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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박정호, 글로벌 반도체 지형 흔들 '비장의 카드' 꺼낸다

SK그룹의 '전략통'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글로벌 반도체 연합전선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메모리를 뛰어넘어 차세대 반도체 강자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지 이목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이르면 연내 국내외 반도체 기업·펀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파트너십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구상은 끝났으며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아직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 SK스퀘어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먼저 올 하반기 반도체·ICT 영역의 신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자본을 유치에 전체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SK스퀘어가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하는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을 인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퀄컴과 애플 등 제조사들 대부분은 ARM의 설계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칩을 만든다. 그런데 ARM의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회계연도 기준으로 올해 1분기(4~6월) 3조1627억엔(약 3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창사 이래 최대 적자다.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시장에 반영돼 투자한 회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탓이다.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도 있었다. 이 경우 SK스퀘어의 입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하락한 ARM을 더 합리적인 비용으로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역시 기업에 투자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라 막대한 출혈을 감당하고 회사를 팔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에 조만간 베일을 벗는 SK스퀘어의 반도체 연합은 ARM과 무관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신 SK ICT 패밀리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팀을 구성한 사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SK스퀘어(혁신 투자)·SK텔레콤(5G·인공지능 기술)·SK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초 'SK ICT 연합'을 출범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외부 파트너십을 키우고 유망 기업을 유리한 조건에 인수할 기회를 모색한다. 이 협력 시너지를 외부로 확대하는 것이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의 투자 청사진이다. 박 대표는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M&A(인수·합병) 전문가다. 이번에는 지분 매입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 점유율 싸움이 아닌 반도체 벨류체인을 조성해 산업 전반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지난 1월 미국에서 CEO(최고경영자)끼리 만나 협력을 논의한 미국 반도체 강자 퀄컴의 참여도 기대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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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KT·LGU+와 연합전선…사면초가 SKT 웨이브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1위를 노리는 티빙이 국내외 연합전선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경쟁 플랫폼 웨이브를 상대로 총공세를 펼친다. 4일 티빙은 지난달 16일 양지을 대표가 공언한 것처럼 KT에 이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연계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합작한 웨이브를 운영 중이라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양 대표는 "(웨이브를) 경쟁사가 아닌 한국 OTT 시장을 함께 키우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다만 같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먼저 KT가 이달부터 5G 요금제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티빙을 더한 '티빙·지니 초이스'의 판매에 돌입했다. 티빙·지니 초이스는 베이직(9만원)·스페셜(11만원)·프리미엄(13만원) 3가지 버전으로 구성했다. 베이직 고객은 월 7900원, 스페셜·프리미엄 고객은 월 1만900원(스탠다드)에 해당하는 티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개 상품 모두 5G 무제한 데이터와 지니뮤직 스마트 음악 감상 혜택을 보장한다. 티빙은 LG유플러스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현재 신규 요금제 출시 발표 일정을 조율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월 9만원 이상 콘텐츠 패키지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중 선택할 수 있다. KT와 마찬가지로 옵션에 티빙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빙과 밀월이 더 깊은 곳은 KT다. 지난 3월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은 KT의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K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tvN·OCN 등 CJ ENM 채널과 티빙에도 유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그런데 최근 두 회사의 사업 협력에 날개를 달아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0일 방한해 구현모 KT 대표를 독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티빙이 지난달 글로벌 제작사 파라마운트와 손잡은 데 이어 KT까지 넷플릭스와 팀을 이루게 되면 양사 파트너십의 영향력은 막강해질 전망이다. 이를 바라보는 웨이브는 내심 초조하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올해 4월 국내 OTT 이용자 수 순위에서 2위 티빙이 324만명으로 4위 웨이브(307만명)를 앞섰다. 티빙과 통합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시즌은 116만명을 기록했다. 근소한 격차가 벌어지며 2위로 굳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웨이브도 체질 개선을 가속한다.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1일 우승현 전 스마트미디어랩(SMR) 대표를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본부장 자리에 앉혔다. SMR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 국내 주요 방송사 클립 VOD의 유통 및 광고 사업을 영위한다. 콘텐츠 제작·투자·유통 등 핵심 조직은 CEO 직속으로 배치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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