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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13년 만의 득점왕?…‘몇 골’ 넣어야 골든부트 품을까 [아시안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장면이 펼쳐질까. 만약 현실이 된다면, 13년 만의 일이 된다.지난 12일 개막한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가 속한 A조만이 조별리그를 마쳤다. 나머지 5개 조는 아직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대회 묘미 중 하나인 득점왕 경쟁은 윤곽이 또렷이 드러나진 않았다. 하지만 전례를 살펴보면 ‘몇 골’을 넣어야 득점왕이 될 수 있는지는 어느 정도 보인다.아시안컵은 조별리그를 포함해 최대 7경기까지 소화할 수 있다. 한 달간 치러지는 단기 대회인 만큼, 지금껏 골든부트를 품은 이들 중에도 ‘10골’을 돌파한 이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한 대회 최다 골 보유자는 2019 아시안컵 득점왕을 차지한 알모에즈 알리(카타르)다. 그는 당시 9골을 넣어 골든부트를 품었고, 카타르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도 참가 중인 알리는 아직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다.지난 대회를 제외하고 대체로 4~5골을 넣으면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었다. 역대 17번의 대회 중 5골을 넘게 넣고 골든부트를 손에 넣은 선수는 4명뿐이다. 5골 이상을 기록하면 득점왕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가장 최근 아시안컵 득점왕을 배출한 것은 13년 전인 2011년 대회다. 당시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이 5골을 넣어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가 13년 만의 득점왕을 배출할 기회다. 조별리그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이번 대회의 득점왕 후보를 꼽기는 쉽지 않다.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와 아이멘 후세인(이라크)이 각각 3골씩 넣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강인을 비롯해 미나미노 다쿠미(일본) 술탄 아딜(아랍에미리트) 메흐디 가예디(이란) 등 2골을 넣은 이들이 넘쳐 난다. 현시점에서 득점왕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득점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당연히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토너먼트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 카타르, 이라크, 한국, 일본, 이란 등 강팀에서 득점왕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4.01.23 16:51
프로축구

김학범 표 제주의 첫 행보는 선수와의 ‘소통’…코치진도 개편 예고

김학범(63)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제주도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제주로 향한 김 감독은 이틀 뒤 일부 선수단과 마주했다. 향후 코치진에도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전망이다.제주는 올해 리그 9위 시즌을 마쳤다. 제주가 팀 연봉 상위권에 위치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제주는 지난 4년간 팀을 이끈 남기일 감독과 시즌 도중 결별하고, 정조국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제주는 발 빠르게 김학범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며 강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김학범 감독은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8강이라는 성적을 남긴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공부하는 감독’으로 알려진 김 감독은 남미를 오가며 축구 공부에 매진했다. 지난 5일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17년 광주FC 사령탑 이후 다시 한번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2024시즌을 바라보는 김학범 제주 감독의 첫 행보는 선수 점검이다. 제주를 꾸준히 지켜봤다고 알려진 김 감독은 첫 소집일인 지난 26일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 신인과 마주했다. 제주 관계자는 “김 감독님은 선수 한 명 한 명과 길게 소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전했다.이는 제주가 김학범 감독을 선임한 요인 중 하나다. 당시 제주는 “어린 선수들과 많은 교감을 나누며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강력한 동기부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감독”이라며 선임 배경을 밝힌 바 있다.한편 코치진에도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전망이다. 축구계에 따르면 김정수 전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 과정에서 정조국 코치는 코치진에서 빠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 제주 관계자는 “구체적인 코치진 구상은 2차 소집일(2024년 1월 3일) 전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2차 소집일은 제주가 ‘완전체’로 출발하는 날이다. 구자철·최영준·임채민 등 주전들이 모두 소집된다. 한편 제주는 태국 전지훈련을 계획했으나, 김학범 감독이 부임하면서 일정이 바뀌었다. 이 관계자는 “1월은 제주도에서 훈련을 소화한다. 2월은 해외나, 일본에서 단기 대회에 나서는 등 다양한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김우중 기자 2023.12.27 06:00
국가대표

홍명보·박지성·손흥민, 아시안컵 역대 베스트11 선정…일본은 4명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 축구 국가대표팀·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팬들이 뽑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역대 베스트11에 선정됐다. AFC는 1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선수 3명을 포함한 역대 AFC 아시안컵 드림11(베스트11)을 공개했다. 이번 베스트11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4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7~30일 간 팬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투표 결과 한국에선 홍명보와 박지성, 손흥민이 각각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 함께 베스트11 후보에 올랐던 이운재와 김주성, 구자철, 이동국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4-3-3 전형으로 구성된 공격수 부문엔 손흥민을 비롯해 A매치에서 109골(2위)을 터뜨린 이란의 알리 다에이, 호주 레전드 팀 케이힐이 이름을 올렸다.이어 미드필더 부문엔 박지성과 혼다 게이스케, 나카무라 슌스케(이상 일본)가 포진했다. 수비수는 홍명보와 메디 마다비키아(이란) 나가토모 유토, 나카자와 유지(이상 일본)가, 골키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알 데아예아가 각각 선정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3명, 이란이 2명, 호주와 사우디가 각각 1명씩이었다.교체 명단엔 매튜 라이언(호주) 살레흐 알 누아이마, 마제드 압둘라(이상 사우디) 나샤트 아크람(이라크)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표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 개막을 5개월 앞두고 진행됐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요르단, 바레인과 함께 본선 조별리그 E조에 속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1960년 이후 63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AFC 아시안컵 드림 11- 골키퍼 : 모하메드 알 데아예아(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 : 홍명보(대한민국) 메디 마다비키아(이란) 나가토모 유토, 나카자와 유지(이상 일본)- 미드필더 : 박지성(대한민국) 혼다 게이스케, 나카무라 슌스케(이상 일본)- 공격수 : 손흥민(대한민국) 알리 다에이(이란) 팀 케이힐(호주) 김명석 기자 2023.08.13 19:01
연예일반

“구자철은 신삥” KBS 월드컵 해설위원 인지도 현실 직면

KBS가 신임 해설위원으로 발탁한 ‘기호 7번’ 구자철이 현실적인 인지도에 직면한다. 구자철은 KBS 남현종 캐스터, 박지원 아나운서와 함께 방송 3사 월드컵 해설위원의 지지율을 알아보러 탑골공원을 찾는다. 좋아하는 후보 아래에 스티커를 붙이는 지지율 조사의 시작부터 대다수 시민이 “구자철이 누구야?”, “구자철은 잘 모르겠어요”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특히 “구자철은 어떠냐”는 질문에 “구자철은 신삥(?)이야”라고 답하며 너스레를 떤다. 이에 차 안에서 모니터링 중 달려 나온 구자철은 “저랑 이야기 좀 하시죠”라며 인사를 건넨다. 급하게 태세 전환을 한 두 사람은 “구자철은 남은 날이 길잖아. 아무래도”라며 수습에 안간힘을 써 큰 웃음을 선사한다. 웃음과 별개로 냉혹한 현실에 직면한 구자철은 보좌관인 이광용 캐스터와 판 뒤집기를 위한 대책회의에 들어간다. 이들의 특급 방안은 다음 선거운동에서 공개된다. 발로 뛰는 축구해설계 대권주자 ‘기호 7번’ 구자철은 앞으로도 다양한 선거운동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기호 7번 구자철’은 KBS 스포츠 유튜브, 구자철 오피셜 채널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1.09 14:59
연예일반

“안정환·이영표도 내 앞에선 위험” 김흥국, 구자철 선거송 지원

축구해설계 대권 출마를 선언한 ‘기호 7번’ KBS 신임 해설위원 구자철을 응원하는 선거송이 공개됐다. KBS 측은 ‘기호 7번 구자철’의 두 번째 영상 ‘월드컵 대부’를 28일 공개했다. 첫 영상 ‘출사표’에서 구자철의 보좌관으로 나선 이광용 캐스터는 “엄청난 뮤지션의 프로듀싱,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구자철 후보의 선거송을 제작했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기대 속에 영상에 나타난 뮤지션은 바로 ‘호랑나비’의 김흥국이었다. 앞서 조원희, 한준희 해설위원과 함께 구자철 후보 지지 선언에 동참했던 그는 구자철에 대해 “내가 참 좋아하는 선수인데”라고 호감을 보이며 “안정환 이영표도 내 앞에선 위험한데 내가 해설해야 하는 거 아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내 그는 ‘구자철 선거송’ 주문에 “구자철이 선거 나간다고? 국회의원 선거 아직 멀었는데 어디 나간다는 거야?”라며 당황한다. 또 ‘대권 출마’라는 말에 “그럼 지금 대통령은 임기도 남았는데 어떻게 돼?”라며 물음표를 던진다. 겨우 축구해설 대권 출마 ‘콘셉트’를 이해한 김흥국은 ‘흥마에’로 변신해 성우 이영기, 천송이와 함께 ‘기호 7번’ 구자철을 위한 선거송 프로듀싱에 나선다. 김흥국의 “제대로 해라”는 채찍질 속에 “구자철 구자철 구자철, 월드컵 책임지는 구자철”, “카타르엔 7번 구자철”이 반복되는 중독성을 자랑하는 선거송이 탄생한다. 김흥국은 “월드컵은 K로 봐야지”라며 “K팝도 있고 K가 안 들어가면 BTS랑 같이 갈 수가 없어. K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구자철은 앞으로도 다양한 선거운동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다양한 디지털 프로모션 콘텐츠로 기획된 ‘기호 7번 구자철’은 KBS 스포츠 유튜브, 구자철 official 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에 유통될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28 17:16
연예일반

구자철 “답답해서 내가 뛴다” 해설대권 출마선언

구자철이 한국방송당 후보로 변신해 축구해설계 대권후보로 나선다. KBS는 ‘기호 7번 구자철’의 첫 영상 ‘출사표’를 통해 한국방송당 구자철 후보의 축구해설계 대권 출마선언 현장을 연결했다. 영상에서 단상에 오른 구자철 후보는 절친한 친구이자 과거 국가대표 축구팀 동료였던 기성용의 조언을 인용해 “해설, 답답해서 내가 뛰게 되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해설위원이면 해설위원이지, 왜 해설대권 후보냐 많이들 궁금해하실 거다. 그리고 왜 7번인지 아느냐”고 시청자들을 향해 물었다.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은 ‘출사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구자철은 “선수 구자철이 아니라 해설위원 구자철, 생소하실 거다. 해설경력이나 인지도나 안정환 박지성에 밀린다는 것 알고 있다”며 자아 성찰에 나섰다. “함께하는 이광용도 김성주, 배성재한테 밀리고”라는 구자철의 돌직구에 보좌관으로 옆을 지키던 이광용 캐스터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구자철은 “하지만 카타르에서 직접 선수 생활을 한 현역 선수로서, 저만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도전자의 마음으로 대권에 임하겠다”고 진심을 밝혔다. 축구해설계의 큰형님 한준희 해설위원은 “구자철 후보야말로 젊고 트렌드에 맞는 지도자다. 대권은 구자철에게!”라고 외쳤고, 조원희 해설위원 역시 “국가대표 경력과 선수의 업적, 풍부한 해외경험까지 모두 다 갖춘 기호 7번 구자철, 한 번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지지 선언을 남겼다. 구자철은 앞으로도 다양한 선거운동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프로모션 콘텐츠로 기획된 ‘기호 7번 구자철’은 KBS 스포츠 유튜브, 구자철 오피셜 채널 등에서 공개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0.26 14:49
프로축구

구자철, 축구해설위원계 대권 도전... 안정환·박지성과 입담 대결

'내 삶을 바꾸는 축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축구해설계 대권 도전에 나선 '기호 7번' KBS 신임 해설위원 구자철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슴 떨리는 대국민 유세에 나선다. KBS는 현역 K-리거이자 최연소(당시 24세) A대표팀 주장 경력 보유자인 구자철을 해설위원으로 발탁했다. '기호 7번'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중계될 KBS 2TV의 채널 번호이자 축구해설계 대권 주자인 구자철의 기호이다. 2009년 이집트 U-20월드컵 주장으로 청소년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구자철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으며,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 때도 캡틴이었다. 2014년에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며 만 24세의 나이에 최연소 A대표팀 주장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카타르에서의 선수 생활 경력으로 자타공인 '카타르 소식통'이기도 한 그는 이번 카타르월드컵 해설위원 중 유일한 현역 선수로서, '젊은 피'의 열기를 자랑하며 축구해설계 대권에 도전한다. 구자철은 카메룬과의 평가전이 열리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대국민 유세에 나선다. 대통령 선거에 나가는 후보 못지 않게 진지하고 엄중한 마음가짐으로 '기호 7번'을 알린다. KBS 측은 "이날 '기호 7번' 구자철을 위한 선거유세차, 그리고 구자철 후보의 피끓는 스피치, 후보 명함과 포스터까지 동원되며 축구 팬들이 감동할 수밖에 없는 눈물겨운 선거운동이 펼쳐진다"고 예고했다. '기호 7번' 구자철의 이름을 기억할 수밖에 없게 할 비장의 '선거송'까지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구자철은 "국민 여러분을 위한 월드컵 대권 출마 선언을 앞두고, 다른 훌륭한 후보들과 경쟁할 생각에 가슴이 떨린다"면서도 "직접 발로 뛰는 '기호 7번'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패기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는 이광용 캐스터와 함께해 축구 열기에 더욱 불을 지핀다. 발로 뛰는 축구해설계 대권주자 ‘기호 7번’ 구자철은 앞으로도 다양한 선거운동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프로모션 콘텐츠로 기획된 ‘기호 7번 구자철’은 KBS 스포츠 유튜브, 구자철 official 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에 유통될 예정이다. 구자철은 MBC 안정환, SBS 박지성 등과 월드컵 중계 입담 대결을 펼친다. 김영서 기자 2022.09.26 11:02
축구

K리그1 도움왕은 누구?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K리그1(1부리그)에서 역대급 '도움 전쟁'이 발발했다.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 전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할 수 있다. 한 선수가 '천하통일'을 할 기세다. 22골로 단독 득점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주니오(34·울산 현대). 그가 얼마나 더 많은 골을 넣을지가 관건이다. 2012년 FC 서울 소속의 데얀(39·대구 FC)이 기록한 K리그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31골)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큰 상태다. 주니오에 이어 일류첸코(30·포항 스틸러스·12골), 세징야(31·대구·12골), 펠리페 실바(28·광주 FC·10골), 스테판 무고사(28·인천 유나이티드·8골)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왕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한교원(30·전북 현대)이 8골로 공동 5위에 올라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도움 전쟁'은 상황이 다르다. 도움 톱10 안에 국내파 선수가 8명, 외국인이 2명이다. 도움왕 전쟁은 국내파가 이끌고 있다. 또 천하통일된 득점왕과 달리 도움왕 전쟁은 '춘추전국시대'를 선포했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바뀔 만큼 치열하다. 도움왕을 다투는 후보는 여럿이다. 김인성(31·울산), 정승원(23·대구), 강상우(27), 팔로세비치(27·이상 포항)가 도움 6개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5위 그룹과 격차는 단 1개다. 손준호(28·전북), 김승대(29·강원 FC), 일류첸코(포항)가 도움 5개를 기록했다. 8위 그룹과 격차 역시 1개다. 한교원, 이광혁(25·포항),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이 도움 4개를 신고했다. 톱10 모두에게 도움왕에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다. 과거 도움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추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19년 도움왕인 문선민(28·상주 상무)은 3개를 기록했다. 2018년 도움왕에 오른 세징야도 3개를 기록 중이다. 2017년 도움왕 손준호는 생애 두 번째 도움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리그 통산 108도움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움의 전설' 염기훈(37·수원 삼성)은 올 시즌 2개에 불과하지만, 매서운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도움왕은 곧 K리그 스타였다. 1983년 할렐루야의 박창선(66)이 초대 도움왕을 차지한 뒤 1994년 고정운(54), 2002년 이천수(39), 2010년 구자철(31), 2015년 염기훈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도움왕에 등극했다. K리그 팬들의 큰 사랑도 함께 받을 수 있었다. K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도움은 2012년 서울의 몰리나(40)가 기록했던 19개다. 최소는 1988년 포항 김종부(55)와 1997년 수원 데니스(43)가 기록한 5개다. 또 2009년 전북 루이스(39·12개)를 시작으로 2019년 문선민(10개)까지 11시즌 연속 도움왕은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09.09 06:00
축구

‘비운의 천재’ 김병수가 기다렸던 ‘강원의 심장’ 한국영

프로축구 강원FC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30)은 ‘강원의 심장’이라 불린다. 지난해 K리그1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전 경기(38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올해도 개막 후 두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불과 3년 전, 한국영은 휠체어 신세를 졌던 선수다. 부상으로 2017년 10월부터 15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8시즌은 통째로 날아갔다. 최근 강릉의 강원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왼쪽 후방 십자인대와 바깥 뒤쪽 인대가 끊어졌다. 2017년 12월, 다른 사람 인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한 달간 움직이지 못했고, 그다음 한 달간은 휠체어를 탔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 동료였던 구자철(31·알 가라파)이 최근 전화로 “큰 부상에서 돌아와 1년간 전 경기를 뛴 선수는 전 세계에 1%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영은 어떻게 1%도 안 되는 확률을 현실로 바꿨을까. 그를 ‘철인’으로 만든 건 ‘비운의 천재’ 김병수(50) 강원 감독이다. 김 감독은 경신고 시절부터 ‘축구 천재’로 불렸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전에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견디지 못해 28세에 은퇴했다. 한국영은 “감독님은 걸을 때 조금 절뚝거린다. 공을 찰 때도 좀 불편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2018년 팀 성적이 안 좋았는데, 마주칠 때마다 ‘무리하지 말라’며 복귀를 천천히 기다려주셨다”고 했다. 한국영은 “서울, 부산, 일본을 오가며 밥 먹고 자는 시간만 빼고 재활했다. 다시 돌아가기 싫을 만큼 지독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병수 감독 스타일의 축구를 ‘병수 볼’이라 부른다. “공은 하나다. 그러니 공을 가져야 한다”는 요한 크루이프 전 FC바르셀로나 감독 축구 철학에서 영감을 얻었다. ‘병수 볼’의 핵심이 한국영이다. 중원에서 그를 기점으로 공 점유율을 높이며 빌드업(공격 전개)을 진행한다. 한국영은 지난해 패스 2922회를 기록해, K리그1 전체 1위에 올랐다. 2608회를 성공해, 성공률 92%다. 지난 시즌 시작 전 강등 후보로 꼽혔던 강원은 결국 5위를 했다. 한국영은 올해도 2경기에서 패스성공률 94.35%(157회 중 148회 성공)다. 10일 FC서울전에서 오스마르의 볼을 가로챈 뒤 하프라인에서 킬패스를 찔러준 게 김승대의 득점까지 이어졌다. 한국영은 “볼을 소유하면서, 쉽게 뺏기지 않고, 뺏겨도 재빨리 되찾아오는 게 ‘병수 볼’의 핵심이다. 우리는 정해진 포메이션도, 포지션도 없다. 한 경기에서 전술이 수차례 바뀐 적도 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속도가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한국영은 지난해 강원에서 함께 뛴 윤석영(현 부산)과 “홍명보 감독님 수비 전술과 김병수 감독님 공격 전술을 합하면 세계 무대에서도 비벼볼 만하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한국영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기성용(마요르카)의 중원 파트너로 나섰다. 수비 부분에 치중했다. 강원에서는 다소 공격적인 역할도 맡는다. 그는 “수비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첫째 임무다. 지난해부터 공수의 연결고리가 되기 위해서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한국이 우승했던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원두재(23·울산)는 “한국영 선배 영상을 많이 챙겨본다”고 말했다. 한국영이 롤 모델이라고 했다. 한국영은 잉글랜드 리버풀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30·잉글랜드) 영상을 많이 챙겨본다. 한국영은 “헨더슨은 열정적이고 힘 있고 팀을 위해 뛴다. 나도 볼을 예쁘게 차기보다, 기교는 좀 부족해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내 포지션인 허리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올해 강원의 외국인 선수는 나카자토(일본)뿐이다. 강원은 개막전에서 서울을 꺾었지만, 그다음 경기에서는 상주에 일격을 당했다. 23일 홈에서 성남FC를 상대한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5.22 08:44
축구

구자철, 인종차별 토로 "어디 중국에서 하던 축구를 분데스리가에서"

지난해 독일을 떠나 카타르 스타스리그로 이적한 구자철(31·알 가라파)이 분데스리가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을 털어놓았다. 구자철은 최근 유튜브 채널 ‘슛별친’에 출연해 2011년부터 9년간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경험을 공유하면서 2013년 말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마인츠로 이적한 이유로 인종차별을 꼽았다. 구자철은 “2013년 9월 홈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경기였다”며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았다. 잠도 못 자고 정신을 못 차려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로 경기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홈구장인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당시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구자철은 전반 15분 볼프스부르크 진영으로 떨어진 볼을 헤딩 백패스로 처리했지만 공은 상대팀 공격수 앞으로 떨어졌다. 모데스테는 공을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가지고 들어가 골키퍼를 제치고 골로 연결했다. 이후 구자철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후반전 시작 직전 교체됐고, 경기는 볼프스부르크의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구자철은 유튜브 채널에서 “전반 20분쯤 헤딩 패스를 했는데 골키퍼에게 준다는 게 상대 공격수 앞에 떨어져 골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회복 훈련을 하는데 후보 골키퍼가 ‘야 차이니스’라고 부르면서 ‘어디 중국 같은 데서 하던 축구를 분데스리가에서 하냐’면서 “‘나이스 어시스트’”라고 조롱했다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중국 사람들이 들어도 기분 나쁜 말이었다”며 “그때 난리가 났고, 단장을 찾아가서 (독일 매체) 빌트와 인터뷰하고 겨울에 팀을 떠나겠다고 하니 단장이 후보 골키퍼에게 사과하라고 했고, 새벽에 전화로 사과를 받은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너무 슬펐다”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KFA)가 주최한 토크콘서트에서도 축구선수로서 힘들었던 시기로 당시를 꼽으며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뛸 때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후 훈련장에서 후보 골키퍼로부터 면박을 받았고 인종차별적 말을 들은 적도 있다”며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하루를 쉬고 라커룸에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용기를 낸 후 선수들과 처음으로 함께 밥 먹으러 가서 틀을 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5.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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