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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OAA -13' 보 비셋, FA 시장에선 2루수 자원...김하성에게 호재일까

결국 김하성(30)의 경쟁자는 보 비셋(26)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김하성의 새 소속 구단, 계약 규모에 메이저리그(MLB)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하성은 2025시즌 9월 뛰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6년 1600만 달러 계약을 포기하고 1년 전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할 때 넣은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을 행사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당한 어깨 부상 재활 치료와 실전 감각 회복 탓에 2025시즌 8월까지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214에 그쳤다. 9월 초 지난 2월 2년 계약(2900만 달러)한 탬파베이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웨이버 클레임으로 그를 영입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공·수 겸장'으로 평가받는 기량을 증명했다.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253 3홈런 12타점을 기록한 것. 유격수 포지션 장타력 저하로 신음하던 애틀랜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부상 후유증도 크게 줄었다. 표본은 적지만,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하성의 에이전트는 악명 높은 스콧 보라스다. 그는 이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 가치를 두고 투자한다면 김하성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무엇보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 대형 유격수가 거의 없었다. 실제로 MLB닷컴은 "(공격형 내야수) 트레버 스토리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잔류한다면, 김하성은 이번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을 유격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셋의 공격 기술이 매력적이지만, 그의 수비력은 유격수 중 최하위 수준이다. 김하성은 공격·수비·경험을 모두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비셋은 김하성보다 더 오랜 시간 MLB 무대에서 주전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토론토가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그는 정규시즌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Outs Above Average)에서 -13을 기록했다. 수비 평가는 최하위권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셋이 주 포지션 유격수를 고수하지 않고, 유틸리티 플레이어도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MLB닷컴은 12일 "2019년 데뷔 뒤 커리어 내내 유격수로만 나섰던 비셋이지만, 무릎 부상으로 이동성이 제한되며 포스트시즌 첫 두 라운드(디비전시리즈·챔피업십시리즈) 모두 결장한 뒤 월드시리즈에서는 2루수로 뛰었다"라고 설명하며 "이미 주전 유격수를 보유한 다수 구단이 비셋을 2루수 또는 3루수로 영입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무키 베츠(LA 다저스)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윌리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스타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는 구단도 비셋을 내야 다른 포지션으로 영입할 수 있다"라고 했다. 비셋의 의사가 어떤지는 나오지 않았다. 분명한 건 비셋이 유격수를 고집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수요자(구단)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이 생기면 몸값이 높아진다. 김하성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하성도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2루수는 주 포지션으로 봐도 무방하다. 사실상 김하성만의 경쟁력이었던 '멀티 포지션' 능력이 비셋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정통 유격수를 원하는 구단은 비셋 대신 김하성에게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두 선수를 두고 저울질하는 구단이 많아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2 17:20
메이저리그

'막대한 자원 동원 예정' 1056억, 191억 모두 투자 역효과 다저스, 또 '불펜 지갑' 여나

월드시리즈(WS) 2연패를 달성한 LA 다저스가 불펜 보강을 노린다.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올스타 마무리 투수 데빈 윌리엄스(31)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명했다. 2020년 신인왕 출신인 윌리엄스는 2023년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한 정상급 마무리 자원. 2024년 12월 단행한 트레이드로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는데 올 시즌 다소 부진한 성적(67경기, 평균자책점 4.79)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디애슬레틱은 'WS 진출 과정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다저스는 최소한 한 명의 하이-레버리지 오른손 불펜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리그 관계자들이 전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다저스가 쫓는 유력한 영입 후보. 디애슬레틱은 '다저스는 지난겨울 밀워키 브루어스가 양키스로 윌리엄스를 보내기 전까지 경쟁에 참여하고 있었다'며 '윌리엄스는 양키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LA로 갈 거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라고 조명했다. 윌리엄스는 현재 자유계약선수(FA)로 새 소속팀을 찾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오프시즌 태너 스콧과 4년 7200만 달러(1056억원), 커비 예이츠와 1년 1300만 달러(191억원) 계약하며 불펜을 보강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진했다. 디애슬레틱은 '두 계약 모두 역효과를 냈다'며 '스콧은 마무리 투수로 평균자책점 4.75(실제 4.74)를 기록했고, 10월에는 단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예이츠의 50경기 평균자책점은 5.23'이라고 꼬집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2 16:32
프로야구

"차라리 최저 연봉을 인상하는 게 나을 수 있었다" 샐러리캡 무력화한 구단들, FA 시장은 '과열 역효과' [IS 이슈]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 조짐이다.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1명 중 준척급 자원은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전력 보강을 외친 구단들이 너나 할 거 없이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A 구단 관계자는 "예상한 금액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경우도 있다. 말이 안 나올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이 같은 FA 시장의 열기는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제도와 무관하지 않다. 2023시즌부터 시행된 샐러리캡 상한액은 당초 3년간(2023~2025) 동결될 예정이다. 하지만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부터 몇몇 구단이 주도적으로 금액 인상을 주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상한액이 114억 2638만원에서 137억 1165만원으로 20% 증액됐다. 제도에 칼을 댄 건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이사회(사장 모임)에서 샐러리캡 상한액을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5%씩 증액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37억 1165만원인 상한액은 2026년 143억 9723만원, 2027년 151억 1709만원, 2028년 158억 7294만원으로 조정된다.그뿐만 아니라 징계 규정도 완화했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절대로 넘으면 안 되는 하드캡이 아닌 상한선 초과 시 제재받는 소프트캡. 초과 횟수에 따라 제재금이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하락 징계가 내려진다. 이 중 구단이 가장 까다로워한 지명권 하락 징계를 대폭 축소·폐지하면서 실효성이 약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징계를 솜방망이로 바꿨으니, 제도의 위압감도 줄었다. 지난겨울 샐러리캡 증액 효과는 일부 A급 선수들에게 쏠렸다. 시장 논리에 따른 결과지만, 예상보다 더 시장이 과열됐다. 당시 B 구단 관계자는 "결국 (샐러리캡을 올렸지만) 몇몇 선수만 배부르게 됐다. 이렇게 할 거라면 차라리 최저 연봉(3000만원)을 조금이라도 인상하는 게 나을 수 있었다"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KBO는 샐러리캡을 도입하면서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했다. 선수단 총연봉을 제한하는 샐러리캡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당근책이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제도의 효과가 미미하다. FA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오히려 시장을 자극하는 '역효과'만 낳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2 15:23
메이저리그

대안이 없다...美 팬 사이트 "애틀랜타는 반드시 김하성을 잡아야 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댄스비 스완슨을 잡지 못한 뒤 매년 유격수 고민을 안았다. 팬심(心)은 김하성(30)을 원한다. 미국 프로 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페이지(하우스 댓 행크 빌트)가 12일(한국시간) 김하성은 언급했다. 그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게 골자다.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2025시즌을 마친 김하성은 스토브리그 시작과 함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1600만 달러 규모 2026시즌 연봉 계약이 남아 있었지만,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을 행사했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유격수 포지션 톱클래스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렸다. 실제로 최대어로 전망됐던 트레버 스토리는 원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선수 옵션을 선택했다. 이름값 높은 선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주축 보 비셋 정도다. 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성은 2025시즌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에 그쳤지만, 정규시즌 막판 지난해 당한 어깨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애틀랜타로 이적해 치른 24경기에선 타율 0.253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김하성은 공·수 밸런스가 가장 좋은 선수로 꼽힌다. '팬사이디드'는 애틀랜타가 최근 3년 수준급 유격수가 없어 고전한 상황을 짚었다. 주전 유격수였던 스완슨이 2022시즌이 끝난 뒤 시카고 컵스로 떠났고, 이후 3년 동안 '붙박이' 유격수를 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2023시즌 주전 올란도 아르시아가 일시적으로 좋은 성적(타율 0.264 17홈런)을 거둔 건 논외. 이 매체는 "올해 애틀랜타팬들은 김하성이 영입되기 전까지 (2025시즌 유격수로 104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닉 앨런이 자주 타석에 나서는 걸 보는 고통을 겪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예상대로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다시 나간 상황을 설명했고, 애틀랜타는 또다시 유격수 영입이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오프시즌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이 당시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를 잡지 못할 걸 탓하기도 했다. 아다메스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년 1억 820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팬사이디드'는 "애틀랜타의 (영입) 경쟁력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은 이상적이지 못하다. 지난해 아다메스 영입과 현상 유지 사이에 딜레마에 빠졌던 애틀랜타는 다시 한번 같은 상황에 놓였다"라고 했다. 이어 "아다메스가 유격수 자리에서 보여준 안정감이 샌프란시스코에 얼마나 큰 자산인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올겨울 유격수 보강은 김하성이 아니면 대안이 없다. (애틀랜타 단장) 안토풀로스의 투자 기피로 인해 반드시 그(김하성)와 재계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하성의 가치가 너무 높아지지 않길 바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2023시즌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수상자가 되면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2022~2024시즌 3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펀치력도 증명했다. 부상 후유증은 이제 없다. '팬사이디드'의 전망은 이토록 가치가 높아진 김하성을 과연 애틀랜타가 잡을 수 있을지 의문 강조하는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2 15:15
프로야구

"걸림돌은 수비" 몸값 올리는 지렛대인가, 꿈의 실현인가…'FA 포수' 강백호 MLB 진출 가능성은 [IS 포커스]

몸값을 올리는 지렛대일까, 꿈의 실현일까. 자유계약선수(FA) 강백호(26·KT 위즈)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FA 자격을 승인받은 강백호는 국내 잔류와 MLB 진출, 두 갈림길에서 고심 중이다. 최근 미국 현지 매체가 그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강백호의 행선지가 FA 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한 구단 관계자는 "나이와 폭발력, 잠재력 등을 고려하면 FA 시장에 풀린 21명 중 강백호가 최대어"라고 말했다.강백호는 지난 7월 MLB 진출 의사를 공식화했다. 2018년 MLB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의 대리인인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한 것이다. 지난 6일에는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강백호를 팀 내 세 번째 포수로 고려한다면 계약 가능성이 있다'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MLB 전문가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현실적인 가능성을 낮게 봤다. 송 위원은 "MLB에서는 포스트시즌이나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포수를 3명씩 보유하는 팀이 거의 없다. 제3 포수로 언급된다는 것은 대부분 마이너리그에서 대기하다 필요할 때 올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또 강백호의 포수 경력이 짧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KBO리그처럼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하지 않았다. 그래서 (흔히 미트질로 불리는) 포수의 프레이밍이 중요하다"며 "(국내 리그와 비교해) 구속이 빠르고 움직임까지 큰 공을 안정적으로 잡아낼 수 있을까. MLB 계약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결국 수비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2018년 입단 이후 외야수와 1루수 등을 거친 강백호는 어느 포지션에도 정착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서울고 시절 경험을 살려 포수로 4경기에 선발 출전했는데 이는 ABS 체제가 도입되어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송재우 위원은 "제3 포수라는 표현 자체가 MLB 로스터 진입이 쉽지 않다는 의미에 가깝다. 수비 능력이 뛰어난 포수는 마이너리그에 즐비하다. (지명타자로) 타격에 집중하면서 급할 때 포수로 기용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강백호의 MLB 진출 여부는 그의 타격 능력을 풀타임 지명타자로 평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KBO리그 통산 136홈런을 기록 중인 장타자 강백호는 올 시즌에는 95경기에 출전, 타율 0.265(321타수 85안타) 15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B 구단 단장은 "강백호의 FA 계약은 빠르게 안 끝날 거 같다. 꿈이 있다면 (구단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MLB 윈터미팅이 열리는 12월 초까지는 계약하지 않고 버티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2 11:20
프로야구

장타력? 수비력? 불펜 뎁스?...최대 약점 지워줄 외부 FA→롯데는 바이어로 나설까

창단 최장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스토브리그 위너가 될 수 있을까. 약점 보완을 이끌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들이 시장에 있다. 롯데는 2025시즌 66승 6무 72패로 7위에 그쳤다. 3위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8월 중순 12연패를 당하는 등 주춤하며 기세가 꺾인 뒤 결국 5강 경쟁에서 밀렸다. 조원우 전 감독(현 수석코치)가 이끌었던 2017시즌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창단 최장이었다. 롯데는 2025시즌 전반기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2024시즌 야수진 세대교체를 이끈 선수 대부분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이적생 전민재, 육성선수 출신 박찬형, 팀 내야 넘버원 유망주 이호준, 타격 능력 성장세를 보여준 외야 듀오 장두성·김동혁 등 개막 전까지 주축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내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2020 1라운더 홍민기, 2022 1차 지명 기대주 이민석, 롯데팬 '아픈 손가락' 윤성빈 등 마운드 자원도 각각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기 위해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 대신 메이저리그(MLB)에서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야수진 경험 문제도 불거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중요한 경기, 클러치 상황에서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공격력도 크게 떨어졌다. 구원진도 8월 이후 버티는 힘이 약해졌다. 그나마 앞서 언급한 수비 조직력과 불펜진 안정감은 한창 페이스가 떨어졌던 8월 이후 불거졌다. 적은 홈런은 정규시즌 내내 고민이었다. 롯데는 팀 홈런 부문 최하위(75개)였다. 야수진 최다 홈런은 13개를 기록한 '교타자' 빅터 레이예스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023년 10월 부임 뒤 한 번도 외부 FA 선물을 받지 못했다. 내부 대어가 없는 올겨울, 롯데가 '바이어'로 나설 것이라는 설(說)이 파다하다. 마침 롯데의 3가지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매물'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 박찬호(30) 파워 툴만큼은 리그 정상급인 강백호(26) 그리고 선발과 불펜 경험이 풍부한 이영하(28) 얘기다. 박찬호의 수비력은 그가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로 올라서기 전부터도 정평이 났다. 2023시즌부터는 타격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이제 3할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 2번이나 도루왕에 올랐을 만큼 주루 능력도 뛰어나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2018)부터 홈런 29개를 치며 '천재'로 불렸다. 이후 콘택트에 더 비중을 두고 타격 메커니즘을 가다듬었고, 2021시즌 타율 0.347를 기록하며 정상급 타자로 인정받았다. 2022·2023시즌 부상에 시달렸고, 수비 포지션 명확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지만, 풀타임으로 뛰면 25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진다.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국가대표팀 차세대 선발 투수로 기대받았던 이영하는 2020시즌부터 후반기부터 불펜 투수로 보직을 옮긴 뒤 2023시즌부터는 이동 없이 허리진 만능키 역할을 했다. 셋업맨뿐 아니라 이닝 소화 능력도 갖췄다. 롯데가 2025시즌 PS 진출에 실패한 건 결국 1승이 절실했던 9월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2시즌 롯데 젊은 야수진 성장세를 고려하면 공격과 수비력 모두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불펜진은 믿고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가 김원중·최준용·정철원 3명에 그칠 만큼 가용 자원이 적다. 폼(컨디션)이 올라온 투수를 자주 투입하는 김태형 감독 성향을 고려할 때, 현재 롯데가 가장 보강해야 할 포지션은 투수다. 너무 가파른 추락 뒤 맞이한 스토브리그다. 롯데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박찬호와 강백호는 시장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겨울. 롯데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2 00:05
프로야구

"의외의 결과" FA 권리 행사 포기한 김재환, 그래도 '다년 계약' 유력 [IS 포커스]

베테랑 슬러거 김재환(37)이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고심 끝에 잔류를 택한 그를 위해 소속팀 두산 베어스는 다년 계약 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김재환은 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2026년 FA 승인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개인 통산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올겨울 FA 미신청 선수는 총 9명으로, 이 중 은퇴를 선언한 박병호·오재일·진해수를 제외한 6명이 '프로 선수의 꿈'이라 불리는 FA 권리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김재환의 성적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FA 신청을 하지 않을 줄 몰랐다. 의외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김재환은 올 시즌 103경기에 출전, 타율 0.241(344타수 83안타) 13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54)과 장타율(0.404)을 합한 OPS는 0.785에 그쳤다. 29홈런을 때려낸 전년과 비교하면 장타 생산력이 크게 줄었다. 이른바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김재환은 결국 FA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조건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권리 행사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FA 권리를 아예 포기할 정도의 성적이었는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김재환의 홈런은 양의지(20개)와 제이크 케이브(16개)에 이은 팀 내 시즌 3위. 최근 2년 홈런은 42개로 양석환과 공동 1위다.인천고를 졸업한 김재환은 2008년 입단 이후 줄곧 두산에서만 뛰었다. 호쾌한 스윙에서 터져 나오는 일발장타가 전매특허. 2018년에는 44홈런을 쏘아 올리며 데뷔 첫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넓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40홈런을 넘어선 것은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 베어스·42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다. 국내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그는 2021년 12월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최대 115억 원(계약금 55억 원·총연봉 55억 원·인센티브 5억 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 리그 역대 7번째 '100억 클럽'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 다만 계약 기간 4년 동안 연평균 홈런이 18.75개(장타율 0.436)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재환은 두 번째 FA 자격을 앞두고 구단과 물밑에서 조율을 이어갔다. 그리고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하며 사실상 '종신 두산맨'을 선언했다. 구단 관계자는 "본인의 결정 사항"이라며 "선수가 어느 정도 의지를 보여줬다고 봐야 한다. 계약한다면 (1년이 아닌) 다년이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1 09:44
프로야구

'오전 0시' 100억 쩐의 전쟁 속 마음 훔칠 단장은 누구? FA '신데렐라 스토리' 이번엔 누가 쓸까

오전 0시. 단장의 시간이 돌아왔다. 본격적인 '쩐의 전쟁'에 앞서 선수의 마음부터 사로잡을 팀은 누가 될까.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다. 2026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 FA 시장이 9일 오전 12시를 기점으로 열렸다. 지난 8일 발표된 21명의 FA 승인 선수들은 이날부터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하며 잔류 혹은 이적을 모색한다. 해당 선수들은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총 21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됨에 따라 10개 구단은 KBO 규약 제173조 에 의거,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3명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2026년 FA 승인 선수는 김현수와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김범수, 손아섭(이상 한화 이글스) 김태훈, 이승현, 강민호(이상 삼성 라이온즈) 최원준(NC 다이노스) 강백호, 장성우, 황재균(이상 KT 위즈) 김상수(롯데 자이언츠) 양현종, 이준영, 조상우, 한승택, 박찬호, 최형우(이상 KIA 타이거즈) 이영하, 최원준, 조수행(이상 두산 베어스) 등 총 21명이다.준척급 대어,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나온 가운데, 필요 포지션의 선수를 원하는 구단으로선 이날 자정이 정말 중요하다. 빠르게 움직여 구단이 그를 간절하게 원한다는 첫인상을 선수에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구단과의 제시액을 비교하면서 금액을 조정하는 눈치싸움이 아닌, 진심을 호소할 수 있는 마법의 시간이다. 과거 KBO리그에서도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가 많다. 2021년 겨울엔 장정석 당시 KIA 단장이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NC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에게 연락, 그날 저녁 창원을 찾아 진심을 전하며 그를 사로잡았다. 2023년 겨울엔 이종열 삼성 단장이 KT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게 새벽부터 연락을 취하고 새벽에 그의 집 앞까지 찾아가 그를 영입하기도 했다. 2016년 겨울 LG에서만 뛰었던 우규민이 이적시장이 열리는 0시가 되자마자 온 삼성의 연락에 이적을 결심한 사례도 있었고, 2013년 이대형도 LG와의 원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나자마자 KIA로부터 연락을 받고 이적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지기도 했다. 같은 해 한화에 합류한 정근우와 이용규도 자정에 연락을 받고 계약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도 선수들의 전화기는 0시부터 불이 날 전망이다. 이번에는 어떤 신데렐라 스토리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11.09 00:00
프로야구

"이야기는 했다" 김광현은 36억, 협상 앞둔 37세 양현종의 '복잡한 FA 셈법' [IS 포커스]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37·KIA 타이거즈)을 둘러싼 복잡한 셈법을 풀어낼 수 있을까.양현종은 지난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202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선수 30명 중 하나다. 개인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큰데 FA 등급이 'C'여서 이적에 따른 보상 장벽은 낮은 편이다. 현행 KBO리그에서 FA C 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 구단에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양현종의 2025시즌 연봉은 5억원. 보상금액은 7억5000만원이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추가 선수 보상이 없다.양현종은 리그 현역 최다승(186승) 투수이자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해외에서 뛴 2021년을 제외하면 2014년부터 11시즌 연속 150이닝 이상 소화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다만 올해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양현종이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건 2012년(5.05, 41이닝) 이후 처음. 2년 연속 수치가 큰 폭으로 올라 적색불이 켜졌다. 1988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양현종의 계약에 참고할 만한 선수는 '현역 왼손 라이벌' 김광현이다. 양현종에 이어 현역 최다승 2위(180승)인 김광현은 지난 6월 SSG 랜더스와 2년 최대 36억원(총연봉 30억원, 옵션 6억원)에 다년 계약한 상황. 두 선수의 선수 생활 궤적이 워낙 비슷하기 때문에 계약 대조군으로 활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다만 김광현의 계약이 발표됐을 당시 현장에서는 "구단이 신경을 많이 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30대 중반을 넘긴 선발 투수에게 40억원 가까이 쓰는 건 결단이 필요하다.양현종은 2021년 12월 4년, 최대 103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당시 총액 대비 옵션(48억원) 비율이 46.6%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2022년 3월 미국에서 복귀하며 SSG와 4년 최대 151억원(총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사인한 김광현의 조건과 차이가 컸다. 이번엔 다를까. 양현종의 여러 상황을 종합해 KIA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선수를 만나 이야기했다. 다만 (구체적인) 액수를 얘기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7 13:51
프로야구

빅리그가 조명한 강백호 포수 이력...송성문은 히어로즈산 내야수 어필

올겨울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평가받는 강백호(26)가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MLB닷컴은 6일(한국시간) '2026년 MLB에서 주목해야 할 NPB(일본프로야구) KBO(한국프로야구) 스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강백호의 빅리그 진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MLB닷컴은 "좌타자 강백호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최고의 파워히터 중 한 명이었다. 이후 부상 여파로 생산성이 떨어졌지만, 2025시즌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825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이어 MLB닷컴은 "강백호가 KBO리그에서 포수 포지션을 제한적으로 경험했다. '제3의 포수'로 고려하는 MLB 구단이 있다면 그와 계약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성장한 그는 2021년 타율(0.347) 안타(179개) 타점(109개) 부문 커리어 하이를 해내며 KBO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2022·2023시즌을 부상으로 100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2024시즌 다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289 26홈런을 기록했다. 2023시즌까지 외야수로 1루수를 오갔던 그는 2024시즌 고교 시절 주 포지션이었던 포수로 169⅔이닝을 소화하며 수비 옵션을 추가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10월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올해는 글로벌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와 계약,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준비했다. MLB닷컴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로 빅리그 입성을 노리는 송성문도 소개했다. MLB닷컴은 "송성문은 커리어 초반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맡았지만, 이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올해 OPS 0.917을 기록했고 홈런도 26개를 쳤다"고 했다. 송성문이 김하성·이정후·김혜성 등 꾸준히 '코리안 빅리거'를 배출한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송성문은 2024년 타율(0.340) 안타(179개) 부문 5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드러냈고, 2025년 리그 야수 중 유일하게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그는 지난 8월 미국 에이전시 인디펜던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ISE)와 계약하며 빅리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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