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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가 문제?’ 김민재, 다이어와 59분 무실점 합작…뮌헨은 3연승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3경기 만에 선발 출전, 에릭 다이어와 함께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팀은 공식전 3연승을 질주했다.뮌헨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이날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많은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을 소화한 만큼, 선수들의 고른 기용을 택한 모양새였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등이 선발 기회를 잡았는데, 김민재 역시 3경기 만에 선발로 나섰다. 김민재는 알폰소 데이비스·에릭 다이어·조슈아 키미히와 함께 백4를 구성했다.홈팀 우니온은 뮌헨의 뒷공간 수비를 공략하며 선제골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로빈 고젠스의 슈팅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손끝에 걸렸다. 그사이 뮌헨은 전반 29분 레온 고레츠카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중엔 해리 케인이 장거리 직접 프리킥 득점에 성공하며 여유로운 리드를 잡았다.뮌헨은 후반 7분에도 추포-모팅의 크로스를 받은 토마스 뮐러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넉넉한 리드를 잡은 투헬 감독은 후반 14분 김민재 대신 다요 우파메카노를 투입하며 선수단 점검에 나섰다. 뮌헨은 마티스 텔, 뮐러의 추가 득점을 묶어 기어코 5득점 경기를 완성했다. 우니온은 후반 추가시간 막바지 요베 베테르센이 만회 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뮌헨은 이날 승리로 공식전 3연승, 리그 2연승을 달렸다. 다시 리그 2위(승점 66)를 탈환했다. 다만 슈투트가르트의 30라운드 결과에 따라, 승점 격차는 다시 0이 될 수도 있다.김민재는 이날 빈틈없는 수비를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59분 동안 패스 성공률 89%(58회 성공/59회 시도)·드리블 성공 1회·긴 패스 성공 2회(100%)·태클 성공 1회·클리어링 3회·가로채기 1회·리커버리 3회·볼 경합 승리 6회 등을 기록했다. 파트너로 나선 다이어는 리커버리 8회·클리어링 5회 등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으나, 4번의 경합에선 모두 패배한 것이 옥의 티였다. 전반 초반 슈팅 허용 장면, 그리고 실점 상황에선 상대 선수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것이 눈에 띄었다. 한편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와 다이어 모두에게 평점 3을 줬다. 독일 매체는 1~6이라는 평점을 주는 데,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2골 터뜨리며 맹활약한 뮐러가 최고 평점인 1점을 받았다.경기 뒤 투헬 감독은 이번 로테이션 결정에 대해 “르로이 사네,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추포-모팅은 훈련을 잘 소화했고, 잘할 것이라 확신했다.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종아리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우리의 전략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제 이틀 휴식을 취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누가 다음 경기에 나설지는 주중에 생각해 보겠다”라고 예고했다. 김우중 기자 2024.04.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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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낭만의 시대…21세기 세리에 A 올스타는? ‘카카, 델 피에로가 없네’

이탈리아 세리에 A의 21세기 올스타11이 공개됐다. 다만 의아한 선정 기준탓에 팬들의 의문부호가 이어졌다.해외 축구 콘텐츠를 다루는 Score90은 지난 2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색적인 세리에 A 올스타를 꼽았다. 이들은 구단당 1명만 선정해 11개 클럽으로 이룬 베스트11을 꾸렸다.4-3-1-2 전형의 올스타11에서 전방을 맡은 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안토니오 디 나탈레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AC 밀란, 디 나탈레는 우디네세 소속으로 여겨졌다. 각각 세리에 A에서만 283경기 156골, 445경기 209골을 터뜨린 공격수이기도 하다. 이들의 뒤를 받친 건 AS로마 원클럽맨 프란체스코 토티였다. 토티는 세리에 A에서만 618경기 250골을 넣은 바 있다.중원은 리카르도 몬톨리보(전 피오렌티나) 안드레아 피를로(전 유벤투스) 마렉 함식(전 나폴리)으로 구성됐다. 이들 모두 2000년대 이름을 떨친 선수들로, 세리에 A에서만 38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들이기도 하다.끝으로 백4는 로빈 고젠스(전 아탈란타) 안드레아 바르찰리(전 팔레르모) 알렉산드로 네스타(전 라치오) 하비에르 사네티(전 인터 밀란), 골키퍼에는 마티아 페린(전 제노아)이었다.대부분 2000년대 초반부터 활약한 선수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중 현역 선수는 고젠스와 페린뿐이다. 고젠스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인터 밀란을 떠나 유니온 베를린 유니폼을 입었다. 페린은 긴 임대 생활을 마친 뒤 유벤투스로 복귀했으나,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에 밀려 2순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다만 해당 소식을 접한 팬들은 SNS를 통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예로 2000년대 왼쪽 수비수로도 활약한 파올로 말디니가 없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카카,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 등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모조리 제외됐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잔루이지 부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이 특별한 선정 조건을 추가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의 의문이 이어졌다. 김우중 기자 2024.01.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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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 독일, 미국 원정에서 3-1 역전승…나겔스만 데뷔 승

‘전차군단’ 독일이 미국 원정에서 역전승에 성공하며 웃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가져갔다.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15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랜슬러 필드에서 열린 미국(11위)과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 독일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AC밀란)에 선제 실점해 다시 한번 흔들리는 듯했으나,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이 동점 골을 터뜨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전 니클라스 퓔크루그(도르트문트)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의 연속 골을 앞세워 역전승을 완성했다.이날은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나겔스만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건 독일이었다. 전반 10분 만에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의 패스를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가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그런데 선제골은 미국의 몫이었다. 전반 27분 상대 수비를 뚫어낸 풀리시치가 박스 밖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오른쪽 구석으로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이 반응할 수 없는 궤적이었다.독일 입장에선 다시 한번 최근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11분 뒤 균형을 맞췄다. 르로이 사네가 오른쪽 지역에서부터 페널티 박스까지 멋진 드리블로 골키퍼와 1대1 찬스까지 이어갔다. 마지막 터치는 길었으나, 함께 쇄도한 귄도안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무시알라, 사네가 한 번씩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전에는 독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시작 3분 만에 귄도안의 패스를 받은 푈크루그의 왼발 슈팅은 상대 선방에 막혔다. 이어 사네의 크로스에 이은 귄도안의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내내 두드린 독일은 결국 역전 골을 터뜨렸다. 후반 12분 박스 안에서 로빈 고젠스의 패스를 받은 푈크루크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내 3분 뒤 다소 행운 섞인 무시알라와 푈크루크의 2대1 패스가 이뤄졌고, 무시알라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쐐기 골을 터뜨렸다.나겔스만 감독의 데뷔전에서 승리를 가져간 독일이 최근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앞서 ‘6관왕’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끈 독일은 지난달 10일 홈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지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의 패배를 만회할 기회였으나, 일본에 무려 11개의 유효슈팅을 내주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안방에서 선보였다. 충격 패의 후혹풍은 거셌다. 독일축구협회는 123년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을 경질했다. 정식 감독 체제 도입 이후 첫 경질 사례였다. 지난달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독일축구협회 회장은 “독일 대표팀의 실망스러운 성적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앞두고 자신감이 필요하다”라며 경질 배경을 밝혔다. 플릭 감독은 독일 지휘봉을 잡고 25경기 12승 7무 6패를 기록했다. 첫 13경기에선 8연승 포함 무패행진(9승 4무)을 달렸으나,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지는 A매치에선 3연패 포함 1승 1무 4패에 그쳤다. 다음 지휘봉을 잡은 건 나겔스만 감독이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을 2시즌 동안 이끌다가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지난 2022~23시즌 분데스리가에서의 부진이 치명타였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여전히 36세 젊은 나이의 사령탑으로 차기 축구계를 이끌 감독으로 꼽혔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는 토트넘·첼시(이상 잉글랜드)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도 언급됐다. 최종 행선지는 독일이었다. 독일축구협회는 나겔스만 감독과 유로 2024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다. 김우중 기자 2023.10.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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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 2도움'에 나폴리가 웃는다…인테르, 라치오에 역전승

세리에A 리그 2위 라치오가 인터밀란에게 덜미를 잡혔다. SSC나폴리는 30일 살레르니타나전 승리를 거둔다면 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라치오는 30일(한국시간) 주세페 메아짜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2022~23 세리에A 32라운드 경기에서 1-3로 역전패했다. 라치오는 이날 패배로 리그 2위 승점 61점(18승 7무 7패)에 머물렀다. 라치오의 최대 획득 가능 승점이 79점, 3위 유벤투스의 최대 승점은 80점이기 때문에 나폴리(78점)는 22시 열리는 살레르니타나전 승리를 거둔다면 조기 우승을 확정 짓는다. 인테르는 시종일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문제는 골 결정력. 인테르의 슛팅은 번번히 골문을 벗어났다. 좀처럼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던 라치오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0분 인테르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박스 앞에서 미숙한 볼 처리를 했고, 이를 라치오 루이스 알베르토가 빼앗아 펠리페 안데르손에게 연결했다. 안데르손은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전 초반도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인테르 로멜루 루카쿠, 니콜로 바렐라의 슛은 골문을 외면했다. 이에 인테르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즈, 하칸 찰하놀루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0분 이번에는 디마르코, 둠프리스가 한 차례씩 슛을 시도했으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는 27분 나왔다. 수비 뒷 공간을 공략한 마르티네스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라치오 수비에 의해 저지당했다.인테르의 결실은 후반 34분에서야 맺었다. 상대 지역에서 압박에 성공한 인테르가 루카쿠에게 볼을 전달했고, 그는 등진 상태에서 마르티네스에게 멋진 패스를 연결했다. 마르티네스가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루카쿠의 맹활약은 이어졌다. 5분 뒤에는 우측면에서 날카로운 로빙 패스를 박스 안으로 보냈다. 이를 교체 투입된 로빈 고젠스가 공중에서 왼발로 마무리하며 순식간에 2-1로 앞서나갔다. 라치오는 마지막까지 저항했지만 인테르의 공격이 한 수 위였다. 인테르는 44분 마르티네스의 두 번째 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4.3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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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보다 더 뛴다…선수도 아닌 이 남자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조제 모리뉴(AS로마), 위르겐 클롭(리버풀) 등과 함께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힌다. 시즌 도중인 지난해 11월 토트넘 감독을 맡으면서 손흥민(30)과도 인연을 맺게 됐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를 기록 중이다. 6일 리그컵 4강 1차전에서는 첼시에 0-2로 졌지만,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에도 각종 대회에서 7승3무2패로 선전 중이다. JTBC ‘비정상 회담’에 출연했던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몬디(38)가 콘테 감독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알베르토는 콘테의 오랜 팬이다. 21세까지 세리에D(4부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뛴 경험도 있다.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이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까지 3대가 유벤투스 팬이다. 열두살 때 관중석에서 콘테를 본 적이 있다. 유벤투스에서 수비를 잘하면서도 멋진 골을 많이 넣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들은 콘테를 ‘노동자 미드필더’라 불렀다. 지네딘 지단(프랑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열정적으로 많이 뛰고 싸우면서 동료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었다. 선수 시절부터 ‘그라운드 위의 감독’이라 부를 만했다.콘테는 감독이 되고 나서도 터치라인에 서서 쉬지 않고 고함을 지른다. 유로2016 8강전에선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소리를 질러 스페인 선수들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콘테의 리액션을 쫓는 ‘직캠’이 등장할 정도다. 축구팬 사이에는 ‘손흥민보다 콘테가 더 많이 뛴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손흥민도 “콘테 감독님은 절대 앉지 않는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 사이드라인에서 뛰어다니는 감독님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콘테의 별명은 ‘해머(il martello)’다. 망치로 끊임없이 못을 내려치듯, 선수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킨다 해서 붙은 별명이다. “입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뛰어야 한다”고 말한 게 카메라 오디오에 잡혀 이탈리아에서도 화제가 됐다. 보수적이고 엄격했던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콘테 감독 밑에서 고생할 거다. 그는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 올리려고, 쉼 없이 독려한다. 아마도 둘 중 하나일 거다. 선수들이 미치거나, 우승하거나.콘테는 과르디올라나 클롭처럼 전술적으로 완벽한 플레이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다. 하지만 콘테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감독이다. 2011년 유벤투스를 맡아 세리에A 3연패를 이끌었다. 직전 시즌 프리미어리그 10위였던 첼시(잉글랜드)를 2016년 맡자마자 정상에 올려놓았다. 나는 토트넘이 콘테를 잘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지금 토트넘에 필요한 건 ‘이길 줄 아는 감독’ ‘결과를 만들어내는 감독’이다.스리백을 추구하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무기는 윙백이다. 유벤투스의 슈테판 리히슈타이너가 그랬듯, 콘테 밑에서 윙백은 한 경기에서 적어도 일백번은 왔다 갔다 해야 한다. 토트넘 왼쪽 윙백 세르히오 레길론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본 적이 있다.콘테 감독은 천천히 빌드업(공격 전개)하기보다는 후방과 중원에서 공을 빠르게 최전방으로 전하되는 걸 선호한다. 콘테는 힘이 센 스트라이커, 또 한 명의 빠르고 많이 움직이는 공격수를 중용한다. 과거 유벤투스의 페르난도 요렌테와 카를로스 테베스, 인테르 밀란의 로멜로 루카쿠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처럼. 옆에 빠른 선수가 골 넣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전술 하에선 손흥민 같은 선수에게 득점 찬스가 많이 생긴다.콘테는 ‘두 아내 사이에서 잠드는 남자’라고 불린다. 인생의 절반은 아내, 또 다른 절반은 축구다. 은퇴한 뒤 네덜란드 AZ알크마르 루이스 판할 감독의 전술 훈련을 몰래 엿보다가 쫓겨난 적도 있다. 상대 팀과 언론 등 외부에 우는 소리를 자주 해서 ‘울보(Piagnone)’라고도 불리는데 이런 행동은 사실 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전략이다. 많은 분이 콘테의 선수 시절 사진을 보고 탈모 여부를 묻는데 머리카락을 심은 게 맞다. 상대 팀이 ‘파루키노’(작은 가발이라는 뜻) 이라며 놀린 적도 있다.냉정하게 봐서 토트넘의 현재 스쿼드는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보다 약하다. 콘테와 함께 유벤투스 전성기를 이끈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도 토트넘에 함께 왔다. 파라티치 단장은 세리에A 팀에 정통한 데다 이탈리아 에이전트와 친하기 때문에 자기만의 영입 전략이 있을 거다.콘테 감독은 6일 열린 첼시와의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이날은 첼시에 0-2로 졌는데 아마 토트넘 스쿼드 분석을 마친 뒤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의 영입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콘테는 구단주가 선수를 안 사주면 그만둘지도 모르는 감독이다.스테판 더 프레이(인테르 밀란), 프랑크 케시에(AC밀란), 아다마 트라오레(울버햄튼) 등의 토트넘 이적설이 돌던데 개인적으로는 아탈란타의 로빈 고젠스, 요하킴 메흘레, AC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가 좋은 선수 같다. 참,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단장과 친분이 있는데 지난해 여름쯤 “내가 엄청 좋아하는 한국 선수가 있다. 김민재라고 아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유벤투스와 AS로마 등 이탈리아 팀들도 김민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살다 보면 게임에 질 것 같으면 참가 자체를 안 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 콘테가 그렇다. 리그 3, 4등 하러 토트넘에 간 건 아닐 거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하고 싶어한다. 콘테는 경기에서 지면 기자회견장에서 표정이 너무 안 좋고 기자와 다투기도 한다. 한마디로 ‘미친 승부욕’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토트넘의 리그 우승은 1961년이 마지막이고, 최근 우승은 2008년 리그컵이다. 콘테가 언젠가는 토트넘의 한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0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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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무명 수비수 고젠스, 자신을 모욕한 호날두 지워버렸다

‘전차 군단’ 독일이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을 꺾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에서 첫 승을 거뒀다. 독일은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0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2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프랑스에 0-1로 진 독일(승점 3)은 조 2위로 올라섰다. 포르투갈은 독일과 승점이 같지만, 대회 규정인 승자 승 원칙에 따라 3위로 밀렸다. 경기 초반은 포르투갈의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 독무대였다. 호날두는 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디오구 조타(25·리버풀)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 골문에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불과 12초 만에 주파한 호날두의 스피드가 돋보였다. 대회 3호 골. 호날두는 자신의 이 대회 통산 최다 골 기록을 12골로 늘렸다. 국가대표 경기(A매치) 개인 통산 107호 골로 역대 최다 골 기록 보유자인 이란의 알리 다에이(109골)에 두 골 차로 따라붙었다. 호날두의 ‘독일 징크스’도 깨질 것 같았다. 호날두는 메이저 대회에서 독일을 네 차례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경기 전날 호날두는 세계 최초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3억명을 돌파했다. 만약 이날 이겼다면 호날두 인생에서 여러 가지로 기억될 만한 날이었다. 호날두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든 건 독일의 신예 수비수 로빈 고젠스(26·아탈란타)였다. 고젠스는 독일이 0-1로 뒤진 전반 35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그는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던 동료 카이하베르츠(22·첼시)를 향해 왼발로 강하게 공을 패스했다. 공은 포르투갈 후벵 디아스(24·맨체스터시티)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패스가 워낙 빨라 디아스가 어찌할 수 없었다. 포르투갈 수비진은 당황했다. 결국 4분 뒤 포르투갈 하파엘 게헤이루(28·도르트문트)가 또 자책골을 기록했다. 고젠스는 독일이 2-1로 앞선 후반 6분 대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골 지역으로 쇄도하던 하베르츠가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3-1로 앞선 후반 15분 고젠스는 요슈아 키미히(26·바이에른 뮌헨)가 크로스한 공을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독일의 4골 중 3골에 관여한 고젠스는 후반 27분 교체돼 유유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고젠스는 스타 군단 독일 대표팀에서도 낯선 이름이다. 지난해 처음 국가대표가 됐고, 이번 대회 전까지 A매치 출전이 7경기뿐이다. 자국 팬도 별로 듣지 못했던 이름이다. 하지만 고젠스는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32경기에 출전해 11골·6도움을 기록할 만큼 공격을 잘하는 수비수다. 전문 스트라이커를 뽑지 않은 요아힘 뢰브(61) 독일 감독은 그를 과감하게 뽑았다. 경기가 끝난 뒤 독일 언론은 고젠스를 소개하기 바빴다. 빌트는 “고젠스는 누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성장 과정을 자세히 다뤘다. 슈포르트1은 “독일의 새로운 영웅”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사실 고젠스는 과거 호날두로부터 굴욕을 당한 일이 있다. 고젠스 소속팀 아탈란타는 2018~19시즌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호날두의 유벤투스와 맞붙었다. 아탈란타가 3-0으로 이겼다. 경기가 끝난 뒤 고젠스는 자신의 롤 모델로 생각했던 호날두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단칼에 “노(No)”라고 거절했다. 고젠스는 자서전에서 “호날두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넌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비참하고 초라하게 느껴져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자서전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팀 동료들은 호날두 유니폼을 주문해 고젠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고젠스는 “이번에는 호날두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 온전히 승리의 기쁨을 즐겼다”고 말했다. 독일 빌트는 “고젠스가 호날두를 그라운드에서 지웠다”고 썼다. 뢰브 감독은 “고젠스는 공격 본능이 뛰어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6.21 08:08
축구

독일, 포르투갈 꺾고 유로2020 첫 승

독일이 포르투갈을 꺾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2) 첫 승을 올렸다. 독일은 20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 포르투갈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렸다. 독일은 우승 후보, 포르투갈은 '디펜딩 챔피언'이라서다. 두 팀에 프랑스, 헝거리가 편성된 F조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불린다. 대회 첫 승을 기록한 독일(승점 3)은 프랑스(승점 4)에 이어 조 2위를 달렸다. 포르투갈(승점 3)은 3위로 밀렸다. 유로는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포르투갈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반 15분 터뜨렸다. 기쁨도 잠시, 포르투갈은 전반 35분 루벤 디아스, 전반 39분 게레로가 연달아 자책골을 기록하며 1-2로 끌려갔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후반 6분 카이 하베르츠가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15분 로빈 고젠스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고젠스는 자책골 2골을 유도하고, 1골 어시스트를 올렸다. 사실상 독일이 기록한 4골에 모두 관여하며 맹활약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22분 디오고 조타가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호날두는 이번에도 '독일 징크스' 극복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앞서 메이저 대회에서 독일과 4차례(월드컵 2회, 유로 2회) 만나 모두 패했다. 앞서 열린 프랑스-헝가리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6.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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