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30) 9단이 국내 여자 기사 최초로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박 9단은 9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예선 3회전에서 박상돈 8단에게 백 불계승하며 500승 고지를 밟았다.
박 9단은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지만 여자 기사 중 처음으로 500승을 달성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500승을 발판삼아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 또 선배 여자기사로서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엽 9단 문하인 박 9단은 지난 1997년 여류입단대회를 통해 입문했으며, 이듬해 김철중 2단(이하 당시 단)에게 프로 입단 첫 승을 거뒀다. 이후 2001년에 100승을 달성한 뒤 드디어 500승 고지에 올랐다. 또 2008년에는 국내 여자 기사 최초로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올랐다. 박 9단은 통산 7회 우승(여자세계대회 5회 포함)과 6회 준우승(여자세계대회 2회 포함)을 기록하는 등 여자바둑계 톱클래스 기사 중 한명으로 활약 중이다. 박9단은 2010년부터 ‘홍대 연구실’을 운영 중이며 동작프로기사바둑학원에서 일반인 강의도 맡고 있다.
박지은 9단의 통산 500승은 한국기원 소속 기사 중 47번째다. 박9단의 뒤를 이어 해군에 복무 중인 허영호 9단이 통산 499승을 기록 중이며 박지은 9단과 500승 달성 경쟁을 벌였던 조혜연 9단은 493승을 기록하며 여자기사 통산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