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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비거리, 내 안에서 찾을 것인가? 밖에서 찾을 것인가?

페어웨이가 넓디 넓은 고창컨트리클럽에 다녀왔다. 연습 라운드였다. 그곳에서 다음 달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챔피언스투어 퀄러파잉 스쿨을 연다. 챔피언스투어는 만 50세가 넘은 시니어 프로 골퍼만 참가하는 투어이다. 나이가 지긋한 선수만 이 투어에 참가한다고 해서 경로잔치 정도로 얕보면 절대 안 된다. 시니어 선수 중에는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어마어마한 선수도 몇 명 있다. 그 중 한 손으로 꼽는 사람이 바로 이종옥 프로이다. 오십 대 후반인 그는 뱁새 김용준 프로가 엉겨 붙을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멀리 친다. 뱁새 김 프로도 ‘비거리 하면 한 가락 한다’고 자부하지 않느냐고? 흑! 이프로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 그는 뱁새가 아는 한 KPGA 시니어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멀리 친다. 이종옥 프로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한 그날도 여지 없었다. 넓은 페어웨이 덕에 마음껏 드라이버를 휘두른 열 네 홀 가운데 뱁새가 더 멀린 친 홀은 단 세 홀뿐이었다. 그 중 한 번은 이 프로 공이 살짝 감겼을 때였다. 나머지 두 번은 이 프로가 빗맞혔을 때였고. 같은 홀에서 뱁새와 이 프로 둘 다 정타에 가깝게 맞힌 적이 한 번 있었다. 그 때 거리 차이가 두 사람의 비거리 차이일 것이다. 두근두근 하며 가 보았다. 이 프로 공이 열 다섯 발짝쯤 멀리 가 있었다. 이번에는 하고 벼렀지만 뱁새는 완력 앞에 눈을 내리 깔 수 밖에 없었다. “아이고, 이제는 차이도 안 나네”라고 이 프로가 너스레로 쓰러진 뱁새를 즈려 밟았다. 뱁새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최대 120마일에 육박한다. 초당 속도로 치면 50m를 훌쩍 넘는다. 스매쉬 팩터도 1.46~1.48정도로 준수하다. 스매쉬 팩터는 공을 얼마나 정확하게 맞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1.5가 만점이다. 이종옥 프로 헤드 스피드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뱁새가 보기에는 120마일대 중반은 쉽게 넘는다. 스매쉬 팩터도 틀림 없이 뱁새 보다 높다. 더 젊어서는 헤드 스피드가 130마일을 훌쩍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진심으로 장타를 배우고 싶다면 그를 찾아가기를 바란다. 뱁새를 찾아가면 안되냐고? 흠흠. 이종옥 프로가 으뜸이다. 그래도 뱁새와 이종옥 프로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 차이는 지난 2년 동안 제법 줄었다. 그 이유는 놀랍게도 뱁새 비거리가 살짝 늘어난 덕이다. 쉰 살이 훌쩍 넘은 넘은 뱁새가 비거리가 늘다니 놀랍지 않은가? 그 날도 뱁새가 몇 번이나 이 프로 엉덩이 뒤까지 따라잡았다. 이 프로도 놀라는 기색이었다. 엉덩이 뒤까지 따라간 것이다. 넘어선 것이 아니고. 뱁새는 드라이버 거리를 어떻게 늘렸을까? 혹시 소셜 미디어에서 잔뜩 올라온 비결을 보고 따라 한 것일까? 아니다. 뱁새는 ‘따라 하기만 하면 비거리가 몇 십 미터가 늘어난다’는 비결을 보지 않는다. 무의미 해서가 아니라 뱁새는 이미 쥐어짜서 비결만으로는 더 나올 것이 없기 때문이다. 뱁새의 비거리가 늘어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뱁새가 저 혼자서 진단한 이유이니 가려서 듣기 바란다. 뱁새는 근력을 많이 키웠다. 지난 2년간 꾸준히 근력운동을 했다. 사실은 시니어 투어를 뛰려고 4년 전에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그렇다고 대단한 운동을 한 것은 절대 아니다. 팔굽혀 펴기와 스쿼트 비중이 가장 컸다. 둘 다 맨몸으로만 했다. 처음에는 조금씩 밖에 하지 못했다. 근육통으로 힘들어서 말이다. 힘이 붙으면서 하루에 수 백 개씩을 해도 오래 지나지 않아 회복하는 경지까지 왔다. 또 뱁새는 이따금 한번씩 달리고 있다. 얼마나 뛰느냐고? 처음에는 5km도 버거웠다. 지금은 10km도 거뜬하다. 복근은 운전하면서 단련했다. 차에 앉아 있는 동안 배에 힘을 꽉 주고 윗몸 일으키기를 축소한 동작을 끝없이 반복했다. 체지방이 줄면서 근육량이 제법 많이 늘었다. 근육의 질도 좋아졌을 테고. 스트레칭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다치지 않아야 하니까 말이다. 다른 변화도 있었다. 놀랍게도 딱 맞는 드라이버 샤프트를 만났다. 지인인 최승진 박사가 개발한 샤프트였다. 그는 말만 박사가 아니라 진짜로 건축학 박사이다. 최 박사는 개발한 샤프트를 거의 다 수출하고 있다. 부드러운 데도 강한 스윙을 받아주는 샤프트가 너무 신기했다.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것 아니냐고? 독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진심으로 믿기 때문에 귀띔하는 것이다. 뱁새도 샤프트 개발에 살짝 참여했다. 그래도 지금 쓰고 있는 샤프트를 받은 것 외에는 최 박사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 내 몸에 맞는 장비를 쓴다면 틀림 없이 이득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최 박사가 한 재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겠다. “시뮬레이션 골프 연습장에서 값이 얼마 나가지도 않는 클럽을 훔쳐가는 사람이 있다. 그곳에서 쳐 본 클럽이 자기에게 꼭 맞아서이다” 뱁새도 그런 경우를 옆에서 본 적이 있다. 훔치는 것 말고 우연히 자기 스윙에 잘 맞는 클럽을 만나서 놀라는 골퍼를 말이다. 비거리는 내 안에서도 찾아야 하고 내 밖에서도 찾아야 한다. 방법은 뱁새가 이미 귀띔했으니 되새겨 보기 바란다. 물론 둘 다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것은 아니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0.02 08:24
스포츠일반

[창간55] 오상욱 "운동선수 하면 손흥민처럼 딱 떠오르는 전설 됐으면"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은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 중 하나가 됐다. 한적한 카페에서 만났는데도,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세 북새통이 됐다.특히 브라질에선 아주 특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상욱의 외모와 실력에 감탄한 팬들이 '내가 올림픽을 보는 이유' '내가 한국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라며 열광한다. 그는 "'브라질에는 펜싱 선수도 없는데 왜 나를 좋아하지'라고 어리둥절했다. 여전히 내 SNS(소셜미디어)에는 브라질 팬이 많다. 번역기를 돌려서 그들의 댓글을 다 읽어본다"라며 웃었다. 오상욱은 7월 28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1호 금메달의 주인공. 이어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합작, 한국 펜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단일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삼 형제 중 둘째다. 큰형을 따라 펜싱장에 놀러 갔다가,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펜싱에 입문했다. 오상욱은 "두 아들에게 운동을 시키기에 부모님 입장에선 경제적으로 빠듯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펜싱 장비는 고가의 독일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오상욱은 "펜싱은 소모품을 많이 쓴다. 옷이 찢어지고 장비가 망가지면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학창 시절 오상욱은 대전 지역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모임)를 통해 매달 20만원씩 후원을 받았다. 오상욱은 "운사모 덕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누런 색깔의 형 유니폼을 물려입곤 했는데, 새 옷을 입고 경기에 나가니까 어깨도 으쓱하고 자신감도 생기더라. 펜싱 유니폼이 두 벌로 늘어나 빨아 입는데도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오상욱은 한국 사브르 역사상 처음으로 '고교생 국가대표'로 발탁되더니, 2019년에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는 "다음 달 운사모와 (공익)재단, 학교 등을 통해 장비와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지속적으로 기부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정상에 서기까지 힘든 시간도 있었다. 3년 전 세계 1위로 나섰던 도쿄 올림픽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시험에서 100점 맞다가, 정작 수능을 못 쳤다"라고 표현했다. 2022년에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다. 오상욱은 "펜싱을 그만두게 되면 '뭐 하고 살아야 하나. (운동선수인) 나는 다치거나 (부상 후유증으로) 은퇴하면 계속 누워있어야 하나 싶었다.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그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준호와 김지연은 "앞으로 오상욱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세상은 오상욱을 '몬스터 검객'이라 부른다. 아직 20대 나이인 데다 유럽 선수를 뛰어넘는 신체 조건(키 1m92㎝)과 스피드와 유연성까지 모두 갖춰서다. 그러나 오상욱은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단체전 결승까지 수월하게 끝냈다면 잠시 자만할 수 있었을 텐데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저 선수를 만나면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라며 "경기에서 지면 화가 난다. 그러니 또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력만큼이나 잘생긴 얼굴도 빛난다. 외모 칭찬을 받으면 "기분 좋다"는 그는 "예전에는 (형·동생과 생김새가 달라서) '넌 다리 밑에서 주워 왔느냐'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나와 닮은) 아버지를 보고선 다들 수긍했다"라며 웃었다.오상욱은 귀국 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지역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의 인지도를 뛰어넘고 싶다. '대전의 오상욱'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성심당을 뛰어넘으면 진짜 대전에서 최고 아닌가"라며 "성심당 인기에는 거품이 끼지 않았지만, 제 거품은 빠질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예전에는 '펜싱'하면 생각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더 꿈이 커졌다. '운동선수' 하면 떠오르는 선수 중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그런데 아직은 아니다. 손흥민(축구) 박세리(골프) 박찬호(야구)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선수도 한 번에 (명성과 인기를) 이룬 게 아니지 않나. 저는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처음이다. 아직은 레전드 선수들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겸손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26 07:55
산업

크리에이츠, 자회사 ‘큐이디’ 전략적 흡수 합병

원스톱 골프 테크놀로지 기업 크리에이츠가 국내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자회사 '큐이디'를 흡수 합병한다고 24일 밝혔다.크리에이츠는 초고속 카메라 센서를 기반으로 한 론치모니터(골프스윙 분석장비) 제조 기업이다. 특히 골프공의 오목한 부분인 ‘딤플’의 움직임을 인식해 스핀을 측정하는 고유 기술인 ‘딤플 옵틱스’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적외선 센서 기반의 론치모니터가 가진 근본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1~2개 업체만이 가진 기술력이다.크리에이츠는 국내외 시장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에서는 '큐이디(QED)', 미국을 기점으로 한 해외 시장에서는 '유니코(UNEEKOR)' 브랜드를 내세워 인지도를 쌓아갔다. 크리에이츠는 이제 세계 시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하나의 통합된 브랜드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각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으며 역량을 키워 온 브랜드를 통합, 시너지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도약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글로벌 브랜드 유니코로 큐이디를 통합한다. 이미 크리에이츠는 ‘큐이디’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회사 큐이디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흡수 합병 작업은 원활히 진행돼 내달 1일부로 완료된다.이번 전략적 브랜드 통합은 크리에이츠 자회사인 큐이디를 흡수 합병하는 것을 시작으로 큐이디 브랜드는 앞으로 크리에이츠의 유일한 통합 브랜드 ‘유니코’로 국내외에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단 큐이디의 흡수 합병 이후에도 당분간 큐이디 브랜드를 운영, 기존 국내 큐이디 고객들의 불편을 방지하고 점차 브랜드 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석재호 크리에이츠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는 타이거우즈, 로리 매킬로이 등이 중심이 된 스크린골프리그(TGL)가 출범을 앞두는 등 전 세계에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인지도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넘버 원 브랜드로 거듭 날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24 14:00
프로야구

우리도 멋진 돔구장 갖고 싶다, 에스콘필드처럼 [김인식 칼럼]

필자는 최근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의 사령탑을 맡아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다녀왔다. 새 돔구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시설이 정말 대단하더라. 한·일 양국 레전드가 12년 만에 연 이벤트 매치였다. 2012년 7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일 야구 레전드 매치가 열렸는데 당시에도 필자가 지휘봉을 잡았고, 선발 투수는 선동열이었다. 12년 만에 다시 열린 한·일 레전드 매치는 지난해 문을 연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인 에스콘 필드에서 지난달 22일 개최됐다. 다음날엔 NPB 올스타전이 열렸다. 니혼햄이 종전에 사용했던 삿포로돔은 임대료가 너무 비쌌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니혼햄이 새 야구장을 짓는 쪽으로 결정했다. 도심을 벗어나 삿포로 인근 기타히로시마에 새 야구장을 지어 주변 환경이 한산했다. 필자는 이틀 간 에스콘필드를 방문하면서 몇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일단 돔구장인데 인조 잔디가 아닌 천연 잔디가 깔려 있었다. 태양열을 이용해 잔디를 관리할 수 있는 고가의 장비를 갖춘 덕분이다. 개폐식인 에스콘필드 지붕을 한 번 여닫는 데 전기료 2만엔(18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과거 돔구장은 지붕을 한 번 여닫는 데 수백만 원이 필요했다.에스콘필드 지붕은 삼각형에 가까웠다. 이 지역에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서 웬만한 지붕으로는 하중을 견디기 어렵다. 삼각형 지붕에서 자연스럽게 눈이 쓸려내려 가도록 했다. 지역 환경까지 고려한 세심한 건설이 돋보였다. 시내 중심가에서 떨어진 곳에 구장을 지은 덕분에 호텔과 온천,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을 함께 마련할 수 있었다. 호텔 객실 일부는 '그라운드뷰'를 자랑한다. 온천을 즐기면서 야구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야구장 스카이박스는 구장 꼭대기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니혼햄 구단은 '가장 돈을 많은 쓴 관람객이 왜 그라운드에서 먼 곳에 있어야 하나'는 의문을 가지고 새 구장을 설계했다. 결국 포수 뒤에 가장 비싼 좌석을 마련했다. 최대 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스카이박스 연간 회원권 가격이 3억원이라고 한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팬들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퇴장하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필자가 경험해 본 돔구장 시설 중 단연 최고였다. 한국에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2016년 개장)에 이어 인천 청라돔(2028년 완공 목표)과 잠실 돔구장(2032년 완공 목표)이 차례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왕이면 해외 돔구장을 잘 둘러보고 참고해서 잘 지었으면 한다. 12개 팀 체제의 NPB는 현재 도쿄(2개), 삿포로(2개),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까지 총 7개의 돔구장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돔구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실내 경기장의 단점도 있다. 건설 및 유지 비용이 큰 데다, 인조 잔디를 깔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다. 한국은 3~4개의 돔구장이면 충분해 보인다. 필자는 이번 레전드 매치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한다. 코치들도 정말 고맙다. 덕분에 이 나이에도 유니폼을 입고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4.08.02 09:43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고반발'이 아니고 '비공인'이다...고반발 드라이버 유감

독자는 '0.83'이 어떤 숫자인 지 아는가? 물론 골프에서 말이다. 고개를 끄덕인다면 골프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0.83은 공인 드라이버 헤드 반발계수의 상한선이다. 반발계수가 0.83을 초과한 드라이버 헤드는 공인을 받지 못한다는 말이다.공인을 받지 못한 드라이버를 들고는 공식 대회에 나갈 수 없다. 골프 클럽 공인은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 두 곳이 하고 있다. 공인을 받으려는 골프 용품 제조사는 드라이버 헤드를 둘 중 한 곳(경우에 따라서는 두 곳 모두)에 보내야 한다. 심사비도 함께 내야 한다.공인 조건은 더 복잡한데 오늘은 반발계수만 이야기 한다. 공인 받은 헤드를 장착한 드라이버를 '공인 드라이버'라고 부른다. 이에 비해 공인을 받지 않거나 받지 못한 헤드를 장착한 드라이버를 '비공인 드라이버'라고 부른다. 공식 대회라면 공인 드라이버를 쓰는 지 여부를 엄격하게 가린다. 비공인 드라이버를 쓴다면 바로 실격이다. 벌타도 아니고 실격. 아직 쓰지도 않고 캐디백에만 담은 채 첫 홀을 시작했어도 마찬가지다. 실격이다. 드라이버에 대해서는 골프공에 대해서 보다 더 엄격하다. 골프공은 공인 골프공 목록에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공인 규격을 충족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아마추어 골프 대회 때 이야기이다. 프로 골프 대회는 공인구 목록에 반드시 들어 있는 것을 써야 한다. 어찌된 일일까? 골프 세상에서는 이런 '비공인' 드라이버 헤드를 '고반발 드라이버'라는 이름으로 흔히 부른다. 그럴싸하다. 고반발이라는 단어가 만드는 마법은 상당하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비공인 드라이버가 더 뛰어난 기술로 만든다는 편견을 갖게 만든다. 비공인 드라이버 가운데는 공인 보다 훨씬 비싼 것이 많다. 가격이 주는 편견이 더 나은 기술로 만든 더 좋은 클럽이라는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과연 비공인 드라이버는 기술이 더 뛰어난 업체가 만드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세계적 골프 용품 업체가 기술이 부족해서 공인 드라이버에 주력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용품 업체로서 긍지를 지키기 위해 비공인을 돌아보지도 않는 것일 뿐이다. 이 명제마저도 헷갈리기는 한다. 최근에는 '국민 드라이버'로 부를 정도로 인기가 있는 드라이버를 만드는 업체마저 비공인 모델을 수두룩하게 내 놓으니 말이다. 비공인 드라이버를 쓰는 골퍼 가운데 상당수는 공인과 비공인으로 나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비공인의 의미를 정확히 안다면 비공인 드라이버를 내다 버릴 골퍼도 있을 것이다. 골프에 입문하면서 누군가 추천한 드라이버를 선택했는데 공교롭게도 그것이 비공인인 경우 말이다. 반대로 상당수 골퍼는 비공인의 의미를 알고도 일부러 쓰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비공인을 선택한다. 골프를 놀이 또는 레저로서 즐기기 위해서 말이다. 어쩔 수 없이 원칙을 포기했다는 이야기이다. 나이가 들면서 힘이 줄어 더 이상 실버티에서 라운드를 하는 것도 버거운 남성 그랜드 시니어 골퍼가 대표적이다.실버티는 흔히 '시니어 티'라고 부른다. 남성 골퍼라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실버티 밑으로는 내려가기 어렵다. 한국 골프 문화에서는 남성이 레드티에서 플레이를 하는 일은 극히 드물지 않은가? 레드티를 흔히 '레이디 티'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레드티에서 이미 플레이를 하고 있는 데도 힘이 부치는 여성 골퍼도 비공인 드라이버를 많이 쓴다. 레드티 보다 더 짧은 거리에서 치는 티는 없으니까 말이다. 위 두 경우를 제외하고 비공인 드라이버를 쓰는 독자라면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자신이 경기 하고 있는 것이 '진짜 골프'인지 말이다. 만약 골프를 스포츠로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고반발'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비공인' 드라이버를 버려야 한다. 물론 골프를 놀이로만 생각한다면 비공인을 쓰든 말든 상관 없다.비공인 드라이버는 기량 향상을 막는다. 같은 힘으로 몇 발짝이라도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그 덕에 상대적으로 더 짧은 클럽으로 다음 샷을 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 탓에 롱 아이언을 다루는 기술을 덜 익히기 십상이다. 같은 이유로 힘을 기르는 일도 소홀할 수 밖에 없고. 힘도 기량이다. 이름 없는 비공인 드라이버 가운데 상당수는 주문자 상표 방식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독자도 자기 상표로 비공인 드라이버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할 수 있을 정도다. 값도 일정한 수량 이상만 주문하면 유명 골프용품업체의 공인 드라이버 보다 비싸지 않다. 자존심을 접고 비공인 드라이버를 써도 거리가 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겉모습은 그럴싸해도 속은 엉터리로 만든 경우에 그럴 수 있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힘이 절대 부족하지 않는 골퍼가 비공인 드라이버를 들고 나서서 내기 골프를 치는 경우도 보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자랑하는 그를 보고 뱁새 김 프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정도면 이미 자기 자신을 속이는 지경에 이른 사람이다. R&A와 USGA 두 협회는 공인을 받은 헤드 목록을 각각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다. 해당 협회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하면 된다. 두 협회 모두 골프 규칙(Golf Rules) 메뉴 아래 장비(Equipment) 메뉴를 두었다. 장비 메뉴 아래에 공인(Conforming) 장비 목록 메뉴를 찾으면 된다. 지난 주말 승부에서 나를 모욕한 악당이 쓰던 드라이버 헤드가 그 목록에 없다면? 그 다음은 독자가 판단할 일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7.17 08:1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발칙한 상상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품격을 잃지 않을 지 반드시 따져 보라!

지금은 모두가 점잖은 골퍼라고 여기는 프레드 커플스(Fred Couples. 1959~ )가 젊을 때 이야기이다.그가 특이한 셔츠를 입고 대회에 나왔다. 어깻죽지가 펑펑한 옷이었다.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처럼 말이다. 그가 왜 그런 옷을 입고 나왔는지는 금세 알 수 있었다. 그는 펑펑한 왼쪽 어깻죽지 부분을 잡아당겨서 겨드랑이에 끼우고 샷을 했다. 그가 왜 그랬는지 바로 맞히는 독자라면 기량이 상당한 골퍼이다. 그렇다! 팔과 몸통이 하나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연습을 할 때 겨드랑이에 장갑을 끼우기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 꾀를 살짝 비틀어서 실전에 적용한 것이다. 한때 세계 골프 랭킹 1위까지 오른 저스틴 로즈(Justin Rose. 1980~ )는 요즘에도 옷자락을 겨드랑이에 끼운다. 골프 장갑이나 수건 따위를 끼우면 되지 무엇 하러 옷자락을 끼우느냐고? 공식 골프 경기 중에 장갑이나 수건 또는 드라이버 커버를 겨드랑이에 끼우고 스윙을 하면 벌타를 받는다. 심지어 연습 스윙만 해도 벌타이다. 저스틴 로즈는 평범한 골프 셔츠를 입고 그렇게 한다. 그에 비해 치기 어렸던 프레드 커플스는 노골적이었다. 오로지 겨드랑이에 끼울 작정으로 어깨 부분을 너플거리게 옷을 주문해서 입고 나온 것이다. 프레드 커플스가 한 행동에 대해 당시에 의견이 엇갈렸다. 골퍼로서 품격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는 비난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프로 골퍼가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못할 짓이 무엇이냐는 반론도 나왔다. 물론 ‘규칙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말이다. 그의 행동이 근본적으로 골프 규칙에 어긋나는 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규칙 문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이 났다. 프레드 커플스가 볼썽사나운 그 옷을 더 이상 입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저스틴 로즈는 지금도 그 꾀를 써먹고 있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TV 중계를 보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에서도 같은 사례를 목격했다. 추운 날이 아닌데도 셔츠 위에 조끼를 걸치고 나온 선수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선수가 조끼 깃을 끌어당겨 겨드랑이에 끼우고 스윙을 하는 것 아닌가? 그 선수를 보고 프레드 커플스가 떠올랐다. 여전히 미제로 남은 골프 규칙 문제도 함께 말이다. 프레드 커플스와 저스틴 로즈 그리고 한국 여자 선수가 한 행동은 골프 규칙에 어긋나는 것일까? 독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문제가 없는가? 아니면 조금이라도 찜찜한가? 옷자락을 겨드랑이에 끼울 수 있다면 왜 장갑은 안 될까? 장갑도 엄연히 정당한 골프 장비(equipment)인데 말이다. 골프 규칙깨나 공부했다는 뱁새도 아직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이런 행동은 다음 사례에 비하면 점잖은 축에 든다. 미국프로골프투어(PGA투어)에서 일어난 일이다. 선수가 벙커에 앉아서 공 뒤에 있는 무엇인가를 연거푸 집어서 옆으로 던졌다. 패트릭 리드(Patrick Reed. 1990~ )였다. 방송 카메라가 그 장면을 클로즈업 했다. 그는 공 뒤에 있는 모래에서 살짝 굵은 알갱이를 골라내는 중이었다. 알갱이 한 두 개를 들어내는데서 그치지 않았다. 한참 동안 쭈그린 채 그 짓을 되풀이했다. 나중에는 공 뒤가 살짝 옴폭해졌다. 그런 뒤에 그는 멋지게 벙커 샷을 해 냈다. 벙커에서 모래 알갱이를 집어내다니? 과거에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2019년에 골프 규칙을 크게 바꾸면서 가능해졌다. 벙커 안에서 루스 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를 치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로 골프 투어는 ‘작은 돌’을 루스 임페디먼트로 간주하고 있다. 루스 임페디먼트란 알기 쉽게 말하면 낙엽이나 솔방울 또는 돌멩이 같은 것을 말한다. 문제는 ‘얼마나 큰’ 작은 돌까지 루스 임페디먼트로 보느냐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패드릭 리드는 이 틈을 파고 들었다. 상당히 작은 ‘작은 돌’을 계속 치워서 벙커 안에서 라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라이(lie)는 공이 놓인 상황을 말한다. 그가 한 행동에 비난이 쏟아졌다. 그런데 막상 PGA투어 경기위원회는 그 행동에 벌타를 부과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유에스오픈(US Open)을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Bryson DeChambeau)가 한 발칙한 상상 때문에도 경기위원회는 자주 골머리를 앓았다. 그가 콤파스를 들고 나와 야디지(Yardage) 위에 원을 그려서 경기위원회가 야디지에 표시하지 않은 자리의 거리까지 가늠하면서 경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동안 그가 이득을 본 뒤에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아예 골프 규칙을 바꾸었다. 도구를 써서 야디지 있는 정보 이상을 얻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이런 발칙한 상상을 뱁새 김 프로라고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실전에서 쓰지 않을 뿐이지. 그런 것이 있으면 당장 써먹어야지 왜 주저하느냐고? 바로 골프 정신 때문이다. 골퍼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난 2019년에 골프 규칙을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세운 큰 원칙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플레이어가 정렬을 할 때 캐디가 후방에서 보아주는 행동을 금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부당한 도구를 사용하거나 정당한 장비라도 부당하게 사용해서 이득을 얻는 것은 골프 정신에 어긋난다고 뱁새 김 프로는 생각한다. 혹시 누가 귀띔한 방법이나 요령이 솔깃해도 꼭 따져볼 일이다. 그것이 골퍼로서 품격을 잃는 일이 되지는 않을 지 말이다. 얼씨구나 하고 써먹었다가 망신 사지 말기 바란다. 그나저나 뱁새 김 프로가 한 발칙한 상상은 무엇이냐고? 다음 기회에 귀띔하겠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6.19 08:20
골프일반

아마추어 김가희,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출전권 획득 "목표는 톱10 진입"

테일러메이드가 유망주 발굴을 위해 개최한 BC카드 한경 레이디스 드림챌린지컵 대회에서 김가희(울산경의고)가 우승했다.김가희는 지난 1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CC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 드림챌린지컵에서 최종 합계 4언더파 68타로 우승했다. 울산 교육감배에서도 여고부에서 5언더파로 우승한 김가희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김가희는 이번 우승으로 테일러메이드와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프로 골퍼 수준의 후원을 받는다. 또한 포천힐스CC 1년간 무제한 이용권과 테일러메이드 의류 지원을 받게 된다. 김가희는 드림챌린지컵 우승자 자격으로 오는 20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출전권도 획득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취미로 골프를 시작한 김가희는 5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신장은 1m60cm로 크진 않지만 강한 힘이 뛰어나다. 고등학생 아마추어지만 드라이버 헤드스피드가 100마일을 넘길뿐만 아니라 비거리가 250m까지 나온다. 프로들과 견주어도 될 만한 장타자로 성장 중이라는 평가다.김가희는 "작년보다 퍼터가 좋아져 우승할 수 있었다. 작년에 아쉬운 경기들이 많았는데 프로님과 함께 전지 훈련 때 퍼팅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후 꾸준하게 퍼팅 훈련을 빠짐없이 하고 있다. 그로 인해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꿈만 같은 1부 투어에 참가하게 돼 정말 기쁘다. 이번 주 본 대회에서 프로 선배에게 많이 배우고 1부 투어에서 내 실력을 확인해보고 싶다. 목표는 톱10 진입"이라고 밝혔다. 김가희는 현재 M5N 골프 아카데미에서 지도를 받고 있다. M5N 골프아카데미는 국가대표 상비군과 주니어 대회 입상자를 여러명 배출했다. 이어 KPGA, KLPGA 프로 배출 등 골프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김가희가 우승한 울산 교육감 대회에서 여고부 여자 우승, 준우승, 남고부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명문 아카데미로 발전하고 있다. M5N 골프아카데미는 경주 루나엑스 컨트리클럽 오픈부터 김가희와 함께 하고 있다. 24홀 정규홀을 비롯해 숏게임장, 퍼팅장을 갖췄다. 이번에는 울산에도 M5N 골프 퍼포먼스 센터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해당 퍼포먼스 센터는 트랙맨을 활용한 샷 분석뿐만 아니라 지방에는 없는 실내 숏게임 레슨 전용 센터로 최첨단 장비들과 실전과 가까운 그린을 만들어 선수들 퍼포먼스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도 해당 시설들은 열려 있다.아카데미는 일반인을 위한 숏게임 레슨, 골프 미래를 위한 키즈골프도 운영하며 지역 골프 발전에 힘쓰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카데미 대표인 김원호 원장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지방에서도 수도권 못지 않는 골프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 지방에서도 골프 발전과 선수들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6.18 17:49
프로야구

[연수 떠나는 선수들 ②] 도전만으로 성장 VS 지속성 미흡...엇갈리는 시선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프링캠프 기간은 2017년부터 짧아졌다. 비활동기간을 1월 말까지 준수해달라는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요구를 구단이 받아들였다. 비활동기간을 알차게 보내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프로야구엔 '사교육 열풍'이 불었다. KIA는 지난달 팀 차원에서 젊은 투수들을 바이오메카닉 피칭 프로그램을 통해 구속 향상을 이끄는 미국 시애틀 소재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했다. 리그 대표 교타자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지난겨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타격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전 빅리거 강정호와 함께 훈련하면서 정립한 타격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2023시즌 타격왕(0.339)에 올랐다. 올겨울 김재환(두산 베어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등 다수 타자들이 '강정호 스쿨'을 찾았다. 단기 유학 효과, 야구인 의견 분분 성공 사례만 있는 건 아니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조차 지난겨울 최원제 개인 코치와 함께 타격 자세를 바꿨다. 그러나 그는 2023 정규시즌 초반 고전한 뒤 제자리로 돌아갔다. 2020시즌 앞두고 드라이브라인에서 직접 훈련했던 롯데 젊은 투수들 중 성장세를 증명한 선수도 없다. 단기 유학이나 속성 외부 과외 효과를 두고 야구인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긍정론은 선수들의 도전 정신을 높이 사는 것이다. B구단 1군 투수 코치는 "내 지도 방식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본다. 분명한 건 경험하지 않은 걸 애써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기량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C구단 투수 코치도 "당장 결과(성적)를 보여줘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선 긴 비활동기간 가만히 있는 게 괴로울 것이다. 자비를 쓰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멘털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 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구속과 제구를 향상할 방법을 시도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점을 짚으면서도 "20대 초반 선수라도 해도 초등학교부터 꽤 오랜 시간 야구를 했을 것이다. 몸에 익은 메커니즘을 갑자기 바꿨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나 부상 위험은 우려가 된다. 또 단기 외부 훈련으로 당장 효과를 볼 순 있어도 지속적으로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한 원로 야구인도 "선수의 타격이나 투구 훈련도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가급적 옆에서 꾸준히 지켜보고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팀 코치)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외국에서 익힌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정작 본 무대(정규시즌)가 시작하면 혼란을 겪고, 소속팀 코치와도 소통을 꺼리는 선수가 꽤 많다고 한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결국 선택과 발전은 선수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정 위원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나 메이저리그(MLB) 대표 타자 브라이스 하퍼도 개인 코치의 케어를 받는다. 여러 카테고리의 기량 향상 방법을 경험하는 건 결코 해가 될 게 없다"라면서도 "자신에게 잘 맞는 훈련법을 경험했다고 이를 맹신해선 안 된다. 야구에 절대치는 없다. 뛰어난 선수들은 좋은 감각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몸으로 반복하며 스스로 자신의 방식을 깨우친다. 그건 개인의 몫"이라고 했다. 현장 지도자 신뢰 문제는?사설 레슨이 활성화되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는 지도자의 위상이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코치 입장에선 선수가 외부에서 배워온 방식이 자신의 추구하는 것과 다르면 지도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소통이 단절되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지도자 역량을 깎아내리는 평가도 나온다. 투수 출신 한 은퇴 선수는 "뻔한 얘기지만, 현장에선 숫자(기록)만큼이나 기운도 중요하다. 코치의 역할은 기술을 전수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심적으로 믿음을 주는 지원군이어야 한다"라며 현장 코치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야구인들은 대체로 시대의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고 외친다. A구단 투수 코치는 "예전에 구단 고위 관계자가 나에게 선수들의 외부 교육 러시를 두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느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이해가 안 됐다. 선수가 잘 되면 코치 고과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웃었다. 그는 "그래도 선수들에게 '너희가 밖에서 뭘 찾고 싶은지, 뭘 찾았는지'라는 꼭 나에게 얘기를 해줘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래야 나도 공부하고, 선수가 보는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투수 출신 한 야구인도 "선수 시절, 미국 유명 피칭 아카데미에서 연수를 받은 한 인스트럭터가 와서 선진 문화를 소개했다. 기존 코치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코치로서는) 거부감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돌아보며 "그렇지만 지도자는 어떤 변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첨단 장비 도입 등 기술 영역은 패션처럼 돌고 도는 게 아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 유연한 사고로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냉철한 시각과 언변으로 잘 알려진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지도자들이 선수의 변화에 갈등 없이 대처할 수 있을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위원은 "선수가 어떤 이론으로 접근해도, 적합한 조언을 줄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요즘 선수들은 한 마디만 툭 던져도 코치의 역량을 파악한다"라면서 "제자리 엉덩이 회전을 강조한 테드 윌리엄스, 체중 이동과 레벨 스윙의 중요성 자주 말한 찰리 로, 파워 포지션에서 히팅 포인트까지 각도를 가장 신경 쓴 토니 그윈까지 이 3명의 타격 이론만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도, 누구와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07:00
PGA

조던은 종신계약·우즈는 27년 동행 끝, 나이키 골프 사업 접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의 동행을 27년 만에 끝냈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이키와의 후원 계약이 종료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우즈는 “세계적으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와 함께해서 행운이었다”라고 글을 게재했다.나이키도 “그동안 회사가 우즈의 일부가 되어 감사하다.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우즈가 어떻게 골프라는 스포츠를 재정의했고, 모든 스포츠의 장벽을 무너뜨렸는지를 세계와 함께 목격했다"며 헌사했다. 우즈와 나이키의 동행은 1996년 시작됐다. 3년 연속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우즈가 프로로 전향했을 때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당시 우즈는 “헬로, 월드”라는 인사말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나이키는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에 활용하며 우즈를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우즈에게 지급하는 나이키의 후원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5년 4000만 달러(527억원)로 시작한 후원금은 5년 뒤인 2001년 1억 달러(5년)로 불어났다. 2006년엔 8년간 1억6000만 달러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2013년에는 2억 달러(10년)까지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도 자신의 이름을 딴 ‘TW’ 브랜드를 나이키와 협업해 출시하기도 했다. 우즈 덕분에 골프 사업에 뛰어든 나이키도 크게 번창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나이키 골프는 우즈와의 첫 계약 2년 만에 10배 규모로 성장해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00년엔 골프공을 제작했고, 2001년엔 골프 클럽을 만들기 시작해 2010년대 초반엔 연 매출 8억 달러 넘게 벌어들였다고 알려졌다. 2023년 10년 계약이 종료된 뒤 나이키와 우즈는 결별했다. 나이키는 2009년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2021년 우즈가 교통사고로 1년 이상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을 때도 그와 동행한 파트너였다. 앞서 전 세계랭킹 1위였던 제이슨 데이(호주)와 재계약을 맺지 않은 나이키는 우즈와의 결별을 기점으로 골프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나이키는 2016년 골프 장비 사업에서 철수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수익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지난달 사업 발표회에선 향후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3년 동안 20억 달러의 지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골프가 구조조정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 등 많은 골프 선수가 나이키 의류를 착용하고 있다. 김주형과 넬리 코다(미국)도 지난해 나이키와 새 후원 계약을 맺었다. ‘나이키 골프’에 희망을 거는 목소리도 아직 있다.하지만 우즈의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재계약 실패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 후에도 나이키와 종신 계약을 맺은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나이키가 골프 사업에 손을 뗄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미국 카네기 멜론 테퍼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및 전략 부교수인 팀 더덴거의 말을 빌려, “조던과 우즈는 나이키의 성장과 동의어나 다름없는 선수들이다. 조던은 20년 동안 경기를 하지 않았는데 여전히 그의 신발을 사지 않나”라면서 “나이키는 지난 5~7년 동안 골프와 힘든 투쟁을 벌였다. 우즈와 나이키의 결별이 브랜드(골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우즈는 새 스폰서를 찾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새로운 계약을 준비 중이다. 흥미로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승재 기자 2024.01.09 18:04
PGA

농구는 조던·골프는 우즈였지만.. 타이거 우즈, 나이키와 27년 동행 마쳤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의 동행을 28년 만에 마무리했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나이키와의 후원 계약이 종료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우즈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와 함께해서 행운이었다”라고 글을 게재했다.우즈와 나이키의 동행은 27년간 이어졌다. 우즈가 3년 연속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1996년 8월 프로로 전향했을 때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우즈는 “헬로, 월드” 인사말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나이키가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에 활용하며 우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처음 5년 4000만 달러(약 527억원)로 시작한 후원금은 5년 뒤인 2001년, 1억 달러(5년)로 불어났고, 2006년엔 8년간 1억6000만 달러의 후원 계약으로 이어졌다. 2013년에는 후원 계약 액수가 2억 달러까지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우즈의 '불륜 스캔들'과 부상이 겹쳤을 때도 나이키는 우즈와 계속 동행해 왔다. 하지만 나이키는 골프 사업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골프 장비 사업에서 철수해 골프 의류만 남겨 놓은 나이키는 최근 사업 발표회에서 앞으로 3년 동안 20억 달러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새로운 계약을 준비 중이다. 흥미로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우즈는 2021년 2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 대회에선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3라운드 도중 기권, 오른쪽 발목 복사뼈 염증 수술을 받고 7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한 바 있다. 이후 우즈는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PNC 챔피언십 등 이벤트 대회를 통해 7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 건재함을 알렸다. 우즈는 "한 달에 한 번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새 시즌 계획을 전했다. 오는 2월에 열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우즈의 시즌 첫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01.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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