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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 낙점도 어렵다...고민 많은 류중일 감독 그래도 목표는 "슈퍼라운드 진출" [프리미어12]

예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조별리그 대진. 사령탑은 고민이 많다. 내달 9일 대만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전에 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훈련 전 류중일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오리엔테이션을 가졌고 오후 3시부터 그라운드에 나섰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훈련 지도에 앞서 취재진과 짧게 브리핑을 갖고 대회 운영 계획을 전했다. 이날 참가한 선수들은 지난 11일 발표된 훈련 소집 인원 35명 중 현재 진행 중인 한국시리즈(KS)에 참전한 KIA 타이거즈(7명), 삼성 라이온즈(4명) 소속 선수 11명이 제외됐다.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은 LG 트윈스 좌완 선발 자원 손주영도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분석위원회와 류중일 감독은 훈련 경과를 보고 최종 명단 28명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프리미어12 대표님. 류중일 감독은 고민이 많다. 대만·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호주와 리그를 치러 2위 안에 들어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데, 어느 팀도 1승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패를 겪은 한국야구는 내실 강화와 세대교체를 위해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을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해 2026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대비하려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등장한 KBO리그이지만,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고 보긴 어렵다. 여기에 소집 명단에 든 선수 중 부상을 입은 선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손주영은 진단서를 제출하고, 확실히 빼기로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주루 중 부상을 당한) 구자욱도 물음표다. (참가가) 쉽지 않을 것 같다. 6일에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하는데, 훈련 경과를 보고 최종 명단을 확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35명 외 추가 선수가 발탁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긍정했다. 선발진과 타선의 화력 모두 온전하지 않다. 항저우 AG에서 1선발을 했던 2023시즌 신인왕 문동주(한화 이글스)도 부상으로 승선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고영표·엄상백·원태인·최승용이 있는데 어떤 상대에 어떤 투수를 넣을지 훈련을 하면서 정할 것이다. 한 경기를 확실하게 막아줄 투수를 찾아야 한다. 타선도 상대 투수들 유형에 따라 높은 공을 잘 공략하는 스윙 궤적인지, 낮은 공을 잘 공략하는 스윙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거포형' 타자 부재로 4번 타자 낙점도 어려움을 겪어 장종훈 타격 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류중일 감독은 경쟁 국가에 대한 경계심도 감추지 않았다. 선수·코치·감독 시절을 거치며 오래 대만을 지켜본 류중일 감독은 "대만이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 일본 지도자들이 많이 가서 활동하는 것으로 아는데, 힘으로만 하던 예전과 달리 일본과 비슷한 야구를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도 일본 등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고 귀띔했다. KBO리그 KT 위즈 간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대표적이다. 그런 이유로 전력 보강을 위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둘 생각이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등 기존 주축 타자들이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느라 빠진 점도 류중일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최대한 승수를 맣이 쌓아서 4강(슈퍼라운드)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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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장종훈·김태균 소환한 노시환, 15년 만에 '이글스표 홈런왕' 등극 예약

노시환(22)이 홈런왕을 예약했다. 경쟁자가 이탈했다. 노시환은 13일까지 홈런 31개를 기록하며 29개로 이 부문 2위를 지키고 있는 최정(SSG 랜더스)에 2개 차로 앞서 있다.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포함해 3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홈런왕을 확정했다. 최정의 페넌트레이스가 끝났기 때문이다. SSG는 13일 열린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최정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는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에서 주루 플레이 중 왼쪽 햄스트링에 손상이 생겼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 SSG도 이날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에 간판타자를 무리시킬 이유가 없었다. 최정은 개인 네 번째 홈런왕 등극에 실패했다. 한 경기에도 멀티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KBO리그는 새 얼굴을 홈런왕으로 맞이했다. 한와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이다. 그는 현재 팀 선배이자 이 부문 3위 채은성(23개)에게 8개 차 앞서 있다. 홈런왕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차세대 거포’로 기대받은 노시환은 올 시즌 기량을 만개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30홈런을 넘겼고, 현재 0.299를 기록 중인 타율도 데뷔 처음으로 3할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대표팀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기도 했다. 이글스 구단 출신 홈런왕은 역대 2명이었다. 장종훈 KBO 리그 재능기부위원이 1990~1992시즌 연속 차지했고, ‘타격 기계’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2008년 이 자리에 올랐다. 노시환은 팀 역대 대표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글스 타자의 홈런왕 등극은 15년 만이다. 노시환은 홈런뿐 아니라 타점(99점)과 장타율(0548)도 1위다. 타격 3관왕을 노린다. 전신 빙그레 포함 이글스 타자의 타격 3관왕은 1992년 홈런·타점·장타율 1위에 올랐던 장종훈 위원이 마지막이다. 노시환이 31년 만에 이 대기록에 다가섰다. 현재 타점 2위는 95개를 기록한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다. KIA는 정규시즌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장타율은 최정과 동률이다. 남은 3경기에서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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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끝나기 전 커리어하이...노시환, 세 번째 독수리 홈런왕이 보인다

자신의 기록은 벌써 넘어섰다.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상승세가 끝날 줄을 모른다.노시환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 1-2로 뒤진 3회 말 2사 상황에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볼에서 시속 147㎞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9호포.이날 홈런으로 그는 홈런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경쟁자는 '리빙 레전드' 최정(SSG 랜더스). KBO리그 역대 최고의 3루수에게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아직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종전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셈이 됐다. 그는 앞서 2021년 18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거포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당시에도 부상 때문에 107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홈런과 함께 타율 0.271 84타점, 출루율 0.386 장타율 0.466의 고른 성적을 냈다.이듬해 성장통이 왔다. 노시환은 지난해 타율 0.281을 기록했으나 6홈런에 그쳤다. 3할 타율 4할 출루율 5할 장타율을 달성하기 직전이었던 2021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올 시즌은 다르다. 2021년 넘지 못했던 그 한 꺼풀을 벗었다. 6일 기준 타율 0.315 출루율 397 장타율 0.564로 흠잡을 곳이 없다. 2021년 기록했던 18홈런은 벌써 넘었다. 당시 18홈런을 기록하는 데 458타석이 들었는데 올해는 아직 340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지난해랑 비교하면 더욱 가파르다. 노시환은 최근 6경기에서만 6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115경기 동안 친 것과 같다. 그는 지난달 28일 KT 위즈전,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1일 삼성전까지 3경기 연속,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5일과 6일 롯데전에서도 이틀 연속 대포가 나왔다. 당겨치고 밀어치는 등 코스 역시 편중되지 않았다.경쟁자 최정은 치골근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상황. 노시환으로서는 역전을 노릴 수 있는 타이밍이다. 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변수가 있어 홈런 1위 타이틀을 따는 게 쉽진 않다.다만 성공한다면 한화 선수로서는 2008년 김태균(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이후 15년 만에 수상이다. 김태균에 앞서서는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0~1992년 장종훈 전 코치가 3년 연속 수상한 게 전부였다. 말 그대로 팀 4번 타자 계보를 이을 수 있는 기회다.어린 나이가 그를 더 기대케 한다. 당시 김태균은 데뷔 8년 차. 3년 차 때 이미 30홈런을 터뜨린 천재긴 했다. 장종훈 코치 역시 1990년이 데뷔 4년 차였다. 일찌감치 개화한 이들은 한화의 타선을 10년 이상 책임졌고, 장 코치의 은퇴 직전 김태균이 데뷔해 그 계보를 이은 바 있다. 그리고 김태균의 은퇴 직전 데뷔한 노시환이 당당히 홈런왕과 리그 최고 타자에 도전장을 던졌다.후반기 최정과 노시환의 경쟁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두 사람은 홈런왕을 포함해 각 타격 타이틀에서 경쟁 중이다. 포지션이 같은 3루라 골든글러브 경쟁 중인데 MVP(최우수선수) 후보로도 유력하다. 타자 중에는 경쟁 대상을 찾기 힘들고 1점대 평균자책점과 20승에 도전 중인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아담 플럿코(LG 트윈스) 정도만이 경쟁 상대다.다만 그 경쟁에서 노시환이 승리한다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3월 국제 무대에서 세대 교체 필요성을 절감했던 한국 야구다. 악몽에 가깝던 기억이 잊혀지기 전에 새로운 스타가 새로운 희망이 돼 리그를 비추고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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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리그를 지배한 유니콘스, '드림팀'도 떴다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압도적인 유니콘스 1998년은 현대의 해였다.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정규시즌 우승(81승 45패)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하며 111경기 만에 우승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한국시리즈(KS)에선 LG를 4승 2패로 꺾고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1997년 11월 쌍방울로부터 포수 박경완을 현금 9억원에 영입한 현대는 1998년 7월 현금 6억원에 마무리 투수 조규제까지 트레이드해 약점을 채웠다. ②'흑곰' 우즈의 등장 관심이 쏠린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첫 시즌. 주인공은 OB 타이론 우즈였다. 우즈는 정규시즌 126경기에 출전, 타율 0.305 42홈런 10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 이글스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41개)을 갈아치우며 무시무시한 괴력을 선보였다. 기자단 투표에서 2차까지 가는 접전 끝에 LG 트윈스 김용수를 제치고 사상 첫 외국인 선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③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은 '드림팀'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박찬호와 서재응을 필두로 임창용(당시 해태) 박재홍(당시 현대)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준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13-1, 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병현(당시 성균관대)은 대회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이듬해 MLB에 진출했다. ④김기태·김현욱 현금 트레이드 시즌이 끝난 뒤 깜짝 놀랄만한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삼성이 현금 20억원과 포수 양용모, 외야수 이계성을 쌍방울에 보내고 왼손 거포 김기태와 전천후 투수 김현욱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이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쌍방울의 고육지책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쌍방울로부터 향후 A급 선수 트레이드 불가, 1999년 전반기(66경기) 동안 승률 3할을 유지하겠다는 등의 각서를 받은 뒤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쌍방울은 1999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⑤이대진 10타자 연속 탈삼진 이대진은 5월 14일 인천 현대전에 선발 등판, 10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직전 등판에서 타구에 오른손등을 맞아 보름 가까이 '개점휴업' 했는데 복귀전에서 무시무시한 괴력을 뽐낸 것이다. 1회 2사 후 스캇 쿨바부터 4회 마지막 타자 쿨바까지 모든 아웃카운트를 'K'로 장식했다. 10타자 연속 삼진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KBO리그 기록. 2009년 5월 SK 와이번스 전병두가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9타자 연속 탈삼진에서 멈췄다. ⑥'별 중의 별' 박정태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건 롯데 박정태였다. 박정태는 선제 타점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동군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선수로는 역대 여섯 번째 올스타전 MVP. 롯데는 1991년 김응국 이후 올스타전 MVP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박정태가 긴 침묵을 깼다. 박정태는 1999년에도 올스타전 MVP를 차지하며 사상 첫 2년 연속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⑦화려한 신인 김수경 데뷔 첫 시즌 현대 김수경이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김수경은 정규시즌 12승 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김시진 투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구속이 크게 향상, 위력적인 투수로 탈바꿈했다. 정규시즌 탈삼진 3위에 오르며 현대의 '투수 왕국' 한 축을 담당했다. 고졸 선수가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건 1992년 염종석 이후 6년 만이었다. ⑧일본으로 달린 야생마 4월 '야생마' 이상훈은 선동열, 이종범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 합류했다. 이상훈은 1997년 10승 37세이브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왼손 투수였다. LG는 MLB에 진출할 수 있게 길을 열어달라는 이상훈의 요구에 따라 완전 트레이드가 아닌 2년 임대 조건으로 주니치 이적이 성사됐다. 이상훈은 주니치와 MLB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2002년 친정팀 LG로 복귀했다. ⑨KS MVP 정민태 '투수 왕국' 현대의 핵심 자원은 정규시즌 3년 연속 200이닝을 소화하며 17승을 따낸 정민태였다. 정민태는 LG와 KS에서 1, 4차전 선발승을 따냈다. 특히 2승 1패로 앞선 4차전에서 8이닝 12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리즈 향방을 결정했다. 정민태는 6차전에선 구원 투수로도 마운드를 밟아 3경기 평균자책점 0.51로 MVP에 올랐다.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50표 가운데 49표를 쓸어 갔을 만큼 이견이 없었다 ⑩추락한 호랑이 군단 해태는 개막에 앞서 열린 슈퍼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높였다. 슈퍼 토너먼트는 KBO가 프로야구 붐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대회였다. 해태는 정규시즌에선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선동열, 이종범을 비롯한 주축 선수를 떠나보낸 영향으로 시즌 성적이 크게 악화했다. 결국 61승 1무 64패로 5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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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 거포' 장종훈·김동주·심정수·우즈, KBO리그 '레전드 40' 선정

'우타 거포' 장종훈·김동주·심정수·타이론 우즈가 KBO리그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선정됐다. ‘연습생 신화’ 주인공으로 꼽히는 장종훈의 시작은 레전드와 거리가 멀었다. 그는 육성선수 신분으로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악착같은 노력으로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1987시즌 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타자의 자질을 내비친 장종훈은 1군에서 맞은 두번째 시즌(1988) 12홈런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이후 2002시즌까지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 최초 한 시즌 40홈런, 통산 300홈런 등 굵직한 기록들을 남겼다. 1990시즌부터 1992시즌까지는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KBO리그 타자 최초로 2년 연속(1991·1992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당시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100득점과 통산 1000득점·1000타점을 최초로 달성하며 독보적인 강타자로 리그를 지배했다. 장종훈은 1999시즌 한화의 최초이자 마지막 우승에 일조했고, 구단 최초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장종훈은 전문가 투표에서 135표(69.23점), 팬 투표에서 50만 1585표(9.18점)를 획득, 총 점수 78.41점으로 레전드 순위 10위에 올랐다. 두산의 팀 컬러에 가장 부합하는 타자로 손꼽히는 김동주도 레전드로 선정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파워히터’로서 명성이 자자했던 김동주의 무게감과 파괴력은 프로 입단 후 얻은 '두목곰' 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두산 핵 타선의 중심에 늘 자리했다. 김동주는 데뷔전 1998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1일 무등 해태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괴물 타자'의 등장을 알렸다. 첫 시즌을 24홈런을 쏘아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동주는 KBO리그 역사상 데뷔 첫해 20홈런을 넘긴 7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아있다. 김동주는 3년차였던 2000시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우즈, 김동주, 심정수로 구성된 '우동수'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에서 2001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등을 이끌며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동주는 국내 구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잠실야구장에서 첫 장외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홈런은 KBO 공식 기록상 최장거리 홈런인 150m로 기록됐다. 김동주는 전문가 투표에서 92표(47.18점), 팬 투표에서 36만 3457표(6.65점)으로 총 점수 53.83점을 얻어 레전드 순위 29위에 올랐다. ‘헤라클라스’ 심정수는 우람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로 리그에 뚜렷한 임팩트를 남겼다. 심정수는 당시 야구계에서는 아직 낯설었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며 거포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다졌다. 홈런 타자로서 자리를 잡아가던 심정수는 2001시즌 현대로 트레이드 된 후 얼굴에 사구를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당하며, 큰 위기를 겪게 된다. 그러나 훗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며 방망이에 불을 뿜기 시작, 최전성기였던 2002~2003시즌에는 국민타자 이승엽과 홈런 레이스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KBO 리그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KBO 리그에서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때려낸 선수는 심정수를 포함해 이승엽, 박병호 단 3명뿐이다. 화끈한 장타로 현대 시절 왕조 구축에 큰 힘을 보탠 공포의 타자 심정수는 전문가 투표에서 90표(46.15점), 팬 투표에서 24만 8809표(4.56점)를 얻어 총 점수 50.71점으로 레전드 30위로 선정됐다. 우즈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8시즌, KBO 리그에 착륙하자마자 리그를 폭격했다. 1998시즌 개막전 경기인 4월 11일 무등 해태 전에서 KBO 리그 최초로 외국인 타자 데뷔 첫 타석 홈런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세우며 강인한 첫인상을 남겼다. 외국인 타자 데뷔 첫 타석 홈런은 단 5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우즈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첫해 42홈런으로 시즌을 마쳤고 홈런 부문을 평정해 1위에 등극, 시즌 MVP로도 선정됐다. 우즈는 KBO 리그에서 활약한 총 5년 동안 174홈런을 기록, 연평균 약 35홈런씩을 쏘아 올리며 외국인 타자로서 유일하게 4시즌 연속 30홈런을 달성했다. 우즈의 통산 174홈런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외국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우즈는 전문가 투표에서 71표(36.41점) 팬 투표에서 24만 7116표(4.52점)을 획득, 총 점수 40.93점으로 레전드 40인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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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속설 얼마나 깨졌나, 팩트체크해드립니다

포츠계처럼 많은 속설과 징크스가 있는 세계도 찾기 드물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지금은 깨졌지만 '밤미노의 저주(베이브 루스를 1919년 뉴욕 양키스에 판 뒤 86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보스턴 레드삭스), '염소의 저주(1945년 한 팬이 염소를 데리고 야구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 뒤 71년간 우승하지 못한 시카고 컵스)' 등이 유명했다. 과연 야구판에서 이어지던 각종 저주와 징크스는 지금도 유효할까. 새해를 맞아 '팩트 체크'해봤다.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 깨졌다 프로야구 드래프트가 다가오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이영민. 일제강점기인 1905년 태어난 그는 훌륭한 야구선수이자 축구선수였고, 행정가로서도 활약했다. 1958년 대한야구협회는 그를 기려 최고의 고교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만들었다. 현재는 고교야구 성적 타율 1위에게 수여된다. 그러나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선수들이 묘하게도 성인 무대에선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해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란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이영민 타격상의 저주가 거론된 건 90년대 이후로 알려져 있다. 그 전까지는 백인천(1959년), 최관수(1960년), 이광환(1965년), 정현발(1971년), 김일권(1973년), 이만수(1977년) 등이 실업과 프로에서 활약했다.'저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프로야구에서 드래프트의 중요성이 커진 1990년대부터다. 기대를 걸고 지명한 선수들이 꽃을 피우지 못한 사례들이 등장했다. 프로야구 출범을 앞두고 1981년 수상한 구윤이 대표적이다.구윤은 경북고 시절 성준, 류중일, 문병권과 함께 고교야구 3관왕을 이끌었다. 강한 어깨 덕에 투수로도 나섰던 그는 중앙대 진학 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1986년 1차 지명으로 연고구단 삼성에 입단했지만 잦은 부상 탓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1993년 태평양 돌핀스로 이적한 뒤 이듬해 은퇴했다.이후에도 김경기(1989년)를 제외한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는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987년 수상자 김훈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입단과 동시에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강 해태에서 신인이 1군 선배들과 나란히 선 것만으로도 그에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하지만 입단동기 이종범, 이대진과 달리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12년만에 은퇴했다.1991년 수상자 강혁은 '비운의 선수'로 통한다. 좌타자 강혁은 신일고 시절 '천재'로 불렸으나나 OB 베어스(현 두산)와 한양대 사이 이중계약 파문에 휘말리며 프로로부터 영구제명됐다. 한양대 시절엔 2사 만루에서 고의사구를 얻어냈다는 일화도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나섰다. 프로에 갈 수 없었던 강혁은 당시 특급 선수를 쓸어담은 실업팀 현대 피닉스로 향했다. 뒤늦게 징계가 풀려 두산으로 향했지만 꽃을 피우진 못했다.강혁의 신일고 후배 조현도 엄청난 유망주였다. 조현은 1993년 봉황대기 결승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린 거포였다. 199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조현은 미래의 홈런왕으로 꼽혔고, 그해 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쳤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정확도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해태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은퇴했다. 통산 기록은 타율 0.232, 14홈런.그러나 이제 '이영민 타격상'을 말하는 이는 많지 않다. 2004년 수상자 최정(SSG 랜더스), 2005년 수상자 김현수(LG 트윈스) 덕분이다. 인천고를 졸업한 최정은 2005년 SK 와이번스(SSG 전신) 데뷔하자마자 두자릿수 홈런을 쳐 '소년 장사'로 불렸다. 이후에도 홈런왕에만 세 차례 오르며 통산 홈런 2위(403개)에 올랐다.김현수는 신일고 당시 어느 팀에도 지명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했고, 2년차가 되자마자 1군에서 활약했다. 2008년 최연소 타격왕에 오른 김현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우뚝 섰다. '타격만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 기계'로 성장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만 9번 출전한 국제용 타자이기도 하다.최근 들어 이영민 타격상 징크스는 좀처럼 거론되지 않는다. 이후에도 하주석(한화), 박민우(NC 다이노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최원준(KIA), 김혜성(키움) 등 대다수 선수들이 프로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사실 수상자를 고교 대회 한 시즌 기준으로 타율만 가지고 선정하기 때문에 '이영민 타격상=최고의 타자'란 등식이 성립하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엘롯기 신인왕 징크스, 아직 한 팀 남았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엘롯기'란 단어를 모르는 이가 없다. 대표 인기구단인 LG, 롯데, KIA를 합친 말이다. 세 팀을 한데 묶어 부르는 이 말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세 팀이 최하위를 번갈아 하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였다.세 팀에겐 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었다. 바로 신인왕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었다. LG는 전신인 MBC 청룡(김건우, 이용철)을 포함해 90년대 중반까지는 5명이나 수상했다. 김동수(1990년), 유지현(94년), 이병규(97년)는 신인상 수상 이후에도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병규 이후엔 20년 넘게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옆집 두산이 '화수분'으로 불리며 신인들을 잘 키우는 것과 대조적이었다.롯데와 KIA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염종석이 유일한 신인왕이다. 해태도 1985년 이순철 이후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롯데의 경우 연고지 부산에서 특급 선수들이 여럿 나왔지만 신인왕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결론부터 말하면 엘롯기 신인왕 징크스는 '일부 유효'다. 깨져가고 있지만, 아직 남아있는 팀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탈출한 팀은 LG다. 2019년 잠수함 투수 정우영이 데뷔하자마자 활약하면서 당당히 신인왕을 받았다. 구원투수라는 점에서 불리했지만 순수 고졸 신인이라는 점이 크게 반영돼 중고신인 이창진, 전상현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KIA는 36년 만에 왼손투수 이의리가 '타이거즈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이의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시즌 막판엔 결장하기도 했으나 비율 기록이 워낙 좋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활약한 것이 표심에 반영됐다. 이순철 해설위원에게 '신인왕 징크스를 깨겠다"고 했던 약속도 지켜졌다.롯데는 아직까지 염종석 이후 신인왕이 없다. 지난 시즌 20홀드를 올린 셋업맨 최준용이 이의리와 접전을 벌였으나 유효표 115개 중 1위 표 61개를 받은 이의리(최준용 42개)에 밀렸다. 구원투수란 점, 그리고 데뷔 2년차란 점이 발목을 잡았다. 어느덧 롯데의 마지막 우승, 신인왕도 30년째를 채우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31 08:29
야구

“20대 거포 실종, 고교야구 나무배트 영향 커”

2010년 이후 KBO리그를 지배한 홈런 타자는 박병호(36·KT 위즈)와 최정(35·SSG 랜더스)이다. 박병호는 2012~2015년과 2019년, 최정은 2016~2017년과 지난해 홈런 1위였다. 2005년에 데뷔한 30대 중반 타자가 여전히 KBO리그 최고의 거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전설적인 홈런타자 장종훈 감독과 이승엽 위원은 20대 거포가 실종된 원인 중 하나로 ‘고교야구의 나무 배트 사용’을 꼽았다. 한국 고교야구 선수들은 2003년까지 가볍고 반발력이 좋은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2004년 4월 국제야구연맹이 18세 이하 청소년 국제대회에서도 나무 배트를 사용하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한국 고교야구도 울며 겨자먹기로 나무 배트를 도입했다.알루미늄 배트보다 무겁고 반발계수가 낮은 나무 배트로 장타를 만들어내려면,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정교한 타격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고 힘이 떨어지는 아시아권 청소년 선수들에게는 버거운 장비다.장 감독은 “좀 민감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고교선수들이 나무 배트를 쓰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어릴 때는 자기 스윙을 해보고 프로에 와도 늦지 않은데 나무 배트를 쓰면 (마음껏 스윙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도 “장종훈 선배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동의한다. 어떤 방향이 한국 야구의 미래에 올바른 길이 될지 함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이 위원은 “(2011년부터) 고교야구 주말 리그가 시행되면서 학생 선수들의 운동량이 줄었다. 훈련을 덜 하는 대신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1.2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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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100볼넷' 정은원, 타석당 투구수 1위…홈런 없어도 까다롭다

한화는 올해 팀 리빌딩에 한창이다. 젊은 유망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주면서 팀을 다시 일으킬 재목을 키우고 있다. 내야수 정은원(21)은 그 리빌딩의 중심에 선 선수다. 2018년 한화 입단 직후부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기대감을 높였고, 입단 2년 차인 2019년엔 142경기에 출전해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올해는 정은원이 한화를 넘어 리그 정상급 2루수로 도약한 시즌이다. 그는 10일까지 팀이 치른 133경기 중 131경기에 나서 타율 0.281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펼치는 변화무쌍한 시프트의 중심으로 활약하면서 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지난 10일 KIA와 대전 더블헤더 1차전에선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1회 첫 타석에서 KIA 선발 이민우를 상대로 올 시즌 100번째 볼넷을 얻어냈다. 단일 시즌 100볼넷은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 13명의 선수가 17번만 달성한 진기록이다. 2016년 김태균(108볼넷) 이후 5시즌 만에 정은원이 100볼넷 고지를 밟았다. 한화(전신 빙그레 포함)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다. 이뿐만 아니다. 2000년 1월 17일생인 정은원은 21세 8개월 23일 나이로 한 시즌 100볼넷 기록을 세워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23세 11일)이 남긴 역대 최연소 기록을 22년 만에 갈아치웠다. 한화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동안 100볼넷 기록은 '거포형 타자'의 전유물이었다. 정은원 외에 100볼넷을 기록한 타자 12명은 김기태, 장종훈, 양준혁, 이승엽, 트레이시 샌더스, 펠릭스 호세, 심정수, 클리프 브룸바, 최준석, 에릭 테임즈, 김현수, 김태균이다. 이 중 절반인 6명(김기태, 장종훈, 이승엽, 심정수, 테임즈, 김태균)이 홈런왕을 경험했고, 다른 타자들도 모두 한 시즌 이상 홈런 20개를 넘긴 중심 타자였다. 홈런을 두려워 한 상대 투수들이 이들과 정면 승부를 피하다 볼넷을 자주 허용했다. 반면 정은원은 2019년 홈런 8개를 친 게 개인 최다 기록이다. 올해도 홈런 수는 5개뿐이고, 타순도 1번이다. 상대 투수의 견제보다는 탁월한 선구안과 감각으로 볼을 골라내 100번이나 출루했다는 의미다. 타율이 3할에 못 미치는 정은원이 리그 출루율 6위에 올라 있는 이유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타석 당 투구 수가 가장 많은 타자 역시 정은원이다. 그는 올해 상대 팀 투수들에게 한 타석 평균 공 4.48개를 던지게 했다. 2위인 SSG 랜더스 최주환(4.36구)과 차이가 크고, 리그 평균(3.94구)을 크게 웃돈다. 동료 타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공을 보게 하고 스스로도 까다롭게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리드오프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페이스가 좋지 않지만, 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슬럼프"로 여기고 있다. 그동안 정은원에게 쌓인 믿음이 그만큼 크다.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이 요즘 안 좋다 해도, 2할대 후반 타율은 유지하고 있다. 또 1번 타자로서 출루율이 높고, 선수 자신의 재능과 지금까지의 팀 기여도도 대단하다"며 "남은 기간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려 스스로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고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11 15:04
야구

[인터뷰 IS]'5월 MVP' 최정 "이승엽 선배님은 넘을 수 없는 타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최정(34·SSG)이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5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최정은 5월 출전한 20경기에서 타율 0.357(70타수 25안타), 7홈런, 22타점, 출루율 0.496, 장타율 0.743를 기록했다. KBO리그 월간 홈런과 OPS(출루율+장타율) 부문 1위에 올랐다. 결승타는 3개. SSG는 최정의 활약에 힘입어 5월 치른 22경기에서 15승(7패)을 거뒀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0.682)을 기록한 SSG는 5월을 1위로 마무리했다. 최정은 "SSG가 힘든 경기를 자주 했다. 원래 한 달 정도 성적이 좋으면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5월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만큼 팀의 레이스에 몰입했다"고 지난 한 달을 돌아본 뒤 "월간 MVP는 수상한 기억이 없다. 한 달 내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 선정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정은 지난달 18일 광주 KIA전 7회 초, 상대 투수 윤중현을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최정은 KBO리그 최초로 16년(2006~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입단 2년 차였던 2006시즌 12홈런을 기록한 이후 매년 10홈런 이상 때려냈다. 한국 야구 레전드 장종훈과 양준혁(이상 15시즌 연속)을 뛰어넘었다. 최정은 "원래 (시즌 전) 다른 기록은 따로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딱 한 가지 욕심내는 기록이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다. 이건 '꾸준히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라는 의미다. 은퇴할 때까지 지켜나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은 올 시즌 14홈런(14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 부문 공동 4위. 우리 나이로 35세이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장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정은 통산 382홈런을 기록 중이다. 현역 선수 중 1위다. 역대 순위로는 이승엽 해설위원(467개)보다 85개 적은 2위다. 이승엽 기록에 다가서는 걸 낙관할 순 없지만, 밟지 못할 고지도 아니다. 최정은 "통산 홈런 1위 기록은 정말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유가 명확하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다고 해도 그만한 명예를 얻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정은 "이승엽 선배님은 넘을 수 없는 타자다. 일본 리그에서 친 홈런(159개)을 합치면 더욱 그렇다. 만약 내가 통산 467홈런을 넘어서도 (최고 홈런 타자라는) 야구팬의 인정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매년 두 자릿수 홈런만 목표로 삼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SSG는 최근 박종훈과 문승원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선발진이 무너진 상태다. 팀 리더 최정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 내내 완전체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지금은 (선발 투수 2명이 이탈하며) 더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모두 노력하고 있다. '즐기자'라고 외치며 야구를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주전이 될 수 있는) 기회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위기에 대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안희수 기자 2021.06.15 06:06
축구

300홈런 달성한 최정,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KBO 리그 대표 홈런 타자를 향해 조용히 전진하고 있다. 어느덧 300차례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긴 SK 최정(31)의 얘기다.최정은 지난 8일 인천 한화전에서 데뷔 14년 만에 KBO 리그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팀이 1-4로 뒤진 6회 1사 이후 볼카운트 2-2서 상대 선발 김민우의 6구째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온 직구(시속 144km)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최정은 이로써 장종훈(한화) 이승엽·양준혁·심정수(이상 삼성) 박경완(SK) 송지만(넥센) 박재홍(SK) 이호준(NC) 이범호(KIA) 김태균(한화)에 이어 역대 11번째 통산 300홈런 고지에 등정했다. 프로 통산 1463번째 경기에서 31세4개월5일 나이로 300호 홈런을 때려 내 이승엽(26세10개월4일)에 이어 역대 최연소 2위에 해당하는 기록도 세웠다. 또 3루수 포지션을 맡았던 선수로는 이범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최정과 박재홍그는 2000년 창단한 SK의 역사를 상징하는 선수로도 남게 됐다. SK 유니폼을 입고 기록을 달성한 선수로는 박경완, 박재홍에 이어 세 번째지만 SK 한 팀에서만 홈런 300개를 모두 친 선수는 최정이 유일하다. 최정은 300홈런 기록에 대해 "그동안 꾸준히 열심히 해 온 데 대한 '보상' 같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그동안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팀의 간판타자자 리그 정상급 거포로 성실하게 성장해 왔다. 최정 300경기 기념 상품데뷔 첫해엔 홈런 한 개로 출발했지만, 2년 차던 2006년엔 홈런 12개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아치를 그렸다.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2010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통산 100홈런도 달성했다. 최정은 그 후에도 조금씩 홈런 수를 늘려 가다 2014년과 2015년 부상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2016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홈런 40개를 때려 내면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당시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통산 200홈런을 달성한 것도 바로 그때다. 지난해에는 아예 46홈런으로 적수 없는 홈런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최정의 통산 300호 홈런은 시즌 29호포였다. 팀 동료 제이미 로맥을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제 커다란 관문 하나를 통과한 최정은 데뷔 이후 최다 홈런 기록을 향해 다시 달린다. 최정은 현재 SK가 치른 83경기에서 홈런 29개를 때려 내 경기 평균 0.35개를 기록하고 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홈런 50개까지 가능한 수치다. 지난해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기회다. 힘이 '장사'로 소문난 천하의 최정도 아직 50홈런 고지는 밟아 보지 못했다. 지난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희망이 더 많이 보인다. 같은 팀에 로맥이라는 최고의 '페이스 메이커'가 존재한다. 지난해는 로맥이 대체 선수로 시즌 중반에 영입돼 홈런왕 경쟁을 펼치지 못했다. 올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의의 경쟁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8일 경기에서 로맥이 28호포를 터뜨려 홈런 공동 1위에 오르자 바로 다음 타자 최정이 다시 29호포를 날려 단독 1위를 한 타석 만에 탈환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최정의 나이는 이제 서른한 살에 불과하다. 파워는 하향세로 내려갈 수 있으나 타자로서 정교함과 노련미는 더욱 좋아질 시점. 진짜 전성기는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늘 야구 고민을 멈추지 않는 성실성에 타고난 재능까지 뒷받침됐기에 더 그렇다. 그는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기록이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앞으로도 너무 부담 갖지 않고 계속 노력해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은 기자 최정 연도별 홈런 ===================================연도 홈런 수 비고===================================2005 1 2006 12 첫 10홈런2007 162008 122009 192010 20 첫 20홈런2011 202012 262013 282014 142015 172016 40 첫 40홈런·홈런 공동 1위2017 46 홈런 1위2018 29-----------------------------------합계 300===================================※2018 기록은 9일까지※12년 연속 10홈런·2년 연속 40홈런 진행 중 2018.07.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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