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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외국인도 기업총수 지정'...쿠팡 김범석은 예외 유력

앞으로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총수가 있다면 외국인이라도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제도 개선 논의에 불을 지폈던 쿠팡 김범석 의장의 경우 특정 ‘예외 조건’을 충족시켜 동일인 지정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기업집단 지정 시 동일인을 판단하는 기준을 정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동일인은 기업집단의 범위와 대기업 규제 적용 대상을 결정하는 기준점이다. 공정위는 동일인이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들을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묶어 관리·감시한다.현행 공정거래법에는 동일인의 정의를 따로 명시한 조항은 없지만 공정위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기준으로 동일인을 지정해왔다. 제도 개정 논의가 본격화한 것은 2021년 쿠팡이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다.당시 공정위는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는지에 관한 규정이 없다는 '제도적 미비'를 이유로 한국계 미국인인 김범석 의장 대신 쿠팡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는데, 국내 기업인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었다. 공정위는 이를 계기로 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 국적 차별 없이 적용되는 동일인 판단 기준을 마련했다.우선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을 그 기업집단에 동일인으로 보는 동일인 판단의 일반 원칙은 그대로 유지된다.'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에 대한 판단은 기업집단 최상단회사의 최다출자자, 기업집단의 최고직위자, 기업집단의 경영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 내·외부적으로 기업집단을 대표해 활동하는 자, 동일인 승계 방침에 따라 기업집단의 동일인으로 결정된 자 등 5가지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다.동일인 지정을 피할 수 있는 '예외 조항'도 마련됐다. 동일인을 자연인으로 보든 법인으로 보든 기업집단의 범위가 동일하고,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이 최상단 회사를 제외한 국내 계열회사에 출자하지 않으며, 해당 자연인의 친족이 국내 계열회사에 출자하거나 임원으로 재직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자연인 및 친족과 국내 계열사 간 채무 보증이나 자금 대차가 없다는 조항이다.이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면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이 있더라도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반대로 4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외국인이더라도 자연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개정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제도 개선 논의의 시발점이 됐던 쿠팡과 김범석 의장은 동일인 지정을 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집단 쿠팡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에 해당하지만 동일인 지정의 예외 조항 4가지를 모두 충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김 의장은 현재 최상단 회사인 쿠팡Inc를 제외한 국내 계열사에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김 의장의 동생 부부가 쿠팡 계열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만 공정거래법상 임원에 해당하는 직급이 아니라 예외 조항에 어긋나지 않는다.김 의장 동생 부부는 쿠팡Inc 주식 24만주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쿠팡Inc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미국 법인이라 '국내 계열회사 출자'를 금지한 조항도 충족한다.다만 알려지지 않은 자금 대차나 지분 보유 현황이 향후 드러날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쿠팡 김범석 의장의 동일인 지정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쿠팡에 대해서는 새롭게 확인해야 할 사실관계가 여러 가지 있다"며 "현재로서는 쿠팡의 동일인이 누가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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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 추진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현대지에프홀딩스는 6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것이다.공개 매수는 8월 11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공개 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40%, 현대백화점 지분 32%를 각각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 및 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지분은 각각 10.1%, 12.1%다.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3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하며, 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의 지분은 소유할 수 없다.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에 대한 방향 제시 등의 '콘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또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들은 각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마련해 경영 전문화·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 구축으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열 분리 가능성이 불식되고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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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110억 과징금 부과

OCI그룹의 계열사들이 일감 몰아주기 100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SGC에너지와 SGC이테크건설, SGC솔루션(구 삼광글라스)의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 행위에 대해 총 110억2000만원의 과징금(잠정)과 시정명령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공정위에 따르면 OCI 그룹은 총수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숙부인 이복영(삼광글라스 계열)·이화영(유니드 계열)이 지배하는 세 소그룹으로 나뉜다. 그런데 이 사건 부당 지원행위는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이 지배하는 소그룹에서 이뤄졌다.군장에너지(현 SGC에너지)와 이테크건설(현 SGC이테크건설)은 2016년 소그룹 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광글라스의 재무 상태가 악화하자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에 유연탄을 공급하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찰 참여 시 유연탄 발열량을 임의로 높이도록 삼광글라스에 권고·지시한 뒤 눈감아주거나 영업비밀인 입찰 운영단가 비교표 등을 삼광글라스에만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었다.삼광글라스가 해외 광산사로부터 안정적으로 유연탄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러시아 수엑사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지원하고, 석탄 매매 전문가를 채용해 삼광글라스의 입찰 전략 수립을 돕는가 하면 소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유연탄 공급 일감 몰아주기를 기획하기도 했다.그 결과 삼광글라스는 신생 업체임에도 2017년 5월부터 2020년 8월 사이 이뤄진 15차례의 군장에너지 유연탄 구매 입찰에서 13차례 낙찰받았다. 전체 입찰 물량의 46%인 180만t, 금액으로는 1778억원 상당의 유연탄을 공급하는 최대 공급업체가 됐다.삼광글라스가 이를 통해 얻은 영업이익은 약 64억원이다. 이로 인해 이복영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얻은 부당 이득은 22억원으로 추산됐다.공정위는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가 손익이 악화하자 다른 계열사의 구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실상 형식적인 입찰을 통해 물량을 몰아줌으로써 특수관계인들의 소그룹 내 지배력을 유지·강화한 사례"라고 지적했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징금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지원성 거래 규모 1778억원의 10%에 부과 기준율을 곱해 과징금을 산정했다"며 "삼광글라스가 취한 부당이득 64억원에 비해서는 훨씬 큰 금액이 과징금으로 부과됐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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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사익편취 규제 완화...자산 7조원 높이면 대상기업집단 20개 줄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공시 의무 부과 대상이 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높여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는 제도 개편이 추진된다. 현행 ‘자산 5조원 이상’보다 높여 규제 적용 대상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공정위의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 보고했다. 대기업집단은 일부 대기업 규제를 적용받는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과 상호출자 금지 등 전체 규제를 적용받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으로 나뉜다.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요건은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자산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기업집단으로 바뀔 예정이다. 공정위는 이에 발맞춰 14년 전 만들어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기준도 GDP와 연동하거나 기준금액을 상향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윤수현 공정위 부위원장은 "GDP의 0.2% 또는 0.3%로 할 수도 있고 자산 기준액을 6조원이나 7조원으로 늘리는 방법도 있다"며 "(학계·법조계·이해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기업집단 정책네트워크의 의견을 듣고 저희도 연구해서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200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제도 도입 이후 자산 기준이 변하지 않아 집단 수가 2009년 48개에서 지난해 76개로 58% 늘었다"며 "법 집행 대상 기업집단 수가 과다하게 증가했고, 중견기업의 부담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2021년 명목 GDP는 2071조7000억원으로 2009년 대비 71.9% 증가했다. 그러나 공시대상기업집단 범위가 좁아지면 기업집단에 대한 자율 감시 기능과 사익편취 차단 효과가 약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 계열사 간 주식 소유현황,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현황, 순환출자 현황 등을 정기적으로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자산 기준액이 7조원으로 높아질 경우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지난해 5월 기준 76개에서 56개로 20개 줄어든다. 크래프톤, 삼양, 애경, 한국지엠, 하이트진로, 현대해상화재보험, OK금융그룹, 농심 등이 빠진다. 공정위는 이와 별개로 대기업 내부거래 공시 기준도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공정위는 내달 중 기업집단 정책네트워크를 가동하고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제도(금융사의 의결권 제한, 지주회사의 금융·비금융사 동시 소유 금지), 지주회사 제도 등의 중장기 발전 방향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윤 부위원장은 "금융과 비금융 간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금융위원회도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완화냐, 구체적인 완화 내용이 뭐냐까지 말씀드리기 이르지만 규제가 강화되는 방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공정위는 완전 모자회사 간 내부거래에 대한 사익편취·부당지원 규제 적용 범위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다만 편법적 지배력 승계, 부실 계열사 지원 등은 엄정히 제재하고 총수익스와프(TRS) 등 금융상품을 이용한 부당 지원·채무보증 금지 규제 우회 행위 규율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아울러 공정위는 기업집단 동일인(총수) 판단 기준, 변경 절차 등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 기업에 동일인 지정에 관한 의견 제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기 위한 기준 마련도 계속 추진한다.윤 부위원장은 "외국인 동일인 지정 문제는 (미국 국적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지배하는) 쿠팡만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원만하게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공정위는 동일인의 배우자나 2·3세가 외국인 또는 이중국적자인 기업집단이 최소 10여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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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KCC 계열분리가 과연 정답일까

SK와 KCC그룹이 계열분리의 기로에 섰다. SK는 삼성·현대차·LG와는 달리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계열분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독자 경영과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KCC그룹은 범현대가로 형제간 독립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지분 정리·사업성 검증 끝 선택만 남은 SK 29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계열분리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사업의 세분화와 지휘체계 일원화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속기업 간의 지분 정리는 물론이고 자금력과 사업성을 확보해야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명 교체와 자금 관리 등도 계열분리의 위험부담 요소다. SK그룹은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 지주사 SK와 중간지주사 SK디스커버리로 나눌 수 있는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사촌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를 이끌며 화학, 바이오,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 9월 SK케미칼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했고, 10월 92만주를 약 1100억원에 사들였다. 최창원 부회장은 분할했던 SK케미칼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SK케미칼을 인적분할해 탄생했다. 최 부회장은 출범 5년째를 맡은 SK디스커버리는 공개매수를 통해 SK케미칼을 지분법 평가대상 회사에서 연결 자회사로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SK디스커버리 측은 “SK케미칼이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면 SK디스커버리의 재무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특수관계인 주식 보유 비중이 상호 3% 미만이어야 하고, 임원의 상호 겸임이 없고, 채무보증이나 자금대차 등도 없어야 한다. SK와 SK디스커버리는 가장 중요한 지분 정리는 이미 해결됐다. 최창원 부회장은 SK 지분이 전혀 없고, 최태원 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0.11%만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 부회장은 2017년 중간지주사 설립 때 계열분리 조건을 갖추고도 독자노선을 걷지 않았다. SK그룹은 사촌 간 우애가 좋아 별다른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데다가 ‘SK’라는 간판을 쉽게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계열을 분리하면 'SK'라는 사명을 쓸 수 없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SK 계열사들은 독자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SK라는 이름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데 굳이 사명을 떼고 독자노선을 걸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자산 규모가 5조원대였다. 5년 만에 12조원(올 3분기 기준) 규모로 커지는 등 사업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했다. 앞으로도 그린 소재, 바이오, 그린에너지, 리빙 솔루션 4개 주력 사업 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성장을 위해 계열분리를 택하지만, 꼭 좋은 결과로만 연결되지 않는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리된 푸르밀은 올해 파산 위기에 놓이는 등 존폐 기로에 섰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도 1995년 계열분리를 통해 새한그룹을 세웠지만 공중분해됐다. 정몽진·정몽익 간 지분 정리 자금 필요한 KCC 범 현대가인 KCC그룹은 정주영 현대가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세 아들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장남 정몽진이 KCC, 차남 정몽익이 KCC글라스, 삼남 정몽열이 KCC건설을 이끌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 22일 정몽익 회장이 KCC 지분 2.58%(23만주)를 처분하면서 계열분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KCC는 개인적인 이유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계열분리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KCC는 계열분리를 위해 해결해야 할 전제조건이 SK보다 까다롭다. 정몽열 KCC건설 회장의 경우 정몽진, 정몽익 회장이 KCC건설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계열분리가 수월하다. 3%가 넘는 KCC 지분만 처리하면 된다. 하지만 KCC와 KCC글라스의 경우 3%가 넘어 상호 교환 등 계열분리 방정식이 꽤 복잡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창업주가 지배할 때는 중앙집권 구조라 기업을 경영하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2세, 3세대로 넘어가고 소위 ‘왕자’가 많아지면 지배적인 측면에서 목소리가 분산된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이어 “각자의 가정에서도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하듯이 지배력 강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대개 계열분리가 필연적이다. 삼성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향후 호텔뿐 아니라 유통·레저 등의 분야로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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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이해욱, 개인회사 부당지원 2심 선고도 유죄...벌금 2억원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해욱(54) DL그룹 회장이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는 3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1심과 같은 벌금 2억원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DL그룹과 글래드호텔앤리조트 법인에도 각각 벌금 5000만원·3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회장이 개인회사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상당히 유리한 거래를 하도록 관여·지시해 본인과 특수관계인에게 부당 이익을 귀속시킨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그룹 호텔 브랜드 '글래드' 상표권을 자신과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인 APD에 넘겨주고 자회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사용하게 해 수익을 챙긴 혐의로 2019년 12월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013년 호텔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체 브랜드 글래드를 개발하고 APD에 상표권을 출원하게 했다. 이후 호텔 임차운영사 오라관광이 2015년 말 APD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2016년 1월∼2018년 7월 APD에 수수료로 31억원을 지급했다. 공정위는 오라관광의 과도한 수수료 지급이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행위'라고 보고 이 회장과 관련 회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 측은 정당한 거래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 역시 "오라관광이 APD에 지급한 것에 비해 APD가 지급한 반대급부가 거의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총수 일가가 사익 편취를 위해 계열사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피고인들은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다가 재판 과정에서 입장을 번복했다.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말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3 14:05
경제

홀로서기 이후 4세 승계 준비하는 LX그룹 구본준

계열 분리 2년 차를 맞고 있는 LX그룹의 ‘구본준호’가 온전한 홀로서기를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LG가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 승계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나가고 있다. 장남 2대 대주주 지위, 경영 승계 준비 24일 업계에 따르면 만 70세로 고령인 구본준 회장이 LX그룹의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했다. 지주사 LX홀딩스 주식 1500만주를 증여한 가운데 아들 구형모 LX홀딩스 상무와 딸 구연제 씨가 각 850만주, 650만주를 증여받았다. 당시 종가 기준으로 총 1508억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에 구 회장의 지분은 40.04%에서 20.37%로 줄었다. 대신 구 상무의 지분은 0.60%에서 11.75%로 상승했다. 지난해 5월부터 지주사 경영기획팀 상무로 선임된 그는 단숨에 2대 대주주의 지위를 얻게 됐다. 지분 8.78%의 딸 구연제 씨는 현재 LX그룹에 근무하지 않고 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이날 “구형모 상무가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그룹의 장자승계 원칙 등에 따라 외부에서는 경영 승계 준비로 조심스럽게 해석되고 있다”고 했다. 구 상무는 아이비리그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LX홀딩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LG전자 일본법인 차장·부장급인 책임으로 근무하다 임원으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경영 승계 준비에 들어갔다. LX그룹은 지난해 5월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해 독립했다.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과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가 주력 계열사다. LX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계열분리 최종 승인을 받아야만 진정한 홀로서기 작업이 마무리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보유 중인 지주사 LG 지분 4.18%를 매각하며 공정거래법상의 계열분리 기준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했다. 구 회장의 일가가 보유한 LG 지분은 2.96%다. LX홀딩스 관계자는 “LX와 LG의 지분 정리를 통해 계열분리 요건은 맞춰졌다. 이와 관련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LX그룹의 계열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내 홀로서기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매출 16조6865억원, 영업이익 656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47.9%, 310.6%가 증가했다. LX홀딩스도 지난해 매출 1858억원, 영업이익 1472억원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경영 승계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구 상무가 인정받는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 뚜렷한 경영 성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리 후 홀로서기 작업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장자에 대한 경영 승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거래 비중 낮추고 신규고객·M&A 확대 LX그룹은 LG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공정위로부터 분리 최종 승인을 얻기 위해서 내부거래 의혹을 벗어야 한다. 특히 LX판토스와 LX세미콘의 경우 LG그룹과의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X홀딩스 관계자는 “내부거래를 줄이는 플랜을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 신규 거래 확보에 공감하며 사업화를 진행 중”이라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매출 파이가 커지면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들고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다. 판토스와 세미콘에서도 이에 대한 전략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X그룹은 지주사 LX홀딩스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LX홀딩스는 LX인터내셔널 24.7%, LX하우시스 33.5%, LX세미콘 33.1%, LX MMA 50%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여기에 LX인터내셔널이 51.09% 지분을 소유하며 자회사 LX판토스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LX홀딩스가 그룹 전체 전략을 짜고 수익성 강화와 신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마다 주력 사업이 다 다르고 색채가 진하기 때문에 ‘각개전투’ 느낌이 강하다. 이에 아직까지 그룹이 주도하는 신사업의 방향은 뚜렷이 정해진 건 없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지주사는 큰 방향성을 잡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아직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본준 회장은 공격적인 M&A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스타일을 줄곧 보여왔다. LX그룹에서도 이런 성향이 드러나고 있다. LX그룹은 한샘과 한글라스(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시도하는 등 세 확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한글라스와의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실사 중이고, 세부적인 사항 등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거래대금은 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글라스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된 유리제조기업인 만큼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등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룹 내 LX인터내셔널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그 행보가 관심사다. 종합무역상사인 LX인터내셔널은 에너지와 산업소재 등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 친환경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토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자산 확보 본격화를 위한 니켈 광산 인수도 추진 중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에 대한 투자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생분해 플라스틱 등 친환경 원료 분야 진입과 발전·자원순환·탄소저감 등 그린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X그룹은 계열 분리 성공 후 안정적인 정착을 겨냥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장’ 구본준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는 LX그룹 출범 후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1등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25 07:02
경제

LG, 5월 계열 분리 후 주가 36% 폭락 '동학개미 울상'

LG그룹의 계열 분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지주사 LG의 주가가 급락해 동학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와 LX의 그룹 간 지분 정리가 마무리됐다. 14일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계열 분리를 위해 LG 지분 4.18%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외부에 매각했다. 이 매각 대금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2%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구본준 회장은 고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대표의 삼촌이다. LG 총수 일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본무 전 회장이 2018년 5월 별세하고 구광모가 회장에 오른 뒤 구본준 회장은 LG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어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등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올해 5월 신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를 설립하고 계열분리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구 회장은 LX홀딩스의 지분 총 40.04%(기존 지분 7.72% 포함)를 확보해 LX홀딩스의 최대 주주로서 LX그룹의 독립 경영 기반을 갖추게 됐다. 구 회장은 이번 매각 과정에서 고 구인회 창업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LG의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LG 지분 1.5%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의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했다. 이로 인해 구 회장의 LG 보유 지분은 종전 7.72%에서 2.04%로 줄어들게 됐다.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주식의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2.96%로 공정거래법상의 계열분리 기준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하게 됐다. 그렇지만 계열 분리 절차로 인해 LG의 주가는 폭락했다. 계열 분리를 위한 LG의 주식 거래정지 전인 4월 28일까지 LG의 주가는 12만6500원이었다. 그러나 5월 LX홀딩스의 출범 이후 LG 주가는 하락을 거듭했다. 14일 구본준 회장의 블록딜 소식이 전해지자 LG의 주가는 7.36%나 폭락하며 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 LX홀딩스 출범 이후 계열 분리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LG의 주가는 36%나 떨어졌다. 이로 인해 동학개미들은 “누구를 위한 계열 분리인가”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15일 오전 11시50분 현재 LG 주가는 전일 대비 소폭 반등한 8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계열 분리라는 불확실성 해소로 증권가에서는 LG의 주가 상향을 점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LG와 LX의 인적분할 이후 주식교환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번 블록딜로 계열분리 불확실성이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LG의 신사업 포토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 측은 계열 분리에 대해 "LG는 70여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오며 단 한 번의 경영권 분쟁도 없이 계열분리를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5 11:49
경제

'대장동 투자' 킨앤파트너스, SK 계열사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대장동 사건’의 SK그룹 연루 의혹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의 SK그룹 계열사 여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하면서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SK그룹의 고의적인 킨앤파트너스 계열사 신고 누락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할 경우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SK그룹 본사를 비롯해 킨앤파트너스, SK행복나눔재단, 우란문화재단 등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사는 동일인(총수)나 배우자·6촌 이내 혈족·4촌 이내 인천 등 친족을 포함한 동일인 관계자 등이 회사 경영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을 뜻한다.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SK 계열사로 포함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킨앤파트너스의 SK 계열사 포함 여부는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중수·이지훈·김문호 등 킨앤파트너스 전·현직 대표 모두 최기원 이사장의 측근이다. 킨앤파트너스를 SK그룹 계열사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성욱 공정위 위원장은 “킨앤파트너스가 SK그룹 계열사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보겠다"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분 상으로는 킨앤파트너스가 SK 계열사라고 볼 수 없다. 김문호 현 대표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실질적 경제 지배력’을 따져보고 있다. 조성욱 위원장은 “임원 겸직이나 내부 자금 흐름, 출자, 채무 보증 등을 종합했을 때 실질 지배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 임원 구성과 자본 흐름에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박중수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투자자문사인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 자산관리에 초기 자본을 댔다. 박중수 전 대표는 SK그룹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인 행복에프앤씨 재단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이사장에게 400억원을 받아 화천대유에 빌려줬다. 최기원 이사장과 박중수 전 대표의 접점이 SK의 사회공헌재단이라고 볼 수 있다. 2018년 킨앤파트너스를 물려받은 이지훈 대표와 현 김문호 대표도 모두 최기원 이사장 밑에서 함께 일했던 인물들이다. 이지훈 대표는 SK공익재단인 우란문화재단 출신이다. 올해 3월 김문호 대표 취임 후 SK행복나눔재단과 행복에프엔씨 직원들이 킨앤파트너스의 이사진으로 대거 합류하기도 했다. SK행복나눔재단은 이와 관련해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줬지만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도 받지 못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대장동이 무엇인지 여동생이 투자했는지 등을 이번 추석에 알게 됐다. 저나 SK그룹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최태원 회장은 공정위에 제출한 2017~2018년 지정자료에 계열사 일부를 빠트리고 신고한 것으로 조사돼 지난 9월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1 07:01
경제

애경 장영신 회장 일가, 지분 100% '개인 회사'로 짭짤한 수입

애경그룹 오너가가 대기업들 가운데 ‘개인 회사’로 가장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계약은 기본이고, 오너가 지분율 100%인 5개 계열사에 내부거래로 일감을 몰아주기도 했다. 오너가의 사익편취를 지적하는 이유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2일 공개한 2019년 말 기준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자료를 보면, 애경그룹은 ‘오너가 지분율 100%’의 내부거래액 부문에서 1위(특수성 있는 건설업 제외)를 차지했다. 계열사 비컨로지스틱스, 에이케이아이에스, 우영운수는 애경 오너가의 지분율이 100%인 사실상 오너가 개인 회사다. 이들 3개 계열사의 내부거래액은 508억6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7%에 달한다. 특히 백화점과 소프트웨어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에이케이아이에스는 509억원에 가까운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육상 운송 지원 서비스를 담당하는 비컨로지스틱스의 경우 매출 17억6500만원이 전부 내부거래액으로 채워졌다. 운송 서비스를 하는 우영운수의 내부거래액은 90%를 넘었다. 공정위는 공시대상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을 사익편취 규제대상으로 규정하고 회사의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액이 연간 200억원 이상 또는 매출 12% 이상의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회사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 대상이다. 애경의 11개 계열사는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입찰, 선호도 조사, 품평회 등 합리적인 방법으로 일감을 분배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과징금이 부과되고, 대표가 능동적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주도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검찰 고발까지 가능하다. 공정위는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일감을 주면 그 일가의 자산을 불리는 결과를 만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오너가 회사는 내부거래로 매출과 기업가치를 불려 거액을 배당받는 등 사익편취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공정 경쟁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대기업 등 지주회사 체제에서 50억원 이상 대규모 내부거래 시 이사회 의결과 공시의무를 부과하기도 했다. 애경은 일감 몰아주기를 피하기 위해 편법을 활용했다. 지난해 계열사 코스파가 내부거래 비율 100%였던 한국특수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이런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지금도 애경그룹은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총 11개의 계열사가 지정돼 있는 등 일감 몰아주기 구조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컨로지스틱스와 에이케이아이에스, 우영운수 외에도 에이엘오와 인셋 역시 오너가의 지분율 100%인 계열사다. 비컨로지스틱스는 사내이사 4명과 감사 1명 등 임원들 역시 모두 오너가로 구성됐다. 오너가가 의사결정 등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73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에이케이아이에스의 경우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5.6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의 장남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50.33%, 차남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20,66%, 장녀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이 20.66%를 각각 갖고 있다. 오너가 직계 지분이 100%인 계열사인 것이다. 장 회장은 셋째 오빠 장위돈 전 서울대 교수의 부인이자 올케인 김보경 회장 일가까지 두둑히 챙겨주고 있다. 김보경 회장 일가는 그룹 내 물류 사업을 담당하며 비컨로지스틱스와 우영운수를 운영하고 있다. 애경 오너가가 총 5개의 개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사익편취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대기업집단 총매출액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12.2%"라며 “내부거래 비중은 총수 없는 집단(10.4%)보다 총수 있는 집단(12.5%)에서 높이 나타나고 있다. 부당 내부거래 행위에 대한 감시와 시정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d 2020.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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