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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한국인 최초' LPGA 대회 여는 박세리 "꿈과 희망, 기회 주는 대회로"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46)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3월 미국에서 연다. 한국 선수 이름을 딴 대회가 LPGA 투어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세리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대회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클럽(파72)에서 3월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 2018년 창설된 이 대회는 최근 2년간 디오 임플란트 로스앤젤레스오픈이라는 명칭으로 열렸고, 올해는 글로벌 투자기업 퍼힐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박세리 챔피언십으로 대회 이름을 변경했다.1996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3승을 거두며 수많은 ‘박세리 키즈’를 양성한 박세리는 자신의 이름을 딴 첫 LPGA 투어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희망을 심어주고자 한다. 박세리는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첫 미국(LPGA) 대회라 영광이다.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박세리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 있었다. 하지만 LPGA 투어 대회 호스트가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 선수 사상 최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선수 출신이 개최하는 대회는 박세리 챔피언십과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미셸 위 웨스트), 11월 안니카 드리븐(안니카 소렌스탐)까지 총 3개다.박세리는 "이번 대회는 오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며 "내가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퍼힐스와 인연이 됐다. 내 청사진과 퍼힐스가 가진 비전의 공통점도 있었다"며 "이번 대회가 후배 선수들에게 더 큰 경험을 제공하고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이번 대회엔 총 144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와 리디아 고(7위·뉴질랜드) 아타야 티띠꾼(10위·태국) 브룩 헨더슨(13위·캐나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9위)와 신지애(16위) 최혜진(35위) 전인지(38위) 등 25명의 한국 선수들도 대거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세리는 “특정 선수를 더 초청할 생각은 없다”라면서 "인기 선수들을 초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이루고 싶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PGA 투어 생활이 내겐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시야를 넓힌 좋은 기회가 됐다. 나처럼 더 많은 후배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나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다"라며 후배들을 생각했다. 한편, 이 대회를 후원하는 메인 스폰서 퍼힐스는 미국 실리콘 밸리를 기반으로 한 투자기업으로 혁신적인 크로스보더 투자플랫폼을 구축해 기업간/산업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피투자회사의 가치 및 투명성을 향상 시키는 기반의 회사다. 퍼힐스는 이번 타이틀 스폰서십을 계기로 향후에도 박세리의 이름을 건 LPGA투어 토너먼트를 후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브라이언 구(구본웅) 의장은 “한국 골프의 선구자이자 골프 산업의 발전에 앞장서는 박세리 감독의 골프 인재 양성 및 골프 산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부분에 공감했다. 골프 스포츠를 통해 한국을 넘어 미래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대회 스폰서십 배경을 전했다. 브라이언 구 회장은 “이번 대회가 LPGA투어에서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자리 잡는 것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윤승재 기자 2024.02.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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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콘텐츠를 새롭게… 쇼박스, 탄탄한 라인업으로 글로벌 정조준[종합]

콘텐츠 기업 쇼박스가 크리에이터 중심의 콘텐츠 생산 모델과 웹 3.0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플랫폼을 탑재, 글로벌 무대로의 도약에 나선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는 쇼박스의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김도수 쇼박스 대표와 마음캐피탈그룹(MCG) 구본웅 의장이 참석, 쇼박스가 꿈꾸는 글로벌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쇼박스는 그동안 전통적 방식의 영화 투자 및 배급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 2020년 방송됐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쇼박스가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로 뻗어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시발점에 선 작품이었다. 김도수 대표는 미디어데이에서 “3년 전부터 쇼박스는 조금 고집스러워보일만큼 영화만 하던 회사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 투자, 제작, 배급하는 멀티 콘텐츠 스튜디오로의 변모를 꾀해왔다”며 “몇 년간의 준비 끝에 2020년에 처음으로 공개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그 배턴을 받아서 쇼박스에서 개발 및 기획하고 있는 드라마와 OTT 시리즈가 40편 정도 된다”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또 쇼박스가 배급했던 봉준호 감독의 첫 천만 영화 ‘괴물’을 언급하며 “‘괴물’은 봉준호 감독이 10대 때 잠실대교 교각에 어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매달렸다 떨어지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된 작품”이라면서 “쇼박스는 기획창작집단을 만들어서 상시적으로 이런 아이디어가 기획 및 개발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쇼박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 라인업도 공개됐다. 1935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작품 ‘현혹’을 비롯해 음모와 공작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국가의 탄생’, 남극에 나타난 기묘한 생물체를 소재로 한 ‘극야’,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담은 ‘휴가’ 등을 비롯해 리메이크작인 ‘먼훗날 우리’, ‘우먼’, ‘스틸 더 머니’ 등 많은 콘텐츠가 다채로운 창구를 통해 대중과 만난다. 구본웅 MCG 의장은 “한국의 콘텐츠와 세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는 새로운 기술을 융합해 무기로 활용하고자 한다”면서 “많은 테크놀로지와 플랫폼이 연계하면 엄청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흥분된다”고 이야기했다. 구 의장은 또 NFT, 메타버스, 웹 3.0 등을 새로운 시대의 콘텐츠 키워드로 꼽으면서 한국의 콘텐츠들이 이 같은 키워드들과 만나 어떠한 시너지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구 의장은 마지막으로 “한국의 콘텐츠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 무조건 이길 거라는 확신이 있다. 주인공인 쇼박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돕겠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싸우는 것인 만큼 같이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6.15 12:04
연예

쇼박스, MCG와 1400억 규모 투자 유치 '콘텐트 사업 확장'

쇼박스가 콘텐트 사업을 더욱 확장시킨다. 쇼박스는 15일 유상 증자 방식으로 MCG(Maum Capital Group, 이하 MCG)로부터 약 1400억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 MCG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콘텐츠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번 투자 계약 체결로 MCG는 쇼박스의 지분 약 30%를 확보해 오리온 홀딩스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MCG는 ‘Korea to Global’ 이라는 목적으로 Brian Koo(구본웅)가 주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새롭게 설립한 투자 회사이며, 주요 주주로는 G사의 의장인 John Hennessy(존 헤네시), Andreessen Horowitz(앤드리센 호로위츠) 펀드의 Marc Andreessen(마크 안드레센), 야후의 창업자 Jerry Yang(제리 양) 등이 참여했고, 한국 및 아시아 콘텐트와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작 및 유통,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이들의 장점인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기술을 베이스로 한 ‘Platform of Platform’을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기존 IT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를 넘어 메타버스, NFT 등 WEB3.0 시대에서 필수적인 콘텐츠 확보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콘텐츠의 잠재력에 관심을 보이며 본격적인 콘텐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쇼박스는 이번 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도둑들' '암살' '택시운전사' 5편의 1000만 관객 영화를 탄생시키는 등 다수의 영화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으며 한국 영화계의 눈부신 성장을 함께 이끌어 온 쇼박스는 지난 2019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제작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물론 일본을 비롯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며 영역을 넓혔다. 이러한 성과에 이어 향후 잠재력 높은 K콘텐트 IP확보와 국내외의 제작 네트워크 협력을 더욱 확장하며, MCG가 가진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와 협력해 메타버스, NFT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넓혀 나갈 예정이다. 쇼박스 측은 "쇼박스와 MCG가 K콘텐츠 사업의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오랜 시간 다져온 콘텐츠 시장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여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큰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MCG는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20여년 간 탄탄한 입지와 폭 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쇼박스가 새롭게 진행해 나갈 콘텐츠 사업들이 보여주는 비전이 매우 인상 깊고 기대가 크다"며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함께 K콘텐츠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핵심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4.15 23:56
경제

막 오른 LS '구자은호'…구본혁·구본규·구동휘 3세 경쟁도 시작

LS그룹은 올해 제3대 수장인 ‘구자은 회장 시대’의 막이 올랐다. 범LG가로 3형제의 사촌 장자 승계 원칙이 아름답게 이뤄졌다. LS그룹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는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장자 승계 변수가 생기면서 벌써부터 차기 패권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자승계 원칙? 3세들의 지분 경쟁 구도 17일 업계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며 글로벌 에너지 리더를 겨냥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양손잡이 경영으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했다. 양손잡이 경영은 기존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손에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의 미래 선행 기술들을 준비로 사업 에너지를 극대화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디지털 전환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3단계 중 2단계까지 와있는 상황”이라며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소비자 소통 창구 마련 등으로 B2B 사업이 다수지만 고객 중심의 가치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은 회장의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경영 전면으로 나선 3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자홍 1대 회장, 구자열 2대 회장에 이어 LS그룹 2세 마지막 수장인 구자은 회장은 조카들과 함께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하는 입장이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 구본규 LS전선 대표, 구동휘 E1 대표,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전무가 주요 3세 경영인들로 LS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장손인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는 LS그룹 경영에서 멀어진 상황이라 3세대에서 ‘장자 승계 원칙’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고 구자홍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 대표는 2019년 LS 주식 0.11% 전량을 매도했다. 고 구자홍 회장도 지난해 모두 8차례에 걸쳐 LS 지분 511억원 규모를 매각했다. 또 구자홍 일가는 LS그룹 에너지 사업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의 보유 지분도 전량 매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에 LS그룹은 장자 원칙대로 경영 승계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러면서 구본혁·구본규·구동휘 대표와 구본권 전무의 패권 경쟁 구도가 막이 올랐다. 3세들 중 ‘맏형’인 구본혁 대표가 가장 먼저 계열사 CEO를 맡고 있다. 지분 경쟁에서는 구자열 일가가 가장 앞선다. 구동휘 대표가 2.99%로 3세들 중 가장 많은 LS 지분을 갖고 있다. 아버지 구자열 전 회장도 1.87%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남 구자엽 일가다.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1.46%, 구본규 대표 1.16%의 지분을 합치면 2.62%다. 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 구본혁 대표는 1.46%로 3세 승계 경영을 벌이고 있는 일가 중 지분이 가장 적다. 디지털 전환과 애자일 혁신 경영 성과 초점 LS그룹은 3세대에서도 사촌 경영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룹의 계열사들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등 단계를 밟은 뒤 회장 선임까지 이어지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향후 3세 경영 승계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그룹 내에서 모든 직급을 거치는 등 단계적으로 밟아서 회장직까지 가고 있다. 구자홍-구자열-구자은 회장으로 세 집안의 장자들이 차례로 경영 승계를 했다”며 “이제 다음 세대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어떤 방식으로 승계가 될지는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직급으로 따진다면 사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구본혁 대표가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구본규 대표는 부사장, 구동휘 대표는 전무 직급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음 회장 선임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모두 사장 직급까지 승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범LG가인 GS그룹과 마찬가지로 LS도 경영 성과에 따라 후계 구도가 판가름 날 수 있다. 결국 신사업 등으로 LS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3세가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력 계열사를 책임지고 있는 구본규 대표와 구동휘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집안의 LS 지분도 가장 많은 상황이다. 구본규 대표가 맡은 LS전선은 그룹의 계열사 중에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룹의 모태이기도 한 LS전선은 지난해 6조원가량 매출을 올리는 등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S전선은 초고압·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해외에서 연이은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어 올해부터 LS전선의 지휘봉을 잡은 구본규 대표에게 거는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LS전선은 구자은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애자일(기민한) 혁신을 잘 실천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디지털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케이블 유통점이 온라인으로 케이블의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에 유통점들이 기존에는 반나절 걸리던 재고 확인을 1분 만에 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 서비스 선도 기업인 E1은 LS그룹의 계열사 중 매출 5조원대로 두 번째로 덩치가 크다. 구동휘 대표가 할아버지 구평회, 아버지 구자열에 이어 E1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E1은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허브’ 구축을 추진해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을 조성한 상황이다. 구자은 회장은 “우리 LS가 더욱 성장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차별화를 넘어 ‘추가적인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고객의 Pain Point(고충점)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이는 단순한 문제 해결 과정이 아니라 고객에 대한 관찰과 경험을 통해 꾸준히 탐험하고 발견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며 애자일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창립 20주년이 되는 내년에 새로운 중장기 비전이 나올 전망이다. 구자은 회장이 3세대 경영인과 함께 그룹의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18 07:00
경제

LS 3기 '구자은호' 출범…장자 승계 지각변동 3세 경영 관심

LS그룹의 수장이 교체됐다. 10년 주기로 사촌 간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에 따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LS그룹 경영권을 이양받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S가 예정대로 사촌 승계를 진행하면서 ‘LS 3기’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구자은 신임 LS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선임과 함께 9개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큰 변화를 줬다. LS 측은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24명 등 총 4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장자 승계의 LG그룹 전통처럼 ‘범LG가’인 LS도 사촌 간 약속에 따라 수장이 바뀌고 있다. LS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인 구태회, 넷째 동생 구평회, 다섯째 동생 구두회 3형제가 2003년 독립해 세운 기업이다.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003년 초대 회장을 맡았고, 이어 구자열 현 회장이 2012년부터 LS그룹을 이끌었다. 구자은 회장은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LS 지분도 구 씨 총수일가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외아들이라 지분이 많이 돌아간 데다 꾸준히 지분을 매입했던 구자은 회장은 3.63%를 소유한 LS의 대주주다. 구자열 현 회장보다 11살이나 어린 데다 미래혁신단장과 디지털 전환 총책을 맡아왔던 구자은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 3기에서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이 눈에 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 대표에 선임됐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장남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사촌·장자 승계 방식에 따르면 LS그룹의 4대 회장은 3세들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범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이 깨질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앞선 세대가 세운 장자 승계 원칙상 구자홍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 그룹 대표가 2031년부터 4대 회장에 취임 차례다. 그러나 구자홍 회장과 구본웅 대표는 LS그룹 경영에서 멀어지고 있다. 구자홍 회장은 지주사 LS 지분을 지난 연말과 올해 초 매도했다. 500억여원을 매각해 2.23%에서 0.06%로 지분 축소가 이뤄졌다. 예스코홀딩스의 지분도 전량 매도했다. 올해 2월 구자홍 회장과 구본웅 대표는 각 3.60%(21만5911주), 0.38%(2만2897주) 보유 주식 전량을 장외 매도하며 대주주의 지위를 포기했다. 이처럼 장남 구자홍 회장 일가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는 모습이라 차남 구자엽 LS전선이사회의장의 장남 구본규 LS전선 대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본규 대표가 그룹의 주력 회사인 LS전선을 맡게 된 것도 새로운 경영 승계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1년 벤처 투자사를 설립한 구본웅 대표의 연이은 투자 실패가 그룹 경영권에서 멀어진 이유로 꼽힌다. 구본웅 대표가 투자한 해외 스타트업 기업에 예스코홀딩스도 수백억 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에 실패하면서 예스코홀딩스는 재무제표상 2018년 기준 순이익이 107억원에서 3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총수일가 간 복잡하게 얽힌 LS그룹이라 경영 투명화가 과제다. LS그룹은 총수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로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LS그룹은 2005년 12월 국내외 비철금속 거래 중개를 이유로 LS글로벌을 설립했다. LS의 총수일가 12명이 LS글로벌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LS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그룹 내 전선계열사의 주거래 품목인 전기동(동광석을 제련한 전선 원재료) 거래에 LS글로벌을 끼워 중간 이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통행세’를 몰아줘 200억원 이상의 일감을 지원했다고 판단하고 과징금 259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이와 관련된 행정 소송이 진행된 가운데 1심에서 LS그룹이 일부 승소했지만, 여전히 법적 리스크에 놓여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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