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기업 쇼박스가 크리에이터 중심의 콘텐츠 생산 모델과 웹 3.0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플랫폼을 탑재, 글로벌 무대로의 도약에 나선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는 쇼박스의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김도수 쇼박스 대표와 마음캐피탈그룹(MCG) 구본웅 의장이 참석, 쇼박스가 꿈꾸는 글로벌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쇼박스는 그동안 전통적 방식의 영화 투자 및 배급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 2020년 방송됐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쇼박스가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로 뻗어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시발점에 선 작품이었다. 김도수 대표는 미디어데이에서 “3년 전부터 쇼박스는 조금 고집스러워보일만큼 영화만 하던 회사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 투자, 제작, 배급하는 멀티 콘텐츠 스튜디오로의 변모를 꾀해왔다”며 “몇 년간의 준비 끝에 2020년에 처음으로 공개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그 배턴을 받아서 쇼박스에서 개발 및 기획하고 있는 드라마와 OTT 시리즈가 40편 정도 된다”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또 쇼박스가 배급했던 봉준호 감독의 첫 천만 영화 ‘괴물’을 언급하며 “‘괴물’은 봉준호 감독이 10대 때 잠실대교 교각에 어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매달렸다 떨어지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된 작품”이라면서 “쇼박스는 기획창작집단을 만들어서 상시적으로 이런 아이디어가 기획 및 개발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쇼박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 라인업도 공개됐다. 1935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작품 ‘현혹’을 비롯해 음모와 공작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국가의 탄생’, 남극에 나타난 기묘한 생물체를 소재로 한 ‘극야’,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담은 ‘휴가’ 등을 비롯해 리메이크작인 ‘먼훗날 우리’, ‘우먼’, ‘스틸 더 머니’ 등 많은 콘텐츠가 다채로운 창구를 통해 대중과 만난다. 구본웅 MCG 의장은 “한국의 콘텐츠와 세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는 새로운 기술을 융합해 무기로 활용하고자 한다”면서 “많은 테크놀로지와 플랫폼이 연계하면 엄청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흥분된다”고 이야기했다.
구 의장은 또 NFT, 메타버스, 웹 3.0 등을 새로운 시대의 콘텐츠 키워드로 꼽으면서 한국의 콘텐츠들이 이 같은 키워드들과 만나 어떠한 시너지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구 의장은 마지막으로 “한국의 콘텐츠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 무조건 이길 거라는 확신이 있다. 주인공인 쇼박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돕겠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싸우는 것인 만큼 같이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