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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故 김운용 IOC 부위원장 소장 유물, 국립체육박물관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이하 KSPO)은 14일 서울올림픽파크텔 2층 런던홀에서 고(故) 김운용 IOC 부위원장의 유족과 함께 소장 유물을 국립체육박물관으로 기증 받기 위한 약정식을 가졌다. 이번 약정식은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의 역사가 담긴 귀중한 유물을 국립체육박물관에 무상으로 기증하여 학문적 연구와 함께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추진되었다. 현장에는 KSPO 조현재 이사장을 비롯해 고(故) 김운용 IOC 부위원장의 유족을 대표해 배우자이신 (사)대한스포츠 문화진흥원 박동숙 이사장, 오창희 ㈜세방여행 회장이 참석하였다. 올해로 별세 5주기를 맞이한 고(故) 김운용 IOC 부위원장은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 7대 회장으로 취임 한 뒤 1972년 국기원 건립,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WTF) 창설 등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한 기초를 다졌다. 1986년에는 IOC 위원으로 선출돼 1988년 IOC 집행위원, 1992년 IOC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태권도의 올림픽 시범종목 채택에 힘썼다. 1994년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IOC 총회에서는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약정식에서는 고(故)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이 친필서명을 담아 전달한 IOC 위원 위촉증서와 88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달한 올림픽 오륜기가 특별 기증 되었으며, 2023년 2월까지 수백여점의 유물이 추가로 기증될 예정이다. 조현재 이사장은“대한민국과 태권도를 대표하는 고(故) 김운용 IOC 부위원장의 유물을 기증해주신 유족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기증 받은 유물들로 국립체육박물관 개관 후 故 김운용 IOC 부위원장 특별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5년 개관 예정인 국립체육박물관은 대한민국 체육의 역사와 위상을 알리기 위해 4만 여점의 유물을 확보하며 성공적 건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2.12.14 14:53
스포츠일반

경기단체연합회,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는 누구를 위해 건립하나” 대정부 촉구 성명

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회(회장 김돈순)는 지난 8일 오전 열린 ‘대한체육회장 주재 회원종목단체 사무처장단 간담회’에서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건립 이후 회원종목단체가 입주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강하게 성토하며, 대정부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회원종목단체 60여개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김돈순 경기단체연합회장은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는 누구를 위해 건립하나. 체육인을 위해 사무실을 만든다고 해놓고 경기단체가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지방으로 이전하면 부족한 사무공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내년 9월말 완공되는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에 회원종목단체 일부만이 입주할 수 있다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의 입장과 관련하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입주에 대한 성토뿐 아니라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과 공단 지방이전 등 강도 높은 주장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종목단체 사무처장은 “2014년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타당성 조사 용역보고서와 2016년 설계용역에서도 회원종목단체가 입주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회원종목단체 일부만이 입주할 수 있다고 해서 무척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공단의 사업 기본계획(’17.2.20.)에는 대한체육회 및 회원종목단체 60개가 입주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이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3년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단체들이 올림픽회관 및 핸드볼경기장과 벨로드롬 등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어 업무 추진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밝히고 “회원종목단체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올림픽회관을 리모델링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가체육지도자 자격검정 사업 △국립체육박물관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국민체력100 사업 등을 대한체육회가 아닌 공단이 수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대한체육회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거쳐 정관을 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불허가한 것과 관련하여, NOC의 자율성을 훼손한 심각한 문제라는 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정부와의 관계설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단체연합회는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에 민간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내용과 학생선수들의 출석인정 결석일수 축소에 대한 문제점, 회원종목단체 사무처 직원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서 및 이에 따른 61개 종목단체 1,771명의 임·직원과 17개 시·도체육회장들의 성명동의서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전달했다. 이은경 기자 2022.11.09 11:17
보도자료

국민체육진흥공단, ‘내 일상 속 스포츠 이야기’ 생활체육 이야기 공모전 개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이하 공단)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일상 속 스포츠 이야기를 찾기 위해「생활체육 이야기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생활체육 이야기 공모전」은 일상 속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경험담을 주제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경험담과 함께 관련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공모전은 8월 31일까지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며, 수상작은 심사를 거쳐 10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총 상금은 500만원 규모이며, 수상작 10편은 2024년 완공 예정인 국립체육박물관의 전시 콘텐츠로 활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홈페이지 또는 운영사무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경 기자 2022.06.21 11:22
스포츠일반

국민체육진흥공단, 故 서윤복 보스턴 마라톤 우승 메달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 소장하고 있는 고(故) 서윤복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메달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해당 메달은 2017년 공단이 국립체육박물관 건립을 위해 기증받은 이래 현재까지 소장하고 있었으며, 공단은 메달의 가치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문화재 등록을 추진했다.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1947년 광복 이후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KOREA(코리아)’라는 국호와 태극기를 달고 출전한 국제대회다. 故 서윤복 선수(1923∼2017)는 이 대회에서 당시 세계 신기록(2시간 25분 39초)을 세우며 우승했다. 당시 서윤복의 우승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 어려운 여건 속에 있던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주었고, 우리나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식회원국 승인(1947년 6월)과 이듬해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및 런던 하계올림픽 참가의 초석을 마련하는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공단은 문화재청과 협력하여 이번에 등록된 故 서윤복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메달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인 국립체육박물관에 전시하여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할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 2021.08.12 17:18
스포츠일반

체육공단, ‘일상 속 스포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체험수기 공모전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 속 스포츠 이야기를 찾기 위해 제1차 대국민 생활체육 체험수기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생활체육 체험수기 공모전은 일상 속 스포츠(25개 종목)와 관련된 모든 경험담을 주제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체험수기 및 관련 소장품의 사진을 함께 등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상작은 심사를 거쳐 11월 1일 발표 예정이며, 상금은 총 300만원으로 10명이 수상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수상작 및 소장품은 기증 협의를 거쳐 2024년 완공 예정인 국립체육박물관 전시 콘텐츠로 활용된다. 이번 공모전은 9월 17일까지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체험수기 공모 대상 25개 종목은 ▲축구 ▲풋살 ▲농구 ▲야구 ▲배구 ▲골프 ▲테니스 ▲수영 ▲배드민턴 ▲태권도 ▲볼링 ▲탁구 ▲보디빌딩 ▲요가 ▲필라테스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씨름 ▲마라톤 ▲복싱 ▲수상스키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인라인스케이트 ▲롤러스케이트다. 이은경 기자 2021.07.21 13:13
스포츠일반

손기정부터 김연아까지, 스포츠의 전당 세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목마름이 커졌다. 4년마다 열리던 올림픽은 1년 연기됐다. 프로 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다. 개인이 소소하게 취미로 즐기는 스포츠마저 제한 조건이 늘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 ‘홈트’(홈트레이닝)와 TV로 경기 중계를 보는 ‘집관’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처지다. 스포츠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국민 생활 체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비율은 66.6%다. 또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매년 발표하는 다음 해 트렌드에서도 내년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이 포함됐다.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이자 큰 즐거움으로 자리매김 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 스포츠 역사는 대한민국 역사 그 자체다. 정치와 경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지속해서 발전했다. 한국 근대 스포츠의 시작은 19세기 말 개화기 때다. 외국인 선교사와 외교관, 해외에 다녀온 유학생이 근대 스포츠 도입의 매개자였다. 일제강점기에 스포츠는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독립을 꿈꾸는 통로였다. 체계적인 스포츠 운동을 위해 1920년 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가 창립했다. 손기정의 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제패 등 이 시기 스포츠는 식민 지배를 받던 시민에게 희망을 줬다. 해방과 함께 조선체육회는 대한체육회가 됐다. 제3공화국 시기는 ‘체력은 국력’이라는 구호와 함께 엘리트 체육이 급성장한 시기다. 1962년 ‘국민체육진흥법’을 제정했고, 66년 엘리트 스포츠의 산실, 태릉선수촌이 문을 열었다. 80년대 들어 한국 스포츠는 강대국에 진입했다. 82년 체육부를 신설했고, 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 개최했다. 이를 발판으로 ‘호돌이 계획’을 세워 국민생활체육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1990년대 초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커졌고, 스포츠 활동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눈을 떴다. 전국 곳곳에 체육시설을 확충했고, 생활체육 지도자를 양성했다. 정부는 국정과제로 생활체육 참여 확대와 스포츠산업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등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박찬호(야구)·박세리(골프)·김연아(피겨)·손흥민(축구) 등은 글로벌 스포츠 스타로서,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한국 스포츠가 단기간 괄목할 만큼 성장했지만, 압축성장에 따른 성장통도 겪었다. 상습 폭행과 성폭력, 폐쇄적 환경의 부정적 단면인 ‘끼리끼리 문화’와 인권침해, 성적 지상주의, 스포츠 단체의 조직 사유화 등의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회는 7차례에 걸쳐 권고안을 제시했다. 스포츠윤리센터의 권한 및 기능 강화, 학교 체육 선진화, 엘리트 스포츠 개선 등이 포함됐다. 무엇보다 체육계 스스로 자정 노력을 펼쳐 국민적 신뢰 회복이 필요한 때다. 요컨대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갈 시점이다. 한국 근대 스포츠 100년을 맞아 그 역사를 기리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23년 서울 올림픽 공원 내에 ‘국립체육박물관’을 문을 열 계획이다. 체육 유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관리하고, 한국 스포츠 역사의 가치를 일깨우게 된다. 또 체육인에게는 명예와 자긍심을 안겨줄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재기 이사장은 “선대의 노력 덕분에 한국 체육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체육박물관 설립을 통해 그 정신을 기리고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2.30 08:28
스포츠일반

스포츠 챔피언, 박물관에 오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 이하 공단)은 선수출신 8명의 기증 자료로 구성된 기증유물 특별전 '박물관에 온 챔피언'을 서울올림픽 기념관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불굴의 의지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인 8명의 스포츠 챔피언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기증자를 예우하고 신설될 국립체육박물관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며 기증문화를 활성화하고자 기획되었다.8명의 기증자는 김성희(골프), 서정화(故서윤복(마라톤) 장녀), 박영숙(양궁), 백현만(복싱), 조윤식(빙상), 조재기(유도), 조해리(빙상), 최예진(보치아) 등이다.전시에는 대한민국 체육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故서윤복 선생의 1947년 보스턴마라톤 우승 메달, 조재기(현 공단 이사장)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조해리 선수의 2010년 벤쿠버 올림픽 국민금메달, 박영숙 선수가 1984년 LA 올림픽 당시 사용했던 활, 백현만 선수가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착용했던 헤드기어, 최예진 선수가 사용한 보치아 홈통 등 70여점의 자료가 전시된다.그밖에 2017년 스포츠발전 공헌자로 선정된 김성희 선생과 조윤식 선생의 구술채록도 동영상으로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전시기간은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다.한편 지난 16일에는 유물 기증자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는 조재기(현 공단 이사장), 故서윤복 선생의 장녀 서정화, 대한민국 여성 골프의 프론티어로 평가받는 김성희,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은메달리스트 백현만 등이 참석했다.체육박물관추진단은 2020년 국립체육박물관의 개관을 앞두고 개인의 기억이 대한민국 체육의 역사로 완성될 수 있도록 유물 기증, 유물 구입, 구술채록 등 다양한 건립 준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최용재 기자 2018.05.18 09:17
스포츠일반

2017년도 제1차 국립체육박물관 유물구입 공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직무대행 김성호)이 지난 19일부터 7월 16일까지 2017년도 제1차 국립체육박물관 유물구입 공고에 들어갔다. 공단은 대한민국 체육의 역사를 기록하고 후세에 전승하기 위하여 2020년 개관을 목표로 '국립체육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박물관의 중요 체육유물을 확보하고 한국 체육사와 영광의 순간들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매년 주제 및 시기별로 유물구입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고에서는 무예 및 놀이 관련 토용, 서적과 같은 고유물과 스포츠의 국내 도입 관련 체육단체, 체육교육, 경기에 관련된 유물 등, 고대부터 광복 이전까지의 체육 관련 유물 중 국립체육박물관 소장 및 전시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유물을 그 구입 대상으로 하고 있다. 유물구입은 유물매도신청 서류접수 및 실물접수, 유물구입심사(서류심사, 유물구입평가위원회, 유물구입심의위원회), 매매여부 협의, 유물구입 예정목록의 대국민 공개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자세한 사항은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www.kspo.or.kr)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한편 하반기에는 광복 이후의 체육 유물을 대상으로 제2차 구입 공고를 진행한다.최용재 기자 2017.06.27 10:17
야구

[특별기고]나는 왜 '조선야구사'를 번역했나

지난 6월 야구책 한 권이 출판됐다. 야구사적 가치가 있는 책이다. ‘조선야구사(대한미디어 출판)’. 1932년 일본인 오시마 가츠타로가 쓴 최초의 한국 야구 역사책이다. 손환 중앙대 체육학과 교수가 최초 출판 84년 만에 번역했다. 그는 왜 이 책을 번역했을까. 손 교수가 일간스포츠에 그 이유에 대한 글을 보내왔다. 1932년 12월 28일 자 동아일보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오시마 가츠타로씨 저(著)의 신서간은 지난 25일에 출간한바 정가는 2원70전, 발행소는 남산정 일정목 18번지 ‘조선야구사’발행소라 하며 내용과 사진, 아울러 조선 최초의 야구사 책으로 값이 있다 한다." 기사대로 ‘조선야구사’는 한국 최초의 야구사 책이다. 일제강점기 야구 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다. 그리고 이 책을 번역하며 부록으로 실은 '한국의 야구 도입' 관련 내용을 알리고 싶었다. 이 부록은 필자가 2003년 발표한 ‘한국의 야구 도입설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정리한 것이다. 필자는 1990년대 일본 쓰쿠바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논문을 준비했다. 사료를 수집하던 중 한국에 야구가 도입된 첫해에 대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전까지 체육사에서는 한국 야구 원년은 1905년이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1930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이길용의 ‘조선야구사’와 오시마의 저서 ‘조선야구사’에는 1904년으로 돼 있었다. 박사 학위논문과는 직접 관계가 없어 사료를 보완해 학술지에 발표하기로 마음먹었다.1999년 귀국한 뒤 연구 결과를 모아 2003년 9월 한국체육학회에 ‘한국의 야구 도입설에 관한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을 계기로 2011년 12월 스포츠동아에 "한국 야구 원년과 최초 경기를 정확한 조사로 수정해야 한다"는 기고를 했다. 그리고 2013년 12월 17일 대한야구협회는 '한국 야구 도입 원년 정정 선포식'을 열었다. 홍윤표 OSEN 대표는 1930년 이길용의 동아일보 연재와 오시마의 ‘조선야구사’, 해방 이후 최초 야구규칙서로 추정되는 최문혁의 ‘야구규칙’ 등 사료를 들어 한국 야구 원년을 1904년으로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1905년으로 잘못 알려진 이유는 1958년 나현성 서울대 교수가 오시마의 ‘조선야구사’를 참조하며 '메이지 37년'을 '서기 1905년'으로 옮기는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이어 이병석 대한야구협회 회장은 "이제 1905년 도입의 오류를 1904년으로 바로잡는다"고 선언했다. 1904년 기원설도 한국에 야구를 처음 소개한 사람이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라는 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질레트에 대한 연구는 아직 철저하게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이길용과 오시마, 최문혁 등은 어떤 사료를 근거로 1904년이 원년이라고 했는지 설명도 없다. 대한야구협회 행사 6일 뒤인 12월 23일 필자는 야구 도입 연도에 대해 스포츠서울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이길용과 오시마가 무엇을 근거로 1904년 도입을 주장하는지 언급이 없다. 1905년 기원설은 1904년으로 수정돼야 한다. 하지만 이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서는 질레트의 사료를 수집해야 하는데, 아직 사료가 눈에 띄지 않아 중단된 상태"라고 답변했다. 지금도 필자는 질레트에 대한 사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4년 초 한국의 야구 도입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자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뤄지지 못했다. ‘조선야구사’는 1932년 12월 한국에서 오시마가 지은 책이다. 저자가 일본인이지만, 현재 한국에서 야구라는 단일 운동경기 종목의 역사를 다룬 가장 오래된 책이다. 오시마는 머리말에서 여러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으며, 그중 이원용과 이길용의 이름을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저자가 일본인이며, 일본인 중심의 야구 활동을 다루고 있어 당시 한국 야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그러나 실제 이 책에는 한국의 야구 도입, 구한말 재일한국인유학생의 모국 야구원정경기, 한국인 팀인 YMCA, 오성구락부, 숭실대학, 조선공론, 한용야구단의 조직과 활동 등 초창기 한국인들의 야구 활동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일본인들의 야구 경기는 물론이고 정구, 승마 등 활동, 1919년 2월 일본인이 설립한 조선체육협회의 회칙과 활동, 선수와 심판, 관중이 지켜야 할 윤리 의식과 당시의 운동장 사정, 선수 프로필, 응원가 등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한국야구사, 나아가 한국근대스포츠사를 파악하는 데 매우 의미 있는 사료다. 특히 한국근대스포츠의 암흑기인 일제 무단통치기(1910~1919)의 스포츠 활동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 또한 매우 크다. 스포츠 역사를 배우는 중요성에 대해 답하는 것은 어렵다. "왜 스포츠를 합니까?"라고 물으면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스포츠 역사라면 오히려 "배울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되묻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 스포츠는 언제 시작됐을까' 정도의 관심은 있어도 연구하고 배우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평소 스포츠의 역사를 접하고 흥미를 가질 기회 자체가 적다. 그럼 스포츠사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는 스포츠 문화의 현재를 파악하기 위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는 학문 분야의 하나다. 또 스포츠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에 역사적 측면에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스포츠사는 '스포츠의 뿌리를 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의 뿌리를 찾는 일은 스포츠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오늘날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스포츠는 과연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시작되었나, 많은 이들이 애용하는 스포츠 용품은 언제, 누가 만들었나 등의 물음은 역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대학에서 세계체육사를 공부하는 것은 스포츠의 역사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한국체육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스포츠의 역사를 통해 한국을 이해하는 데 있다. 최근 한국 스포츠의 뿌리를 찾기 위한 여러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유산 체육 분야 목록화 조사(2011년), 대한체육회의 스포츠영웅 선정(2011년~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발전 공헌원로 구술채록(2015년~현재)과 국립체육박물관 건립(2019년 말) 등을 들 수 있다. 역사는 스포츠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분야다. 온고지신, 스포츠사란 스포츠의 옛것을 익힘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한 학문이다. 손환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 2016.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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