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2월 21일∼3월 18일)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1515억원 순매수했다. 동학개미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446억원, 1조2760억원 순매도 하며 던진 삼성전자 주식을 고스란히 쓸어 담았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장중 7만원 아래로 밀려난 지난 7일 하루 동안 6277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8일 기준 7만700원으로 작년 말(7만8300원)보다 9.71% 낮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6만8000원대까지 떨어진 뒤 연말에 하락세를 회복했지만 다시 ‘6만전자’로 떨어지며 개인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국민주’인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연말 506만6351명에 달한다.
동학개미들의 지지에 목표가를 내리던 증권사들이 연초 줄줄이 목표가를 올려 잡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추세적 회복은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업황에 더 많이 연동되는 SK하이닉스 등과 달리 삼성전자는 주가가 올라가려면 메모리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파운드리까지 성과가 좋아야 한다”면서 “최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등 스마트폰 이슈가 워낙 컸고, 파운드리 사업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하락과 스마트폰 우려 해소, 파운드리 사업 등 부분들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또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 여력 축소, 팬데믹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소비 축 이동 등으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