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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재명 “영화다운 영화 ‘행복의 나라’…안타까움보단 작품으로 봐주길” [IS인터뷰]

“먼 길 돌아왔다는 생각도 드네요. 찍으면 개봉하고, 관객을 만나는 게 당연했는데 개봉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가슴이 짠했죠.”마침내 개봉을 맞은 ‘행복의 나라’에 대해 배우 유재명은 담담히 말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이 작품은 1979년 10.26 대통령 암살사건과 12.12 군사 반란 사이를 관통하는 부정 정치 재판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당초 지난해 관객을 맞을 예정이었으나 고 이선균의 안타까운 사건으로 개봉 시기가 늦춰졌다.극 중 상관 명령으로 암살에 가담해 재판에 세워진 육군 대령 박태주(고 이선균)와 그의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리는 가운데 유재명은 재판을 불리하게 조종하는 합수부장 전상두 역을 맡았다. 분장이 아닌 직접 밀었다는 M자 이마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명확하지만 유재명은 “전두환을 표현하려 애쓴 건 아니다”며 “‘권력의 실세’로서 자신의 야망을 모색하는 태도,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과 말의 뉘앙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존 인물이다 보니 (표현) 동력을 찾기 어려워 한차례 거절했는데 잔상이 계속 남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대본을 읽었더니 막연했지만 새로운 인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비슷한 시기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에서 흉악범을 연기한 데 이어 전상두 역으로 관객을 만나게 된 것에 ‘욕먹을 결심’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계획하에 두 작품이 비슷하게 공개된 건 아니고 우연”이라며 “‘행복의 나라’는 악역이기보다는 새로운 단어가 필요한 것 같다. 악마라기보다는 민주화를 갈망하는 이들에 대한 구조적 폭력의 상징이다”고 설명했다.이미 많은 작품에서 표현된 전두환 캐릭터와 달리, 배후에서 재판을 조종하고 술수를 쓰는 모습으로 이야기 구조에 스며들도록 노력했다는 유재명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실제 자료에도, 배우로서의 욕심도 의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영상 자료도 도움 될 만한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촬영 들어가면서는 작품 속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배우는 자신의 연기가 더 강력히 어필되기를 본능으로 가진 존재인데, 그걸 참고 동료들의 연기를 지켜보고 자료 속 편집된 부분들을 상상하는게 중요했죠.” 완성본보다 더 많은 종류의 컷들이 있었다며 “감독님이 제 얼굴을 좀 더 많이 썼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절제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추창민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다룰 때 자칫 오해 살 수 있는 표현을 경계했으나 작품의 의도를 관통한다면 리허설 버전이라도 적극 반영하기도 했다. 극 중 박태주에게 술잔을 기울이는 전상두는 유재명이 만든 디테일이다.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와 시사회에서 고 이선균과의 추억을 털어놔 먹먹함을 전했던 그는 이날은 “이선균에 대한 이야기들이 절제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배우 이선균으로 만나는 작품이니, 그의 연기자로서의 삶이 오롯이 대중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작업했던 모습으로 잘 자리잡기를 바라요.”유재명은 10.26과 12.12를 소재로 한 영화에 대중들의 호응이 놀랍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이 정상적 수순을 밟았다면 ‘서울의 봄’과 비슷한 시기 개봉했을 텐데, 그랬다면 다른 감상과 에너지가 나왔을 것”이라며 “예민하고 정치적일 수 있는 이야기에 관객들이 공감하는 게 한국 영화가 한 단계 진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 인간의 실존과 재미와 눈물과 절망을 영화만의 리듬과 매력으로 뽑아낸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 한 편이 툭 나왔구나, 하고 평가받았으면 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2 06:05
영화

조정석, 故이선균 변호…“영화적 상상력으로 완성한 10.26과 12.12의 사이 ‘행복의 나라’ ” [종합]

“영화를 보시면 얼마나 좋은 배우를 떠나보냈는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추창민 감독)조정석이 고 이선균의 변호를 맡아 최악의 정치 재판에서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정석, 유재명, 전배수, 송영규, 최원영과 추창민 감독이 함께했다.‘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추 감독은 작품을 선보인 계기에 대해 “10.26과 12.12는 잘 알려진 사건인데, 그사이 어떤 이야기가 일어났는지 대해서는 잊혀졌다고 생각한다”며 “그사이 재판 및 벌어진 일을 찾아봤을 때 흥미로운 사건이 있어 영화적으로 재구성해보면 어떨까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실존 인물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대어 만든 인물들이 등장한다. 먼저 고 이선균은 상관 명령으로 대통령 암살에 연루된 육군대령 박태주를 맡았다. 추 감독은 “실존 인물인 박흥주를 가공해서 만들었다. 이분을 여러 가지로 조사했을 때 좌우 진영을 나누지 않고 인간적인 면모에 칭찬이 자자했던 분이더라”며 “이런 분이 역사 속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을 것이며 어떻게 바라봐야할 지를 그 역을 맡은 이선균과 가장 많이 이야기 나누고 표현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 감독은 “고 이선균이 조정석을 ‘배울 점이 많은 좋은 배우’라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정석은 극 중 박태주를 변호하는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했다. 이에 조정석은 “정인후는 ‘법정 개싸움’에 능한 인물로, 박태주를 변호하게 되며 자신의 심리도 변해간다”며 “당시 재판에 참여한 모두를 대변해 상황을 제 3자의 눈으로 담아내는 가공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조정석은 부당하게 흘러가는 재판을 진행하면서 너무나 화가 치밀어올랐기에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짚기도 했다.배후에서 재판을 불리하게 조종하는 합수부장 전상두는 유재명이 열연했다. 앞서 천만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황정민이 표현한 캐릭터로, 어떤 차별화를 두었냐는 질문에 그는 “직접적 실존 인물보다는 그 시대에 개인의 행복, 가족과 동료와 함께 아름답게 살고 싶은 인권을 비참하게 짓밟은 국가폭력과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제가 표현한 전 부장은 중간에서 줄타기를 하는 인물이다. 경계에서 시대와 상징이 잘 드러나도록 표현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실화와 실존 인물을 진중하게 다룬 진성성도 전했다. 유재명은 “배우에게 실존 인물 역은 도전이자 부담감도 든다. 자료를 찾아보고 외모를 분석하고, 말투를 분석하는 것도 있지만 그를 버려야 하는 순간도 온다”며 “영화적으로, 관객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창조하는 게 전제였기에 실제에만 의존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확신과 불안의 연속이었다”고 돌아봤다.추 감독은 이 영화를 ‘역사적 기록’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추 감독은 “최대한 기록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장면과 대사를 실제 법정 장면이나 기록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잡으려 노력했다”며 “박흥주는 국립묘지가 아닌 개인 묘지에 육군 대령으로 묻혀 끝까지 군인이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그분이 세상에 소개되고, 당시 받은 부당한 대우가 희석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조정석은 그런 그를 진솔하게 표현해 낸 고 이선균을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조정석은 “지금까지 보실 수 없던 이선균의 묵직함과 진중함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첫 분장 후 테스트 촬영부터 정말 그 시대 살았던 그 인물 같았다. 연기할 때의 눈빛과 기운, 분위기에서 모티브인 박흥주 대령의 모습이 보였다. 이선균의 캐릭터 변신을 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예고했다.한편 ‘행복의 나라’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22 12:38
연예일반

‘빅토리’ 박세완 “어쩌면 인생 마지막 청춘물…치어리딩 열심히 배워”

배우 박세완이 영화 ‘빅토리’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9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빅토리’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박범수 감독과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이 참석했다.‘빅토리’는 1999년 남쪽 끝 거제의 교내 댄스 콤비 추필선(이혜리)과 단짝 미나(박세완)가 오직 춤을 추기 위해 결성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를 만들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치어리딩을 소재로 한 국내 최초 영화다.이날 박세완은 미나 캐릭터에 대해 “미나는 거제에서 유명한 미나반점의 장녀고, 친구들을 엄마처럼 잘 챙기는 친구다. 그리고 필선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죽마고우”라며 “폼생폼사인 친구라서 미나의 가장 큰 포인트는 허세”라고 설명했다.이어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 연기 인생의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청춘물이 ‘빅토리’라면 꼭 하고 싶었다”며 “그리고 제가 ‘스맨파’(스트릿 맨 파이터) 열정 팬이다. 킹키, 우태 선생님들에게 개인 레슨을 들을 수 있던 것도 출연 이유”라고 밝혔다.영화 ‘빅토리’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7.10 11:48
연예일반

‘만추’→‘원더랜드’, 韓영화팬이 사랑하는 탕웨이

‘만추’, ‘헤어질 결심’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배우 탕웨이가 ‘원더랜드’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영화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5일 개봉,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 중 탕웨이는 바이리를 연기했다. 바이리는 주연 배우만 6명인 이 영화의 문을 여닫는 캐릭터이자 어린 딸에게 자기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다. 탕웨이는 바이리를 통해 친구 같은 엄마의 면모부터 끝내 딸에게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무너지는 엄마의 모습까지 빈틈없이 그려냈다. 특히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가 압권이다. 실제 바이리처럼 8살 딸 썸머를 키우고 있는 탕웨이는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표현력으로 그의 면면을 그려내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은 “탕웨이의 매력을 더 알 수 있었던 영화”(AM****), “다들 탕웨이 탕웨이 하길래 봤더니 탕웨이가 탕웨이 했다. 그냥 탕웨이만 보면 눈물이 나온다”(ba****) “탕웨이의 매력을 많이 느꼈다”(j9****),“탕웨이의 미친 연기력”(li****), “바이리와 바이지아 그리고 엄마 모녀지간의 이야기가 제일 애틋하고 마음 아팠다”(hh****) 등 찬사를 보냈다. 더욱이 이번 작품은 탕웨이의 세 번째 한국 영화 주연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간 장백지, 장쯔이, 판빙빙 등 다수의 중화권 배우가 한국 영화 시장에 진출했지만, 세 번 이상 주연 롤에 이름을 올린 건 탕웨이가 유일하다.탕웨이가 처음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된 건 지난 2007년 개봉한 데뷔작 ‘색, 계’를 통해서다. 당시 탕웨이는 매혹적인 매력과 단단한 눈빛 연기로 단숨에 글로벌 스타로 떠오르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이어 2011년 김태용 감독의 ‘만추’로 한국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극 중 수감 7년 만에 3일의 휴가를 얻은 여자 애나로 분한 탕웨이는 독보적 분위기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고, 그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탄탄한 국내 팬덤이 형성된 2022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첫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을 선보였다. 탕웨이는 사망자의 아내이자 피의자 서래의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면모를 안정감 있게 그려내며 외국 배우 최초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수상, 한국 영화 시장에 자리매김했다.탕웨이의 이 같은 행보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김태용 감독이란 독보적 파트너가 있다. ‘만추’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결혼, 동료이자 부부로 특별한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원더랜드’ 역시 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김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탕웨이에 대해 “작업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배우이자 새 작업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라며 “그분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무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김 감독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결국엔 탕웨이의 기량이 뒷받침됐기에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활동이 가능했다는 의견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한국 감독과 결혼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얻긴 했지만, 그 이전에 작품으로 보여줬던 탄탄한 연기력과 탕웨이만의 독보적인 분위기가 선행된 결과”라고 짚었다. 시대 흐름에 따른 시각 변화도 탕웨이의 국내 활동에 힘을 보탰다. 특히 대중들의 높아진 문화 포용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과거에는 한국말을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 배우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글로벌 콘텐츠가 익숙해지면서 배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정 평론가는 “탕웨이는 한국말이 유창하지 않다. 하지만 누구도 이걸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다. ‘중국인이니까 중국어를 하는 거고 본인의 역량만 발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다. 동시에 영화 속 자막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0 14:29
영화

[후IS] “눈빛만 봐도 알아” 전종서, ♥이충현 만나 물 만났다

“전종서는 영리하고 동물적이에요. ‘콜’을 찍을 때도 현장에서 크게 말할 일이 없었죠. 서로 잘 알다 보니까 ‘발레리나’ 찍을 때는 더 말없이, 눈빛만으로 다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이충현 감독)영화 ‘콜’에 이어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까지. 배우 전종서가 자신의 연인이자 연출자인 이충현 감독과 손잡고 흥행 연타를 노린다.지난 2020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콜’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21년 12월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최근 진행된 ‘발레리나’ 제작보고회에서도 두 사람은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질 만큼 굳건한 애정 전선을 보여줬다.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을 만나면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가 된다. 이는 전작 ‘콜’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전종서의 가능성을 본 이충현 감독이 먼저 러브콜을 보냈고, 전종서는 이에 화답하듯 신들린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종서는 순수한 모습부터 예측 불가한 행동을 하는 사이코패스 영숙으로 분해 강력한 여성 빌런 캐릭터라는 평을 받았다.‘콜’이 배우들의 호연과 신선한 연출로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발레리나’에 기대가 쏠리는 건 당연한 일.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복수극에 대한 열망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전종서는 “항상 액션이 담긴 영화를 해보고 싶기도 했고, 복수극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항상 있었다”며 “‘발레리나’를 처음 제안받았을 때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르적인 부분에서 많이 끌렸다”고 설명했다. ‘발레리나’에는 전종서가 잘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버무려져 있다. 전종서 특유의 눈빛과 에너지는 몰입도를 높임과 동시에 서늘함까지 준다. 여기에 이충현 감독의 세심한 연출이 더해져 전종서의 장점이 극대화됐다. 둘은 연인이기 이전에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다. 역량이 뛰어난 배우와 연출자가 만났으니 그야말로 척 하면 척인 현장이었을 것이다.이충현 감독은 “전종서와 서로 잘 아는 관계라 장점이 많다. 소통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성향이나 성질을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좋은 시너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모든 분이 우려하는 부분이 없도록 조심하며 촬영했다. 배우로서 이 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액션신이다. 이 감독은 옥주가 민희를 대신해 발레리나가 되어 복수하는 장면에서 옥주의 액션이 발레 독무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전종서가 본격적으로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것도 처음이기에 기대가 높은 상황. 공개된 예고편에서 피로 범벅된 얼굴로 총구를 들이미는 전종서의 모습은 신선함까지 안긴다.‘발레리나’에서 빌런 최프로 역을 맡은 김지훈은 “전종서를 대체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전종서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할 이유가 충분했다. 모든 걸 쏟아부어서 준비하는 모습이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멋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충현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전종서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6 05:48
영화

“색다르고 특별해” 송강호X김지운 감독이 자신한 ‘거미집’ 흥행 성공할까 [종합]

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이 올 추석 극장가를 찾아온다.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부터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을 함께 한 송강호와의 인연이 ‘거미집’까지 이어졌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거미집’을 통해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참석했다.‘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현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김지운 감독은 “김열(송강호) 감독이 어떤 영감을 받은 뒤 결말을 바꿔야 한다고 결심한다. 치정 멜로였다가 스릴러로 변하고, 또 재난극처럼 바뀌고 나중엔 호러물로 바뀐다”며 “흑백 필름의 질감이 주는 으스스함, 70년대 고전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영화 속 영화를 흑백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1970년대의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미집’은 악조건 속에서 영화를 만들어가는 배우들과 스태프, 제작자와 감독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개성과 욕망을 그려냈다. 김지운 감독은 “중요했던 건 앙상블이었다. ‘코미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는 거구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티키타카 대사가 난무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이어 “내가 아는 배우들 중 대사를 가지고 놀 줄 아는 배우를 섭외하려고 했다. 그러려면 딕션이 좋아야 한다. 티키타카에서 오는 독특하고 새로운 재미를 한 번 한국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소재와 독특한 재미,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다. 송강호는 극중 걸작을 만들고 싶은 연출자 김열 감독을 연기했다.송강호는 ‘거미집’에 대해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작품이다. 그런데 그 욕망을 유쾌하고 재밌게 풀어낸다”며 “충돌과 갈등 속에서 탄성이 나오는 지점들이 있다”고 소개했다.또 김열 캐릭터에 대해 “걸작을 만들고 싶은 예술가로서의 욕망, 재능 이런 것들이 뭉쳐져 있는 인물이다. 그걸 분출 못 해서 어쩔 줄 모른다.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거미집’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감독 역할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데뷔 이후 카메라 앞에만 있다가 뒤에 있으니 편하더라. 아주 재밌게 찍었다”며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도 VIP 시사회 오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너무 기대된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김지운 감독과 25년 정도 알고 지냈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갈증을 많이 풀어주신 분”이라며 “‘거미집’에서 김 감독의 초창기 작품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의 독보적인 감각과 창의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베테랑 배우 이민자 역의 임수정은 “‘거미집’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작품 속에서도 실제 직업인 배우를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큰 행운이었다. 훌륭한 배우들 덕분에 연기에 대한 고민 없이 즐겁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오정세는 극중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 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사랑이 지나치게 많아서 혼나야 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많이 혼나기도 한다”며 “나와 싱크로율은 한 10%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호세는 화려한 의상과 구레나룻으로 눈길을 끄는 캐릭터. 오정세는 “처음에 구레나룻을 붙였을 때 어색하고 불편했는데 언젠가부터 저게 없으면 옷을 안 입은 느낌이더라. 제가 봐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며 웃었다.끝으로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에 대해 기대를 당부했다. 김 감독은 “색다르고 특별한 영화적 즐거움을 줄 것이다. 진짜 앙상블을 볼 수 있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와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거미집’은 오는 추석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9 12:29
연예일반

‘보호자’ 정우성, 이것이 배우 출신 감독의 디테일이다 [종합]

배우 정우성이 영화 ‘보호자’에서 디테일한 감각을 마음껏 뽐냈다.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보호자’의 제작 보고회가 진행됐다. ‘보호자’는 배우 정우성이 감독으로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이날 제작 보고회에는 정우성을 비롯해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등 주연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보호자’는 10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친 뒤 딸의 존재를 안 수혁(정우성)이 평범하게 살고자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배우로 먼저 영화 출연 제의를 받았던 정우성은 연출까지 하게 됐다.정우성은 ‘보호자’를 “단순하게 대답하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토리가 단순하고 어디서 봤을 듯한 구조”지만, 그래서 “감독으로서 내 색깔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아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순한 플롯이기에 오히려 연출가로서 여러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것. 배우들은 정우성을 ‘디테일이 있는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정우성 감독이 손발을 다 묶어 놓고 ‘이거 하지 마세요’, ‘저거 하지 마세요’ 하더라. 진정한 갑을관계다 싶었다”고 토로하면서도 “첫 디렉션을 받자마자 디테일이 있는 연출가라는 걸 바로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김남길 역시 “워낙 현장을 잘 알고 있고 배우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는 감독”이라고 보탰다.김준한은 “감독 자신이 배우이다 보니 1인칭으로 디렉팅 아이디어를 많이 주더라”며 “그 덕에 처음 보는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만들어진 것 같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이런 정 감독의 디테일에 힘입어 ‘보호자’는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어떤 작품에서나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박성웅은 수혁이 몸담았던 조직의 보스 응국을, 김준한은 열등감에 시달리는 조직의 2인자를, 김남길은 ‘세탁기’라 불리는 성공률 100%의 해결사를 각각 연기해 입체적인 연기력을 드러낸다. 박유나는 김남길이 맡은 우진의 파트너이자 사제 폭탄 전문가 진아로 분했다. 장르가 장르다 보니 액션 역시 기대를 모은다. 정우성은 “수혁은 액션을 잘하는 배우가 맡았다”는 자화자찬으로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고, 김남길은 “나도 몸 안 사리고 하는 배우인데 비빌 데가 아니더라”며 정우성의 열연에 감탄을 표했다.정우성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인 ‘보호자’는 다음 달 1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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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X김희선 표 로코는 어떤 맛일까... 말그대로 ‘달짝지근해’ [종합]

“여러분들 단짠단짠 좋아하시죠? 저희 영화가 그렇습니다. 달 땐 달고 짤 땐 짜거든요(웃음)” 배우 김희선이 ‘달짝지근해’는 어떤 영화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올여름 극장가를 ‘단짠단짠’하게 만들 ‘달짝 지근해: 1750’(이하 ‘달짝지근해’)가 준비를 마치고 극장가 문을 두드렸다. 14일 서울시 차양동 롯데시네마에서 ‘달짝지근해’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와 감독 이한이 참석했다. ‘달짝지근해’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 하게 바뀌는 이야기. ‘달짝지근해’로 첫 로코 주인공을 맡게 된 유해진은 “새로운 장르라고 해서 어떻게 보여주기보다, 해왔던 대로 역에 빠지려고 노력했다. 크게 준비한 건 없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유해진은 극 중 삼시세끼 과자만 먹는 천재 제과 연구원 ‘치호’ 역을 맡았다. 그는 “치호는 집, 연구원, 자동차만 왔다 갔다 하는 틀에 박힌 사람이다. 이런 치호가 일영을 만나면서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 건지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달짝지근해’가 기대되는 이유는 그간 스크린에서 보지 못했던 유해진과 김희선의 조합이다. 김희선은 유해진의 첫 로코 상대배역이 된 것이 영광스럽다고 이야기하면서 “감독님의 오케인 사인이 떨어지면 저와 유해진 선배가 하고 싶었던 애드리브가 있으면 마음껏 한다.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달짝지근해’를 연출한 이한 감독은 제작 보고회 내내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 후반작업이 코로나19 시기와 겹치면서 굉장히 오래 했는데도 즐거워하면서 작업한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계속 보는데도 안 질리더라”라고 기대를 높였다. 유해진뿐만이 아니라 이한 감독도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늘 재미있는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달짝지근해’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은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재미에서 재미가 조금 더 플러스된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이 작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신감은 배우들의 신뢰로 이어졌다. 한선화는 “현장에서 가만히 있어도 선한 기운이 나온다. 저절로 의지가 되고 말을 했을 때 안아줄 것만 같은 포용해 주는 에너지가 있어서 덕분에 촬영에 잘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차인표 또한 “감독님은 외유내강이다. 부드럽고 선한 마음이 있는 동시에 그 안에는 강한 마음과 고집도 있다. 필요한 건 끝까지 만들어 내시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달짝지근해’는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등 쟁쟁한 작품들과 함께 여름 영화 대전에 합류하게 됐다. ‘달짝지근해’만의 차별점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 진지한 대답이 오가고 있던 현장 속 차인표가 현실 사회를 관통하는 묵직한 한마디를 던졌다. “2023년은 연애가 필요한 시기 아닙니까? 현재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연애’죠. 여러분들 마음속 잠재워져 있는 연애 DNA를 깨울 수 있는 영화가 바로 ‘달짝지근해’입니다. 재미있고 긍정적으로 봐주세요(웃음)” 한편 ‘달짝지근해: 7510’는 오는 8월 15일 개봉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1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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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달 유인 탐사 소재 ‘더 문’ 관객들 마음에 무사 착륙할까[종합]

한국 최초로 달 유인 탐사를 소재로 한 우주 배경의 영화 ‘더 문’이 드디어 이번 여름 극장에 착륙한다.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더 문’의 제작 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자리해 초특급 SF물로 기대를 모으는 ‘더 문’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더 문’은 ‘신과 함께’로 쌍천만을 동원, 기록적인 흥행 기록을 써낸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달 유인 탐사를 소재로 한 영화라 더욱 눈길을 끈다. 최고의 기술력으로 빚어낸 달과 우주의 풍경이 관객들을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세상으로 이끌 전망이다.이런 스케일을 제작 보고회 현장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제작 보고회 현장으로 들어가는 문은 영화 촬영에서 실제 사용한 우주선의 문으로 세팅됐고, 그 옆에는 도경수가 실제로 착용했던 우주복이 놓여 있었다. 제작 보고회 현장 역시 달의 표면처럼 구현, 영화를 보기 전부터 마치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배우들 역시 이런 신선한 배경과 스케일에 압도됐다.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 역을 맡은 설경구는 “여태까지 받아보지 못 했던 미지의 세계를 담은 시나리오였다. 내가 연기한 재국은 우주로 나가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주의 세계를 그린 영화라서 호기심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김희애 역시 “드라마적인 스토리의 작품에 주로 출연하다 스펙터클한 SF물을 받으니 너무 설레고 떨리더라”며 “여기에 믿을 수 있는 배우들과 감독님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라고 귀띔했다.지구에서 저 멀리 떨어진 달에 홀로 남겨진 고독한 우주인 선우는 도경수가 연기한다. 도경수가 “우주 센터에 계신 분들이 부러웠다”고 했을 정도로 촬영 현장 역시 단출했던 선우의 부분. 그는 무게가 몇십 kg에 달하는 우주복을 입고 바람 하나 제대로 통하지 않는 공간에서 선우가 느끼는 고독과 공포심, 외로움의 감정까지 훌륭하게 표현해냈다는 전언이다. 그룹 엑소로 데뷔해 다양한 고난이도 퍼포먼스에도 능한 도경수는 신체적인 강점까지 촬영에서 십분 활용했다. 김용화 감독은 “도경수 배우는 유약해 보이지만 강렬한 얼굴이 있다”면서 그를 선우 역에 낙점한 이유를 공개했다.영화 ‘신과 함께’로 한국 작품 사상 최초의 시리즈 쌍천만 기록을 달성한 김용화 감독은 보다 더 현실적인 판타지 작품을 하기 위해 ‘더 문’을 선택했다. 그는 “영화는 판타지 아니냐. 그렇다 보니 같은 감정 이야기를 하더라도 현실에 발을 더 붙이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더 문’의 원안을 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어릴 때부터 꿈꾸고 동경했던 달과 우주를 지금의 한국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도전장 내도 되지 않을까 해서 도전했다”고 출사표를 냈다.최고의 기술력을 사용하겠다고 결심한 만큼 뭐 하나 대충 한 게 없다. 달과 지구의 느낌을 달리 표현하기 위해 쓰는 렌즈를 차별화했고, 도경수가 시간을 보내는 유인 우주선 역시 실제 상상도와 계획도를 바탕으로 박사들의 자문을 받아 만들었다. 나사에서 쓰는 부품과 재질로 만든 건 물론이다. 많은 액션이 벌어지는 달의 표면은 관객들의 체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엄청난 규모의 블랙 천을 사용, 반사광을 철저하게 통제했다.이렇듯 국내 최고의 배우들과 기술을 바탕으로 도전한 영화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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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사용설명서’→‘킬링 로맨스’ 또 터졌다, 이원석 ③

‘남자사용설명서’에서 톱스타 이승재(오정세)가 수건 하나 덜렁 걸친 채 난간에 매달려 있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곧이어 바람이 불어 몸에 걸쳤던 수건이 날아가고, 마침 아래 층에서 바람을 쐬던 커플이 못 볼 꼴을 보고 소리를 지르게 되는 이 장면. 이야기가 있는 영화인데 ‘이렇게 뜬금없이 웃겨도 되나’ 싶은 그 장면에 환호했던 이들이라면 이 순간 다시 소리 질러야 한다. 이원석 감독이 돌아왔다.‘킬링 로맨스’는 ‘상의원’(2014) 이후 이원석 감독이 무려 약 8년 만에 돌아온 작품. 이원석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인 ‘남자사용설명서’(2013) 때처럼 코미디로 무장하고 얼어붙은 한국영화계에 웃음을 불어넣기 위해 나섰다. 1000만을 넘은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설국열차’, ‘관상’, ‘베를린’, ‘변호인’ 등이 나왔던 한국 영화 호황기였던 2013년. 그때를 기준으로 ‘남자사용설명서’가 기록한 누적 관객 수 50만 명은 그리 높은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이원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마니아층 하나만은 확실하게 확보했다. 논리와 개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관객들의 정서상 밑도 끝도 없이 웃음을 유발하는 ‘B급’이나 ‘병맛’을 표방하는 영화들은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받지는 못했다. ‘남자사용설명서’는 한국에서도 그런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고, 제대로 만들면 퍽 웃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코미디란 기본적으로 기대를 배반하는 데서 웃음을 발생시킨다. 이원석 감독은 이 엇박의 미학을 안다. 인형 같은 외모의 이시영을 피로에 쩌든 조감독으로 만들면서, 톱스타 이승재 역에는 웃음을 유발하는 감초 역을 주로 했던 오정세를 섭외했던 ‘남자사용설명서’ 때처럼 이원석 감독은 ‘킬링 로맨스’에선 이선균이라는 진지한 연기자를 어디서 튀어나온지도 모를 정체불명의 섬나라 재벌 조나단으로 만들었다. 이선균이 영화 ‘기생충’ 이후 차기작으로 ‘킬링 로맨스’를 골랐다는 점이야말로 ‘킬링 로맨스’의 가장 죽여주는 부분이다. 사랑에 빠져 연예계에서 은퇴했던 톱스타 여래가 자신을 괴롭히던 남편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린 만큼 ‘킬링 로맨스’에는 ‘남자사용설명서’ 때보다 다소 관객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을 요소가 있다. 가정 내에서 여래가 받는 억압과 학대가 그것. 이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화는 아주 동화적이고 판타지적으로 완성됐는데, 이 역시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지점이다.영화에서는 가수 비의 ‘레이니즘’과 H.O.T.의 ‘행복’이 주된 테마곡으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여래가 새로운 결심을 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노래는 마치 뮤지컬 같기도, 디즈니 영화 같기도 하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노래 시퀀스가 선사하는 재미는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랄라랜드’를 떠올리게도 한다. 병맛 안에 디즈니 공주 같은 감성을 버무리고, 또 그 안에서 한 인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린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한 장르에 매몰되지 않는 게 바로 이원석 감독의 장점이다.이원석 감독은 앞서 ‘킬링 로맨스’ 제작 보고회에서 “나한테는 가장 희한한 시나리오만 (연출 의뢰가) 들어온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반대로 이원석 감독만큼 그런 독창적인 이야기를 잘 살리는 감독이 없다는 의미 아닐까. 조나단이 마법의 주문으로 여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처럼 이원석 감독이 ‘킬링 로맨스’로 얼어붙은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14일 개봉 이후가 주목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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