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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그루, 10년만 주연 ‘신데렐라 게임’... 성장이 곧 복수 [종합]

10년 만에 주연으로 돌아온 배우 한그루가 ‘복수의 화신’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2일 KBS2 ‘신데렐라 게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한그루는 “복수를 꿈꾸는 캐릭터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신데렐라 게임’은 어느 날 갑자기 고아에서 한 집안의 상속녀가 된 여자가 모든 것이 원수에 의해 꾸며졌음을 깨닫고 복수의 화신이 되는 이야기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 드라마 스페셜 2023 ‘고백공격’ 등을 연출한 이현경 감독과 ‘우아한 모녀’, ‘별별 며느리’, ‘아들 녀석들’ 등의 오상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이현경 감독은 “단순한 복수극 이상의 무언가가 있음을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복수극이란 테마 안에 ‘피가 섞이지 않은 이들이 어떻게 가족이 되어가는 가’라는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던질 예정이다. 그 중심엔 한그루가 있다. 한그루는 극 중 국제가이드 겸 오퍼레이터인 구하나 역을 맡았다. 구하나는 최고의 오퍼레이터를 꿈꾸며 두 동생을 뒷바라지하는 치열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한그루는 구하나 캐릭터에 대해 “끈기, 열정, 가족이 키워드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고충도 있었다. 드라마 특성상 10대 연기를 해야 하는 것. 한그루는 “교복도 입고, 가발도 쓰고 했다. 처음엔 10대처럼 안 보여서 부끄러웠는데 점차 적응되더라”라며 웃었다.무엇보다 한그루에게 ‘신데렐라 게임’은 2014년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결혼과 이혼 등으로 긴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부담감도 있었을 터. 그러나 한그루는 부담보다는 기쁨이 커 보였다. 그는 “대본을 보자마자 재미있어서 함께하고 싶었다. 캐스팅돼서 행복한 마음”이라고 전했다.‘신데렐라 게임’이 특별한 이유는 잔인한 복수가 아닌, 성장형 복수를 그린다는 점이다. 이 감독은 “차별화된 복수극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복수라는게 누군가를 죽이고 다치게 하고 잔인한 복수만 있는 게 아니지 않냐. 나를 괴롭힌 사람에게 보란 듯이 당당한 삶을 보여주는 건강한 복수를 그려내고 싶었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한그루 외에도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드라마를 묵직하게 끌고 간다. 배우 나영희는 혜성 그룹 회장 신여진을 맡아 겉으로는 인간적이고 따스함 넘치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냉철한 반전 캐릭터를 연기한다. 김혜옥은 아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엄마 심방울로, 나영희와 상반된 캐릭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극 초반에는 아역 배우들이 등장한다. 김서현, 이천무, 유하연, 구현 등이 각각 한그루, 최상, 박리원, 권도형의 과거 사연을 풀어낸다. 성인 배우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아역 배우들의 열연도 ‘신데렐라 게임’의 관전 요소다. 이 감독은 “극 초반 이끌 아역 배우들은 ‘신데렐라 게임’을 이끌어갈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주요 스토리 전개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신데렐라 게임’은 이날 오후 7시 50분에 첫 방송됐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02 14:23
드라마

‘신데렐라 게임’ 관전 포인트 공개… 오늘(2일) 첫 방송

‘신데렐라 게임’을 이끌어갈 배우들과 이현경 감독이 놓치면 안 될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2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연출 이현경 / 극본 오상희 / 제작 미라클케이스토리, 지담미디어)은 원수에 의해 가짜 딸로 이용당해 복수의 화신이 된 여자가 진정한 복수의 의미를 깨달으며 성장,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이날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연출을 맡은 이현경 감독과 나영희, 한그루를 비롯한 극을 책임질 주역들이 직접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먼저 나영희는 “복수와 사랑을 통해 변화하는 주인공들에게 용서가 복수라는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해 달라”며 시청 포인트를 공개했다. 여기에 한그루는 “극 중 모든 캐릭터에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이 캐릭터는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시청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캐릭터 각각의 사연에 집중해달라고 밝혔다.그런가 하면 최상은 ‘신데렐라 게임’의 관전 포인트로 ‘황진구와 구하나의 케미’를 꼽았다.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지만 촉촉해지는 둘의 관계가 어떻게 무르익는지 지켜봐 달라”며 “황진구 사장과 구지석 본부장의 팽팽한 신경전 역시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이어 지수원은 “젊은이의 복수와 사랑, 갈등으로 묘사되는 심리 변화”를, 박리원은 “언제나 화려하고 당당한 윤세영 캐릭터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변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며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뿐만 아니라 권도형은 “인물들의 각자 목표를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서로 다른 목표가 뒤엉키며 불꽃 튀는 장면들이 정말 재밌다”고 밝히기도.연출을 맡은 이현경 감독은 ‘신데렐라 게임’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로 ‘신데렐라’, ‘가짜 유리구두’, ‘가족’을 꼽았다. 그는 “고아로 구박을 받으며 살아오던 주인공 하나는 신데렐라처럼 갑자기 유리구두를 신고 공주가 된다. 하지만 원수로 인해 만들어진 가짜 유리구두였고 그 사실에 상처받은 신데렐라는 복수를 결심한다”면서 “하지만 원래 신데렐라와 달리 하나는 피가 섞이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더 끈끈한 가족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이에 이 감독은 “이 세 가지 키워드가 어떻게 드라마 안에서 어우러지는지 재밌게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1회에서는 신여진(나영희)과 윤성호(최종환)의 딸 윤유진(이소윤)이 실종돼 혼비백산에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는 후문.‘신데렐라 게임’은 2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 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02 12:42
프로야구

홈런왕 붙잡은 NC의 묘수와 안전장치 "+1년 연장은 상식적인 선에서"

NC 다이노스가 '홈런왕' 맷 데이비슨(33)을 다년 계약으로 붙잡았다. NC는 데이비슨과 2년(1+1년) 총 320만 달러(44억7000만원)에 계약한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2025년 총액 150만 달러(보장 120만 달러·옵션 30만 달러) 2026년 총액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옵션 40만 달러)의 조건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데이비슨은 게임 체인저였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이끈 리더였다"며 "리그 적응을 완전히 마친 데이비슨이 내년 중심타선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306 46홈런 119타점을 기록했다. 2024년 KBO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인 2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타점 2위, OPS 3위(1.003·출루율+장타율)였다. 올 시즌 20홈런 이상을 친 국내 타자가 없는 NC로선 데이비슨과 재계약이 절실했다. NC는 '1+1년' 계약 제시라는 묘수를 발휘했다. 임선남 단장은 "해외 구단에서도 데이비슨에게 관심은 있었던 거 같다"라며 "우리는 처음부터 단년 계약과 '1+1년' 계약을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데이비슨도 일본 또는 미국 무대에 도전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이가 적지 않은 터라 NC의 '1+1년' 계약을 수용했다.KBO리그는 2019년부터 2년 차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을 허용했다. 지금까지 다년계약 사례는 꽤 있었지만 대부분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부상 우려 등의 이유로 외국인 선수와의 다년계약을 구단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NC는 데이비슨과 '1+1년' 계약에 '구단 옵션'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2026년 계약에 대한 선택권을 구단이 쥐었다. 지금까지 KBO리그 외국인 선수의 '비공식 다년 계약'은 구단과 선수의 상호 합의 또는 베스팅 옵션(일정 성적 이상을 기록하면 계약이 자동 연장) 계약이 대부분이었다.임선남 단장은 "데이비슨과는 베스팅 옵션이 아니다"라면서 "총액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구단 옵션'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임 단장은 이어 "'+1년' 계약 성사 여부는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납득할 만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구단으로선 시즌 종료 후 선수 측과 밀고 당기기 없이 계약 여부만 정하면 된다. 선수는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뛸 수 있다. 서로에게 윈-윈 계약이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달성하지 못했던 50홈런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NC는 1일 새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을 총액 90만 달러(12억5000만원)에 영입했다. 남은 한 자리에 대해 임선남 단장은 "에릭 하트와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삼고 현재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12.02 05:26
스포츠일반

문체부, 이기흥 체육회장 '직무정지' 규정 위반 사실관계 파악 중

직무 정지를 당한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출근을 강행한 뒤 선수촌까지 방문해 업무 보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확인 작업에 나섰다.27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최근 문체부가 공문을 보내와 이기흥 회장이 지난 21일 사무실에 출근하고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보고받고 업무 지시를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이기흥 회장은 당시 체육회 노동조합의 반대 시위 속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13층에 있는 집무실에 출근해 업무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후에는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추진 관련 사항을 보고받았다.이 회장은 특히 당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선수단장 선임 등 문제를 지시 또는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업무 지시를 했다면 명백한 '직무 정지' 규정 위반이다.직원 채용 비리와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로 수사 의뢰된 상태에서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통보받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업무가 중지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주장하는 정관상에 규정된 '국제 업무의 계속 수행'이라는 예외 사항에 해당하지도 않는다.체육회 정관 제24조(회장의 선출 등) 4항에선 차기 선거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 의사 표명서를 냈을 경우 국외에서 열리는 체육 관련 행사·대회·회의 및 교섭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등이 주최하거나 주무 부처와 합의한 국내 개최 국제행사 등에서 체육회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출근을 강행하고 선수촌을 방문했을 때는 이미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통보받아 어떤 업무로 수행할 수 없는 상태였다. 더욱이 이 회장이 국제 업무 관여 가능 근거로 내세우는 후보 등록 의사 표명서는 직무 정지를 당한 후 한참 뒤인 26일을 전후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문체부는 이 회장이 어떤 업무도 수행할 수 없는 직무 정지 상태여서 이 회장의 지시를 수행할 경우 '법률 위반'에 해당함을 함께 고지했다. 문체부는 아울러 이 회장의 직무 정지 기간 출근을 강행하고 보고를 받은 게 '업무 방해'에 해당하는지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안희수 기자 2024.11.27 17:00
예능

주지훈 “여기 와서 아드레날린 솟구쳐”…게임 에이스 등극 (틈만 나면,)

‘틈만 나면,’에서 유재석, 유연석, 김희원, 주지훈이 절친 케미를 빛냈다.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SBS ‘틈만 나면,’ 14회에서는 유재석, 유연석이 ‘틈 친구’ 김희원, 주지훈과 함께 ‘틈 주인’ 동물병원과 호텔 바를 방문해 삶에 지친 사람들의 틈새를 웃음으로 메웠다.이날 주지훈은 김희원을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의 감독님이라고 소개 한 후 “이번 드라마 감독님이다. 캐스팅 때부터 웃겼다. 갑자기 전화해서 ‘뭐하니? 형이 작품 하는데 너랑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무슨 역할로 봐야 되냐니까 ‘너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했다”라며 ‘신인 감독’ 김희원의 패기 있는 면모를 공개해 유재석, 유연석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이때 유재석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은 다름 아닌 김희원의 뻣뻣한 폼. 이에 유재석이 “오늘 형사님으로 오신 거에요?”라며 장난에 시동을 걸자, 김희원은 “절대 아닙니다. 아침에 담이 심하게 와서 거동이 불편합니다”라고 해명에 나섰다.유재석, 유연석, 김희원, 주지훈의 첫 번째 틈 주인은 동물병원 수의사였다. 틈 주인은 8년 동안 진료해 온 동물을 떠나 보내며, 힘든 마음에 활력을 얻고자 신청했다고 밝혀 마음을 찡하게 했다. 이들이 도전하게 된 게임은 바로 ‘유 캔 두 잇!’이었다. 1단계는 4명 중 2명이 동물 간식 캔을 슬라이딩 시켜 목표 지점 안에 넣으면 성공. 걱정과 달리 김희원과 주지훈이 첫번째 연습에서 골인에 성공하자, 유재석은 “뭐야 지금 무빙이야?”라며 기분 좋은 출발에 환호했고, 유연석은 “나 이 형들이 이렇게 의욕적으로 할 줄은 몰랐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김희원이 ‘당구 마니아’다운 노련함을 발휘하며, 아슬아슬하게 끄트머리에 안착하고, 이어 주지훈이 깔끔한 중앙 골인으로 마무리하며 1단계 성공의 기쁨을 거머쥐었다. 2단계는 캔이 커지면서 난이도가 높아졌다. 이에 주지훈은 가죽 자켓까지 벗어 던지며 맹연습에 나섰지만, 마지막 도전까지 실패를 맛보게 됐다. 틈 주인은 되려 유재석, 유연석, 김희원, 주지훈을 위로하며 “오랜만에 아드레날린이 확 나오는 게 느껴졌다. 정말 좋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네 사람은 미련 가득한 걸음으로 점심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 길거리 생활 체육시설을 만난 유재석이 담이 풀리지 않은 김희원을 위해 “형 이런 거 해야 어깨 운동에 좋아”라고 운을 떼자, 김희원은 “예전에 이 운동 매일 했어”라며 잽싸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주지훈이 “어릴 때는 너무 쉬워 보이고 이게 왜 있나 했는데, 해 보면 시원하고 좋다”라며 길거리 운동에 가세, 김희원은 “해 본 사람은 자세가 나와. 이게 오십견에 시원하고 좋아”라고 자세 교정까지 나서 삽시간에 단체 길거리 운동 삼매경에 빠진 진풍경을 자아냈다. 이에 막내 유연석까지 “어우 이게 왜 이렇게 시원해~”라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내 유재석을 함박웃음 짓게 했다. 그런가 하면 유연석은 버스 안에서 ‘틈새 토크쇼’로 진행 실력을 뽐냈다. 유연석은 “’조명가게’는 어디로 찾아가면 되죠?”라는 시민의 돌발 질문에도 매끄럽게 대처하는 순발력을 발휘해 김희원을 감탄케 했다. 급기야 유연석이 ‘조명가게’부터 ‘틈만 나면,’까지 야무지게 모든 멤버들의 프로그램을 홍보하자, 유재석은 “연석아~형이 너무 뿌듯하다! 네가 홍보 요정이야. 소통 왕이에요”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두 번 째 틈 주인은 호텔 바 직원들이었다. 만 17년째 호텔리어로 근무 중인 틈 주인은 동료들에게 원동력을 주고 틈새 시간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신청했다고 이유를 밝혀 훈훈한 동료애를 더했다. 마지막 게임은 ‘칵테일 후후’로, 30초 안에 순서대로 칵테일 잔 5개에 탁구공을 불어 옮기면 성공. 떨어지면 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까다로운 룰에 주지훈은 “이거 호흡이면 다 되는 거죠? 들숨으로 옮겨도 되나요?”라고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해 유재석을 배꼽 잡게 했다. 세 번째 도전까지 유연석이 계속해서 탁구공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반복하자, 유재석은 “아니 오늘 왜 이러는 거야 연석아~”라고 안타까워했고, 유연석 역시 “이 게임 지면 집 앞인데 오지도 못한다”라며 걱정했다. 이때 보너스 쿠폰 라운드에서 주지훈이 단 5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을 토스, 김희원이 00초 29라는 간발의 차를 남기고 1단계를 성공했다.2단계는 한 호흡으로 공을 옮겨야 하는 만큼 4명 중 1명만 성공해도 통과. 김희원은 아까의 긴장감과는 달리 “어디 한 번 해볼까~”라며 여유를 부려 유재석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때 주지훈이 6번째 시도에서 가볍게 성공하며 ‘백발백중’ 에이스로 등극했고, 주지훈은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짜릿했어”라며 승부의 기쁨을 누렸다. 3단계에 이르자 고난도의 게임에 모두가 초 긴장했다. 이에 8번째 도전에 나선 순간, 좀처럼 공을 넘기지 못하던 유재석이 단 한 번에 공 토스를 성공시키며, 3단계 풀 코스를 완성시켜 현장을 발칵 뒤집었다. 유재석은 “성공해서 너무 좋다. 무엇보다 우리 에이스 지훈이, 희원이 형! 합이 너무 좋았어”라고 짜릿한 환희의 순간을 나눴다. 이로써 유재석, 유연석, 김희원, 주지훈은 완벽한 4합중주로 선물은 물론 모두에게 왁자지껄한 웃음까지 선물했다. 주지훈은 “여기 와서 아드레날린이 막 솟구쳤다. 덕분에 좋은 가을 경치도 보고 재미있게 게임하고 가서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틈만 나면,’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SBS에서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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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조 상납' 폭발한 K게임, 구글·애플에 반격 채비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의 '수수료 폭탄'을 견디다 못한 국내 게임사들이 결국 들고일어났다. 중국산 게임의 침공과 모바일 시장 위축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수익의 30%를 떼가는 앱마켓 횡포에 회사 근간이 흔들린다는 이유에서다. 매년 2조원 이상을 상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게임사들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조정에 나섰다. 이번 기회로 국내 게임사들이 어느 정도의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구글·애플 갑질에 단체 행동 나선 K게임26일 위더피플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45곳의 게임사가 집단 손해배상 조정에 참여했다.위더피플은 하우스펠드 LLP 로펌과 지난해 구글 인앱결제(자체결제) 건에 대해 4만8000여 개 미국 앱 사업자들을 대신해 손해배상 합의를 이끌어냈다.위더피플은 비밀 유지 의무와 향후 불이익 등을 고려해 참여 사업자들의 목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형·중견 게임사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업체가 자발적으로 참여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끈다.올해 룽투코리아에서 사명을 바꾼 스타코링크는 집단 조정 참여 의사를 전했다며 합의에 이를 경우 14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를 돌려받을 것으로 내다봤다.스타코링크는 인기 만화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열혈강호'와 판타지 MMORPG '라임 오딧세이: 시크릿 월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이영기 위더피플 변호사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지금의 상황이 잘못됐다는 것을 강조하는 사례"라고 말했다.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위더피플 등이 공개한 내용을 종합하면 구글과 애플은 국내 앱 업체에 정상 가격 대비 3~5배에 달하는 30%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책정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4년간 9조원 이상의 이득을 챙겼다.매년 2조원 이상을 양대 앱마켓에 수수료로 지급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위더피플은 구글 내부 문서에 명시된 실제 적정 수수료인 4~6%를 기준으로 초과 집행된 비용을 돌려받겠다는 입장이다미국 연방법원은 지난해 12월 구글 플레이의 30% 인앱결제 수수료 부과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반독점법 위반 행위라고 판단했다.법정 감정 전문가는 "구글이 자체 작성한 내부 문서를 보면 30% 인앱결제 수수료 부과는 실제 인앱결제 수수료 비용인 4~6%의 5배에 달하고, 만일 경쟁적 시장이었다면 구글이 부과 가능한 인앱결제 수수료는 10%에 불과해 약 3배에 달하는 과도한 독점 비용을 징수하고 있다"고 증언했다."수수료 낮추면 영업이익률 10% 개선"수수료율을 한 자릿수까지 내리지 않아도 개발사당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출혈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사례에 비춰 국내 게임사의 실적 개선 효과를 예측했다.애플은 올해 3월 유럽연합(EU)이 수수료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보고 디지털 시장법(DMA)에 근거해 강력한 규제를 추진하자 제3자 결제를 허용하고 수수료를 최대 17%로 낮춘 바 있다.임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반독점법 위반 소송이 잇따르고 있어 유럽에서만 17%의 수수료를 받을 가능성이 적고 구글 역시 해당 정책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위메이드의 경우 앱 수수료가 17%라고 가정하면 올해 지급 수수료 680억원을 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760억원가량을 아낄 수 있게 된다.임 연구원은 "수수료 인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강력한 수익성 개선이 뒤따를 것"이라며 "모바일 비중(약 79%)과 직접 퍼블리싱 비중이 높은 위메이드는 10% 수준의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위메이드 외에도 넷마블 3120억원, 엔씨소프트 1260억원, 크래프톤 710억원, 카카오게임즈 700억원, 시프트업 3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를 점쳤다. 구글·애플 앱마켓 수수료 이슈는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지난 2021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구글 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구글과 애플은 제3자 결제를 허용하면서 해당 경로의 수수료를 인앱결제 대비 4%포인트 낮췄다.하지만 26% 수수료 외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수수료, PG(결제대행) 서비스 이용료에 전용 결제시스템 구축·운영 비용까지 더하면 인앱결제 수수료 30%를 부담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 꼼수 정책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제3자 결제를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간편하게 붙일 수 있게끔 해야 하고 26% 수수료와 같은 편법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내 게임사들의 반발에 구글은 중소 개발사 중심의 지원 정책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구글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의 서비스 수수료는 앱마켓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부과 대상 개발자의 99%는 15% 이하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로 앱을 배포하는 개발자는 전체의 97%라고도 덧붙였다.연간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업체에만 3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설명이다.정부·국회 나서 게임사 보호해야이번 집단 조정이 성과를 내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양대 앱마켓과 대등한 수준의 협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한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앱마켓에 어려움을 호소해도 특정 국가만 수수료를 낮춰줄 수 없는 노릇이고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하니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털어놨다.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업체 몇 군데가 힘을 모은다고 해도 건물주나 다름없는 앱마켓의 정책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월 열린 토론회에서 "국내 앱 업체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 보장을 위해 정부는 업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국회는 입법적 대처로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보복 행위'를 근절하는 구조적 시스템을 확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7 07:00
해외축구

‘SON과 다르다’ 직접 불만 드러낸 살라→팀 레전드는 “이기적인 모습” 분노

모하메드 살라(32)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구단에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이기적인 모습이다”라며 선수를 비판했다.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26일(한국시간) “살라가 자신의 계약 상황에 대해 발언한 것과 관련, 리버풀의 전설 캐러거는 살라에 대해 ‘이기적이다’라고 비판했다”고 조명했다.앞서 살라는 25일 끝난 사우샘프턴과의 2024~25 EPL 12라운드에서도 팀이 1-2로 뒤진 후반에만 동점 골과 역전 골을 모두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살라는 사우샘프턴전 뒤 “12월이 거의 다 돼 가는데 아직 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수년 동안 구단에 있다는 걸 알 것이다. 결국 내 손에 달려 있는 건 없다. 앞서 말했듯 지금은 12월이고, 아직 내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제안이 없어) 당연히 실망스럽다. 나는 팬들을 사랑하고, 팬들도 나를 사랑한다. 결국 내 손에도, 팬들의 손에도 달려 있지 않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1992년생인 살라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뛰어난 자기관리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살라는 현재 팀 내 최고 주급인 35만 파운드(약 6억 16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22시즌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살라는 그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손흥민은 구단이 보유한 클럽 옵션으로 1년 연장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살라는 특별한 옵션이 없다. 이대로라면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한편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살라에 대해, 캐러거가 곧바로 응답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카이스포츠 전문가로 활동 중인 캐러거는 살라의 발언을 두고 “살라와 구단은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현재 살라와 그의 에이전트가 계약 기간과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과 리버풀의 방법과 큰 차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 리버풀이 아직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이유는 살라가 거절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들이 중간에서 합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나는 살라에게 정말 실망했습니다. 리버풀은 이번 주 중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치른다. 지금 리버풀에 중요한 것은 그 일정”이라며 “살라는 7년 동안 믹스트존에서 두 번 멈췄다. 그건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세 번째로 멈춘 사우샘프턴전에서 그런 내용을 공개했다. 그가 계속해 이런 발언을 하거나, 에이전트가 암시적인 발언을 남긴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끝으로 캐러거는 “나는 절대 팬들을 구단에 등을 돌리게 하거나 이런 게임을 하지 않았다”라며 팀 후배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덧붙였다.한편 살라는 지난 2017~18시즌을 앞두고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뒤 공식전 367경기 동안 223골 99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살라와 리버풀은 EPL 1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UEFA 슈퍼컵 1회·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회·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2회 등 우승으로 캐비닛을 가득 채웠다.김우중 기자 2024.11.26 15:00
드라마

‘Mr.플랑크톤’ 이유미 “누구에게나 있는 결핍…‘재미’ 위해 이겨내” [IS인터뷰]

“저도 소중하게 아끼고 아끼다 나온 작품이다 보니 반응들도 아껴 보고 있어요.”웃는 데도 어딘가 처연하고,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이유미에게 새 작품 공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하며 미소 지었다. 최근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 공개에 맞춰 만난 그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욕심이 난 캐릭터”라며 출연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작품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유미는 다른 남자와 결혼식 당일, 전 남친에게 납치당하게 된 주인공 재미를 소화했다.“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재미가 너무 매력적이어요. (극중) 흔하지 않은 선택이나 솔직한 말들, 감정들의 끌림이 되게 ‘멋있는 여자’ 같고 내숭 없는 친구거든요. ‘한번은 욕심을 내보자’는 생각을 원동력 삼아 더 노력했어요.”극 중 띠동갑이지만 자신에게 헌신하는 종갓집 종손 예비 신랑 어흥(오정세)을 두고, 자신을 찬 애증의 전 남친 해조에게 휘둘리는 재미의 감정선은 최근 로맨스 장르에서 보편적이진 않다. 이유미는 “저라면 안정감을 추구하는지라 어흥을 선택했을 것 같다”면서도 재미의 감정선에 몰입하기 위한 과정을 떠올렸다.“저와 재미가 살아온 삶이 너무 다르거든요. 태어날 때부터 혼자라는 느낌은 제가 알 수도 없는 기분일 것만 같아서 홍종찬 감독님께 많이 물어보고 소통할 수밖에 없었어요.”경험은 달랐지만, 내면의 결핍에서 공감 지점을 찾아 캐릭터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이유미는 “제게도 외로움은 존재한다. 평소엔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그 감정을 극대화시킨다면 어떻게 느끼고 해쳐나가려고 할까, 어떤 사람이 됐을까 그런 생각을 키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노력 끝에 극의 중반 지점인 5회 엔딩 촬영에선 홍종찬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감독님이 ‘네가 재미를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네가 재미라서 재미가 이렇게 된 거 같다’는 말씀이 최고의 인정이고 좋은 칭찬이었어요.” 이유미는 유독 상처나 결핍이 있는 인물들을 소화해왔다.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영화 ‘박화영’부터 미국 에미상 여우단역상을 안겨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까지 작품의 크기를 가리지 않아도 공통된 결이 느껴지지만 이유미는 “굳이 그런 캐릭터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세상의 어떤 등장인물 중에 결핍이 없는 친구는 없단 생각이기에 마음 가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있다”며 “관계가 주는 어떤 새로움, 사랑, 우정 같은 것에 마음이 흔들린다”고 덧붙였다. 삶의 마지막 여정 끝에 소중함을 깨닫고 치유받는 ‘Mr.플랑크톤’이기에 이유미가 추구하는 ‘힐링’도 물었다. 그는 “누군가 나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그렇게 궁금한가?’하는 마음이 들며 따뜻해진다”고 답했다.이번 작품은 이유미가 과거 자신의 동력을 ‘재미’라고 꼽은 적이 있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유미는 “정말 우연히 역할 이름이 ‘재미’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재미로 시작해야 아무리 과정이 힘들고 고생이어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재미있기 위해서 이겨내게 되거든요. 아직도 다행히 연기가 너무너무 재밌어요.(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5 06:03
스포츠일반

안세영, 중국 마스터스에서 장이만 잡고 4강 진출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에서 4강에 올랐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2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23위 장이만(중국)을 2-0(21-11 21-11)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이번 대회 기세가 좋다. 안세영은 32강에서 랏차녹 인타논(태국·세계 18위)을 2-1(24-22 15-21 21-19)로 꺾은 뒤 16강에서도 쑹숴원(대만·세계 24위)을 2-1(21-23 21-12 21-12)로 잡았다. 이어 이날 치른 8강전에선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의 4강 상대는 세계 14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다.한편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금메달 이후 나서는 두 번째 국제대회다. 안세영은 무릎, 발목 부상 치료를 위해 올림픽이 끝난 뒤 2개월 가량 휴식기를 보냈다. 이후 지난달 전국체전과 덴마크 오픈을 통해 복귀를 알렸다. 덴마크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7일 일본 마스터스가 끝났지만, 안세영은 당시 부상 관리를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올림픽 이후 첫 기록이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8:05
스포츠일반

'당구 여제' 김가영 "3쿠션 선수의 길, 이제 시작일 뿐…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IS 인터뷰]

“제 나이에 ‘시작’이라는 말,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은 자신의 3쿠션 커리어를 ‘시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프로당구 남·여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에 최다 우승(11회), 그리고 최다 연승(24연승) 신기록까지.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후 그야말로 새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가고 있는데도, 3쿠션 선수로는 스스로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난 김가영은 “3쿠션 선수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3쿠션을 제대로 친 지 이제 3~4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사실 아직 목표도 없다.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계획이 그려졌다면, 3쿠션은 아직 청사진을 못 그리겠다. 그저 선수로서 올인할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가영은 “이 나이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3쿠션 선수로 조금씩, 또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가영 천하’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프로당구 3쿠션 무대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정점에 오른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써 내려가고 있는 프로당구 3쿠션 대기록들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구 2000점' 목표로 시작된 김가영의 당구 인생실제 30년 가까운 김가영의 당구 인생에 3쿠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다. 처음 접한 건 4구였다. 김가영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 아버지께 매일 1~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400~500점을 치면서 2000점을 목표로 삼았다. 특기 정도로 만들어놓으려 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당시 한국계 미국인 포켓볼 선수 자넷 리(미국)의 방한이 화제가 되고, TV 광고도 찍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김가영의 시선이 쏠렸다. 공부보다 당구에 더 흥미를 느끼며 당구 선수의 길을 고심하던 그는 4구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포켓볼 선수로 전향을 결심했다. 그리고는 포켓볼 선수로 정식 등록해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김가영은 “사실 당구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처음 선수로 등록했을 때 바로 윗 선배도 20대 중반이었다”며 “자넷 리를 보면서 미국에서 프로 하면 되게 좋은가 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4구 2000점에서 포켓볼 세계 챔피언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혹독한 훈련도 받았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일반 남자 운동부처럼 매일 훈련했다.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낮에는 수업을 받았다. 오후에 당구 훈련을 하다 훈련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여중생인 김가영에게는 특히나 힘든 시간들이었다.김가영은 “제 인생에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5년이었다. 훈련을 혼자 다 버텨내야 하니까 기댈 곳도 없었다”며 “남자 선수들도 그렇게 안 하는데,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거나 사이클을 타야 했다. 꾀를 부리거나 성실하지 않으면 혼도 났다.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매일이 괴로웠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김가영은 “다들 1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아니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당시 경험들은 뒤에 있었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발판이자 밑거름이 됐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때보다는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혹독한 훈련 속 김가영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만 국적이던 아시아당구연맹 회장의 권유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 무대로 향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행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김가영은 “(처음 제안을 받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류신메이(대만)라는 선수의 존재였다”며 “유일하게 테크닉에 반했던 선수이자 우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만났을 때, 단 한 번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 있으면 1년에 한 번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 그래서 대만에 가서 다시 붙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언어도 통하지 않는 혹독한 환경 속 김가영은 오롯이 포켓볼로 승부했다. 남다른 승부욕 속 류신메이에게는 설욕도 성공했다. 대만 진출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류신메이를 이겼고, 1년 정도 지난 뒤엔 승률이 비슷해졌다. 2년 가까이 된 시점엔 오히려 류신메이보다 승률이 더 높은 선수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2004년과 2006년 잇따라 우승해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세계 최초로 포켓볼 그랜드슬램의 역사도 썼다.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나섰다. 2006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영은 “아시안게임 전에 한 나라에서 귀화 제의도 받았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는데 한 마디로 잘랐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딸 기회 역시 신청조차 안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대만에서 김가영은 결국 외국인 선수였다. 김가영의 실력이 급증한 건 곧 대만 당구계의 시기와 질투로 이어졌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엔 황당한 이유로 대만당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요청으로 잠시 통역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김가영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아시안게임 때 통역이 따로 없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 도중 한국 남자 선수들이 판정과 관련해 나에게 통역을 요청해 한국 선수들의 입장을 대신 통역해 준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심판 판정은 대만 선수에게 유리하게 나왔다”며 “그런데 그 판정 이후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가 끝난 뒤 대만 당구계의 모든 화살이 돌연 나한테 돌아왔다. 결국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대만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기자들도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보도했고, 인격모독성 내용까지 담겼다. 대만당구협회장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화살을 나한테 돌려야 자기들이 산다고 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대한당구연맹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양쪽에 다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자격정지는 6개월 만에 풀리긴 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었다. 포켓볼 선수에게 내려진 사실상 사형선고대만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김가영은 미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포켓볼 세계 최정상의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또 한 번의 시련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였다. 당시 새로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의 초청을 받아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게 중징계의 이유였다.김가영은 “당시 와일드카드를 통해 단 한 번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다고 PBA에 정식 가입한 것도 아니어서 서류상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한당구연맹에서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를 낸 것도, 당구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그런 중징계를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당시 새로 출범한 PBA와 대한당구연맹 간 ‘대립’의 본보기 징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김가영도 “‘PBA로 가면 김가영조차 제명’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이 PBA로 가지 못하도록 내린 징계였다고 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몇 번 우승을 했든,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든 본보기로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특히 당시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도 그저 포켓볼과 나아가 한국 당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던 터라, 김가영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 컸다.김가영은 “포켓볼을 더 부흥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쫓겨난 셈이다. 그때 대회에 참가한 것도 3쿠션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당구 선수들을 위해서는 프로가 생겨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며 “프로가 생겨야 당구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고, 그래야 선수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당구연맹은 아마추어 단체라 (선수들의 생활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그동안 프로당구를 만들겠다는 단체들이 몇 번 있었지만 미심쩍었다. 하지만 PBA는 준비 과정이 믿을 만했다. 첫 대회인 만큼 대회 인지도가 있는 내가 참가해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이었다”며 “PBA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켓볼 역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프로가 생겨야 당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나중에 포켓볼 종목에도 나쁜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런데도 돌아온 건 ‘영구 제명’이었다. 이 징계로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로서 국내 대회 참가는 물론 국제 대회 참가의 길까지 모두 막혔다. 평생을 포켓볼만 해온 김가영에겐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김가영의 등록 말소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만큼 이슈가 됐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김가영으로선 자신의 선수 생활의 위기만큼이나 후배 선수 등 포켓볼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다.그는 “후배 등 포켓볼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수분들이나 관계자분들에게는 마음 한편에 미안한 감정이 있다. 내가 배신한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돌아갈 거다. 포켓볼 선수로 돌아간다거나 대한당구연맹에 가겠다는 게 아니라, 포켓볼을 위해 내가 뭔가 할 일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포켓볼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은퇴 기로에서 결심한 3쿠션 선수의 길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는 김가영의 인생 계획도 바꿔놨다. 사실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 이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는 “원래 마흔 살 정도까지만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40대 초반부터는 지도자를 할 생각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도 ‘경기력도, 이론도 잘 돼 있는 사람이 체육계에서 인정받는다, 너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해주셨다. 지도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도 포켓볼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지도자를 준비하려다 제명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김가영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계획보다 더 이른 포켓볼 지도자의 길, 그리고 3쿠션 선수로의 전향이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엄연히 다른 종목인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종목으로 전향한다는 것 그야말로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였다.김가영은 “결정하는 데까지 정말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될까’ 싶기도 했다. 초보자 때의 기억과 느낌도 없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큐 길이나 굵기, 공 크기, 당구대 높이 등 모든 게 다르다. 포켓볼을 칠 땐 최소한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게 나를 지탱해 줬다면, 3쿠션은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한 번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생판 모르는 걸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지도자와 병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두고, 3쿠션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3쿠션 전향 첫 시즌 6차 대회부터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다만 두 번째 시즌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첫 시즌 우승 역시 ‘반짝 우승’으로 비쳤다. 김가영은 “첫 시즌에 왜 우승했는지도 모르고, 사실은 할 실력도 아니었다. (초창기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았고 운도 좋았다”면서 “두 번째 시즌에 혼란기가 왔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나 치자고 했다면, 3쿠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지고 혼란이 오면서 여러 가지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반에 운이 좋게 포켓볼 스타일로 성적을 냈다면, 두 번째 시즌이 진짜 내 실력이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래도 ‘선수로서의 경험’이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김가영은 세 번째 시즌부터는 매 시즌 2회씩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3쿠션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무려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4연승을 달성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의 기록을 넘어 프로당구 남·여 투어 최다연승 신기록까지 썼다. 평생을 포켓볼을 치다 3쿠션에 전향한 지 5년도 채 안 돼 이뤄낸 눈부신 성과들이었다.김가영은 “선수 경험이 많았던 게 컸던 거 같다. 3쿠션에 대한 경험은 적어도, 승부사나 경기인으로서의 경험은 남녀 통틀어도 손가락 안에 들 거다. 곧 있으면 선수 생활만 30년 차가 되는데, 그 경험을 완전히 무시는 못 하는 거 같다. 공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나 공을 다루는 건 아무래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4회 연속 우승 등 이번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3쿠션에 올인한다고 했을 때나 지금이나 훈련량이나 루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뒤집어엎은 것도 없다. 조금씩 루틴을 수정하고 조절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음 3쿠션을 시작할 때와 똑같다”며 “그저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김가영이 따라 걷는 레전드의 길지도자까지 준비하며 청사진을 그려가던 포켓볼과 달리, 김가영은 아직 3쿠션 선수로서 목표나 향후 미래를 그리지는 못했다. 김가영은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전체적인 계획이 그려지는데, 3쿠션은 아직 안 그려진다. 사실 몇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켓볼과 달리 3쿠션은 선수 생명이 길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계속 올인할 뿐”이라고 했다.그래서 더더욱 체력 등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때는 당구 훈련보다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가영은 “오프시즌 때는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신경을 쓴다. 당구 연습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정도다. 그때 몸을 만들어놓고, 시즌이 시작되면 몸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한다. 오프시즌 때는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했다.여기에 틈틈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생활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다이빙’에 빠졌다. 김가영은 “동호회는 처음 가입해 봤다. 경기 때 다이버 분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경기장에 와주신다. 사회 생활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만났다.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당구장 평생 안 가보신 분들이 이제는 당구룰을 꿰고 계신다. 반대로 당구 선수들은 저 때문에 프리다이빙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프리다이빙에 당구에 도움이 되는지 결론은 못 냈다. 다만 확실히 느끼는 건 있다. 열이 받거나 하던 게 잘 될 때, 긴장될 때 숨이 가빠지지 않나. 당구칠 때 역시도 호흡이 가빠지거나 흥분하면 안 된다. 호흡을 가라앉히는 게 좋은데, 프리다이빙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다”며 “취미 생활을 할 땐 갈 때부터 기분이 좋다.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구를 치거나 훈련할 땐 ‘늘 잘해야 돼, 실수하면 안 돼’ 이런 마음이라면, 취미를 할 때는 ‘재미있게 놀자, 못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칠 일도 없다. 나쁠 게 없는 거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자기 관리는 끝”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처럼 김가영이 당구 실력뿐만 아니라 체력 등 자기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결국은 오랫동안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다. 여기에는 김가영이 유독 마음속에 담고 있는 레전드의 조언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영국)가 김가영에게 직접 건넸던 조언이다.김가영은 “예전에 피셔에게 ‘나도 당신처럼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 잠깐 잘하면 그건 반짝 스타’라고 답해줬다. 그게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지금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랫동안 잘하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선수 생활을 하는 28년 동안 우승을 못한 해는 1~2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건 운이 아니라 제 노력의 결과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11.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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