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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다시 돌아온 재테크, '풍차 돌리기'

"OOO가 신저가를 기록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토스 앱에서 알람이 온다. 주식 장이 그야말로 우울하다. 그 말 많던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도 마찬가지다. 확실히 요즘 하기 좋은 재테크가 투자는 아니다. 오히려 십수 년 전 유행하던 '풍차 돌리기'가 다시 떠오르는 추세다. 금리 인상기에 은행들이 속속 내놓는 고금리 적금상품에 하나씩 가입해서 '제2의 월급'을 받는 기분 좋은 짠테크 방법이다. 1년 뒤면 매달 만기 '풍차 돌리기'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공개한 ‘2022년 8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잔액은 8월 한 달간 34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793조23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768조5434억원에서 24조6919억원 불어난 규모다. 이 기간 정기예금은 729조8206억원에서 753조8268억원으로 24조62억원 급증했다. 정기적금은 38조7228억원에서 39조4085억원으로 6857억원 더 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식으로 흐르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역 머니무브'다. 한은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짙어진 데다, 고금리 상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예·적금 매력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금융 소비자 사이에서는 은행 수신상품 계좌를 여러 개 만들어 유지하는 이른바 '풍차 돌리기'가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매달 소액으로 적금을 들고 있다는 직장인 임 씨는 "요즘 짧은 기간으로 적금을 들 수 있는 상품들이 많아서 찾아보고 있다. 가입할 수 있는 최대 액수도 크지 않아 좋다"며 "그동안 주식에 넣던 돈을 적금에 넣는 거라서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풍차 돌리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풍차 돌리기는 정기 예금이나 적금 상품에 매달 가입하는 재테크 방법이다. 예들 들어 1년 만기의 연 5%짜리 적금에 이달부터 매달 월 20만원씩 넣어 풍차 돌리기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10월 A 적금 20만원' '11월 A 적금 20만원+ B 적금 20만원 추가 불입' 등으로 1년 동안 진행해 2023년 9월이 되면 총 12개의 적금에 가입이 된다. 이렇게 되면 '제2의 월급'은 내년 10월부터가 된다. A 적금의 만기가 도래해 원금 240만원에 약 5만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이후 매달 1년간 이자와 목돈을 모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약 60만원의 이자와 약 3000만원의 목돈을 모으게 된다. 특히 요즘 같은 금리 인상 기조에 매달 새로운 고금리 상품이 나오는 상황에서는 점점 이율이 큰 적금으로 12개 상품 라인업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은 만기가 짧고 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고객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상품, 어디에 가입할까 풍차 돌리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우대금리 요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고금리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새 앱 ‘뉴 쏠’(New SOL) 출시를 기념해 ‘신한 쏠메이트 적금’과 ‘신한 럭키드로우 적금’을 내놨다. 신한 쏠메이트 적금은 가입 시 초대 코드가 발급되고 지인을 초대할수록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최대 연 5.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2개월 자유 적립식 상품으로 월 입금 한도는 30만원이다. 또 신한 럭키드로우 적금은 쏠 이벤트 페이지에서 ‘십이(12)득(得)이벤트’에 응모하고 금리 우대 쿠폰에 당첨된 고객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 연 2%에 10%포인트(1500명), 6%포인트(5000명), 3%포인트(1만3500명)의 금리 우대 쿠폰을 제공한다. 당첨된 쿠폰 이자율에 따라 각 연 12%, 연 8%, 연 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6개월 자유 적립식 상품이며 월 3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매직 적금 by 롯데카드’는 최고 연 8.0%의 금리가 적용된다. 12개월 월 한도 50만원으로 기본 금리 연 2.5%에 우대금리(연 0.5%p)와 특별우대금리(연 5.0%p)가 추가된다. 여기서 특별우대금리는 우리은행 제휴 롯데카드 발급 전용 웹페이지에서 롯데카드를 신규 발급받고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조건이 충족된다. 롯데카드 기존 고객이라면 특별 우대금리가 연 2.0%p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9일 최고 연 6.0% 금리를 주는 ‘KB스타페이적금’을 내놨다. 기본 금리 연 1.8%에 KB스타뱅킹의 ‘Pay 출첵’ 우대금리 최고 연 4.2%를 더해준다. 가입 기간은 6개월이고, 월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에는 최고 연 4.5% 금리를 주는 '하나 나눔 적금'을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1년제 자유 적립식 적금으로 기본금리 연 3.0%에 요건에 따라 최고 연 1.5%p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요건은 매월 하나원큐 앱 로그인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2%p를 지급하고 사랑 나눔 서약 작성 시 연 0.1%p, 마케팅 동의 시 연 0.1%p, 하나원큐 푸시 알림 동의 시 연 0.1%p 등이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에는 ‘IBK 탄소제로적금’이 연 7.0%, 전북은행에는 ‘JB카드 재테크 적금(정기적립식)’이 연 6.0%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데에는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발맞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고금리 상품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만 특판 상품은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상품의 가입은 만기를 짧게 가져갈 것을 조언한다"며 "금리 인상기에 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예·적금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26 07:00
경제

티끌이라도 모은다… 짠테크족이라면 주목

“하나은행 5% 적금이 맘카페에서 난리였어요. 요즘 같이 금리가 낮은 시대에 공돈 번 것 같아 좋습니다.” 하나은행 '하나더적금' 가입에 성공한 30세 인모씨는 이같이 말하며 자신을 '짠테크족(짠돌이+재테크)'이라 표현했다. 하나은행이 최근 사흘 동안 한정 판매한 연 5% 적금상품 ‘하나더적금’에 136만7000명이 가입하며 대란이 벌어졌다. 모바일과 인터넷 접속은 마비됐고, 영업점 창구에는 수백명이 차례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2% 수준의 금리도 찾아보기 힘든 ‘초저금리 시대’에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결과다. 이례적인 시중은행의 연 5% 이자 상품이 대박이 나자, 동시에 고금리 상품을 찾아 자금을 분산하는 일명 ‘짠테크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요즘 2030세대 3명 가운데 1명은 월수입의 40% 이상을 자산 증식에 투입하는 ‘짠테크족’이라고 한다. 통합 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가 최근 리서치기관인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2030세대 500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래를 위해 티끌을 모으는 짠테크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30% 이상을 자산증식에 쓴다는 사람은 35.6%, 31~40%는 11.2%였고, 41~50%는 11.2%, 50% 이상은 13.2%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선택한 자산증식 수단은 예·적금(49.2%)이고, 저축성보험(24%), 주식(15.8%) 순이었다. 조건만 맞으면…4~5%대 적금은 있다 ‘하나더적금’은 끝났다. 하지만 주요 은행에 이에 근접하는 이자를 주는 상품들은 분명히 있다. 최대 가입금액이 많지 않거나 우대금리 요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지만, 꼼꼼히 따져 해당 금리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핀크와 SK텔레콤이 DGB대구은행과 함게 내놓은 ‘핀크 T high5 적금 시즌1’, KDB산업은행과 내놓은 ‘핀크 T high5 적금 시즌2’는 총 이자가 최근 돌풍이던 ‘하나더 적금’보다 2배가량 높다. 시즌1은 최대 연 4.0% 금리에 연 1.0% 캐시백까지 제공해 사실상 총 혜택 5%를 받을 수 있다. 매월 최대 금액 15만원을 넣었을 경우 총 이자가 18만7500원이다. 핀크 고객 중 19세 이상 SKT 고객이라면 누구나 연 2.0% 기본금리를 받고, 대구은행 마케팅 활용 동의 및 만기 시까지 SKT 회선 유지 시 연 2.0%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여기에 적금 만기까지 SKT 5만원 이상 요금제 이용 시 연 1.0% 캐시백을 제공한다. 시즌2는 가입 조건은 시즌1과 같지만, 가입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20만원까지 늘었다. 산업은행 마케팅 활용 동의 및 만기 시까지 SKT 회선 유지 시 연 2.0%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적금 만기까지 SKT 5만원 이상 요금제 이용 또는 통신비 자동이체 유지 시 연 1.0% 우대금리까지 제공하니 결과적으로 ‘하나더적금과’ 같은 금리인 5%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총 이자는 25만원으로 더 많아진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판매 중인 연 4~5% 금리의 상품들이 존재한다. 신한은행에서는 최고 연 5% 금리까지 받을 수 있는 ‘첫 급여 드림’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2%에 우대금리 3%p를 더 주는 방식인데, 우대금리를 받는 조건이 다소 복잡하다. 급여이체 실적 3개월 달성시 이후 입금분부터 우대이자율 연 1%p, 6개월 달성시 이후 연 2%p, 9개월 달성시 이후 연 3%p가 각각 적용되는 방식이다. 즉 상품 가입 이후 9개월 이체분부터 3개월간 최고 연 5%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 적금은 새내기 직장인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에서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옮기는 고객도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12개월, 가입금액은 1000원부터 100만원까지 가능하다. Sh수협은행은 최고 4.5%의 ‘여행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1.5%에 우대금리 3%p를 주는데, 적금 가입 기간 동안 수협 신용카드를 100만원 이상 사용한 경우에만 연 2.5%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까다롭다. 이번 돌풍의 주인공인 하나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급여하나 월복리적금’은 최대 연 4.1%의 이자를 제공한다. 1년 만기 기준으로 기본 연 1.5%에 우대 연 1.3%포인트, 청년직장인 특별금리 연 1.3%p를 더했을 경우다. 분기당 1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1·2·3년 중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전용상품으로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원(WON)모아’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는 연 1%지만 우리 오픈뱅킹 서비스로 만기까지 매월 2회 이상 우리은행 입출금통장에 입금 시 연 2%p를 더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만기 해지 시 우리 오픈뱅킹 서비스에 타행 계좌가 등록된 경우 연 0.5%p, 마케팅 동의 고객에게 연 0.5%p를 추가로 제공한다. 재미·재테크를 동시에…떠오르는 '펀 세이빙' 저축이 어려운 2030세대에게는 ‘재미’와 ‘재테크’를 함께 할 수 있는 ‘펀 세이빙’ 상품들이 특히 인기다. 게임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기도 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기념일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아이디어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을 통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은행 ‘쏠플레이 적금-주사위게임’이 대표적이다. 게임 레벨에 따라 최대 연 0.6%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며, 1만원부터 50만원까지로 6개월 만기 해지계좌에 한해 우대이자율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홍보 모델이기도 한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연계한 적금 상품을 내놔 큰 관심을 끌었다. BTS와 함께 ‘나만의 버킷리스트 이루기’란 콘셉트로 만들어진 ‘KB X BTS 적금2’는 모바일앱 KB스타뱅킹 내 전용화면에서 버킷리스트와 목표액을 입력하고 아이콘 적립 방식으로 저축을 유도하는 상품이다. BTS 멤버의 사진과 버킷 아이콘 클릭으로 자유롭게 적립이 가능하고, BTS 멤버 생일과 데뷔 일에 입금을 하면 멤버별 폴라로이드 이미지도 받을 수 있다. 우대 이율을 포함하면 최고 연 2.60%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짠테크’(짜다+재테크) 적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최초 이체액을 적립한 후 매주 같은 요일에 1000원씩 자동 증액된 금액을 저축하는 ‘52주 짠플랜’과 매일 1000원씩 자동 증액하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하루 생활비 목표액을 설정한 후 실제 쓴 하루 생활비를 입력하면 아낀 생활비 금액만큼 자동으로 이체해 주는 ‘1DAY 절약플랜’ 등 다양한 방식의 자동이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짠테크 플랜에 성공하면 최대 연 1%p의 우대금리도 적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저축에 무관심할 수 있는 2030 밀레니얼 세대를 유인하기 위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고, 또 인기도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2.12 07:00
경제

OK vs SBI 저축은행 치열해진 1위 다툼

저축은행 업계 내 두 선두 업체의 각축전이 뜨겁다. 외국계 SBI저축은행과 대부계열 OK저축은행이 빠르게 자산을 늘리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자산이 급증했지만, 2위인 OK저축은행의 증가율이 SBI저축은행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위 굳히려는 SBI, 따라 붙는 OK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자산이 8조1837억원을 기록하며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6조6772억원)보다 22.6% 증가한 규모다. SBI저축은행은 2013년 일본 SBI그룹에 인수된 이후, 2014년 말 계열 저축은행 합병 절차를 마무리해 총 자산 3조8000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후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5년 만에 자산을 2배 이상 늘렸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2030 세대를 공략한 새로운 개념의 핀테크 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1위 사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6월 모든 금융서비스를 간편인증 하나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7일에는 공유형 적금상품 ‘인맥적금’을 출시했다.인맥적금은 휴대전화 연락처에 있는 지인이 상품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기존 가입고객은 물론 지인에게도 함께 자동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다른 적금 상품과 달리 별도의 추천행위를 하지 않아도 우대금리가 제공되고, 중도해지해도 기본금리를 100% 제공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업계 2위를 줄곧 지켜온 OK저축은행도 빠르게 성장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OK저축은행 총 자산은 6조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4057억원에서 1년 만에 자산을 36.5% 넘게 불렸다.업계는 OK저축은행의 빠른 성장 배경에 모그룹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운영하는 ‘대부업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아프로서비스의 대부업으로 성장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24년까지 기존 대부업을 모두 정리하기로 금융당국과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 3개 대부업체 가운데 미즈사랑과 원캐싱이 지난 6월 폐업 절차를 밟았다. 이 수순에 따르면 2024년이 됐을 때에는 OK저축은행이 러시앤캐시의 남은 자산을 끌어안게 된다. 현재 러시앤캐시 자산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해도 OK저축은행 자산이 7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SBI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를 바짝 뒤따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저금리 지속으로 호황기가 끝나가자 매각에 대비해 몸집을 최대로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부실이 생겼을 때 금융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크기 때문에 당국이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계열 OK의 ‘이자장사’… 국감 지적도 대부계열인 OK저축은행의 급성장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의 근간인 대부업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비판도 나온다. 대부업은 신용도가 1·2금융권에 비해 낮은 이들이 이용하는 탓에 아무래도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부계열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부계열 저축은행 가계 대출 금리는 20.4%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계열사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9.2%인 것과 비교하면 11%포인트 이상 높다. 일반기업이 보유한 저축은행(11.3%)이나 개인 소유의 저축은행(15.9%)과 비교해도 높다.대부계열 저축은행은 가계신용대출 금리에서도 22.6%로 전체 저축은행 평균 20.2%를 웃돈다. 이태규 의원은 “대부계열 저축은행이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본연 목적에서 벗어나 사실상 대부업 영업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적 문제를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앞으로도 OK저축은행의 규모는 커질 전망”이라며 “SBI저축은행과의 업계 수위 다툼도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저축은행에 예대율 규제를 할 예정이어서 대부업과 동일한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 ‘고금리 장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저축은행의 대출 이자장사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0.17 07:00
경제

사라진 ‘고금리 특판’…떠오르는 ‘안전자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한국은행이 내달 또 한 번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에서는 2~3% 이상 고금리 특별판매 예·적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은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 2~3% 미만 구간 정기예금’의 비중은 7월 말 기준 5.7%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2% 미만 구간 예금’ 비중은 94.3%로 대부분을 차지, 은행권 예금상품 대부분이 2%가 되지 않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언젠가부터 2~3%대 상품을 찾기 힘들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8월말을 기준으로 봐도 세전이자율 기준 2%가 넘는 정기예금 상품(1년 만기 기준)은 광주은행의 ‘쏠쏠한마이쿨예금(2.05%)’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하더라도 수협은행 외화정기예금 특판(2.81%), 제주은행 사이버우대정기예금(2.40%),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2.30%) 등 상품을 볼 수 있었던 것과 상반된다.정기적금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공시에 따르면 올 8월말 기준 광주은행의 ‘해피라이프여행스케치적금3(3년 만기 세전이자율)’가 2.40%로 최고금리 적금상품으로 등록돼 있다. 지난해 8월에만 해도 전북은행의 직장인목돈마련 적금(3.50%)이나 SC제일은행 퍼스트가계적금(3.10%), 부산은행 아동대상적금(3.00%) 등 3%대 금리의 적금이 특판 상품으로 나왔다.한국은행이 지난 7월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내린 탓이다. 이처럼 저금리 기조의 지속 전망이 나오고 ‘고금리 특판’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고객들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역시 금이다. 은행에서 취급하는 ‘금 통장(골드뱅킹)’은 특정은행에서 금통장을 만들어 입금하면 예금액만큼 금을 0.01g 단위로 적립해주는 상품으로,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테크’, KB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금에 이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은으로도 이어지며,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우리은행에서는 실버바 판매 누적액이 9억365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액인 7억1580만원을 넘어선 수치다.실버바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NH농협은행도 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10일까지 1㎏짜리 실버바 88개가 판매됐으며, 영업일 기준 일주일 새 8500만원어치가 팔렸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실버바를 안전자산으로만 생각하고 매입에 나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은값은 가격 등락폭이 큰 편이고, 언제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금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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