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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 '99억의 여자' 갈수록 납득불가 스토리·공감불가 조여정

'99억의 여자'가 갈수록 요지경이다. 1회부터 드라마를 차근차근 시청해온 시청자마저 이해할 수 없는 납득 불가 스토리, 공감 불가 주인공 조여정의 캐릭터로 실망감을 높이고 있다. 1, 2회의 쫄깃했던 전개는 찾아볼 수 없다. 반복되는 갈등에 대한 피로감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KBS 2TV 수목극 '99억의 여자'는 지난해 12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20%대 시청률을 찍은 '동백꽃 필 무렵'의 후속작이라는 후광을 톡톡히 누렸다. 7.2%로 스타트를 끊었고, 자체 최고 시청률 11.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치솟았다. 시청률 성적은 수요일 강세를 보이면서 주도권을 잡아가는 형국이나 좀처럼 호평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드라마 화제성(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5위를 차지했다. 전주 대비 화제성 점수가 약 8.4% 포인트 하락해 3주 연속 화제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산으로 가는 스토리', '지지부진한 전개에 아쉬움'을 다수 표했다. 부정적인 의견이 늘고 있다. 드라마 초반만 해도 우연히 발견한 현찰 99억을 움켜쥔 여자 조여정(정서연)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려졌다. 친구의 남편인 이지훈(이재훈)과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 남편 정웅인(홍인표)은 과도하게 조여정에 집착하며 사업 자금 확보에만 관심이 넘쳤다. 조여정에 폭행을 서슴지 않는 사이코 패스였다. 아무런 삶의 낙도, 희망도 없었던 그녀가 99억을 발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다. 이 과정이 얼마나 긴장감 있게 표현될지 기대 요소였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으로 한껏 날아오른 조여정의 연기까지 깃드니 꽤 볼만한 작품이 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점점 갈수록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돈을 가지기 위해, 돈을 세탁하기 위해 공범들이 돈을 나누고 돈과 관련된 모든 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잔인한 폭행들이 이어지고 있다. 돈을 좇고 쫓는 과정 속 조여정은 99억을 향한 욕망을 표출하는데 도무지 이 캐릭터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간 힘들게 살아서, 어렵게 살아서 이 돈으로 그간 누려보지 못한 것들을 누려보기 위한 마음인 것은 알겠으나 한계가 있다.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없다. 고집스러운 행보로 주변인들을 위험에 빠트린다. 민폐 캐릭터로 전락했다. 김강우(강태우)가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파헤치다 사건에 관여, 조여정에 대한 연민 내지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자신과 닮은 듯한 그녀에게 마음이 이끌리는 것. 매회 조여정 구하기 바쁜 김강우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조여정 역할 자체가 처음엔 신선했다.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돈이 생겨 그 돈으로 희망을 가지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중간에 엉뚱한 인물들이 나오고 돈 때문에 남편과 다시금 손을 잡는다는 내용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처음에 집을 나오게 된 이유 자체가 남편 때문이 아닌가. 돈 때문에 뭐든지 다한다는 개념으로 가면서 막장으로 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집중력 있게 흘러가야 하는 이야기인데 난잡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치밀하거나 진중한 의미 없이 이야기가 게임하듯 흘러가니 전반적으로 가벼운 느낌이다. 요즘 들어 소위 막장극에서 자주 듣던 배경음악이 깔리고 있다. 대본이 치밀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 대본이 그렇게 받쳐주지 못하고, 연출도 새롭다고 보기 어렵다 보니 결국 다른 방법으로 시선을 끄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갈수록 실망스럽다고 표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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