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9건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좋거나 나쁜 동재’, 주인공으로 돌아온 ‘비밀의 숲’ 이준혁의 선악 오가는 매력

“이야, 근데 이거 잘만하면 왕건이일 수도 있겠는데?”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 서동재(이준혁)는 교통사고의 가해자로 몰려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경학(김상호)의 사건을 접하고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 도로에 떨어진 식재료를 줍고 있던 이경학을 피하다 사고를 낸 주정기(정희태)가 마침 차 안에 싣고 있던 1억짜리 달항아리가 깨지면서 그 배상을 요구한 사건이다. 간단한 사건이니 빨리 처리하라는 전미란(이항나) 부장검사의 말에 대충대충 사건을 마무리하려던 서동재는, 이경학이 가난한 이들을 위해 1000원짜리 메뉴를 제공해온 일로 장관 표창까지 거론됐지만 거절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듣고는 뭔가 자신에게 괜찮은 기회가 될 거라고 느낀다. 서동재는 이런 인물이다. 선한 검사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악한 검사도 아니다. 다만 자기 욕망에 충실한 인물이랄까. 이경학 같은 사람의 사연을 들으면 보통은 뭔가 도와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을 할 테지만, 서동재는 다르다. 그게 내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 아닌가부터 먼저 파악한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그 제목에 담겨 있는 것처럼 바로 이런 서동재의 이 욕망 가득한 캐릭터의 매력을 동력으로 삼은 작품이다. 이수연 작가의 메가 히트작이었던 ‘비밀의 숲’에서 ‘느그동재’, ‘얄밉재’ 같은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캐릭터가 바로 서동재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이 캐릭터를 가져와 좀더 내밀한 이야기로 풀어낸 스핀오프다. 주인공으로 선 인물이 다르니 이 드라마는 ‘비밀의 숲’과는 사뭇 색깔 자체가 다르다. ‘비밀의 숲’의 황시목(조승우)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인물이다. 그래서 이 작품 또한 냉철한 이성으로 들여다봐야 할 정도로 무겁고 진지하다. 하지만 성공에 대한 욕망에 충실한 서동재를 주인공으로 세운 이 작품은 다르다. 욕망에 따라 수시로 태세 전환을 하는 서동재처럼, 가벼움과 진지함을 오간다. 이수연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나섰고 ‘비밀의 숲’을 함께 했던 황하정, 김상원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가볍게 여겼던 사건이 잡아당기면 줄줄이 튀어나오는 고구마줄기처럼 굵직한 사건들로 이어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앞서 언급한 별 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던 교통사고는 순식간에 사건이 되기 시작하고 그 뒤에 거대한 흑막으로서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이 등장한다. 한때 스폰서가 마련한 술자리에서 흥청망청 술을 마시던 과거 전적을 갖고 있던 서동재는 그 때 알게 된 남완성이 다시금 자기 앞에 나타나 자신을 옳아맬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스폰서 검사라는 과거의 부정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이제 남완성은 그 때의 일을 꺼내놓으며 서동재를 압박한다. 검사로서의 길을 가려는 마음과 더불어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엇갈리며 서동재라는 인물은 시시각각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과 달리 끊임없이 흔들리고 때론 살려달라 구걸을 하고 때론 자신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서슴지 않는 서동재는 확실히 검사가 등장하는 범죄스릴러 장르에서 우리가 보기 드문 캐릭터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는 과거 선악 구도로 단순히 나뉘던 극에 더 이상 공감하기 힘든 지금의 시청자들에게는 더더욱 큰 공감을 준다. 어찌 보면 미국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월터 화이트(브라이언 크랜스턴) 같은 인물이고, 그 작품의 스핀오프였던 ‘베터 콜 사울’의 지미 맥길(밥 오덴커크)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두 자기 욕망을 밑바닥까지 드러내는 인물들로 선악으로는 말할 수 없는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낸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물론 하나의 사건을 추적해가는 흥미진진한 범죄스릴러지만, 그 사건만큼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이 서동재라는 독특한 인물이 취하는 변화무쌍한 선택의 과정들이다. ‘비밀의 숲’보다는 훨씬 경쾌한 리듬으로 흘러가는 스핀오프다. 하지만 그 경쾌함이 결코 가벼움을 뜻하는 것 같지는 않다. 작은 사건들 이면에 담긴 거대한 흑막들이 그 경쾌함 속에 잘 버무려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걸 가능하게 하는 건 바로 이 독보적 캐릭터인 서동재라는 인물 덕분이다. 특정 위기 상황 속에서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느껴질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니 말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10.14 05:40
드라마

“모두 사랑했다, 덕분에 무지 행복했다” 조승우가 만들어낸 ‘신성한’

“‘신성한, 이혼’은 아주 특별한 작품이었어요. 언제나 추구해왔던 ‘작은 의미라도, 작은 메시지라도 품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100% 충족시켜준 소중한 작품이죠. 12부작인 게 아쉬울 정도로 떠나보내기 힘들 것 같습니다.” 배우 조승우도, ‘신성한, 이혼’도 모두 해피엔딩이었다. 지난 9일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훈, 제작 SLL, 하이그라운드, 글뫼) 최종회는 9.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10%에 가까운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 주역은 단연 조승우다.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차가운 검사 황시목으로 시청자를 열광시켰던 조승우는 ‘신성한, 이혼’에선 정반대인 인간미 넘치는 변호사를 연기하며 황시목을 지워냈다. 배우로서 조승우가 지닌 힘을 연기로 확인시킨 셈이다. 조승우는 ‘신성한, 이혼’에서 피아니스트이자 교수였지만 죽은 여동생의 이혼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혼 전문 변호사로 거듭난 신성한을 연기했다. 드라마의 시작과 끝은 신성한의 개인적 서사였지만, 드라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혼’ 에피소드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로 공감과 힐링을 선사했다. 그 중심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신성한은 때론 분노를, 때론 따뜻함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신성한, 이혼’은 이혼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 예능 등 여타의 작품들과 비교해 무척 ‘순한 맛’이다. 이혼 과정에서 그려지는 자극적인 내용들을 최소한의 장치로만 가져오려 애쓴다. 대신 이혼을 결심한 배경, 그리고 이혼 과정에서의 지난함,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혼 후의 삶을 의뢰인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엮어내면서 ‘이혼’이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조명해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올렸다. 그 과정에서 조승우는 상처와 아픔을 지닌 의뢰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캐릭터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무엇보다 피해자에게 오롯이 감정을 이입하기보다는 한 발자국 떨어져 관조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드라마의 톤을 담백하게 조절하기도 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이러한 감정 연기는 드라마의 주제를 살리는 데 큰몫을 했다. 조승우는 ‘신성한, 이혼’에서 그동안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쌓아온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작품의 중심에 서있지만, 동시에 다수의 인물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려냈다. 죽마고우들인 김성균(장형근 역), 정문성(조정식 역) 등과 함께 음식 하나를 두고 티격태격하거나 ‘라떼’의 노래들을 목청 높여 부르는 유쾌한 모습들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조승우에게도 ‘신성한, 이혼’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너무나도 따뜻했던 관계들로 인해 내게 큰 위로가 돼 주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전한 조승우는 작품을 함께 했던 배우들과 제작진에 대해 “모두 사랑했다. 덕분에 무지 행복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제 조승우는 신성한을 뒤로 하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무대를 통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12 05:45
연예일반

[줌인] ‘신성한, 이혼’ 조승우는 하드캐리 하는데, 한혜진은 글쎄?

JTBC 주말드라마 ‘신성한, 이혼’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엇보다 흥행보증수표라 불리는 배우 조승우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한혜진의 연기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16부작 중 8부가 방영된 ‘신성한, 이혼’이 전작 ‘재벌집 막내아들’과 ‘대행사’처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8회는 6.7%(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첫 회 시청률인 7.3%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신성한, 이혼’은 JTBC 역대 첫회 최고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한 듯 했지만 2회에서 7.3%를 기록한 뒤 3회 4.8%, 4회 6.5%, 5회 5.6%, 6회 7.5%, 7회 5.7%을 기록하는 등 매주 오르락내리락하는 시청률이 반복되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 SBS ‘모범택시2’의 선전과 오락가락하는 전개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드라마 몰입에 진입장벽으로 한혜진의 연기력을 꼽고 있다. 앞서 JTBC는 ‘재벌집 막내아들’과 ‘대행사’가 연이어 흥행하며 주말극 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 두 작품이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데는 배우들의 열연이 큰 몫을 차지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 역을 맡은 이성민, 윤현우이자 진도준 역을 맡은 송중기는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대행사’ 역시 이보영의 노련한 연기가 돋보이며 시청률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신성한, 이혼’ 역시 초반부터 시청자들이 조승우와 한혜진이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했다. ‘신성한, 이혼’은 이혼 전문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다. 조승우는 능청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으로 분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신성한, 이혼’은 조승우가 ‘시지프스: the myth’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작품. ‘비밀의 숲’에서 검사 황시목으로 활약했던 조승우가 다시 한번 법조인 역할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법을 다룬다는 점에선 전작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그려내며 역시 조승우라는 평을 얻고 있다. 문제는 조승우와 붙었을 때 확연한 온도 차를 보이는 한혜진의 연기력이다. 한혜진이 연기하는 이서진은 기상캐스터 출신의 라디오 DJ. 외도를 저질러 남편에게 이혼 소송을 당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불륜을 저지른 배경에는 남편의 지속적인 정서적 학대가 있었다. 남편에게 이혼 소송을 당한 이서진은 신성한의 도움으로 양육권 확보에 성공한 뒤 양육권 사수를 위해 조승우 법률사무소에 상담 실장으로 취업한다.한혜진의 모성애 짙은 연기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아 마땅하나 다수의 시청자들은 그의 작품 속 작위적인 말투와 발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물 간의 케미스트리와 감정 교류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휴먼 드라마이기에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를 보여주는 다른 배우들과 연기력이 더욱 대비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혜진의 연기가 오히려 조승우의 연기를 더 돋보이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조성경 드라마평론가는 “다른 캐릭터들과 동떨어진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다. 초반에 라디오 DJ로 캐릭터를 잡으면서 차분한 톤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하다 보니 다른 배우들의 연기 톤과 더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도 “이서진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거나, 감정을 이입해서 따라갈 만한 캐릭터는 아니다. 그래서 한혜진의 연기에 더 이입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반환점을 돌며 제2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한혜진이 남은 회차에서 비판을 넘어설 수 있는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29 06:30
드라마

[RE스타] 황시목 버린 조승우, 차갑거나 따뜻하거나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 주> “조승우가 곧 장르다.” 방송인 유재석이 한 예능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조승우를 소개한 표현이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을 오가며 흥행을 보장하는 배우는 흔치 않다. 조승우는 이 3개의 분야를 오가며 20년 이상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과 시청자를 사로잡아왔다. 이번엔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을 통해 이혼 전문 변호사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조승우가 연기하는 신성한은 와인잔에 부은 소주를 마시며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을 흥겹게 따라 부르다가, 이혼 소송 의뢰인의 삶을 진지하게 엿보고 해결해주는 인물. 신성한의 ‘똘끼’ 매력의 바탕에는 조승우의 ‘믿고 보는’ 연기력이 있다. 조승우는 스크린과 뮤지컬 무대에서 먼저 알려진 배우다. 지난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조승우는 “싸늘하다. 가슴이 비수가 되어 꽃힌다”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2006년 ‘타짜’의 고니 역으로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그는 영화와 뮤지컬 활동은 활발했으나, 빠듯한 제작 환경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여긴 탓에 드라마와는 떨어져 있다가 데뷔 13년 만인 2012년 ‘마의’를 통해 시청자와 처음 만났다. 이후 ‘신의선물-14일’(2014), ‘비밀의 숲’(2017), ‘라이프’(2018), ‘비밀의 숲2’(2020), ‘시지프스’(2021)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가 잊을 만하면, 잊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했다. 조승우는 정의 실현을 향해 미친 듯 질주하는 영화 ‘내부자들’의 검사 캐릭터를 포함해, 드라마에서도 유독 강렬한 인상의 법조계 인물을 그려냈다. 지난 2017년 방송된 tvN ‘비밀의 숲’에서 연기한 검사 황시목이 대표적 예다. 황시목은 감정 표현이 익숙하지 않아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하는 인물로 냉철한 수사력을 보여주는 캐릭터. 빈틈없는 각본, 클리셰를 반복하지 않는 전개 등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인기의 중심에는, 싸이코패스 같은 비호감 황시목을 매력있게 만들어낸 조승우가 있었다. ‘신성한, 이혼’의 신성한은 황시목과 달리 다채로운 감정을 발산하는 캐릭터다. 조승우는 신성한을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신성한은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내면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라며 “소송을 맡을 때도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인간미 있는 인물이라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같은 법조계 인물인 황시목과 차별화된 캐릭터를 그리기 위해 작가에게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고. 조승우는 “전직 피아니스트이자 음대 교수인 신성한이 사건을 맡을 때 음악을 연주하고 악보를 해석하듯 접근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신성한, 이혼’은 불륜, 치정, 고부 갈등, 출생의 비밀 등의 이야기들이 에피소드로 엮여 ‘막장’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유쾌한 휴머니즘 장르에 가깝다. 이 같이 따뜻한 분위기로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신성한이고, 이를 연기한 조승우다. 신성한은 클래식을 다루다가 어떠한 이유 탓에 이혼 전문 변호사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면서 기구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조승우는 김치 한 조각도 뺏기지 않으려 친구와 투닥거리는 생활 연기로 능청스러움을, 법정에서는 승리를 위해 빈틈없이 변론하는 차가움을 동시에 표현해내고 있다. ‘부부의 세계’를 제치고 지난 3일 JTBC 사상 최고 시청률인 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닻을 올린 ‘신성한, 이혼’은 이제 반환점을 돌고 2막을 열었다. 앞으로는 그동안 감춰졌던 신성한의 이야기가 본격 펼치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승우가 그려낼 ‘믿고 보는’ 연기 스펙트럼에 시청자의 관심이 쏠린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3.29 06:15
연예

[피플IS] '시지프스' 조승우 연기 두말 필요 없다

역시 믿고 보는 조승우다. 배우 조승우가 tvN '비밀의 숲' 시즌2 직후 JTBC 개국 10주년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 촬영에 들어갔다. 일찌감치 '시지프스'의 출연 소식이 들려왔다. 2019년 하반기 출연 여부를 결정했다.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을 심어주는 배우이기에 어떠한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쏟아졌다. 데뷔 첫 판타지 드라마라는 점도 이목을 끄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조승우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정신없이 마구 휘몰아쳤던 기억이 난다.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상이 있다는 설정 자체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2035년 폐허가 된 대한민국의 모습이 비주얼적으로 상상을 해봤는데 섬뜩하더라. 그래서 더 관심이 갔다. 어떻게 구현이 되고 표현될지 궁금했다. 캐릭터가 가진 연민도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다 들어간 장르는 처음이라 기대해 선택했다"라고 직접 출연 이유를 밝혔다. 감정 표현에 있어 아주 자유롭지만 그러면서도 형 허준석(한태산)을 잃은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 한태술이었다. 얼마나 섬세하게 이 인물을 그려낼지 궁금했는데 '역시는 역시'였다. 비행기 추락신에서 긴박함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도 태인호(에디 김)에게 전화를 걸어 유언을 남길 땐 웃픈 웃음을 자아냈다. 그 안에 조승우 표 한태술의 재치와 유머가 담겨 있었다. 그래서 능청스러운 면모가 더욱 돋보이고 그 이면에 감춰져 있는 아픔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연민을 자아내게 했다. 전작 '비밀의 숲' 시리즈와는 결이 확실하게 다르다. 전작에서 감정 변화가 거의 없는 검사 황시목이라면, '시지프스'에선 천재적인 공학자 면모와 재치·센스·아픔이 공존하고 있는 복합적인 한태술이기에 더욱 감정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조승우는 디테일한 연기 장인답게 상황마다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를 기반으로 '시지프스'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라는 점에 조승우라는 배우로 신뢰를 높여 수목극 1위(자체 최고 6.677%, 닐슨 코리아 전 유료가구 기준)를 달리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장르를 시도한다는 건 칭찬할 만하다. SF라는 장르의 특성상 '시간 순삭'의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토리적인 면으로 아쉬움이 남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평했다. 파트너 박신혜는 조승우를 '안도 조승우'라고 지칭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임에도 가끔 벅찰 때가 있다. 그 순간순간마다 선배님이 있었다. 의지하면서, 믿음에서 나오는 것들이 있다. 그런 순간이 많아서 선배님이 현장에 없으면 늘 기다리게 되더라. 따로 할 때와 같이 할 때 좀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정말 많은 의지를 하면서 촬영했다. 그리고 사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조승우 선배님이 한태술 역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같이 하고 싶다고 먼저 말하기도 했다. 선배님이 하신다는 얘길 듣고 혼자 쾌재를 불렀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조승우는 공연으로도 팬들과 만나고 있다. '맨 오브 라만차' 세르반테스와 알론조·돈키호테까지 하나의 극 안에서 세 명을 연기하고 있다. 나이는 물론 성격과 행동이 다 다른데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소화하고 있다. 60만 원대 암표가 나올 정도로 브라운관 안팎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26 08:01
연예

'비밀의 숲2' 류성록 "동경하던 조승우 선배 한마디 큰 용기 돼"

배우 류성록이 '비밀의 숲2'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4일 종영된 tvN 주말극 '비밀의 숲2'에서 류성록은 검사 실종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전기혁으로 분해 디테일한 열연을 펼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처음 용의자 지목을 위해 모습을 드러낸 류성록은 정확하게 범인을 찾아내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제보 포상금을 노렸다는 의심에 불안한 듯 흔들리는 눈빛을 표현했다. 디테일한 면모가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실종된 이준혁(서검사)를 발견한 뒤 가짜 목격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체포된 류성록은 조승우(황시목)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틈을 보이지 않다가 마지막 반전의 키를 던져줬다.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등장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캐릭터의 감정을 완벽히 이해하고 녹아들어 안면 근육까지 컨트롤하는 연기는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짧은 등장에도 인물의 서사를 탄탄하게 구축하며 활약했다. 류성록은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측을 통해 "'비밀의 숲'과 조승우 선배님의 팬으로서 '비밀의 숲2'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이 순간에도 믿어지지 않는다. 처음 대본을 받고 생소한 캐릭터와 길지 않은 준비 기간으로 밤새 중압감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승우 선배님과 처음 합을 맞춘 후 동경하던 선배님 앞에서 너무도 부족한 연기를 한 것만 같아 돌아오는 차에서 울기도 했다. 작품에 조금이라도 폐를 끼치지는 않을지 고민이 커질 무렵 조승우 선배님이 건네주신 '네가 준비한 톤이 좋아'라는 한마디를 믿고 용기 내어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류성록은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감독님과 스태프분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제게 믿고 따라갈 수 있게 도와주셨던 모든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 꼭 드리고 싶다. 답답하고 얄미운 전기혁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더욱더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인사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0.05 11:42
연예

"멈추는 순간 실패" '비숲2' 뜨거운 울림…11% 자체 최고

'비밀의 숲2'가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는 뜨거운 울림을 전하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나아갔던 지난 8주간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청률도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4일 방송된 tvN 주말극 '비밀의 숲2' 최종회는 시청률 수도권 평균 11%, 최고 12%, 전국 평균 9.4%, 최고 10.1%를 나타냈다.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평균 5.8%, 최고 6.4%, 전국 평균 5.4%, 최고 5.8%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침묵의 커넥션으로 얽혔던 전혜진(최빛)과 최무성(우태하)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전혜진이 만난 사람은 배두나(한여진)의 예상과 달리 최무성이 아닌 조승우(황시목)였다. 그는 배두나와의 유대, 경찰로서 마지막 봉사의 기회라는 점을 들어 스스로 밝히고 자의로 내려오라 전혜진을 설득했다. "왜 스스로를 후려치냐"는 배두나의 뼈아픈 진심까지 들었던 그녀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 지검장 서진원(박광수) 죽음과 관련, 사체 유기와 증거 조작 등의 사실을 모두 밝히고 본청 정보부장직을 스스로 내려놨다. 반면 최무성은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되레 완벽했던 계획이 이준혁(서동재) 때문에 자신에게 옮겨 붙었다는 궤변만 이어갔다. 결국 파면과 기소가 결정됐다. 이들의 비리가 세상에 밝혀지면서 검경은 개혁의 주체가 아닌 개혁의 대상이란 인식만 더 심어준 채, 검경협의회는 무산됐다. 전혜진과 최무성의 커넥션 끝에 숨어 있던 한조 그룹 회장 윤세아(이연재) 역시 아버지 세대가 했던 대로 뇌물과 편법으로 그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조의 이름이 거론될 위기에 처하자, 먼저 동부지검장 박성근(강원철)에게 덫을 놨다. 경영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일전에 전관 변호사 김학선(오주선)을 통해 박성근에게 넘겼던 계열사 재무재표가 불법이라 협박한 것. 박성근은 자리를 지키는 대신 사임했고, 이연재를 찾아가 유재명(이창준)이 한조에 팔려가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뼈아픈 사실을 적시했다. 이와 함께 조승우와 이준혁은 건들지 말라며, 유재명이 이루려 했던 것을 윤세아가 완성하고 바꿀 수 있다고 설득도 했다. 그럼에도 윤세아는 변하지 않았다. 남양주 별장 불법 접대 수사를 맡은 중앙지검 주임검사를 알아내라 지시했고, 겨우 의식만 돌아온 이준혁에게 "죽은 변호사와 날 연결시킬 수 있는 건 당신 하나뿐"이라는 귓속말을 남겼다. 하지만 부정한 권력에 맞서 끝까지 싸워낸 조승우와 배두나의 발자취는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최무성의 개인 일탈로만 사건을 덮으라는 대검 차장검사의 압박에도, 검찰이 굴욕을 맛보더라도 최무성이 가짜 목격자의 배후라는 사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70년이나 지켜온 수사권을 흥정의 대상으로 만든 사람들, 이를 남용하고 오용해서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 문제라는 날카로운 일침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앞으로도 변함없이 다르게 살아갈 것이란 믿음을 남긴 채 조승우는 원래 부임지였던 원주지청으로 돌아갔다. 배두나는 혁신단 해체 이후에도 용산서로 복귀하지 않고 정보국에 남았다. 옳은 일을 하고도 상사를 제 손으로 내친 검은 짐승이란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내린 결정이었다. 어디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자신에게 회식에 꼭 오라는 용산서 강력 3팀 식구들의 연락을 받고 남몰래 눈물도 흘렸지만, 시청자들이 그녀를 만났던 처음 그대로 단발로 머리를 자르고 마음을 다잡았다.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출발을 알리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두 진실추적자의 마지막에 이들이 앞으로도 여전히 정의롭게 잘 지낼 것이라는 믿음이 솟아났다. 지난 시즌의 반가운 얼굴 유재명, 신혜선(영은수), 이규형(윤세원) 과장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조승우의 꿈에 나타난 이들은 미래를 암시하는 듯했다. 이준혁은 의식을 회복했고, 다른 길로 간 박성근은 사임했다. 그런데 이규형이 유재명, 신혜선과 동행했다는 조승우의 설명에 무언가를 느낀 배두나는 교도소를 찾아갔다. 이규형에게 물품을 보냈던 사람이 박무성의 아들 경완임을 밝히며, 그가 살아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어떤 유가족에겐 의미가 있다는 점을 알렸다. 무엇보다 첫 회 오프닝을 장식했던 유재명의 내레이션은 최종회도 마무리하며 더 없는 전율을 선사했다.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는 모두 끝이 없는 과정이다.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는 실을 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라는 '비밀의 숲'을 관통하는 메시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0.05 08:31
무비위크

'비밀의 숲2' 조승우 "역시 비숲은 비숲이구나 싶었다" 종영 소감

지난 8주간 안개가 짙게 깔린 현실에 결코 타협하지 않고 진실을 향해 묵묵하게 걸어나갔던 tvN 토일극 ‘비밀의 숲2’가 오늘(4일) 최종회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간 작품을 이끌었던 이들의 마지막 여정이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엔딩을 향한 궁금증을 고취시키고 있는 가운데, 조승우, 배두나, 전혜진, 최무성, 이준혁, 윤세아가 뜨거운 마음을 가득 담은 마지막 인사를 직접 전해왔다. #. 조승우, “역시 비숲은 비숲이구나 싶었다.” 3년 만에 고독한 검사 황시목으로 돌아와 정의라는 불변의 원칙을 보여준 조승우.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에 단조로울 수도 있었던 캐릭터는 조승우라는 ‘연기 거인’을 만나 풍성함을 더했다. 그 무감하고도 뜨거웠던 열의는 ‘비밀의 숲’을 바꾸는 ‘첫 번째 나무’가 돼 감춰진 진실을 또 한 번 들춰냈다. 시청자들의 호평이 줄을 이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역시 비숲은 비숲이구나 싶었다”는 조승우는 “많이 생각날 것 같고 그리울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이어 “좋은 스태프와 배우들과의 즐거운 작업이었고 잘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라던 그는 끝으로 “그 동안 저희 ‘비밀의 숲2’를 응원해주시고 많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배두나, “한여진으로 다시 한 번 더 살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배두나는 누구보다 캐릭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한여진에 몰입했다. 그녀의 뜨거운 정의감이 강력한 울림을 가져다준 만큼 아쉬움도 배가됐다. “매번 한 작품을 끝내는 마음은 늘 애틋하다. 3년 전 ‘비밀의 숲’ 촬영을 끝내면서, 제가 연기한 한여진을 영원히 보낸다고 생각했을 때도 그랬다”고 운을 뗀 배두나. 그래서 “시즌2를 외쳐주신 비숲 팬분들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무대에서 시즌5 멘트로 물길을 열어준 우리 황시목 조승우씨, 그리고 한마음으로 ‘비밀의 숲2’ 제작을 전폭 단행한 tvN과 제작진 덕분에 한여진으로 다시 한 번 더 살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한여진으로 살아온 모든 날들이 “행복한 하루 하루였다”는 그녀의 진심에서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 나왔다. #. 전혜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전혜진은 여성 최초의 정보부장 최빛 역을 맡아 전무후무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다가도, 가라앉혔다고 생각했던 ‘비밀’이 드러날까 두려운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해내며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연기력을 불살랐다.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톡톡히 각인시킬 수 있었던 이유였다. 이로써 전혜진은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라는 걱정이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종영을 앞두고 이제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을 전혜진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는 짧지만 굵은 진심이 담긴 소감을 전해왔다. “마지막까지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 건강하시길 바란다”라는 따스한 인사말도 함께였다. #. 최무성, “개인적으로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최무성은 “제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새로운 캐릭터였고, 또 그런 부분에서 부담도 많이 느끼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밀의 숲2’에 우태하로 합류해 열연을 펼친 소감을 밝혔다. 그가 전해온대로 우태하라는 캐릭터에는 훌륭한 연기파 배우 최무성의 고민이 십분 녹아 들어 있었다. 노른자위 요직만 거쳐온 귀족검사가 자신을 나락으로 빠트릴 수도 있는 비밀이 드러날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 그 무구한 고민과 노력은 “개인적으로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끝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셨기를 진심을 바란다”는 소망과 함께 훈훈한 소감을 마무리 했다. #. 이준혁, “또 다른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마치 서동재의 영혼이 몸 안에 들어갔다 나온 듯, 캐릭터를 연기해낸 이준혁. 그로 인해 출세를 위해 얄미운 행동을 일삼는 ‘서동재’ 캐릭터도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미운 정으로 녹아들 수 있었다. “같은 작품을 두 번 한 건 처음이다”라는 이준혁은 시즌1을 함께한 조승우와 배두나처럼 ‘비밀의 숲2’를 보내는 기분도 남다를 터. “행복한 추억을 함께한 사람들끼리 다시 만나서 새로운 추억을 잘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고 걱정했었다. 그런데 또 다른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비밀의 숲’팀만의 끈끈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우리 팀과 시청자 모두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싶다”는 감동적인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윤세아, “비숲! 우리팀! 진심으로 애정한다. 늘 행복하소서.” 위태로운 한조의 새 수장으로 거듭나 회장의 아우라를 뽐내다가도 온몸으로 짓누르는 듯한 무게를 버텨내고 있었던 이연재. “힘들다”라는 먹먹한 그의 대사에는 자신이 유일하게 버텨낼 수 있었던 남편 이창준(유재명)을 잃은 슬픔이 꾹 눌러 담겨 있었다. 그런 이연재의 미세한 감정까지 1%도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표현해낸 윤세아는 “‘이루어질까, 정말.’ 그 만남을 이루어낸 수많은 이들의 기다림. 그것만 간직하더라도 제 마음은 참으로 버거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뒤이어 “도망치듯 무겁고 힘든 그 자리에 연재를 홀로 두고 또 한 번 이별한다. 행복하게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을 멋대로 상상하면서”라는 여운 가득한 소회를 전해왔다. 끝으로 “'비밀의 숲2'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나 고맙다. 비숲! 우리팀! 진심으로 애정한다”며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 윤세아는 “늘 행복하소서”라는 뜻깊은 인사를 전하며 작별을 고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0.04 13:42
연예

"공조의 정석"…'비밀의숲2' 정의로운 조승우X배두나 최상의 시너지

조승우·배두나 조합을 누가 이길 수 있을까.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배두나)은 묵묵히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진실 추적자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열렬한 호응의 가장 큰 이유는 두 배우가 캐릭터에 현실성을 부여했기 때문. 이렇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가도, 왠지 이들이 연기하는 황시목과 한여진은 진짜로 이 세상 어디엔가 존재할 것만 같았다. 조승우는 감정 없는 고독한 검사 황시목으로 또 한번 연기 거인으로서의 명불허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여전히 정의롭고 고독하다”는 방송 전의 설명처럼, 다시 만난 황시목은 여전히 사소한 것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도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황시목을 연기한 조승우는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냉정함을 유지했지만, 내뱉는 대사 하나 하나와, 섬세한 몸짓 하나 하나에는 강력한 울림을 담고 있었다. 나지막한 대사 한 마디로, 진실을 꿰뚫어 보는 찰나의 눈빛으로 무게감 있게 ‘차가운 치열함’을 그려내는 조승우의 탄탄한 연기력에 “역시 조승우”라는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그리고 지난 14회에서 서동재(이준혁)의 납치범 김후정(김동휘)을 압박하며, 황시목은 분노를 폭발시켰다. 동료를 잃은 상처에 대한 주변의 걱정에도 동요하지 않았던 그가 또다시 누군가를 잃지 않겠다는 극도의 의지를 드러냈고, 조승우의 분노 섞인 목소리에 ‘비숲러’들은 열광했다. 배두나가 아닌 한여진은 상상할 수 없었다.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에 그 누구보다 뜨겁게 몰입했고, 정점에서 내려오지 않는 연기력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2년이 지난 후 한여진은 많은 고민을 껴안고 살고 있었다. ‘나쁜 놈’들은 잡아도 잡아도 다른 곳에서 무한 증식하고 있었고, 안개를 막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인지, 열렬히 현장을 누비던 한여진은 탁상에 앉아 행정 경찰로서의 임무를 다하고 있었다. 그래도 침묵하지 않는 건 변함없었다. 그 진실이 자신의 조직의 이익에 반할지라도 “자살이지만 타살입니다”, “지난 번처럼은 못 합니다”라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나갔다. 그렇게 한여진은 경찰로서의 사명을 끊임없이 되새김질하고 채찍질하며 성장하고 확장해나갔다. 시청자들 또한 한여진에 동화되며 이입할 수 있었던 건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깊게 파고든 배두나의 노력 덕택이었다. 조승우와 배두나는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각각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결코 침묵하지 않는 이들은 둘이라서 더 배가되는 시너지로 완성된 최고의 호흡과 동료 그 이상의 케미를 보여줬다. 이들이 지난 7주간 보여준 공조의 정석은 단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혹은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최고의 파트너’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이 진실추적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0.01 18:20
연예

'비밀의 숲2' 조승우X배두나, 이준혁 납치범 정체 밝혀냈다

'비밀의 숲2' 조승우, 배두나가 완벽 공조로 이준혁 납치범이 통영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26일 방송된 tvN 주말극 '비밀의 숲2' 13회는 수도권 평균 7.8%, 최고 8.6%, 전국 평균 7.2%, 최고 8%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4.8%, 최고 5.3%, 전국 평균 4.6%, 최고 5.1%를 나타내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짙은 안갯속에 가려져 있던 이준혁(서동재) 납치범의 정체가 드러났다. '비밀의 숲2'의 포문을 열었던 통영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김동휘(김후정)였던 것. 전혜진(최빛)과 최무성(우태하)이 더 이상 수사를 하지 못하게 손발을 묶어놓았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조승우(황시목), 배두나(한여진)의 공조가 만들어낸 결실이자 시청자들을 경악시킨 반전이었다. 가짜 목격자 류성록(전기혁)을 중심으로 파고 들었던 조승우와 배두나가 생각지도 못한 통영 생존자 김동휘에게 눈을 돌릴 수 있었던 건 아주 뜻밖의 사건에서 비롯됐다. 실종 직전 이준혁에게 배당됐던 중학생 학교폭력 가해자가 이번엔 노래방 주인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고, 뒤에서 가격하고 감금 하는 이들의 수법이 이준혁의 납치 수법과 비슷하다고 느낀 박지연(정민하) 검사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승우를 찾아온 것. 이준혁 실종 당일, 가해 학생들이 범행 현장과 도보로 10분도 안 되는 곳에 있었다는 점 역시 의심을 높였다. 그러나 조승우의 날카로운 눈에 들어온 것은 따로 있었다. 박지연이 들고 온 학폭 피해자와 가해자의 단체 사진에서 유심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남자 아이들 간의 은근한 서열이 포착된 것. 언뜻 보기엔 친근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 팔로 피해 학생의 어깨와 목을 짓누르고 있었다. 박지연이 짚어주지 않아도 조승우가 단번에 피해 학생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리고 이 구도는 전혜진에 의해 언론에 공개된 통영 세 친구의 사진과 정확히 일치했다. 이를 토대로 조승우와 배두나가 도출해낸 가설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김동휘는 사망한 두 친구에게 중학교 시절 왕따를 당했고, 대학생이 된 현재 바다로 데려가 빠트려 설거지를 했다. 둘째, 이준혁은 지난 몇 년간 청소년 학교 폭력을 사건을 전담했으니, 위 단체사진을 보고 통영 세 친구의 사진을 떠올렸을 것이다. 전혜진의 약점을 캐기 위해 통영 사고 관련 인물들에게 전화를 돌린 이준혁이 김동휘에게만 또다시 연락을 취했던 이유였다. 셋째, 만약 앞선 두 가설이 사실이라면, 김동휘에겐 이준혁의 전화 한 통이 청천벽력과도 같았을 것. 납치할 동기도 충분했다. 그런데 문제는 김동휘가 현재 범행이 발생한 동네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조승우와 배두나에게 위와 같은 의심이 세곡지구대처럼 헛물을 켜는 일이라도, 의혹이 있는 이상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 이에 배두나는 그 즉시 시청에서 주택등기부를 열람했고, 김동휘가 과거 그 동네에 살았었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이제 대면할 차례였다. 조승우와 배두나는 곧바로 김동휘의 작업실을 찾아갔다. 경찰과 검찰의 신분증을 본 김동휘는 "서동재 검사 아시죠"라는 배두나의 질문에 크게 동요하더니 이내 도주를 시도했다. 조승우는 도망가는 김동휘를 쫓았고, 배두나는 이준혁이 감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실 안으로 향했다. 긴장감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마침내 잠긴 문을 풀고 방 안으로 뛰어들어간 배두나는 이내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코부터 틀어막았다. 살아 있는 이준혁을 찾아낼 수 있을까. '비밀의 숲2' 14회는 오늘(27일) 오후 9시 tvN 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27 08:2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