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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경질' 당하자마자…포체티노 곧바로 새 행선지 찾았다

첼시에서 한 시즌 만에 경질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차기 감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과거 감독 부임설이 돌았던 포체티노 감독과 맨유가 마침내 인연을 맺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영국 풋볼365, 토크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22일(한국시간) 일제히 포체티노 감독의 맨유 감독 부임 가능성을 조명했다. 첼시 구단과 포체티노 감독의 결별이 확정된 날이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동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고, 포체티노 감독은 이제 새 소속팀이 없어진 상황이다. 맨유가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하면 포체티노 감독 선임도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토크스포츠는 “포체티노 감독은 2년 전에도 맨유 부임설이 돌았으나 당시엔 텐 하흐 감독에 밀려 감독직을 놓쳤다”며 “상호 합의 하에 첼시를 떠난 포체티노 감독은 이제 빠르게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풋볼365 역시 “포체티노 감독이 맨유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며 “맨유가 오랫동안 탐냈던 감독을 영입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부임 후 내부 혼란을 정리했고, 맨유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맨유는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위에 머물렀다. 18승 6무 14패로 득실차는 –1(57득점·58실점)에 그쳤다. 오는 25일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상 맨유의 우승을 점치는 시선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FA컵 우승에 실패하면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에 나설 수 없다. 만약 FA컵 우승 타이틀마저 품지 못한다면 텐하흐 감독의 경질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 마침 오랫동안 부임설이 돌았던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를 떠나 자유의 몸이 됐으니, 맨유 구단 입장에선 텐하흐 감독의 불안한 거취와 맞물려 포체티노 감독의 선임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이다. 토트넘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까지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은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쳐 지난해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EPL 6위에 머물렀고,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한 시즌 만에 첼시를 떠나게 됐다. 지난해 7월에 정식 부임했으니 계약 기간은 1년도 채 채우지 못했다. 사실상 굴욕 경질이다.그러나 올여름 맨유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령탑 선임을 찾는 구단들이 워낙 많은 상황이다 보니, 포체티노 감독도 곧바로 새 팀을 찾게 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맨유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역시도 포체티노 감독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명석 기자 2024.05.22 15:33
프로농구

이대성 “한국가스공사의 진정성 있는 오퍼는 없었어, 보상안은 논의 중” [IS 신사]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대성(34)이 최근 논란이 된 자유계약선수(FA) 이적과 관련,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없었다”라고 말했다.이대성은 2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전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대성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대성은 지난 2022~23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활약한 뒤 FA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외친 바 있다.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의 해외 도전은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상당히 의미와 가치가 있다”라며 그를 무보상 FA로 풀어줬다.그랬던 이대성은 일본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팀을 플레이오프(PO)를 이끄는 등 활약을 남기기도 했다. 문제가 된 건 이대성이 이번에 직접 FA를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무보상 FA로 풀린 이대성이 한국 구단과 계약하게 될 경우, 아무런 제약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그가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을 경우 ▶5억5000만원의 200%에 해당하는 보상금(11억원) 또는 ▶보상선수와 보상금(전 시즌 보수의 50%인 2억7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대성이 1년 만에 돌아오게 되면서 이 보상을 얻지 못하게 됐다. 이대성은 미카와와 6월까지 계약돼 있으나, 구단과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하며 이중 계약에 대한 지적도 원천 차단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국내 선수 득점 1위의 국가대표 출신 가드가 ‘완벽한 FA’로 시장에 나온 것이다. 그는 21일 삼성과 계약 기간 2년 보수 총액 6억원(인센티브 1억8000만원)에 계약하며 국내 복귀를 확정했다. 팬들은 원소속팀이 아닌,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마이크를 잡은 이대성은 먼저 “이렇게 논란을 만들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특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자체가 저니까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 요인으로 미리 말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애초 이대성은 한국가스공사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진정성 있는’ 제안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저마다의 해석의 여지는 다르지만, 내 기준으로 봤을 때 그런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대성에 따르면 그는 KBL에 FA를 신청하기 전까지 한국가스공사와 충분히 교감을 했고, 향후 한국행 결정을 내린 뒤엔 삼성으로 갈 것이라는 의사를 한국가스공사에 이미 전했다. 결과적으로 한국가스공사가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선 “그게 제일 마음에 걸린다. 구단에서도 존중해줬고, 보도자료부터 해서 모든 과정에 도움을 주셨다. 하지만 여러 변수에 부딪혔고, 도전은 1년 만에 끝났다. 특히 내가 삼성에 입단하게 돼 한국가스공사에 피해를 준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한국가스공사의 오퍼 사실에 대해선 “20일에 제안이 왔다”면서도 “나는 이미 그때 삼성행을 합의했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FA 협상 마지막을 하루 앞둔 날 갑자기 제안이 왔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라고 항변했다.대신 이대성은 꾸준히 삼성을 통해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일련의 보상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은 대안을 밝히진 않았지만, 여전히 협상 중이라는 게 이대성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진영 삼성 사무국장은 “삼성 구단은 보상의 의무가 없다. 이대성은 계약 미체결 선수로, 어떤 보상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KBL로부터 확인받았다”라면서 “한국가스공사 측이 이대성에게 얘기할 부분이 아니라, 우리와 얘기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최 사무국장에 따르면 아직 두 구단 사이의 대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어 “검토까지는 모르겠지만, 대화는 해볼 수 있다. 사실 이대성 선수가 이렇게 비난받아야 하는 상황인지 의문스럽다”라고 고개를 저었다.끝으로 이대성은 “일련의 과정에 있어 타임라인이 다른 부분이 있다. 조금의 타이밍이 어긋난 부분을 제외한다면, 나는 한국가스공사 측에도 모든 부분을 얘기했다”면서도 “선수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지만, 최대한 보상에 대한 논의를 조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구단 측에 따르면 이대성은 오는 6월 1일 선수단 훈련에 합류해 KBL 복귀 무대를 준비할 전망이다.KBL센터=김우중 기자 2024.05.22 15:10
해외축구

‘이번엔 1년도 못 채웠다’ 토트넘 출신 포체티노의 추락, 첼시서 경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이 첼시와 결별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상호 합의 하에 따른 결별로 발표됐으나 사실상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다.첼시 구단은 2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와 포체티노 감독은 서로 결별하기로 합의했다”며 “헤수스 페레스, 미겔 다고스티노, 토니 히메네스, 세바스티아노 포체티노 역시 팀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포체티노 감독은 “첼시라는 구단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이제 첼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에서 계속 전진할 수 있는 좋은 위치가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당초 포체티노 감독과 첼시의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였다. 여기에 구단이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졌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재임 기간을 따지면 1년도 채 못 채운 기간이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사실상 질책성 경질이다.실제 통계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첼시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만 무려 4억 2400만 파운드(약 7356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투자해 선수단을 보강했다. 자연스레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반등을 기대하는 팬들의 기대가 컸다.그러나 정작 첼시는 승점 63(18승 9무 11패)의 성적으로 EPL 6위에 머물렀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FA컵 결승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또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로 향하게 된다.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는 준우승, FA컵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다. 엄청난 투자액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과다. 포체티노 감독과 첼시가 1년 만에 결별한 배경이다. 이번 경질로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의 성공을 이끈 이래 추락을 거듭하게 됐다.포체티노 감독은 사우샘프턴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5년 넘게 토트넘을 이끌었다. 토트넘이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을 당시 사령탑이자, 독일 무대에서 뛰던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영입했던 감독이기도 했다.토트넘을 떠난 뒤엔 파리 생제르맹(PSG) 지휘봉을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으나, 프랑스 리그1 우승 1회 등 기대에는 못 미친 성적 속 1년 6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후 1년의 휴식기를 거쳐 첼시 감독으로 부임, 다시 EPL 무대로 복귀했지만 이번엔 PSG 시절보다 더 빠르게 굴욕적인 경질 결과만 남았다. 김명석 기자 2024.05.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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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랑닉→데 제르비→플릭에 이어 ‘강등’ 이끈 사령탑까지 언급 “이게 현실인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에는 ‘강등 사령탑’ 빈센트 콤파니 번리 감독을 노린다는 의외의 소식이 전해졌다.플로리안 플레텐벨크 스카이스포츠 기자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콤파니 감독은 현재 뮌헨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후보”라면서 “이미 공개된 대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일부 뮌헨 수뇌부는 그에게 많은 잠재력을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콤파니는 뮌헨의 새로운 감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후보가 있지만, 콤파니가 구체적인 후보”라고 덧붙였다.콤파니는 선수 시절 맨체스터 시티에서 주장을 맡으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끈 기억이 있다. 커리어 후반부엔 친정팀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다, 2020년 축구화를 벗은 뒤 정식 지휘봉을 잡았다. 콤파니는 안더레흐트에서 2시즌을 모두 지휘하며 90경기 41승 30무 19패라는 성적을 남겼다. 이 기간 안더레흐트는 리그 3위만 두 차례 기록했다.콤파니는 이후 익숙한 잉글랜드 무대로 돌아왔다. 행선지는 당시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번리였다. 콤파니는 번리를 이끌고 2022~23시즌 공식전 54경기 34승 15무 5패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특히 리그에선 무려 승점 101에 도달하며 압도적인 격차로 우승을 차지, 승격의 기쁨을 맛 봤다. 하지만 올 시즌 EPL의 벽은 높았다. 번리는 5승 9무 24패를 기록, 리그 19위(승점 24)로 자동 강등됐다.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은 득점력이 치명타였다. 특히 시즌 내내 강등권(18~20위)에 머물며 반등을 이뤄내지도 못했다.그런 만큼 콤파니에 대한 뮌헨의 관심을 의아할 법하다. 뮌헨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한 뒤, 여러 감독과 접촉한 것으로 유명하다. 애초 투헬 감독과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였으나,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하다 조기에 상호 해지를 합의한 바 있다. 투헬 감독이 떠나기로 한 6월까지 새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린 뮌헨이었지만, 후보로 언급된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감독 등과 모두 합의를 하지 못하면서 미궁에 빠졌다.이때 콤파니 감독이 새롭게 언급된 셈이다. 다만 콤파니 감독은 번리와 2028년까지 계약돼 있어, 막대한 위약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뮌헨 소식을 다루는 바바리엔 풋볼워크스는 “이것이 현실인가? 아니면 환상인가?”라며 의아함을 내비친 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김우중 기자 2024.05.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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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9년 만에 새 시대 열었다…클롭 떠나고 슬롯 선임 공식 발표

시즌 종료와 함께 위르겐 클롭(57·독일) 감독과 결별이 확정된 리버풀이 아르네 슬롯(46·네덜란드) 전 페예노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2023~24시즌 종료 하루 만이다.리버풀 구단은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슬롯 감독과 사령탑 계약에 합의했다. 6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리버풀 구단 역사상 네덜란드 출신 사령탑은 슬롯 감독이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리버풀은 페예노르트 구단에 보상금까지 지불하며 슬롯 감독을 선임했다.슬롯 감독의 선임은 일찌감치 기정사실이었다. 클롭 감독이 지난 1월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공식 발표하면서 후임 감독을 꾸준히 물색했고, 페예노르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간 슬롯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후 클롭 감독이 지난 20일 울버햄프턴전을 끝으로 9년 동행을 끝낸 뒤, 직접 슬롯 감독의 응원가를 부르면서 선임이 공식화됐다. 리버풀 구단도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시즌 종료 하루 만에 슬롯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리버풀 구단은 “슬롯 감독은 3년 간 페예노르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리버풀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페예노르트의 2022~23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을 이끌었고, 두 차례나 에레디비시 올해의 감독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페예노르트 부임 첫 시즌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준우승을, 2023~24시즌엔 KNVB 베이커 우승도 각각 지휘한 바 있다. 슬롯 감독은 지난 2019~2020년 AZ 알크마르, 2021~2024년 페예노르트를 거쳐 감독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 감독으로서 새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클롭 감독이 떠나고 슬롯 감독이 선임되면서 리버풀은 지난 9년 간 이어졌던 클롭 체제에 마침표를 찍고 새 시대를 열게 됐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15년 부임한 뒤 리버풀의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2021~22 FA컵 우승, 2021~22·2023~24 리그컵 우승(2회) 등을 이끌었다.그러나 지난 1월 클롭 감독은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올 시즌을 끝으로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 클롭 감독은 지난 울버햄프턴전을 끝으로 결별을 공식화했다. 클롭 감독이 일찌감치 팀을 떠나기로 하면서 리버풀 구단도 빠르게 후임 감독을 물색해 선임할 수 있었고, 시즌 종료 하루 만에 새로운 체제의 개막을 알렸다.김명석 기자 2024.05.21 08:37
연예일반

말 많았던 하이브 vs 민희진 심리 핵심 포인트3..1조 증발의 책임은? [전형화의 직필]

“주주간 계약이 있든 없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건가?”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에서 진행된 어도어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 심문기일의 핵심 포인트다. 김상훈 부장판사는 하이브 측이 “저, 재판장님, 무속인만 간단하게…”라고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무속인 관련 주제를 이어가려 하자 “무속인 얘기 더 할 것인가. 안 하셔도 된다. 아니 그 얘기(무속인)는 서면으로 해라. 시간이 없기 때문에 법률적인 이야기를 하겠다”며 끊고 바로 이 질문을 던졌다.김 부장판사는 “의결권 행사할 수 있는 부속계약 효력에 관해 정확한 판례가 있는 것은 아닌데 이렇게 쓴 건 어떤 근거가 있어서 쓴 것인가?”라고 하이브 측에 물었다.이날 수많은 말들이 쏟아졌지만, 재판부가 짚은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하이브로선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받으면 안된다는 논지를 편 것인데,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가 의결권을 제한하는 주주간계약서를 체결했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느냐고 물은 것이다.이날 양 측은 지난해 3월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간에 체결한 주주간계약서에 “설립일로부터 5년의 기간 동안 어도어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유 주식 의결권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민희진 대표 측은 이 문구가 있는 만큼, 하이브의 의결권 사용이 제한되기에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브가 민 대표의 해임에 의결권을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하이브 측은 김 부장판사의 질문에 “통설에 따르면 주주간 계약이 있든 없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상법 교과서에 나오는 부분이다. 사실 아시다시피 아직 대법원 판례가 없어 문헌을 인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재판부가 주주간 계약이 있든 없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하이브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이 가처분 신청은 기각된다.하지만 재판부가 주주간 계약에 명시된 의결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문구를 인정한다면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주주간 계약서 상 단서 조항들의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날 공개된 주주간 계약서에는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에 10억 원 이상 손해를 입히거나 △주주간 계약을 중대 위반하거나 △배임, 횡령 등 위법행위 △업무상 중대 결격사유 등을 범할 경우 주주간 계약을 제한할 수 있는 단서 조항들이 있다. 이 조항들에서 핵심은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의 대표로서’ 상법에 해당하는 결격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재판부가 법리로 이야기하라고 한 만큼, 그간 하이브가 주장한, 어도어 대표로서 민 대표가 자행했다는 배임 , 무속경영 등에 대해서 재판부가 상법을 위반한 것으로 볼 것인가가 중요 쟁점이 될 듯하다.하이브가 감사를 진행한 어도어 소속 스타일리스트가 횡령 혐의가 있고 이걸 민 대표가 묵인한 것, 하이브에서 S부대표 등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하이브의 주식을 감사 일주일 전에 매도한 것과 관련해 S부대표와 민희진 대표 등을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한 것 등등이 구체적인 사유로 배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지를 재판부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가 그간 주장한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논의’ 등에 대해 민 대표 측이 주장해온 ‘구체적인 실행 없는 논의는 배임에 해당할 수 없다는 것’도 재판부의 논의 대상일 듯하다. 김 부장판사가 하이브 측에 민희진 대표가 해임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아무 잘못을 안 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지를 물었기 때문이다. 이에 하이브 측은 “적어도 피보전권리를 좀 성의 있게 소명했으면 하는 것”이라며 “부존재증명이 존재증명보다는 통상적으로 힘들긴 하다. 전체적인 증명은 아니더라도 증명의 부담은 채권자(민희진 대표)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장판사는 “의결권 구속(주주간계약)에 대한 정확한 판례가 없고, 관련 논쟁도 많은 상황”이라며 양측에 “오는 24일까지 추가 서면 입장을 제출하면 이를 검토해 임시주총일인 31일 전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즉 이날 심리에서 쏟아진 많은 말들과 증거들 중 핵심은 △하이브의 의결권이 제한될 수 있느냐 △주주간계약서에 의결권 제한 문구가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 △주주간계약서 의결권 제한을 인정한다면 민희진 대표는 해임이 될 만한 상법상 위반을 했느냐인 점이다. 사실 이 부분이 핵심이란 건 재판부뿐 아니라 각각 김앤장과 세종인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측 변호인들도 당연히 알고 있었을 터다. 그럼에도 이날 양측이 쏟아낸 많은 말들이 과연 재판부를 향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재판부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다면 31일 임시주총에서 민희진 대표는 해임될 게 분명하다. 다만 이 경우 주주간 계약서 위반과 관련해 하이브와 민 대표간 법적인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재판부가 가처분신청을 인용한다면 민희진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하이브에서 법원의 인용 결정을 무시하고 의결권 행사를 강행해 민 대표를 해임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법원의 결정을 무시한 만큼, 법원이 책정한 패널티 금액을 물어야 한다.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 이는 주주간계약서 위반 소송금액과는 별개다. 하이브 경영진이 의결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주주간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부담이 엄청나기에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강행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하이브로선 가처분신청이 인용돼도 어도어 이사회에서 민희진 대표 외 다른 어도어 이사 2명을 바꾸고, 그렇게 어도어 이사회에서 과반을 장악한 다음 민희진 대표를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는 있다. 그럴 경우 민희진 대표가 주주간계약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결국 재판부가 가처분신청을 인용할지, 기각할지에 따라 이번 하이브-민희진 사태의 1막이 내릴 전망이다. 인용 또는 기각에 양측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이번 사태는 2막에 돌입할 것 같다. 2막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지리한 공방전이 계속될 터다. 뉴진스 활동도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아 하이브 주가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희진 대표의 해임 여부와는 별개로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한 뒤 연초 대비 주가가 1조원 가량 증발한 데 대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하이브가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하고 그 사실을 곧장 공표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했기 때문이다.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모색해 해임을 해야 했다면, 감사를 개시하고 결과가 나온 이후 해임 사유 등을 외부에 알려 충격을 최소화해야 했다. 그랬다면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이 그 뒤에 열렸더라도 여론이 뒤집힐 정도로 반향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민희진 대표 측이 여론전을 계획했기 때문에 하이브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면, 이 역시 전략 부재다. 실제로 하이브 감사 소식이 알려진 당일 민희진 대표 측에서 아일릿 표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자, 민 대표를 향한 여론은 싸늘했다. 민 대표쪽이 먼저 대외적으로 아일릿 표절 문제 제기를 하고, 하이브에서 방어를 했다면, 여론도 주가방어도 하이브에 긍정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기에 내부적으로 정리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했을 이번 사태를 대대적으로 공표하고 지리하게 공방을 이어가 리스크 관리가 최악이었던 데 대해선,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든 반드시 주주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필요성이 공론화될 듯하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5.20 11:36
프로농구

다시 외국인 선수가 된 국가대표 라건아의 딜레마 [IS포커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특별귀화선수 라건아의 신분과 관련해 2024~25시즌부터 외국 선수 규정에 따라 계약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라건아는 미국 국적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2012년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KBL에 입성했다. 이후 그는 2018년 법무부 특별귀화 심사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었고,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에서 뛰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라건아는 KBL 내에서 독특한 지위를 얻었다. 신분은 외국 선수로 분류되지만, 특별귀화선수 지위를 획득했기에 그를 보유한 팀은 라건아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 2명 보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라건아 보유 팀은 샐러리캡 문제가 복잡해졌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이 타 구단보다 올라가긴 하지만, 라건아의 연봉이 여기에 포함된다. 라건아에게 큰 금액을 지불하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영입 방정식이 꽤 복잡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2018년 처음 실시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추첨을 통해 부산 KCC(당시 전주 KCC)와 서울 SK를 제치고 라건아를 품었다. 드래프트를 통해 특별귀화선수를 선발하면 3년간 계약이 가능하고, 이후 다시 실시한 2021년 드래프트에선 KCC가 단독 입찰했다. 이번에 KCC와 라건아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KBL은 라건아의 신분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리고 결론은 ‘외국인 선수’로 회귀하는 것이었다. 이제 드래프트가 아니라 전 구단이 자유롭게 그의 영입을 타진할 수 있으며 라건아 영입 팀은 외국인 선수를 추가 한 명만 데려올 수 있다. 라건아가 받는 연봉은 종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선수 입장에서만 본다면 상식을 크게 벗어난 결정이라고 느낄 법하다. 라건아를 응원하는 농구팬들은 이번 결정이 전형적인 한국 농구의 토사구팽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라건아는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대표팀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6년간 헌신해왔다. 그런데 리그에선 다시 외국인 선수가 됐다. 일본 리그의 경우 귀화 선수는 자국 선수와 같은 자격을 갖춘다. 그동안 KBL 국내 선수 자격의 기준은 국적보다 혈통이 더 우선이었다. 이번 '라건아 딜레마'는 누적된 논란이 폭발한 측면도 있다. 2000년대 말 하프코리안 드래프트를 통해 KBL에 입성한 전태풍, 이승준, 문태영 등은 하프코리안 드래프트를 거쳤다는 이유로 3년이 지나면 무조건 팀을 떠나야 했다. 국내 선수들과 같은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은 꿈꿀 수 없었고, 팀에 남고 싶다는 뜻도 존중되지 않았다. 이들 중 대부분이 귀화해서 대표팀에서 뛰었는데도 리그에서의 신분은 바뀌지 않았다. 반면 KBL의 해외동포 규정에 따르면 부모가 모두 한국 출신일 경우, 외국 국적이라도 국내 선수로 본다.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이런 규정이 유지되는 이유는 결국 리그의 최고 가치가 KBL 구단들의 전력 형평성이기 때문이다. 라건아가 2018년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으로 취득했을 때, 그가 35세가 되는 2024년에는 한국 선수 자격을 주기로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라건아의 대리인, KBL이 구두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5세가 되면 기량이 정점을 지나 내리막이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라건아는 2023~2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2점 12.3리바운드의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결국은 이런 기량이 그를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는 것을 막은 것일 수 있다. 다만 과거 구두 합의는 문화된 게 아니기에 이번 KBL의 결정에는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전혀 없다. 이번 KBL 이사회에서 라건아의 신분을 논의할 때 이견 없이 빠르게 외국인 선수 자격을 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 배경에는 그를 향한 리그와 구단의 시선이 여전히 그를 '용병 대표'로 보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라건아는 특별귀화 당시 농구협회, KBL, 소속팀과 4자 협상을 거쳤다. 그는 한국 대표로 뛸 때마다 특별 보너스 형식으로 돈을 받았는데, 이 돈이 사실상 소속팀에서 나오는 형식이었다. 결국 농구협회의 기획력과 재정 능력이 아닌 KBL 구단의 돈으로 라건아의 대표 자격이 유지된 현실 속에서 라건아의 리그 신분도 KBL 구단의 뜻대로 결정될 수밖에 없었다. 라건아는 다음 시즌 KBL을 떠나 일본이나 동남아 등 해외 리그로 떠날 가능성도 있다. 이은경 기자 2024.05.2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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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하이브 vs 민희진, 부디 본질 흐리지 말길

“무당 얘기는 그만 하고 법리로 얘기하세요.”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에서 1시간 20여분에 걸쳐 진행된 하이브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에 나온 말의 향연 속 가장 임팩트를 남긴, 재판장의 말이다. 해당 심문기일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수하려는 민희진(이하 민 대표) 씨와, 그의 대표이사직을 박탈하고자 하는 하이브가 법정에서 처음 마주앉은 자리였다. 어도어 측은 주주간계약서에 5년의 대표직 유지 기한이 명시돼있으며 하이브 측이 제기한 경영권 탈취 기도 주장은 카톡 대화 내용를 짜깁기한 허무맹랑한 주장일 뿐 경영권 탈취를 기도한 바 없으므로 해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이브 측은 감사를 통해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 자료를 경영권 찬탈 기도의 증거로 내놓으며 해임 사유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이브 측은 대표직 유지 중대 결격사유로 민 대표가 무속인 의존 경영 및 성감수성 부재,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이중적 태도 등을 주장,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카톡 대화 속 구체적인 발언까지 상세히 공개했다. 공방은 치열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공허했다. ‘방시혁이 뉴진스의 인사를 안 받아줬다’ 등 뉴진스 홀대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방침 아래 내부고발 등을 진행했을 뿐 경영권 탈취는 꿈도 안 꿨다는 민 대표 측이나, ‘무당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려왔다’거나 ‘뉴진스맘을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멤버들을 가스라이팅 하고 뒤에선 멤버들을 험담했다’ 등 경영자로서의 올바르지 못한 처신을 지적한 하이브 측 모두 배임에 대한 법리적으로 타격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날 일부 공개된 주주간계약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상법상 해임사유가 없다면 약정기간 만큼 대표이사로 재임하게 해야 하는데, 하이브 측이 민 대표 해임사유로 들며 고발한 배임 여부는 현 시점 수사에 돌입했을 뿐, 유무죄 판결이 난 상태가 아니기에 가처분 재판부가 신청을 기각할 법리적 근거로 삼기엔 다소 미진했다. 이때문인지 하이브 측은 계속해서 무속경영을 언급했고 급기야 재판부는 해당 발언을 막는 등 법 외적 요소를 칼같이 자르고 배임·횡령 여부에 대한 근거를 거듭 추궁하듯 묻기도 했다. 근 한 달 간 이어진 볼썽사나운 이전투구가 법정에서까지 이어진 꼴이었다. 애초 이 사태의 본질은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한 배임 혐의가 있는지 여부다. 양측의 ‘무당경영’, ‘모방’, ‘이중성’ 등 언급은 논란만 야기하며 본질을 흐리는 것에 불과하다.대중을 상대하는 업종의 종사자들인 만큼, 양측 모두 자신의 승리를 위해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의혹’이나 ‘호소’로 상대를 흠집내며 대중을 기만하지 말고 오직 ‘팩트’만으로 정당함을 입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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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민희진 해임요건 ‘배임’, 입증 책임은? [IS포커스]

“5년 약정이 있으며, 경영권 찬탈을 기도하지 않았다” VS “주주간계약 위반, 대표직 유지하기 어려운 중대사유 있다”지난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에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심문 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심문은 민 대표가 오는 31일 개최 예정인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할 것을 법원에 요청해 열렸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기도, 어도어의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며 지난달 25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민 대표 외 어도어 경영진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 이후 지난 10일 민 대표 해임안이 안건으로 상정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개최가 확정됐는데, 이에 앞서 민 대표는 어도어 지분 80%를 갖고 있는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을 지난 7일 신청했다. 대표 해임안이 안건으로 걸린 임시주주총회를 2주 앞둔 시점. 절체절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민 대표가 스스로를 구제하기 위해 내놓은 필승 카드였다. 그만큼 심문 기일은 민 대표와 하이브 양측의 첨예한 대립 속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 “경영권 탈취 기도? 선관주의의무 다했다”…도돌이표 핑퐁게임 양측은 그간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다수 내용을 골자로 한 대립되는 주장을 이어갔다. 어도어 측은 주주간계약서에 5년의 대표직 유지 기한이 명시돼있으며 하이브 측이 제기한 경영권 탈취 기도 주장은 카톡 대화 내용를 짜깁기한 허무맹랑한 주장일 뿐, 경영권 탈취를 기도한 바 없으므로 해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민 대표 측은 “하이브는 민희진의 2차 내부고발 이메일이 어도어 가치를 떨어뜨린 배임혐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이사로서 뉴진스 권리 침해를 방치하는 것이 배임이지, 이를 시정하려는 게 배임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선관주의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다. 모두 합당한 근거 있는 문제제기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형사고발은 허무맹랑한 내용이고 카톡 외 별다른 증거가 없다”면서 “민희진은 선관주의의무를 다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이브 측은 감사를 통해 확보한 다수의 자료를 증거로 내놓으며 대립각을 세웠다.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이하 하이브 측)은 “주주간계약은 민 대표가 어도어에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히거나 배임·횡령 등의 위법행위를 한 경우 등에 사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면서 “해임 사유가 존재하는 한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할 계약상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측은 민 대표의 ‘아일릿, 뉴진스 카피’ 주장이나 뉴진스 멤버들에게 앞뒤 다른 태도로 임한 점, 뉴진스 멤버들을 사실상 가스라이팅 해왔다거나 경영권 탈취 준비 과정에서 멤버들의 부모를 앞세운 점,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권리침해 소송을 해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자는 모의를 한 점 등을 카톡 메시지를 근거로 들며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발생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되어 있으나 무수히 많은 위반행위로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밀어내기 등 이슈로 하이브의 신뢰를 상실시킨 뒤 어도어만 빠져나가자고도 했으며, 외부 변호사,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 가리지 않고 컨택하며 하이브 안에서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경영권 탈취 및 모회사에 중대 손실을 입힐 계획을 구체적으로 준비했다고 주장했으며, 무속인 의존 경영을 대표직 유지 중대 결격 사유로 폭로하기도 했다. ◇ 결국 쟁점은 배임 여부…혐의 단계서 가처분 법리로 가능한가 양측의 변론 내용은 지난달 25일 열린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나 감사 개시 이후 양측이 무수히 내놓은 공식입장 및 반박문의 내용이 조금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뿐, 대체로 그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 외 새롭게 등장한 사안은 없었다. 다만 심문 과정에서 일부 공개된 주주간계약을 통해,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상법상 해임사유가 없다면 약정기간 만큼 대표이사로 재임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번 사태에서 민 대표의 해임사유는 사실상 어도어에 대한 배임 여부지만 현 시점 이 건은 하이브 측 고발로 수사에 돌입했을 뿐, 유무죄 판결이 난 상태가 아니기에 재판부가 해당 가처분을 기각할 법리적 근거로 삼기엔 다소 미진한 측면이 있다. 하이브에게 임시주주총회 의결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민 대표가 해임될 수도 대표직을 유지할 수도 있는 만큼, 법원이 아직 판결나지 않은 혐의를 처분 판단의 근거로 삼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하이브 측은 감사 과정에서 입수한 민 대표 외 경영진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다 적나라하게 소개, 경영권 탈취를 모의하면서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공고히 했다. 또 “위임계약은 일정 기간 보장한 특약이 있다 해도 언제든 해지 가능하다. 임기 전 해임의 경우 이사가 회사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방법으로 할 수 있다”고 상법 제385조를 근거로 들며 민 대표 해임 의지를 굳게 밝히는 한편, 가처분을 기각해 하이브 측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주길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신중했다. 하이브 측이 민 대표의 대표직 유지 불가 사유로 무속경영과 성인지감수성 문제 등을 주장하며 다수 사례를 폭로하듯 변론하자 재판부는 “무속인 얘기 말고 법리로 말하라”며 저지하기도 했다. 또 재판부는 하이브 측에 주주간계약 상 의결권구속약정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단서조항이 있기 때문에 약정이 존재하지만 (계약을)해지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인지 물었고, 하이브 측은 추후 서면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민 대표의 배임횡령 여부, 주주간계약 위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도 거듭 물었다. 하이브 측은 배임횡령 관련해선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진행중이기 때문에 뭐라 할 순 없지만, 혐의가 있는 사람을 대표로 두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임을 요구했다”고 답했다. 이에 재판부는 “(주주간계약상 해임사유가 성립하기 위해선)배임, 횡령 한 경우여야 하는데?”라고 반문했고 하이브 측은 “그걸 유죄판결로 보진 않는다”고 답하면서 주주간계약위반 사례로 영업비밀을 유출한 점을 언급했다. 또 대표직 유지 불가 중대결격 사유로는 무속인과 직장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들었다. 이후 재판부는 의결권행사의 효력에 대해 정확한 근거 판례가 없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하이브 측에 근거 자료를 물었고, 하이브 측은 “대법원 판례가 아직 없어 문헌을 인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제출 자료는)대부분 통설”이라고 답했다. 또 재판부가 “채권자(민희진)가 스스로 해임사유 아니라는 걸 밝혀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아무 잘못 안 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하이브 측은 “부존재 증명이라는 게 존재증명보다 통상 힘들긴 하지만 피보전권리를 성의있게 소명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부존재)증명의 부담은 채권자에게 있다고 본다”고 답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오는 24일까지 양측 추가 자료를 제출받아 주총이 예정된 오는 31일 전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가처분이 인용돼 하이브의 의결권이 제한될지, 가처분이 기각돼 민 대표의 해임 절차가 전개될지 주목된다. 다만 민 대표의 배임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이 수사 중인 만큼 가처분 인용이나 기각 대신 본안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31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는 사실상 무의미해질 전망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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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떠나도 KIM은 벤치행?…플릭의 예상 베스트11 공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하게 됐다. 한지 플릭 감독이 다시 한번 차기 사령탑으로 언급되는 가운데, 한 통계 매체가 뮌헨의 새로운 베스트11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김민재의 이름은 이번에도 빠졌다.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18일(한국시간) “뮌헨은 2011~12시즌 이후 처음으로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치게 됐다. 구단은 투헬 감독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1년 뒤가 아닌, 6월에 팀을 떠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라며 뮌헨의 사령탑 구인 보도를 조명했다.공교롭게도 뮌헨은 투헬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한 뒤 로베르토 데 제르비, 사비 알론소, 지네딘 지단 등 감독과 접촉했으나, 모두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투헬 감독과의 동행을 이어갈 것이란 주장도 나왔으나, 투헬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구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2월의 결정(사임)은 유효하다”라고 밝혔다.이에 매체는 “투헬 감독의 사임으로 가장 중요한 감독직 하나가 공석이 됐으나, 자리를 채울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짚었다. 같은 날 스카이스포츠가 공개한 뮌헨 차기 사령탑 후보는 플릭·데 제르비·에릭 텐 하흐·랄프 랑닉·지단·위르겐 클롭이다. 이 중에서 가장 높은 확률로 점쳐지는 건 플릭 감독이다. 플릭 감독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뮌헨을 이끌며 6관왕 위업을 이룬 인물이다. 특히 이 기간 뮌헨에서만 공식전 86경기 70승 8무 8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21년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엔 하락세의 연속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는 물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엔 6번의 평가전에서 1승 1무 4패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심지어 안방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1-4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는 플릭 감독의 경질로 이어지기도 했다. 만약 플릭 감독이 돌아온다면, 3년 만의 뮌헨 복귀가 성사되는 셈이다.매체는 플릭에 대해 “뮌헨과 이미 협상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플릭의 뮌헨 1기 시절에는 빠른 윙어가 페이스를 살리고, 기술적인 미드필더들이 더 깊숙이 상대 진영으로 침투했다. 특히 각자가 선호하는 위치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뮌헨은 플릭 감독과 함께 여전히 비슷한 방식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같은 선수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성공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라고 전망했다.매체는 동시에 플릭 감독이 꾸릴 수 있는 뮌헨의 베스트11을 공개했다. 매체는 뮌헨이 4-2-3-1 전형을 유지하면서, 케인·세르쥬 그나브리·무시알라·르로이 사네가 전방을 맡을 것이라 내다봤다.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와 콘라드 라이머, 백4에는 알폰소 데이비스·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조슈아 키미히가 명단에 포함됐다. 골키퍼로는 마누엘 노이어의 선발을 점쳤다.다만 플릭 체제의 베스트11에서, 김민재의 이름은 없었다. 함께 공개된 데 제르비의 예상 베스트11에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데 제르비 감독 체제의 뮌헨이 4-3-3 전형으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키미히가 중원으로 옮기고, 대신 사샤 보이가 수비진에 포함된 것이 변화였다. 김우중 기자 2024.05.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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