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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설운도 "임영웅 차트 1위 기분 좋아, 애정하는 후배"
가수 임영웅이 설운도의 자작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차트를 휩쓸었다. 지난 9일 오후 발매 이후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10일 오전 7시 기준 지니 실시간 차트 1위, 바이브 국내 급상승 차트 1위에 올랐으며 벅스 2위, 멜론 최신 24Hits 차트 2위에 안착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로트 레전드' 설운도는 "내 노래를 불러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차트 1위라니 기분이 좋다"면서 음악 팬들에 감사를 전했다. -차트 1위를 예상하셨나. "사실은 예상보다는 임영웅에게 좋은 곡을 부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임영웅이 '보랏빛 엽서'를 멋지게 불러줘서 내가 제2의 전성기를 맞다시피 했다. 예쁘고 고마운 임영웅을 위해 무얼 해줄까 하다가 좋은 노래를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임영웅이 딱 맞는 트로트 노래를 불렀으면 해서 곡을 썼다." -팬들이 반응이 뜨겁다. "내가 하는 유튜브 채널에 '미스터트롯' 톱7 팬들이 정말 많다. 그 중에 임영웅 팬들이 고맙다면서 곡을 주면 좋겠다는 글을 많이 올렸다. 정말 팬들의 열정에 감동했다. 결과적으로 곡을 선물하게 되어 좋다." -녹음할 때 어떤 디텍팅을 줬나. "임영웅이 바쁘니까 한 번 들어보라고 내가 데모를 불러 줬다. 악보랑 같이 줬는데 스케줄 틈틈히 연습을 많이 했나보다. 사실 내가 녹음할 때 까다롭다. 내 곡을 받은 가수들은 힘들어한다. 까다롭고 꼼꼼하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임영웅은 워낙 노래를 완벽하게 해 2시간만에 끝났다." -기억에 남는 대화가 있다면. "내가 임영웅을 위해 노래를 만들긴 했지만, 이 노래를 안 부르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다. 워낙 많은 작곡가들이 줄을 섰을텐데 이 노래를 부르기를 속으로 간절히 생각했다. 그 바람이 이뤄져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내가 네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고마운 마음이다'고 하니까, 임영웅이 '설운도 선배하고 창법이 비슷하단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 선배님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말해주더라." -노랫말과 분위기가 임영웅과 잘 어울린다. "어떤 노래를 줄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아내를 바라봤다. 수십년 살면서 묵묵히 말없이 남편을 응원해주는 마음이 보였다. 바로 곡 시상이 떠올랐다. 임영웅도 오늘날 있기까지 팬들이 얼마나 응원하고 사랑을 주었을까 하는 마음을 대입했다. 임영웅이 팬에 주는 헌정곡이 됐음 좋겠다. 아내한테도 이야기했다. 비록 살면서 사랑한다고는 안했지만 함께 있음에 찡함을 느낀다는 마음을 노래 가사에 썼다." -이제 '국민 트로트 신사' 수식어는 임영웅에게 물려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하. 정말 젠틀하고 말수도 별로 없고 점잖은 후배다. 창법도 비슷하다고 주변에서 한다니까 여러모로 정이 많이 가는 후배다. 젊었을 때 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3.10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