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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코미디언 천수정 “신체‧언어적 폭력 당해 연예계 은퇴”

코미디언 천수정이 과거 동료들의 따돌림과 폭력을 당해 은퇴했다고 고백했다. 천수정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내가 개그우먼을 때려친 이유,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제목의 영상에서 “나는 개그우먼이었다”며 “지금은 연예계를 떠나 캐나다에서 정착하려고 노력 중인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라고 소개했다. 천수정은 “데뷔 초부터 활동하는 내내 남모를 아픔으로 너무 괴로웠고 불안했다. 데뷔 직후 방송연예대상 두 곳에서 신인상을 받았을 정도로 인정 받고 있었지만 사실 속은 병 들고 있었다”며 “직장 내 폭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화려한 게 전부가 아니었던, 진짜 나를 잃어버린 시간이었다”며 “한국을 떠나 호주로 도피도 해봤고, 다른 일을 찾아보고 상담도 받으면서 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트라우마가 된 시간은 나를 오랫동안 쫓아다니며 괴롭혔다”고 말했다. 도를 넘은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당했다.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또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며 “20대 초반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고 윽박지르며 비웃던 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집단 따돌림 가해자인 동료 개그맨들이 나오는 한국 TV 프로그램을 못 본다”면서 다만 “지금은 캐나다에서 그동안 가두었던 나를 찾아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천수정은 “이제는 개그우먼을 그만둔 이유를 속 시원히 말할 수 있다. 최고의 복수는 용서하는 것이더라”며 “나는 용서하려고 한다. 평범한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천수정은 2008년 MBC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활발히 활동했으나, 결혼 후 캐나다에서 새 삶을 살고 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7 13:14
프로야구

[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⑦] 최양락 "한화는 다이너마이트인데 요샌 물총을 쏘네? 그래도 괜찮아유~"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 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 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개그맨 최양락은 ‘원조 보살팬’이다. 충남 아산 출신인 그는 1986년 빙그레(한화) 이글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심하지 않았다. 방송에선 ‘깐족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야구팬으로서는 지고지순 그 자체다.최양락은 40년 가까이 한화의 흥망성쇠를 목격했다. 이는 곧 그의 희로애락이었다. 최양락으로부터 젊은 야구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최양락은 한 시간 넘도록 한화와 야구에 얽힌 추억을 들려줬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팀을 응원하면서도 늘 행복해 보였다. 그의 유행어처럼 한화라면 뭐든지 ‘괜찮아유~’다. - 언제부터 야구팬이셨나요?“초등학생 때. 그러니까 1970년대부터였죠. 당시에 아마추어 야구 인기가 워낙 좋았으니까요. 대구상고(상원고) 장효조 선수, 한국화장품 김재박 선수 등이 정말 대단했죠. 그때 TV 중계는 거의 없었고, 주로 라디오로 들었죠. 눈에 보이지 않는 야구를 귀로 듣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드라마를 좋아했던 누나도 중계를 듣다가 어느새 야구팬이 될 정도였지.”최양락은 소년 시절을 회상하면서 라디오에서 들었던 캐스터 목소리를 재연했다.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간다, 간다. 홈런!” 반세기 전에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그는 추억 여행을 떠났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엔 어느 팀을 응원했나요.“프로 원년에 대전 연고 팀은 OB(두산) 베어스였죠.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했잖아요. 그땐 ‘우승이 제일 쉬웠어요’라고 했지. 내 또래 충청도 팬들이 아직도 한화를 응원하는 이유는 그 감동과 전율이 남아서일 거예요. 너무 고마웠고, 좋았으니까. 고등학생 아이가 공부 못하면 부모들이 그러잖아요. ‘우리 애가 초등학교 땐 잘했는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라고. 내가 딱 그런 마음이에요. 마음 잡고 노력하면 야구 잘할 거라고 믿는 거죠.”- 개그맨이 된 후에도 야구를 좋아하셨나요.“서울예전 연극과 1학년이었던 1981년 제1회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어요. MBC 청룡을 응원하러 이봉원과 서울 잠실야구장에 자주 갔지. 얼마 전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괜찮아유’에 출연한 남희석이 저더러 그러더라고요. ‘이 형은 배신자다. 한화만 응원한 팬이 아니다’라고요. 그때 난 MBC 소속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잖아. 일장기를 달고 뛴 손기정 선수(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같은 심정이었다고.”- 빙그레 창단 후 마음을 다잡으셨나요.“진짜 충청도 팀이 생겼으니 다른 팀들은 다 정리했죠. 빙그레가 참 잘했어요. 정규시즌 1위도 두 번(89·92년) 했죠. 이상군, 한희민, 한용덕,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등 대단한 투수가 많았지. 홈런왕 장종훈, 악바리 이정훈도 대단했죠. 이정훈은 선동열에게 홈런을 친 뒤 ‘선동열 투수한테는 죽어도 본전이니까 죽어라 (공을) 쳤다’라고 했다잖아요. 아유, 근성이 어마어마했지. 한화 하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잖여. 그런데 요새 류현진은 물총을 찍찍 쏘며 놀던데….”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가 올 시즌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득점한 주자들에게 앙증맞은 물총을 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다이너마이트(강팀)와 물총(약팀)을 대비시킨, 최양락 특유의 유머였다. - 한화가 9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죠.“90년대 야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경기장에 자주 응원하러 갔는데 어느 날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거예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보고 싶었던 거죠. 언젠가 야구 관계자를 통해 잠실구장 3루 더그아웃에 들어갔어요. 감독님과 멀리 떨어진 곳(주로 투수들이 모인) 의자에 한화 선수들과 같이 앉았어요. 그땐 평일 경기는 TV 중계도 안 됐으니 그냥 들어간 거지. 눈치 보면서 야구를 보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날린 거예요. 어라? 선수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서 하이 파이브를 하네? 나도 뛰어 나가서 같이 했지, 뭐. 손뼉을 마주친 장종훈이 내 얼굴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더라고. 요새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옛날이니까 뭐.”- 2010년대 이후 한화가 참 부진했습니다.“꼴찌도 참 많이 했죠. 지는 것도 서러운데 연패 중인 팀이 한화를 상대로 3연승 하고 돌아가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어요. 부진했던 투수도 우리만 만나면 기적처럼 부활해. 야구를 끊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더 떨어질 데가 없으니 올라가겠지’라며 마음을 다잡는 거죠. 미우나 고우나 기다리는 거예요.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오기도 했고. 김태균, 류현진 같은 선수는 얼마나 대단해요? 강팀에 있었다면 두 선수 개인 기록이 더 좋았을 거예요. 연봉과 인기도 더 높았겠지. 마치 임진왜란 끝난 뒤 태어난 이순신 장군이랄까.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더 응원했어요.”- 그래도 한화 팬들은 정말 열성적입니다.“충청도 사람이 그렇잖아요. 느긋하고, 낙천적이고. 점심 잘 먹고 아무런 말도 안 하다가 다음날 ‘어제 참 맛있었어. 그 집 장사 잘되겄어’ 하거든. 우리 사위도 한화 팬이래요. 그렇다면 인내심은 믿을 만하지.”- 요즘 야구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정말 멋지게 응원하죠. 스케치북에 응원 문구 쓰는 거 있잖아요? 그거 예전에 방송 작가들이 출연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방식이거든. 그걸 야구장에서 보니 정말 재밌어요. 90년대에 대구구장에 간 적이 있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때린 거야. 벌떡 일어나서 환호했더니 만 명 넘는 관중이 동시에 날 노려보는 거예요. 몇 대 맞을 거 같은 분위기였지. 요샌 원정팀 응원 존이 정해져 있잖아요. 심지어 상대 팀 응원석에서 혼자 응원도 하고. 문화가 많이 달라졌죠.”- 올해 한화 야구를 보면 어떤 느낌인가요?“솔직히 가을 야구는 힘들 거 같았어요. 그래도 괜찮아유. 여름에 야구 많이 했잖여. 선수층이 과거에 비하면 두꺼워졌고, (늦여름까지) 6~7위는 했잖아요. 내년에 5강 가고, 다음에 우승하면 돼요. 우린 기다릴 수 있지.”-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와 어떤 추억이 있나요?“80~90년대 방송국 개그맨 실에 가면 일간스포츠가 늘 비치돼 있었어요. 동료들과 인사하면서 ‘연예면에 네 기사 나왔더라’ ‘너 결혼한다며?’라고 안부를 주고받았죠. 스포츠지 1면에 자주 나오는 야구 기사도 열심히 봤어요. 홈런 친 타자가 아니라 ‘선동열이 홈런 맞았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오랜 시간 함께해줘서 독자들이 고마워할 거예요.” - 일간스포츠 못지않게 긴 역사를 가진 방송인이자, 야구팬이시네요.“예전엔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았어요. 대신 그 시절 개그맨이 큰돈은 못 벌었죠. 방송 출연해야 몇만 원 받던 시절이었으니까. 스포츠 스타도 마찬가지였죠. 장종훈 같은 타자가 지금 뛰었다면 돈을 엄청나게 벌겠지. 어쩌겠어요? 시대가 달라진 걸. 그래도 저는 여전히 방송을 하고 유튜브도 하잖아요. 팬들의 사랑을 받는 덕분이죠. 한화 응원가 제목처럼 ‘나는 행복합니다!’”김식 기자 2024.09.27 08:00
연예일반

이수민♥원혁, 드디어 결혼…김성주 “손흥민 결혼하는 줄” (‘조선의 사랑꾼’)

‘조선의 사랑꾼’에 “결혼시켜 달라”며 찾아왔던 이수민‧원혁이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다. '국민 MC' 김성주와 조세호가 사회를 맡았고, '원조 사랑꾼' 박수홍을 비롯해 '사랑꾼즈'가 모두 모였다. 게다가 '트로트 레전드' 남진이 데뷔 61년 만에 부르는 첫 축가를 시작으로 '트롯 가요무대'를 방불케 하는 초호화 결혼식이 연출됐다. 지난 6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마침내 이수민‧원혁의 결혼식 전날 밤이 공개됐다. 이용식은 "이젠 '어떡하지?'라는 마음은 없다. 1년 동안 저거(?)한테 시달렸잖아"라며 섭섭한 마음을 너스레로 달랬다. 아내 김외선 씨는 "이제 혁이한테 수민이를 다 맡긴 기분이다"라며 홀가분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황보라는 "우리 어머니가 (결혼 전에) 아파트를 30바퀴 돈 적이 있다. 결혼하니 발 뻗고 자겠다고 하셨다"며 김외선 씨의 말에 공감했다.한편, 새신랑이 될 원혁은 "사실 오늘 아버님 생신이다. 인간 화환이 되려고 준비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내일이면 진짜 사위예혁', 'A/S 교환 반품 절대 불가'라고 재치 있게 쓰인 화환용 리본을 목에 둘렀다. 케이크와 함께 집 밖에서 대기하던 그는 이수민과 합류해 성공적인 깜짝 생일 파티를 마쳤다. 이윽고 원혁이 집으로 돌아가자 이수민은 갑자기 터져 나온 눈물에 아빠를 끌어안으며 "나 큰일 났어...눈물이 안 멈춰..."라며 오열하기 시작했다.이용식은 "세상 딸들은 다 이렇게 울어?"라며 함께 있으면 눈물이 날까 봐 주차장으로 몸을 피했다. 다음날 이수민‧원혁은 새벽부터 메이크업숍에 달려가 결혼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마침내 이수민이 신부 대기실에 입성했고, 이수민은 벅차오른 감정을 최대한 참으며 아버지 이용식에게 "나 예뻐?"라는 말을 건넸다. '사랑꾼'들도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마지막까지 만전을 기하던 이용식은 제작진에게 "나 이제 딸 결혼 안 시킬래"라고 선언했다. 결혼식 30분 전, 끊임없이 화환과 하객들이 가득 들어와 역대급 결혼식을 예고했다. 송대관을 비롯해 임하룡, 이봉원, 홍서범, 조항조 등 원로 연예인들과 조세호, 문세윤 등 개그맨 후배들까지 자리했다. 이에 더해 수많은 배우와 가수들, 원혁의 ‘미스터트롯2’ 동료들까지 다양한 스타들이 찾아와 자리를 빛냈다. 거기다 '원조 조선의 사랑꾼'인 박수홍과 이제는 '엔조이 부부'가 된 임라라‧손민수도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거기다 ‘의리남’ 김성주가 다른 프로그램 녹화 도중에 짬을 내어 사회를 맡으면서 결혼식은 연말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이윽고 화촉점화를 위해 양가 어머니들이 춤을 추며 등장했고, 김성주는 "오늘부터 ‘예비 사위’가 아닌, ‘국민 사위’!"라며 원혁을 소개했다. 이에 원혁은 거친 함성과 함께 등장해 당당하게 버진 로드를 걸어갔다. 이에 김성주는 "이렇게까지 입장해야 할 일인가 싶다"며 "마치 손흥민 선수 결혼하는 줄 알았다"고 웃음지으며 원혁을 반겼다. 긴 기다림 끝에 이용식은 버진 로드를 지나 원혁에게 이수민의 손을 건네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재치 있는 원혁 아버지의 축사가 끝나고, 이용식은 축사 대신 히트곡 메이커인 '알고보니 혼수상태'에게 의뢰한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어 '레전드 축가꾼' 남진이 데뷔 61년 만에 최초로 축가를 위해 무대 위로 올라왔다. 남진은 '가수 지망생'이었던 이용식의 데뷔 일화를 풀어 놓으며 이용식과 함께 '둥지'를 불러 결혼식장을 뒤흔들었다. 한편, 울지 않기로 다짐했던 신랑 원혁은 '너를 선택한다'를 축가로 부르며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원혁이 눈물 때문에 마지막 가사인 '널 사랑한다'를 놓치자 많은 이들이 즐거워한 가운데, '사회적 유부녀' 김지민은 오열로 공감했다. 김성주는 재치 있게 분위기를 바꾸며 원혁의 노래 마무리를 도왔다. 이윽고 양가 부모님께 감동의 인사를 끝으로 1부가 마무리됐다.결혼식 2부는 개그맨 조세호가 사회를 맡아 김지민X황보라X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축가무대로 막을 열었다. 또, 원혁이 눈물을 흘리며 불렀던 '나를 살게하는 사랑'의 원곡자 금잔디가 등장해 감동적인 축가를 선사했다. 이윽고 '미스트롯2'의 홍지윤, '찰랑찰랑’의 원곡자 이자연, '히트곡 제조기' 박구윤, '미스터트롯2' 김용필, 나상도까지 연달아 축가무대를 빛냈다. ‘트로트 가요제’ 같은 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른 결혼식의 대미는 새신랑 원혁과 이용식이 '파트너' 열창으로 장식했다. 며칠 뒤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수민‧원혁 부부의 모습이 공항에서 포착했다. 뒤이어 이용식‧김외선 부부가 등장해 의아함을 자아내는 가운데, 네 사람이 함께한 신혼여행이 예고돼 관심을 모았다. ‘조선의 사랑꾼’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7 08:52
연예일반

[단독] 김학래 신임 코미디언협회장 “코미디 할 때 상대가 눈살 찌푸리면 가치 없어” [IS인터뷰] ①

“웃음은 인간만의 특권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웃음이 사라진 시대 같아요.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코미디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느끼죠.”코미디언 김학래는 지난달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이하 코미디언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앞으로 코미디언들이 즐거울 수 있게 일자리 창출, 복지에 힘쓰겠다”고 취임사를 밝혔지만 과거에 비해 코미디언의 무대가 줄어들었기에 회장 김학래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김학래를 지난달 30일 그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만났다. 코미디언협회는 코미디언들의 친목과 권익을 위해 힘써온 단체로 2010년 2월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소속 회원들에게 별도로 회비를 받지 않고 자발적인 기부와 봉사로 유지되어왔다. 코미디계 대부인 엄영수 전 회장이 협회가 공식 출범하기 10년전인 2000년부터 약 23년간 이끌어오다가 지난달 22일부터 김학래가 자리를 이어받았다.코미디계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김학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다 없어지고 지금 겨우 ‘개그콘서트’ 하나 남았는데 그걸로는 부족하다. 지자체 행사나 공연 등이 활성화되고 코미디언들이 그곳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그의 말처럼 지난 10여 년 사이 코미디계는 유례없는 침체를 겪었다. 현재 코미디언협회에 소속된 코미디언들은 1000여 명. 그러나 이들 중 실제 방송활동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SBS ‘웃찾사’, MBC ‘개그야’, tvN ‘코미디빅리그’ 등 유명 TV 코미디 프로들이 폐지되면서 코미디언들이 설 수 있는 무대 자체가 사라졌다. KBS2 ‘개그콘서트’가 지난해 11월 3년 만에 부활했지만 예전 같은 위상은 아직 되찾지 못했다. 이미 유튜브 등 새로운 매체에 익숙해진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개그콘서트’는 현재 평균 3~4%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어려운 코미디계 현실에서 김학래는 선후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코미디 프로 시청률이 40~50%가 될 정도로 전성기였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로 세월이 지나면 자리를 비워줘야 할 때도 있다. 대중의 요구에 따라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라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코미디언협회에서도 코미디언들의 소식을 전하는 유튜브나 라이브 방송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다만 김학래는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씁쓸함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웃을 수 있고 유머는 인간의 특권이다. 그런데 코미디 프로가 없다는 건 그 특권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과거 코미디 프로는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힘이 있었다며 아쉬워했다.이어 김학래는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에서 문제가 된 ‘원숭이 교미’ 콩트 논란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코미디를 했을 때 상대편이 유쾌하지 않고 눈살 찌푸리면 유머로서의 가치는 없어진다. 영향력이 큰 미디어일수록 위험수위를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학래는 시대와 환경이 변한 만큼 코미디 프로그램도 그 변화를 받아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기 위해선 코미디 프로 제작을 기피하는 현 방송가 분위기의 변화, 코미디 프로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누군가가 유머를 던졌을 때 이 소재가 재미있나 재미없나라는 판단을 제작진이 해야 해요. 그 노하우가 필요해요. 그런 경험이 없거나 적은 제작진은 코미디언들이 소재를 갖다 줘도 재미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몰라요. 그러니까, 코미디 프로그램은 그 분야에서 오랜시간 고민해 온 전문 PD와 작가들이 오래오래 담당해야 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선 노하우를 쌓을 프로그램이 필요하구요. 단기적인 성과에만 급급하면 그런 인력을 양성할 수가 없어요.”김학래는 ‘개그콘서트‘ 외에 더 많은 코미디 프로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코미디를 향한 열정만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낸 선후배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그는 “코미디 프로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개 방송이란 것이다. 즉각즉각 관객의 반응을 느낄 수 있다. 오로지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열기와 희열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학래는 1977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발탁돼 데뷔했다. KBS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쟈키’ 등 다수의 코미디 프로에 출연하며 1980~1990년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학래의 부인 임미숙도 1984년 제2회 K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코미디언으로 두 사람은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 부부’로 불렸다. 김학래와 임미숙은 현재 중식 레스트랑인 ‘차이나린찐’, 유튜브 채널 ‘김학래 임미숙의 웃짜 채날’을 함께 운영 중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05 05:58
연예일반

“죽을 때까지 웃긴다”… ‘THE면상’, 개그맨 공채 1등과 2등이 만났다 [IS인터뷰]

2016년 SBS 공채 개그맨 시험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한 두 남자가 개그 유튜버를 시작했다. 구독자 41만명의 ‘THE면상’이다. SBS ‘웃찾사’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은 조훈과 이선민은 각각 수석, 차석이라는 높은 성적으로 개그계에 발을 내디뎠으나, 이듬해 곧바로 ‘웃찾사’가 폐지되면서 긴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조훈은 “내가 선민이 형 바짓가랑이 붙잡고 같이 개그 크루를 만들자고 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웃기다는 게 이유”라면서 같은 팀 크루인 이선민을 치켜세웠다. 옆에서 쑥스러운 미소를 보이던 이선민은 “제가 좀 웃기긴 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 훈이는 ‘탈’이 참 좋다. 얼굴 탈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THE면상’이라는 이름 3글자를 알리게 된 건 몰카 시리즈다. 사실 몰래카메라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시청자 입장에서 인위적으로 느낄 수도 있고, 몰카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THE면상’은 이를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조훈과 여성 게스트가 커플인 척 돗자리를 깔고 앉아 싸움을 시작한다. 그때 여성 게스트가 “선정이가 누군데?”라며 조훈을 의심하고, 그때 뒷자리에 누워있는 이선민의 휴대폰에는 “선정이 제 딸이에요”라는 대사와 함께 막장 드라마 BGM이 나온다. 해당 콘텐츠가 담긴 영상은 10월 25일 기준 조회수 677만 회를 기록할 만큼 화제가 됐다. 이선민은 “ ‘웃찾사’가 없어지고 나서 돈벌이가 없어졌다. 조훈과 ‘THE면상’ 크루를 결성했을 당시, 둘 다 수중에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이 각각 400만 원이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본 안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기획해 보자 해서 시작한게 ‘몰카’ 콘텐츠”라고 전했다.‘THE면상’이 몰카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르기까지 그 과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훈은 “당시에 몰카 시리즈를 하는 유튜버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우리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몰카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면서 “공들여서 찍었는데 쓰지 못한 영상도 있었다. 험난했던 과정을 거치면서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또 ‘THE면상’은 유튜브 초기 제작비를 절감하고자 영상편집까지 직접 했다고 한다. 이후 ‘흥신소’, ‘라스트 야쿠자’, ‘레트로뉴스’, ‘찍’ 등 다양한 시리즈의 콘텐츠들을 올렸지만, 몰카 시리즈만큼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소속사 메타코미디에서 제작중인 유튜브 메타코미디 클럽에서 개개인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특히 조훈은 자신의 부캐릭터 49금 개그를 좋아하는 저질 아저씨 ‘조주봉’을 콘셉트로 하는 노래 ‘홍박사님을 아세요?’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조훈은 최근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사실 불안한 마음이 있다. 홍박사 챌린지가 끝나고 어떤 걸 하면 대중이 좋아할지 등 다음 행보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평소에 자존감이 낮았는데 이번에 얼굴을 제대로 알린 것 같아 기분은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홍박사님을 아세요?’는 신나는 비트에 조주봉 이라는 아저씨가 위아래 트레이닝 복을 입고선,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저질스러운 춤을 추는 게 특징이다. 조훈이 처음 이 콘셉트를 선보였을 당시 메타코미디 동료들에게 “물도 안들어오는 데 노를 저으면 어떡하느냐”고 놀림을 당하기도 했지만, 유튜브 숏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홍박사’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조훈은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같은 크루인 이선민은 조훈이 언제 한번은 ‘빵’ 터질 줄 알았다면서 “최근 주변에서 같은 유튜브 팀으로서 질투가 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며 “동료가 잘되면 오히려 좋다. 또 저는 제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조훈보다 더 크게 뜰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실제 이선민은 메타코미디 클럽 팬들 사이에서 ‘없으면 안 될 존재’로 불린다. 이선민의 강점은 자신의 몸매와 노안인 얼굴을 살린 콘셉트 개그와 짧지만 묵직한 한마디. 탈을 뒤집어쓰고 고릴라 흉내를 내는가 하면 ‘딸기’를 야하게 말해보라는 질문에 거침없이 답한 장면은 최근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조훈과 이선민은 각각 존경하는 개그맨으로 ‘신동엽’과 ‘강호동’을 꼽았다. 조훈은 “가만히 있어도 웃긴 사람이 되고 싶다. 신동엽 선배를 보면서 나이가 들수록 재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늙어서도 친근하고 재미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선민은 “강호동 선배는 전통적인 개그맨이 아닌데도 웃음의 강도가 정말 세다. 후배들도 정말 잘 챙긴다. 여러모로 존경하는 선배”라면서 “저는 앞으로 그냥 웃긴 사람이 아니라. 존X 웃긴 사람이 되고 싶다. 죽을 때까지 웃길 거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0.11 05:12
연예일반

김인석, 행사 ‘먹튀’ 악플에 억울 “양보하며 살아도 인정 못 받아”

코미디언 김인석이 행사 ‘먹튀’ 악플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인석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얼마 전 오산시 시민의날 체육대회행사를 봤다”며 “아는 분들이 행사를 진행해 정말 평상시 받는 금액보다도 훨씬 적은 금액으로 (다른 개그맨 동료들이들으면 뭐라고 할 정도라 밝히질 못하겠네요) 정말 좋은 뜻으로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래 4시에 끝난다 해서 향후 일정을 맞춰 놨으나 이런 저런 행사 상황과 거기 계신분들의 계속되는 요구들로 더 보고 더 보고 하다 보니 2시간 넘게 행사를 더 보게 됐도 폐회식까지도 모두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선물 추첨만을 남기고 뒤에 일정과 약속때문에 관계자들과 상의 끝에 자리를 떴다”며 “총 9시간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목이 터져라 소리질러가며 정말 열심히 봤다 생각했다.(그 후로 실제로 한 일주일간은 목소리가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돈만 밝히고 돈만 받아먹고 먹튀하는 연예인인 것처럼 써놓은 악의적 댓글. 비방의 글”이라며 “뭔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인생은 열심히 살고 양보하며 살아도 인정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01 17:02
연예일반

‘절친’ 박나래vs장도연, 대상 두고 겨룰까…같은 듯 다른 행보 [줌인]

“우리는 개그라는 자궁에서 같이 태어난 자매.”개그우먼 장도연이 박나래와 자신의 돈독한 관계를 두고 한 말이다.연예계 대표 절친인 박나래와 장도연이 방송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나래는 웃음을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 예능인으로, 장도연은 남다른 토크와 입담으로 차기 국민 MC를 노리고 있다.박나래와 장도연은 각각 2006년과 2007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2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 무대에 함께 올랐다. 올해로 16년째 우정을 키워온 두 사람은 신인 시절 ‘개그콘서트’ 코너 ‘슈퍼스타KBS’에서 25cm의 키 차이를 부각한 개그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같은 꿈을 꾸며 함께 걸어온 두 사람이 어느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그우먼으로 우뚝 섰다.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탄탄히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박나래와 장나래가 ‘연예대상’을 두고 경합을 벌일 날도 머지 않은 듯 보인다. ◇ ‘대상’ 위엄 박나래, 다시 비상 중박나래는 현재 ‘나 혼자 산다’, ‘놀라운 토요일’, ‘웃는 사장’, ‘토요일은 밥이 좋아’ 등에 고정 패널로 활약 중이다. 관찰, 퀴즈, 쿡방, 먹방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러 방송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면서도 단기 예능에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이는 박나래를 향한 방송가의 수요가 끊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박나래표 개그의 강점은 ‘코미디 빅리그’에서 보여준 파격 분장처럼 그만의 ‘당당함’이라 할 수 있다. 키가 작고 통통한 피지컬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엉성함이나 부족함을 개그로 승화시킨다. 게스트를 빛내거나 출연진들과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택에 마련된 ‘나래바’에서 절친한 동료들과의 술자리 사진을 폭로당해도 프로답게 웃어넘긴다. 무엇보다 ‘웃음’을 향한 그의 열정이 박나래를 다시 보게 만든다. 이미 인기를 얻은 후에도 ‘코미디 빅리그’에서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독한 본드 분장을 참아내는 박나래의 모습은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소처럼 일하며 2019년 연예대상까지 수상한 박나래지만,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2021년 유튜브 예능 ‘헤이나래’에서 한 남자 인형을 두고 성적인 묘사를 이어가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것. 이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박나래는 묵묵히 방송 일에 임해 대중의 마음을 다시 열었다. 현재 박나래는 시민들을 위해 빈집을 탈바꿈해주는 ‘빈집살래’ 시즌3, 엄마와 함께 떠나는 ‘걸어서 환장 속으로’ 등의 예능을 통해 주변인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뱃살튜브’라는 수식어까지 붙을 정도로 적나라한 비키니 의상으로 화제가 됐다. 비키니는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만 입을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깬 박나래는 “비키니는 기세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여성들에게 웃음과 용기를 심어줬다. 떴다하면 웃음 하나는 제대로 책임지는 박나래가 다시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 장도연,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로 성장할까신인 시절 장도연의 중심 개그는 ‘슬랩스틱’(신체적인 움직임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코미디 장르)이었다. 모델같이 큰 키와 우월한 비율, 예쁘장한 얼굴로 웃음을 이끄는데 다소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던 장도연은 특유의 분장 소화력과 과장된 포즈,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개그를 만들었다. 가장 주목을 받은 무대는 ‘개그콘서트’의 ‘패션 No.5’로, 보기만 해도 빵빵 터지는 독특한 포즈와 특유의 뻔뻔함으로 신입답지 않은 예능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장도연의 강점은 적재적소에 치고 들어오는 ‘입담’에 있다. 2012년 ‘코미디 빅리그’로 주무대를 옮긴 그는 ‘여자 사람 친구’ 코너에서 트렌스젠더 장도팔에 빙의, 여자이면서 남자같은 연기로 ‘코미디 빅리그’의 히로인으로 떠올랐다. ‘Lovs is 뭔들’ 코너에서는 호감을 표현하는 모태솔로남 양세찬에게 무한 철벽을 치는 능청스러운 대사로 ‘상황극 장인’이라는 칭호를 얻었다.상황극에서부터 남달랐던 입담 덕분인지, 장도연은 이후 여러 방송의 MC자리를 연이어 맡게 됐다. 2019년에는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 배우 이동욱과 투톱 MC를 맡았고, 2020년 데이팅 솔루션 예능 ‘박장대소’를 박나래와 함께 진행했다. 당시 톱배우 공유 앞에서도 떨지 않고 토크와 콩트를 접목시킨 개그를 펼치며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살롱드립’ 메인 MC를 맡아 배우 주지훈, 이동욱, 류승룡, 라미란 등 막강한 게스트와도 찰떡 케미를 자랑하며 단독 MC로 손색없는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장도연의 최고 매력은 토크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자칫 농담이 선을 넘어 대중에 불쾌함을 안기는 개그맨도 있지만, 장도연은 절대 남을 깎아내리거나 비하하는 개그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칭찬을 거듭하면서 그 상황에 맞는 개그로 웃음을 안긴다. 개그계 대부 이경규가 장도연에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오프라 윈프리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 것도 장도연의 이같은 덕목을 알아본 덕분이다. MC계의 새 얼굴을 넘어 ‘여자 유재석’이라는 칭호가 붙는 장도연이 유일의 장도연으로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06 06:05
뮤직

탁재훈, 데뷔 28년만 첫 단독 콘서트 전석 매진...‘악마의 재능’

재치있는 입담으로 오랜 시간 예능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방송인 탁재훈의 단독 콘서트 ‘데빌 살롱’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그는 ‘악마의 재능’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남다른 센스와 입담을 과시한다. 16일 오후 4시 인터파크 티켓 단독으로 탁재훈 단독 콘서트 ‘데빌 살롱’ 티켓이 오픈됐다. 해당 공연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뜨거운 관심 속 30분 만에 빠르게 전석 매진됐다.‘데빌 살롱’은 만능 엔터테이너인 탁재훈의 다양한 매력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첫 단독 콘서트로 개최 소식부터 화제를 모았다. 탁재훈은 이번 콘서트에서 ‘악마의 재능’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답게, 숨 쉬듯 웃기는 악마의 입담은 물론 브레이크 없는 토크로 무대에서도 특유의 재치를 마음껏 발산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본업인 가수의 모습으로 변신해 ‘컨츄리 꼬꼬’, ‘에스파파’ 활동 시절 큰 인기를 얻은 히트곡들로 폭발적인 라이브 무대도 꾸민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만들어낸 ‘찰떡 케미’의 개그맨과 가수 동료들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더욱 풍성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드레스코드 레드&블랙으로 꾸며질 이번 콘서트에서는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해 탁재훈의 ‘악마의 재능’이 한 번 더 팬들을 홀릴 예정이다.탁재훈 콘서트 ‘데빌 살롱’은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서울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총 2회 개최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8.17 09:39
연예일반

故서세원, 영욕의 세월 뒤로 하고 영면..서동주 “은혜 갚으며 살겠다” [종합]

고 (故) 코미디언 겸 사업가 서세원이 영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영면에 들었다. 딸 서동주가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고 서세원의 영결식 및 발인이 2일 오전 7시 40분부터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서 한국 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교회식으로 진행돼 예배를 올리는 시간을 따로 가졌다. 20분 정도 예배 시간 종료 후 대기하고 있던 유가족과 동료 연예인들이 차례로 영결식 장소로 이동했다. 영결식은 코미디언 김학래가 사회를 맡았고, 한국방송코미디어협회장 엄용수가 추모사를, 문영그룹 박문영 회장이 추도사를 맡았다.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딸 서동주를 비롯해, 재혼한 배우자의 딸, 며느리, 외조카와 동료 연예인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먼저 코미디언 김학래의 사회를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의 약력을 설명하는 순으로 이어졌다. 김학래는 “일반적이지 않게 예배 영결식을 따로 한 것은 유족들이 카메라 세례를 원치않기 때문에 별도로 영결식을 했다.이해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추모사를 맡은 엄영수 코미디언협회장은 “오랜 시간동안 친구였던 서세원이 이국의 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줌의 재가 돼 우리 옆에 온 게 믿어지지 않는다. 가엽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서세원과의 인연은 1981년 6월부터 시작한다. 2년동안 서세원과 붙어다니면서 힘든 연예계 시절을 버틸 수 있었다”며 과거를 회상 했다. 마지막으로 엄 회장은 “세원이가 팬여러분께 심려끼친 일들도 있었지만, 개그계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고 후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 것을 생각하며 모든 것을 용서하기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영결식 마지막 순서로는 서동주가 가족대표로 인사를 올렸다. 그는 “우선 자리에 와주시고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운을뗏다. 이어 “아버지와 과거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의 은혜 잊지 않고 살겠다”며 조문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서동주는 서세원이 어머니 서정희와 이혼한 뒤 절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세원은 아내 서정희의 폭행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2015년 이혼했다. 이후 서세원은 2016년 23세 연하 해금연주자 김 씨와 재혼해 딸을 얻었다. 서동주는 과거 자신이 집필한 책을 통해 “아버지와 좋은 추억까지도 다 없앴다. 재혼한 가정에서는 충실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심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서동주는 아버지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두 차례나 캄보디아로 건너갔고, 현지에서 장례 예배에 참석했다. 한국에 서세원의 유해가 도착한 뒤에서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며, 딸로서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서동주는 영결식에서 코미디언 김정렬의 숭구리당당 숭당당 퍼포먼스를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정렬은 “탄생은 기쁨이오, 죽음은 슬픔이다. 생로병사로 돌아가는 마당에 슬픔만 가져가는 것 옳지 않다”며 고인의 마지막을 웃음으로 추모했다. 서동주를 비롯해 유족과 조문객들은 영결식 이후 눈시울을 붉힌 채 운구 행렬을 따라 고인의 마지막길을 함께 했다. 한편 서세원은 지난 4월 20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항년 67세, 유가족 측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서세원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 부검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현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캄보디아에서 화장한 후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화장은 지난달 28일 캄보디아에서 이뤄졌으며, 한국에서 빈소는 지난 달 30일부터 마련돼 지인들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3일간 빈소는 상주인 딸 서동주와 유가족들이 지켰으며, 코미디언 김학래, 이용식, 조혜련, 박성광, 정선희 등이 방문해 조의를 표했으며, 가수 설운도, 코미디언 임하룡 등 고인의 연예계 동료들이 보낸 근조화환들이 놓였다. 고 서세원은 1979년 TBC라디오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영11’,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학하며 정상급 개그맨으로 인기를 누렸다.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셔’라는 유행어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2000년대 초반까지 KBS2 간판 예능 프로그램 ‘서세원 쇼’를 이끌었다. 고인은 2000년대 초중반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사업가로 활동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02 11:01
연예일반

‘미스터트롯2’ 우승자 안성훈, 한 부모의 효자에서 대한민국의 효자로 ①

“어머니 얘기를 꺼내면 벌써 눈가가 촉촉해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딱 봐도 효자죠. 안성훈이 그런 친구예요.”방송인 문천식이 TV조선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 우승자 안성훈에 대해 갖고 있는 기억은 또렷했다.문천식과 안성훈의 인연은 지난 2020년 4월 MBC 표준FM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 안성훈이 게스트로 출연한 게 전부다. 그 만큼 ‘효자’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 있다는 얘기다.‘미스터트롯2’ 우승으로 안성훈은 한 부모의 효자에서 대한민국 온 어르신의 효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노래로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린다면 그게 곧 효도일 터다. ◇딱 봐도 효자, 그게 안성훈흔히 트롯에는 한(恨)으로 대변되는 서민의 정서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 안성훈은 노래에 깔려 있는 특유의 정서마저 ‘효’라고 할 만하다. 안성훈은 ‘미스터트롯1’ 예선에서 진성의 ‘울 엄마’라는 노래로 찬사를 이끌어 냈고 이후 각종 방송 및 행사에서 이 노래를 부를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실제 안성훈의 부모님에 대한 효심은 극진하다. 안성훈은 ‘미스터트롯2’ 우승 확정 후 상금 5억원을 어떻게 쓸 것인지 묻는 MC 김성주의 질문에 “우선 부모님께 좋은 집부터 해드리고 싶다”고 말해 노래실력과는 별개로 찬사를 받았다. 안성훈이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또는 막연히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 아니었다. 안성훈은 부모님 집을 마련해드리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었으며 이미 ‘미스터트롯2’ 결승전 2주 전에 집 매매 계약을 마쳤다.(일간스포츠 3월19일 단독보도) 안성훈은 ‘미스터트롯2’ 우승과 관계 없이 잔금이 부족할 경우 은행 대출이나 소속사에 빌릴 생각까지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스터트롯2’ 출연을 계기로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대출금이 있어도 열심히 활동을 해서 갚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안성훈은 ‘미스터트롯2’ 우승 소감에서도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 아버지, 낳아주시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애틋한 효심을 드러냈다. 안성훈과 같은 생각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3년째 같은 집에서 생활 중이라는 개그맨 출신 가수 영기는 “스케줄이 없으면 집에서 널브러져 쉬고 싶을 때도 있을 텐데 (안)성훈이는 그럴 때면 항상 부모님이 계시는 경기도 안성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며 “부모님이 사시는 곳이 안성에서도 많이 들어가야 해서 자동차로만 2시간여가 걸리는데 매번 그렇게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김호중도 우승 반겨 “같이 무대 서자”안성훈은 성실함과 인성으로도 동료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미스터트롯2’ 마지막 방송이 끝난 뒤 안성훈과 소속사 동료들이 모두 끌어안고 울었다”고 밝혔다. 안성훈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알기 때문이었다. 특히 김호중과 영기는 안성훈의 우승을 자신들의 일처럼 기뻐했다고 한다. 안성훈과 함께 출연했던 ‘미스터트롯1’에서 4위를 하며 먼저 본격적인 활동을 해온 김호중은 “형이 1등을 해서 다행이다”라며 “우리 회사 아티스트 모두 멋지게 노래 해보자. 좋은 노래로 같이 무대에 서자”고 말했다. 영기는 “성훈이는 배려가 몸에 배 있다. 뭘 해도 주위 사람들을 먼저 챙긴다”며 “식사나 간식을 먹을 때도 매니저, 스태프, 작가 등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챙기고 난 뒤 자기 걸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터트롯2’ 현장에 성훈이 부모님이 항상 오셨다. 날씨가 추울 때도 거르지 않으셨다”며 “부모님 연세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성훈이도 마음에 부담이 됐을 텐데 그게 즐거움이라고 하시니까 반대하기보다는 최대한 편의를 봐드리려고 신경을 더 썼다. 배려는 그런 가정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스터트롯1’에서 직장부로 출전했던 안성훈은 부모님과 함께 주먹밥집을 운영하는 소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직접 배달도 하고 전단지도 붙이는 등 단 하루의 휴무도 없이 열심히 일을 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가게는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콘서트 등 무대에 설 기회도 사라지자 안성훈은 그야말로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하지만 안성훈은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다. 안성훈은 3년 만에 재도전한 ‘미스터트롯2’에서 정통 트롯의 감수성과 탄탄한 기교, 유연하면서 완급 조절이 뛰어난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연일 상승세를 보이더니 총 3488점으로 최종 진(眞)에 등극했다.부모님께는 유일한 효자로, 동료들 사이에서는 바보처럼 착한 사람으로 불렸던 안성훈은 피나는 노력과 성공을 향한 간절함으로 ‘1위’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노래로 대중을 만날 안성훈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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