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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새벽의 모든’ 자전은 어디나 밤낮을 똑같게 하고 공전은 어디나 다르게 만든다

일본 영화계가 발군의 감독으로 꼽고 있고 한국에서도 서서히 팬 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미야케 쇼의 신작 ‘새벽의 모든’은 다소 불편하지만 그것을 매우 좋은 다른 장면들이 덮어주고 있는, 특이한 ‘일본식 신세대’ 영화의 경향성을 나타낸다. 여기서 ‘일본식’이란 매우 정중동의 분위기로, 지루할 만큼 신중하고 조용한 정서를 말한다. 반면 ‘신세대 영화 경향’이라고 하는 건 한 마디로 지나치게 사적이고 개인의 일상 만을 중요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후자는 특히 이런 류의 영화들을 볼 때 약간 짜증을 유발하게 하는데 세상을 다소 한가하게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영화 ‘새벽의 모든’의 전반부가 좀 그런 느낌을 준다.‘새벽의 모든’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다 아프고 허약한 사람들이다. 신체보다는 정신과 머리가 그렇다. 주인공 후지사와(카미시라이시 모네)는 PMS(월경전증후군)를 심하게 앓고 있으며 남자 야마조에(마츠무라 호쿠토)는 공황장애 환자다. 둘은 각각의 직장에서 자발적이든 타의에 의한 배려에서든 ‘떨려 나와서’ 쿠리타 과학이라는 이름의 아동 공작 키트를 만드는 소규모 회사에 다니고 있다. 한 마디로 조직 스트레스가 덜한 곳으로 옮겨온 것인데 아마도 지금의 일본사회 시스템이 이런 환자들을 조금 일하기 쉬운 곳으로 옮겨 주고, 병세가 좋아지면 다시 복귀시키는, 일종의 사회적 합의가 발전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리타 과학’의 사장(미쓰이시 켄)는 과학도였던 동생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야마조에의 전 직장 상사(시부카와 키요히코)도 비슷한 경험을 지녔다. 둘은 그룹 심리치료를 통해 만났고 야마조에는 그렇게 회사를 쿠리타 과학으로 옮긴 상태이다.일본사회는 일종의 ‘차단 사회’다. 개인을 사회(문제)와 분리해 놓았는데 이는 어쩌면 군국주의를 겪었던 사람들의 후유증으로도 보인다. 집체주의 역사의 희생자들은 전체의 문제를 더 이상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문제는 이런 경향이 결국 개인 대 개인에게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며 영화만 놓고 봤을 때 지나치게 사적 경향성의 내용으로 돼 있다는 것이며, 영화가 개인의 내면 안으로, 그 안으로 계속 들어가기만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코 세오의 동명 원작을 영화로 만든 미야케 쇼의 이번 작품은 소설이 갖는 평면성을 영화가 해 낼 수 있는 입체감으로 치환시키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처럼 찍은 셈이다. 그 점이 좀 지루하기도 하고 반대로 매우 좋기도 한, 양면성을 지닌 작품이다. 아마도 젊은 세대 관객들은 그런 양가성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드 관객들 중에는 미야케 쇼를 1930~50년대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부활로 느낄 수도 있겠다.이 영화가 다분히 사소설이나 에세이 같다고 하는 건 예컨대 이런 장면 때문이다. 쿠리타 과학 건물을 정면에서 풀 쇼트로 잡고 수 분간 롱테이크로 보여 준다. 아침 출근 장면이고 이제 곧 몇 안되는 직원이 나와 아침 체조를 할 것이다. 처음엔 2층의 창 커튼을 누군가 열어 제치고 곧이어 사장이 분무기를 들고 나와 회사 앞 작은 화단에 물을 주기 시작한다. 조금 있다가 나이 든 직원 둘이 나와 야구공을 주고받으며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고 회사의 중년 여성 직원이 이들 놀이에 슬쩍 끼어드는 둥 마는 둥 한다. 쿠리타 과학 회사를 취재하고 있는 근처 중학생 남녀 아이 둘이 사장 뒤를 서성거리고 있고(디지털 카메라로 학교 방송용 아이템을 취재중인 아이들이다.) 곧이어 주인공인 야마조에가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잡힌다. 회사 앞으로는 자전거를 탄 한 남자가 지나간다. 이 고정 쇼트, 롱 테이크야말로 ‘새벽의 모든’의 핵심적인 내용이자 미야케 쇼가 추구하는 영화 미학의 핵심이다. 평범의 비범. 여느 날처럼 평범하되 그 매일은 전날과 다르며 오늘은 또 내일과도 다를 것이라는 깨달음 같은 것이다.이 성찰의 진리는 주인공 후지사와가 회사 사장의 동생이 남긴 테이프를 야마조에를 통해 듣게 되고 그의 또 다른 유품인 ‘밤의 일기’를 통해 얻게 되는 내용이다. 밤하늘의 88개 별자리 중에는 바다뱀 자리가 있고 그 정중앙의 별이 알파드(아랍어로 고독한 자)인데 지구와 177광년 거리다. 그 오래 전 보낸 빛을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인데 그때는 마젤란이 세상을 일주하며 알파드를 이정표로 삼았던 때인 것이다. 또 이런 내용도 있다. 시속 1700Km로 지구가 자전하는 한 밤이나 아침이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그리고 지구가 시속 11만Km로 공전하는 한 같은 밤이나 같은 아침은 존재하기 힘들다. 지금, 여기에만 있는 어둠과 빛도 그리고 모든 것도 계속 변한다. ‘새벽의 모든’은 새벽의 모든 희망이나 절망 역시 언제든 바뀔 수 있으며 우리는 끊임없이 변할 때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우며, 밤이 없었다면 세상 밖 무한한 우주를 상상할 수 없었다는 얘기기도 하다. 어둠과 적막이 역설적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경구를 담고 있다. 일본식 진보주의,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 가려는 일본 젊은 감독의 노력과 애씀이 느껴져 가슴 한 구석이 젖게 되는 작품이다. 일본에 새로운 작가들이 나오고 있다. 주목해야 할 일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9.26 06:05
영화

씨네QX엣나인필름 기획전 ‘엣큐필름’ 라인업 풍성…‘벌새’→‘400번의 구타’

복합문화공간 씨네Q가 새 기획전으로 엣나인필름의 명작 25편을 절찬 상영 중이다. 지난 1일부터 씨네Q 신도림점 씨네필하우스 전용관에서는 배급사 엣나인필름과의 협업 기획전 ‘엣큐필름(atQ필름)’이 진행 중이다. 공개된 라인업 예고편은 반짝이는 25편의 상영작을 소개하며 눈길을 끈다. 우선 여성 감독의 빛나는 저력을 입증하며 극장가에 여성 감독의 돌풍을 불러 일으켰던 ‘우리들’, ‘벌새’, ‘메기’는 섬세한 감정 묘사와 연출력으로 사랑받는 김종관 감독의 ‘더 테이블’과 함께 ‘다시 보고 싶은 우리 영화’ 섹션으로 오랜만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돌아온, 젊은 거장 ‘자비에 돌란 시리즈’ 섹션에서는 ‘하트비트’부터 ‘로렌스 애니웨이’, ‘탐엣더팜’, ‘마미’, ‘아이 킬드 마이 마더’, ‘마티아스와 막심’까지 전에 없던 것을 보여주며 세상을 놀라게 했던 그의 전작들을 빠짐없이 훑어볼 예정이다. 음악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전설적인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 시리즈’ 섹션에서는 그를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만들어 준 ‘전장의 크리스마스’, ‘마지막 황제’를 다시 극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한다. 잊지 못할 클래식 명작을 소개하는 ‘클래식나인’ 섹션에서는 ‘동경이야기’, ‘동경의 황혼’, ‘아지랑이좌’, ‘지고이네르바이젠’, ‘400번의 구타’, ‘쥴 앤 짐’ 등 거장들이 사랑하는 거장 감독 오즈 야스지로, 스즈키 세이준, 프랑수아 트뤼포의 작품을 선보이며 씨네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팬데믹 시기에 우리가 놓친 영화를 짚어주는 ‘씨네 리와인드’ 섹션에서는 ‘사랑이 뭘까’, ‘가가린’을, ‘마스터피스 다큐멘터리’ 섹션에서는 ‘만신’, ‘액트 오브 킬링’, ‘사마에게’를, ‘북유럽 명작’ 섹션에서는 ‘멜랑콜리아’, ‘더 헌트’ 등을 만나볼 수 있다.할인과 적립 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먼저 기획전의 관람료는 전 작품 모두 1만 원으로 주말 티켓 가격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25편 중 3편을 관람한 관객에게는 멤버십 포인트 500점을 추가로 지급하고, 5편의 작품을 본 관객에겐 관람권 1매를 증정한다. 또한 오는 19일 개봉하는 엣나인필름 배급작인 ‘판문점’의 인증을 남길 시 포인트 500점을 추가로 적립해 협업의 의미를 더한다. ‘벌새’, ‘마미’, ‘마지막 황제’, ‘액트 오브 킬링’, ‘멜랑콜리아’ 관객에게는 씨네Q 시그니처 굿즈 ‘시리즈 티켓’을, 일부 작품의 관객에게는 스페셜 포스터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마지막으로 오는 6일 오후 4시 ‘우리들’ 스페셜 GV에서는 윤가은 감독과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배우가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 관객들을 만난다. ‘우리들’은 개봉 8주년에도 여전히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받으며, 예매 오픈 이후 빠르게 매진되며 인기를 입증했다.‘엣큐필름’ 기획전은 오는 7월 4일까지 진행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05 09:06
연예일반

‘오즈의 마법사’부터 ‘구니스까지… 다시 보는 워너 명작

‘WB 100 x 워너 필름 소사이어티 시즌 2’가 9월 상영작을 확정하고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했다.워너브러더스 100주년을 기념한 ‘워너 필름 소사이어티 시즌 2’의 두 번째 테마가 시작된다. 올여름 첫 번째 테마인 ‘스릴러 & 크라임 테마’로 ‘샤이닝’, ‘디파티드’, ‘조디악’을 상영한 데 이어 두 번째 테마인 ‘판타지 & 드림 테마’로 세 편의 상영작을 선정했다.이에 따라 6일 ‘오즈의 마법사’가 공개됐고, 오는 13일엔 ‘위대한 개츠비’, 20일엔 ‘구니스’가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난다.‘오즈의 마법사’는 1939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로 90년 가까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판타지 고전 걸작이다.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에 떨어진 도로시의 캔자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긴 여정을 그린 영화는 ‘오버 더 레인보우’로 대표되는 뛰어난 음악과 스타일리시한 미장센으로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오는 13일 개봉하는 ‘위대한 개츠비’는 부유하지만 공허한 삶을 살고 있던 개츠비가 옛 연인과 재회하며 잊었던 사랑의 감정을 떠올리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개츠비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열띤 찬사를 이끌어냈다. 또 영화 속 화려한 영상미와 감각적인 음악은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관객들을 매혹시켰다.끝으로 오는 20일 만날 수 있는 ‘구니스’는 해적의 보물 지도를 발견한 아이들의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영화다.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하고, 1978년 영화 ‘슈퍼맨’을 성공적으로 이끈 감독 리차드 도너가 연출을 맡아 완성했다. 모험 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구니스’는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에겐 추억을, 지금의 어린 세대에겐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선물 같은 시간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풍성한 이벤트 또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테마 마스터 챌린지’는 ‘구니스’의 상영이 종료되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판타지 & 드림 테마’ 작품 가운데 1편 관람 시 ‘판타지 & 드림 테마’ 전용의전용의 1+1 관람 쿠폰 1매를, 3편 모두 관람 시 일반 상영작을 관람할 수 있는 1+1 관람 쿠폰 1매를 추가로 증정한다.여기에 ‘판타지 & 드림 테마’ 3편을 모두 관람한 관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시그니처 굿즈인 아크릴 마그넷 3종을 증정하는 깜짝 혜택도 준비돼 있다. 또 이번 테마 매 영화 관람 시 관람 당일 티켓을 인증하면 영화별 스페셜 엽서를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현장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메가박스 공식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07 08:52
무비위크

CGV, 일본 거장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 진행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CGV가 가족과 이웃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특별전을 진행한다. 21일 CGV는 오는 28일부터 5월 11일까지 일본의 대표 거장 감독 오즈 야스지로의 대표작 4편을 전국 CGV 아트하우스에서 상영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즈 야스지로는 구로자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더불어 일본 영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감독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가족과 이웃과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4편이 상영된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된 버전으로 흑백 영화 ‘만춘’, ‘오차즈케의 맛’, ‘동경 이야기’가 상영되고, ‘안녕하세요’는 컬러 영화로 만날 수 있다. 먼저, 1949년작 ‘만춘’은 오즈 야스지로 감독 후기 영화의 출발선에 선 작품이다.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딸을 키워온 56세의 교수 소미야가 결혼할 나이가 된 딸에게 결혼을 권하지만, 자신이 결혼하면 혼자가 될 아버지를 걱정해 결혼하지 않으려고 딸 노리코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녀간의 세밀한 감정을 특유의 정제되고 정갈한 미장센으로 담아냈다. ‘오차즈케의 맛’은 검소하고 착실해 일밖에 모르는 남편과 그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결혼생활에 시들해져 가는 아내가 한 사건을 계기로 화해하게 되는 이야기다. 소원해진 부부 관계를 평범한 맛을 내는 오차즈케라는 일상의 음식을 통해 풀어낸 1952년 작품이다. ‘동경 이야기’는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영화다. 1953년 작품으로 반세기를 지나 츠마부키 사토시와 아오이 유우 주연의 영화 ‘동경가족’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후, 결혼해서 도쿄에 살고 있는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상경한 노부부와 이를 맞이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안녕하세요’는 오지 야스지로의 두 번째 컬러 영화다. 오밀조밀 모여 살아 서로에 대해 훤히 알고 지내는 마을에서 이웃들 간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그려낸 코믹극이다. 텔레비전이 갖고 싶은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가 침묵 시위를 벌이고, 이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이번 특별전은 여러가지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 예매와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CGV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CGV 여광진 편성팀장은 “소소한 일상과 가족 관계의 이야기를 그만의 연출 방식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한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을 아트하우스 특별전으로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시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을 극장에서 관람하며, 가족과 일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 가져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21 09:49
무비위크

'찬실이는 복도 많지' 시네필 향수자극·취향저격 미공개 스틸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시네필의 취향을 저격했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감독)'은 1만 관객 돌파 기념 무비 키워드와 함께 미공개 스틸을 공개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인생 최대의 위기 '극복은 셀프! 행복은 덤!' 씩씩하고 복 많은 찬실이의 현생 극복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는 장국영, 감독 오즈 야스지로,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에밀 쿠스트리차의 '집시의 시간' 등 주인공 찬실이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추억들이 하나, 둘 호출되며 그 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많은 시네필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장국영 첫 번째 매력 포인트는 바로 장국영 캐릭터다. 장국영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감독 김초희가 어렸을 적 열광한 홍콩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아이콘. 영화 속에서는 연기파 배우 김영민이 '아비정전'(1990) 속 장국영과 똑 닮은 하얀 런닝 차림으로 등장하여 별다른 설명 없이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김영민에게서 묘하게 보이는 장국영의 모습은 많은 시네필들의 반가움과 향수를 자극한다. 오즈VS놀란 거장 오즈 야스지로와 크리스토퍼 놀란을 향한 주인공 찬실과 영의 설전(?)과 그들이 생각하는 거장들의 작품 세계에 대한 코멘트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시네필 찬실은 오즈 야스지로를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썸남 영의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는 심심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을 좋아한다”는 말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심심한 게 뭐 어때서요? 본래 별게 아인 게(아닌 게) 제일 소중한 거예요"라며 강렬한 손짓과 함께 흥분하는 장면은 다수의 시네필들의 공감을 얻는 유쾌한 장면으로 꼽힌다. 정은임의FM영화음악 90년대 시네필 관객이 추억하는 또 하나의 콘텐츠는 바로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이다. 당시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필수 감상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영화 속 찬실은 이 라디오 방송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여 힘들 때 재생하여 듣는다. 또 작품 속에서 실제 정성일 영화평론가가 게스트로 나온 방송분이 삽입돼 몰입도를 높인다. 집시의시간 마지막으로 찬실이 영화에 대한 꿈을 꾸게 한 소중한 작품으로 소개 된 '집시의 시간'(1989)도 시네필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세계적 거장 에밀 쿠스트리차의 이 작품은 독특한 미학 세계와 초현실적 감각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OST는 아니지만, 극중 강말금 배우가 직접 연주한 아코디언 선율만으로 시네필들의 마음은 뭉클해진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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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럽돔 코리아, DJ 150명과 EDM축제 "최대 규모"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빅시티비츠 월드클럽돔 코리아(BigCityBeats World Club Dome Korea)’가 국내 음악축제의 역사를 새로 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2부터 24일까지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큰 클럽(The Biggest Club in the World)’을 슬로건으로 아시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월드클럽돔 코리아’에는 해외 관객수 2만여명을 포함해 총 10만여 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EDM 음악의 빌보드 차트라 할 수 있는 DJ MAG의 1위 마틴 게릭스(Martin Garrix) 등 10위권 이내 DJ 6명이 포함돼 더욱 열기가 뜨거웠다. 첫 내한으로 행사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던 하우스의 거장 카이고(KYGO)의 인기가 가장 뜨거웠다. 이외에도 아프로잭(Afrojack), 빙고 플레이어스(Bingo Players), 베이스재커스(Bassjackers), 돈 디아블로(Don Diablo), 골드피쉬 앤 블링크(GOLDFISH & BLINK),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 스벤바스(Sven Vath) 등이 올라 명실상부한 공연을 펼쳤다. 둘째날엔 아민 반 뷰렌(Armin van Buuren)과 드미트리 베가스 앤 라이크 마이크(Dimitri Vegas and Like Mike), 저스틴 오(Justin OH), 카쿠(KAKU), 르슉(le Shuuk), 퀸티도(Quintino), 로빈 슐츠(Robin Schulz), 그리고 W&W가 등장해 메인 스테이지에서 다채로운 디제잉을 선보였다. 24일 마지막날에는 2016년 ‘DJ Mag’s Top 100‘ 1위에 등극한 천재프로듀서 마틴 게릭스(Martin Garrix)가 전세계 1위 DJ의 면모다운 헤드라이너 공연으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로스트 프리퀀시스(Lost Frequencies), 마시멜로(marshmello), 올리버 헬덴스(Oliver Heldens), 레이든(RAIDEN), 샨(SHAAN), 우멧 오즈칸(Ummet Ozcan) 등도 각 개성 있는 비트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최대 규모의 메인스테이지도 돋보였다. 길이 70M, 높이 28M, 1,000여개의 화려한 조명과 1,000평방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스크린 등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 무대에서 펼치는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관객들의 흥은 배가되었다. 22일에만 운영된 코쿤 스테이지는 3D맵핑으로 멀티미디어를 구현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환상적으로 꾸며진 코쿤 스테이지에서 전설적인 테크노의 거장 스벤바스(Sven Vath)가 테크노의 정수를 보여줬다. 황지영기자 2017.09.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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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12월의 도서 ‘친구사이’ 200명에 무료 증정

이디야커피가 12월의 도서로 아모스 오즈의 소설 ‘친구 사이’를 선정하고 고객 총 200명에게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친구 사이’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히브리 문학의 거장 아모스 오즈의 단편집이다. 유대 공동체인 키부츠를 배경으로 집단 안에서 느끼는 사랑, 따돌림, 배신, 욕망 등의 감정과 그 누구도 달래줄 수 없는 인간의 외로움을 여덟 편의 단편으로 담아냈다. 이벤트 참여는 이디야 공식 블로그에 회원가입 후 12월 리딩 캠페인이벤트 게시글에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댓글로 작성하면 된다. 정성스러운 댓글을 작성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200명에게 도서를 무료로 제공한다.이디야커피 매장에 부착된 이디야 리딩 캠페인 포스터의 QR코드를 찍으면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다. 블로그 회원 가입 시에는 이름, 핸드폰 번호, 주소 등을 꼭 기입해야 한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6일이며, 이디야커피 공식 블로그 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벤트 관련 자세한 사항은 이디야 커피 홈페이지 및 공식 블로그 내 이벤트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성중헌 이디야커피 마케팅팀 팀장은 “아모스 오즈의 소설 ‘친구 사이’는 모든 재산을 공유하고 구성원 모두가 균등한 책임과 권리를 갖는 이상적인 공동체 키부츠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갈등을 그려낸 소설”이라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12월에 편안하게 읽기에 좋은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문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도부터 문학동네와 함께 매월 1권의 도서를고객 200명에게 무료로 증정하는 리딩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3.12.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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