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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연패 탈출 이승엽 감독 "공격적인 주루로 득점 해낸 이유찬 칭찬해" [IS 승장]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연패 탈출을 이끈 주역들을 차례로 칭찬했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 2연패를 끊었다. 타선이 기동력과 장타력을 두루 뽐내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하위 타선에 포진한 이유찬과 조수행이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3-3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김재환은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박세웅으로부터 균행을 깨는 솔로 홈런을 쳤다. 5회 초 1사부터 나서 3과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불펜진도 수훈을 보여줬다. 두산은 시즌 59승 2무 55패를 기록, 이날 대구 홈 경기에서 KT 위즈에 3-5으로 잡힌 3위 삼성 라이온즈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경기 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팽팽한 흐름 속에서 나온 김재환의 홈런 한방이 결정적이었다. 4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득점을 올린 이유찬도 칭찬하고 싶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 최원준에 대해서는 "선발 최원준은 충분히 좋은 공을 던졌다. 팀 사정상 일찍 교체했지만 제 몫을 다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 주역인 불펜진을 향해서는 "홍건희, 김강률, 이병헌, 김택연 모두 호투했다"라고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5 21:32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해외서 들썩 ‘퍼스트 디센던트’…넥슨의 ‘글로벌 비상’ 신무기

게임사 넥슨이 글로벌 게임개발사로서의 입지를 다질 행보에 나선다. 내달 초 글로벌 기대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선보인다. 최근 해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결정적 한방이 아쉬웠던 넥슨은 출시 전부터 관심이 뜨거운 ‘퍼스트 디센던트’를 앞세워 개발력까지 갖춘 세계 탑티어 게임개발사의 명성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흥행 보증수표’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넥슨의 대형 신작 프로젝트를 총괄한 이후 첫 작품이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관심 후끈 ‘퍼스트 디센던트’ 내달 출격 2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여름 글로벌 기대작인 ‘퍼스트 디센던트’를 오는 7월 2일 정식 출시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190여명의 개발자를 투입해 5년간 만든 대형 신작이자 해외에서 핫한 장르인 루트슈터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게임 장르인 루트슈터 게임은 아이템을 획득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루트’와 적을 쏘아 쓰러뜨리는 ‘슈터’가 합쳐진 것. ‘데스티니 가디언즈’(2018년), ‘워프레임’(2013년)가 대표적인 작품인데, 아직도 해당 장르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의 전체 인기 순위에서도 25일 현재 각각 9위, 27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하고 있다. PC와 콘솔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퍼스트 디센던트는 ‘계승자(캐릭터)’들과 적대 세력 ‘벌거스’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고품질의 비주얼과 총기 기반의 화려한 전투가 강점이다. 특히 액션성의 재미를 강화한 협동 슈팅과 지속 가능한 RPG(역할수행게임) 플레이를 결합해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유저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 2024’ 라이브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신규 트레일러 영상은 유튜브 공개 10일 만에 조회수 450만건을 넘었고 댓글도 1400개 이상 달렸다. 함께 공개된 게임플레이 미리보기 영상은 현재 조회수 145만건, 댓글 520개를 각각 넘어섰다. 이용자들은 이번 영상에 큰 호응을 보냈다. “최근에 봤던 게임 예고편 중 최고다” “영상미와 음악이 뛰어나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 “루트슈터 신작에 목말라 있는 유저들에게 아주 시원한 단비가 될 것 같다” 등 이전 한국 게임 예고 영상에서는 보기 드문 극찬이 쏟아졌다. 넥슨 관계자는 “화려한 비주얼과 슈팅액션 등으로 글로벌 이용자들 사이에서 차세대 루트슈터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퍼스트 디센던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안다”며 “현재 스팀 위시리스트 5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기대작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력받는 글로벌 비상, 4조 시대도 청신호 퍼스트 디센던트가 출시 전부터 해외 유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흥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넥슨의 대형 프로젝트 개발을 총괄하는 빅게임본부장을 맡은 이후 첫 글로벌 출시작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박용현 대표는 ‘히트’ ‘오버히트’ ‘V4’ ‘블루 아카이브’ 등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성공시켰다. 이번 퍼스트 디센던트도 흥행작에 추가하면 모바일을 넘어 콘솔 게임까지 잘 만드는 ‘개발명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가 성공하면 ‘글로벌 탑티어 게임개발사’로의 비상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일본에 지주사가 상장돼 있는 글로벌 게임사이지만 매출 비중을 보면 한국이 여전히 가장 높다. 넥슨의 올해 1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이 5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중국 27%, 북미·유럽 9%, 일본 3% 순이다. 넥슨은 진정한 글로벌 탑티어 게임개발사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넥슨 산하 엠바크 스튜디오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가 서구권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24만명, 최다 플레이 게임 4위를 기록했다. 넥슨의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작년 6월말 내놓은 패키지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도 출시 1일 만에 스팀의 유가게임 기준 글로벌 판매 1위에 올랐고, 올 1월에는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했다. 더 파이널스와 데이브 더 다이버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북미·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2%나 상승했다.넥슨 관계자는 “슈팅 게임을 PC와 콘솔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은 결코 쉬지 않다”며 “그런데 이게 가능한 퍼스트 디센던트가 성과를 낸다면 넥슨이 개발력까지 겸비한 글로벌 게임개발사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성공은 넥슨의 연간 매출 4조원 돌파에도 청신호를 켜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은 지난해 3조96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중국 공략에 나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고, 퍼스트 디센던트와 함께 ‘아크 레이더스’,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또 다른 기대작들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어서 넥슨이 4조원 시대를 활짝 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6.26 06:00
해외축구

아르헨티나, 코파 아메리카 개막전서 캐나다 2-0 완파

아르헨티나가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캐나다를 2-0으로 격파했다. 아르헨티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개막전이자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캐나다를 2-0으로 이겼다. 남미선수권인 코파 아메리카는 이번 대회에 북중미 6개 나라까지 참여해 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축제로 열린다. 캐나다는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제시 마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이다. 전반까지 두 팀은 0-0으로 팽팽했다. 캐나다의 압박이 거셌고, 아르헨티나는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러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후반 4분 만에 아르헨티나가 균형을 깼다. 리오넬 메시가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에게 침투패스를 한 것을 상대 골키퍼가 압박해오자, 마크알리스테르가 넘어지면서 패스한 공을 훌리안 알바레스가 받아서 마무리했다. 이후 후반 20분에는 메시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무산돼 아르헨티나 팬들의 아쉬운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롱패스 한방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깨고 전방으로 쇄도하는 메시에게 한방에 연결됐다. 메시가 수없이 골을 만들어냈던 익숙한 장면이었으나 캐나다 골키퍼 크레포 선방에 막혔다. 후반 43분에는 메시가 문전 침투하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패스한 것을 마르티네스가 마무리해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아르헨티나는 점유율 65%-35%, 유효슈팅 9-2로 캐나다에 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며, 이번 대회가 메시의 대표팀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커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4.06.21 11:50
프로축구

박용희 2G 연속 골…대구, ‘린가드’ 출격한 서울 격파하며 2연승 [IS 상암]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공격수 박용희(22)의 2경기 연속 득점에 힘입어 린가드가 출격한 FC서울을 제압했다.박창현 대구 감독이 지휘하는 대구는 19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에서 서울을 2-1로 꺾었다.대구는 이날 승리로 시즌 첫 2연승을 질주했다. 박창현 대구 감독 체제의 첫 연승이기도 하다. 대구는 3승(5무5패·승점14)째를 올렸다.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린가드의 선발 출전이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그의 K리그 첫 선발 출전 경기, 하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단 63분을 소화한 뒤 임무를 마쳤다. 대구는 약속된 세트피스는 물론, 젊은 선수진의 강력한 압박으로 연거푸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달라진 대구는 상대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하며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세징야의 경기력도 빼어났다.반면 서울은 이번에도 연승에 실패했다. 최근 4경기 전적은 2승 2패로 희비가 경기마다 엇갈리고 있다. 야심차게 꺼낸 ‘선발 린가드’ 카드 역시 빛이 바랬다. 어느덧 홈 4연패다. 서울의 리그 전적은 4승 3무 6패(승점 15)가 됐다. 김기동 감독은 4-4-2 전형을 택하며, 린가드와 일류첸코를 전방에 배치했다. 이어 중원은 이승모와 기성용, 윙은 임상협과 강성진이 맡았다. 수비진은 이태석·박성훈·권완규·최준,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이 꼈다.박창현 감독은 3-5-2 전형으로 맞섰다. 세징야·박용희·정재상에 전방에 배치됐고, 벨톨라와 박세진이 뒤를 받쳤다. 측면에는 장성원과 황재원, 백3는 고명석·박진영·김진혁으로 꾸려졌다. 골문은 오승훈이 지켰다.전반은 말 그대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서로가 위협적인 장면을 주고받으며 45분 내내 접전을 벌였다.포문을 연 건 대구였다. 세징야와 박용희가 연이은 감아차기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서울은 린가드가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기성용이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응수했다.대구는 전반 20분 코너킥 공격에서 벨톨라의 크로스가 김진혁의 헤더로 연결됐다. 정확한 침투와 헤더였으나, 공은 골대 위로 향했다. 다소 분위기를 내준 서울은 린가드와 일류첸코의 합작 플레이로 맞섰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가 제대로 전달되진 않았다. 대구는 다시 한번 세징야로 맞섰다. 세징야는 직접 프리킥, 이어 1분 뒤엔 드리블 뒤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두 번 모두 백종범을 넘지 못했다.서울은 결정적인 찬스는 34분에야 나왔다. 린가드의 패스를 받은 강성진의 크로스가 굴절됐다. 흘러나온 공을 이태석의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오승훈이 왼손으로 공을 막았다.전반 막바지 42분 벨톨라의 압박에 이은 세징야의 역습이 나왔다. 하지만 세징야의 왼발 슈팅은 권완규에게 걸렸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두 팀의 유효 슈팅은 무려 9개였다. 후반 초반은 관대한 판정 속에 거친 몸싸움이 오갔다. 균형을 깬 건 세트피스 한방이었다. 후반 11분 대구가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오른 측면을 열었고, 황재원이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를 서울 수비수 최준이 머리로 걷어내려 했으나, 이는 오히려 서울의 골대 구석을 가르며 자책골이 됐다.일격을 맞은 서울은 후반 18분 린가드와 임상협을 빼고, 팔로세비치와 강상우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직후 수비수 권완규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오승훈 손끝을 맞고 골대를 강타한 뒤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는 다시 대구가 잡았다. 후반 24분 고재현의 크로스가 박용희의 슈팅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김영준이 적극적인 압박으로 백종범으로부터 공을 뺏었다. 재차 쇄도한 박용희가 몸을 던져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박용희의 리그 3호 골.추가 실점을 허용한 서울은 흔들렸다. 후반 28분 벨톨라의 패스가 서울의 뒷공간을 뚫었다. 세징야와 백종범이 충돌했다. 이 장면에 대해 비디오판독(VAR)이 이어졌고, 백종범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직후 프리킥에선 세징야의 날카로운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한 뒤 벗어나기도 했다.서울은 후반 막바지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며 만회를 노렸다. 추가시간은 10분. 3분이 지났을 때 일류첸코가 박스 안에서 넘어지며 왼발 슈팅을 시도해 기어코 1골 만회했다. 하지만 추격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5.19 18:30
프로축구

제주 살린 '유리 탱크'...유리 AS→ 김태환 왼발 골이 대구 희망 깨트렸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대구FC를 잡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제주의 윙백 김태환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를 1-0으로 이겼다.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휴일을 맞아 1만33명의 관중이 축구장을 찾아 환호했다. 최하위 대구는 그동안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공격수 세징야를 교체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끝내골문을 열지 못하고 7경기 연속 무승 기록(4무 3패)을 이어갔다. 대구는 시즌 1승 5무 5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달 말 박창현 감독이 시즌 도중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은 아직 대구에서 첫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출발은 대구가 좋았다. 전반 내내 활발한 공격과 더불어 제주를 압도하는 활동량을 보여줬다. 그동안 대구를 비꼬던 별명인 ‘딸깍 축구’가 아니라 '닥공 축구'를 이어갔다. 대구는 패스를 통한 유기적인 공격이 아니라 긴 패스 한방에 세징야, 에드가 같은 유능한 공격수가 마무리하는 축구를 보여주곤 했다. 박창현 감독은 “더 이상 딸깍 축구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이날 전반까지 슈팅 숫자에서 7-4로 앞서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체 볼점유율도 대구가 55%-45%로 앞섰다. 더구나 대구는 지난 5시즌 동안 치른 8차례의 제주 원정에서 진 적이 없었다. 대구의 출발은 좋았지만, 전반에 나온 결정적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맞히고 튕겨나왔다. 대구 이상으로 제주도 절실했다. 시즌 초부터 임채민, 최영준 등 주전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어느새 4연패에 빠졌다. 고전하던 제주는 후반 들어 한종무를 빼고 헤이스를 투입했고,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에 올인했다. 특히 외국인 공격수 유리 조나탄이 위협적인 장면을 자주 만들며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21분 제주 서진수의 일대일 찬스, 후반 26분 유리의 결정적인 슈팅이 나왔다. 대구는 후반 13분 세징야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세징야는 지난달 7일 경기 도중 교체된 후 한달 여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양팀이 치고받는 공격을 이어가다가 결국 제주가 결정력을 발휘했다. 후반 31분 제주의 유리가 기회를 잡아 골대 정면으로 드리블을 했고, 대구 수비가 순식간에 세 명까지 에워쌌다. 유리는 마치 탱크처럼 수비를 상대해 버텨냈고, 대구 수비가 더 몰려들 분위기가 되자 순간적으로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 있던 김태환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김태환이 왼발 슛으로 받았고, 그대로 골이 터졌다. 이 골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제주 홈관중은 열렬한 환호로 응원을 이어갔고, 대구는 순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제주는 골을 넣고도 계속 골문을 두드리며 공격적으로 대구를 몰아붙였다. 후반 슈팅 숫자는 13-7로 제주가 압도했다. 제주는 지난달 6일 인천에 승리를 거둔 후 한달 만에 승리를 추가, 4승(1무 6패)째를 신고했다. 이은경 기자 2024.05.06 16:31
프로축구

강원, 지독한 결정력 불운에 울었다…서울과 1-1 무승부, 린가드는 부상 결장 [IS 춘천]

강원FC가 1만여 홈 관중 앞에서 FC서울과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고도 아쉬운 골정력 탓에 결국 시즌 첫 승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제시 린가드가 경미한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서울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치고도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강원과 서울은 3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슈팅 수는 15-5, 유효 슈팅 수도 8-3으로 강원이 우위였으나 두 팀이 나눠가진 승점은 똑같이 1이었다. 이날 무승부로 강원은 개막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으로 순위를 9위로 끌어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승점 5(1승 2무 1패)로 7위.이날 강원은 경기 내내 서울 수비를 흔들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웰링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양민혁의 슈팅이 연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던 강원은 오히려 후반 26분 서울의 ‘철퇴’ 한방에 무너지는 듯 보였다. 경기 막판 귀중한 동점골이 나왔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유료관중 집계 이래 역대 처음으로 ‘매진’을 기록한 경기였기에 강원 구단 입장에선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을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이른바 린가드 효과와 맞물려 일찌감치 온라인 티켓이 완판 되는 등 일찌감치 매진이 예고됐다. 남은 900여장의 현장 판매분도 모두 팔리면서 경기장엔 1만 14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정작 이날 서울의 린가드는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강원은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의 크기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날 강원은 야고와 이상헌이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나서고, 양민혁과 웰링턴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김강국과 김이석이 중원에 포진했고, 윤석영과 이기혁, 이지솔, 황문기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박청효.서울은 일류첸코가 최전방에 서고 강상우와 한승규, 조영욱이 2선에 나서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류재문과 기성용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태석과 김주성, 술라카, 최준이 수비라인을, 최철원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경기 초반 주도권은 강원이 잡았다. 전반 8분 만에 술라카의 실수를 틈타 강원이 역습을 전개했다. 이상헌의 크로스는 그러나 기성용이 태클로 막아냈다. 서울의 수비 지역 실수가 거듭됐다. 5분 뒤엔 한승규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뒤 강원의 역습이 이어졌다. 야고의 침투 패스를 받은 양민혁의 왼발 슈팅을 최철원 골키퍼가 선방해 냈다. 문전으로 흐른 공을 웰링턴이 슈팅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서울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강상우의 슈팅이 나왔으나 위협적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기보다는 사실상 크로스에 가까웠다. 오히려 강원은 1분 뒤 웰링턴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번 서울 골문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최철원 골키퍼의 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전반 막판 야고의 슈팅마저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전반 슈팅은 강원이 8-1로 크게 앞섰다. 하프타임 양 팀 사령탑이 모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김이석과 야고 대신 한국영과 가브리엘을 투입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한승규와 일류첸코 대신 팔로세비치와 박동진을 투입하며 맞섰다.후반 2분 만에 강원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웰링턴에게 기회가 왔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그러나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 문전으로 흐른 공을 김강국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마저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이후에도 강원이 강력한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서울의 빈틈을 찾았다. 후반 15분엔 양민혁이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공을 따낸 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서울도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술라카의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강원이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펼치는데도 이어지던 팽팽한 0의 균형은 오히려 서울이 깨트렸다. 후반 26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뒤 잡은 공격 기회.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조영욱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윌리안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윌리안은 이날 경기가 올 시즌 첫 경기였는데, 첫 경기부터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서울의 세 번째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강원으로선 허무할 수밖에 없는 경기 흐름이었다. 이른바 ‘철퇴’ 한방에 리드를 빼앗긴 강원은 총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40분 이상헌이 균형을 맞췄다. 가브리엘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 문전으로 흐르자 이상헌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이제 다시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공방전이 이어져야 할 시점. 강원은 이지솔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그래도 강원은 공격에 무게를 두며 호시탐탐 역전골을 노렸다. 그러나 끝내 서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서울도 수적 우위를 통한 역전을 노렸으나, 추가시간 술라카가 상대의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저지하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같은 결과지만 경기 후 두 사령탑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무승부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강원이 잘 준비한 것 같다. 우리가 의도한 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우리가 자폭할 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비긴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경기였다. 감독인 제가 준비를 더 잘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수비진에서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 빌드업 상황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들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위축이 됐다. 잔디 상태마저 드라이해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 어웨이에서 1점이라도 딴 것에 만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정환 강원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주셨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 경기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본다. 찬스도 많이 잡았지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항상 실수가 나온다”면서도 “너무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경기였다”고 했다.이어 윤 감독은 “그래도 충분히 나아질 거라고 본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선 인지를 잘하고 있다. 서울을 상대로 이런 경기력을 가져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변화”라면서 “단지 결과를 가져와야 되는데, 결정력이 미흡한 부분들이 있는 건 확실하다. 훈련을 통해 개선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춘천=김명석 기자 2024.03.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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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도 못 보고, 경기도 못 이겼다…빛바랜 강원FC '축구의 봄' [IS 춘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제시 린가드(FC서울)는 결장했다. 홈팬들을 즐겁게 해 줄 승리도 없었다. 강원FC의 유료 관중 집계 이래 첫 매진 기록도 빛이 바랬다.강원은 3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에서 서울과 1-1로 비겼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다 결국 상대의 서울의 철퇴 한방에 실점했다. 가까스로 동점골을 넣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완연한 봄 날씨에 이른바 ‘린가드 효과’가 더해지면서 뜨거웠던 열기도 차갑게 식었다. 이날 매진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온라인 티켓은 빠르게 완판됐고, 900여장의 현장 판매분도 모두 팔렸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래 강원의 홈경기가 매진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기장엔 1만 14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매 경기 뜨거운 관심을 받는 린가드 효과가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정작 린가드는 이날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했다. 시즌 첫 결장이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가 잠을 자다가 무릎에 통증이 있어 진단을 받았다. 무릎에 약간 물이 차는 형태가 보였다”며 무릎 부상을 이유로 결장했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로선 아쉬움이 남을 소식이었다. 린가드가 빠졌지만 그래도 경기력과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게 필요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도 “아마 많은 분들이 린가드를 보러 오신 것 같은데 못 와서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좋은 내용과 결과로 보답해야 팬들이 다음에 또 운동장에 찾아와 주실 것”이라고 했다.실제 강원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서울을 흔들었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유기적인 플레이로 공세를 펼쳤다. 빠른 역습으로 서울 수비를 무너뜨렸고, 수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서울의 빈틈을 노렸다. 2006년생 신성 양민혁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고, 웰링턴도 강력한 슈팅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다만 강원은 결정력에서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웰링턴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양민혁이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찬 슈팅마저 수비에 막혔다. 경기를 주도하는 강원이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맞선 서울도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 슈팅은 단 1개였는데, 이마저도 크로스에 가까웠던 강상우의 슈팅이 유일했다. 그나마 후반 교체 카드와 맞물려 조금씩 흐름을 바꿔갔다. 그리고 서울은 단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조영욱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윌리안이 헤더로 연결했다. 후반 26분, 이날 서울의 3번째 슈팅이 균형을 깼다.궁지에 몰린 강원은 동점골을 위한 마지막 공세에 나섰다. 후반 40분에야 이상헌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동점골 직후 이지솔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승리를 놓친 강원만큼이나 아쉬운 건 린가드의 플레이도, 팀 승리도 못 보고 발걸음을 돌린 팬들이었다.춘천=김명석 기자 2024.03.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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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해냈다, 극적인 '역전 결승골' 폭발…토트넘, 루턴에 2-1 역전승 ‘4위 도약’

역시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경기 막판 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리는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토트넘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권으로 올려놓는 귀중한 결승골이기도 했다.손흥민은 3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30라운드 홈경기 루턴 타운전에 선발 출전, 1-1로 맞서던 경기 막판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귀중한 한방은 후반 41분에 나왔다. 상대 코너킥 기회를 끊어낸 뒤 손흥민이 토트넘 페널티 박스 안부터 직접 역습을 전개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티모 베르너에게 패스를 건넨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베르너의 땅볼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뒤로 흘려줬고, 손흥민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루턴 타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리그 15호골이다.전반 3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일격을 맞은 뒤, 시종일관 답답하던 공격 흐름을 경기 막판에 터뜨린 골이기도 했다. 이날 토트넘은 이른 선제골 실점 이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다 후반 6분에야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역시 ‘해결사’ 손흥민이 토트넘에 귀중한 승점 3을 고스란히 안겨다 줬다.결승골 임무를 마친 손흥민은 후반 42분 홈팬들의 뜨거운 기립박수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루턴 타운의 공세를 막아내며 결국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짜릿한 결승골이 토트넘의 승리를 이끈 경기가 됐다. 비단 결승골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무려 6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경기 내내 루턴 타운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20분에 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후반 11분 슈팅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는 등 거듭 아쉬움을 삼키다 기어코 결실을 맺었다. 패스 성공률은 85%였고, 한 차례 동료에게 기회도 만들어주는 등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환상적인 캡틴이 토트넘을 구해냈다”며 “후반 막판 토트넘에 결정적인 리드를 안겨줬다”고 극찬했다. 폿몹 평점은 8.4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고점, 소파스코어 평점은 역시 7.7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날 승리로 승점 56(17승 5무 7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를 다득점에서 제치고 EPL 4위로 올라섰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순위권이다.김명석 기자 2024.03.3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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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철렁했던 스로인 ‘황당 실수’…태국전 완승에 가려진 옥에 티

그야말로 황당한 실수였다. 롱스로인을 우리 페널티 박스 인근으로 보내면서 상대에게 결정적인 슈팅까지 허용했다. 조현우(울산 HD)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자칫 한국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었던 장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집중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실수이기도 했다.상황은 이랬다.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이재성(마인츠05)의 선제골로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42분, 태국이 한창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스로인 기회. 김문환(알두하일)의 스로인은 그러나 상대 진영 쪽도 아닌 한국 수비 지역으로 낮고 빠르게 향했다. 이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곧바로 상대에게 흘렀다. 사실상 측면에서 날카로운 패스가 상대 선수에게 연결된 셈. 자로엔삭 웡곤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까지 연결했다.천만다행으로 웡곤의 강력한 슈팅은 조현우의 정면으로 향했다. 조현우가 정면으로 향한 공을 밖으로 잘 쳐내면서 가슴 철렁한 위기를 넘겼다. 다만 워낙 잘 맞은 슈팅이었던 데다 수비수의 시야 방해까지 더해 자칫 방향이 조금이라도 측면으로 향했다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될 뻔한 위기 상황이기도 했다.분명 황당한 실수에 비롯된 위기 장면이었다. 가까운 거리도 아닌 롱스로인을, 그것도 상대 진영이 아닌 수비 지역으로 보내는 건 결정적인 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지양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스로인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닷새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처럼 선제골로 먼저 기선을 제압하고도 동점골을 실점하며 자멸할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비단 이 장면뿐만 아니라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의 침투패스 한방에 곧바로 슈팅까지 허용하는 등 여전히 전반적으로 수비가 불안한 모습이었다. 무더운 날씨나 5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등 원정 악조건을 감안하더라도 객관적인 전력 차를 고려하면 수비 지역에서 나온 연이은 실수는 분명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그래도 태국의 골 결정력이 크게 떨어진 덕분에 무실점 경기와 함께 승점 3을 따냈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이재성의 선제골과 후반 손흥민(토트넘)·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합작골, 박진섭(전북 현대)의 쐐기골을 더해 태국을 3-0으로 완파했다. 2차 예선 승점은 10(3승 1무)으로 최종예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김명석 기자 2024.03.26 23:32
국가대표

한국축구 또 망신살…안방에서 태국과 1-1 무승부, 빛바랜 손흥민 골 [IS 상암]

한국축구 자존심에 또다시 생채기가 났다. 6만명이 넘는 홈 관중 앞에서 태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태국은 101위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은 또 다른 망신살. 아시안컵 부진을 털고 분위기를 바꾸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태국과 1-1로 비겼다.앞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중국을 3-0으로 잇따라 완파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승점은 7(2승 1무)로 2위 태국(1승 1무 1패·승점 4)과 격차도 3점으로 유지됐다. 남은 월드컵 예선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이어지게 됐다.지난달 아시안컵 부진과 4강 탈락의 아쉬움을 이날 만원관중 앞에서 털겠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에서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던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등 각종 논란까지 더해졌다. 분위기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경기. 그러나 FIFA 랭킹 101위인 태국을 잡지 못하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손흥민의 선제골도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막판 이재성(마인츠05)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뒤 포효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골 이후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하던 한국은 한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결국 뼈아픈 동점골을 실점했다. 끝내 이 균형을 다시 깨트릴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아시안컵 부진과 각종 논란에도 이날 경기장은 6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몰렸다. 서포터스 붉은악마 응원석에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테니’라는 걸개가 내걸렸다. 붉은악마 등 관중들의 분노는 선수들이 아닌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로 향했다. ‘몽규가 있는 축협엔 미래가 없다’,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 정몽규 회장을 직격 비판하는 걸개는 물론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렸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 내내 “정몽규 나가” 외침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붉은악마의 외침은 일반 관중석에도 번지는 분위기였다.이날 한국은 주민규(울산 HD)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손흥민과 이재성,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는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이상 울산). 이강인은 우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주민규는 33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70년 만에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진기록을 썼다.경기 초반 분위기는 태국이 잡았다. 차나팁 송크라신의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에 한국 수비가 흔들렸다. 수비 지역에서 연이은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았다. 전반 8분엔 수파차이 차이디드의 날카로운 슈팅이 한국 골문으로 향했지만 몸을 날린 조현우가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19분 첫 기회를 잡았다.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주민규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았다. 정우영의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거나,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대 옆으로 흐르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최전방에 포진한 주민규는 직접 슈팅보다는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전달하며 2선 공격진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주민규를 거친 공격이 잇따라 태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2분 마침내 깨졌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공격이 통했다.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고, 문전으로 컷백을 내줬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자칫 경기 흐름이 꼬일 수도 있었던 상황에 터진 중요한 선제골이었다.손흥민은 골을 넣은 직후 포효한 뒤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주민규 등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직접 어시스트한 이재성 등 다른 모든 선수들과도 일일이 포용하며 기쁨을 나눈 뒤 관중들에게 찰칵 세리머니까지 선사했다.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교체 카드 없이 후반을 치렀다. 후반 8분엔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아크 정면에서 정우영의 왼발 슈팅이 태국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정우영은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삼켰다.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16분 일격을 맞았다. 상대 논스톱 패스 한방에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왼쪽 측면 수비 공간이 뚫렸다. 루크 사 미켈손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수파낫 무에안타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관건이었으나 온사이드 상황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정우영 대신 이강인을, 주민규 대신 홍현석(KAA 헨트)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대신 최전방에 포진했고,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이강인도 특유의 드리블과 크로스로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려 애썼다. 후반 25분엔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합작골’을 노렸으나 무위로 돌아갔다.황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과 이명재(울산) 투입하며 전방과 측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교체 카드 이후에도 좀처럼 이렇다 할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정작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팽팽한 1-1 상황이 이어졌다.골과 승리를 바라는 관중들의 응원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도 방향을 가리지 않고 태국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공격수까지 깊숙하게 내려서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태국을 무너뜨릴 묘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이강인의 슈팅도, 김영권의 가슴 트래핑 슈팅도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축구 역사에 또다른 굴욕으로 남은 결과가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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