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1 득점왕 전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할 수 있다. 한 선수가 '천하통일'을 할 기세다. 22골로 단독 득점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주니오(34·울산 현대). 그가 얼마나 더 많은 골을 넣을지가 관건이다. 2012년 FC 서울 소속의 데얀(39·대구 FC)이 기록한 K리그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31골)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큰 상태다.
주니오에 이어 일류첸코(30·포항 스틸러스·12골), 세징야(31·대구·12골), 펠리페 실바(28·광주 FC·10골), 스테판 무고사(28·인천 유나이티드·8골)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왕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한교원(30·전북 현대)이 8골로 공동 5위에 올라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도움 전쟁'은 상황이 다르다. 도움 톱10 안에 국내파 선수가 8명, 외국인이 2명이다. 도움왕 전쟁은 국내파가 이끌고 있다. 또 천하통일된 득점왕과 달리 도움왕 전쟁은 '춘추전국시대'를 선포했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바뀔 만큼 치열하다.
도움왕을 다투는 후보는 여럿이다. 김인성(31·울산), 정승원(23·대구), 강상우(27), 팔로세비치(27·이상 포항)가 도움 6개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5위 그룹과 격차는 단 1개다. 손준호(28·전북), 김승대(29·강원 FC), 일류첸코(포항)가 도움 5개를 기록했다. 8위 그룹과 격차 역시 1개다. 한교원, 이광혁(25·포항),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이 도움 4개를 신고했다. 톱10 모두에게 도움왕에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다.
과거 도움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추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19년 도움왕인 문선민(28·상주 상무)은 3개를 기록했다. 2018년 도움왕에 오른 세징야도 3개를 기록 중이다. 2017년 도움왕 손준호는 생애 두 번째 도움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리그 통산 108도움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움의 전설' 염기훈(37·수원 삼성)은 올 시즌 2개에 불과하지만, 매서운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도움왕은 곧 K리그 스타였다. 1983년 할렐루야의 박창선(66)이 초대 도움왕을 차지한 뒤 1994년 고정운(54), 2002년 이천수(39), 2010년 구자철(31), 2015년 염기훈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도움왕에 등극했다. K리그 팬들의 큰 사랑도 함께 받을 수 있었다.
K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도움은 2012년 서울의 몰리나(40)가 기록했던 19개다. 최소는 1988년 포항 김종부(55)와 1997년 수원 데니스(43)가 기록한 5개다. 또 2009년 전북 루이스(39·12개)를 시작으로 2019년 문선민(10개)까지 11시즌 연속 도움왕은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