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건
산업

다시 맥 못 추는 홈쇼핑...올해는 더 어렵다

홈쇼핑 업계에 찬바람이 몰아쳤다. 지난해 주요 홈쇼핑 4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이 더해진 결과다. 고물가에 올해 전망도 어둡다.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12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해 전년(723억원) 대비 4.1%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익 감소 폭이 한 자릿수 대이긴 하지만 2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GS홈쇼핑은 1179억원의 이익을 내놓았지만, 전년(1426억원)과 비교하면 17%나 떨어졌다. 현대홈쇼핑의 타격은 더 컸다. 같은 기간 6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 역성장했다. 롯데홈쇼핑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9%나 급감했다. 3분기까지 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100억원의 이익을 내며 가까스로 흑자를 냈다.홈쇼핑 업계의 실적 부진 요인은 TV 시청자 수 감소에 있다. 홈쇼핑의 잠재적 소비자인 TV 시청자 수가 급감하면서 자연스럽게 홈쇼핑 매출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 것이다.매년 늘고 있는 '자릿세' 개념의 송출수수료 부담 역시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전체 방송 사업매출의 약 65%를 유료방송사에 수수료로 지급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주요 홈쇼핑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취급고 하락에도 송출수수료는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업계가 성장 동력을 잃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계는 성과급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지급하지 않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김재겸 대표이사 명의의 사내 공지를 내고 지난해 경영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도 성과급 규모를 줄였다. 현대홈쇼핑은 기본급의 100% 수준이던 성과급을 최근 70% 수준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대비 30%가량 줄어든 수치다. 문제는 올해도 홈쇼핑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엔데믹에 따라 TV 시청 인구의 지속 하락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업계는 타개책으로 '채널 다변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TV 밖으로 나와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롯데홈쇼핑은 유튜브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강화하고, 벨리곰·가상인간 루시 등 자체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원 소스 멀티채널(OSMC) 전략도 선보인다. 좋은 상품을 소싱해 채널(TV, 모바일 라이브 등) 성격에 맞게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GS샵은 최근 숏폼 콘텐츠 서비스인 ‘숏픽’을 오픈했다.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데이터 홈쇼핑·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콘텐츠다. 스마트폰 화면을 톡톡 터치하며 모바일 콘텐츠를 찾아다니는 '태핑(tapping)족'을 잡겠다는 전략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이상 TV홈쇼핑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의 한계를 넘어 생존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다"며 "탈 TV와 더불어 보다 강력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13 07:00
산업

실적과 업황 따라 엇갈린 LG와 삼성의 성과급

삼성과 LG의 성과급 규모가 엇갈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한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최고 수준인 665% 지급률은 세탁기 글로벌 1등 지위를 굳히며 최대 매출에 기여한 리빙솔루션사업부에 책정됐다. H&A사업본부는 작년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해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를 확실시했다.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에는 기본급의 455%가 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된다. 지난해 VS사업본부는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다른 사업 부문의 성과급 지급률은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200∼300%,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 135∼185% 등이다.반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은 0%로 책정됐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DS 부문은 그간 거의 매년 초에 연봉의 50%가량이 성과급으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한파에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삼성전자 다른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 46∼50%, 삼성디스플레이 46∼49%,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39∼43%, 생활가전(DA) 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각각 10∼12% 등이다.OPI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인 목표달성장려금(TAI)에서도 작년 하반기 DS부문 지급률은 기본 12.5%로, 상반기 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특히 DS부문 사업부별로 보면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지급률은 0%로 책정됐다. 다른 사업부는 메모리사업부 12.5%,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25% 등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28 17:55
금융·보험·재테크

5대 은행 1인당 평균 소득 1억 넘었다...하나은행 1억1500만 1위

지난해 5대 은행 임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중에는 하나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1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소득은 1억1006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1억1485만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1억1369만원), 신한은행(1억1078만원), NH농협은행(1억622만원), 우리은행(1억476만원) 순이었다.하나은행 관계자는 "2021년 경영성과급 지급액이 2022년 근로소득으로 귀속돼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평균 소득은 급여와 상여로 나눠진다. 5대 은행 중 상여를 제외한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높았던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9103만원에 달했다. 인터넷은행까지 포함하면 토스뱅크의 평균 급여가 유일하게 1억원을 넘는 1억757만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까지 포함하면 카카오뱅크의 1인당 평균 소득이 1억35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토스뱅크는 1억1604억원, 케이뱅크는 8945만원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제외한 카카오뱅크 임직원의 1인당 근로소득은 1억305만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중 1인당 상여 평균이 5055만원으로 가장 높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은행 임직원의 희망퇴직금 현황도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 모두 지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5대 은행에서만 2357명이 희망퇴직을 결정했다.5대 은행의 1인당 희망 퇴직금 지급액 평균은 3억5548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4억79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3억7600만원), 우리은행(3억7236만원), 농협은행(3억2712만원), 신한은행(2억9396만원) 순이었다. 다만 퇴직자의 기본퇴직금까지 합하면 희망퇴직자가 받은 퇴직금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01 16:17
산업

대한항공 노사, 2023년 임금교섭 조인식 가져

대한항공은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에서 우기홍 사장, 오필조 노조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고 18일 밝혔다.올해 임금인상 합의안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52.57%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임금은 3.5% 인상되며 경영성과급 최대 지급 한도가 기존 기본급의 300%에서 500%로 확대된다. 직원들의 복리후생도 개선된다. 임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제주 생수를 복지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이를 직원 복지몰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한시적으로 직원 1인당 50만 포인트의 복지 포인트도 지급한다.장애 자녀에 대한 특수교육비 지원 폭을 늘리고, 경·조사 지원금도 상향 조정한다. 직원 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도 기존 미혼 30세에서 35세로 높인다.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대한항공은 어떠한 위기상황도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뜻깊은 이번 협상을 계기로 상생의 노사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18 14:30
경제일반

대한항공 노사, 임금 3.5% 인상 잠정 합의

대한항공과 대한항공노동조합(이하 일반노조)은 5일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2023년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노사의 잠정 합의안 주요 내용은 임금 총액기준 3.5% 인상과 경영성과급 최대 지급한도 확대(기존 300→500%) 등이다.노사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를 도입하는 등 직원 복리후생도 확대키로 했다. 현재 지급 중인 생수를 복지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이를 직원 복지몰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한시적으로 직원 1인당 50만 복지 포인트도 지급한다.장애 자녀에 대한 특수교육비 지원 폭을 늘리고, 경·조사 지원금도 상향 조정한다. 직원 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도 기존 미혼 30세에서 35세로 높인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도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한층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상생할 수 있는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05 15:38
금융·보험·재테크

은행권, 임금 인상률·성과급 지급률 껑충

주요 시중은행들이 임금인상률이나 성과급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의 성과급이나 임금 규모 역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4곳 은행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률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가장 늦게 2022년 임단협 협상을 진행한 우리은행은 최근 성과급을 제외한 대부분 사항에 합의한 상태다.현재 우리은행은 임금 인상률을 기본급 기준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높였다. 또 직원 사기 진작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꿀머니 200만포인트를 지급했다.다만 성과급의 경우 200%대 후반에 잠정 합의했지만 아직 확정 짓지는 못한 상태다.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률을 확정한 곳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일반직 임금상승률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로 높이고, 사무직은 3.2%로 유지했다. 또 신한은행의 임금인상률 역시 일반직(2.4%→3%)과 리테일 서비스·사무직(3.6%→4%) 모두 높아졌다.아울러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임금인상률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상승했다.이들 은행의 성과급 지급률 역시 인상 폭이 커졌다.하나은행은 2022년 임단협을 통해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책정했다. 2021년 임단협에서 기본급의 300%를 지급했던 것보다 50%포인트 높아졌다. 또 신한은행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 361%(현금 300%·우리사주 61%)를, NH농협은행은 기본급 400%를 각각 책정했다. 신한은행은 직전해 기본급의 300%(현금 250%·우리사주 50%)을, 농협은행은 350%를 지급한 바 있다.KB국민은행은 2022년 임단협에서 기본급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전년에는 기본금의 300%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에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 서민의 부담은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의 성과급 지급률 상승에 따라 은행권의 '돈 잔치'를 바라보는 여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19 11:42
IT

LGU+, 육아휴직 기간 1년→2년 확대…모성 보호 차원

LG유플러스가 임직원의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1일 '육아 목적의 휴직' 제도를 신설했다. 최장 1년인 법정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한 임직원이 1년을 추가로 쉬면서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했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임직원 중 법정 육아휴직 기간을 소진했거나, 이 기간을 두 차례 나눠 사용해 더는 법정 육아휴직을 쓸 수 없는 직원들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 자녀의 나이·학년이 추가 휴직 기간 시작일 기준으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추가 육아휴직 기간도 법정 육아휴직과 동일하게 근로기간으로 인정된다. 최대 두 차례까지 나눠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같다. 다만 추가 휴직 기간은 무급 휴직으로 정했다. 명절 부가 급여나 경영성과급 지급 대상에서도 대부분 제외된다. 법정 육아휴직 기간에 정부 육아휴직급여와 별도로 통상임금의 3분의 1을 지급하는 것과 차이를 뒀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모성 보호를 위해 최대 6개월의 임신 휴직(무급)과 급여 차감 없는 임신부 근로시간 단축제, 임신 중 검진 휴가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24 09:58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금리 인상에 차주는 '울상'… 은행은 '성과급'에 미소

금리가 또 오른다. 은행은 예·적금 금리부터 올리고 있지만, 대출 금리도 꿈틀대고 있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코픽스는 전달 대비 0.14%포인트 높은 1.69%로 집계됐다. 지난 11월 코픽스는 1.55%였는데, 이 역시 전달보다 0.26%포인트 오른 것이었다. 야속하게 오르는 '여신금리' 상승폭에 대출을 실행한 차주(대출자)들은 울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은행 대출금리 0.0n% 차이로도 대출을 갈아탄다"고 했다. 즉,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차주에게는 부담이 된다는 얘기로도 볼 수 있다. 반면 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급증으로 인한 이자수익이 늘어나면서 '성과급 잔치'를 열고 있어 온도 차가 크다. 계속 오른다…대출 이자에 '곡소리' 1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평균 개인신용대출금리는 연 3.89%~6.00% 수준이다. 2020년 말 신용대출(1등급·1년 만기) 금리는 연 2.65~3.76%였다. 주택담보대출도 오름세다. KB국민은행의 'KB주택담보대출변동(일반자금)' 상품만 봐도 전월 3.59%던 금리가 최저 3.86, 최고 5.06%로 뛰었고 신한은행 '신한주택대출(변동금리)' 상품도 전월 3.64%에서 최저 4.06%, 최고 4.86% 금리를 나타냈다. 이마저도 아직 '덜 오른' 상태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추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연 1%→1.25%) 올리면서, 대출 금리 상승은 더 가팔라 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채와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은행들이 대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상승한다. 기준금리가 오름으로 가구당 더 내야 하는 이자는 16만1000원 정도다. 한국은행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총 3조2000억원 늘어난다고 했을 때의 계산식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대출 규모(1744조7000억원)에 변동금리 비중(73.6%)으로 추산한 결과라,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르는 걸 고려하면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서서히 반영될 것"이라며 "예·적금 상품부터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에는 코픽스 상승분이 반영돼야 해서 더 늦게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대출자들은 울상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았다는 A 씨는 "신한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었다"며 "12월 13일 금리 4.99%였고 20일 5.01%였다. 그리고 17일 5.04%로 또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연봉 이내로 제한돼 있어 금액이 크진 않지만, 금리가 계속 올라 몇만 원 이자가 오르는 자체가 너무 부담이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영끌' '빚투'로 투자에 나섰던 대출 차주들은 더욱 머리가 복잡해졌다. 가상자산 투자자 B 씨는 "요즘 코인 판이 정말 좋지 않다"며 "지금이 최저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손실이 커 이자만 내면서 '존버'해야 하나 고민이다"고 말했다. 서민들 시름 속 은행 '300%+@' 성과급 파티 금리 인상 여파로 오르는 이자에 대출을 이미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서민들의 시름 소리가 커지고 있는 반면, 시중은행은 이렇게 벌어들인 이자 수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올해 최소 기본급의 300% 이상의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성과급으로 월 통상임금의 3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받는다. 이미 지난해 말 250%는 선지급됐으며 지난 3일에는 마이신한포인트 100만점이 특별 지급됐다. 나머지 50%는 우리사주로 연내 지급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특별성과급도 기본급의 300% 선으로 정해졌다. 지난 10일 250%가 지급됐으며 나머지는 연내 추가 지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복지 포인트 80만원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임금 단체협상(임단협)에서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추가로 직원 사기진작 명목의 기본급 100%와 현금 100만원이 지급된다.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 300% 수준을 지급한다는 게 4대 은행의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경영 성과'로 볼 수 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인다. 해당 성과급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이자수익에 따른 이익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즉,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하고 생계가 어려운 서민들이 대출을 늘렸고, 낮은 금리가 이어지며 투자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이 빚내서 투자는 등의 상황이 만들어낸 수익을 성과로 봐야 하냐는 얘기다. 정부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계대출로 '규제 정책'을 압박하긴 했지만,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너무 빠르고 과도하게 올려 '이자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11월에는 신규 예금·대출 기준 금리 차이가 2.19%포인트까지 벌어지며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해,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당국이 4~5%로 가계대출 총량을 제한하면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지 못했음에도, 기준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올리면서 막대한 이자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노사와 다른 은행의 성과급 규모와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라며 "지난해 대부분 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내놓으면서 그에 따른 수준으로 조정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19 07:00
경제

가계대출에 '이자이익' 덕 본 시중은행…300% 성과급 잔치

시중은행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 7일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기본급 200%'는 지난해 성과급이었던 기본급 130%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는 현행 우리은행 제도상 산정할 수 있는 최대 경영성과급이기도 하다. 또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더해졌다. 이에 직원들은 사실상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이상을 받게 된다. 앞서 지난해 말 타결된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임단협 내용도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P/S)은 월 통상임금(기본급 개념)의 300%로, 전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늘었다. 신한은행 직원들도 작년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받는다. 이들은 이미 250%를 현금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수령했다. 아울러 지난 3일 신한은행은 특별지급분으로 직원들에게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나눠줬다. 하나은행 역시 특별성과급(P/S)이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됐다. 지난 10일 직원들은 일단 250%를 받았고, 50%는 오는 4월께 지급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복지포인트 80만원도 더해진다. 이런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에 일부에서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급증한 가계대출 때문에 이자 이익이 크게 불어난 것을 '경영 성과'로 평가해, 그 이익으로 성과급을 늘리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12 13:34
경제

기아, 10년만에 파업 없이 임금 협상…찬성 64%

기아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기아 노조(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 결과 투표 인원 2만6945명 중 1만8381명(68.2%·총원대비 64.3%)의 찬성으로 안건이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 노사는 13차에 걸친 임금 교섭을 마무리짓게 됐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도 없이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것은 2011년 이래 10년 만이다. 노사의 합의안은 기본급 7만5000원(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200%+350만원,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특별 주간 연속 2교대 20만 포인트, 무상주 13주 등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노사는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4차 산업 재편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첫차 구매 시 직원용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일반직과 연구직의 평일 연장근로 기준 시간 변경 등과 함께 재산 증식과 애사심 고취의 의미를 담은 우리사주도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두고는 노사가 합의점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기아 노사는 오는 30일 광명 오토랜드에서 조인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아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 중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임금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쌍용차와 현대차는 일치감치 임금협상을 마무리지다. 한국GM은 이날 임금협상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갖고 올해 임금 교섭을 공식 마무리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5일 13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큰 틀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파업에 따른 공급 불안정을 해소해야 수출 등이 개선될 수 있다며 기본급보다 일시금을 제안하며 맞서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27 17:1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