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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주루사 2개·판단 미스·안일한 수비...갈 길 바쁜 두산-롯데, 아쉬운 경기 집중력

폭염 탓일까. '갈 길' 바쁜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집중력이 부족한 플레이를 연발했다. 휴일(광복절) 만원 관중 속 진행된 15일 잠실 두산-롯데전. 승부는 이유찬·조수행의 기동력과 김재환의 대포를 앞세운 두산이 0-3에서 4-3으로 역전한 뒤 불펜 총력전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득점을 올리고, 리드를 지켜내는 과정만 보면 두산의 경기력은 매우 깔끔했다. 의아한 플레이도 있었다. 3회 말 양의지가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한 선택을 보여준 자체가 그랬다. 두산은 0-3으로 지고 있었던 3회 말 선두 타자 조수행이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으로부터 볼넷으로 출루했고, 정수빈이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제러드 영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번 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하고,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 3루수 손호영이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글러브에 공이 끼며 송구를 하지 못한 것.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양석환이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2-3, 1점 차로 추격했다. 양의지도 3루에 진루했다. 문제는 다음 상황. 두산 5번 타자 김재환이 좌익수 뜬공을 쳤는데, 타구의 낙구 위치와 양의지의 주력을 고려하면 홈 쇄도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양의지는 3루를 찍고 그대로 내달렸다. 롯데 좌익수 빅터 레이에스가 정확한 홈 송구를 했고, 공을 잡은 포수 손성빈이 그대로 양의지를 태그해 아웃 판정을 받아냈다. 양의지는 아웃을 직감한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타이밍상 아웃이 분명했고, 포수의 주루 방해(홈 충돌 방지 위반) 여지도 없었다. 두산은 이어진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유찬이 박세웅 상대 좌전 2루타를 친 뒤 조수행이 내야 안타를 만든 사이 홈까지 파고 들어 3-3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이 경기 백미였다. 하지만 헤드 퍼스트 플레이로 내야 안타를 만든 조수행이 1루에서 박세웅의 견제구로 아웃되며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사실 조수행이 출루한 자체가 롯데 수비의 집중력 부족으로 볼 수 있었다. 그가 도루 1위(53개)를 달리고 있는 현역 대표 '대도'이긴 하지만, 평범한 내야 타구가 안타로 둔갑한 건 롯데 2루수 박승욱의 느린 대처도 한 몫을 했다. 큰 바운드로 체공 시간이 길어질 게 분명한 타구였지만, 쇄도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포구했다. 타자주자가 조수행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땐 다소 안일한 대처였다. 롯데는 앞선 3회 초 1사 3루에서 손호영의 내야 타구를 두산 투수 최원준이 포구 실책 하며 행운의 득점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출루한 손호영은 2사 뒤 나승엽의 타석에서 투수 최원준의 견제구에 아웃됐다. 두산은 한 때 2위까지 올라간 팀이다. 여전히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이날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지만, 빈틈도 드러냈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8월 치른 8경기에서 7승(1패)를 거두며 5위 탈환 희망을 밝혔지만, 이 경기 수비와 주루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6 08:34
영화

조정석 ‘파일럿’ 하루만 1위 탈환..조정석 ‘행복의 나라’ 3위 [IS차트]

조정석 주연 영화 ‘파일럿’이 광복절 대첩에서 승리를 거뒀다. 16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일럿’은 15일 20만 4705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 350만 2232명. ‘파일럿’은 전날 개봉한 ‘에이리언:로물루스’에 1위를 내줬다가 하루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에이리언:로물루스’는 이날 15만 9908명이 찾아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또 다른 조정석 주연 영화 ‘행복의 나라’는 이날 13만 4064명이 찾아 3위에 랭크됐다. 어린이 관객을 동반한 가족관객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은 이날 9만 2529명이 찾아 4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54만 5886명이다. 정이삭 감독의 할리우드 재난영화 ‘트위스터스’와 이혜리 주연의 ‘빅토리’는 각각 7만 4378명과 5만 1858명이 찾아 5위와 6위에 올랐다.이로써 이번 주말 극장가는 조정석 주연 영화 두 편과 ‘에이리언:로물루스’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8.16 08:05
산업

이호진 사면과 함께 반기 든 태광산업에 당혹스러운 롯데

롯데홈쇼핑과 태광산업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롯데그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사옥 매입이 롯데지주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태광산업의 갑작스러운 반기에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롯데는 태광산업의 입장 번복이 오너가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사면 후 발생한 것이라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 건물 및 토지 매입 계획과 관련해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 롯데홈쇼핑은 그동안 임차해온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로부터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한 달 전 이사회에서는 태광산업 측 인사인 기타상무이사 3명을 포함해 9명의 이사 모두 만장일치로 사옥 매입을 의결했다. 하지만 1개월 만에 태광산업 측에서 반기를 들며 사옥 매입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광산업 계열사들은 롯데홈쇼핑의 4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입장문을 통해 “사입 매입 목적이 ‘근무 환경 개선 및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이라는 롯데 측 설명과 달리 롯데지주 등 그룹 계열사 지원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했다. 롯데홈쇼핑이 사옥을 매입하게 되면 롯데지주가 1317억원, 롯데웰푸드가 722억원을 챙길 수 있게 된다. 롯데홈쇼핑이 현재 임차해서 사용 중인 양평동 사옥과 관련해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각 64.6%, 35.4%의 지분을 갖고 있다. 태광산업 측은 “과도하게 비싼 금액으로 사옥을 매입할 경우 배임 행위에 해당할 수 있어 이사회 재개최를 요구하고 매입 계획 중단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가처분 신청을 냈다”며 “불필요한 부동산 매입은 롯데홈쇼핑을 경영 위기에 빠뜨릴 수 있기에 2대 주주로서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과 태광산업의 갈등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매물로 나온 우리홈쇼핑을 롯데쇼핑이 인수했는데, 당시 2대 주주였던 태광산업의 반발이 거셌다. 태광산업은 인수 취소 소송을 낼 정도로 저항했지만 결국 롯데쇼핑의 승리로 돌아갔다. 지금도 법인명이 롯데홈쇼핑이 아닌 ‘우리홈쇼핑’인 이유도 태광산업의 견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 2006년 인수 취소 소송 기간에 태광그룹의 이호진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을 주도하고 있었다. 롯데와 각을 세웠던 이호진 전 회장으로서는 감정이 좋을 리 없다. 이 전 회장은 지난 광복절에 사면을 받자 사옥 매입건과 관련해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혹스러운 입장인 롯데홈쇼핑은 태광산업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의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측은 “사옥 매입은 태광 측 이사 모두 참여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건”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도출된 결과를 갑자기 번복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이 새벽시간 송출 금지 제한에서 이제 막 벗어났는데 가처분신청까지 일어나면서 이미지만 나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30 06:58
프로야구

[IS 승장] 이강철 감독 "쿠에바스 최고 피칭…김재윤 4년 연속 20SV 축하"

KT 위즈가 에이스의 활약을 앞세워 또 다시 승리를 가져갔다.KT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1-0 영봉승을 거뒀다. KT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54승 2무 45패를 거둔 KT는 3위를 지키며 2위 추격을 이어갔다. 에이스 매치에서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이름값을 다 했다. 이날 선발 매치업은 쿠에바스와 2019년 KBO리그 1년 차를 함께 했던 동료 라울 알칸타라였다. 쿠에바스는 이후 3시즌 동안 KT의 에이스였고,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으로 이적 후 성장해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두 투수는 기대에 걸맞은 호투를 선보였다. 모두 7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틑어막았다. 각각 산발 4출루를 허용하며 실점까진 내주지 않았다.쿠에바스가 알칸타라와 팽팽한 경기를 만들어줬고, 이는 결국 KT의 뒷심 승리로 이어졌다. 알칸타라가 내려가자 KT는 8회 배정대의 안타와 김민혁의 3루타로 한 점을 뽑아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KT가 자랑하는 필승 공식인 셋업맨 박영현과 마무리 김재윤이 8회와 9회를 지우며 KT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쿠에바스도 시즌 6승(무패)을 거뒀다. 이날 전까지 세이브 19개를 쌓았던 김재윤은 1개를 추가하면서 2020년 이후 4년 연속 2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쿠에바스가 정말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줬다"며 "이어 등판한 박영현과 김재윤도 잘 막아줬다. 김재윤의 4시즌 연속 20세이브 축하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선 배정대가 귀중한 출루를 해줬고, 김민혁의 결정적인 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광복절 휴일을 맞아 1만 1069명의 팬들이 찾아 KT와 두산의 치열했던 에이스 매치를 지켜봤다. 이강철 감독은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5 20:12
연예일반

‘세계 다크투어’ 광복절 기념, 일본 유일 조선인 강제 노역 기념관 공개

‘세계 다크투어’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담긴 일본 군함도로 떠난다. 오는 11일 방송되는 JTBC ‘세계 다크투어’는 다가오는 광복절을 맞아 8.15 광복절 특집 투어로 꾸며진다. 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역사여행작가 박광일 다크가이드와 함께 일제의 식민 역사가 깃든 일본 군함도에 발을 들인다. 동아시아 지역에 침략 전쟁을 벌인 것도 모자라 동남아시아까지 넘보며 야욕을 드러내던 일본은 자신을 저지하는 미국을 상대로 선제공격을 개시, 전쟁의 서막을 연다. 특히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군수 물품과 연료가 필수적일 터. 침략자의 전쟁을 돕기 위해 군함도의 좁고 어두운 해저 탄광에서 무고한 조선 국민이 희생되는 모습을 본 봉태규는 “진짜 다 빨아먹었구나”라며 분노를 참지 못한다고. 이와 함께 군함도를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했던 이정현은 “이게 사람이 사는 건가?”라며 해저 갱도를 간소하게나마 체험했던 후기를 전한다. 실제로 일본에서 유학하던 당시 다크투어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는 그의 이야기에 박나래도 “오늘 많이 의지가 된다”고 신뢰를 드러낸다. 그런가 하면 이번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일본 본토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인 강제 노역 기념관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수많은 압박에도 꿋꿋이 살아남아 우리나라의 어두운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이 기념관을 설립한 사람의 정체도 본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JTBC ‘세계 다크투어’는 오는 11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8.10 16:07
야구

기쿠치 이기고도 '시즌 6패' 아쉬운 류현진

류현진(34·토론토)이 광복절 승리를 눈앞에서 날렸다. 7회 말 1사에서 단행한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의 투수 교체가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12승 고지에 오르지 못한 채 6패째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62에서 3.72로 올라갔다. 토론토 불펜은 류현진이 마운드를 떠난 뒤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토론토는 9-3으로 역전패 했다. 승리를 앞둔 상황에서 류현진은 한순간에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1회 말 1사 후 미치 해니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타이 프랭스에게 직구를 던지다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시즌 15번째 피홈런. 토론토 타선도 추격을 시작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회 초 우월 솔로포를 때린 데 이어 3회초 1사 1, 2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홈런을 맞은 뒤 14타자 연속 범타로 시애틀 타선을 압도했다. 초반에 흔들렸던 제구가 잡혔고, 체인지업의 위력이 되살아났다. 5회 초 1사 1루에서 에르난데스가 2루타를 날려 1사 2, 3루가 되자 시애틀 선발 기쿠치 유세이(일본)가 강판됐다. 광복절 한일전 승부는 류현진에게 기울기 시작했다. 루데스 구리엘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보 비솃이 득점해 토론토가 3-2로 역전했다. 류현진은 6회 말 선두타자 제이크 프랠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연속 범타 행진을 멈췄다. 다음 타자 JP 크로포드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7회 말에는 선두타자 프랭스에게 중월 3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카일 시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아브라함 토로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1, 3루 위기로 이어졌다. 토로에게 준 볼넷은 고의에 가까운 걸로 보였지만,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트레버 리차즈와 교체했다. 투구 수 89개. 그러나 리차즈가 다음 타자 루이스 토렌스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토론토는 5-3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반면 시애틀 선발 기쿠치는 1회 초부터 2점을 지원 받고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기쿠치는 4회 초까지 4사구 5개를 내주며 투구 수 88개를 기록했다. 기쿠치는 4⅓이닝 동안 5피인타 3실점으로 물러났다. 시애틀의 7회 역전으로 패전에서 벗어났다. 김식 기자 2021.08.15 14:49
야구

광복절 승리 날린 류현진

류현진(34·토론토)이 광복절 승리를 눈앞에서 날렸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62에서 3.72로 올랐다. 승리를 앞두고 한순간에 패전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1회 말 1사 후 미치 해니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타이 프랭스에게 직구를 던지다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시즌 15번째 피홈런. 토론토 타선도 추격을 시작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회 초 우월 솔로포를 때린 데 이어 3회초 1사 1, 2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홈런을 맞은 뒤 14타자 연속 범타로 시애틀 타선을 압도했다. 초반에 흔들렸던 제구가 잡혔고, 체인지업의 위력이 되살아났다. 5회 초 1사 1루에서 에르난데스가 2루타를 날려 1사 2, 3루가 되자 시애틀 선발 기쿠치 유세이(일본)가 강판됐다. 광복절 한일전 승부는 류현진에게 기울기 시작했다. 루데스 구리엘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보 비솃이 득점해 토론토가 3-2로 역전했다. 류현진은 6회 말 선두타자 제이크 프랠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연속 범타 행진을 멈췄다. 다음 타자 JP 크로포드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7회 말에는 선두타자 프랭스에게 중월 3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카일 시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아브라함 토로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1, 3루 위기로 이어졌다. 토로에게 준 볼넷은 고의에 가까운 걸로 보였지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을 트레버리차즈와 교체됐다. 투구 수 89개. 그러나 리차즈가 다음 타자 루이스 토렌스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토론토는 5-3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1.08.15 14:09
스포츠일반

10년 전 SNS에 '관심' 부탁했던 김연경, 브라질전 응원 더해야 할 이유

한국 여자 배구의 상징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은 10년 전에도 최고의 선수였다. 그러나 지금만큼 관심은 받지 못했다. 김연경은 2011년 1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도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부심을 느끼고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박지성, 기성용 등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로만 나와도 모든 게 뉴스가 되는데 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선발로 나와 양 팀 최고득점을 해도 한국에서 아는 사람은 팬밖에 없다"라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2005~06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한 김연경은 V-리그 정복 후 2009년 일본 진출로 해외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11년 터키 리그의 명문팀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그러나 당시 배구는 비인기 종목으로 김연경의 출중한 실력에 비해 많은 조명이 따르지 않았다. 이에 김연경은 "물론 축구나 야구처럼 그 정도의 관심을 가져달라는 건 아니지만 내가 지금 터키 리그에서 열심히 한국을 알리고 열심히 뛰고 있을 때 한국에서는 나한테 무엇을 해주고 있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적었다. 김연경의 애국심은 세계 최고다. 그는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호대에 항상 태극기를 붙인다. 해외에서 뛰다 보면 애국심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광복절에 열린 한 경기에서는 일본 브랜드 신발 위에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을 쓰고 경기에 임했다. 2011년의 김연경은 "내가 바라는 건 조금의 관심이다. 이런 부분이 너무 안타깝고 가끔은 이런 현실이 슬프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2020~21시즌 1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했다. 세계적 스타의 국내 복귀로 여자배구를 향한 관심은 높아졌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에는 '국가대표'라는 이유가 있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하고 싶었다. 관심을 원했던 김연경의 바람은 10년 뒤 완벽하게 이뤄졌다. 지난 4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터키의 8강전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 기준 실시간 동시 접속자 140만 명(누적 720만)이 기록됐다. 이는 평일 오전 9시 경기이기에 더욱 놀랍다. 김연경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 후 국제배구연맹(FIVB)은 운영 중인 공식 인스타그램 '발리볼 월드'를 통해 "우린 이미 수없이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10억명 중 단 한 명밖에 없는 선수다"라며 극찬했다. 수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 무대를 밟은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9시 브라질과 준결승을 치른다. 이 경기 승리 시, 한국 여자배구는 여자배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무려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확보할 수 있다. 김연경은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 강조해왔다. 한국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원팀'이 되어 투혼을 펼치고 있다. 10년 전 부족했던 응원을 더해줄 때가 왔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8.05 07:44
축구

K리그1에서 선제골과 전반전 리드의 효과는 얼마나 클까

축구는 득점이 적은 스포츠다. 먼저 득점을 한 팀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전반을 앞선 상태에서 후반전을 맞이한다면 승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경기장 스코어보드에 표시된 숫자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선제골을 넣은 경우의 승률부터 전반전에 뒤졌지만 후반전에 역전승을 가장 많이 거둔 팀까지, 2013년 이후 K리그1의 모든 경기를 대상으로 선제골 및 전반전 리드 상황과 승률의 관계를 살펴본다. (이하에서 승률은 무승부를 0.5승으로 계산) ▲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제골과 전반전 리드 승강제 출범 첫해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K리그1에서는 총 1,634경기가 열렸다. 이 중 0:0으로 끝난 162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1,472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팀의 경기 결과는 985승 317무 170패로 승률은 무려 77.7%나 됐다. 전반전을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이한 팀의 성적은 593승 162무 83패였으며, 승률은 80.4%로 더욱 높았다. ▲ 2013년 이후 5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 ‘선제골’ 관련 대부분 지표에서 1위 전북은 2013년 이후 7년간 치른 총 266경기 중 174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으며 이때 성적은 134승 34무 6패였다. 승률로 따지면 86.8%나 된다. 전반전을 리드한 채 후반전을 맞이한 경우엔 91승 13무 5패로 승률은 무려 89.4%다. 반대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승률이 가장 높은 팀 역시 전북이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전북의 선제실점 시 승률은 39.7%로 2위인 서울(27.3%)보다 12.4%가 높다. 한편, 선제골을 넣고도 승률이 가장 낮은 팀은 대전이었다. 대전은 2013시즌과 2015시즌 총 76경기를 치렀고, 그중 선제골을 넣었던 26경기에서 10승 7무 9패를 거둬 51.9%의 승률을 기록했다. ▲ 뒤집기의 달인 서울과 강원 K리그1 총 1,634경기 중 득점이 터진 1,472경기에서 전반전을 뒤진 채 후반을 맞이한 팀이 역전승을 거둔 적은 83번뿐이다. 후반 역전 경기가 가장 많았던 팀은 서울로 총 49경기 중 10승 5무 34패다. 서울이 후반에 경기를 뒤집은 경기 중 인상 깊었던 경기는 2018시즌 23라운드 수원과의 슈퍼매치다. 광복절에 열린 슈퍼매치에서 서울은 전반 4분 데얀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후반 4분 고요한, 그리고 종료 직전 안델손의 극장골까지 터지며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단일시즌으로 보면 강원이 지난 시즌 네 번으로 가장 많았다. 강원은 작년 0대4를 5대4로 뒤집은 포항과의 17라운드와 바로 이어진 18라운드 인천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고, 21라운드 경남, 34라운드 서울전에서 후반 뒤집기를 성공시켰다. ▲ 단일시즌으로는 2017년 포항이 눈에 띄어 2017시즌 포항은 선제 득점 시 무패, 전반 리드 시 반드시 승리한다는 승리공식을 세웠다. 포항은 2017년에 선제골을 넣은 14경기에서 12승 2무로 패배한 적이 없으며 승률은 92.9%였고, 전반전을 앞섰던 9경기 모두 승리했다. 당시 포항은 강상우, 김광석, 배슬기, 권완규로 이어지는 탄탄한 수비라인과 양동현, 룰리냐가 각각 19골, 17골을 터뜨리며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 최용재 기자 2020.04.10 14:23
축구

[현장에서] '태극기 펄럭이고 희망나비 날갯짓'… 전주성의 '뜨거웠던 816'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국민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이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국민들도 잊지 말고 기억했으면 한다(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제74주년 광복절 하루 뒤,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별칭)이 태극기 물결로 물들었다.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26라운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시즌 세 번째 '현대가 더비' 킥오프 직전, 평일 저녁임에도 녹색 옷을 입고 경기장에 모인 1만8000여 관중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클래퍼를 일제히 치켜들었고 전북 골대 뒤에선 대형 태극기가 올라왔다. 하루가 지나긴 했지만,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전북이 준비한 세리머니였다.이날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인데다 25라운드에서 김도훈 울산 감독이 퇴장당하는 변수까지 발생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빅 매치'였다. 결과는 윤영선의 자책골과 로페즈의 멀티골을 엮은 전북의 3-0 완승으로 끝났고, 팀 통산 400승과 6년 연속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긴 전북이 승점 1점차로 다시 선두에 올라서는 결과로 끝났다.의미깊은 날, 의미깊은 승리를 만들고자 했던 전북은 이번 경기에 앞서 여러 가지 기부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광복절 다음날 열리는 경기인 만큼, 의미있는 이벤트를 선보이기 위해 전북이 준비한 것이 바로 '희망나비 팔찌' 착용이다. '희망나비 팔찌'는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추모공원 사업에 기부하는 용도로 판매되는 팔찌다. 이날 전북은 모라이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구단 관계자, 에스코트 키즈까지 '희망나비 팔찌'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명단에서 제외된 김민혁도 사복 차림에 팔찌를 착용하고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중에는 안전 문제로 착용할 수 없어 풀고 뛰었지만, 전북 관계자는 "상대팀 울산의 선수단과 김도훈 감독도 경기전까지 착용했다"고 귀띔했다.외국인인 모라이스 감독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미리 설명을 들었다는 모라이스 감독은 "(팔찌가)무슨 의미인지 안다"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국민들이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일 것이다. 옆나라 일본도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구단의 취지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경기장에 나갈 것을 요구했다.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 국민들도 잊지 말고, 기억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전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나눔의 집'에 광복절을 상징하는 815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광복절을 뜻깊게 기리려는 전북의 노력에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태극기 세리머니로 화답했고, 전북은 다시 완승으로 보답하며 뜨거운 816을 만들었다.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8.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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