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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페이증권, 여의도에 신규 오피스 개소

카카오페이증권이 어제 서울 여의도파이낸스타워에 새 둥지를 틀었다.1일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번 사무실 개소를 통해 해외주식 중심의 리테일 비즈니스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투자은행(IB),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등 판교에서 확장 가능성을 모색해온 사업 영역에도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IB 전문 인력을 비롯한 업계 우수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여의도 사무실에는 투자금융총괄, 리테일상품본부, 고객센터, 리스크팀(C&R 담당) 등 주요 부서가 입주한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이번 조직 재배치를 계기로 카카오페이증권은 판교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투트랙 운영’을 본격화한다. 판교 사무실은 AI·테크 기반 금융 혁신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유지하고, 여의도 사무실은 금융업계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카카오페이증권은 여의도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여러 금융사 및 기관과의 협력을 다각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기업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여의도 신규 오피스 개소는 금융 중심지에서의 사업 확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판교의 기술력과 여의도의 금융 네트워크의 시너지로 혁신적 금융 경험을 고도화해 차세대 증권사의 위상을 더욱 다지겠다”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01 13:56
IT

테무, 한국에 첫 물류센터 확보…쿠팡·네이버에 도전장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대표 주자 중 하나인 테무가 한국 상륙 2년 만에 물류 거점을 구축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내세워 경기도 김포시 내 한 대형 물류센터를 장기 임차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C커머스가 한국에 대형 물류센터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저가 상품의 해외 직구 채널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모습이다.해당 물류센터는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인천항 등 주요 공항·항만과 가깝고 서울에도 근접해 배송 입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운영을 맡았다.테무는 조만간 공개 입찰이나 수의 계약 방식으로 국내 물류 업체와 손잡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사업을 관리하는 사무실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테무는 지난달 네이버처럼 오픈마켓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판매자 모집에 나선 바 있다.모든 유형의 비즈니스 입점을 허용하고 있으며, 신규 판매자의 50%가 20일 이내 판매를 경험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전담 팀이 상점 등록부터 마케팅 등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하고, 판매 파트너 등록 땐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그간 C커머스는 빠른 배송보다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번 물류센터 확보로 테무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오픈마켓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쿠팡, 네이버와 직접 겨루게 됐다. 기존 강점인 중국산 초저가 상품의 배송도 보다 원활해질 전망이다.어린이 용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는 등 제품 신뢰도 이슈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C커머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산 이커머스를 위협하고 있다.모바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올해 1월 이커머스 앱(네이버 제외) 사용자 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100만명 이상 늘어난 곳은 쿠팡(318만명)과 알리익스프레스(194만명), 테무(251만명)뿐이었다.생필품과 신선식품의 빠른 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3293만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2위를 다투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각각 911만명, 822만명으로 집계됐다. 10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둔 이들 C커머스를 11번가(779만명)와 G마켓(542만명), GS샵(345만명) 등이 추격하는 상황이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가격 경쟁력, 현지화 전략, 대규모 마케팅 및 투자 등으로 C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를 비롯해 제조업, 중소 플랫폼, 유통 산업의 우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21 08:00
산업

무신사, 동대문 종합시장에 6번째 '무신사 스튜디오' 오픈

무신사가 패션 산업 중심지인 서울 동대문에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오픈한다고 3일 밝혔다. 무신사는 오는 10일 서울 동대문 종합시장 A동과 C동 4층에 총 4628㎡(약 1400평) 규모로 패션 전문 공유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 6번째 지점을 선보인다. 지난 2023년 4월 신당동에 5호점을 오픈한 이후 약 2년만에 새롭게 공개하는 공간인 것이다.무신사 스튜디오는 2018년 무신사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로 국내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기본적인 사무실 외에도 △재봉실 △워크룸 △패턴실 △패킹존 등을 통해 패션 산업 종사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이번 동대문 종합시장점은 최소 1인실부터 최대 25인실까지 총 200개 호실의 오피스를 비롯해 회의실, 메일룸, 폰부스 등의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재봉틀, 오버로크 미싱기, 다리미 등이 구비된 재봉실에서는 즉각적인 샘플 제작과 수정 등의 작업도 할 수 있다. 입주사에서 판매 예정인 상품을 검수하거나 패턴을 수정하는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는 워크룸에는 작업대 17개가 마련돼 있다.특히 무신사는 종합시장 내에 1500여개 원단 및 부자재 등 관련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신규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거나 상품 규모를 확대하려는 중소 브랜드가 입주하기에 용이한 인프라를 갖췄다. 샘플 제작부터 판매 등 유통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동대문은 패션 제조와 유통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패션 허브 지역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 바이어들에도 중요한 거점이다”라며, "무신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규모 패션 브랜드들이 효율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03 14:05
산업

롯데 신동빈과 신세계 정용진의 상반된 대외 행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총수가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활발한 국내외 현장 경영 행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대외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빈, 국내외 현장 경영 ‘원롯데’ 메시지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동빈 회장의 대외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 회장은 추석 이전에 폴란드와 벨기에에서 글로벌 현장 경영 소식을 알리더니 추석 연휴에는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선영을 참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식품 부문의 글로벌 현장을 방문해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열어 메가브랜드 육성 등의 메시지를 알렸고, 추석 때 참배 모습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 속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가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며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조 하에 신 회장은 이달 초 유럽의 식품 생산 거점인 폴란드와 벨기에를 찾아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 7월에는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압둘라 아리포프 총리를 만나 친환경 에너지, 가스화학, 관광, 호텔 등의 공동 프로젝트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4월에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했다. 이차전지는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분야다.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는 연간 6만t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지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전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이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신성장 사업 영역 확대를 독려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롯데그룹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인 헬스앤웰니스 분야를 담당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에 참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도약’을 위해 첫 발을 내딛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안도 직접 챙겼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의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스마트팩토리를 면밀히 살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인 신 회장은 지난 5월과 8월 잠실, 사직구장을 방문하며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국내외 행보가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노출되면서 신사업과 관련한 메시지도 함께 전달되고 있다”며 “현장 경영 행보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이 동반되지 않아 아쉬움 면이 없진 않지만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회장 승진 후 대외 노출 잠잠 재계의 대표적 ‘인싸’로 활발한 행보를 보였던 정용진 회장은 최근 대외 행보가 뜸하다. 지난 3월 회장으로 승진한 뒤 좀처럼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소통의 창으로 활용했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뚝 끊었다. 그는 84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다. 그는 지난 16일 회장 취임 이후 6개월 만에 SNS 게시물을 올려 시선을 끌었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영문 글귀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 게시물이었는데 정 회장 본인이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게시물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었고, 댓글도 달 수 없게 제한했다. SNS 활동이 끊기면서 정 회장의 대외 행보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주요 사업 전반이 실적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대외 활동을 자제한 채 거의 매일 12시간씩 사무실을 지키며 경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회장은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 인해 ‘원포인트’ 인사 등 인적·조직 쇄신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에는 CJ그룹과 ‘사촌동맹’을 통해 전방위적인 협력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실적 반등을 위해 정 회장은 평소 즐기던 야구 관람과 골프 등도 끊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뜸한 대외 행보와 관련해 “스타필드 수원 개장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계열사 이벤트가 없었다. 야구장은 올해 3월 개막전에 한 차례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사업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0 07:00
산업

HMM, 새로운 해운동맹에 2030년 23.5조 투자 전략 발표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 HMM이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선사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소속이었던 HMM, 일본 ONE, 대만 양밍이 내년 2월부터 5년간 협력하기로 합의한 새로운 협력 체제이다.해운동맹은 항로와 선박, 항만 터미널, 사무실 등을 공유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만큼 해운 업체로서는 장기 전략 수립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디 얼라이언스 소속이었던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탈퇴한 점만 빼면 선사 구성은 동일하다.다른 점이 있다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유럽 항로에 한해 세계 1위 선사 MSC와 선복 교환 방식으로 협력한다는 것이다. 선복 교환이란 운항하고 있는 선박의 컨테이너 선적 공간을 다른 해운사와 서로 맞바꿔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체제를 통해 사실상 4자 얼라이언스 구축과 유사한 네트워크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항하는 항만과 국가가 확대되고 운용하는 선복량이 늘어 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경배 HMM 사장은 신규 해운동맹에 독일 하팍로이드가 빠진 데 대해 "MSC와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글로벌 동맹 중에서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에서는 26개 항로를 운영했다면 MSC와 협력 체계를 가동하는 내년 2월부터는 운영 항로가 30개로 증가한다. 구체적으로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이다.이 중 유럽 항로는 MSC와 협력으로 기존 8개(북유럽 4개·지중해 4개)에서 11개(북유럽 6개·지중해 5개)로 3개가 늘어난다. 이는 다른 해운동맹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큰 규모다.HMM은 글로벌 해운 선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2030 중장기 투자 전략은 컨테이너, 벌크, 미래 신사업, 친환경 경영 등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뉜다.사업 부문별 투자액은 컨테이너 사업 12조7000억원, 벌크 사업 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 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강화 1조원 등이다.우선 컨테이너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선복량과 약 70척의 친환경 선박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벌크 사업에서는 기존 645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의 선대를 2030년까지 1천256만DWT까지 확대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통합 물류 사업에서는 기존 항만 터미널을 확장하고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로 확보해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아울러 HMM은 친환경 선박 확보를 포함한 친환경 경영 투자에 투자금액의 60% 이상에 해당하는 14조4000억원을 할당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2050년을 목표로 추진했던 '넷 제로' 전략을 2045년까지 앞당기기 위한 차원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10 16:00
산업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경쟁력 강화 목적"

홈플러스가 최근 진행 중인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하 익스프레스) 매각은 "홈플러스 사업역량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2일 입장문을 내고 "익스프레스 사업부문 매각 검토는 홈플러스가 생존을 넘어 지속성장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 중인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홈플러스는 만약 익스프레스 매각이 이뤄진다면 이는 반드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전제로 진행하겠다는 것을 이미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며 “사업부문 매각은 경영적 의사결정 사항이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직원들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홈플러스는 이번 매각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투자 회수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회사 측은 “홈플러스는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정진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며 “익스프레스 매각을 토대로 오프라인 마트(하이퍼)와 매장 기반 당일배송 등 온라인사업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고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는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홈플러스의 실적 개선도 약속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투자를 더 강화해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이런 선제적 투자효과에 힘입어 홈플러스는 2022년 턴어라운드를 달성한 이후 2년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했다.실제 홈플러스는 2022년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주요 거점 대형마트들을 신선식품 중심의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지속 전환 중이다. 메가푸드마켓 전환 매장의 경우 연평균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홈플러스의 행보에 대해 내부 임직원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조직 내부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실적 턴어라운드 이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직원들은 인지하고 있으며 또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 최고의 유통기업으로 지속 성장해나가는 것이 홈플러스의 목표이고 익스프레스 매각도 이런 배경 하에서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홈플러스 직원들은 이날 MBK파트너스의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 결의를 선포했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150여명은 2일 오후 2시 MBK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지키자 홈플러스! 밀실·분할매각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노조는 결의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익스프레스 분할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투쟁을 벌여가기로 했다.특히 다음 달 말 1000명 참여를 목표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예고했다.노조는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고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아닌 부동산투기 진행 후 엑시트하려 했으나 코로나19, 고금리 시대에 따른 유통 환경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엑시트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오프라인 유통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홈플러스는 MBK의 경영실패로 영업이익을 내도 은행차입금과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배당금 때문에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이 키워준 홈플러스를 투기자본 사모펀드 MBK가 오로지 투자금 회수만을 위해 산산조각 내고 있으면서 직원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MBK는 2015년 9월 7조2000억원를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았다.이후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팔아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고 현재 약 4000억원을 남겨둔 상태이다.MBK는 최근 이커머스 급성장 속에 홈플러스를 통째로 재매각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10여개부터 분할해 매각하기로 했다.이에 홈플러스 직원들은 슈퍼마켓만 분할 매각하면 경쟁력을 아예 상실할 것이라며 저지 투쟁에 나선 것이다.홈플러스 노조는 2020∼2021년에도 MBK에 폐점·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파업과 집단 삭발식 등 강경 투쟁을 벌였다.노조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밀실 매각에 반대하며 투쟁으로 우리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며 "과거에도 리츠 전환을 막고, 점포 폐점·매각을 재입점으로 전환하는 투쟁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단결된 힘으로 밀실 매각과 분할매각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02 15:27
IT

엔데믹 시대에도 IT업계 근무 혁신은 ing

정부가 이달 사실상의 엔데믹(풍토병화)을 선언하며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대부분 기업의 사무실도 출근한 직장인들로 붐비는 가운데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IT업계는 일하는 환경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재택 혼합형 제도를 넘어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도입으로 새로운 근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당초 다음 달까지 시범 성격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던 재택·출근 선택형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를 정식으로 안착할 방침이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임직원 간담회에서 이런 방향성을 공유했다. 업무 성과가 커넥티드 워크 도입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네이버 측은 "저마다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다름을 알기에 시간과 공간 선택의 자율성을 가지며, 리프레시를 위한 충전의 기회를 마련한다"고 했다.네이버 직원들은 고정된 출퇴근 시간 없이 평일 오전 6시부터 저녁 10시 사이에 일하며, 6개월 단위로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타입 O'와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타입 O의 경우 개발 직군을 중심으로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이 활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집중과 휴식을 보장하는 워케이션 제도도 뒷받침한다. 최대 7일간 업무 공간과 숙박(1인 1실), 식사 등을 지원한다. 국내에는 '춘천 커넥트원', 해외에는 일본의 '베이스 캠프 도쿄'가 있다.춘천 커넥트원 워케이션 신청 경쟁률은 지난해 7월 오픈 당시 11대 1이었다가 3개월 만에 20대 1로 확 뛰었다. 20대 직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이곳을 찾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워케이션 경험이 '좋았다'고 답한 비율은 100%를 기록했다. 몰입이 됐다는 응답도 96%에 달했다.구봉산 자락에 위치해 전망이 좋고, 전문 셰프가 제철 식재료로 요리해 만족도가 높았다.이 밖에도 네이버는 매달 재택에 필요한 디바이스 구매 등에 쓸 수 있는 업무 지원비 30만원을 직원들에게 준다.주 4일 근무로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카카오는 올해 3월 전면 출근을 기조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제도를 시행했다.쉬는 금요일은 월 1회로 축소하고, 재택은 최소 단위 조직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 이후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결단이다.다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원격근무 비중은 여전히 높다. 카카오 관계자는 "업무 특성에 따라 아예 출근을 하지 않는 팀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근무 환경 혁신에 가장 진심이다.기존 사무실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출퇴근으로 버려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작년 4월 서울 신도림·일산·분당에 거점오피스를 열었다.이어 7월에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형 거점오피스를 구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업무 공간에서 일을 하다가 퇴근한 뒤 곧바로 직접 예약한 숙박시설에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이 있다"고 말했다.거점오피스 운영 6개월 뒤 조사한 결과 직원 약 75%가 이용했으며, 73.7%가 재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700명이 넘는 직원이 워커힐 호텔의 거점오피스에 들렀다.이처럼 사회적 방역 조치가 대폭 완화한 상황에서도 IT업계를 중심으로 재택이 '뉴 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택근무 컨설턴트들은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우수 사례집에서 "재택근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궁극적으로 기업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부서 간의 형평성 문제"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6 07:00
드라마

‘모범택시2’, 순간 최고 시청률 22.4%…이제훈 ‘블랙썬’ 일망타진

‘모범택시2’ 배우 이제훈이 블랙썬을 일망타진하며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 연출 이단, 장영석. 제작 스튜디오S, 그룹에이트) 14화는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22.4%, 전국 18.3%, 2049 7.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모범택시2’는 지난 한 주간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14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와 무지개 모범택시 팀이 온갖 강력 범죄들이 자행되는 도심 속 법의 사각지대 블랙썬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대규모 복수설계를 실행하는가 하면, 금사회의 우두머리인 교구장(박호산)이 첫 등장해 스펙터클한 전개를 펼쳤다.도기는 최형사(장인섭)의 펜녹음기를 찾아낸 뒤 블랙썬을 향해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도기는 김용민 기자(백수장)를 찾아가 녹음기를 건네며 “이 안에 기자님 만이 알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녹음기 안에는 최형사가 겪은 일들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부패한 선배 형사들과 블랙썬의 유착 관계를 알게 된 최형사는 사망 당일, 마약 수거 소각 업무를 하러 간 선배들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선배들이 세관에서 수거한 마약을 소각하는 척한 뒤, 다시 고스란히 회수해 블랙썬에 넘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한민국을 마약 청정국으로 이끌어야 할 경찰이 되려 마약의 안전한 유통 플랫폼이 되었던 것. 이처럼 참담한 현실 앞에 최형사는 총을 꺼내 들고 블랙썬에 기습했다가 역으로 위기에 처하자, 조판장의 물건들 속에 녹음기를 몰래 섞어 놓고 김기자에게 뒷일을 맡긴 채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도기의 조언에 따라 녹음기에 담긴 최형사의 말에서 힌트를 얻은 김기자는 최형사가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해 뒀던 헬스클럽 캐비닛 안에서 블랙썬의 마약 유통과 관련된 증거를 찾아냈다. 그것은 몰수 마약류 처분 대장으로 블랙썬과 결탁한 형사들이 세관에서 인계 받은 몰수 마약을 뒤로 빼돌린 정황이었다. 이와 함께 최형사가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나쁜 놈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담겨있었고,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는 김기자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블랙썬 마약 유통의 설계자인 온하준(신재하)이 밀반입해온 마약은 도기와 최형사, 그리고 성범죄 피해를 입은 수많은 여성들이 복용했던 약이었다. 탈세를 원하는 이에게는 자금세탁소, 일탈을 꿈꾸는 마약 중독자들에게는 놀이공원, 그리고 이들을 비호해주는 공권력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현금 창고. 도심 한가운데 떡하니 놓인 완벽한 법의 사각지대가 바로 블랙썬의 실체였다. 이에 도기는 블랙썬 연루자들을 한 명씩 상대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단 한번의 움직임으로 전부를 쓰러뜨려야 한다고 다짐하며 설계를 시작했다.금사회의 보스인 교구장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온하준은 블랙썬을 거점으로 한 대규모 마약 유통에 박차를 가했다. 교구장은 비밀종교단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뱀처럼 교활하게 조직원들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사악한 인물이었다. 이 가운데 온하준은 도기가 살아있으며 최근까지 블랙썬의 신입가드로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교구장이 추진하는 큰 마약 거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도기에게 발목을 잡힐까 봐 두려워졌던 것. 온하준은 수하들을 이끌고 무지개 운수와 도기의 집을 급습했지만 모두가 자취를 감춘 후였다. 온하준은 교구장에게 일정을 미루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지만 교구장은 “만약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건 온실장님 추진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반증”이라며 일정대로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머지않아 숨죽이고 있던 무지개 5인방이 다시 움직였다. 블랙썬 게이트의 연루자들을 한번에 쓰러뜨리려는 도기의 설계가 완성된 것. 그리고 압수된 마약이 세관을 거쳐 블랙썬으로 배달되는 문제의 날, 온하준은 언제 어디서 나타나 자신의 계획을 망가뜨릴지 모르는 도기 탓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온하준은 예정대로 마약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고 곧이어 블랙썬에 전세계 마약상들을 모두 불러모아 대규모 마약 유통 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도기가 설계한 판의 시작이었다.무지개 팀은 비리 경찰들이 마약을 빼돌리기 전에 한발 먼저 세관 압수물품 보관실에 잠입해, 소각 전 마약을 밀가루로 바꿔치기 했다. 이에 뒤늦게 블랙썬에 유통된 마약이 밀가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서로의 배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또한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약 탄 술을 마시고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하며 클럽내 분위기는 점차 격앙됐다. 결국 불신과 환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서로를 폭행하고, 짓밟으며 파티는 엉망진창으로 변했고, 아수라장이 된 블랙썬의 모습에 당황한 온하준 앞에 살아있는 도기가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무지개 팀은 빼돌린 마약을 박현조의 경찰 사무실에 숨겨둔 뒤 광역수사대에 밀고해 블랙썬 게이트 연루자들을 김용민의 의뢰대로 법의 심판대에 세워 엄벌에 처하게 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최형사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졌고, 김기자는 언론사에 복귀하며 명예를 회복해 통쾌함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도기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온하준과 교구장이 살기를 드러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간신히 도주에 성공한 온하준은 박현조를 살해해 블랙썬 게이트의 꼬리를 자르는 악랄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교구장의 사악함은 온하준 그 이상이었다. 계획을 실패한 온하준에게 죽음의 공포를 맛보게 한 뒤, 바짝 독이 오른 온하준의 입에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김도기 그 놈은 반드시 제 손으로 숨통을 끊어 놓겠습니다"라는 다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엔딩에서 교구장이 무지개 모범택시에 의뢰인으로서 전화를 걸어, 도기의 모범택시에 올라타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악의 끝판왕인 교구장을 의뢰인으로서 마주한 도기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치솟는 한편,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와 금사회의 엔드게임이 펼쳐질 차주 방송에 기대감을 높인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매주 금,토 밤 10시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09 10:47
IT

삼성도 애플도…IT 공룡들 베트남 몰려가는 이유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IT 공룡들이 미래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베트남을 낙점한 분위기다. '세계의 공장'을 자처한 중국이 수출 규제 등 미국의 끊임 없는 견제를 받자, 기업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눈 밖에 나는 상황은 피하기 위해 주요 생산라인은 유지하면서 일부 공장을 단계적으로 옮기거나 경제 영향이 덜한 연구소를 짓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차례에 걸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난 23일 하노이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베트남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베트남은 갤럭시 스마트폰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삼성전자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1989년 하노이에 베트남 첫 사무실을 연 데 이어 삼성전자가 1995년 남부 호찌민에 TV 공장과 판매 법인을 세웠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등 주요 계열사들도 베트남에 진출했다. 당초 베트남은 삼성의 중저가 제품 생산을 담당했지만 현재는 호찌민·박닌·타이응우옌 등에서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과 5G 네트워크 장비,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덕분에 삼성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수출 654억 달러(82조80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에 공사를 마친 베트남 삼성R&D센터는 단순 생산 거점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파트너로 베트남을 지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이재용 회장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맡게 됐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첫 대규모 종합 연구소(연면적 7만9511㎡)다. 2200여 명의 연구원이 이곳에서 스마트 기기·네트워크 기술·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의 건물은 피트니스 센터·구내 식당·옥상 정원·동호회 공간 등 복지시설도 갖췄다. 이재용 회장은 준공식에서 "베트남 삼성R&D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국제 정세와 감염병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과 달리 경제적·정치적 안정성에 힘입어 오래전부터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을 받았다. 내년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약 7%의 경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베트남은 20~40대 인구가 전체의 약 46%(2021년 기준)를 차지하는 '젊은 국가'다. 내년 4월에는 인구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거대한 소비시장 형성 역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김지은 하노이무역관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로 제조공장 중단 및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베트남은 제2의 생산기지로 떠올랐다"며 "주요 경쟁국 대비 저렴한 인건비, 정부의 투자 유입 의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자 하는 제조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했다. 이런 기류를 타고 LG그룹도 베트남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권봉석 LG 부회장이 지난 5일 한국을 찾은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 건설 등 40억 달러(약 5조원)의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LG그룹은 1995년 베트남 진출 이후 가전·카메라 모듈·자동차 부품 등 생산라인 구축에 53억 달러를 투입했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철수를 결정한 뒤에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을 생활가전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고용을 유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일본 니케이아시아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협업해 이르면 내년 5월부터 베트남에서 맥북을 생산할 방침이다. 2년여에 걸쳐 일부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을 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중국 청두와 상하이 공장에서 매년 2000만~2400만대의 맥북을 생산하고 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8 07:00
산업

"오늘은 어디서 얼마나 일할까"…유통가, 유연근무제 확대 나서

유통업계가 유연근무제를 확대하고 있다. 근무 장소와 시간을 모두 임직원이 각자 선택해 일할 수 있는 제도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자율근무제와 거점오피스 운영이 대표적이다.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낮추고 자율성을 보장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달부터 직원들이 국내와 해외 어느 장소에서나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근무지 자율선택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 직원들은 연간 25일씩은 업무 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근무할 수 있다. 다만 하루 8시간 근무 원칙을 지키고, 한국 시각 기준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회의나 협업이 가능한 공통 근무 시간을 포함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안전한 원격 근무가 가능한 환경도 유지해야 한다. 이런 조건들만 충족하면 국내나 해외 어디에서나 근무해도 된다. 올해는 이달부터 남은 두 달 동안 4일을 근무지 자율 선택일로 사용할 수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25일이 새로 주어진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근무지 자율선택제와 더불어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기존 하루 7시간(월요일은 4시간), 주 32시간 기준에서 월 단위 총 근무시간 내 개인의 업무 스케줄과 컨디션 등에 따라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어떤 주에는 20시간만 근무를 하고 좀 더 업무에 몰두가 필요한 주에는 50시간을 근무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연말까지는 지난달부터 적용 중인 주 1회 사무실 출근을 유지할 예정이다. 업계는 자율근무·선택근로시간제와 더불어 '거점 오피스'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거점 오피스는 임직원들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출퇴근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거점 업무공간을 말한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노원점·일산점·인천터미널점·평촌점과 빅마켓 영등포점(인재개발원) 등 5개 지역에서 거점오피스에 225석을 운영 중이다. 웹 기반에 좌석 예약시스템이 구비돼 언제 어디서나 5개 거점 오피스의 좌석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도 편리하다. CJ그룹도 올해부터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근무공간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거점 오피스 ‘CJ 워크 온(Work On)’을 도입했다. 서울 용산·중구, 경기 분당·일산 등에 200여 석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강남 등 수도권 핵심지역을 비롯해 경기, 제주도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가장 업무 효율이 높은 곳에서 스마트하게 일하자'라는 취지로 ‘스마트&리모트 워크’를 지난 7월부터 시작했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신사옥을 비롯한 수도권 각지에 위치한 거점오피스와 공유오피스 등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곳이라면 어디서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업계가 이처럼 유연한 근무방식을 도입하는 이유는 직원들이 일하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자율성을 부여해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근무 만족도를 높여 인재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다. 실제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임금근로자 723명을 대상으로 '유연근로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3.3%가 '유연근무제 시행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0%에 불과했다. 또 유연근무제를 활용 중인 응답자의 77.0%는 해당 근무제가 업무성과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사원들에게는 급여, 복지 못지않게 근무 여건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기 때문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들 대부분이 업무 생산성과 만족도를 느끼고 있는 만큼 관련 법과 제도도 적극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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