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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박치문의 검은 돌 흰 돌] 커제·신진서도 넘는다, 여자 최강 최정의 꿈

바둑에서 여자가 남자를 제치고 일인자가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바둑 사상 남자를 뛰어넘었던 여자기사는 딱 한 사람, ‘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이 있다. 루이는 2000년 벽두 국수전 타이틀매치에서 조훈현 9단을 꺾고 우승했다. 본선에선 이창호 9단을 격파하고 도전권을 잡았다. 당시 세계최강이었던 이창호-조훈현 사제를 연파하고 국수가 되었으니 참으로 놀랍다. 하지만 루이는 이후 수없이 치러진 세계대회서 단 한 번도 왕관을 차지하지 못했다. 일인자에 근접했지만 일인자가 되지는 못한 것이다. 아쉬운 점은 10년의 공백이다. 1963년생인 루이 9단은 1989년 천안문 사태 직후 남편 장주주 9단과 함께 중국을 떠나 10년을 일본과 미국으로 떠돌았다. 그는 간신히 한국에 둥지를 틀었지만 그때는 이미 바둑의 전성기를 훌쩍 지난 36세 때였다. 그에게 10년의 공백이 없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바둑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짙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루이 이후 최강의 여자기사로 24세의 최정 9단이 떠오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탓에 시합이 거의 없으므로 지난해 기록을 참조하면 최정은 2019세계여자대회서 15승 1패를 하며 각종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국내 여자기사와의 대결에선 37전 37승. 적수가 없다. 남자에겐 23승 16패인데 그 전적표에 눈에 번쩍 띄는 이름들이 있다. 구쯔하오(중국 4위), 스웨(중국 9위), 강동윤(한국 7위). 이들은 모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강자들인데 그들이 최정의 제물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놀라운 활약에도 불구하고 최정의 한국랭킹은 19위. 1,2위 안에 들기 위해선 넘어야 할 장벽이 히말라야보다 더 장대해 보인다. 공부에선 여자가 남자를 앞선다고 한다. 바둑도 힘으로 하는 건 아니니까 여자가 남자에게 밀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 실상은 다르다. 여자기사는 남자기사에게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한다. 이런 현실에서 루이 9단이나 최정 9단 같은 존재는 참으로 특별하다. 루이와 최정의 공통점은 전투적인 바둑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루이는 끊을 수 있는 곳은 무조건 끊고 보는데 이런 루이의 바둑을 보며 남편 장주주 9단조차 “너무 싸운다. 이젠 그만 싸워도 이기는데 또 싸운다”며 허허 웃곤 했다. 최정은 그 정도는 아니다. 루이가 ‘전투 과잉’이라면 최정은 ‘전투가 장기’인 바둑이다. 초반에 느리지만 판 위에 돌이 많아질수록 강해지는 이창호 스타일과도 일맥이 통한다. 최근 AI의 바둑을 보면 전투가 다반사다. 전투는 바둑의 본질이고 강자는 다 전투에 강하다. 그 점에서 루이와 최정의 승부 방식은 최상이라 볼 수 있다. 하나 대부분의 프로기사들은 여자가 일인자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바둑이 전쟁을 모방했기에 DNA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12세 때 프로가 되어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하호정 4단(바둑의 품격 대표)은 “여자가 남자보다 강해지는 날이 올 것 같지는 않다”며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털어놓는다. “어릴 때는 분명 비슷했는데 사춘기를 지나며 차이가 났다. 어느 순간 싸워야 할 적들이 갑자기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최정 9단은 ‘여자도 일인자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능하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이다. 세계대회서 우승하여 내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루이 9단은 바둑만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 점에 랭킹을 매긴다면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1위다. 최정은 가끔 방황도 했다. 하지만 아직 24세로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었고 루이처럼 10년 공백도 없다. 커제, 신진서, 박정환, 양딩신, 미위팅…. 저 앞을 가로막는 기라성같은 이름들을 보면 아득하기 그지없지만 최정은 그들을 넘어보려 한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2020.06.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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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바둑', 8월호 출간

정통바둑매거진 월간 '바둑' 8월호가 출간됐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은 박지은 9단이다. 국내여자기사 최초로 500승을 달성한 박지은 9단과의 인터뷰를 비롯해 35회 세계아마선수권 대회, 각종 국내기전의 시상식 및 개막식과 프로기사 재능기부 등의 다양한 바둑계 소식을 영상화보로 전한다. 특히 이번호부터는 국가대표팀의 연구 결과를 안방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출범한 국가대표팀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주옥같은 비기를 독자들에게 독점 공개한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4.07.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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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여자 바둑 기사 최초로 통산 500승 달성

박지은(30) 9단이 국내 여자 기사 최초로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박 9단은 9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예선 3회전에서 박상돈 8단에게 백 불계승하며 500승 고지를 밟았다. 박 9단은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지만 여자 기사 중 처음으로 500승을 달성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500승을 발판삼아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 또 선배 여자기사로서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엽 9단 문하인 박 9단은 지난 1997년 여류입단대회를 통해 입문했으며, 이듬해 김철중 2단(이하 당시 단)에게 프로 입단 첫 승을 거뒀다. 이후 2001년에 100승을 달성한 뒤 드디어 500승 고지에 올랐다. 또 2008년에는 국내 여자 기사 최초로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올랐다. 박 9단은 통산 7회 우승(여자세계대회 5회 포함)과 6회 준우승(여자세계대회 2회 포함)을 기록하는 등 여자바둑계 톱클래스 기사 중 한명으로 활약 중이다. 박9단은 2010년부터 ‘홍대 연구실’을 운영 중이며 동작프로기사바둑학원에서 일반인 강의도 맡고 있다. 박지은 9단의 통산 500승은 한국기원 소속 기사 중 47번째다. 박9단의 뒤를 이어 해군에 복무 중인 허영호 9단이 통산 499승을 기록 중이며 박지은 9단과 500승 달성 경쟁을 벌였던 조혜연 9단은 493승을 기록하며 여자기사 통산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2014.07.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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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명인 3연패 최정, 축하 시상식 열려

제15기 여류명인전 시상식을 겸한 16기 개막식이 지난 3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매일신문 정인열 서울지사장,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 양재호 사무총장, 김효정 기사회장, K바둑 윤여창 대표이사, 한국여성바둑연맹 조영숙 회장 등이 참석해 우승한 최정 4단과 준우승한 박지연 3단을 축하했다. 대회 주최사인 매일신문 정인열 서울지사장은 “99년 창설된 여류명인전은 루이 9단의 단일기전 7연패, 최정 4단의 최연소 우승 기록 등을 양산해냈다”면서“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회 개최에 도움을 주신 분들과 참가해주신 여류기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시상식 후 열린 제16기 여류명인전 개막식에는 38명의 여자기사들이 출전했으며, 7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30일까지 토너먼트로 5.43 대 1의 경쟁률을 펼친다. K바둑스튜디오에서 8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열리는 본선에는 박지연 3단이 전기 준우승자 자격으로 직행했으며, 단판으로 열리는 도전자결정전에서 승리한 선수가 전기 우승자인 최정 4단과 도전 3번기로 우승컵을 다투게 된다. 지난 3월 20일 막을 내린 제15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에서는 최정 4단이 박지연 3단을 2-1로 꺾고 대회 3연패를 이룬 바 있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하는 여류명인전은 국내 여류기전 중 유일한 타이틀 기전으로 대회 총규모는 4,65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1,2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2014.07.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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