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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9안타·18득점→한화 마운드 폭격' 롯데 자이언츠, 파죽의 5연승...진격 모드 가동 [IS 부산]

롯데 자이언츠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 악재를 화력으로 이겨냈다. 거인이 바로 섰다. 이제 진격이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8-5로 승리했다. 먼저 2점을 내준 채 맞이한 1회 말 공격에서 최근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고승민이 동점 홈런을 만들었다. 이후 득점 응집력을 발휘하며 3회까지 8득점 했다. 벤치는 상대 추격 기세가 거세진 상황에서 불펜 총력적으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후반 '난타쇼'까지 선보였다.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5연승을 거두며 시즌 전적 13승 1무 22패를 만들었다. 연승 기준 최다 기록이다. 9위 한화와의 승차도 없앴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1회 초 요나단 페라자에게 적시타, 이명기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0-2으로 기세를 내줬다. 이 상황에서 최근 8경기 타율 0.538를 기록하며 뜨거운 고승민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그는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공략, 맞는 순간 타구 결과를 알 수 있는 우월 동점 홈런을 쳤다. 롯데 타선이 달라진 점은 이후 실감할 수 있었다.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4번 타자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냈고, 최근 1군에 복귀한 주전 1루수 기대주 나승엽이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타격감 난조로 전날까지 퓨처스리그에 있었던 한동희까지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가 4-2로 앞섰다. 2회 공격에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팀 내 타율 1위 레이예스가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쳤다. 스코어 5-2. 롯데는 초전 박살 태세로 나섰다. 이어진 3회 공격에서도 한동희가 안타, 유강남과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 기회에서 고승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레이예스는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8-2 리드. 선발 투수 나균안은 4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문현빈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후속 박상언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8일) 5-1로 앞선 8회, 비교적 넉넉한 리드 속에서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조기 투입했다. 이날도 빨리 움직였다. 바로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를 투입헀다. 하지만 그가 최인호, 황영묵, 페라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김 감독은 다시 한현희를 투입했다. 이 상황에선 불을 껐다. 한현희는 노시환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 경기 승부처는 6회였다.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 바뀐 투수 임준섭이 최인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황영묵의 잘 맞은 타구를 윤동희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한숨 돌린 상황.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신인 전미르였다. 시즌 초반 필승조 인원들이 흔들리던 상황에서 배포 있는 투구로 경쟁력을 보여주며 셋업맨으로 자리한 선수다.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닷새 동안 휴식한 전미르를 첫 타자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노시환을 주 무기 커브로 삼진 처리했고, 이어 상대한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까지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이 상황에서 승부가 갈렸다. 롯데는 6회 말 공격에서 2점 더 추가하며 10-5로 앞섰고, 8회는 무사 1·3루에서 박승욱·유강남·김민석·윤동희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4점 더 추가했다. 만루에서 나선 캡틴 전준우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까지 쏘아올렸다. 롯데가 8회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18-5로 앞섰다. 최하위까지 떨어지고, 반등 기세도 거세지 않았던 롯데가 전날(8일)은 '괴물 투수' 류현진을 무너뜨리고, 이날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19개)까지 치며 기세를 높였다. 롯데가 달라지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9 22:34
프로야구

'반즈 13K+5회 빅이닝' 류현진 무너뜨린 롯데, 2024시즌 첫 4연승...깨어난 거인 [IS 부산]

롯데 자이언츠가 2024시즌 팀 최다 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괴물' 류현진을 무너뜨리며 6-1로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13개)을 다시 썼고, 타선은 1회 말 선취점에 이어 5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전, 3·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 2경기에 이어 이날도 승리하며 4연승을 거뒀다. 지난달 18일 LG 트윈스전부터 21일 KT 위즈전까지 거둔 3연승(1무 포함)을 넘어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을 거뒀다. 시즌 12승 1무 22패를 기록, 9위 한화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1회 말, 선두 타자 윤동희가 류현진 상대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친 뒤, 후속 고승민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3번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진루했고, 4번 타자 전준우가 땅볼로 타점을 만들었다. 반즈는 4회까지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한차례 출루를 허용했을 뿐, 피안타 없이 4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이어갔다. 롯데 타선은 5회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주찬이 우전 안타, 박승욱이 중전 안타를 쳤고, 상대 중견수 실책으로 진루까지 하며 2·3루 추가 득점 기회까지 만들었다. 윤동희가 가운데 외야 깊숙한 위치에 타구를 보내며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 2루 주자의 리터치 진루를 이끌었고, 이어 나선 고승민이 3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를 한 류현진을 상대로 적시 좌전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류현진의 집중력은 흔들렸다. 메이저리그(MLB) 무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류현진 상대 2안타를 친 레이예스는 이 상황에서 2루를 스치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추가 적시타를 쳤고, 전준우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5회 4번째 득점을 이끌었다. 노히트노런을 노리던 반즈는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요나단 페라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노시환과 채은성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이 경기 13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댄 스트레일리가 갖고 있던 종전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2개)을 넘어섰다. 8회도 마운드에 오른 반즈는 선두 타자 정은원과 후속 문현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재훈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서 불펜 투수 3명을 투입했다. 승리 의지였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까지 나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롯데는 8회 말 공격에서 나승엽이 선두 타자 볼넷, 유강남이 진루타, 김민석이 적시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6-1, 5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초 수비에선 김원중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가 류현진을 무너뜨리고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을 달렸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21:15
연예일반

[더보기] 솔직+당당함이 무기…음악+예능 다 잡은 Z세대 스타들

가감 없이 생각을 밝힌다. 2022년 현재 솔직함은 나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됐다. 그 중심에는 Z세대가 있다. 직설적인 화법과 주눅들지 않는 당당한 태도, 털털한 매력이 Z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다. 솔직당당한 Z세대가 안방극장도 사로잡고 있다. Z세대 대표주자 비비, 이영지, 안유진, 빅나티는 본업인 음악뿐만 아니라 예능까지 꽉 잡으며 연예계 ‘인기 치트키’로 자리매김했다. 가수 비비는 2018년 SBS ‘더 팬’으로 연예 활동을 시작한 뒤 주로 음악적 행보에 방점을 찍어왔다. 타이거JK와 윤미래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펼쳤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뭉친 88라이징과의 컬래버레이션곡 ‘더 위켄드’로 올 초 미국 음악 시장으로 진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비가 한국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가수보다 예능이었다. 티빙 ‘여고추리반’에서 거침없고 솔직한 매력과 이에 호감을 드러낸 시청자들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예능 대세로 발돋움했다. 또한 티빙 ‘마녀사냥 2022’에서는 수위를 넘나드는 멘트,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예능감으로 모두가 주목하는 스타가 됐다. 이에 더해 지난해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를 통해 스크린 데뷔식을 치렀고 차기작은 송중기과 함께 영화 ‘화란’을 정했다. 지창욱, 위하준이 출연하는 디즈니+ ‘최악의 악’까지 출연을 검토하며 전방위 활약에 방점을 찍었다. Z세대를 의인화한다면 단연 이영지가 아닐 수 없다. 2019년 Mnet ‘고등래퍼3’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뒤 ‘굿걸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무대 장악력으로 실력파 래퍼의 입지를 다졌다. 본업 외에 SNS에서도 솔직함을 무기로 많은 팔로어를 흡수했다.2020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 사회적 거리 두기를 독려하며 만든 “나가지 말라면 나가지 마”라는 영상으로 하나의 밈까지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2억4000만원을 기부하며 선행을 이어갔다. 이영지가 진행하는 웹 예능 콘텐츠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은 에피소드마다 대박 조회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스타들이 꼭 거쳐야 할 필수 코스다. 얼마전 종영한 tvN ‘뿅뿅 지구오락실’에서는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아이브 안유진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예능 히로인으로 거듭났다. 아이브의 안유진은 Z세대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룹 활동으로 데뷔곡 일레븐부터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까지 3연속 히트하며 ‘괴물 신인’의 저력을 보였다. 이영지와 함께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제작진의 실수를 당당하게 지적하며 상황의 주도권을 잡는 얄밉지 않은 뻔뻔스러움, 음악 퀴즈에서 빛나는 ‘엔딩요정’을 향한 불타는 열망, 멤버들과의 찰떡 케미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에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으며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줄곧 상위권에 랭크됐다. ‘뿅뿅 지구오락실’의 나영석 PD는 “첫 만남 때 매니저에게 ‘팀장님 저 괜찮겠죠?’라고 물을 때 ‘보석을 발견했다’ 싶었다. 유진이는 가슴으로 낳은 딸 같다”고 해 그 진가를 입증했다. 빅나티 역시 음악과 예능을 다 잡은 Z세대 스타다. 2019년 Mnet ‘쇼미더머니8’에 참가해 3위를 기록한 빅나티는십센치와의컬래버레이션 곡 ‘정이라고 하자’와 ‘딱 10CM만’으로 음원차트에서 장기간 상위권에 랭크에 성공했다. 또한 다양한 OST 및 프로젝트 음원에 참여하며 전천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종영한 KBS2 ‘리슨 업’에서는 이대휘, 파테코, 라이언전, 정키, 팔로알토와 최고의 K팝 대표 프로듀서 자리를 두고 자웅을 겨뤘다. 또 카카오TV ‘고막소년단’을 통해 폴킴, 멜로망스 김민석, 정승환, 하현상과 함께 보이그룹 도전기를 그리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Z세대의 꾸밈과 포장이 없는 직설적 화법은 일반적이지 않다.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고 행동에 옮기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 트렌드까지 이끄는 이들의 뜨거운 화제성에 시대는 Z세대를 주목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 자신의 색채가 흐려지면 도태되는 사회에서 2030세대가 이들에게 열광하는 건 이상하지 않다. 솔직 당당한 태도는 오히려 치열한 예능계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발판이 되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0.17 10:55
스포츠일반

[베이징 라이브]'빙속 괴물' 김민석, 1000m에서는 부진...메달 획득 실패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23)이 베이징 올림픽 두 번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민석은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10초08을 기록했다.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기록했던 개인 최고 기록(1분08초18)에 못 미쳤다. 레이스를 마친 14명 중 11위에 머물렀다. 7조에서 조던 스톨츠(미국)와 레이스를 펼친 김민석은 스타트가 늦었다. 200m 구간을 17초16으로 통과했다. 스톨츠에 크게 뒤졌다. 마지막 직선 구간을 앞두고 차이를 좁혔지만, 인-아웃 코스 교차 구간에서 동선이 겹치며 가속도를 내지 못했다. 스퍼트도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김민석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동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8일 열린 1500m에서 1분44초24를 기록, 출전 선수 키엘드나위스, 토마스 크롤(이상 네덜란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 메달리스트(동메달)가 됐던 그는 올림픽 2연속 메달 획득으로 세계 톱클래스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개인 두 번째 종목이었던 1000m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8 18:12
스포츠일반

초아시안 김민석, 초인류를 꿈꾼다

지난 8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시상대.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동메달을 딴 김민석(23·1m79㎝)이 시상대에 올랐다. 옆에 있던 네덜란드 키엘드 나위스(1m85㎝·금메달)와 토마스 크롤(1m92㎝·은메달)보다 체격이 훨씬 작았다. '빙속 1500m 메달은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린 김민석이 얼마나 괴물 같은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김민석은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메달이다. 스피드스케이팅 1500m는 서양 선수들의 각축지나 마찬가지였다. 스피드와 힘이 중요한 단거리, 지구력까지 겸비해야 하는 장거리의 특성이 모두 요구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체격 조건이 월등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등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독식했다. 남자 1500m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개최된 제1회 동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열렸고,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아시아 선수에게 단 1개의 메달도 허용하지 않은 종목이다. 그 벽을 처음 허문 선수가 김민석이다. 평창 올림픽에서 1분44초93으로 깜짝 동메달을 차지했다. 현재 세계랭킹 7위 김민석은 이번에도 중국 닝중옌(세계 2위, 1분45초28)과 일본 오다 다쿠로(6위, 1분45초53) 등을 제치고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시상대에 섰다. 그는 "아시아 선수가 메달을 땄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네덜란드 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쉽다. (그들을 이기는 건) 내 선수 생활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을 시작했다. 중학교 때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에도 쇼트트랙을 통해 코너링과 순발력을 키웠다. 2014년 15세 때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고, 주니어세계선수권·릴레함메르 유스올림픽·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며 '빙속 괴물'로 불렸다. 평창의 영광 이후 세계 최정상을 바라보던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2018~19시즌 2위였던 세계랭킹은 2018~19시즌 8위로 떨어졌다. 2020~21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빙상장 문이 닫혀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민석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체력훈련에 매진했다. 스스로 "2020년 여름부터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이렇게 노력했는데도 못 한다면 자괴감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만큼 정신력이 강하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선 종목 교체 과정에서 체중을 7㎏이나 감량했다 다시 4㎏을 늘렸다. 강한 체력 훈련을 소화하느라 허벅지 근육이 세 번이나 파열됐지만, 악착같이 버텼을 만큼 독종이다. 강심장도 지녔다. 고교생이었던 평창올림픽에선 많은 관중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셀카를 찍으며 첫 올림픽을 만끽했다. 4년 전 그는 "메달 후보로 주목받지 못하다 보니 '뭔가 보여주겠다'는 오기도 생긴다"고 말한 바 있다.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는 "(국민이 메달을) 기대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나는 아니다. 금메달을 꼭 따겠다. 나를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의 메달이 더 값진 이유는 편파 판정의 울분을 씻어줬기 때문이다. 한국 스포츠는 지난 7일 쇼트트랙에서 속출한 편파 판정에 분노하고 좌절했다. 순위를 겨루는 쇼트트랙과 달리 스피드스케이팅은 기록을 경쟁하는 종목이다. 따라서 오심이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 김민석은 정정당당하게 싸워 동메달을 획득, 공정의 가치를 실력으로 보여줬다. 김민석은 "(쇼트트랙에서 편파 판정 등) 불상사가 발생해, 나라도 메달을 따서 한국 선수단에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김아랑은 "(김)민석이를 시작으로 이제 슬슬 좋은 일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메달을 딴 뒤 기뻐하는 내색 없이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는 "더 노력하는 선수가 더 높은 자리에 올라선다"며 "나는 항상 배고픈 상태다. 나 자신에게 '3등 한 건 잘했지만, 앞으로 조금 더 잘하자'고 말해주고 싶다. 내 꿈은 월드 챔피언이다. 개인 종목에서 올림픽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기약했다. 2026년 동계 올림픽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이형석 기자,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0 06:00
스포츠일반

김민석의 이변을 허락하지 않은, 네덜란드의 빙속 파워

'스피드 최강국' 네덜란드가 또 한 번 스피드스케이팅 포디움을 장악했다. 네덜란드는 9일까지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3개를 쓸어담았다. 남·여 1500m와 여자 3000m에서 우승자를 배출, 경쟁국을 압도했다. 유일하게 금메달을 놓친 남자 5000m에서도 패트릭 로아스트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네 종목에서 네덜란드가 따낸 메달은 전체 메달(12개)의 절반인 6개(금 3개·은 2개·동 1개). 2개 이상의 메달을 따낸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빙속 파워는 지난 8일 재확인됐다. '빙속 괴물' 김민석(23·성남시청)이 출전한 남자 1500m에서 1, 2위를 독식했다. 김민석이 올림픽 2회 연속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더 높은 포디움에 올라가지 못한 건 네덜란드 장벽 때문이었다. 네덜란드는 이날 10조에서 스케이팅한 토마스 크롤이 1분43초55의 기록으로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데릭 파라(미국)가 세운 올림픽 기록(1분43초95)을 20년 만에 갈아치웠다. 하지만 11조에서 김민석과 함께 레이스한 키엘드 나위스가 1분43초21로 올림픽 기록을 재경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사이 네덜란드 선수들이 연이어 올림픽 기록을 깨는 진풍경이 벌어진 셈이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면면이 화려하다. 스벤 크라머는 지난 4번이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포함, 모두 9개의 메달을 목에 건 레전드다. 이레인 뷔스트는 지난 7일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5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따낸 올림픽 메달만 12개. 나위스는 남자 1500m 세계 기록과 올림픽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종목 최강자다. 그들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핵심은 인프라다. 2014년 소치 대회 당시 네덜란드 왕립 스케이팅 연맹(KNSB)은 네덜란드 인구의 30% 정도인 500만명이 아이스 스케이트를 소지하고 있고 약 130만 명이 지역 아이스링크를 정기적으로 방문한다고 했다. 주말이면 지역 아이스링크장은 만석. 생활 속에 스케이팅이 자리잡았다. 2018년 2월 영국 매체 가디언은 '미국 전역에 6개밖에 없는 롱 트랙 아이스링크가 네덜란드에는 20개가 있다. 주니어 회원만 70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다. 1997년 이후 엘프스테덴토흐트 대회가 열리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엘프스테덴토흐트는 얼어붙은 운하를 가로지르는 약 200㎞ 정도의 장거리 스케이팅 대회로 얼음 두께가 최소 15㎝ 이상이어야 개최가 가능하다. 1963년 대회에선 약 1만명이 참가해 200명 미만이 완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하가 자주 얼지 않으면서 생활 체육의 저변이 흔들릴 수 있지만, 탄탄한 인프라로 세계적 스타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크라머, 뷔스트 같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슈퍼스타 대우를 받으면서 전국민적 관심을 뜨겁게 받는다. IOC는 이를 두고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10 05:30
스포츠일반

문 대통령, '빙속 괴물'에 대통령 축전...김민석 "팀 추월도 최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축전을 받았다. 김민석은 윤홍근 선수단장으로부터 축전을 받은 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상상하지 못했던 첫 메달이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남은 팀 추월 종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국민에게 큰 자부심을 선사했다. 이 결실에는 수없이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있을 것. 장하고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김민석의 별명 '빙속 괴물'을 직접 언급하며 남은 경기도 응원하겠다고 예고했다. 김민석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 44초 2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4년 천 평창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며 아시아 최초 이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당연히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도 아시아 최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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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편파 판정, 김민석이 기록으로 깨부셨다

'빙속 괴물' 김민석(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의 울분을 씻어줬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1500m에서 메달을 딴 김민석은 이번 대회에선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전날(7일) 쇼트트랙에서 연이어 나온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에 분노하고 좌절했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2조 레이스에서 각각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둘 다 레인 변경 반칙으로 실격당했다. 황대헌과 이준서가 페널티를 받고 탈락하자 그 자리를 조 3위였던 중국 리원룽과 우다징이 대신해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단은 공식 항의했다. 윤홍근 대한민국 선수단장은 8일 긴급 기자회견을열고 "스포츠는 페어플레이가 담보되어야 한다. 이 경기를 지켜본 전 세계 80억 인류 전원이 심판"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항의서한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준결승 판정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쇼트트랙은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이 작용해 황당한 판정이 내려지곤 한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은 기록 경쟁의 스포츠다. 심판진의 주관적 판단이나 오심이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 김민석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전날 쇼트트랙에서 편파판정을 TV 중계로 지켜보며 누구보다 속상해했다. 그는 동메달을 딴 뒤 "내가 한국 선수단에 베이징동계올림픽 첫 메달은 안길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잘못된 판정 등) 불의의 사건이 있었기에, 나라도 메달을 따 한국 선수단에 힘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스피드스케이팅을 비롯해 쇼트트랙, 설상 등 많은 종목이 남았으니 끝까지 응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2.02.0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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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사나이' 김민석 "네덜란드 선수들과 격차 있어, 더 성장 해야"

'빙속 괴물' 김민석(23)이 한국 선수단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자신의 메달이 일전을 앞둔 다른 태극전사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길 바랐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29명 중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김민석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이 종목 동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두 대회 연속도 당연히 최초 기록이다. 개인적으로는 평창 대회 팀 추월(은메달)에 이어 개인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한국 선수단도 기다리던 첫 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트랙에서 연이은 편파 판정이 발생하며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국내 한중 감정이 증폭할 정도였다. 김민석이 선물을 선사했다. 김민석은 11조 인코스에서 출발했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디펜딩 챔피언 키얼트나위스(네덜란드)와 함께 출발했다. 초반 이후 나위스와 10m 이상 거리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좋은 선수와의 대결은 오히려 김민석에 기록에 도움이 됐다. 앞선 10조에서는 토마스 크롤(네덜란드)이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선수는 세계 최고. 김민석은 이 두 선수와의 경쟁에선 밀렸지만, 나머지 26명은 앞설 수 있었다. 김민석은 동메달에 만족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앞에 두 선수가 너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후 선수(12~15조)들이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저런 레이스를 할 선수들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메달 획득은) 그래서 메달을 땄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네덜란드 두 선수에게 밀린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민석은 "격차는 있었다. 내가 더 성장해야 한다"라고 했다. 선수단 첫 메달 획득 주인공이 됐다. 김민석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있고,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첫 주자가 될지 몰랐다. 하지만 쇼트트랙에서 (편파 판정) 불상사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좋은 모습을 보이려는) 동기부여도 되길 바란다"라며 웃었다. 이날 베이징 오벌에는 컬링 대표팀 '팀 킴'이 응원왔다. 김민석은 곳곳에 있는 태극기에 감동하였다. 경기 중에도 유독 응원 소리가 잘 들렸다. 고마웠다"라고 했다. 김민석은 이승훈, 정재원과 팀 추월에 출전한다.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멤버다. 아직 베이징 대회가 남아 있다. 다시 한번스케이트화를 조여 맸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0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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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김민석 "판정 논란? 한국 선수단에 힘을 주고 싶었다"

'빙속 괴물' 김민석(23·성남시청)이 한국 선수단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서도 동메달을 딴 그는 2개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11조 인코스에서 출발한 김민석은 세계기록 보유자 키엘드 나위스(네덜란드)와 좋은 경쟁을 펼쳤다. 나위스가 1분43초2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김민석도 21명의 선수 중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었다. 이후 12~15조까지 8명의 선수가 레이스를 펼쳤지만 김민석보다 빨리 들어온 선수는 없었다. 김민석은 마지막 조까지 경기를 지켜본 뒤 동메달이 확정되자 기뻐했다. 그는 경기 후 "솔직히 올림픽 챔피언을 향해 준비했다"고 다소 아쉬운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민석은 "예상과 다르게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네덜란드 나위스가 굉장한 기량을 뽐내면서 우승했다"면서 "내 레이스에는 후회가 없다. 결과에 승복하고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은 최근 쇼트트랙에 터진 연이은 편파 판정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김민석은 "내가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길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편파판정 등) 불의의 사건이 있어 저라도 메달을 따서 한국 선수단에 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은 앞으로 팀 추월과 개인 1000m에도 출전한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이)승훈이 형, 정재원 모두 준비를 잘했다. 4년 전 (은메달의) 감동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2.02.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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