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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영화배우 출신 50대 男, 술 취해 경찰관 폭행... 집행유예 선고

술에 취한 채 경찰관 2명을 폭행한 영화배우 출신의 50대 남성 A씨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지중현 판사)은 1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형법 제136조 공무집행방해는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해 폭행 또는 협박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함’을 일컫는다.A씨는 올해 1월 19일 오후 9시 35분께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앞길에서 ‘남자 취객이 버스기사와 승객들을 위협한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했다. A씨는 현형범으로 체포, 유치장으로 입감되는 과정에서도 다른 경찰의 정강이를 걷어 차기도 했다.당시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에게 신원확인을 요구했는데, A씨는 큰소리로 욕설하며 양손으로 경찰의 가슴 부위를 밀치고 정강이 부위를 수차례 걷어찼다. A씨는 폭력범죄 등의 처벌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이 동종 범죄로 집행유예의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음에도 재범했다”라면서 “다만 처벌전력은 8년 정도 전의 것으로 그 이후로 이 사건 전까지 피고인이 처벌받은 바 없다”라고 했다. 이어 “이 법정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전부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진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01 16:43
스포츠일반

'경기보조원 추행 혐의'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전 감독, 항소심서 유죄

경기보조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전직 감독이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광주지법 형사2부(김영아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감독 A(5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50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40시간)을 선고했다.피해자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감독을 음해했다는 증언이 1심 무죄 판결의 근거가 됐지만, 항소심에서 해당 증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이제 유무죄는 대법원에서 가려질 예정이다.A씨는 감독 재직시절인 2020년 8월 국가대표팀 경기보조원 B씨를 전남 해남군 합숙훈련지 호텔 주차장에서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가 B씨를 상대로 "데이트하러 가자, 뽀뽀나 한 번 하자"고 말했고, 신체 부위를 수차례 두드렸다고 보고 기소했지만, 1심 재판부는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봤다.재판부는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다른 선수들에게 알린 진술이 일관적이지 않고, 사건 당일 신체 접촉 행위를 추행으로 인식하지도 않았다고 판단했다. 법정 증인으로 출석한 선수 C씨가 "합숙 훈련 해산 전날 B씨와 다른 선수들이 'A씨를 성추행범으로 엮어서 감독직에서 내리자'고 말했고, 카카오톡으로도 관련 대화를 했다"고 증언해 이를 무죄의 근거로 봤다.1심 판결은 항소심에서 정반대로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경기보조원 B씨의 피해 진술이 일관적이고 모순된 부분이 없다"라며 "1심에서 선수들에 알린 시기에 대해 신빙성이 의심되긴 했지만, 진술 전체를 배척할 사정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선수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피해 진술 청취 시기를 바꾸기로 입을 맞추며 감독에게 잘못을 빌자고 대화한 것은 술을 마신 사실이 외부로 알려져 국가대표 선수로서 징계받을까 봐 우려해 나눈 말로 보인다"고 봤다.항소심 재판부는 "C씨의 (선수들 모의) 진술은 모두 전직 감독 A씨가 초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C씨는 피해자 B씨의 무고 혐의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A씨가 무서워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진술서로 작성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전직 감독 A씨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소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1 15:35
IT

총선 판세 흔들라…딥페이크에 바짝 긴장한 네카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생성형 AI(인공지능)가 변수로 부상했다. 감쪽같은 가짜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며 유권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포털을 비롯해 국민 접점이 넓은 영상 플랫폼들은 소중한 '한 표'를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는 딥페이크 영상에 대한 단속에 팔을 걷어붙였다. 딥페이크는 AI를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이다.네이버는 딥페이크와 관련한 검색어를 입력하면 '공직선거법, 성폭력처벌법 등 법령에 위반되거나 제3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문구를 표출하고 있다.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은 조만간 개설하는 총선 특집 페이지에서 관련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딥페이크 영상의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 틱톡과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작년 말에 올라와 지난달 본격적으로 확산한 '가상으로 꾸며본 윤대통 양심고백연설' 영상으로 떠들썩했다.해당 영상 속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왔다"거나 "특권과 반칙, 부정, 부패를 일삼았다"라는 등 이해하기 힘든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분석한 결과 이 영상에 고도의 AI 기술이 적용되지는 않았다. 지난 2022년 대통령 후보 시절 연설한 여러 장면을 짜깁기한 것으로 추정된다."저 윤석열의 사전에 민생은 있어도 정치 보복은 없다"는 내용은 "저 윤석열의 사전에 정치 보복은 있어도 민생은 없다"라는 식으로 조작한 것으로 봤다.방심위가 긴급 심의해 시정 요구(접속 차단)를 의결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양심고백 연설'로 제목이 바뀐 영상은 지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방한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올해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와 각종 기만 행위를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생성형 AI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의 부작용은 해외에서도 오래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작년 3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에서 경찰에게 끌려가는 사진이 SNS에 여러 장 올라왔다. 당시 성추문 사건으로 기소 가능성이 제기됐던 만큼 실제 발생한 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사진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킷과 경찰관의 손가락이 부자연스러워 가짜인 것을 알 수 있지만 표정과 배경만 빠르게 보면 진짜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물론 딥페이크를 올바른 방향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는 배우 손석구의 어린 시절을 딥페이크로 재현한 아역이 등장했다.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도 방송인 신동엽 등 크루들의 학창 시절 얼굴을 딥페이크로 만든 영상을 올려 11일 만에 조회수 78만회를 찍었다.일단 업계는 다가오는 총선에 생성형 AI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SK커뮤니케이션즈,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틱톡 운영사)는 자율협의체를 구성해 선거 신뢰성 제고에 힘을 쏟기로 했다.함민정 고려대 정보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메타와 구글과 같은 대기업들은 이용자들이 AI 생성 콘텐츠를 인식할 수 있도록 정치 광고에 AI 사용을 명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런 정책은 가짜뉴스와의 싸움에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4 07:00
연예일반

[TVis] 조현병 동생 5년 케어 20대 “내 삶 살고 싶었는데...” (‘물어보살’)

조현병 여동생을 5년간 돌봐온 20대 사연자가 등장했다. 20대 사연자는 1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 조현병 여동생을 5년간 돌봐왔다고 밝히며 “아버지 사업이 잘 안돼서 내가 케어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보통 사람들은 말로 조율하는데 동생은 너무 폭력적으로 변한다”며 “목이 마르다고 아빠 술을 물처럼 마시거나 창문을 깨서 남의 주차된 차에 피해를 준 적도 있다”고 전했다. 또 “동생이 경찰서를 자주 들락거렸다. 동생 때문에 개인 경찰관이 붙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자는 “5년 정도 동생을 돌봤고 현재는 아빠가 동생을 돌보고 있다”며 “엄마는 이혼은 안 하셨는데 따로 사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홀로 집을 나왔으나 동생이 걱정된다고 밝힌 사연자는 동생은 아버지 계신 익산에 있으면서 정신과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난 피자가게 창고로 사용되는 쪽방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15 22:04
IT

엔씨, 폭력 예고글에 긴급 재택근무 실시

게임사 엔씨소프트 직원을 겨냥한 폭력 예고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엔씨 측은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긴급 재택근무를 진행했다. 2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 34분께 국민신문고 사이트에 특정 게임 방송 유튜버에게 1만원을 후원하면서 'NC 앞에서 칼부림 갑니다'라는 예고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고가 올라왔다. 신고는 그림파일 상태로 이뤄졌다. 경북 경찰은 캡처 내용을 토대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엔씨소프트 일대에 대한 순찰 강화 등을 요구했다.분당경찰서는 경찰관 10여명을 투입해 사옥 내외부를 점검하는 등 위험 사항을 확인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엔씨는 오후 12시 30분께 필수 보안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 대상 긴급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회사 측은 “유튜버 방송 댓글창에 당사 직원 대상 폭력을 예고하는 글이 확인됐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를 결정했다”며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원칙 하에 신속하게 조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엔씨 보안관리팀과 논의해 추가 조치 사항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최근 게임사에 대한 협박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주최한 모바일 게임 '원신' 행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글이 올라와 관람객 200여 명이 대피했다. 이달 10일에는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 '페이커' 이상혁에 대한 살해 협박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컴투스도 이달 12일 한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에 회사 직원을 상대로 한 협박성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긴급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8.21 17:57
영화

‘흑교육’ 가진동 “100% 선한 사람도, 100% 악한 사람도 없다”[인터뷰①]

경찰이 위태로운 청소년을 도리어 위험으로 몰아넣고, 나쁜 짓만 할 것 같은 조직 폭력배가 아이들에게 도리를 가르친다.영화 ‘흑교육’으로 연출자로 변신한 배우 가진동을 최근 부천시 고려호텔에서 만났다. 대만을 대표하는 청춘스타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절대적으로 선한 것도, 절대적으로 악한 것도 없는 묘한 현실 세계의 이치를 보여주고 싶었다.‘흑교육’은 고등학교 졸업식 밤 세 명의 비행청소년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영화다. 성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세 아이들이 10대의 마지막 밤 거리에서 받게 되는 교육이 주된 내용이다. 가진동 감독은 “교육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잖나. 학교와 가정에서 받는 교육도 있고 각각의 사회가 아이들에게 하는 교육도 있다. ‘흑교육’ 속 아이들은 하룻밤 동안 상상하지 못 했던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화를 만들게 된 시작은 댓글이었다. 누군가 선행을 하면 우르르 가서 대단하다는 식의 댓글을 달고, 누군가 악행을 하면 또 다시 우르르 가서 욕설을 하는 경향성. 가진동 감독은 “그렇게 한 가지 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게 정말 맞을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이야기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 않나요. 진짜로 좋기만 한 사람, 진짜로 나쁘기만 한 사람의 비율은 생각보다 적다고 봐요. 그런데도 우리는 어떤 한 가지 일로 누군가를 평가하곤 하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이런 감독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건 ‘흑교육’ 속 캐릭터 설정이다. 주인공인 10대 아이들은 이제 곧 성인이 된다. 잘못을 저질러도 사회에서 어느 정도 용납해 주고, 커다란 실수를 방황이라 포장해주기도 하는 게 10대다. 그 마지막 경계선에서 아이들이 받는 교육, 아니 흑교육은 서늘하고 묵직하다.가진동 감독은 “교복을 입을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의 인물들을 담고 싶었다”며 “고등학생 아이들은 교복을 벗으면 보통 성인과 똑같아 보인다.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기는 것이다. 교복 하나로 좌우되는 아이들의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극에서 등장하는 경찰관과 조직 폭력배 캐릭터 역시 입체적이다. 당연히 아이들을 바른 길로 선도해야 할 경찰이 도리어 아이들을 더욱 위험한 상황에 빠트린다. 좋은 사람이라는, 혹은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의 틀을 깨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여기에 대만에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경찰과 조직 폭력배 사이의 유착 역시 이번 영화에서 짚고 싶었다고 한다.“사회에 나와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접대를 하고 그런 것도 다 교육 아닐까요. 아이들이 하룻밤 동안 받게 되는 교육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어두움을 표현하고 있어요. 영화가 반면교사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15 11:10
프로야구

[한민희의 Law&Rule] 김대현 이영하 학교폭력 재판을 바라보며

두산 베어스 이영하(26)는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앞서 이영하와 LG 트윈스 김대현(26)은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재학 중 후배에 대해 학교폭력을 했다는 내용으로 수사를 받았고,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기소 당시 군인이었던 김대현은 올해 1월 제1지역군사법원에서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영하 또한 같은 이유였다. 검찰은 5일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를 주장하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 사건은 김대현과 이영하의 고교 야구부 후배가 스포츠윤리센터에 과거 이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신고를 하고, 이를 접수한 스포츠윤리센터가 검토 후 수사를 의뢰하며 시작됐다. 이어 경찰과 검찰을 거쳐 기소돼 형사재판에 이르렀다. 기소 당시 두 선수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또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지 2주 만에 기소된 것에 대해 공소시효를 의식하고 기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선수의 변호인은 무죄가 선고된 후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사건이 잘 걸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기관에 의뢰한 것, 경찰이 부담을 느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검찰에 송치한 것, 공소시효가 임박해 검찰이 선수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보도에 공개된 판결 내용과 변호인 측의 인터뷰를 보며 '신고내용에 대한 일시·장소와 관계자의 현장 부재 등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조사 및 수사를 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했다. 변호인 측의 인터뷰도 신고자·스포츠윤리센터·수사기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기 보다 사건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아쉬움을 개선할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스포츠윤리센터의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 국민체육진흥법은 체육의 공정성 확보와 체육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스포츠윤리센터를 설립하도록 정했고, 2020년 8월 스포츠윤리센터가 출범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침해 및 비리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하고, 신고자 및 피해자를 지원한다. 또 체육 현장 인권침해를 조사하고, 체육계 인권침해 및 비리를 방지하고 예방하는 등의 업무도 담당한다. 이어 조사를 통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면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문화체육부장관에게 징계를 요구할 수 있을 만큼 상당한 권한과 지위를 갖고 있다.문제는 스포츠윤리센터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가이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체육계 인권침해 및 비리 등에 대한 상담·신고가 스포츠윤리센터에 집중되는 만큼 이를 담당할 전문가와 설비가 필요하다. 특히 피해자 등이 바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스포츠윤리센터가 사건 초기에 개입하는 유일한 곳이 될 수 있는 만큼 그러하다. 학계와 실무자들이 스포츠윤리센터에 특별사법경찰관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도 필요하다. 특히 스포츠윤리센터처럼 다른 기관에서 조사한 내용에 대한 수사가 의뢰될 경우, 자칫 조사 방향이 잘못되거나 누락이 될 우려가 있다. 수사는 밀행성과 신속성이 중요한데, 이미 관련자들이 초기 조사를 받으며 혐의를 숨기거나 부인할 수 있는 만큼, 고발내용에 대한 정확한 자료확인과 수사가 중요하다. 정확하고 신속한 조사 및 수사와 판단은 신고자와 피신고자 모두에게 중요하다. 실제 인권침해와 비리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피해를 회복하고, 그러한 일이 없다면 빨리 혐의를 벗어나게 하는 것. 두 가지 모두 스포츠윤리센터와 수사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변호사 한민희 법률사무소 2023.06.07 07:49
영화

“샘 록웰 연기, 뒤통수 맞은 느낌” 김희애가 반한 ‘쓰리 빌보드’ [IS추천]

스타들은 쉬면서 뭘 볼까요? 배우들과 가수들이 시청자로서 빠진 작품은 무엇일까요? 넘쳐나는 콘텐츠에 뭘 봐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스타들이 추천하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영화 ‘쓰리 빌보드’의 배우 샘 록웰에게 반했다. 뒤통수를 맞은 것 같더라.”배우 김희애는 지난 2018년 영화 ‘허스토리’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쓰리 빌보드’를 언급하며 무엇보다 극중 경찰관 딕슨을 연기한 샘 록웰에 대해 극찬했다. “조연이었지만 너무 놀라운 연기라 소름 돋았고 매력적이었다”며 “나도 저렇게 세련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쓰리 빌보드’(원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는 딸이 잔인하게 강간당하고 살해되자 진범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밀드레드(프란시스 맥도맨드) 이야기로 지난 2017년 개봉했다. 영화 ‘킬러들의 도시’(2009), ‘세븐 사이코패스’(2014)의 마틴 맥도나 감독의 작품이다. ‘쓰리 빌보드’는 밀드레드가 미국의 한 시골마을 진입도로에 위치한 입간판 세 개에 광고를 의뢰하면서 시작된다. 이윽고 오랫동안 방치됐던 입간판엔 붉은색 배경으로 하얀색 글씨로 새긴 세 문장이 담긴다. “죽어가는 동안 강간당했다”, “그런데 아직도 범인을 체포하지 못했다”, “뭐하고 있는 거야, 윌러비 경찰소장”이라는 내용이다. 밀드레드가 딸의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보란 듯 항의한 것이다. 영화는 범죄 사건으로 시작해 이를 파헤치는 전개로 이어질 것 같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다. 밀드레드 딸의 잔혹한 사건은 재현되지 않는다.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의 실체도 모호하다. 게다가 밀드레드가 공개적으로 고발한 경찰의 무능력함도 그려지지 않는다. 딸의 사건은 이야기의 시작점일 뿐 영화는 피해자와 가해자, 즉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 구도를 무너뜨리고 매순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전개를 이어간다. ‘쓰리 빌보드’의 주된 서사는 주요 인물들의 성격과 이들이 주고 받는 대화, 갈등으로 채워진다. 딸을 잃은 밀드레드는 슬픔에만 잠겨 있지 않고, 분노를 곧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자신을 손가락질하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참지 않는다. 여기에 무능력을 고발당한 윌러비(우디 해럴슨)와의 복잡 미묘한 관계, 또 다른 경찰관 딕슨(샘 록웰)와의 첨예한 대립 등 인물들 간에 그려지는 이야기들만으로 높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쓰리 빌보드’의 매력은 풍선처럼 커진 분노와 갈등이 서서히 느슨해지고 다른 방향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적이 아니다’는 흑인 서장의 말, ‘형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건 사랑이다’는 윌러비의 글은 극중 인물들을 차츰 변화시킨다. 이러한 모습은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의 미국, 더나아가 차별과 분노로 가득한 사회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밀드레드를 연기한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이 영화로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딸을 향한 미안함과 괴로움, 경찰에 대한 분노, 비난과 폭력 속에서도 두렵지만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 등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를 표현해내며 극을 이끌어간다. 김희애가 극찬한 샘 록웰은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폭력적이고 무능력하지만, 자신의 편견과 싸워가며 점차 변화하는 인물을 무척이나 인상 깊게 만들어낸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03 11:30
연예일반

‘에덴’ 출연 양호석, 女종업원 강간미수 혐의로 징역 10개월

iHQ 예능 ‘에덴’에 출연했던 피트니스 모델 양호석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는 30일 강간미수 혐의를 받는 양호석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양호석은 지난 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에서 종업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돼 구속 기속됐다. 이에 재판부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는데도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양호석은 지난 1월 전 여자친구의 집에 무단 침입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9년에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오름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30 18:23
연예일반

[IS시선] “요즘 연습생은 ‘생기부’ 제출”...훅 가는 학폭 이슈, 대응은 세심해야

# 기획사 A사 관계자는 최근 연습생 지망자 중 학교 ‘생활기록부’를 첨부해오는 이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는 프로필 사진이나 특기 등을 준비해오는 사례가 많지만, 학교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생활기록부를 가져오는 연습생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제작사 B사 관계자는 학교 폭력 이슈가 터질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출연진의 주목도가 다소 떨어지는 게 ‘터지면 훅 가는’ 학폭 이슈가 있는 것보다 낫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최근 학폭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엔터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연예인의 학폭 문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지적된 확실한 리스크지만 여전히 별다른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어설픈 대응에 나섰다가는 설화(舌禍)를 자초할 수 있어 엔터사 입장에서는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MBN ‘불타는 트롯맨’은 1위를 달리던 황영웅의 학폭 문제에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 당시 제작진은 황영웅의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감쌌다. 제작진이 출연 강행을 고수하면서 2차, 3차 폭로가 쏟아졌고 결국 황영웅은 자진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 이 사이 ‘불타는 트롯맨’ 시청률은 연속 상승에서 꺾여 가장 높아야 할 최종회 시청률이 전 주 시청률을 넘지 못하는 굴욕도 맛봐야 했다.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피크타임’의 경우 출연자 김현재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만인 7일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사흘 만에 김현재의 중학교 담임 선생님, 지역 경찰관, 교우 등을 접촉해 학폭 제보의 신빙성을 따지고 있다는 입장을 추가로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관계자들은 학폭 이슈가 ‘시한폭탄’같다고 입을 모은다. 연예인 본인이 학폭 사실을 숨길 경우 사실상 알아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본인이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학폭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의혹이 제기되면 그제야 대응해야해서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학폭 이슈와 관련해서는 매뉴얼이라는 게 따로 없다”며 “사안도 다 다르다보니 개별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대응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엔터 산업은 많은 자본을 투입해 고부가가치의 연예인 IP를 만들어내는 구조인 만큼, 엔터사 입장에서도 의혹 제기만으로 담당 연예인 축출이라는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지 않기도 하다. 또 다른 엔터사 관계자는 “팩트 확인이 최우선”이라며 “사회적 가치에 반하는 이슈를 감싸는 게 아니라, 수많은 스태프와 관계자들의 노력이 담기고 자본이 투여된 프로젝트의 운명을 결정짓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그럼에도 어떤 식으로든 학폭 이슈에 대한 조직 차원의 대응법은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학폭 의혹의 사실 여부를 가리는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발생하거나,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려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쓸데 없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엔터사가 세심한 대응방안을 고심하는 게 필요하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1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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