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벵 아모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이 한 전문 매체로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대 최악의 감독”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30일(한국시간) “축구 감독은 결국 숫자의 게임이고, 아모링 감독의 맨유에서는 그 어떤 숫자도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패배보다 이기는 경기, 실점보다 득점, 잘못된 결정보다 올바른 결정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아모링 감독은 이 모든 원칙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15위에 그치며 EPL 출범 후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에도 첫 6경기에서 14위까지 추락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비시즌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베냐민 세슈코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물갈이했지만, 눈에 띄는 효과는 없다. 경기마다 아모링 감독의 3-4-2-1 전형에 대한 비판만 나오는 형국이다.
다만 맨유는 2027년까지 계약된 아모링 감독에 대한 평가를 미루겠다는 입장인 거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중 부임해 아직 재임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성과를 판단하기 이르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ESPN은 “모든 감독은 결국 성적으로 평가받는다. 아모링 감독도 예외는 아니”라며 “너무 많은 경기에서 지고 있는 아모링 감독에게도 결국 시간이 다가올 거”라고 짚었다.
아모링 감독은 맨유 부임 후 EPL 33경기서 단 승점 34점에 그쳤다. 그의 리그 승률은 단 27.3%(9승7무17패)로, 최근 경질된 그레이엄 포터 전 웨스트햄 감독의 승률(26%)과 비슷하다. 매체는 이를 두고 “이는 아모링 감독이 EPL 시대 맨유 최악의 감독임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공교롭게도 맨유에서 경질된 데이비드 모예스, 랄프 랑닉 등도 리그에선 40%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더구나 아모링 감독은 아직도 EPL에서 연승에 성공한 적도 없다.
끝으로 ESPN은 “맨유는 올여름 공격진 3인방을 영입하며 2억 파운드(약 377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아무리 변명거리가 많아도,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단지 냉혹한 현실을 보여줄 뿐이다. 아모링 감독은 자신의 공식전 50번째 경기를 앞두고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또 나쁜 결과가 나온다면, 이번 주말이 그의 마지막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