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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회장 등기임원 복귀 불발...신임 사외이사 신제윤·조혜경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불발됐다. 이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임원으로 남게 됐다. 삼성전자는 내달 2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기대를 모았던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일각에서 이 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로 등기 임원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아직 항소심 등이 남은 만큼 사법 리스크 등을 고려해 등기임원 복귀 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 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선고 이후 국내외 사업장을 잇달아 점검하며 현장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반도체 등 일부 사업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 회장은 당분간 주력 사업을 챙기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국내외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편 삼성전자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가 내정됐다.신제윤·조혜경 사외이사 내정자는 다음 달 22일 임기가 종료되는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후임이다.신 내정자는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과 기획재정부 1차관,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있다.조 내정자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의장),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한국로봇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조 내정자는 유명희 사외이사와 함께 감사위원 후보로도 추천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0 16:01
IT

계묘년 애플 공세 맞서는 삼성 노태문…"감성·편의성 업그레이드해야"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장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에게 2022년 임인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플래그십의 성능 강제 저하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를 기점으로 무리한 원가 절감 전략이 비판을 받았지만 압도적 찬성률로 사내이사에 올랐다. 차세대 전략 제품인 폴더블폰은 업황 악화에도 홀로 성장하며 분위기 전환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023년 계묘년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모바일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애플이 적진인 한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여는 것도 모자라 조만간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점유율 싸움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을 뛰어넘는 노태문 사장의 새로운 무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새해 글로벌 일정부터 챙기는 노태문 2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사장은 이번 연말연시 해외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쁘다. 먼저 지난달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9박10일 일정으로 동남아 출장길에 올랐다. 3년여 만에 완공한 대규모 베트남 삼성R&D 센터 준공식 참석이 주된 목적이었는데, 행사 전후로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살펴봤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은 삼성전자 제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회사가 공개한 사진 속 이재용 회장의 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킨 노태문 사장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시무식이 끝나면 오는 5일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하기 위해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반도체)부문장 경계현 사장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 2명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탄다. 폴더블폰 신제품을 홍보하고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고문(전 IM부문장)이 완성하고 노태문 사장이 키운 삼성 폴더블폰은 2021년 8월 공개한 '갤럭시Z 플립3'가 대박을 치며 개화기를 맞았다. 1년 뒤 발표한 4세대 제품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2025년까지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운다는 회사의 목표에 힘을 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2억4000만대로 추측된다. 이에 반해 폴더블폰은 2022년 3분기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나 뛰었다. 이 시기 양옆으로 접는 폴드 타입 출하량은 88% 상승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브랜드가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80% 가까운 점유율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폴드형은 스펙 업그레이드로 높은 가격대를, 플립형은 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자 선택의 폭이 더 넓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직사각형의 '바' 형태가 여전히 대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4' 출시 효과로 애플이 2022년 4분기 24.6%의 점유율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까지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구글과 애플도 관련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점점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대표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가 부활해야 하는 이유다. 노태문 사장은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저렴한 갤럭시S 일반 모델의 가격을 100만원 밑으로 맞췄다. 대신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메모리 용량 등 사양을 하향 조정했다. 복잡한 연산이 불가피한 고사양 게임을 할 때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를 강제 적용했다가 논란이 됐다. 발열 위험을 소프트웨어로 제한한 것인데, 고가의 스마트폰으로 최신 게임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GOS를 고객 선택 사항으로 바꿨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브랜드 가치 하락은 막을 수 없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애플은 워낙 충성 고객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감성과 편의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며 "힌지(접히는 부분) 주름처럼 폴더블폰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 폼팩터의 혁신을 보여줘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해 빛을 보지 못한 화면이 돌돌 말리는 'LG 롤러블'을 예로 들었다. 애플, 한국 매장 확장하고 간편결제 도입까지 여기에 애플은 올해부터 삼성전자 텃밭인 한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18년 1월 가로수길에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를 개점한 데 이어 2021년 여의도, 2022년 명동·잠실 등 4개의 매장을 서울에서 운영 중이다. 강남과 홍대에서도 선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부산에서 근무할 '솔루션 컨설턴트' 계약직 공고를 내 관심을 끌었다.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론칭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대카드와 배타적 사용권 계약을 맺고 금융감독원 약관 심사를 통과했으며 법률 검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통화녹음과 '삼성페이'의 간편함 때문에 아이폰으로 넘어가는 것을 꺼린다. 그런데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오면 일부 젊은 삼성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페이도 걱정인데, 앱 기반 '오픈페이'까지 등장했다. MST(마그네틱보안전송)의 삼성페이와 NFC(근거리무선통신)의 애플페이와 달리 오픈페이는 카드사 한 곳의 앱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신한·하나·KB국민카드가 참여했으며 연동 카드사가 많아질수록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편의점과 커피숍 등 결제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 애플페이와 달리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오픈페이가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제 편의성 차원에서 별 차이가 없어져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삼성페이가 리더십을 지키려면)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여러 할인 혜택과 페이백 등 젊은 고객들이 관심을 갖는 부가서비스를 선보여야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의 두뇌인 삼성전자의 AP(중앙처리장치) 브랜드 '엑시노스'의 변신도 예고된다. GOS의 굴욕을 벗고 애플의 자체 개발 칩에 맞선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 조직개편 과정에서 MX사업부 내 '갤럭시 전용 칩'을 만드는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칩 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미국 퀄컴의 AP 탑재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스마트폰을 처음 만든 애플은 AP를 온전히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년 2월 공개가 유력한 삼성 '갤럭시S23' 시리즈에 쏠린다. 쪼그라든 시장에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플래그십 모델의 성공 여부가 2023년 수익성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폴더블 모델의 외형 변화가 예상되고 물량도 전년 대비 올해 50%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3 07:00
경제

출소 이후 더욱 머리 복잡해진 삼성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쉽게 풀리지 않는 난제들에 둘러싸였다. 지난해 출소 이후에만 하더라도 활발한 활동으로 국내 경제 부양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경영승계 재판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데다 노사 문제와 대형 인수합병(M&A) 지연 등이 겹치며 초격차 전략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영승계 재판·노조 골칫거리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신경을 써야 하는 현안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불법 경영승계 의혹과 관련해 매주 목요일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이 재판과 관련해 검찰 측에서 내세운 증인만 100명이 넘기 때문에 심리만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1월까지 공판 일정이 잡혀있다. 검찰 측 증인 심리만 해도 해를 넘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법 경영승계 재판도 골치 아픈 데 검찰에서는 다른 혐의로 이 부회장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웰스토리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최지성 당시 미래전략실 실장을 고발한 사건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1일까지 수원 삼성전자와 본사와 성남 삼성웰스토리 본사를 이틀 연속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웰스토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영승계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겨냥하고 있어 향후 기소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공정위는 웰스토리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확보한 순이익을 대부분 삼성의 오너 일가가 최대 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에 배당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고발 대상과 내용에는 이 부회장과 경영 승계와 관련된 부분이 없었다”며 수사 확대에 대해 경계했다. 검찰은 최 전 실장을 불러 계열사가 웰스토리를 지원하게 된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웰스토리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계열사에 입힌 손해를 추산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수사선상에 올려두고 있어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금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협의회와의 임금협상이 역대 최초로 4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2~3월 중 당해 연도의 임금인상률을 확정해왔다. 그러나 연초부터 협상을 벌여온 노사협의회는 임금인상률과 복리후생 개선안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 측은 역대 최고 수준인 기본인상률 15.7%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는 최초로 파업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출소 후 공식적으로 노조를 인정했기 때문에 임금협상 타결 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기약 없는 M&A와 주가 회복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독 등에서 근무한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를 영입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머로우소달리에서 근무한 오 다니엘 이사가 IR팀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에 발맞춰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통솔하고 있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이번 영입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팀장이 아니라 IR 팀원일 뿐이다. IR팀 또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는 상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IR팀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신저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 주가다. 12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1.33% 떨어진 6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10만 전자’를 바라봤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대 실적에도 맥을 못 추고 있어 ‘동학개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다양한 요소들이 주가 상승을 막고 있다. 그중 대형 인수·합병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거들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대형 M&A가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지난 정기 3월 주주총회에서 “현재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M&A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M&A 협상 진전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휴대폰 등 기기 결함에 대한 이슈가 논란이 되면서 주가는 더욱 하방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A에 대해 접촉이나 협상이 있었다면 공개가 됐을 텐데 감감무소식이다. 글로벌 정세상 현시점에서 대형 M&A 가능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13 07:00
경제

삼성전자 500만 동학개미, 지난 1개월 3조원 순매수 '줍줍'

동학개미들이 ‘6만전자’로 밀린 삼성전자를 대량 매수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2월 21일∼3월 18일)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1515억원 순매수했다. 동학개미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446억원, 1조2760억원 순매도 하며 던진 삼성전자 주식을 고스란히 쓸어 담았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장중 7만원 아래로 밀려난 지난 7일 하루 동안 6277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8일 기준 7만700원으로 작년 말(7만8300원)보다 9.71% 낮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6만8000원대까지 떨어진 뒤 연말에 하락세를 회복했지만 다시 ‘6만전자’로 떨어지며 개인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국민주’인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연말 506만6351명에 달한다. 동학개미들의 지지에 목표가를 내리던 증권사들이 연초 줄줄이 목표가를 올려 잡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추세적 회복은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업황에 더 많이 연동되는 SK하이닉스 등과 달리 삼성전자는 주가가 올라가려면 메모리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파운드리까지 성과가 좋아야 한다”면서 “최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등 스마트폰 이슈가 워낙 컸고, 파운드리 사업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하락과 스마트폰 우려 해소, 파운드리 사업 등 부분들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또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 여력 축소, 팬데믹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소비 축 이동 등으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20 13:43
생활/문화

삼성 노태문, 개미들 반발에도 사내이사로…'GOS' 꼬리표는 부담

스마트폰 성능 조작 논란에 휩싸인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사장)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회사 내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지만, 대표이사가 나서 고객 불만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한 만큼 부담감은 막중해졌다. 노 사장은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품질 개선을 당면 과제로 받아들게 됐다. '사내이사' 노태문, 예상 깨고 압도적 찬성률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97.96%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현실적으로 부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반대율이 두 자릿수는 나오지 않겠냐는 소액주주들의 예상을 깼다. 전자투표가 진행된 지난 15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들이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인증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최근 갤S22에 기본 탑재된 GOS(게임 성능 최적화)가 게임을 실행하면 이용자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구동해 화질을 강제로 낮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발열 등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GOS 사용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업데이트했다. 그런데도 과대광고와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난이 여전하다. 주총 현장에서도 GOS 사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관계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GOS 사태 노태문! 이사 선임 뭐때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트럭 시위에 나선 GOS 소송 모임은 전광판을 통해 '장사 그렇게 하는 거 아닙니다'라고 꼬집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주 질의응답 시간에 GOS 관련 내용이 처음으로 나오자마자 예상했다는 듯 곧바로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주주와 고객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그런데도 노태문 사장과 GOS를 향한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한 젊은 남성 주주는 "현재 GOS 사태와 관련해 삼성 팬들에게 합리적인 납득을 주지 못했다"며 "사내이사로 인정할 수 없다. 현재까지 진행하는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모든 총괄 책임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주는 "원가 절감에 기반을 둔 영업이익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 등 여러 면에서 고려가 필요하다"며 "선을 넘으면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표까지 사과…어깨 무거워져 이날 노 사장은 주총에 참석했지만,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사내이사 선임 전이라 발언권이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총이 끝난 뒤에는 가림막이 설치된 별도 통로로 이동해 입장을 물어볼 수 없었다. 노 사장은 당분간 'GOS 사태'라는 꼬리표 떼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회사 차원에서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고 업데이트 조치까지 완료했지만, 향후 신제품 출시에도 이번 논란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원가 절감 전략으로 100만원 미만까지 낮춘 플래그십의 가격이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 부회장은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해서 제공하려고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의 목소리가 컸다"며 "이런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7 07:00
생활/문화

[삼성전자 주총] 노태문, GOS 논란에도 가뿐히 사내이사 데뷔

스마트폰 성능 조작으로 구설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 사장이 동학 개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지만 어려움 없이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찬성 97.96%로 가결됐다. 표결에 앞서 한 젊은 남성 주주는 "현재 GOS(게임 최적화 성능) 사태와 관련해 삼성 팬들에게 합리적인 납득을 주지 못했다"며 "사내이사로 인정할 수 없다. 현재까지 진행하는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모든 총괄 책임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찬성했기 때문에 여기 있는 주주들이 현명한 표결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또 다른 주주는 "원가 절감에 기반을 둔 영업이익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 등 여러 면에서 고려가 필요하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 주가에도 영향을 준다"며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선을 넘는 원가 절감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노태문 사장을 잘 모르지만, 실적이 좋으면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며 노 사장을 감싼 주주도 있었다.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구동 앱의 종류에 따라 성능을 제어해 과대광고 및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플래그십 라인업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는 지난달 출시 초기에만 해도 흥행 분위기가 고조됐다. 사전판매 기간 약 102만대가 예약되며 자사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갤S22에 적용된 GOS의 의도적 성능 저하가 불만을 샀다. 고사양 게임을 실행하면 GOS가 소비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작동해 강제로 화질을 낮추는 등의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면서 단말기에 발열이 생기는 것을 차단해 고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최신 스마트폰의 성능을 부풀려 홍보했다고 비난했다. 노태문 사장은 전작인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일반 모델의 출고가를 100만원 미만으로 낮추는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는데,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원가 절감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을 맡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고객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6 11:29
생활/문화

[삼성전자 주총] 동학 개미 136% 증가…축제장 된 주총 현장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6일 자사 주주 수가 동학 개미의 폭발적인 증가로 2020년 말 약 214만명에서 2021년 말 약 504만명으로 136%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히 20~30대 젊은 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젊어진 주주들이 더 즐겁게 주주총회를 즐길 수 있는 장치들을 준비했다. 이날 제53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로비에는 '삼성전자 주주총회 포토존', '응원메시지 월' 등 전에 없던 새로운 구역이 마련됐다. 주주들은 이 포토존을 배경으로 주주총회 참석 인증샷을 찍을 수 있으며 '삼성전자 주주 인증', '삼성전자 올해도 화이팅' 등 문구의 토퍼(사진을 찍을 때 손에 들고 촬영하는 글자가 새겨진 장식품)를 받는다. 주주총회 참석을 기념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응원메시지 월은 주주들이 회사에 바라는 점이나 응원메세지를 작성해 부착하도록 안내하고, 부착된 메시지를 전자 표결을 하는 60초 동안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수원컨벤션센터에 마련된 DID(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에도 공개하는 등 주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주주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하는 시도를 했다. 메시지가 공유된 주주에게는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하며, 추첨으로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인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6 10:24
생활/문화

[삼성전자 주총] 한종희, 러시아 철수 가능성 묻자 말 아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시장 사업 철수 등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부회장은 16일 제53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한 주주가 스마트폰 점유율 1위 러시아 시장 철수 또는 공장 이전 계획 등 대러시아 전략이 있는지 묻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특히 직원과 가족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에 대한 제품 공급은 중단한 상태로, 앞으로도 사업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플랜을 준비하고 면밀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또 "우크라이나 국민의 희생과 고통이 확대되고 있어 인도적 차원에서 600만 달러 규모의 기부를 약속해 국제사회의 지원 흐름에 적극 동참했으며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6 09:56
생활/문화

[삼성전자 주총] 한종희 GOS 사태에 "심려 끼쳐 죄송" 사과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자사 스마트폰 성능 조작 논란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이하 갤S22)의 성능 제한 이슈에 한 주주가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GOS(게임 최적화 기능)와 관련해 주주와 고객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한 부회장은 옆으로 나와 90도로 허리를 숙여 주주와 고객들에 사과의 뜻을 표했다. 한 부회장은 "GOS는 게임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배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부회장은 또 "CPU와 GPU의 제한을 풀어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으로 최적화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단말 정책을 변경하더라도 사용자 안전에는 문제가 없도록 과도한 발열 방지 기능은 지속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또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주주의 질문에 "이미 사죄와 업데이트를 했다. 회사가 성장하고 제품이 많이 팔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6 09:49
생활/문화

[삼성전자 주총] 한종희 부회장 "코로나 팬데믹에도 호실적…주주·임직원 덕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 지난해를 돌아보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 여건이 무척 어려웠지만, 주주들의 관심과 임직원, 협력사의 헌신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280조원, 영업이익 52조원이라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한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한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은 폴더블폰 대세화 등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를 더욱 확대했으며, '네오 QLED TV'와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업계 리더십을 굳건히 했다"고 말했다. 또 "DS(반도체)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서버 중심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하면서 리더십을 공고히 했으며,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EUV(극자외선) 공정의 양산을 확대하고 미국 테일러시에 신규 공장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이를 통해 2021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746억 달러로 2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한 부회장은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1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제품 간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CE(가전)와 IM(모바일) 부문을 DX부문으로 통합했으며, 미래 지향적 인사 제도 정착을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도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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