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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판로 열쇠 '관심사 커뮤니티', 달리는 네이버·칼 가는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가 해외영토 확장의 '키'로 삼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오명을 벗기 위해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선 것이다. 양대 포털은 단순 메신저를 넘어 키워드로 사람을 묶는 커뮤니티를 선보여 글로벌 이용자까지 품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가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포츠 이벤트에 편승한 네이버가 먼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월드컵 응원은 네이버 커뮤니티에서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9월 공개한 스포츠 커뮤니티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이어 내주 막을 올리는 카타르 월드컵 효과로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네이버는 차세대 커뮤니티 첫 적용 분야로 스포츠를 택했다. 대중적이고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좋아하는 팀의 채팅방을 개설해 소통하는 '오픈톡'과 주요 스포츠 이슈에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이슈톡'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지난 14일 기준 2060개의 오픈톡이 개설됐다. 채팅 참여자 중 30세 미만은 약 36%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른 스포츠 서비스 대비 이용자가 가장 젊은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 함께 실시간 경기를 보며 채팅하는 '응원톡'의 경우 올해 프로야구 평균 경기별 최고 동접자 수가 5만4168명으로 전년(4만6092명) 대비 17.5% 증가했다. 최고 동접자 수를 기록한 경기는 이달 1일 펼쳐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으로, 34만4087명이 모였다. 지난 13일까지 오픈톡 누적 이용자 수는 17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3월 취임 이후 줄곧 커뮤니티 서비스의 잠재력에 주목해왔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의 본질이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는 온라인 소통 공간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초기 흥행에 성공한 분위기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 7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포츠·드라마·증권·이슈 키워드 등 실시간 커뮤니티 수요가 존재하는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오픈톡 참여 접점을 늘릴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광고·커머스·플레이스 등과 연계해 사업적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메타버스 핵심 '오픈링크' 카카오는 지난달 발생한 대규모 장애의 피해 보상에 주력하면서도 이른 시일 안에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6월 남궁훈 전 대표의 메타버스 청사진인 '카카오 유니버스'를 발표했다. 자사 핵심 서비스들을 관심사로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단추는 '오픈링크'다. 취미·장소·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서비스다. 해외를 겨냥해 카톡 생태계가 정착하지 않은 곳을 위한 별도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를 타고 들어가 국내 팬들과 대화할 수 있다. 동남아 만화 앱 시장 상위권을 유지 중인 카카오웹툰과 일본을 접수한 데 이어 유럽으로 발을 뻗은 카카오픽코마에 오픈링크를 붙이면 초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단기간 내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5000만을 넘어 전 세계 50억명의 이용자를 품는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카카오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를 엮으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올 하반기부터 오픈채팅에 광고를 넣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비즈보드와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피해 보상과 별개로 일정에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1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