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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번 타자를 찾아라...쿠바 평가전 나서는 대표팀, 3가지 점검 포인트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야구 강국 쿠바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최종 엔트리 확정, 베스트 라인업 구성을 위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다. '아마 야구' 강국으로 평가받는 쿠바는 메이저리거 요안 몬카다가 합류하는 등 한층 강력한 전력을 구축해 이번 대회에 임한다. 지난 24일 첫 훈련을 소화한 한국 대표팀은 해결 과제가 많다. 훈련 인원 35명을 소집했지만, 구자욱·원태인(이상 삼성 라이온즈)·손주영(LG 트윈스)·이강준(상무 야구단) 등 부상자들이 생기며 대체 선수를 확보해야 했다. 28일까지 한국시리즈(KS) 일정을 치른 KIA 타이거즈와 삼성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지 못한 변수도 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KS를 치른 투수들은 쿠바와의 평가전에 투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컨디션을 확인하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고의 선수였던 김도영(KIA) 등 야수들은 선발 라인업에 넣는다. 입장권이 거의 팔였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평가전이다. 납득할 만한 경기력도 필요하다. 대표팀은 크게 세 가지 포인트를 점검해야 한다. 일단 경기 감각 회복.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른 LG 선수들도 실전 공백기가 꽤 길어졌다. 정규시즌 종료(2일) 기준으로는 한 달 넘게 벌어진다. 이번 대표팀이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에 개별 컨디션 조절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두 번째는 4번 타자 발굴이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선수권(APBC)에서 이 자리를 지켰던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프리미어12 출전이 불발됐다. 구자욱까지 PO에서 당한 부상 탓에 빠지면서 류중일 감독 고민이 더 깊어졌다. 김도영은 3번 타자로 고정한다. 클린업 트리오 무게감을 더할 선수로 4번을 채운다. 류중일 감독은 "현재로서는 박동원·문보경·송성문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박동원은 리그 정상급 파워를 갖춘 선수다. 문보경은 올 시즌 LG 4번 타자로 거듭났다. 송성문은 중·장거리형이지만, 소속팀 키움에서 4번 타자로 자주 나섰다. 류중일 감독은 "6일 상무와의 평가전까지 여러 선수를 4번에 투입해 볼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내야 주전 포지션 정리도 필요하다. 현재 대표팀에 전문 1루수는 나승엽 한 명뿐이다. 김도영·문보경·송성문·김영웅은 주 포지션이 3루다. 김도영이 3루수로 나설 게 확실한 상황. 주전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대타 요원을 구분해야 한다. 원래 외야수는 적게 뽑았기 때문에 내야에서 최종 명단 탈락자도 나올 것 같다. 한국은 내달 11일 대만과의 조별(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15:48
프로야구

"공 좋던데, 과연 보내줄지 걱정했다" 류중일 감독이 KT에 고마워한 이유

주축 선수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골머리를 앓는 류중일(61)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KT 위즈 소형준(23)의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밝아졌다. 소형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 합숙 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28일 훈련에 앞서 "사실 처음에는 소형준을 (35인 소집 훈련) 명단에 넣을 때도 과연 소속팀에서 보내줄까 고민이 됐다"라며 "확실히 잘 던지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형준은 올 시즌 KT의 전력 외 선수였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올해 여름 복귀를 노렸지만 다른 부상이 겹쳐서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복귀 시점을 내년으로 바라봤다.하지만 소형준은 9월 초 복귀했다. 다만 선발이 아닌 계투진에서 활약,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KT가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5위 레이스를 펼칠 때 알토란 활약을 선보였다.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 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대표팀은 현재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오른 어깨)과 외야수 구자욱(왼 무릎),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왼 팔꿈치) 등이 포스트시즌(PS) 기간에 다쳤다. 사실상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그런 가운데 소형준은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했다. 류중일 감독은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에 복귀한 선수"라며 "소속팀에서도 연투를 시키지 않았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로 이틀 연속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지켜줘야지"라고 했다. 1년 4개월의 공백기가 있었기에 몸 상태를 이유로 대표팀 합류를 피할 수도 있었지만,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의지를 보여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고마움을 갖고 있어서다.류중일 감독은 "확실히 잘 던지네. 공의 변화도 심하고"라며 든든해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10.28 16:18
메이저리그

'품격' 보여준 다르빗슈 "다저스 감동적...오타니는 날 의식한 것 같아"

베테랑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같은 일본인 선수들과의 포스트시즌(PS) 맞대결을 돌아봤다. 다르빗슈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최종전(5차전)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침묵 속에 샌디에이고가 0-2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지구 라이벌' 다저스에 챔피언십시리즈(CS) 진출권을 내줬다. 다르빗슈는 지난 7일 열린 NLDS 2차전에서도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샌디에이고의 10-3 완승을 이끈 바 있다. 정규시즌 다저스전 통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7·피안타율 0.166을 기록하며 '천적' 면모를 보여줬던 그가 가을야구에서도 강세를 증명한 것.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NLDS 4차전부터 갑자기 타선의 화력이 소강된 탓에 다르빗슈의 분투도 빛이 바랬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DS 탈락 뒤 다르빗슈의 인터뷰를 전했다. 다르빗슈는 "2024시즌이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5차전 7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맞은) 두 번째 홈런이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팔꿈치 부상 탓에 5월 말 이후 석 달 동안 공백기를 가진 그는 "쉬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내 루틴을 바꾸고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도 전했다. NLDS 5차전은 '일본인 투수' 사이 선발 맞대결로 펼쳐졌다. 다저스는 올 시즌 MLB에 입성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내세웠고, 그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전에서 유독 약했고, 6일 열린 NLDS 1차전에서도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탓에 5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되기 전까지 꽤 긴 고민을 안긴 선수였지만, 결국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일본인 빅리거 중 가장 경험이 많은 다르빗슈는 소속팀의 CS 진출 실패는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야마모토의 호투를 반겼다. 그는 데일리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저스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결국 야마모토를 선택하고 신뢰한 것은 감동적이었고, 그 속에서 야마모토가 활약한 것도 기쁘다"라고 했다. 비롯 패전 투수가 됐지만, 다르빗슈는 슈퍼스타가 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의 승부에선 삼진 2개와 뜬공을 유도하며 완승을 거뒀다. 지난 2차전에서도 피안타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MLB에서 상대한 11번 대결 중 피안타는 1개뿐이다. 오타니는 일본 리그에서 뛰던 시절부터 다르빗슈를 향한 존경심을 전한 바 있다. 일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는 직접 전화를 걸어 함께 하자는 뜻을 전할 정도였다. 다르빗슈는 올가을 오타니와의 승부에 대해 "그가(오타니)가 나를 의식하는 것 같다"라며 웃어 보이며 "내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잘 던진 것은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다르빗슈는 2024 정규시즌 MLB 통산 탈삼진 2000개를 넘어섰다. 아시아 출신 투수 최초 기록. 앞으로 또 하나의 대기록에 고전한다. 통산 110승을 거둔 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갖고 있는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여겨진다. 어느덧 40대에 다가선 나이. 하지만 지난해 2월 샌디에이고와 6년 계약하며 도전 발판을 만들었다. 건재를 과시한 다르빗슈의 2025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3 09:32
스포츠일반

참았던 눈물 쏟은 안세영...울먹이며 밝힌 새 출발·새 도전 의지 [IS 피플]

2달 만에 다시 선 코트.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던 안세영(22·삼성생명)은 결국 공식 석상에서 눈물을 보였다. 안세영은 지난 9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에서 부산(삼성생명) 소속으로 단식 2경기에 나서 인천(인천국제공항) 심유진을 2-0(21-14, 21-9)로 완파했다. 1게임 초반에는 몇 차례 범실을 범하며 경기 감각이 살아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중반 이후 특유의 빠른 움직임이 살아나며 점수 차를 벌렸다. 2세트는 상대를 압도했다. 승리 뒤 특유의 세리머니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안세영은 지난 8월 5일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전 이후 2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오른 무릎뿐 아니라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왼 발목도 문제가 생겨 휴식이 필요했다. 코트 밖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안세영은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목표로 삼았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의 대표팀 운영 방침을 비판했다. 대표팀 선수가 후원사 용품만 써야 하는 상황을 꼬집으며 협회의 불합리한 규정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이후 협회의 방만한 운영과 김택규 협회장의 비리 의혹이 불거졌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유독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공백기. 안세영은 "올림픽이 끝나고 첫 복귀 무대였는데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기억해 주고 환호해 줘서 너무 기뻤다"라고 웃으며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내 북받치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졌느냐"라는 취재진 물음에 바로 답을 하지 못했고, "아..."라는 탄식과 함께 눈물을 참으려는 듯 고개를 숙인 뒤 눈가를 매만졌다. 안세영은 이후 흐르는 눈물을 숨기지 못했고, 떨리는 목소리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인터뷰 모습을 지켜보던 팬들을 그를 향해 "울지 마"라고 연호하며 응원하자 고개를 돌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고, 배드민턴팬을 향해서는 "너무 속상했는데, 잘 복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많이 응원해 달라"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안세영의 한 측근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선수가 자신만 생각했다면 굳이 대표팀과 협회 속사정을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대표팀에 들어올 후배들을 위해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안세영이 쏘아 올린 공은 협회와 국가대표팀과 실업팀 운영 전반을 바꿀 전망이다. 문체부는 지난달 10일 협회 조사 중간 브리핑을 통해 비(非) 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등 안세영이 직접 거론하거나, 논란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에 대해 폐지 또는 개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택규 협회장도 대표팀 선수들이 후원사 용품 밖에 쓸 수 없는 현재 계약에 관해 시정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일련의 상황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냐"라는 물음에 "거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어떻게 되는지 나도 다 보지 않았다"라며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전국체전 일정을 마친 뒤 다시 대표팀에 복귀, 15일부터 열리는 덴마크 오픈에 출전한다. 안세영은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70~80%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다. 나름대로 지금까지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걸 토대로 더 잘 준비하고 만들어서 나아가면 될 것 같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세영은 지난 8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발표한 여자단식 랭킹에서 14개월 만에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는데, 이에 대해서는 "꿈을 이뤘으니 이제 조금은 즐겨도 되지 않나 싶어서 잘 즐겼다. 앞으로 본모습을 보이고, 배드민턴을 잘하고 즐기다 보면 어느샌가 랭킹 1위에 또 올라가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는 건 선수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며 "이제 안세영을 또 뛰어넘는 저 자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다짐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0 06:10
프로야구

신인왕 출신 선발 투수가 KT 약점 보완...소형준 "몸을 오래 풀어야 하지만..."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부상 선수가 많아 어려운 레이스를 펼친 올 시즌을 돌아봤다. 팀 강점이었던 불펜이 이전보다 약해진 점, 특별한 폼을 보여주며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믿을맨'이 줄어든 점에 아쉬움을 전했다. 남은 경기에선 그런 고민이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1년 4개월 동안 재활 치료와 복귀 준비를 했던 소형준(23)이 1군에 가세한 뒤 허리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지난 12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이후 4경기 더 나섰다. 1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구원승을 거뒀고, KT가 5강 수성에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른 24일 롯데전에서도 7회와 8회 2이닝을 피안타조차 기록하지 않고 무실점을 막아내며 두 번째 구원승을 거뒀다. 소형준은 2020년 신인왕이다. 그해 13승·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20~2022시즌 동안 33승을 거두며 KBO리그 대표 영건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데뷔 시즌부터 너무 많은 공을 던졌고 결국 지난해 탈이 나며 수술대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 구속이 더 빨라진다.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은 KBO리그 '레전드' 이대호(은퇴)가 손꼽는 마구. 구위가 더 좋아지면 '언터처블'이 될 수 있는 공이다. 소형준은 24일 롯데전 승리 투수가 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아직 롱토스나 스텝 앤드 스로 동작도 100%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실전에 뛰어들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과 주전 포수 장성우 모두 소형준의 구위가 수술 전만큼 올라왔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선수 본인은 온전히 운동을 소화하고, 근육 가동성까지 회복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불펜' 경험은 큰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그는 "고교 시절에는 갑자기 몸을 풀어도 문제가 없지만, 프로 데뷔 뒤 많은 경기와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인지, 지금은 충분히 공(불펜피칭)을 던지고 나서야 한다. 그래도 이제 조금 적응하고 있다"라고 했다.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긴 공백기를 가졌다.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1년 4개월 동안 배운 게 많다. 소형준은 "언젠가 한 번은 수술을 받을 것 같았다. 그게 빨리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칠 수 있다. 좌절하지 않고 '잠깐 쉬어간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떻게 운동해야 할 지도 알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웠던 마운드에 다시 서게 된 것만으로 기쁘다는 소형준. 현재 팀은 살얼음판 같은 순위 경쟁을 치르고 있다. 현재 순위(5위)를 지키면 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소형준은 연차에 비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PO), PO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출전했다. KT의 가을 축제에 큰 힘을 보탤 선수다. 이강철 감독도 "계투진에서 활용할 생각"이라는 구상을 전한 바 있다. 소형준도 "만약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된다면 한 타자, 한 타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돌아온 소형준이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5 13:44
프로야구

푸른 유니폼 입고 복귀전 대기...송은범 "삼성 분위가 너무 좋다...보탬 되고 싶다" [IS 피플]

'전천후' 투수 송은범(40)이 삼성 라이온즈 데뷔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불펜 투수 송은범을 콜업했다. 포스트시즌(PS)을 준비 중인 삼성은 지난달 25일 허리진 강화를 위해 올해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 중이었던 송은범을 영입한 바 있다. 그는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통산 680경기에 출전해 88승·27세이브·57홀드를 기록한 투수다. 삼성은 잔여 경기 일정에 돌입하며 선발 투수 운영에 여유가 생긴 상황에서 송은범을 활용해 불펜 운영을 원활하게 만들 생각이다. 송은범은 이미 26일부터 1군에 합류해 새 동료들과 호흡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 정대현 수석코치, 이진영 타격코치 모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다. 29일 사령탑 브리핑을 마친 뒤 만난 송은범은 "여러 팀을 다녀봤는데, 삼성은 정말 자유스러운 분위기다. 팀 기운이 워낙 좋아서 나 때문에 망칠까 우려된다. 좋은 상황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인연이 깊은 선배들이 지도자로 있는 점에 대해서는 "나는 선수고, 선배들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라고 웃었다. 삼성은 오승환, 임창민 등 1980년대 초중반 출생 베테랑들이 불펜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도모하고 있다. 베테랑들이 인정받는 팀에 합류한 건 송은범에게 호재다. 그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경쟁력을 인정받는 걸 보여준 팀(삼성)"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진만 감독은 "마지막 1군 실전 등판은 1년도 넘었더라. 당분간 편안한 상황에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송은범도 긴 공백기를 딛고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점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재차 "팀에 보탬만 됐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만큼 공에 움직임이 있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준비한 대로 투구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9 17:32
스포츠일반

[경륜] ‘28기 신인 7인방’ 입성...경륜 특선급에 불어온 새 바람

2024년 하반기 등급 심사에서 28기 훈련원 차석 석혜윤(S1·수성), 3위 임재연(S3·동서울), 4위 민선기(S2·세종), 5위 원준오(S2·동서울), 8위 김준철(S2·청주), 13위 박건이(S3·창원 상남)가 데뷔 처음으로 특선급 입성에 성공했다.이미 특별 승급으로 특선급에 입성한 '수석 졸업생' 손제용(S1·수성)을 포함해 총 28기 신인 선수 7명이 이번 하반기 특선급에서 뛴다.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수성팀 샛별' 손제용·석혜윤손제용은 '경륜 황제' 임채빈(25기·SS)과 같은 수성팀에서 함께 훈련하며 주목받은 선수다. 현재 특선급에서 전체 성적 18위(광명 30회차 기준)에 올라 있다. 1착 3회, 2착 5회를 해내며 기대주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손재용은 200m 최고 기록이 10초97을 찍을 만큼 초반 추진력이 뛰어난 데다, 마지막 한 바퀴(333m)도 18초23에 주파할 만큼 스퍼트도 좋다. 지난 5월 18일 낙차 부상으로 현재 결장 중인데, 부상을 잘 회복하고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특선급 강자 대열에 다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수성팀 또 다른 기대주 석혜윤은 현재 S1반으로 전체 성적 29위에 올라 있다. 특선급 진출 뒤 첫 경기였던 7월 12일 경주에서 선행으로 2위를 차지했고, 지난 3일에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1착 1회, 2착 2회, 3착 2회를 해내며 빠른 적응 속도로 특선급에 적응하고 있다. ‘경륜 8학군' 신인 원준오, '양승원의 후계자' 김준철전체 성적 53위인 원준오는 지난달 7일 광명 경주에서 선행 전법으로 3위를 차지하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어진 26일 경기에서도 선행으로 3위, 이튿날도 3위에 올랐다. 4일 열린 스포츠동아배 대상 경륜 마지막 날에는 다른 특선급 선수들을 상대로 과감한 선행을 시도했다. 비록 7착을 했으나 값진 경험을 했다는 평가다. 원준오는 '경륜 8학군'으로 불리는 동서울팀 소속이다. 톱랭커인 전원규(23기·SS), 신은섭(18기·SS)과 함께 훈련하고 있기에 기량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성적 56위인 김준철은 손제용·석혜윤과 더불어 '28기 3인방'이라는 평가받았다. 후보생 시절 부상을 당해 8위로 졸업했지만, 최근 기량을 회복하며 특선급에 진출했다. 김준철은 부상으로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지만,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6일 경주에서 마크 전법으로 2위에 오른 뒤 이튿날엔 선행으로 3위를 차지했다. 김준철은 SS급 '양승원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선수다. 노련미를 더한다면 충북권 청주팀 경륜 강자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다. 성장 가능성 보여준 민선기·임재연전체 성적 57위인 민선기도 눈여겨볼 만한 신인이다. 지난달 19일 특선급 데뷔 경주에서 마크 전법으로 3위를 했고, 이튿날에는 '경륜 강자' 정종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직 명확한 강점이 드러나지 않았고, 체형이 마른 편인 게 단점이다. 그러나 체력을 기른다면 ‘기교파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임재연은 서른셋 늦은 나이에 입문한 선수이지만, 근·체력 문제 우려를 극복하고 특선급에 입성했다. 지난달 26일 광명에서 팀 동료인 김희준(22기·S1)과 함께 입상에 성공하기도 했다. 동서울팀 간판 정해민(22기·S1), 전원규와 비교해도 장거리의 속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단거리 주행 능력을 보강한다면 매 경기 순위를 흔들 수 있는 선수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부장은 "28기 중 특선급에 입성한 선수들은 경험이 풍부하고, 팀 내 선배들의 기술을 잘 배우고 있어 경주 기록과 운영 면에서 대형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인다. 광명스피돔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안희수 기자 2024.08.14 11:49
프로야구

'불펜피칭 예고' 나균안, 9월 등판 조준...전미르는 정체 상태 [IS 잠실]

사생활 물의를 일으켰던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투수 나균안(26)은 최근 2군 전용 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등판 전날 술자리에 참석하며 야구팬 공분을 샀고, 지난 6월 28일 구단으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나균안은 15일 잠실 두산전부터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공백기가 긴 만큼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천 순연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제 하프 피칭과 불펜 피칭을 소화해야 한다.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라고 귀띔했다. 나균안의 복귀전을 9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전반기 '불펜 마당쇠' 역할을 맡았던 신인 투수 전미르의 복귀는 요원한 상황이다. 투구할 때 몸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1군에서 내려갈 때 멘털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김태형 감독도 "마운드에서 호흡 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자신감이 떨어진 느낌이다. 아무래도 올해는 (1군 복귀가) 어려울 것 같다"라고 했다. 롯데는 8월 치른 일곱 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젊은 타자들이 7월 슬럼프를 딛고 살아났다. 여기에 한동안 주춤했던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8월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투구로 세이브를 올리며 반등했다. 지원군 당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기존 선수들도 고비를 잘 넘겼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3 18:18
스포츠일반

2년 공백 딛고 팀리그까지 복귀한 차유람 “걱정도 되지만, 그만큼 기대·설렘도 큽니다”

“솔직히 걱정도 많이 되지만,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됩니다.”깜짝 은퇴 후 정계에 진출했다가 다시 프로당구 무대로 돌아온 차유람(37·휴온스)이 2024~25시즌 PBA 팀리그 무대도 누빈다. 공백기 동안 LPBA 수준이 워낙 높아진 데다 룰도 바뀌는 등 적응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차유람은 “최선을 다해 팀의 구멍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지난 2022년 5월 은퇴를 선언했던 차유람은 올해 1월 LPBA 무대로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에서는 3연승 돌풍을 일으키며 32강에 올랐고, 이어진 9차 대회에선 PPQ 라운드(1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2년의 공백기를 고려하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이후 차유람은 본격적으로 2024~2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5월 열린 2024~25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 1순위로 휴온스의 지명을 받아 새 시즌 팀리그 무대까지 복귀하게 됐다. 차유람의 우선지명권을 갖고 있던 웰컴저축은행이 재영입을 포기했고, 휴온스가 차유람에게 PBA 팀리그 재입성 기회를 줬다. 웰컴저축은행 소속으로 두 시즌 동안 팀리그를 누비며 2021~22시즌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던 차유람은 이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팀리그에 나서게 됐다. 2년의 공백을 최대한 빠르게 극복해야 하는 건 물론 새로운 팀과 새 동료들, 새 규정까지 많은 걸 적응해야 하는 상황.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25 PBA 팀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본지와 만난 차유람은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래도 공백이 있었고, 그 사이에 여자 복식도 생긴 데다 이번에는 룰도 바뀌었다. (공백기동안)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높아졌고, 더 치열해진 승부에 대한 부담감도 큰 게 사실”이라고 했다. 팀리그는 자신의 활약 여부가 고스란히 팀의 승패로도 직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백기가 적지 않은 차유람이 가질 걱정이나 부담감의 크기는 더욱 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그렇다고 걱정과 부담감에 마음만 졸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차유람은 오히려 지금 갖고 있는 걱정이나 부담감을 설렘과 기대감으로 바꾸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빠르게 배우고, 최선을 다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빠르게 제 궤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스스로 이번 시즌을 “개인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으로 자신하는 배경이다.차유람은 “전혀 새로운 팀에서 한다는 게 걱정도 되지만,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 최성원(리더) 프로님은 공치는 스타일이 되게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어어서 가까이에서 디테일하게 볼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 이상대 프로님도 되게 잘 가르쳐주신다. 남자 선수들한테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2년 만의 팀리그 복귀이긴 하지만, 팀리그 경험은 물론 우승을 차지한 기억까지 있는 건 더할 나위 없는 큰 힘이다.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차유람은 “팀리그는 부담을 모든 선수들이 나눠 갖고 있다. 사실 못하면 욕먹고, 잘해도 당연하다는 부담감이 모든 선수들한테 있다. 그 부담감 때문에 기본 배치에서도 실수가 더 나온다”며 “팀리그는 정말 나와의 싸움, 그 중압감과 부담감, 압박감을 누가 더 잘 이겨내느냐의 싸움이다. 그 싸움에서 나도 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행히 스스로 자신감도 잘 찾아가고 있다. 실제 차유람은 이번 시즌 열린 두 차례 LPBA 투어에서 모두 16강에 올랐다. 2년의 공백을 돌아보면 더욱 인상적인 성과다. 전성기 시절의 감과 기량을 되찾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적어도 시즌 초반 2개 투어 연속으로 16강에 올랐다는 건 기량을 되찾는 데 중요한 자신감이 될 수 있다.차유람은 “스스로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공백은 있다. 아직 채워야 할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약간 초조한 것도 있다. 그걸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 ‘옛날에 이거 잘했는데, 이제 잊어버렸다’는 공들도 있다”면서도 “반대로 새롭게 시작하다 보니 오히려 당구라는 것 자체를 새롭고 신선하게, 또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는 측면이 생겼다. 어떤 부분은 좋아졌고, 어떤 부분은 아직 감을 찾진 못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지면,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빠르게 제 궤도에 올라,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게 그의 이번 시즌 각오다. 차유람은 “아무래도 다시 하는 거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고, 다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해주신다”면서 “그런 걱정들을 하루빨리 없애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건 결국 내 몫이다. 차유람 선수 팬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차유람은 이번 시즌 PBA 팀리그에서 최성원(리더)을 비롯해 하비에르 팔라손, 이상대, 로빈슨 모랄레스, 김세연, 이신영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지난 시즌 휴온스는 종합 순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팀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깜짝 우승후보로 꼽혔다. 휴온스를 우승후보로 지목한 엄상필(우리금융패키탈)은 “휴온스가 그동안 여자 선수가 다소 약한 부분이 있었는데, 여자 선수들의 실력이 작년에 비해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차유람의 휴온스 가세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다. 프레스센터=김명석 기자 2024.07.12 07:31
프로야구

다승 1·2위, 타율 2~4위 보유...이정후·안우진 지운 키움, 전반기 꼴찌→PS 진출 해낼까 [IS 포커스]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김혜성이 전한 말이다. KBO리그 아이콘이었던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떠났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키움 전력은 크게 떨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키움의 전력 보강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야구 전문가뿐 아니라 팬들도 키움을 1약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은 키움이 보여줄 반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키움은 2024시즌 초반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보여줬다. 첫 18경기에서 12승 6패를 기록,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키움은 이형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생켰다. 반짝 돌풍은 4월 한 달로 그칠 것 같았다. 실제로 5월부터 내림세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키움은 전반기 막판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탈꼴찌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2주 일정으로 좁히면 승률 1위였다. 현재 개인 타이틀 순위를 보면, 키움이 왜 최하위까지 떨어졌는지 의문이 생긴다. 일단 타선. 이정후·김혜성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타선 코어 라인이 단단해졌다. 핵심은 각성한 송성문과 KBO리그 입성 2년 차에 오히려 더 진가를 보여준 로니 도슨이다. 전반기 기준 리그 타율 1위는 기예르모 에레디아(0.361)다. 이어 2~4위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도슨이 0.358로 2위, 송성문이 0.350, 김혜성이 0.349다. MLB 무대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사실상 FA 로이드를 맞았다. 여기에 한층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 데뷔 처음으로 10홈런을 기록했고, 장타율은 지나 시즌 대비 1할 가까이 올랐다. 도슨은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입단해 출전한 57경기에서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연봉(60만 달러)에서도 알 수 있듯, 풀타임으로 뛰고도 그런 성적을 남길 선수라는 확신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도슨은 올 시즌 내내 고공비행 중이다. 여기에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팬 서비스 정신까지 투철하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아, 그동안 내야 기대주로 많은 기회를 얻었던 송성문은 올 시즌 만개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으로 새 출발을 했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 기조 속에 위기감을 느끼며 겨우내 독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원래 힘이 좋은 선수가 콘택트 능력까지 좋아졌고, 팀 주장까지 맡으며 책임감까지 커졌다. 키움은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이주형도 있다. 최주환도 기대보다는 성적이 안 좋지만,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현재 타선 전력은 결코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선발진도 하위권으로 보기 어렵다. 전반기 다승 1·2위가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10승, 아리엘 후라도가 8승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후라도가 13번으로 1위, 헤이수스가 2위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 부문도 5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3선발을 맡고 있는 하영민도 한 차례 슬럼프를 겪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4·5선발 공백은 리그 상위권 팀들도 가진 숙제다. 현재 키움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강정호(은퇴) 유한준(KT 위즈 코치)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동반 활약하고,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원투 펀치를 맡았던 2014시즌 공격력보다 강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다. 10개 구단 최강 원투 펀치와 타율 기준으로는 가장 탄탄한 2~4번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키움. 전반기는 여러 상황 속에 신인 선수, 젊은 선수 기용을 늘려 세대교체를 도모하려는 방침이 명분을 얻었다. 1라운드(2021년)로 지명한 김휘집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 지명권을 확보했을 때도 탱킹(향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해 당장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으로 폄하받기 보다는 미래 대비 차원으로 여겨졌다. 그 과정에서 고영우, 원성준, 변상권, 박수종(이상 야수) 김인범, 김윤하, 전준표(이상 투수) 등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후반기 키움의 운영 기조는 단기적으로라도 '윈-나우(Win-now)' 체제가 돼야 할 것 같다. 선수 자질을 확인하고, 1군에서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이미 전반기로 충분했다. 8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하다.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육성을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키움 라인업에선 경험 많은 베테랑이 주전을 맡아주는 게 바람직 한 포지션도 있다. 안 그래도 불펜진이 약한데, 조상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건 이토록 페이스가 좋은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포기하는 선택이나 다름 없다. 키움은 불펜에 경험 많은 투수가 부족한다는 명백한 약점이 있지만, 선발진과 화력만큼은 5강을 노려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후반기 키움 성적은 운영이 좌우할 전망이다. 김혜성마저 이적을 예고한 상황.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전반기 최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진귀한 레이스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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