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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위드 코로나 시대…세계 경마 시장의 생존전략

경마산업, 말 생산·판매업, 승마산업 등을 포함한 전 세계 말산업 시장 가치는 360조원으로 추정된다. 경마산업은 생산·경매·발매산업과 유기적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경마시행이 차질을 빚게 되면 1차 산업인 말 생산산업이 약화되고, 사료설비 제조와 같은 2차 산업과 경마서비스, 관광산업과 같은 3차 산업이 모두 흔들린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경마산업 주체들은 말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비대면 전략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 세계 3대 경마대회인 영국의 로얄애스콧과 미국의 켄터키더비는 온라인 발매에 기반한 무관중 경마로 진행됐다. 로얄애스콧은 전파를 타고 120여개 국에 중계됐고 전년 대비 50% 증가한 베팅 규모를 기록했다. 1920년부터 시작돼 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개선문상도 온라인이 중심이 되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평소 5만명이 10월 첫 째주 일요일에 파리 롱샴 경마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5000명만 현장에서 경마를 관람할 수 있고 그 외는 경주실황 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대회를 즐길 수 있다. 일본도 관중 없는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경마팬들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마권을 살 수 있다. 일본경마중앙회(JRA)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매출은 1조4753억엔(16조 3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외부활동은 감소하고 언택트 레저는 증가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홍콩도 ‘비대면’ 발매로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19 광풍에도 2019-2020 시즌은 역대 3번째 매출을 기록했다. 세금으로 121억1000만 홍콩달러(1조8503억원)를 납부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홍콩사회에 톡톡히 보탬이 됐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홍콩은 지점(장외발매소)을 폐쇄하며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온라인 발매 덕택에 직전 시즌 대비 매출 감소는 2.6%에 머물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관중을 입장시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곳도 있다. ABC 등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 경마장은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 지난 3일부터 전체 수용인원의 1%인 300명 입장을 허용했다. 알링턴 경마장 관계자는 “매출의 85%가 온라인발매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응원의 열기를 가미한다는 뜻에서 부분 입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주 퀸즈랜드주는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다가 지난 6월 22일부터 일부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퀸즈랜드주의 둠번 경마장과 이글팜 경마장은 주 정부가 규정한 1인당 4㎡, 2m 기준에 따라 관중을 입장시키고 있다. 2016년 레이싱퀸즈랜드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경마 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9억6000만 달러(1조1423억원)에 이르고 정규직 종사자만 7500명을 넘는다.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 정부에서도 경마 산업을 지속 시행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11 07:00
연예

[승마] 그림 속 말 이야기 21. 관중석 앞에서

▲오현미(40)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파리에서 경마가 유행하기 시작한 때는 19세기 중반이다. 당시 나폴레옹 3세는 파리를 근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 개발 사업을 벌였다. 좁은 골목길을 밀어버리고 거대한 대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지금의 격자 무늬식 도시구획을 실행했다. 이를 통해 황제는 파리를 근대 도시로 새로이 성형했다. 볼로뉴 숲 또한 그 대상이 됐는데 넓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새로 꾸민 숲 안에 파리 사람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레져 시설들을 갖추었다. 나폴레옹 3세는 영국의 인기 스포츠였던 경마를 들여오기 위해 이 숲 안에 대규모 관중석을 갖춘 롱샹경마장을 조성했다. 경마에 대한 나폴레옹 3세의 열정은 경마 규칙을 정하는데도 관여할 정도로 열렬했다. 황제의 주도로 조성된 근대적이고 세련된 롱샹경마장은 1857년에 개장한다. 인상주의의 거장인 에드가 드가가 경마를 그림의 주제로 삼기 시작한 때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롱샹경마장이 조성된 지 8년 뒤인 1865년 프랑스 경주마가 영국에서 열린 중요한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는 사건을 계기로 파리의 경마산업은 수천 명의 관중을 끌어 모으며 대도시 파리의 주요한 볼거리로 부상한다. '관중석 앞에서'는 드가 특유의 화면 구성이 돋보인다. 오른쪽 전경에 있는 말머리를 과감하게 잘라낸 구성이 마치 무심코 찍은 스냅샷처럼 보이지만 이는 드가가 세심하게 고려하고 계산하여 구성한 화면이다. 그림 속 화면은 늘씬한 다리를 가진 경주마들을 탄 기수들이 색색의 파라솔을 든 관중들 앞을 행진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멀리 긴장한 말이 신경질적으로 날뛰는 모습을 지나 더 멀리에 있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공장굴뚝으로 시선이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구성되었다. 드가는 사실 경마장과 경마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경마가 아닌 다른 것들에 주목했다. 드가에게 경마는 파리인의 새로운 여가활동으로 부상한 스포츠로 새로운 동작과 장면을 관찰할 수 있는 무대였다. 그는 항상 과거지향적인 역사화가 아닌 자기 시대를 보여주고자 했다. 드가는 “근대의 작품은 ‘작은 구석, 한 순간, 파편’을 그릴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드가의 눈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 지는 근대인은 항상 고립된 개인들이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기수들 또한 서로 기수들이라는 동일한 정체성을 지닌 집단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서로 시선조차 교환하지 않는 개인들로 그려졌다. 그들이 탄 말들 또한 향하고 있는 방향이 제각각이다. 왼편에 그려진 관중들도 한 무리의 집단이라기보다 각자의 세계를 가진 도드라지고 고립된 주체들로 그려져 있다. 드가는 몰입되지 않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의외의 곳에서 자기 시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근대의 본질적인 면을 발견했고 사실주의자처럼 그림으로 기록했다. 드가의 시선으로 그려진 경기 전 긴장한 기수들과 말들, 그리고 경마경주를 보기 위해 모여든 파리인들의 모습은 개인들로 파편화된 근대인의 초상으로, 이 하나의 장면에서 파편화된 우리의 모습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양희원(34) KRA한국마사회 교관드가는 이 작품 외에도 많은 수의 경마 관련 작품을 그렸다. 덕분에 우리는 드가를 통해 19세기 중~후반의 유럽 경마를 볼 수 있는데과거 유럽의 경마와 현재의 경마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다. 현재의 경마와 당시 경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등자로 볼 수 있다. 그림속 경마기수의 등자는 현재의 승마선수들이 사용하는 길이로 등자가 맞춰져 있다. 하지만 현재 경마 기수의 등자 기르는 극한적으로 짧다. 경마가 발전하면서 몽키 스타일의 승마법이 개발 됐기 때문이다. 그림 속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기수들이다. 기수들은 하나 같이 안전장구(헬멧·프로텍터) 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경주마의 장비도 심플하다. 기본적으로 복잡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인데 말에 되도록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하지만 현재라면 그림 속 말이 경주에 출전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기수는 무조건 출전 불가다. 안전장비 착용 의무를 위반 했기 때문이다.드가가 생존한 시기에는 지금처럼 까다롭게 경주 운영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까다로운 규정을 모두 통과해야 경주에 참가할 수 있다.말들은 품종은 모두 서러브렛이다. 전형적인 서러브렛으로 어린말들이다. 말들은 상당히 날씬하고 군살이 없는 체형을 가지고 있는데 경주를 위해 탄생한 서러브렛의 체형적 특징이다. 어린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가장 뛰쪽에 위치한 말이 한쪽으로 튀는데 이런 행태는 어린말들의 특징이다. 또 꼬리를 가위로 자른 것 처럼 잘랐는데 현 경주마와는 다른 관리법이다. 한편 유럽에서 경마가 활성화된 곳은 영국이고 나머지 유럽국가들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유럽 말산업의 대표격인 독일에서 경마는 크게 쇠퇴했다. 이들이 경마를 하지 않는 이유는 생산자 입장에서 승용마 생산 육성을 통해 얻는 수익이 경주마 생산보다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정리=채준 기자 2012.06.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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