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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끊이지 않는 의혹들…‘남현희 재혼 상대’ 전청조 씨 각종 논란 계속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인 전청조(27) 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성별과 관련된 의혹들은 법원 판결문을 통해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확인된 가운데, 과거 각종 사기 전력까지 판결문을 통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 8월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과 결혼 12년 만에 이혼을 알렸던 남현희는 두 달 만에 인터뷰를 통해 전 씨와 재혼 소식을 발표했다. 남현희와 전청조 씨는 여성조선과 직접 인터뷰까지 나서 재혼 소감을 밝혔는데, 남현희는 당시 “제가 비난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에게 열한 살 딸이 있고, 저와 (전)청조 씨의 나이 차가 열다섯 살이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그런데 전 씨의 정체가 공개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선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전 씨의 성별이 남성이 맞는지에 대한 의혹을 시작으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재벌가 3세’ 등이 과연 맞는지에 대한 의혹들이었다. 전 씨 역시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사기꾼이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등등의 댓글을 봤다. 나는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거라 괘념치 않는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갖고이 다치는 건 정말 싫다”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인지한 모습이었다.대신 남현희와 전 씨 모두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각종 의혹 등에 대해 강력 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25일 전 씨의 과거 사기 전력에 대한 판결문이 디스패치를 통해 보도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전 씨를 향했던 의혹들은 하나둘씩 사실로 확인되거나,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으로까지 이어졌다.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전 씨는 과거 7명에 대한 사기 혐의로 2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7명을 기망해 총 2억 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공개된 판결문에는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전 씨의 성별이 '여성'으로 명시됐다. 남성인 척 접근한 뒤 돈을 편취하고 이를 변제하지 않은 방식이었다.뿐만 아니라 혼인을 빙자해 남성으로부터 2300만원을 받고 잠적하거나, 데이팅앱을 통해 만난 피해자에게 5700만원을 뜯어내는 등 모두 7명의 피해자들로부터 2억여원을 편취했다. 용산에 있으면서도 “지금 미국에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이거나 1인 2역까지 하며 사기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결국 법원은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변제하지 못한 데다 범행의 동기 등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했다.자연스레 그동안 각종 의혹들의 실마리도 풀렸다. 논란이 됐던 성별 논란은 전 씨가 예비신랑이 아닌 여성으로 우선 확인됐다. 여러 보도들을 통해 소개된 ‘재벌가 3세’ 역시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과거 사기를 통해 얻은 수익들은 기존 채무 변제나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데다 변제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동안 전청조 씨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승마를 전공한 재벌가 3세로 소개됐다. 전 씨 역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 저의 일상을 함께 하는 경호원 분들과 운전기사님이 계신다”며 “스무 살 때부터 교육 예체능 사업을 했고, (해외에서는) IT 사업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전 씨를 향한 각종 의혹과 과거 논란들이 여러 판결문 등을 통해 확인된 만큼 이 주장에 대한 신빙성은 크게 떨어지게 됐다.온라인상에서 제기됐던 다른 논란과 의혹들도 이제는 설득력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앞서 전 씨에게 역할 대행 알바를 의뢰받아 기자인 척 접근한 적이 있다던 커뮤니티 글을 비롯해 애초에 남현희가 아닌 펜싱 아카데미를 다니는 부유층을 노리고 접근한 것 아니냐는 게시글 등이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도 남현희와 전 씨는 별다른 입장문을 내놓지 않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10.25 14:25
영화

[후IS] “눈빛만 봐도 알아” 전종서, ♥이충현 만나 물 만났다

“전종서는 영리하고 동물적이에요. ‘콜’을 찍을 때도 현장에서 크게 말할 일이 없었죠. 서로 잘 알다 보니까 ‘발레리나’ 찍을 때는 더 말없이, 눈빛만으로 다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이충현 감독)영화 ‘콜’에 이어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까지. 배우 전종서가 자신의 연인이자 연출자인 이충현 감독과 손잡고 흥행 연타를 노린다.지난 2020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콜’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21년 12월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최근 진행된 ‘발레리나’ 제작보고회에서도 두 사람은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질 만큼 굳건한 애정 전선을 보여줬다.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을 만나면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가 된다. 이는 전작 ‘콜’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전종서의 가능성을 본 이충현 감독이 먼저 러브콜을 보냈고, 전종서는 이에 화답하듯 신들린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종서는 순수한 모습부터 예측 불가한 행동을 하는 사이코패스 영숙으로 분해 강력한 여성 빌런 캐릭터라는 평을 받았다.‘콜’이 배우들의 호연과 신선한 연출로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발레리나’에 기대가 쏠리는 건 당연한 일.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복수극에 대한 열망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전종서는 “항상 액션이 담긴 영화를 해보고 싶기도 했고, 복수극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항상 있었다”며 “‘발레리나’를 처음 제안받았을 때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르적인 부분에서 많이 끌렸다”고 설명했다. ‘발레리나’에는 전종서가 잘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버무려져 있다. 전종서 특유의 눈빛과 에너지는 몰입도를 높임과 동시에 서늘함까지 준다. 여기에 이충현 감독의 세심한 연출이 더해져 전종서의 장점이 극대화됐다. 둘은 연인이기 이전에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다. 역량이 뛰어난 배우와 연출자가 만났으니 그야말로 척 하면 척인 현장이었을 것이다.이충현 감독은 “전종서와 서로 잘 아는 관계라 장점이 많다. 소통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성향이나 성질을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좋은 시너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모든 분이 우려하는 부분이 없도록 조심하며 촬영했다. 배우로서 이 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액션신이다. 이 감독은 옥주가 민희를 대신해 발레리나가 되어 복수하는 장면에서 옥주의 액션이 발레 독무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전종서가 본격적으로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것도 처음이기에 기대가 높은 상황. 공개된 예고편에서 피로 범벅된 얼굴로 총구를 들이미는 전종서의 모습은 신선함까지 안긴다.‘발레리나’에서 빌런 최프로 역을 맡은 김지훈은 “전종서를 대체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전종서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할 이유가 충분했다. 모든 걸 쏟아부어서 준비하는 모습이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멋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충현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전종서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6 05:48
연예일반

[1초의 미장센] ‘사이렌: 불의 섬’ 의리와 배신, 긴장감 맥스의 찰나

의리냐 배신이냐.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이 24인 출연진의 치밀한 신체 및 정신 대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사이렌: 불의 섬’은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생존 대결을 펼치는 내용을 담은 전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각자 직업의 명예를 걸고 제작진에게 부여 받는 미션을 통해 정신력과 체력의 한계를 시험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압도적인 신체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미션이 쏟아졌다. 60kg에 달하는 팀 깃발을 들고 1km가 넘는 갯벌을 달리는 웰컴 경기를 시작으로 장작 패서 불 피우기, 팔씨름 등 게임이 이어졌다.참가자들의 직업은 경찰관, 군인, 소방관, 스턴트, 경호원, 운동선수 등으로 다양했다. 모두 탁월한 신체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직군이기에 압도적인 체력과 전투 능력이 빛을 발했다.여기에 한 가지 더해진 것이 바로 팀원 간 케미와 두뇌 싸움. 팀 대항전인 만큼 ‘사이렌: 불의 섬’은 팀원들 간의 단합심이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중요하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팀원을 대신해 다른 팀원이 필사적으로 장작을 패는 등의 의리와 마치 오랜 시간 한 팀으로 합을 맞춘 듯한 협동력은 프로그램에 색다른 재미를 불어 넣었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 각 팀별로 연합을 형성하고 대립 구도를 만드는 등의 작전이 서바이벌을 한층 더 긴장감 있게 만들었다. 6개의 팀은 자신들의 기지가 있는 환경과 주변의 팀들을 고려, 공격 및 방어 전략을 구상하면서 서바이벌 게임을 펼쳐나갔다.연출을 맡은 이은경 PD는 1~5화에서의 명장면으로 4화에서 소방팀과 운동팀이 삼거리에서 만나 3초 만에 연합을 맺은 장면을 꼽았다. 이 PD는 “두 번째 기지전의 승패를 좌지우지한 이 장면은 섬의 균형을 순식간에 무너뜨린 순간이자 기지전의 긴박감과 참가자들의 임기응변이 잘 나타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신의를 지킬 것인가 생존을 위해 배신을 택할 것인가. 24인의 치열한 서바이벌 결말은 오는 6일 공개되는 ‘사이렌: 불의 섬’ 6~10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4 09:00
스타

한건유, ‘구미호뎐1938’서 제대로 보여준 멍뭉미→각 잡힌 카리스마까지

‘구미호뎐1938’ 한건유가 다채로운 매력으로 주말 밤을 수놓았다.tvN 주말드라마 ‘구미호뎐1938’의 쾌속 전개 속 ‘홍주 바라기’ 유재유 역으로 열연 중인 한건유의 출구 없는 매력이 돋보인다. 한건유는 그림자처럼 류홍주(김소연)를 지키는 경호원 유재유로 분해 오직 류홍주의 안전에만 관심이 있는 충직함을 보여줬다.그동안 든든한 경호원으로서 유재유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28일 방송된 ‘구미호뎐1938’ 8회에서는 제대로 된 ‘멍뭉미’ 매력을 발산했다.유재유는 룸메이트가 된 구신주(황희)와 마적단 부두목(조달환)에게 생활 규칙을 정해 알려줬다. 규칙을 나열하는 위엄 있는 목소리, 말을 할 때의 다부진 그의 표정은 강렬한 포스가 배어 있어 두 사람을 단단히 휘어잡았다.이내 유재유의 반전 매력이 터지며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자신의 본체가 천연기념물인 토종 진돗개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은 귀여움으로 승화되는가 하면, 부두목의 장난에 반사적으로 손을 주는 허술한 면모는 안방을 웃음으로 물들였다.측간에 빠져 시름시름 앓을 땐 하찮미가 한 스푼 더해졌다. 평소 위풍당당한 기세 대신 똥떡을 얌전히 받아먹고, 류홍주에게만은 헝클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하는 간절함으로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이처럼 각잡힌 카리스마부터 깨알 웃음을 유발한 허당 매력까지 그동안 보지 못한 유재유의 또 다른 면모들이 끝없이 튀어나왔다. 한건유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캐릭터의 다양한 면면을 감칠맛 나게 표현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여기에 토종 진돗개라는 캐릭터 설정에 부합하는 멍뭉미 넘치는 훈훈한 그의 비주얼이 어우러지며 극 중 인물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한건유가 아닌 유재유는 더 이상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그려내고 있는 가운데, 남은 회차에서 그가 어떻게 활약할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린다.한건유를 비롯해 이동욱, 김소연, 김범 등이 출연 중인 tvN ‘구미호뎐1938’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9 15:21
연예

문 대통령의 '훈남' 경호원 최영재…"얼굴 알려져 미용사로"

문재인 대통령의 '훈남' 경호원으로 화제가 됐던 최영재씨가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경호원 특집으로 꾸며졌다. 최씨는 방송에서 "VIP들을 주로 경호했고 반기문 사무총장, 중동 아랍 쪽 왕세자들 등 보안이 필요한 리더들을 경호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로 활동하던 시절 경호를 하다 찍힌 사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씨는 "근접경호는 바로 옆에 있어야 하니까 너무 험악한 인상은 안 된다. 가장 부드러워 보이는 사람이 하는 게 낫겠다고 해서 내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관심을 너무 많이 받아서 조금 곤란했다. 매스컴에 많이 보도되고 연락이 와서 경호 일을 잠깐 쉴 수밖에 없었다. 얼굴이 잊혀지길 바라면서"라고 털어놨다. 최씨는 경호원 대신 미용사로 활동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결혼식 다음날 파병을 나가 6개월 만에 복귀했다. 남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극한 직업까지 10년간 해봤다"며 "딸이 태어나니까 딸에게 아빠의 사랑을 어릴 때 많이 주고 싶더라. 딸들 머리를 만져주고 싶어 미용실을 오픈했다. 미용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경호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냐"라는 물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최씨는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당선되기까지 모셨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고위직에 계시면서도 겸손하시고, 권위의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방을 들어드리면 (문 대통령은) 인자하게 웃으면서 다시 달라고 말씀하신다. 존칭도 써주시고, 재킷도 비서가 받아주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 본인이 입는다"고 밝혔다. 최씨는 "처음에는 호칭도 경호팀이 아닌 안전팀이었다. 경호라는 말 자체가 위압감이 있는데다가, 문 대통령이 '나를 경호하는 것보다 나와 악수해주러 오는 시민분의 안전을 지켜달라'라고 당부하셔서다"라며 "시민에게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신 데다 그런 말씀을 하시니 저희는 문 대통령보다 아이를 더 보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2020.06.03 21:22
축구

[현장에서] "위 아 홍콩!" 부산에 울려 퍼진 홍콩의 외침, 그들만의 축구 전쟁

"위 아 홍콩!" 관중석 북측 두 구역에 걸쳐 자리를 잡은 홍콩 응원단이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머플러를 꺼내 들었다. '홍콩을 위해 싸우자(FIGHT FOR HONG KONG)'는 머플러를 양 손으로 들어올려 활짝 펼친 홍콩 응원단 사이로 커다란 현수막이 펴졌다.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HONG KONG IS NOT CHINA)',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 정치적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가 곳곳에 펼쳐졌고 홍콩의 국기인 양자형기 옆에 홍콩 반환 이전에 사용하던 영국령 홍콩 기가 나란히 펄럭였다. '경기장 내 정치적 문구 및 플래카드 반입이 불가능하다'는 공지에 따라 주최측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고 경호원들도 분주하게 해당 플래카드를 압수했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마지막 날인 18일, 한일전에 앞서 열린 홍콩과 중국의 경기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이날 경기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처해있는 대회 4개 참가국이 서로 맞붙는 대진표가 짜여져 축구팬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첫 번째 경기는 최근 민주화 시위로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홍콩과 그 상대 중국이 치르는 경기라 양국 축구팬들은 물론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1997년 영국이 홍콩 주권을 반환한 이후 벌써 20년 넘게,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도 두 나라는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원칙을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송환법 문제가 도화선이 되며 홍콩에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중국과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반 년 넘게 민주화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은 이번 대회에서도 정치적 메시지를 끊임없이 발산했다. 대표적인 행동이 바로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나올 때 등 돌리고 선 채 야유하는 것이다. 이날도 홍콩 응원단은 관중석에 입장한 뒤 시위대가 즐겨 부르는 '홍콩에 영광을'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위 아 홍콩"을 외치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의용군 행진곡'이 나오자 약속이나 한 듯 야유를 퍼부으며 등을 돌렸다. 간혹 등을 돌리는 대신 손을 높이 들어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 욕을 하는 팬들도 있었다. 국제대회 때마다 자주 벌어지는 풍경으로, 이 때문에 홍콩축구협회가 계속 벌금을 내고 있지만 홍콩 국민들의 반중 정서가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그라운드 안은 선수들이 펼치는 경쟁의 장이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혹시 모를 충돌을 막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 경찰기동대의 숫자를 세 배 증원해 240명까지 늘리고, 사설 경호원의 숫자도 늘려 640명을 배치했다. 관중석도 분리했고, 중국어와 광둥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들을 검색대에 배치해 철저하게 반입 물품을 검사했다. 중국 응원단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쳐 경기장에 입장했다. 그러나 홍콩과 달리 반대쪽 남측 관중석에 자리한 중국 응원단의 숫자는 스무 명 남짓으로 적었다. 홍콩 응원단이 쉴 새 없이 북을 치며 "위 아 홍콩"을 외치고 야유를 퍼붓는 동안 중국 응원단은 특유의 '짜요' 응원조차 없이 조용히 경기를 관망했다. 간간히 중국의 공격이 홍콩 골대를 위협하면 소리 높이기도 했지만, 적어도 이날 응원전에선 '인해전술'을 앞세워 어디서나 위협적이던 중국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려와는 달리 홍콩-중국전은 철저한 조치 속에 큰 충돌 없이 끝났고 경기는 중국의 2-0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간절한 메시지를 담은 응원전에선 홍콩의 완승이었다. 부산=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2.19 06:01
축구

[IS프리뷰] 동아시안컵 마지막 날, 전쟁보다 더 전쟁같은 축구가 온다

하필 이 시국에, 하지만 바로 이 시국이기에.축구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외적인 요소 때문에 더 의미 있는 두 경기가 단 하루 동안 부산을 뜨겁게 달군다. 1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 홍콩-중국전과 한국-일본전이다.흥행 참패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아시안컵이지만 이날 열리는 두 경기에 쏟아지는 관심은 어지간한 빅매치 못지 않다. 우선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딪히는 일이 거의 없어 동아시안컵에서만 주로 성사되는 남자 축구대표팀의 한일전이 이날 열린다.한일전이야 두 말할 필요 없는 동아시아 최고의 라이벌전이다. 열렸다 하면 양국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일본에는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결과에 대한 부담도 크다. 얽히고 설킨 역사적 갈등 위에 켜켜이 묵은 감정들이 아로새겨져, 매 경기가 혈투의 양상을 띈다. 더구나 이번 맞대결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지소미아 연장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더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한일전에 나서는 양국 선수들의 각오도 결연하다. 아무래도 조금 더 비장한 쪽은 한국이다. 일본전을 앞둔 선수들은 입을 모아 “일본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는 말을 한다. 최종전 한 경기에 우승이 걸렸으니 승리를 원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 상대가 일본이 되니 간절함이 두 배가 되는 효과다. 이에 맞서는 일본도 ‘한국에 질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번 경기 일본이 승리에 간절해진 이유 중 하나는 ‘복수’다. 일본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7년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한국에 1-4로 완패를 당했다. 안방이자 심장인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을 구긴 만큼 이번에 설욕하겠다는 의지다.이번 대회 최고의 ‘맛집’이 될 한일전에 앞서 열리는 홍콩-중국전도 마찬가지다. 아니, 어쩌면 오히려 한일전보다 더 뜨거울 수 있는 경기다. 1997년 영국이 홍콩 주권을 반환한 이후 벌써 20년 넘게,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도 두 나라는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원칙을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송환법 문제가 도화선이 되며 홍콩에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중국과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반 년 넘게 민주화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은 이번 대회에서도 정치적 메시지를 끊임없이 발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동이 바로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나올 때 등 돌리고 선 채 야유하는 것이다. 대신 시위대가 즐겨 부르는 ‘홍콩에 영광을’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관중들도 있다. 국제대회 때마다 자주 벌어지는 풍경으로, 이 때문에 홍콩축구협회가 계속 벌금을 내고 있지만 홍콩 국민들의 반중 정서는 굳건하다. 최근 격화된 양국간 분위기를 생각하면, 2015년 이후 4년 만에 성사된 두 팀의 맞대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예상하기 어렵다.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에서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엄격하게 요구한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치적으로 가장 중립적인 그라운드 위에서 전쟁이 벌어질 때가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도 마찬가지다. 축구에서 정치적 함의를 배제한다 치더라도, 한일전과 홍콩-중국전은 일종의 대리 전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라운드 안은 선수들의 경쟁의 장이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만큼 대한축구협회도 안전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기동대의 숫자를 세 배 증원해 240명까지 늘리고, 사설 경호원의 숫자도 늘려 640명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2.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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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님과 복붙"..강소라, 비율로 압도하는 순백의 슈트핏

배우 강소라가 완벽한 슈트핏을 자랑했다.강소라는 29일 자신의 SNS에 "경호원님과 복붙. ctrl c+ctrl v"라는 문구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엔 경호원과 나란히 걷고 있는 강소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화이트 정장을 완벽하게 소화한 강소라의 세련된 분위기와 남다른 비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한편, 강소라는 영화 '해치지 않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치지 않아'는 폐업 직전의 동물원 '동산 파크'에 얼떨결에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동물원 살리기 프로젝트를 그린 이야기. 강소라를 비롯해 안재홍,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이 출연한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19.10.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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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어벤져스4' 마블 히어로들이 한국을 즐기는 방법

한국을 찾은 마블 히어로, 아이언맨과 호크아이, 그리고 캡틴 마블이 특별한 한국 나들이를 즐기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은 지난 13일 차례로 입국해 각기 다른 '사적인 행보'로 내한 열기를 최고조로 달아오르게 했다. 먼저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은 광장시장을 찾았다. 몇 명의 경호원을 대동한 그는 거리낌 없이 광장시장 인파들과 어울려 전통 음식을 즐겼다. 분식 포장마차 상인으로부터 김밥을 직접 받아 먹는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I love the food in Seoul'이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다음은 궁 투어에 나선 제레미 레너. 그는 종로구 사직동의 경복궁을 방문했다. 한국을 처음 찾은 관광객다운 일정. 만개한 꽃나무 아래서 포즈를 잡은 제레미 레너는 호크 아이의 카리스마 대신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3일 늦은 오후 전용기를 통해 한국을 찾았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프로내한러답게 관광 보다는 SNS를 통해 한국팬들과 소통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day5 avengers #press #tour #seoul #southkorea'라는 글과 함께 한국 숙소를 배경으로 흥겨운 춤사위를 선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을 찾은 세 사람의 행보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드디어 오늘 진행되는 내한 기자간담회와 팬 이벤트를 통해 본격적인 내한 일정에 돌입한다.먼저 오전 10시 30분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되는 한국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이어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이벤트를 통해 역대급 스케일의 내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세계에서 마블을 사랑하기로 손 꼽히는 한국 팬들과 만나게 된 마블 히어로들이 어떤 팬 서비스로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절반만 살아남은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의 이야기를 담는 영화. 오는 24일 국내 개봉한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4.15 07:13
연예

'황후의 품격' 연장, 결국 독이 든 성배로 전락

누굴 위한 연장인가.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이 4회(30분 기준) 연장을 결정한 가운데 주인공 중 한 명이 없는 추가 회차가 무슨 의미겠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최초 기획의도인 48회까지 계약한 최진혁은 일단 연장에는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진혁의 분량은 모두 끝난 상태이며 나머지 배우들은 아직까지 촬영 중이다. 재미있는 건 지난 48회에서 최진혁이 연기하는 나왕식의 결론은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드라마 후반 사라졌고 들려온건 연장 불참 소식. 그래도 드라마를 48회 끌어온 주연 중 한 명인데 이렇게 퇴장하는 건데 이렇게 설명이 없는건 그간 작품을 지켜본 사람들에 대한 도리가 아닐터.그래서 준비한 방법은 대역이다. 최진혁을 대신할 사람을 세워 매듭을 짓겠다는 설명이다. 연장 회차를 보면 '최진혁이 다시 등장했네'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이는 대역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드라마가 잘 되면 들려오는 소식 중 하나가 연장이다. 연장은 기존 스토리에서 늘어진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더욱 볼거리를 줘 아쉬워하는 팬들을 달랠 수도 있다. '황후의 품격' 연장은 독이 든 성배였다. 원래 긴 호흡인데다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난 테이프가 됐다. 방송국과 제작사에서의 연장은 시청률 높은 작품 광고 수익을 위한 달콤한 사탕이다.일반적인 배우는 힘을 빼지 않고 연장에 동의하지만 최진혁은 달랐다. 기존에 잡힌 스케줄이 있어 함께 못 한다는 뜻을 계속 내비쳤다. 본인만 동의하지 않았을 경우 압박을 견디지 못해 끝내 수락하나 최진혁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연장 동의는 필수가 아닌 옵션이라는 걸 보여준 셈이다.'황후의 품격' 내 주인공은 신성록과 장나라, 최진혁이다. 신성록은 극중 대한제국 황제 이혁을 연기하고 있고 장나라는 황후 오써니를, 최진혁은 어머니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궁에 들어온 황실 경호원 나왕식이다. 드라마를 전반적으로 이끈건 세 사람이지만 물론 분량 차이는 있었다. 중반이 넘어가면서 시청자들은 '오이커플(오써니·이혁)'을 지지했고 분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럼에도 최진혁은 주인공 중 한 명.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제작사나 방송국의 '빠져도 아쉬울게 없다'는 식의 하차보다는 타당성있게 최진혁을 설득하거나 그게 안 됐다면 작품 자체를 48회에서 매듭지었다면 그나마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9.0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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