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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강철 감독, 올해는 LG꺾고 다시 매직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kt 이강철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2/ 2024.03.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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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완벽한 대타, KT의 '매직 카드' 김민혁

KT 위즈 '원년 멤버' 김민혁(27)이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이강철 KT 감독의 '매직 카드'가 되어주고 있다. KT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9회 초 2사 후 터진 문상철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7회 초 김민혁의 활약 속에 결정적인 찬스를 맞기도 했다. 2-2로 맞선 7회 초 2사 1, 2루 박경수 타석에서 이강철 감독은 대타 김민혁을 투입했다. 김민혁은 LG 불펜 이정용의 초구 포크볼을 받아쳐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 나가는 안타를 쳤다. 2루 주자가 충분히 홈을 노릴 수 있는 타구였지만, 걸음이 느린 장성우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KT가 리드 기회를 놓쳤으나, 이강철 감독의 김민혁 대타 카드는 또 적중했다. 김민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0구단' KT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KT가 1군에 진입한 이듬해 82경기(179타석)에 출전했고, 상무 야구단 전역 후인 2019년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이후에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던 김민혁은 올해 113경기에서 타율 0.297 41타점 68득점으로 맹활약을 선보였다. 조용호를 대신해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민혁은 지난 9월 말 허벅지 근육을 다쳐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보다 김민혁의 부상이 더 뼈아프다"고 했을 정도였다. '대타 김민혁'의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6타석 4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이다. 10월 30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8회 말 대타 안타로 올해 가을 야구를 시작한 그는 다음날 2차전에선 0-3으로 뒤진 8회 말 1사 후 대타 볼넷으로 출루해 2-3으로 추격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3차전에선 외야 뜬공, 4차전에선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그리고 지난 5일 PO 5차전, 0-2로 뒤진 5회말 1사 1·3루에서 오윤석의 대타로 나서 이전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상대 선발 신민혁을 공략했다. 이강철 감독은 5회부터 김민혁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김민혁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KS 진출권이 걸린 마지막 경기에서 NC에 끌려가던 KT는 김민혁의 한방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성치 않은 몸으로 전력으로 달려 2루에 안착한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을 표현했다. KT는 6회 말 역전에 성공, KS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김민혁의 짧고 굵은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김민혁은 이번 PS 6타석에 나서 5번이나 출루했다. 아직 몸 상태가 성치 않아 누상에 진루하면 곧바로 대주자로 교체됐다. 여전히 선발 출장은 쉽지 않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김민혁은 (부상 때문에) PO 엔트리에도 넣지 않으려고 했는데, 타격 실력이 좋은 타자라 넣었다. 잘한 결정 같다"라며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의 든든한 활약에 계속 미소 짓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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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선·후배, 감독·수석코치서···염갈량 vs 강철 매직, 한국시리즈 개봉박두

"사적인 자리에선 (이)강철이 형인데, KS에서 만나 기분이 좋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꼭 KS에 진출해 염경엽 감독과 최고의 무대에서 맞붙고 싶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정규시즌 1위 LG와 2위 KT가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 트로피를 놓고 7일부터 격돌한다.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LG는 6차전, KT는 7차전에서 각각 자신의 소속 팀이 우승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번 KS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감독의 지략 대결이다. 이 감독은 "KS에 진출하면 '우리 팀에 LG 출신 박병호와 박경수가 있고, 나와 염 감독의 대결로 이야기가 많겠구나'라고 점쳤다"며 웃었다. 두 감독의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강철 감독이 염경엽 감독의 광주일고 2년 선배다. 프로 지휘봉을 먼저 잡은 염 감독의 첫 수석 코치가 바로 이 감독이다. 두 사람은 2013~2016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감독과 수석 코치로 4년이나 호흡을 맞췄다. 이강철 감독이 2021년 KT를 이끌고 KS 정상에 먼저 올랐다. 염 감독의 가을야구 최고 성적은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다. 염 감독은 "이 감독은 야구를 배우려는 마음이 굉장히 크다. 한국 프로야구의 리더로 앞으로 쭉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고교 졸업 후 2012년 겨울 (넥센에서 염 감독을) 다시 만났다. 굉장히 깐깐하더라. 그래서 감독이 됐구나 싶었다"며 "수석 코치로 4년간 염 감독을 보좌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그만하라'고 해도 시간만 나면 야구를 보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둘은 정상 문턱에서 맞대결을 기다렸다. 이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 중에도 KS에 너무 올라오고 싶었다. 염 감독과 최고의 무대에서 맞붙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KS에서 대결해 기분이 좋다"면서도 "(이 감독이) 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껄끄럽다"고 웃었다.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가진 염경엽 감독은 올해 LG의 지휘봉을 잡아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3년 차인 2021년 막내 구단 KT의 통합 우승을 지휘하며 '강철 매직'을 만들었다. 양 팀의 색깔은 뚜렷하다. LG는 타격과 불펜, KT는 선발이 강하다. 올해 초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은 우승 후보 1~2순위로 꼽히기도 했다.염경엽 감독은 "KT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발진이 완전체를 갖췄다. 우리 타자들이 KT 선발진을 공략하느냐가 키포인트"라고 했다. 이어 "박병호(상대 타율 0.352)와 배정대(0.429)가 우리 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둘을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LG는 정규시즌 1위 팀 아닌가. 투타 조화가 가장 좋은 팀이다. 주루도 강하다"라며 "LG 타자들의 콘택트가 정말 좋아서 항상 힘든 경기를 펼쳤다. 선발진이 다소 약해도 중간이 워낙 강하다"며 "LG 중간 투수가 최대한 늦게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선 LG가 10승 6패로 우위였다. 잠시나마 기 싸움도 펼쳐졌다. LG는 정규시즌 팀 도루 1위(166개)였다.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과 KS는 분위기도 다르고, 전략도 달라야 한다. 정규시즌 과감한 작전을 펼쳤다면, KS에서는 성공률이 높도록, 신중하게 도루를 시도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강철 감독은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보셨듯이 주전 포수 장성우가 정규시즌(도루 저지율 0.146)과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잠실=이형석·윤승재 기자 2023.11.0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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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2위 확정·시즌 최다 관중·PS 출정식, KT의 뜻깊었던 최종전 풍경

최종전 승리로 2위를 확정지은 KT 위즈가 뜻깊은 출정식을 열었다. KT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황재균의 동점포와 강현우의 끝내기 볼넷을 앞세워 5-4로 승리, 79승 62패 3무 승률 0.560으로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2위 매직넘버 ‘1’을 지워내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KT는 1만937명의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2위를 확정 지으며 뜻깊은 최종전을 보냈다. 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으면서 KT는 창단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올 시즌 수원 홈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총 69만7350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인 68만6541명(2017년)을 넘어섰다. 행사도 뜻깊었다. KT의 2023시즌을 관통하는 행사가 줄을 이었다. 이날 경기 전 시구는 2023시즌 최다 기부자인 김성은 씨가, 시타는 KT위즈파크 최다 방문자 음명규 씨가 맡았다. 5회 이후 클리닝 타임 땐 ‘언성 마법사’ 격려 행사도 열렸다. 그라운드 키퍼와 미화/시설 용역, 경호 요원, F&B 입점 대표 등 구단과 선수를 위해 묵묵히 힘쓰는 위즈파크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경기 후에는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열었다. 이창호 KT 스포츠 사장, 이강철 감독, 나도현 단장 및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도열한 가운데, 2023년 정규시즌 선수단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과 팬들의 응원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리스트 투수 박영현과 내야수 강백호, 주장 박경수도 마이크를 잡고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포스트시즌 캐치프레이즈도 공개됐다.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KT 위즈의 이번 포스트시즌 캐치프레이즈는 ‘마법 같은 여정 : Road to V2’다. 2023 정규시즌 캐치프레이즈인 ‘100년을 위한 10년의 여정’의 의미와 KT의 정체성인 ‘마법’을 접목, 정규시즌의 마법 같은 경기력으로 V2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엠블럼에는 수원의 상징 화성이 새겨져 있고, 성곽 부분에 적힌 캐치프레이즈는 ‘단단한 벽에 새겨진 승리를 향한 강인한 의지’를 상징한다. 2023년 KT 위즈는 최하위에서 2위, 승패 마진 –14에서 +17이라는 마법 같은 정규시즌을 보냈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반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어렵게 시작했는데, 마지막 경기에 승리하며 2위를 확정했다. 마법 같은 시즌이었다”라면서 “우리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 구단 프런트 정말 수고 많았다. 그룹 임직원들의 관심과 응원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한시즌 변함없이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포스트 시즌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가을야구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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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또원중·철원·태인’…혹사 논란 속에 마친 이강철호

한국이 치른 건 결승전일까 아니면 1라운드인가. 투수들의 보직은 선발이었을까 불펜이었을까. 야구대표팀 투수진은 이번 대회 동안 방향을 잃고 표류했다.한국 야구대표팀 지난 12일까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뒀다. 3경기에서 총 24실점. 모두 자책점이다. 투수진 운용에서 완벽한 실패다.실점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대회가 진행될 수록 마운드 과부하가 심해진다. 투수진 관리를 위해 제한 투구 수까지 걸었는데, 오히려 혹사 문제가 불거졌다.이강철 감독은 13일 중국전에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이미 10일 일본전에서 2이닝 29구를 던진 바 있다. 이마저도 연투였다. 9일 호주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6구를 던졌다. 7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 경기까지 합치면 나흘 동안 3경기 82구를 기록했다. 중국전에서는 다행히 1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12일 체코전 등판했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그는 7일 한신전에서 2이닝 21구를 던졌고, 이틀 휴식 후 일본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11구를 던진 후 하루만 쉬고 4와 3분의 2이닝 59구를 던졌다. 선발도 불펜도 아닌 마당쇠에 가까웠다. 정철원(두산 베어스)과 김원중(롯데)의 일정도 고되다. 둘은 지난 6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부터 12일 체코전까지 대표팀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선발 투수는 제한 투구수 65구에 맞춰야 하니 불펜 부담이 커지는데, 1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은 이는 손에 꼽는다. 설상가상 불펜 에이스 세이브왕과 홀드왕은 등판 자체가 어려웠다. 고우석(LG 트윈스)은 목 통증으로 3경기 내내 결장했고, 홀드왕 정우영(LG)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전 9구를 던진 게 전부다. 그마저도 정상적인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매 이닝 불펜 대기를 서니 투수진의 피로도는 더 가중됐다.이강철 감독은 KBO리그에서 선발을 가장 길게 쓰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지난 2년간 KT는 불펜 이닝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지난해 구원 이닝 1위 김민수(80과 3분의 1이닝)를 비롯해 필승조 과부하가 없진 않았지만, 마운드 운용에 원칙이 확실했다. 한 시즌 내내 고정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갔고, 마무리 김재윤과 셋업맨 주권을 중심으로 불펜진도 중심이 확실했다. 이강철 감독의 야구가 '매직'으로 불린 것도 그 원칙이 자리 잡은 덕분이었다.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달랐다.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투구 수 제한과 세 타자 상대 규정을 고민하던 이강철 감독은 대회 내내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은 초반 호투 후 후반 실점했고, 불펜 투수들은 주자를 쌓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대량 실점이 더해지면서 체코전부터 마운드 운용의 원칙이 완전히 어그러졌다. 그 결과물이 '또 김원중'이었고, '또 정철원'이며, '또 원태인'이었다.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은 2023년 정규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소속팀의 부담도 상당하다. 일찍 몸을 끌어올렸던 만큼 관리해줘야 하는 부담도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정철원 등 소속팀 선수들에 대해 “팔이 빠지게 던지고 오라”고 격려한 바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정철원은 2022년이 첫 풀타임 시즌인 투수다. 비시즌 동안 회복이 중요하다”며 “건강히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두산은 소속 선수의 7일 5 등판을 지켜봐야 했다.이강철 감독은 10일 일본전 패배 후 "투수진 운용 실패는 내 책임"이라고 인정했고 13일 중국전을 마친 후에도 "확실한 선발을 정했어야 했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걸 못 정해서 성적이 안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단판 승부가 아니라면 어떤 단기전이라도 원칙이 있어야 마운드가 버틴다. 원칙 없이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면 '또 철원'의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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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낯선 인조 잔디에 흔들...시험대 오른 '강철 매직' 수비 야구

본선 첫 경기가 하루 남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기대대로 '철벽'을 보여줄 수 있을까.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포함된 '완전체' 대표팀이 치른 첫 실전이었다. 두 선수는 대회 규정에 따라 3월 3일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서는 출전하지 않은 바 있다.평가전의 목적은 컨디션 점검이다. 주전 전원이 함께하는 실점이 처음인 만큼 승패보다 경기 내용이 중요하다. 그런데 바로 그 내용이 문제였다. 투수진의 투구도 전반적으로 좋았고 타선도 10안타를 쳤다. 그런데 내야진이 흔들려 3실책을 기록한 게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오릭스가 한국 대표팀 상대로 만든 4점 중 3점이 실책으로 인해 나왔다.실책을 기록한 이가 김하성과 오지환(LG 트윈스)이어서 더 뼈아팠다. 오지환은 0-1로 뒤처지던 2회 1사 2루 상황 때 이케다 료마의 평범한 정면 타구를 놓쳤다. 뒤로 물러나면서 잡으려다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떨어뜨려 1·3루 위기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야마아시 타츠야의 땅볼 타구를 처리할 때도 송구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대표팀은 구원 등판한 김광현(SSG 랜더스)이 적시타를 맞았고, 소형준(KT 위즈)은 비자책점 2점을 포함해 3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김하성 역시 불안감을 노출했다. 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그는 6회부터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나섰지만, 2사 1·3루 상황에서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3루 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교세라돔은 인조 잔디를 사용한다. 대부분 천연잔디를 사용하는 국내 구장과는 환경이 다르다. 오지환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은 물론 김하성의 홈구장 펫코파크도 천연 잔디를 사용한다. 대표팀 캠프가 진행된 투손도 천연잔디를 사용했다. 두 사람이 최근 인조 잔디를 접한 건 지난 2~3일 훈련을 치른 고척스카이돔 정도다.내야 수비는 대표팀이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다. 김하성과 에드먼은 모두 지난해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이들이다. MLB닷컴은 두 선수에 대해 "이번 대회 최강의 수비 라인이 될 수 있다"는 극찬까지 남겼다. 국내파도 마찬가지다. 내야진 전원이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오지환을 필두로 수년 동안 각 포지션의 최고 수비수로 꼽혀온 이들이다.사령탑이 이강철 감독이기에 수비의 중요성이 더 크다. 이 감독은 KBO리그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하는 지도자다. 소속팀 KT의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KT는 2020년 타격 4관왕으로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멜 로하스 주니어와 함께 최종 3위를 기록했다. 2021년 로하스가 떠났고 팀 홈런은 163개(2위)에서 106개(7위)로 급감했다.그러나 KT는 통합 우승을 이뤘다. 마운드와 수비로 이룬 성과였다. 수비가 약한 로하스 대신 수비 범위가 넓은 배정대를 중심으로 외야진을 짰고, 강백호의 강견을 포기하고 그를 1루로 배치한 게 실점 감소로 이어졌다. KT는 지난 시즌에도 실책 96개로 최저 2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공격력 대신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베테랑 유격수 김상수를 영입했다. 이번 대표팀도 이강철 감독에게는 수비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선수들로 구성됐다.한국이 14년 만의 WBC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수비로 '일'을 내야 한다. 그러려면 결국 본선 1라운드에서 인조 잔디를 극복하고 탄탄한 수비를 펼쳐야 한다. 오는 9·10일 열리는 호주전과 일본전을 비롯해 B조 1라운드 일정은 모두 인조 잔디가 깔린 도쿄돔에서 열린다. 대표팀이 '최강의 수비라인'의 실력을 보여줘야 '강철매직'의 야구도 계산대로 이뤄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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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잠자리채 열풍 만든 국민타자 신드롬, 국보 투수는 은퇴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이승엽 홈런쇼, 잠자리채 물결 이승엽의 홈런에 전국이 달아올랐다. 5월 한 달간 15홈런을 몰아친 이승엽은 전반기에만 36홈런을 기록했다. 8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시즌 43호 홈런을 날려, 1998년 타이론 우즈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 홈런(42개)을 뛰어넘었다. 9월 2일 LG전에서는 KBO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을 달성했다. 아시아 홈런 신기록(당시 55개) 가능성이 생기자, 전국 모든 야구장에는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기 위핸 잠자리채가 등장했다. 9월 30일 해태전에서 54호 홈런을 쏘아 올린 후 남은 3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신기록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한국 야구의 홈런 역사를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②국보급 투수의 은퇴 선동열은 한일 슈퍼게임 뒤인 11월 22일 은퇴를 발표했다. 해태 시절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한 뒤 1996년 일본으로 건너간 선동열은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4년 동안 10승 4패 98세이브를 올리며 '국보'다운 피칭을 보여줬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러브콜도 뒤로했다. 반면 주니치에서 선동열과 함께 뛴 이상훈이 12월 24일 보스턴과 계약,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MLB에 입성한 첫 선수가 됐다. ③한화 4전 5기 첫 우승 한화는 1988년과 89년, 91년 해태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92년에는 승률 0.651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서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에 무릎을 꿇었다. 우승이 간절했던 한화는 이남헌 사장 이하 대리까지 사표까지 미리 쓰는 배수진을 쳤다. 감독대행에서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한 이희수 감독은 5월 말 심판 폭행으로 12경기 출전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매직리그 2위에 오른 한화는 드림리그 1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4연승을 거뒀고, 롯데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를 거둬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 3세이브를 올린 구대성이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④양대 리그 시행 1999년 전년도 성적을 바탕으로 드림리그(해태, 현대, 두산, 롯데)와 매직리그(삼성, 쌍방울, LG, 한화)로 나뉘었다. 포스트시즌은 드림리그 1위-매직리그 2위, 드림리그 2위-매직리그 1위가 대결,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도록 했다. 매직리그 승률 2위이자 전체 4위(0.554)였던 한화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양대 리그 제도는 흥행을 위해 도입된 취지와 달리 리그 간 전력 차가 커 2년 만에 폐지됐다. ⑤FA 제도 도입 1999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제도가 처음 시행됐다. 총 5명이 계약에 성공했다. 한화 송진우가 11월 26일 3년 7억원에 처음으로 FA 계약서에 사인했다. FA 이적 1호는 해태에서 뛰었던 이강철이었다. 11월 29일 삼성과 3년 총 8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나흘 뒤엔 LG 포수 김동수가 삼성과 3년 총 8억원에 사인했다. FA 시장의 큰손이었던 삼성은 보상선수로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충식(해태)과 김상엽(LG)에 내줬다. 송유석은 1년 7500만원, 김정수는 1년 5000만원의 조건에 각각 원 소속팀 LG와 해태에 잔류하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드러났다. ⑥호세 방망이 투척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가 1999년 10월 20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7차전 6회 초 1-2로 따라붙는 솔로 홈런을 쳤다. 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1루측 일부 팬이 물병과 오물을 던졌다. 이에 흥분한 호세는 배트를 관중석으로 집어 던졌다. 이후 일부 롯데 선수와 팬들이 그물망을 사이에 두고 발길질을 주고받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벌어졌다. 김명성 롯데 감독이 선수단을 철수시켰고, 중단 23분 만에 경기는 재개됐다. 호세는 이후 KBO 징계위원회에서 10경기 출장 정지에 300만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롯데는 1승 3패의 열세를 딛고 7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⑦드림팀Ⅱ 구성, 올림픽 진출권 획득 한국은 이승엽, 정민철, 정민태 등 최고 선수들로 드림팀Ⅱ를 구성, 서울 잠실구장에서 제12회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겸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전에 나섰다. 이로 인해 9월 9일부터 17일까지 정규시즌이 중단됐다. 프로야구 출범 후 리그 중단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대회 결승리그에서 한국은 대만(5-4)과 일본(5-3)을 누르고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⑧마지막 한일 슈퍼게임 한국은 최고 스타들이 총출동했고, 일본도 앞선 두 대회 때와 달리 우에하라 고지,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올스타 멤버가 대거 출전했다. 나고야, 기후, 후쿠오카, 도쿄에서 열린 4경기에서 한국은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주니치 소속의 이종범은 1, 2차전에서 일본 선발로 출전했다. 1991년 시작한 한일 슈퍼게임은 1999년 3회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⑨철인 탄생 쌍방울 2루수 최태원이 9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2루수로 출장, 623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김형석의 최다 62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뛰어넘었다. 최태원은 1995년 4월 23일 OB전부터 2002년 8월 8일 현대전까지 1009경기 연속 출장했다. 아직도 최다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의 주인공이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연합뉴스 2022.12.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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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강철감독, 강철매직은 여기까지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 경기를 펼쳤다.KT가 4-3으로 패배해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종료후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한뒤 그라운드를 내려오고있다고척=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2.10.22. 2022.10.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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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강철 감독, 위기에 매직을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 경기를 펼쳤다.KT 이강철 감독이 5회말 1사 만루 상황이 되자 마운드를 방문 선발 벤자민을 진정시키고 내려오고 있다고척=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2.10.22. 2022.10.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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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2021 고영표→2022 벤자민...주연만 바뀐 '강철 매직'

총력전은 1승 더 여유가 있던 KT 위즈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마치 정규시즌 1위 수성이 걸려 있었던 지난 시즌 최종전처럼 강수를 뒀다. 정규시즌 4위 KT 위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시리즈 희생양을 거부했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6-2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타선은 3·8회 말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선발 투수 소형준도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6회 초 1사부터 투입된 구원진, 김민수·웨스 벤자민의 호투가 돋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3-2, 1점 차 앞선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형준이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자, 바로 셋업맨 김민수를 투입했다. 현재 KT 불펜진에서 가장 안정감이 있는 투수였다. 그는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6회 추가 실점을 막았고, 7회도 1사 1·2루 위기에서 이창진을 뜬공, 나성범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 감독의 승부수는 8회 초 수비에서 다시 한번 나왔다. 선발 자원 벤자민을 투입한 것. 그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 김선빈으로 이어지는 KIA 주축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가장 중요한 수비에서 선발 자원을 투입한 선택이 성공한 것. 경기 전부터 투수진 총력전을 예고한 김종국 KIA 감독도 선발 자원을 계속 투입했다. 선발 투수 션 놀린이 3회 말 3점을 내준 뒤 박병호에게 볼넷까지 허용하자, 다른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를 투입했다. 여기까지는 맞아떨어졌다. 파노니는 6회 말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타선도 2점을 추격하며 1점 차(스코어 2-3)로 KT를 압박했다. 그러나 2년 차 젊은 선발 투수 이의리를 투입한 선택은 악수가 됐다. 이의리는 8회 말 등판해 볼넷은 남발하며 만루에 놓였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등판한 KIA 셋업맨 장현식은 배정대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이 경기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10월 30일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도 이날 와일드카드 결정전처럼 선발 자원을 투입했다. 선발 투수 소형준에 이어 6회부터 정규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준 고영표를 내세웠다. 그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SS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패하면 정규시즌 1위 수성에 실패하고, 3위까지 밀릴 수 있는 일전이었다. KT는 SSG전에서 8-3으로 이겼고, 이튿날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브레이크 게임에서도 1-0으로 승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베어스에 패전 없이 4연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고영표는 불과 이틀 휴식 뒤 SSG전에 나섰다. 벤자민도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에 등판, 사흘 만에 등판했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 감독은 과감했고, 선수들은 투지가 넘쳤다. 디펜딩 챔피언 KT가 다시 한번 뜨거운 가을을 예고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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