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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현수도 뺀다...염경엽 야구가 달라졌다

'염경엽 야구'가 달라졌다. 더 냉철해지고 독해졌다. LG 트윈스는 지난달 정규시즌 개막 후 최다 7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구단 개막 전 최다 연승 기록. 마운드와 타선, 그리고 수비가 조화를 이룬 가운데 염경엽 LG 감독의 달라진 경기 운영도 선두 질주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염경엽 감독은 과거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아 '염갈량(염경엽+제갈량)'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박병호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돕기도 했다. 지난해 염경엽 감독은 사실상 고정 라인업을 활용했다. 부상이 없다면 김현수·박해민·홍창기·문성주(이상 외야) 오지환·오스틴 딘·신민재·문보경(이상 내야) 박동원(포수)이 늘 선발 출전했다. LG의 정규시즌 144경기 라인업 개수는 101개(최다 1위 삼성 139개)로 가장 변동이 적은 팀이었다. 포스트시즌(PS) 9경기 중 부상 선수 발생에 따른 1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8경기의 출전 야수는 동일했다. 염경엽 감독도 "2024년엔 야수 9명으로 경기했다"고 한탄했다.2025시즌 염경엽 감독은 독해졌다. 지난달 25일 한화 이글스전에 김현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상대 왼손 선발 류현진을 맞아 좌타자 대신 우타자 문정빈을 투입했다. 김현수는 지난달 27일 잠실 한화전 8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친 다음 날 선발 명단에서 또 제외됐다. 염 감독은 상대 왼손 선발 투수(로건 앨런)가 나서는 데다, 휴식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좌타자 오지환을 빼고 우타자 구본혁을 내보냈다.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도 상대 왼손 선발 찰리 반즈를 맞아 김현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려다가, 상대 성적(타율 0.346, 23타수 9안타) 강한 점을 고려해 처음부터 내보냈다. 김현수는 2~3일 경기에서도 상대 왼선 선발을 맞아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됐다.올 시즌 염경엽 감독은 상대 투수의 유형과 맞대결 성적, 또 최근 컨디션을 고려해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그동안 왼손 투수에 약했던 점을 고려, 올 시즌엔 우타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이는 백업 선수 육성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해 주전 야구의 한계를 느낀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육성에 공을 들였다. 지난 1월 시무식에서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송찬의와 구본혁, 문정빈(이상 우타자) 이영빈(좌타자)을 올해 핵심 백업으로 키울 계획. 염 감독은 "특히 송찬의와 구본혁이 (선발과 교체 출전으로) 70경기는 출전해야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그러면 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처음 LG 지휘봉을 잡은 2023년 팀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왕조 건설'을 목표로 내건 지난해엔 정규시즌 3위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LG와의 3년 계약이 만료된다. 염 감독은 "모두가 바라는 재계약 대상자가 되고 싶다"라며 우승 재도전 의지를 표현했다. LG에서 2000년 이후 재계약에 성공한 사령탑은 한 명도 없다. 염경엽 감독이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건 이번이 9번째 시즌. 올해 출발이 가장 좋다. 이형석 기자 2025.04.04 00:10
메이저리그

누가 똑딱이래...'백(마일)돌이' 이정후, MLB 평정 시작 [IS 포커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2루타 기록 보유자다. 지난 2020년 49개를 기록,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제러드 호잉(47개·2018년)을 넘어섰다. 이정후는 2020~2022시즌, 3연속 5할 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장타력 향상을 목표로 내세우고 치른 2022시즌은 홈런 23개를 쌓았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 장타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KBO리그에서 40홈런(2014시즌)을 친 강정호도는 빅리그 첫 시즌(2015) 15홈런, 30홈런-30클럽에 가입했던 김하성도 데뷔 시즌(2021)에는 8홈런에 그쳤다. 홈런 기준으로 20~25개 줄이는 게 알맞은 공식 같았다. 이정후도 데뷔 시즌 초반, 낮은 발사각 탓에 좀처럼 배럴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빅리그 투수들 적응을 마치기 전, 불과 37경기 만에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된 탓에 2025시즌 전망도 밝지만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후가 연일 레이저포를 쏘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도 100마일 이상 빠른 타구를 곧잘 생산하며 공백기 우려를 지웠다. 특히 지난달 2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1회 초 타석에서는 타구 속도 109.6마일(176.4㎞/h)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해 베테랑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낙구 지점 판단력을 흔들었다. 정규시즌 개막 뒤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2일 기준으로 세 경기 연속 2루타를 쳤다. 특히 1·2일 생산한 안타 2개를 모두 100마일이 넘었다. 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9회 초 2사 1루에서는 상대 투수 라파엘 몬테로의 낮은 코스 스플리터를 받아쳐 103.8마일(167㎞/h) 중월 2루타를 쳤다. 2일 휴스턴전 8회 초에도 상대 투수 스티븐 오커트의 129㎞/h 슬라이더를 공략해 다이킨파크 외야 가장 깊은 코스(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내 가볍게 2루를 밟았다. 타구 속도는 올 시즌 개인 가장 빠른 기록인 104.5마일(168.1㎞/h)이었다. 더불어 발사각(22도)도 이상적이었다. 이정후는 1일 경기 6회 초 네 번째 타석에도 100.1마일(162.7㎞/h) 가운데 직선타를 생산했다. 중견수 제이크 메이어스에 잡혔지만, 그야말로 총알 같은 타구였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2024)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장타율 0.331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5경기 타율은 0.278(18타수 5안타), 장타율은 0.444다. 사실 타구 속도를 기준으로는 평균 89.1마일(143.3㎞/h), 최고 108.9마일(175.3㎞/h)였던 지난 시즌이 아직 조금 더 낫다. 올 시즌 평균은 아직 88마일(141.6㎞/h)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이정후의 장타 생산 빈도, 타구의 질, 전반적인 빠른 공 대처 등 여러 요인을 두루 고려했을 때 올 시즌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정후는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빅리그 37경기밖에 뛰지 않은 자신을 왜 3번 타자로 기용했는지 증명했다. 강한 타구를 생산하면 당연히 장타를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 역시 우중간 외야가 상대적으로 깊다. 2일 휴스턴전에서 밀어쳐 좌중간으로 보내는 타구를 만든 이정후이기에 발사각 26~30도에 98마일 이상 타구를 말하는 '배럴 타구' 생산 역시 점점 많아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3 00:10
메이저리그

"소형차를 람보르기니로 재탄생시킬 수 없다" 강정호 MLB 복귀, 실현 가능성은 [IS 이슈]

'은퇴 선수' 강정호(38)의 메이저리그(MLB) 복귀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강정호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MLB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그는 'MLB 트라이아웃 도전'이라는 설문을 진행했고 투표에 참여한 3만여 명 중 92%가 도전을 응원했다. 결과에 놀란 강정호는 "많은 분이 투표를 해주셨다. (찬성 비율을 보니) 안 할 수가 없겠더라"며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강정호의 마지막 MLB 경기 출전은 201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해 7월 30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 원정 경기 7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뒤 MLB 경력에 마침표가 찍혔다. 이후 2020년 6월, 2022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KBO리그 복귀를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과거 세 번이나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강정호가 리그 발전을 저해한다고 평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와의 계약(연봉 3000만원)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강정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MLB에선 긴 공백을 깨고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사례가 종종 나온다. 폴 슈라이버(1923-45, 22년 2일)와 찰리 오리어리(1913-34, 20년 365일)는 무려 20년 이상의 공백을 딛고 MLB 무대를 다시 밟았다.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투수 사첼 페이지도 1953년부터 1965년까지 12년 3일의 공백이 있었다. 2021년 4월에는 내야수 션 카즈마르 주니어가 12년 206일 만에 빅리그에 콜업,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MLB 공백기 기간 꾸준히 다른 리그의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에서 강정호와 다르다. 강정호는 2019년 기점으로 공식전 출전 기록이 전혀 없다.KBO리그 복수의 구단에서 트레이닝을 담당한 허재혁 코치는 "강정호의 나이 때 컴백하는 게 쉽지 않다. 이미 몸의 노화가 상당히 진행됐을 거"라며 "노화에 따라 몸이 녹슬어져 있는데 녹을 걷어내고 기름칠을 다시 한다고 해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줄어든 근육량을 늘리는 게 어렵다. 자동차의 엔진을 근육에 비유하면 강정호는 선수 시절 람보르기니 같은 스포츠카의 엔진을 몸에 장착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소형차 정도로 줄어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정비사가 온다고 해도 소형차를 람보르기니로 재탄생시킬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하지만 몸의 스피드나 파워도 선수 시절로 회복하는 게 만만치 않다"라고 부연했다. A 구단 수석 트레이너도 "개인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계속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MLB 선수 시절만큼은 아니었을 거"라며 "나이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비슷한 얘길 했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경기를 뛴 지 너무 오래돼 회의적인 건 사실이다. 강정호가 이전에 좋은 성적을 낸 적도 있지만, 구단이 관심을 크게 가질 정도는 아니다. 확률이 낮은 건 어쩔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강정호는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6 16:01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해외파 감독·코치 계약 7년 유예 조항, 다시 생각하자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최지만(34·전 뉴욕 메츠)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BO리그에서 뛰고 (은퇴 후)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최지만의 이 발언은 국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는데 필자가 '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 조항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1990년대 후반부터 박찬호·서재응·김선우·김병현·최희섭 등 MLB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인 선수가 적지 않았다. 위기감을 느낀 탓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당시 국내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대거 미국에 진출하는 걸 막으려고 '해외파 복귀 2년 유예 제도'를 만들었다. 현행 KBO 야구규약 제107조 조항에는 '신인 선수 중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 계약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의 당해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 계약할 수 없다'라고 명시돼 있다. KBO는 2009년, 야구규약 제107조에 '외국진출선수가 KBO 소속구단과 감독·코치 계약을 하려면 7년 유예 기간을 거쳐야 한다'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를 적용했을 때 1991년생인 최지만은 병역을 이행한 뒤 내년 9월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더라도 지명받지 못하면 국내 복귀가 더욱 미뤄질 수밖에 없다. 만약 KBO리그에서 선수가 아닌 지도자 생활을 하려고 해도 5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다만 최지만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국내 구단의 지명을 받고 선수로 뛴다면 감독·코치 계약의 7년 유예 조항은 적용되지 않는다. 문찬종 키움 히어로즈 코치가 '해외파→신인 드래프트 지명→코치' 절차를 밟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 조항은 이미 두 차례 예외를 적용한 바 있다. KBO는 2007년 4월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회의를 통해 최희섭·송승준·김병현·추신수·류제국·채태인·이승학 등 7명의 선수를 2년 유예 기간 없이 곧바로 한국 복귀가 가능하게 조치했다. 또, 2012시즌을 앞두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국내 복귀를 희망하자, KBO는 2년 유예 조항을 적용하지 않고 그가 곧바로 고향 팀 한화 이글스에서 뛰는 것을 허락했다.'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 조항은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미국 진출하는 데에 신중을 기하게 했다. 지금도 그 효과는 상당히 있다고 본다. 그런데 선수가 아닌 지도자(감독·코치)로 복귀하는 것까지 제약을 둘 필요가 있을까 싶다.최근 KBO리그에선 비활동기간 선수들이 자비로 해외 아카데미에서 연수받는 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MLB 출신 강정호의 사설 레슨장은 매년 선수들이 방문하는 인기 장소가 됐다. 교육 비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저연봉 선수들까지 다녀오고 있다. 그만큼 배움에 대한 선수들의 열망이 강하다. 비록 KBO리그를 거치지 않았더라도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은 해외파 선수들이 있다면 문호를 개방하는 게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일본 프로야구(NPB) 선수 출신인 백인천 전 감독은 번뜩이는 타격 기술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해 백 전 감독이 기록한 타율 0.412는 아직 깨지지 않는 단일 시즌 최고 타율이기도 하다. 선수에 감독까지 겸한 그는 프로야구 개념이 희미했던 초창기에 초석을 다졌다. KBO리그로선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그의 질을 꾸준히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쇄국보다 '개방'이 더 어울리는 옷일 수 있다. '제2의 백인천'이 나올 수 있는 길을 막을 필요는 없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3.04 05:30
메이저리그

'역시' 김혜성, 주전 안쓴다→다저스 플랜은 '만능키' 육성...로버츠 감독 "시범경기에 중견수 쓴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점점 더 바빠진다. 시범경기에서 주 포지션인 2루수로 데뷔했던 그가 유격수에 이어 경험 없던 중견수까지 준비한다.미국 디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등 다저스 전담 기자들은 23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와 유격수 외에도 중견수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예견된 일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중견수로 실전을 소화한다는 건 다소 과감한 결정이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팀 옵션 2년 950만 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이뤘다. 갈 때부터 이례적인 영입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다저스는 이미 올스타급 주전 선수들이 가득한 팀이다. 또 김혜성은 이정후, 김하성, 강정호, 박병호 등 선배 빅리거들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지던 선수였다.다저스가 주목한 건 김혜성의 운동 신경과 포지션 소화 이력이다. 동산고 시절 유격수였던 김혜성은 프로 입단 후 김하성의 존재로 2루수에서 커리어를 출발했다. 이 기간 3루수는 물론 좌익수도 경험했다. 김하성이 떠난 2021년 주전 유격수를 차지하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했지만 2022년 2루수로 자리를 옮겨 지난 3년 동안 정상급 활약을 이어갔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평균 이상 수비력을 보여줬고, 통산 211도루를 기록한 주력 덕에 수비 범위도 넓은 편이었다. 다저스는 이 부분을 활용, 김혜성을 슈퍼 유틸리티로 써보기로 한 것이다. 특히 좌, 우익수에 강타자가 많은 것과 달리 확실한 중견수가 적은 상황이라 발 빠른 김혜성의 쓰임새가 컸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중견수 훈련은 꾸준히 소화했지만, 공식적으로 실전에 투입하기로 하겠다고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아르다야는 "김혜성은 코너 외야에서 경험이 더 많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이 지닌 스피드가 향후 중견수로서 긍정적인 요소가 될 거로 본다. 김혜성이 구단에 또 다른 좌타자 중견수 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른 팀이 아닌 '슈퍼 유틸리티 왕국' 다저스라 김혜성의 유틸리티로서 성장도 기대해 볼만하다. 다저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유격수로 뛰던 크리스 테일러를 영입해 유격수, 2루수, 3루수, 외야 전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리드오프로 키웠다. 또 마이애미에서 유격수였던 키케 에르난데스 역시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하게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지난해 트레이드해 온 토미 에드먼도 포수 제외 전 포지션을 볼 줄 안다. 처음부터 멀티 포지션 선수로 키울 생각을 했던 것이라면 김혜성의 '주전 경쟁'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의미 없어질 수도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일부 주전 선수들을 제외하면 모두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게 한다. 팀 중심 타자인 무키 베츠도 우익수 출신이지만 2루수에 이어 올해는 유격수로 출발한다. 대신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타석 보장은 확실하다. 풀타임 선발 야수로 500타석 이상을 기대할 수 없더라도 김혜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타석과 수비 이닝을 맡길 수 있는 곳이다.남은 건 김혜성 스스로 경쟁력을 보여주는 일이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아직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3 14:52
메이저리그

'전면 교정' 김혜성, 성공 가능? 낙관한 다저스 단장 "현재 상태 만족, 적응력 아주 높다"

"개선점이 많이 남았지만, 타격 파트에서는 김혜성(27·LA 다저스)의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 적응력이 아주 높아 우리도 기대 중이다."우려와 기대를 안고 메이저리그(MLB)로 향한 김혜성이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호평을 듣고 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도 김혜성의 현 상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김혜성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캠프에 갈 때만 해도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하며 MLB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었고, 다저스는 올스타 선수들로 가득 찬 '슈퍼팀'이었다. 김혜성 본인도 코리안 메이저리거 선배인 이정후, 김하성, 강정호, 박병호 등에 비해 KBO리그 성적이 떨어졌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현지 평가가 더 많이 따른다. 김혜성의 수비, 주루에 대해 호평이 따랐고 다른 코리안리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던 타격에서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혜성은 캠프 시작과 함께 다저스 분석팀과 타격 폼을 분석하고, 전면 교정을 진행하는 중이다. 다저스는 MLB닷컴에서 진행하는 리그 수뇌부 설문조사 때 '타자 육성을 가장 잘하는 팀'으로 매년 선정되는 곳이기도 하다.이제 캠프 초반이지만, 다저스 구단은 현재까지 김혜성이 보여준 모습과 개선 가능성에 대해 낙관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9일(한국시간)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MLB 미디어데이에서 김혜성에 대한 현재 평가, 향후 과제를 전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곰스 단장은 "그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이다. 수비 수준이 매우 높고, 내야 멀티 포지션뿐 아니라 외야에서도 뛰고 있다. 운동 능력이 정말 훌륭하다"고 김혜성을 칭찬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김혜성의 수비, 주력은 수준 이상인 만큼 과제는 타격"이라고 전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04 1043안타를 기록했지만 37홈런 장타율 0.403에 그쳤던 그가 상위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타격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물음표다.다저스는 이 부분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곰스 단장은 "김혜성에게 필요한 건 스윙 조정과 빅리그 수준의 투수에 적응하는 것"이라며 "상대 투수가 어떻게 접근하는지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하루 아침에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혜성이라면 필요한 부분을 고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도'가 빠른 것도 구단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점이다. 곰스 단장은 "개선점은 많지만, 우리 타격 코치진은 현재 김혜성의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며 "특히 하반신을 사용하는 법, 스트라이트(보폭) 조정에서 확실히 좋아졌다"고 전했다.곰스 단장은 "김혜성이 노력하고 있는 걸 안다. 현재 스윙에 훌륭한 부분도 있고, 아직 숙제가 남은 부분도 있다. 그것 역시 학습 과정의 일부"라며 "김혜성은 적응력이 매우 높아 우리도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가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9 19:01
프로야구

블루마운틴 정기 받고 돌아온 김재환, "이번엔 마지막에 웃을게요" [IS 인터뷰]

두산 베어스 베테랑 외야수 김재환(37)이 블루마운틴의 정기를 품었다. 블루마운틴은 두산의 호주 스프링캠프지인 시드니 근처에 있는 유명 여행지다. 절벽 끝에서 바라보는 원시림이 일품이다. 2015년부터 호주에서 종종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도 블루마운틴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김재환은 최근 양의지(38) 양석환(34) 등 두산의 고참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절벽 끝에 옷을 깔아 놓고 맨몸으로 정기를 받았다는 김재환은 "블루마운틴의 성스러운 정기를 받았다. 올해 좋은 시즌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2023년 132경기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에 그쳤던 김재환은 지난해 깜짝 반등했다. 136경기에서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을 올렸다. 김재환이 2할8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건 2019년(0.283) 이후 5년 만이었다. 장타율도 2021년(0.501) 이후 4년 만에 5할대(0.525)를 회복했다. 많은 조력자가 있었다. 2023년 겨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강정호 야구 아카데미에서 타격폼을 수정한 것이 효과를 봤다. 이영수 두산 타격 코치도 김재환을 도왔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 막판 이영수 코치님이 새벽까지 열정적으로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내 타격이)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의 좋은 느낌을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느낌이 좋은 캠프는 참 오랜만이다"라며 싱긋 웃었다. 지난해 김재환은 지명타자로만 370타석을 소화했다. 좌익수로 뛰며 타선 타석은 178번에 불과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좌익수 수비를 더 자주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김재환이 좌익수로 출전한다면 여러 선수가 지명타자를 나눠 맡을 수 있다. 라인업 전체적으로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 이에 김재환은 "감독님이 오해하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필요할 땐 지명타자로 나서야 한다. 그러면 내가 수비를 나가야 하는데, 이를 대비해 수비 훈련을 잘하겠다는 뜻으로 감독님께 말씀드린 게 '전 경기 출전하겠다'는 의지로 비친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에게 중요한 건 팀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김재환은 "팀 상황에 맞게 (수비도) 준비하는 건 선수로서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두산은 악몽의 한 해를 보냈다. 약체라는 평가를 뒤엎고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지만,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5위 KT 위즈에 패하며 사상 첫 WC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상위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의 희생양이 됐다. 새 시즌 반등이 절실하다. 김재환의 책임감도 무겁다. 블루마운틴에서 "우승을 위해, 재미있는 시즌을 만들기 위해 기도하고 왔다"는 그는 "최대한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라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2.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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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한, ‘사비 유학’에도 2차 캠프 제외…“훈련 필요한 때”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옥석 고르기를 마쳤다. 첫 대상은 기대주 김대한(25)이다.이승엽 감독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년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호주에서 세 번째 캠프였는데, 올해 날씨가 가장 좋았다. 선수들과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두산 1군 선수단은 2차 캠프를 소화하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18일 떠난다. 1차 캠프 참가자 중 탈락자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대한·김동준·김무빈·권휘 등 4명은 빠진다"고 알렸다. 가장 눈길이 가는 이름이 김대한이다. 김대한은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대형 유망주였다. 매년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통산 성적이 타율 0.184, 장타율 0.303에 그친다.김대한은 부진을 씻기 위해 올해 캠프를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미국 LA 근교)에 고액의 수강료를 사비로 냈다. 타격 폼을 바꿨고, 1차 캠프에서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차 캠프는 (실전 위주라) 경기를 많이 뛰지 않는 선수는 사실 크게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며 "새 타격폼을 더 완벽하게 정립한 뒤 1군 캠프에 오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못해서 뺀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미야자키 캠프를 일본프로야구(NPB) 구단 등과 만나는 실전(7경기) 중심으로 구성했다. 개인 훈련 일정이 적고, 여분의 훈련 공간이 크지 않다. 선수에게는 경기에 뛰어야 의미 있는 일정인데, 김대한이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지 않다. 정수빈·김재환·조수행·제이크 케이브 등 주전급 외야수가 우선 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1차 캠프 최우수선수(MVP) 추재현과 트레이드로 온 김민석과도 경쟁해야 한다.두산은 김대한이 의미 있는 타석을 소화할 수 없다면 타격 폼 정립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대한은 미국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온 뒤 (타격이) 아주 좋아진 상태"라며 "김대한이 확실히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 바꾼 타격 폼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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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왜 거기서 나와' 홈런 친 추재현이 놀란 이유, '역시 양석환' 호주서도 빛난 리더십 [IS 시드니]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양석환(34·두산 베어스)의 리더십은 여전했다. 훈련할 땐 열심히 파이팅을 불어 넣고, 후배 선수들과 팬들을 알뜰살뜰 챙기며 호주에서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 양석환은 지난 12일 호주 시드니의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가장 크게 목소리를 냈다. 선수들의 '파인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파이팅과 환호성을 불어 넣었고, 타석과 수비를 소화하고 돌아오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5이닝만 소화했던 청백전에서 5회 솔로 홈런이 나오자, 양석환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홈플레이트 앞까지 걸어 나갔다. 홈런을 친 선수를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다만 홈런을 친 선수는 '청팀' 추재현(26)이었다. 양석환은 상대 팀인 '백팀'. 보통 이 자리는 홈런 친 타자의 다음 타석 선수나 주루·작전 코치가 와서 축하하기 마련인데, 상대 팀 선수가 와서 하이파이브를 요청하니 추재현도 좋으면서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청백전이지만 결국은 같은 두산 베어스 팀원이다. 양석환은 이적 후 실전에서 첫 홈런을 때려낸 후배를 축하하기 위해 홈플레이트 앞까지 나갔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이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봤다. 이후에도 양석환은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양석환의 후배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양석환은 후배 김대한(25)을 위해 거액의 돈을 투척하기도 했다. 김대한은 이번 캠프의 '선발대'였다. 지난달 25일에 출국하는 본진과는 달리, 김대한은 양석환과 양의지(38) 정수빈(35) 등과 닷새 먼저 호주로 출국했다. 몸을 먼저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돈이 없어 못 갈 뻔했다. 선발대는 본진이 합류하기 전 5박 6일 동안 사비로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김대한은 지난겨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에 다녀와 이미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한 상황. 지난해 연봉 3700만원을 받은 김대한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양석환이 나섰다. 두산 공식 유튜브 '베어스티비'에 따르면, 양석환은 "선발대 이야기가 나와서 (김대한에게) 왜 안 가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가고 싶지만 미국 갈 때 비용을 많이 써서 못 간다고 하더라"며 "형들이 어느 정도 해줄 테니까 가자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김대한도 "미국에서 배운 걸 빨리 따뜻한 곳으로 가서 이어서 하고 싶었는데, (양)석환이 형이 도와주신다고 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양석환이 훈련 매 텀마다 후배들에게 저녁 식사를 쏜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석환의 팬 사랑도 여전했다. 이날 두산의 스프링캠프지엔 십수 명의 팬들이 찾아와 선수들의 훈련을 구경했다. 이때도 양석환이 나섰다.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오더니 팬들에게 건네며 더위를 식히게 했다. 2025시즌 두산의 주장은 양의지(38)다. 지난해 주장 완정을 달았던 양석환은 다시 팀원으로 돌아가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하지만 리더십은 여전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 충격을 잊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양석환은 그 누구보다 더 크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드니(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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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성공 김재환 “홈런 숫자도, FA도 의식 안 해” [IS 피플]

김재환(37·두산 베어스)은 올 시즌 후 개인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2021시즌 종료 후 처음 FA 계약을 할 때 김재환의 가치의 최고점이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35홈런 이상을 때린 그는 FA 행사 직전에도 2년 동안 57홈런을 추가했다. 그 결과 친정팀 두산과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2023년 김재환의 성적은 타율 0.220 10홈런으로 급락했다. 이때만 해도 두 번째 대형 계약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김재환은 반등을 위해 강정호의 사설 아카데미(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를 찾았는데, 효과를 봤다. 지난해 그는 타율 0.283 29홈런으로 살아났다. 2023년 0.331에 그쳤던 장타율을 0.525까지 회복했다. 김재환이 2025년에도 호성적을 유지한다면 대형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지만, 최근 최형우(42·KIA 타이거즈·2024년 1+1년 총 22억원 계약) 최정(38·SSG 랜더스·2025년 4년 총액 110억원) 등 베테랑 선수들도 이전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정작 김재환은 "다들 올해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4년 계약 마지막 해라는 걸 의식하지 않는다"며 "주위에서도 올해가 중요하다고 말하니 알긴 하지만, 막상 나 자신은 '대체 뭐가 중요하다는 거야' 생각하게 된다"며 웃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홈런 숫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대신 "난 특별히 어떤 해라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해라고 느슨하게 준비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 항상 똑같았다"며 "다만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김재환은 올해도 야구를 잘하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 그는 후배들도 그래 주길 바랐다. 그는 "주위 분들이 두산이 젊어졌다 한다"며 "모두 정신 차리고 잘해야 한다. 다들 (지난해 와일드카드 업셋 패배에) 책임감을 느낄 테니 올해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두산은 어린 선수를 어르고 달래서 키우는 곳이 아니다"라며 "프로 선수라면 야구를 더 잘하고 우승하려는 목표가 다 있다. 다른 생각 없이 그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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