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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잘나가던 편의점, 3분기 주춤...이유는

편의점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궂은 날씨와 긴 연휴로 기대 대비 아쉬운 3분기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점포 수를 확대함과 동시에 가성비를 앞세운 상품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지난 3분기 매출 2조20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감소했다.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매출은 3조902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44.6% 증가했다. GS리테일 영업이익이 40% 넘게 성장하긴 했지만, 이는 디지털 커머스 사업 적자 축소로 비편의점 사업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영향이다. 실제 편의점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난 2조2220억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780억원에 그쳤다. 통상 3분기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업계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가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국자는 99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35.6% 폭발적으로 증가(858만1000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적어 집콕족(집에만 있는 사람), 근거리 쇼핑객, 국내 여행 등 내수 소비가 많았다면, 올해는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이 증가한 게 매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까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을 견인했던 자가검사키트가 엔데믹 이후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이 컸다”고 했다.날씨의 영향도 있었다. 편의점은 사람들의 야외활동 빈도가 잦은 3분기가 성수기로 꼽히지만, 이번 여름은 장마가 길어지면서 매출이 부진했다.또 음료, 숙취해소제, 아이스크림 등 고수익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못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간편식과 디저트 부문에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아 수익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더욱이 물가 상승에 따른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높아진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문제는 4분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편의점의 경우 3분기 86에서 4분기 80으로 부정적 전망이 늘었다. 겨울철 활동량이 줄어드는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신규 점포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U의 점포 수는 1만6787개, GS25는 1만6448개로, 양사는 올해 800~900개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업계는 또 초가성비 메뉴를 내세워 집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GS25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초저가 상생 자체 브랜드(PB) '리얼프라이스'를 편의점에 정식 도입했다. 슈퍼마켓에서도 가성비 제품인 리얼프라이스 상품은 편의점 유사 상품과 비교하면 최대 50% 가량 저렴하다. GS25는 김혜자 도시락, 넷플릭스 점보 팝콘 등 차별화한 상품군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CU는 서민 막걸리, 서민 맥주, 서민치킨 등 1000~2000원대 초가성비 메뉴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PB상품으로 핫바, 라면, 밥, 티슈, 계란 등을 출시해 일반 상품의 절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가성비 상품이나 식품 구매 빈도가 늘고 있다"며 "PB·차별화 상품 등으로 인한 모객 효과가 4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08 07:00
경제일반

불황에 허리띠 졸라 매는 유통가…멤버십 혜택 축소 잇달아

유통업계가 멤버십 혜택을 잇달아 줄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우수고객(VIP) 멤버십 명칭을 기존 'MVG'에서 '에비뉴엘'로 바꾸면서 가족 단위로 매출을 합산해 등급을 매겼던 제도를 폐지했다.VIP 산정 금액 기준도 올렸다. 에비뉴엘 퍼플 등급은 올해 구매 실적이 4000만원 이상에서 5000만원 이상으로, 에비뉴엘 오렌지 등급은 18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가장 낮은 등급인 에비뉴엘 그린 등급은 기준 금액이 400만원 이상에서 1000만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등급별로 최소 200만원, 최대 1000만원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등급이 간소화하면서 일부 고객은 종전 대비 발렛파킹 등 백화점 이용 편의가 줄게 됐다. 에비뉴엘 퍼플 고객은 이달부터 본점 발렛주차 장소가 에비뉴엘관 1층에서 본관 1층으로 변경됐다. 잠실점에서는 본관과 에비뉴엘 1층에서 발렛주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으나, 지하 1층과 2층으로 바뀌었다.신세계백화점은 앱 알림 허용 고객에게 매월 1일 멤버스 바에서 음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중단했다.이달부터는 대전점 등 일부 지점에서 VIP 고객에게 제공하던 '포터 서비스'도 중단했다. 포터 서비스는 백화점에서 쇼핑한 후 짐이 많을 때 직원들이 고객의 차량으로 짐 옮기는 것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아이를 데려오거나 명절 등 특수 시즌에 짐이 많은 VIP 고객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였다.멤버십 혜택 축소는 비단 백화점만의 얘기는 아니다.올리브영은 지난 3일부터 멤버십 등급별 CJONE 포인트 적립률을 절반가량으로 축소했다. 베이비 올리브, 핑크 올리브 등급은 1.0%에서 0.5%로, 그린 올리브 등급은 1.5%에서 1.0%로, 블랙 올리브, 골드 올리브 등급은 2.0%에서 1.0%로 각각 적립률이 낮아졌다. bhc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역시 새해부터 멤버십 제도를 개편했다. 기존에는 40만~60만원 이상이던 VIP 혜택 기준 금액을 50만~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BBQ 역시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5%에서 3%로 조정한다.피자헛은 2018년부터 운영해 온 멤버십 포인트 적립 제도를 폐지했다. 그동안 적립된 포인트는 내년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엔 소멸된다.이처럼 유통 기업들이 멤버십 혜택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는 이유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 등 올해 어느 때보다도 경영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금융위기(2009년 1분기·73)와 코로나19 충격 시기(2020년 2분기·6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부정적인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소매·유통업체가 새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중복응답)으로는 전체의 48.2%가 '비용 절감'을 꼽았다. 소비 한파가 몰아닥칠 것이라는 예상에 허리띠부터 졸라맨다는 의미다.연초부터 이어지는 물가 상승에 유통 기업들의 멤버십 혜택마저 줄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30대 주부 A 씨는 "매달 물가가 오르고 있고 백화점·프렌차이즈까지 줄줄이 혜택을 취소하다 보니, 연초부터 '올해는 더 살기 힘들어지겠다'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9 07:00
부동산

몸뚱이는 커졌는데, 영업이익은 '영'…한숨 쉬는 건설사들

대형 건설사들이 올 3분기 실망스러운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정비 업계는 내년에도 원가 상승이 전망되고 건설 업황도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려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시공능력평가 2~5위권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위 현대건설은 올 3분기 매출 5조430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519억원) 대비 2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37억원으로 전년 동기(2204억원) 대비 30.2% 감소했다. 3위 DL이앤씨는 더 충격적이었다. 매출 1조84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68억원) 대비 2.3%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영업이익은 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2590억원) 대비 55.1% 폭락했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각각 매출은 늘었으나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했다. 포스코건설은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110억원 대비 61.26% 추락했다. GS건설도 매출 2조9530억원을 거두며 3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 1250억원으로 17.8% 줄었다. 정비 업계는 원자잿값 상승과 건설 경기 침체를 꼽는다. 건설업에 필수적인 시멘트 가격이 연초와 비교해 20~30% 급등했다. 시멘트 원가의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연탄은 지난해 톤당 평균 137달러에서 올해 2분기 376달러로 급등했다. 주요 시멘트 공급사인 삼표시멘트와 쌍용C&E는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거나,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치솟았던 철근과 목재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분석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건설 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24일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 체감경기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 9월(50.6)보다 2.8포인트(p) 하락한 47.8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물론 모든 건설사의 성적표가 낙제점을 받은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3분기 매출 4조 1890억원, 영업이익 3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130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요 사업장인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공사와 카타르 LNG 탱크 등 해외 주요 사업장에서 이익을 낸 덕분이다. 대우건설도 나이지리아 등 해외 건설 현장의 매출 덕분에 매출 2조5205억원으로 20.0% 늘었다. 영업이익은 83.0%이나 상승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에 금리까지 올라 미입주·미분양 금융비용도 늘었다. 특별한 대책이 없다면,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에도 건설 업계 전체가 영업이익 감소세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02 07:00
연예

임영웅-송가인, 광고시장 꽉 잡은 트로트 대세

트로트가수 임영웅과 송가인이 광고 시장을 꽉 잡았다. 코로나 19 여파로 침체한 경기에도 대세를 입증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진(眞)을 차지한 임영웅은 최근 가전 브랜드 청호나이스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청호나이스는 "당사의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트로트 신성 임영웅을 새 모델로 선정했다"면서 "생활가전 제품 주 구매 선택 층인 중·장년 여성들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는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5월부터 임영웅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조영수 작곡가가 만든 신곡 '이제 나만 믿어요' 발매와 동시에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음악방송 무대 영상은 네이버 클립에서 1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한국야쿠르트 발효홍삼 발휘, 뷰티 브랜드 리즈케이, 편강한방연구소 구전녹용 등 건강식품부터 자동차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광고시장을 섭렵했다. AP뉴스에 따르면 임영웅은 3월 가장 많은 광고를 찍은 모델 1위에 등극했으며 4월 중순까지 7개째의 모델 발탁 소식을 전했다.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의 인기도 현재진행형이다. 2020년 한돈 홍보대사로 송가인을 발탁한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송가인과 한돈은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돈가 하락,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한돈의 새 얼굴 송가인과 함께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송가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보해양조는 잎새주의 모델로 송가인을 기용한 뒤 지난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나 상승했다. 송가인은 올해도 제약회사 티어실원스, 패션 브랜드 르까프, 제이슨그룹 쇼핑 앱 공구마켓 등의 모델 발탁 소식을 전했다. 광고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침체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기용했다. 장년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점차 증가하고, SNS와 뉴미디어의 활용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트로트에도 아이돌 팬덤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임영웅이 바리스타룰스의 모델이 된 배경엔 팬이 있었다. SNS에서 해당 커피를 즐겨 먹는 임영웅의 모습을 브랜드 측에 알리고 모델로 기용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트와이스가 팬이 만든 합성 홍보물 덕분에 포카리스웨트 모델로 발탁된 사례와 비슷하다. 트로트에 대한 유통업계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빙그레 슈퍼콘은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캐릭터인 유산슬을 새 모델로 기용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막걸리 한 잔'으로 사랑받은 영탁은 예천양조의 막걸리 모델로 활동한다. '미스터트롯'에서 미를 차지한 이찬원은 건강식품 브랜드 정관장, 뷰티브랜드 웰더마의 얼굴이 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의 국내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광고시장도 약세였으나, 3월 들어 국내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서 일부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안정을 되찾는 양상이다"면서 4월 광고경기전망지수를 105.7로 분석, 전월 대비 강보합으로 전망했다. 관계자는 "4월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트로트 가수들 활약이 두드러졌다. 구매력이 강하고 다른 연령대보다 인구수가 1.8배 많은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지상파 광고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기 때문에 이들 소비층을 저격할 트로트 가수들이 제격"(전국 만 13~69세 일반소비자 4,000명 /일주일간 각 매체를 이용 및 시청한 사람의 비율)이라고 밝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4.22 08:00
경제

‘잔인한 4월’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경기전망 최악

기업들이 10년 만에 가장 암울한 4월이 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수출과 내수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경기전망 135개월 만에 최악 30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매출 상위 600대 기업들의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전망치는 59.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52)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 수가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 수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100보다 낮을 경우는 그 반대로, 매출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4월 경기를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전망은 역대 경제위기보다 매우 가파르게 악화했다. 일 예로 지난 금융위기 당시 BSI는 총 5개월에 거쳐 46.3포인트가 하락했지만 이번엔 불과 두 달 만에 32.7포인트가 하락했다. 그만큼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등 기타운송장비(44.2), 출판·기록물 제작(46.2) 등이 특히 어두운 전망을 했다. ━ 중소제조업 가동률 70% 아래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15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업황·경기전망 지수(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4월 전망 지수는 60.6으로 2014년 2월 전체 산업을 대상으로 통계를 수집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SBHI 역시 BSI처럼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 100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제조업 전망은 71.6으로 금융위기인 2009.3월(70.5) 이후 가장 낮았다. 실제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9.6%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8월(69.1%)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4년 2월부터 조사하기 시작한 비제조업도 5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섬유업, 인쇄·기록매체복제업, 건설업 등의 전월 대비 낙폭이 특히 컸다. ━ 가장 큰 애로는 “내수부진과 인건비” 중소기업들은 3월 현재 주요 애로 요인으로 내수부진(75%), 인건비 상승(43.6%), 업체 간 과당경쟁(35.8%), 자금조달 곤란(20.1%) 등을 꼽았다.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경제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것이라 언제 끝날지 시점이 불확실하고 국내위기와 세계위기가 결합한 복합위기라는 점에서 향후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이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피해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2020.03.30 15:07
경제

3인 가족 한 끼에 6만원 '훌쩍'… 외식이 두렵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한승근(41)씨는 최근 식당에 들렀다 깜짝 놀랐다. 1인분에 1만2000원인 삼겹살의 양이 고작 7조각에 그쳤기 때문이다. 양이 턱없이 모자라 2인분을 추가한 뒤 찌개와 밥·음료수까지 먹고 나니, 3인 가족 한 끼에 6만원이 훌쩍 넘었다. 한씨는 "삼겹살뿐 아니라 곱창만 봐도 가격이 1만6000원 정도 되는데 양은 150g밖에 안 돼서 배가 차는 것 같지 않다"며 "급격히 오른 물가 탓에 외식하기 무섭다"고 했다.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싶어도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들다. 치킨 한 마리에 2만원인 시대기 때문이다. 한씨는 "주변 사람들끼리 '자식 성적이랑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한다"며 "외식 물가는 앞으로 더 오를 텐데 생활비가 너무 빠듯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저물가라는데 정작 외식 물가는 2.7%↑치솟는 외식 물가에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자물가는 정체되고 있지만 외식 물가는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서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어서다.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0월(4.3%)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외식 물가는 자장면·김치찌개 등 서민들이 자주 소비하는 음식 39개 품목의 물가를 측정한 것이다.품목별로 보면 떡볶이가 올해 1∼10월 5.1%나 올라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갈비탕(5.9%) 자장면(4.4%) 볶음밥(4.0%) 등은 2011년 당시 물가 상승 폭에 근접했다.실제 직장인 점심값은 올해 들어 500원·1000원 등 조금씩 계속 오르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한식당은 대표 메뉴인 김치찜과 김치찌개 가격을 8000원에서 최근 8500원으로, 중구의 한 평양냉면집은 물냉면 한 그릇 가격을 지난해 1만3000원에서 올해 초 1만4000원, 최근 1만5000원으로 인상했다.서울 서대문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연명모(37)씨는 "회사 주변 식당들이 최저임금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 탓에 점심을 사 먹기 겁난다"며 "최근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자영업자들도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외식 업체 경영주 3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식 산업 경기전망 지수는 67.41로 지난 2분기보다 1.57포인트 하락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만원 치킨' 시대… "배달 음식도 비싸다"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도 만만치 않다. 야식의 대명사인 치킨은 '2만원 시대'를 맞았다.BBQ는 프라이드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하는 등 3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2009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가격 상승이다. 기본 프라이드치킨의 가격은 1만8000원인데 배달비 2000원을 포함하면 2만원이 되는 셈이다.3대 피자 브랜드들도 가격을 조정했다. 피자헛은 주요 피자 가격을 1000원 올렸다. 미스터피자는 400∼2000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지난 4월 이미 가격을 올린 도미노피자는 지난달부터 고객 혜택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문제는 국내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0.1%포인트 낮은 2.6%로 제시했다. 이는 2.7∼2.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노동·자본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활용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보다 증가율 전망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총수요 부족 등으로 충분한 성장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외식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님은 없고 비용만 올라가니까 객단가를 올리기 위해 외식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고,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는 데 힘써야 외식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12.06 07:00
연예

하반기 프랜차이즈…PC방 ‘웃고’ 피자 ‘운다’

하반기에 PC방 업계는 호황, 피자업은 불황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319곳을 상대로 '2012년 하반기 프랜차이즈 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8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산업 경기전망지수가 73으로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아 침체가 예상된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지만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 보면 PC방 전망지수는 국내외 유명 게임업체의 신작 출시에 힘입어 최고치인 156을 나타냈다. 화장품(100)은 중저가 화장품 인기에도 수입화장품의 저가 공세로 고전이 예상됐다. 커피(95), 편의점(90), 치킨(79), 이·미용(74), 제빵·제과(71), 건강식품(67), 외식(67), 문구·사무용품(65), 교육(62), 주류(60), 자동차관련 서비스(53)도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자(51)는 불황에 따른 소비감소로 가장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트렌드로는 웰빙(43.5%)을 가장 많이 꼽았고 레저·오락(18.8%), 친환경(17.6%), 건강(5.9%), 저가제품·서비스(3.5%), 교육(2.4%), 카페형 점포(1.2%) 등의 순이었다. 하반기 예상되는 어려움으로는 소비위축(32.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매출원가 상승(21.4%), 경쟁심화(16.8%), 가맹점 창업 저조(8.1%), 불확실한 경제상황(7.8%) 등이 뒤를 이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2.07.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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