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6건
연예일반

국힙 먹여살리는 이찬혁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기세가 한풀 꺾였을 때 선택하는 극약처방이 있다. ‘어그로라도 끌자!’, 소위 노이즈 마케팅이다. 일단 소란을 피워서 시선을 끌어모으는 게 무관심 속 존재감 없이 사라지는 것보다 낫다는 계산이다.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net ’쇼미더머니12’가 홍보 초기 단계부터 시끄럽다. ‘쇼미더머니’가 3년 만에 부활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뜻깊은 움직임인데 과욕을 부렸다. 갑자기 래퍼 저스디스를 앞세워 AKMU 이찬혁을 향한 날선 ‘디스(랩으로 특정 대상을 비난)’를 날렸다. “힙합이 망했어? 그럼 꺼져” “The Weeknd 하위호환 우라까이 파쿠리” 등과 같은 식이다. 4년 전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라고 화두를 던졌던 이찬혁을 향한 원색적 비난이다.대중의 반응이 좋을 리 없다. 디스전을 펼칠 것이라면 진작에 할 일이지, 내내 조용하다가 뜬금없이 해묵은 소재로 저격에 나서니 코웃음만 사고 있다. 더욱이 당시 이찬혁의 무대에는 ‘힙합은 안 멋져’ 부분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힙합에 대한 리스펙트가 담겨있다. 그동안 변방에서 반격이 나올 때마다 오히려 몰이해로 역공을 당했는데 반면교사도 없다는 조소가 나온다. 이제는 정말 ‘안 멋진 힙합’이라는 반응 일색이다. 한때 ‘멋’을 대표하는 대중음악 장르가 힙합이었던 것을 회상하면 격세지감이다. 겉으로 보이는 스타일링은 물론 래퍼들의 메시지와 자세는 오랫동안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끌었다. 모든 종류의 권력과 불편한 현실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당당함, 솔직함, 자존심 등이 공통 문법이었다. 때로는 격하게 싸우더라도 우정의 낭만을 보여줄 때도 있었다. 디스 문화가 자연스러우면서도 리스펙트 정신이 더 우선이던 매력적인 동네였다.‘쇼미더머니’의 탄생은 그 파급력을 더욱 확산시켰다. 초기에는 묵묵히 가치를 지켜오던 래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힙합 시장의 파이를 키운 것은 분명했다. 아이돌 시장에 밀려 마이너리그로 여겨졌던 침체기에서 벗어나 역전 현상까지 벌어졌다. 10대부터 래퍼 지망 열기가 뜨거워 대형 기획사들조차 남자 연습생이 부족해 걸그룹 데뷔조만 무성했던 시기도 있다. 각종 행사나 대형 페스티벌에는 언제나 힙합 아티스트가 섭외 1순위였고,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차트를 점령했다. 상승 곡선이 있었다면 그 만한 반작용도 물론 거치는 과정이지만 다시 찾아온 힙합의 내리막길은 다소 복합적이다. ‘쇼미더머니’의 과열된 인기에 지나치게 힙합신 전체가 의존한 경향이 컸다. 레이블의 음악 작업은 프로그램 방영 시기를 신경 쓰면서 진행되고, 아티스트는 직전 시즌 출연 여부에 따라 개런티가 달라지는 걸 체험하면서 서서히 종속되어 갔다. 결국 프로그램은 시즌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공정성 시비, 유사 포맷의 난립, 악마의 편집, 인맥 힙합 등의 논란이 더해지며 서서히 식어갔다. 겨우 멋있게 서사를 쌓았던 래퍼들은 병역 기피, 마약, 폭행, 사기 사건 등에 휩싸여 사회면 뉴스를 장식하는 일도 잇따라 벌어졌다. 그렇지 않으면 SNS에 돈, 차, 집, 인맥 자랑에만 몰두해 매력을 잃는 사례도 빈번했다. 음악 메시지 역시 힙합 특유의 솔직함을 자기 자랑, 타인에 대한 비난을 퍼붓는 것에 그쳤다. 좀처럼 묵직한 울림을 주는 곡은 찾기 힘들어졌다. 무슨 올림픽 단체전 선수처럼 특정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이미지 수호를 위해 의기투합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거듭된 사건 사고에 비해 눈에 띄는 작품도 없다 보니 대중의 인식은 자연스럽게 ‘힙합=OO’ 식으로 굳어갔다.그래서 이 와중에 부활을 알린 ‘쇼미더머니’가 이찬혁 디스로 시작하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어색한 리듬감에 버무려진 랩에는 멋없는 말만 골라서 했다. 몇 년간 끙끙 앓다가 이제 와서 하는 말치고는, 그 사이의 서사가 없어 그저 속 좁은 열등감만 들킨 꼴이다. 노이즈마케팅에도 통로를 만들어 놓고 전략을 세워야 효과가 극대화되는 법인데, 스스로 너무 큰 자해를 범했다. 4년 전 그때처럼 이찬혁이 다시 ‘쇼미더머니’에 등장해야 말이 되는 서사라는 우스갯소리가 묘한 설득력을 갖는다. 이도 저도 아닌 단순히 시선 끌기였다면 참 무서운 방송국 놈들이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9.04 08:43
예능

‘결혼’ 김종국, 유재석 흑역사 폭로… “사장한테 넙죽 돈 받아” (‘옥문아’)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홍진경-고명환이 25년 만에 만난 ‘언택트 절친’ 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이하 ‘옥문아’) 279회는 ‘강연계의 BTS’로 불리는 고명환이 옥탑방에 초대돼, 송은이, 김숙, 김종국,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와 함께 기상천외한 문제들을 두고 퀴즈 전쟁을 펼쳤다. 이와 함께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옥문아’는 전국 시청률 3.4%를 기록,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개그맨, 영화배우, 탤런트, 요식업 CEO, 베스트셀러 저자, 강사 등 ‘이 시대의 진정한 다잡러’로 성공한 인생을 사는 고명환 방문에 앞서 김종국은 “내 주위에서 성공한 사람은 단연 유재석 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김종국은 “그 형이 원래 ‘터보’ 팬미팅 사회 보던 형이었다. 행사 끝나고 우리 소속사 사장님한테 넙죽 돈 받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격세지감을 토로했고, 유재석의 절친 송은이도 “그 당시 걔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맞장구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이날 고명환은 “94년 KBS 공채 개그맨인데 30년 만에 KBS 예능에 첫 출연한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김숙 역시 고명환이 없었으면 코미디언을 못했을 거라면서 특별한 소회를 밝혔는데, 빈틈을 놓치지 않은 깐족이 주우재가 “왜요? 사귀었어요?”라고 ‘열애설 조작(?)’에 나서 웃음을 더했다. 이에 김숙은 과거 ‘대학개그제’에서 멘토였던 고명환과의 일화를 공개해 훈훈함을 안겼다.홍진경도 고명환과의 남다른 친분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홍진경은 “고명환 오빠와는 술친구였다. 나는 모델들이랑 안 놀고 맨날 개그맨 술자리에 꼈다”고 밝혔고 고명환은 “나는 취한 홍진경 찾아, 집에 보내기 담당이었다”고 털어놨는데, 끈끈했던 과거와는 달리 둘은 25년 만에 재회였다. 이에 고명환은 “예전에는 선배들에게 개그맨 외의 연예인에게 연락처를 묻지 말라고 교육받았다. 그런데 진경이도 나한테 연락처를 안 주더라”고 농담해 홍진경을 진땀 쏟게 했다.홍진경은 ‘절친 오빠’ 고명환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깊은 감동을 받는 모습이었다. 홍진경은 고명환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던 2005년 교통사고 당시를 회상하자 울컥해서 눈물을 흘렸는데, 휴지가 없어 기름종이로 눈물을 닦는 엉뚱한 행동으로 MC들의 웃음을 자극하기도 했다. 또한 고명환은 “죽음 문턱에서 ‘나는 개그맨으로 안 태어났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작가 고명환’이라는 삶을 안 꺼내고 죽었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싶다”고 말했는데, 홍진경은 이 모습에 “오늘 너무 귀한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16살에 데뷔해서 일생을 연예인으로 살았다. 그래서 다르게 사는 삶에 대해 상상이 안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 안에 또 다른 삶이 있었을텐데’라는 회한이 있다”며 진솔한 속내를 밝혔다.한편 고명환은 ‘강연계의 BTS’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빡빡한 강연 스케줄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는데 “하루에 2~3번씩 강연을 한다. CEO 조찬 모임도 있는데 보통 오전 7시”라고 밝혔고 “이렇게 강연을 하고 책을 쓰는 건 사람들이 죽음 앞에 갔을 때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지 않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진경은 또 다시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86즈’ 주우재와 양세찬은 “친하다면서 전화번호도 모르고, 책 제목도 모른다”며 악어의 눈물을 의심해 웃음을 유발했다. 급기야 홍진경이 “명환 오빠는 자주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자, 잠자코 있던 김숙과 송은이까지 “20년 넘게 연락 안 했다는 거 아니냐”, “오늘 특별히 생각하고 멘트해라”라고 ‘홍진경 몰이’에 가세했고, 결국 홍진경과 고명환이 방송 최초로 녹화 중 전화번호 교환을 단행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처럼 25년 만에 마주한 홍진경과 고명환의 ‘언택트 절친 케미’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 가운데, 퀴즈 타임에는 ‘맥도날드 초대 회장이 경쟁 업체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한 행동’, ‘이탈리아 소도시의 빈집 문제 해결법’, ‘다독왕 세종의 독서법’ 등 흥미로운 정보들이 쏟아져 관심을 높였다. 퀴즈와 관련된 고명환의 풍성한 이야기들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KBS2에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22 07:22
프로야구

격세지감 롯데 뎁스...한태양이 빛나니 '나승엽 딜레마' 커진다 [IS 포커스]

난이도가 높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진 '옥석 고르기' 얘기다. 롯데는 지난 시즌(2024) 타율 0.308를 기록한 주전 2루수 고승민, 팀 내 최다 홈런(18개)을 쌓은 3루수 손호영을 오는 24일 1군에 콜업할 예정이다. 고승민은 오른쪽 옆구리 부상, 손호영은 오른손 약지 근육 손상으로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지난 시즌 롯데 야수진 세대교체 주역으로 올라선 두 선수다. 당연히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리그 3위를 지켰지만, 7월 들어 타선의 화력이 조금 줄었다. 김태형 감독이 내야진 구성을 어떻게 할지 시선이 모인다. 기존 주전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존재감을 드러낸 새 얼굴들이 많았다. 어떤 선수를 백업으로 남기고, 어떤 선수를 퓨처스 팀으로 보낼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주전 1루수 나승엽을 향한 조처다. 나승엽은 지난 시즌 2루사 35개를 치며 이 부문 리그 공동 5위에 오른 선수다. 연봉 인상률 팀 내 1위(200%)를 기록할 만큼 자신의 자신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5월 한 달 동안 1할대 타율에 그쳤고, 한차례 퓨처스리그에 다녀온 뒤에도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경기마다 나승엽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한결같이 "(타격) 타이밍이 아예 맞지 않고 있다"라고 답했다. 고승민은 올 시즌 두 차례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주 포지션(2루수)에 나서면 송구를 하며 몸을 틀어야 하기 때문에 부상 부위에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그래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에도 2루가 아닌 1루를 맡았다. 현재 2루수는 한태양이 맡고 있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더로 올 시즌 발군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사령탑에 어필한 선수다. 100타석 이상 소화하지 못한 선수 중 가장 많은 2루타(9개)를 기록할 만큼 펀치력이 좋다. 타율도 지난주까지 0.305를 기록했다.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롯데가 0-3으로 지고 있었던 3회 좌전 적시타를 치며 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내야진 정리에 대해 묻는 말에 "내려갈 선수는 내려가야지"라며 웃어보이면서도 "(나)승엽이는 고민이다. 한태양도 잘 하고 있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고승민을 1루수로 쓰고, 한태양을 그대로 2루수에 기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나승엽은 1군에서 대타로 쓰며 타격 밸런스를 찾도록 유도할 것이다. '육성선수 성공기'를 쓰고 있는 박찬형, 김태형 감독이 수비력과 배포 모두 극찬하는 이호준 역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다. 현재 롯데 뎁스(선수층)은 이렇게나 두껍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7시즌도 롯데 야수진의 생존 경쟁도 시선을 모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3 00:10
뮤직

[단독] “퐁당! 푹” 태풍보다 강력한 미풍으로 돌아온 타이푼의 서머 드림 (IS인터뷰)

올 여름, 태풍보다 더 강력한 미풍이 다시 불어온다혼성그룹 타이푼이 신곡 ‘퐁당! 푹’으로 깜짝 컴백했다. 2023년 9월 발표한 ‘왜 이러는 걸까’ 이후 약 2년 만의 신곡이다. 신곡 발매에 맞춰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타이푼 솔비, 우재, 원섭은 연신 ‘격세지감’을 드러냈다. 워낙 다매체 시대라 신곡 홍보를 위한 언론사 스케줄이라면 기자간담회나 라운드 인터뷰로 진행되는 게 요즘 추세인 가운데, “1대1 내방 인터뷰는 십수년 만”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2년 만의 컴백이지만 흥미로운 점은 신인 올데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카드, 코요태 등이 일제히 활동에 나서며 가요계가 유례없는 혼성그룹 풍년을 맞은 시점 컴백한단 점이다. 하지만 결코 ‘전략적’ 노림수를 띤 컴백은 아니었단다. 솔비는 “올 봄 지역 행사에 타이푼으로 초대를 받았는데, 그걸 준비하면서 거의 매 주 만나 실제 컴백까지 이어졌다. 이번 컴백은 잦은 회식의 결과물”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퐁당! 푹’은 일렉 기타 리프로 시작해 시원한 브라스 사운드로 절정의 청량감을 끌어올리는 여름 곡이다. 솔비의 파워풀한 보컬에 우재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져 전자음 가득한 요즘 접하기 힘든 편안함을 준다.곡 안에는 타이푼만의 ‘서머 드림’이 경쾌하게 담겼다. 솔비는 “느껴지는 그대로 긍정적인 타이푼표 서머송이다. 여름 느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고 소개하면서도 “우리 안에서 조금 성숙해진 타이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들 어려움이 많고 움츠러든 시기인데, 고민 걱정은 잠시 날려버리고 시원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마음이 되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봤어요.”(솔비)이들은 ‘퐁당! 푹’ 작사, 작곡에도 직접 참여하며 타이푼 고유의 색채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원섭은 작곡을, 세 사람이 공동으로 작사에 나섰다. 우재는 “‘퐁당! 푹’이라는 세 글자는 누나가 생각한 건데, 딱 꽂히는 키워드라 생각했고 당연히 제목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곡에 담아낸 타이푼 특유의 컬러에 대해 소개했다. 대중적으로는 여전히 예능 이미지가 강하지만 데뷔 후 꾸준히 아티스트적 면모를 다져온 솔비인 만큼, 음악적인 면에서의 각오도 특별했다. “솔로로 음악 활동을 계속 했지만, 타이푼으로 다시 만나 우리만의 색을 갖고 음악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이푼으로 데뷔한 지 내년이면 어느덧 20년이지만 아직 우리의 정체성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마음이 크죠. 직접 만든 음악을 보여드리는 만큼, 타이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어요.”(솔비)팀의 ‘맏이’인 솔비는 이번 컴백을 셀프 성사시킨 멋쟁이 투자자(!)이기도 하다. 솔비는 “돈을 벌자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동생들도 열정이 넘치고, 축적된 에너지도 많아 이 기회를 누군가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함께 작업하며 서로에게 가장 크게 느낀 것 또한 열정과 에너지였다고. 우재는 타이푼 원년 멤버로 솔비와 함께 팀을 지켜오면서 개인 사업을 하고, 미술가로도 활동을 이어왔다. 원섭은 2018년 타이푼이 모처럼 컴백했을 당시 새롭게 합류한 멤버인데, 타이푼 특유의 음악성을 강화해 준 고마운 존재이자 파워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노력형 ‘인싸’ 멤버다. 솔비는 “우리는 유대감이 크고 각자의 포지션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강한데,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타이푼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 “예전엔 타이푼 하면 ‘제2의 누구’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거기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우리 모두 창작자인 만큼 우리만의 색을 갖고 싶었다”며 자부심도 덧붙였다. 데뷔 20주년을 앞둔 이들이 제각각 느끼는 지난 시간의 소회도 궁금했다. “데뷔 초창기엔 회사에서 하라는대로만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을 시점 즈음엔 타이푼의 전성기가 지나있었고, 마음만큼 리액션이 돌아오지 않는 부분도 있었죠. 데뷔 때 왜 더 열심히 하지 못했나 하는 마음이 컸고, 타이푼이라는 팀에도 마음의 짐이 있었어요.”(우재) 그런 그에 대해 솔비와 원섭이 ‘우재의 마음 속엔 타이푼과 와이프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로 우재는 다시 달리는 타이푼을 위해 못다한 열정을 다 할 준비가 돼 있단다. 솔비 역시 “요즘 과거의 타이푼 영상을 보니 되게 멋있고 예뻐 보이더라. 당시엔 제각각 방황을 많이 했고, 그런 방황이 팀을 계속 지속하는 데 브레이크가 된 측면도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아쉬움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멋있는 타이푼 그리고 예뻤던 솔비를 인정하고, 멈춰 있는 옛날 화면이 아니라 지금의 타이푼 솔비, 우재, 원섭으로서 앞으로더 유지시키고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당시엔 몰랐던 멋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니 거기서부터 다시 타이푼으로서 멋있는 음악을,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여전히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과 영감을 주고받고 있다”는 타이푼. 특히 원섭은 타이푼 활동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을 시기, 유튜브에 올린 음악 영상들이 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한동안 뮤지션과 전업 유튜버로의 삶을 병행해왔다. 한창 유튜브에 쏟아부은 에너지가 떨어졌을 무렵, 솔비와 타이푼이 다시 그에게 다가왔다.“사실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면서도 많이 지쳐 있었어요. 그런데 타이푼이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이렇게 다시 시작하다 보니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원섭) 근 20년간 엔터테이너로 살아온 솔비는 이같은 원섭의 말에 현답을 내놨다. “도파민만 있다면 어떻게 살아가겠어요. 소소하고 지루한 것도 참아내면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항상 그런 생각을 해요. 세상은 성공과 실패로 결과를 가르지만, ‘난 지금도 하고 있잖아’ ‘음악도, 타이푼도 다시 하고 있잖아’라고요. 음원차트에 못 들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도, 꾸준히 하는 것들이 에세이처럼, 기록처럼 쌓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록들을 음악으로, 미술로, 방송으로 차근차근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타이푼과 각자 솔비, 우재, 송원섭이 남아 있겠죠.”인터뷰 말미, 가요계에 다시 태풍이 몰아치는 것이냐 묻자 이들에게선 20년차 베테랑다운 여유 있으면서도 솔직하고, 현실적 패기 넘치는 답변이 돌아왔다. “데뷔 초엔 가요계의 태풍이라는 표현이 왠지 쑥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요. 또 타이푼 하면 강한 바람이 떠오르지만, 지금 우린 계속해서 스며드는 바람이 되고 싶어요. 강한 바람보다 스며드는 바람이 무섭다고 하잖아요. 가늘고 길게 가면서 다음 곡도 또 준비해서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7.18 06:00
프로야구

"마음가짐 중요" 대학 원서까지 고민한 성영탁의 야구, 무실점 깨졌지만 이제 시작 [IS 인터뷰]

오른손 투수 성영탁(21·KIA 타이거즈)의 '진짜 야구'가 시작된다.성영탁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 6-6으로 맞선 6회 말 1사 1·2루 위기에서 등판, 첫 타자 임지열에게 통한의 결승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컷 패스트볼이 비거리 125m 장타로 연결됐다.피홈런으로 성영탁의 '무실점 기록'은 막을 내렸다. 지난달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성영탁은 지난 21일 인천 SSG랜더스전까지 1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신인 데뷔 후 무실점 기록'을 17과 3분의 1이닝까지 끌고 왔다. 구단 역대 1위이자 리그 역대 3위. 키움 김인범이 보유한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인 19와 3분의 2이닝에 근접, 기록 경신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임지열의 피홈런 한 방으로 공든 탑이 무너졌다. 아쉬움이 남을만한 '결과'지만 달라진 그의 위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기용'이었다. 추격조가 아닌 필승조, 접전 상황에서 올릴 정도로 벤치 신뢰가 쌓였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번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부산고 출신 성영탁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10명 중 96순위로 프로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1라운드까지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니 입단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말 그대로 '야구 미생'에 가까웠다.드래프트 장면을 학교 근처 카페에서 보고 있었던 성영탁은 "진짜 기뻤다. 포기하고 핸드폰을 덮어놓고 있었는데 화면이 안 꺼졌었다. 이름이 불리자마자 핸드폰이 거의 멈출 정도로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하위 라운드여도 충분히 기회는 온다고 생각했다. 그 기회를 안 놓치려고 진짜 열심히 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성영탁은 9라운드까지 호명이 안 되자 대학 원서를 내려고 준비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려있던 그에게 KIA가 손을 내밀었다. 성영탁의 야구 인생을 바꾼 건 투심 패스트볼(투심)이다. 전력 분석팀의 추천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아닌 투심으로 투구 레퍼토리를 바꿨는데 이게 주효했다. 그는 "직구가 타자 스윙에 걸린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러면 투심을 던져보겠다고 했다"며 "움직임도 좋고 던질 때 직구랑 별다른 느낌(차이)이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그립이 손에 딱 맞는 거 같아서 좀 더 자신 있게, 세게 던질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투심을 장착한 성영탁은 구속 향상을 이뤘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130㎞/h대 후반에 머물던 구속이 145㎞/h 이상으로 빨라졌다. 투심이 위력을 더하니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의 구종도 업그레이드됐다. 자연스럽게 1군 콜업부터 데뷔까지 일사천리로 해냈다. 성영탁은 '무실점 기록'이 깨진 24일 키움전에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절대로 잊으면 안 될 거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성영탁이 보여줘야 하는 건 '회복 탄력성'이다. 일단 임지열의 피홈런 직후엔 후속 두 타자를 각각 내야 땅볼(최주환)과 헛스윙 삼진(이주형)으로 잡아냈다. "부상 없이 1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목표를 향해 순항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5 05:30
연예일반

[TVis] 이민정, 01년생 男 배우 등장에 깜짝... “나는 01학번” (가오정)

배우 이민정이 격세지감을 느꼈다.16일 첫 방송된 KBS2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 (이하 ‘가오정’)에서는 01년생인 김재원이 마지막 멤버로 등장하자 당황하는 이민정의 모습이 공개됐다.이민정은 붐을 보며 “옛날에 라디오를 열심히 들었다”며 팬심을 보인다. 이어 배우 김정현과 안재현, 그리고 마지막으로 막내인 김재원이 등장했다. 붐은 ‘예능 신생아’ 김재원에게 “민정 씨 초대장 받고 오셨냐?”며 농담을 건넸다. 이에 김정현은 “못 받았다”며 쭈뼛거렸다. 이민정도 “못 받으면 그냥 나가야 한다”고 거들었다.또 김재원이 “01년생이니까 편하게 대해주셔도 된다”고 말하자, 이민정은 “우리는 01학번”이라며 깜짝 놀란다. 안재현은 김재원에 이어 김정현에게 띠를 물었고, 이를 본 붐은 “보통 90년대나 00년생들이 모이면 띠보단 MBTI를 물어본다”라며 웃었다.이민정은 본격적으로 친해지기에 돌입했다. ‘말띠’라는 김정현에게 “내가 말띠랑 잘 맞는다”며 엉뚱한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5.16 22:39
예능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어느 케이블TV 운영사의 묘한 잡음

케이블 방송계 2인자로 통하는 티캐스트가 최근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자체 제작 중단 소식이 방송 종사자들을 뒤숭숭하게 만들더니 한 달 사이 제작 PD들에 대한 과격한 인사권 행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기까지 했다. 인사의 당사자도, 이를 지켜보는 외부인도 경영진의 지나친 스텝을 지적하고 있다.베테랑 예능 PD가 채널 로고 삽입 등 후반제작 업무 담당자로 변경을, 다른 PD는 방송 시간표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편성 운행을 맡으라고 통보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주로 방송사들에서는 저연차 직원 혹은 외부 인력에게 맡겼던 일이다. 그 업무를 15~30년 경력의 예능 PD들에게 강제 배치하는 식이다. 사실상 퇴사를 유도하는 수법이다. 앞서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던 직원은 갑자기 편성 업무로 보직이 변경되자 결국 퇴사하고 말았다. 이러한 방법으로 극심한 정신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제작팀 절반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는 이야기가 방송가에서 퍼지고 있다. 티캐스트는 태광그룹 계열사로 예능 전문 채널 E채널과 스크린, 채널뷰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000억 원 이상 투입하겠다며 톱클래스 예능 PD들을 대거 영입했다.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등 인기 예능에서 호흡을 맞췄던 MBC 출신 PD들과 JTBC, TV조선 등을 거친 PD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노는 언니’, ‘토요일은 밥이 좋아’, ‘용감한 형사들’ 등 다양한 흥행작을 만들어내며 번듯한 성과도 냈다. 재방송 채널에 그쳤던 채널 인지도를 가파르게 상승시키며 고유의 브랜드를 키웠다.그러나 2025년의 풍경은 씁쓸하고 기이하다. 자체 제작 중단을 선언한 시점만 해도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로 해석됐다. 티캐스트는 CJ ENM 계열 다음으로 케이블 시장에서 큰 규모라 방송업계에 불어닥칠 공포감에 초점이 쏠렸다. 굵직한 기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관련 외주 제작사나 하청업체들은 더 가혹한 후폭풍을 맞기 때문이다.반전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다. 미디어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티캐스트와 E채널은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오히려 최근 대부분 직원에게 평균 수백만 원에 이르는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상에서는 이익잉여금액이 1000억 원에 달한다. 산업 내 규모와 안정성은 최상위급으로 분류됐다. 또 자체 제작 중단 선언 이후에도 ‘용감한 형사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한 발 나아가 신규 프로그램 ‘류학생 어남선’도 내놓는다. 5월 중에만 10건에 가까운 신규 제작에 대한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얘기도 있다. 기존 제작팀 해체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사업국을 설치해 제작을 이어가는 그림이다. 무엇 하나 앞뒤가 맞는 게 없다. 경영악화를 전면에 앞세우며 동종 업계의 긴장감만 부추긴 셈이다. 어느 회사나 사내 정치가 존재하지만 그 파장을 업계에 확장시키고, 시장을 교란시키면서 내부적으로 명분을 쌓겠다면 안 될 일이다.비싼 몸값으로 대기업의 스타 PD를 영입해놓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인건비 부담을 탓하며 표정을 바꾸는 일도 민망스럽다. 나영석, 김태호 PD를 시작으로 방송사 중견 PD들의 몸값이 연예인을 능가할 정도였던 전성시대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갈수록 영상 콘텐츠가 사회문화 전반을 점령하는 시대에 홀대를 받는 모순의 풍경이다. 경쟁사이자 후발주자였던 채널S가 올해 더욱 전투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제작하고 IP 확장 계획을 세운 것과도 대비되는 상황이다. 자판기 음료를 뽑듯 단기적 이해득실만 바라보며 성공하는 비즈니스는 찾아보기 어려울 터다. 더구나 방송제작업은 채널, 플랫폼의 인지도를 쌓기까지 장기간 투자가 지속돼야 하고 그렇게 인지도가 확보된 상태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더라도 그게 곧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게 적자가 쌓일 때 인원 감축, 인건비 축소가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는 숫자놀음이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생계를 담보로 하는 과격한 방식이면 반작용이 일어나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그 과정에서 퇴사자, 퇴사 예정자 대부분이 20~30대 청년 인력이라면 더욱 뼈아프다. 이번에는 눈속임에 불과했더라도, 방송업계 전반을 흔들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고 해도, 이러한 기조가 계속된다면 티캐스트발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가 실제 현실화될 수 있다. 2025.05.14 05:40
연예일반

아이들 우기 “데뷔 8년 차, 체력 안 좋아져… 재계약 후 실감” (살롱드립)

그룹 아이들 우기가 데뷔 8년 차가 된 소감을 밝혔다. 13일 장도연이 진행하는 웹 예능 ‘살롱드립’엔 그룹 아이들 멤버 민니, 우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민니는 긱시크 패션을, 우기는 러블리한 의상을 입고 와 눈길을 끌었다.올해로 데뷔 8년 차가 된 아이들. 우기는 “실감 안 나긴하는데, 작년에 재계약하고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에 장도연이 “전 국민이 아이들의 재계약을 궁금해하지 않았냐?”고 묻자, 우기는 “재작년부터 주변에서 ‘재계약할 거냐?’고 많이 불어봤다. 여러 이슈가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진짜 체력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요즘 데뷔하는 친구들이랑 10살 차이가 난다”며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최근 아이들은 그룹명을 (여자)아이들에서 ‘아이들’로 바꿨다. 이들은 오는 19일 미니 8집 ‘위 아’를 발매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5.13 19:01
연예일반

‘내생활’ 뉴진스 해린 닮은꼴→봉주르 꼬맹이…정웅인 딸 ‘삼윤’ 근황 공개

배우 정웅인의 세 딸 세윤, 소윤, 다윤이 ‘내 아이의 사생활’을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5일 공개된 ENA 일요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 20회 선공개 영상에서는 일본 삿포로 세 자매 여행을 떠난 세윤, 소윤, 다윤의 모습이 그려졌다.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정웅인의 세 딸 세윤, 소윤, 다윤은 몰라보게 성장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수리 크루즈’라고 불리던 세윤은 만 17세 소녀가 됐고, 확신의 걸그룹상 둘째 소윤은 뉴진스 해린 닮은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봉주르’란 유행어를 남겼던 막내 다윤도 만 12세로 훌쩍 큰 모습을 보여줘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세 자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떠나는 셋 만의 여행지를 삿포로로 정했다. “얼마가 필요하느냐”는 정웅인의 질문에 “우리 돈으로 가야지”라며 자신만만하게 나선 삼윤 자매. 그러나 출국 당일 캐리어 네 개를 끌고 공항에 가는 길부터 쉽지 않았다. 짐을 모두 싣기 위해서는 택시 두 대를 불러야 했는데, 약 20만원의 경비가 소요된 것. 또한 공항에서는 예산을 아끼기 위해 굶고, 긴 줄을 기다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삿포로에 도착해서도 생고생은 이어졌다. 삼윤 자매는 눈이 쌓인 길을 큰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며 힘들어했다. 급기야 다윤은 길거리에 처량하게 서 “우리 너무 거지같다”고 자폭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길거리에서 “다 사라졌다”며 귀중품이 없어진 것에 놀라는 자매의 모습이 이어지며 이들에게 펼쳐진 일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한편 ‘내 아이의 사생활’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6 14:45
프로야구

'무려 3505일 만에 6연승' 나바로·피가로 시절 소환한 '파죽지세' 삼성

'사자 군단'의 상승세가 거침없다.삼성 라이온즈는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3-1로 승리하며 시즌 6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이 시즌 6연승을 해낸 건 대구시민구장 시절인 2015년 9월 17~24일 이후 무려 3505일 만이다.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삼성은 2015년 6연승 당시 정인욱(선발)-안지만(불펜)-윤성환(선발)-차우찬(선발)-타일러 클로이드(선발)-심창민(불펜)이 승리투수였다.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연승 가도를 달린 뒤 2경기 연속 영봉승을 거두는 등 투타 조합이 이상적이었다. 타선에는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 박석민(현 두산 코치) 등이 버텼고 외국인 타자는 야마이코 나바로. 2012년 입단한 구자욱이 병역을 마치고 1군에 데뷔한 시즌이기도 하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를 필두로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삼성의 세대교체는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2025년 6연승을 이끈 멤버 중 10년 전 활약한 선수는 구자욱과 백정현 등 손에 꼽을 정도. 주요 선수의 은퇴와 이적 등으로 1군 멤버가 크게 바뀐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의 이번 6연승은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6연승을 확정한 SSG전에서는 1-1로 맞선 1사 만루에서 2루수 양도근(22)이 결정적인 홈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선 오른손 투수 이호성(21)이 대타 고명준을 루킹 삼진처리한 뒤 포효했다. 김성윤(26)은 쐐기 타점 포함 5타수 2안타로 펄펄 나았다.2015시즌 삼성은 정규시즌 88승 56패(승률 0.611)로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다. 2025시즌 성적표는 어떨지 흥미롭다. 삼성은 29일 SSG전을 승리하며 시즌 18승(12패)째를 챙겼다. 이로써 선두 LG 트윈스(20승 10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30 02:2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