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양현석, ‘보복협박’ 혐의 부인..“A씨, 유흥업소서 알게된 사이”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연습생 출신인 공익제보자 A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가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12일 오전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부장판사 이의영·원종찬·박원철) 심리로 양현석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 항소심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양 전 프로듀서와 함께 기소된 YG 직원 김모씨도 함께 출석했다.앞서 지난해 12월 1심 당시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다.검찰은 1심 판결에 사실오인이 있다며 항소 이유를 밝혔다. 양 전 프로듀서의 ‘면담 강요’ 협의를 추가한 검찰은 “공익제보자 한씨를 불러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진술 번복을 요구한 점을 종합할 때 공포심을 유발하는 해악 고지를 한 것이 명백하다”고 징역 3년을 구형했다.반면 양 전 프로듀서 측은 “원심 판결은 지극히 정당하다”며 “A씨의 진술은 6번의 심문이 이뤄졌고 녹취록만 500페이지에 달한다. 1심 재판부가 녹취서를 지엽적 부문만 갖고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진 않았을 것이다. A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 원심 판결이다. 법리오해에 대해서는 대법원의 판결 법리에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양측의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판부는 A씨의 심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자 양 전 프로듀서 측은 A씨가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점을 들며 A씨의 진술을 듣는 것에 거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진술 태도까지 포함해 전부 보려는 것”이라며 양 전 프로듀서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또한 양 전 프로듀서는 A씨와 만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래됐지만 2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30년 하면서 이런 유사한 사건이 없었다”며 “수년 전부터 유흥업소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라 당시엔 굉장히 편하게 생각했다. 그런 취지로 보게 됐다”고 답했다.재판부는 오는 5월 24일 양 전 프로듀서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이어간다.한편 양 전 프로듀서는 지난 2016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A씨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아이는 마약 구매·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12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