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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고아성 "'자체발광' 은호원, 식탁 위 뛰는 생선 같아"
배우 고아성(25)이 MBC 수목극 '자체발광 오피스'를 통해 '사이다녀'에 등극했다. 일상에 지친 회사원들의 답답했던 속을 뻥 뚫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대리만족을 선사했다.주인공 은호원 역을 소화한 고아성은 극 중 100번의 입사 시험에서 탈락하고 101번째 회사에 계약직으로 입사에 성공한 사회 초년생으로 나왔다. 취업의 장벽과 비정규직의 설움을 현실감 있게 담아 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갑에 맞선 을의 반란을 보여 줘 웃음을 안겼다. - 팀워크가 무척이나 좋았다고 들었다."재밌는 배우들이 모여 서로 경쟁하듯 더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 내려고 애드리브를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밝은 현장이었다. 종방연에서 마지막 회를 같이 봤다. 감격스러웠다."-취업 준비생과 직장인의 애환을 잘 그려 냈다."은호원 캐릭터를 연구할 때 식탁에까지 와서 죽지 못하고 팔딱팔딱 뛰는 생선을 떠올렸다. 연기를 하면서 느낀 건 이 작품이 취업 준비생이나 갓 회사에 입사한 비정규직 사원에 국한된 게 아니라 어느 직업에서나 겪을 수 있었던 각자의 을을 깨워 낸 느낌이었다."- 직접 연기를 한 후 이러한 입장을 더욱 이해하게 됐을 것 같다."연기를 한 번 했다고 해서 그 입장을 더욱 잘 공감하게 되는 것 같진 않다. 연기는 원래 안 해 본 경험까지 해 본 것처럼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연기를 통해서 이 사람들의 삶을 알게 됐다' 이런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영화 '설국열차' 속 인물은 판타지 인물이라 표현할 때 상상에만 의존해야 했다. 기차에서 태어났고 안정적인 땅을 밟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그땐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현실과 맞닿아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는데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해서 표현하기 쉬운 건 아닌 것 같다. 연기는 늘 어렵다."- 사회적 약자 역할을 자주 맡는 것 같다."의도했던 건 아닌데 그만큼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 많아진 것 같다.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 많아질수록 현실을 반영한 캐릭터가 많아지니 좋다." -주위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나. "친구들이 딱 은호원 나이다. 일하거나 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공감 포인트가 많아서 그런지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은장도는 어떤 존재였나."은장도(고아성·이동휘·이호원)는 정말 각별한 사이였다. 의지를 많이 했다. 은장도가 가장 마지막 촬영할 때 눈물이 많이 났다. 은장도에 대한 애잔함도 컸고 연기를 하면서 이런 인연을 만난다는 게 살면서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가 힘들지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셋의 조합이 각별했다."- 은호원과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나."살면서 연기할 때 빼곤 데시벨을 크게 내 본 적이 없다. 성향 자체가 화는 나도 그걸 밖으로 내진 않는다. 처음엔 누구한테 소리를 질러야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웠는데 평소에 안 해 봤기 때문에 무한한 상상을 펼칠 수 있었다."-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은호원이 수술을 앞두고 회사에 마지막 출근을 할 때가 기억에 남는다. 그때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신데렐라가 12시 정각 호박마차를 타는 순간 모든 게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매일 보는 출근길이지만, 매일 보는 회사지만 어느 순간 각별하게 느껴지는 게 좋았다.">>인터뷰②에서 이어 황소영 기자사진=김진경 기자
2017.05.17 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