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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 '큰 그림' 위해 2조 실탄 활용?

최근 본격화된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현대차그룹의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토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해결하지 못한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성공적인 상장이 정의선 회장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큰 그림에 요긴한 ‘실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기업공개(IPO) 추진 의사를 밝힌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이어 IPO 흥행을 위한 전략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르면 9월, 늦어도 올해 내 상장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정 회장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 주목을 모으고 있다. 23.29%로 현대글로비스 주식 지분이 가장 많고, 다음이 11.72%를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1대 개인 대주주이기도 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성공 여부는 실탄 확보와 추후 합병을 위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은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정 회장이 지분 11.72%를 모두 매각한다면 1조2000억원가량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책임경영이 중요하기 때문에 총수가 회사 지분을 쉽게 매각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건설 계열사들의 합병을 고려한다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식 매각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대주주인 현대건설이나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1, 2, 3차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 3사 합병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 합병하며 지난 4월 통합 출범했다. 정 회장은 현대오토에버의 지분을 9.57%를 보유하고 있다. 2차는 건설 계열사의 합병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합병으로 계열사 구조를 단순화한다면 지주사 설립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마지막 3차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 등의 지분을 충분히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지분을 늘리며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 확보를 위해 실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토에버 지분 청산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현대엔지니어링 1조2000억원과 현대오토에버 2000억원 규모의 실탄 마련이 가능하다. 여기에 정 회장 부자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해소를 위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정 회장이 23.29%, 정몽구 명예회장이 6.71%로 총수일가가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20%까지 지분을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10% 지분을 처리하면 7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정 회장이 시나리오대로 지분을 매각한다면 2조원 이상의 실탄을 장착할 수 있게 된다. 이 실탄은 현대차(2.62%)와 현대모비스(0.32%) 등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과 헤지펀드 엘리엇에 발목이 잡혔다.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크게 4개의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정의선→존속 법인(지주사)→현대차→기아차로 간소화하는 게 개편의 핵심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진행되거나 계획되고 있는 건 전혀 없다. 미국 투자와 미래 모빌리티 관련 현안 등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5 07:00
경제

이재용 변호인과 검찰 '경영권 불법승계 끝장 공방' 시작부터 신경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호인 측과 검찰이 ‘끝장 공방’ 시작부터 재판 일정과 관련해 불꽃 신경전을 벌였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에서 열린 첫 공판 준비기일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통상적 경영활동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가 범죄라는 검찰 시각에 동의할 수 없고 공소사실도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판준비기일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듣고 향후 공판의 쟁점 사항을 정리해 재판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절차다. 향후 재판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 변호인과 검찰 간 불꽃이 튀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증거기록만 368권, 약 19만 페이지에 달한다"라며 "기록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다음 재판까지 최소 3개월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변호인들도 "하루에 기록을 1000페이지씩 봐도 200일"이라며 고충을 호소했다. 반면 검찰은 "수사기록이 방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변호인들이 그동안 장기간 피고인 측을 변호해오며 기록 확인이 많이 돼있다"며 신속한 재판 진행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줄 안다"면서도 내년 1월 14일 다음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진술을 듣기로 했다. 이후 재판부는 정식 공판을 열어 사건을 본격적으로 심리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22 16:18
경제

청와대 "박근혜정부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검토 문건 발견"

청와대는 14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지원 방안을 검토한 내용이 담긴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민정비서실 공간을 재배치하던 과정에서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생산한 문건 등 300여 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문건과 메모는 2014년 6월 11일부터 2015년 6월 24일까지 1년여의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생산된 자료로, 장관 후보자 등 인사자료와 국민연금 의결권 등 각종 현안 검토자료, 지방선거 판세 전망 등 기타 자료 등이라고 박 대변인은 말했다.박 대변인은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조사'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관련 조항과 찬반 입장, 언론보도, 국민연금 기금 의결권 행사지침이 들어 있다"며 "직접 펜으로 쓴 메모 원본과 또 다른 메모의 복사본이 담긴 청와대 업무용 메일을 출력한 문건"이라고 말했다.그는 "이 중에는 자필 메모로 '삼성 경영권승계 국면→기회로 활용'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 모색' '삼성의 당면 과제 해결에는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 등이 쓰여 있다"고 했다.박 대변인은 "'문화예술계 건전화로 문화융성 기반 정비' '건전보수권을 국정 우군으로 적극 활용' '문체부 주요 간부 검토, 국실장 전원 검증 대상' '문화부 4대 기금 집행 부서 인사 분석' 등도 들어 있다"고 말혔다.박 대변인은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자료도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대리기사 남부고발 철저 수사 지휘 다그치도록' '교육부 외 애국단체·우익단체 연합적으로 전사들을 조직'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전했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7.07.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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