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3건
금융·보험·재테크

임종룡, 국감 증인 출석한다…금융그룹 회장 중 처음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주 회장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국감 증언대에 선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오는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국회 정무위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임 회장은 최근 발생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사건에 대한 경위를 묻기 위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인 임 회장은 국민 대표자인 국회의 부름에 겸허하게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국감에서는 임 회장 취임 전에 부당 대출이 이뤄진 과정과 취임 후에 이를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질의할 전망이다.이렇게 되면 임 회장은 실제로 국감장에 금융지주 회장이 서는 첫 사례가 된다. 앞서 지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지난해 윤종규 당시 KB금융그룹 회장이 각각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모두 불출석한 바 있다.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로, 출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한편, 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아닌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관련 질의에 답변할 적임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조 행장은 올해 정무위 증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07 08:53
경제일반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없앤다…단통법은 전면 폐지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공휴일 중 지정 원칙을 삭제해 일요일 휴무에서 평일 휴무로 전환을 촉진한다. 또 ‘단통법(단말기유통법)’으로 불리는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폐지를 추진한다. 정부는 22일 ‘생활규제 개혁’을 주제로 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이날 민생 토론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진행됐다. 관련 업계 및 일반 국민과 각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국민의 일상과 경제활동에서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국민생활과 밀접한 대형마트 영업규제, 단말기유통법, 도서정가제 등 3가지 규제에 대해서 정부의 개선방향을 보고하고, 국민 참석자들과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개선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먼저 정부는 국민들의 주말 장보기가 편해지도록,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원칙을 삭제해 평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의 새벽배송이 활성화되도록 대형마트의 영업제한시간 온라인 배송도 허용한다.또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단통법을 폐지한다. 이를 통해 지원금 공시와 추가지원금 상한을 없애 시장경쟁을 촉진하고 국민들의 휴대폰 구매비용을 줄이기로 했다.마지막으로 국민들이 도서·웹콘텐츠를 부담 없이 즐기도록 하기 위해 웹콘텐츠에 대한 도서정가제 적용을 제외하고, 영세서점의 할인율을 유연화하기로 했다.다만 모두 법 개정 사안이라 여소야대 국회에선 당장 실현되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날 확정된 개선 방안들에 대해 국민들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3가지 과제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국민들의 불편·부담 완화를 위해 국회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22 14:06
스포츠일반

체육회 "불통 행정에 통탄" Vs 문체부 "구시대적 발상"...체육 정책 불협화음 길어진다 [IS포커스]

"과학적인 종목별 훈련으로 기량을 끌어올려야지, 이런 방식(해병대 훈련)은 구시대적 발상이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원팀 코리아 훈련(해병대 훈련)이 구시대적 발상이란 평가는 매우 잘못됐다. 설문조사 결과 참가자 93%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대한체육회(체육회)와 상위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대립각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기흥 회장과 유인촌 장관은 공식 석상이나 인터뷰를 통해서 감정의 골까지 가감 없이 드러낼 정도다. 대한체육회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7차 이사회를 열었다. 주요 안건이 승인된 후 이기흥 회장은 ‘체육계 현안에 관한 논의’를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문체부와 대립 과정에 대한 개요를 설명한 후 범체육인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논의는 한 시간 훌쩍 넘게 이어졌다. 체육회와 문체부가 올해 대립한 사건은 크게 세 가지다. 2027년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조직위 구성에 관한 의견 대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공식 사무소 설치 승인 관련 건, 그리고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구성에 관한 내용이다. 충청권 하계U대회 조직위 구성에 관해서는 체육회가 자신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조직위 구성원 선임에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문체부가 체육회의 반박을 수용하지 않고 대립이 이어지자, 결국 국무총리실과 국무조정실장의 조율에 따라 지난 6월 체육회의 의견이 관철됐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체육회의 로잔 사무소 설치에 대해 정부 예산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문체부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사무소 설치 및 인력 파견이 지체되고 있다며 체육회가 다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 20일 첫 회의가 열린 스포츠정책위 구성에 체육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문체부가 독단적인 구성을 했다며 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체육인 일동이 성명을 발표, 일방통행에 유감을 표했다. 로잔 사무소 건에 관해서 문체부는 유인촌 장관이 직접 인터뷰에 나서 이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로잔에 사무소를 둔 나라는 없으며 국제대회 유치가 목적이라면 필요할 때 설치하고 철수하면 된다", "긴축 재정 상황에서 매년 몇억 원씩 들어갈 현지 운영비를 당장 필요한 선수 육성 등에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태권도가 개별 종목 자격으로 로잔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나 역시 처음엔 이게 꼭 필요한 건가 싶었는데 전혀 아니더라. 외교는 곧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분명 스포츠 외교에 큰 도움이 된다. 중국과 일본은 많은 스포츠 관계자가 로잔에 상주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 관계자가 로잔에 있으면 당연히 외교에 도움이 된다”고 문체부의 해명에 대해 반박했다. 이기흥 회장은 스포츠 현장과 실무를 잘 알고 있는 체육회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문체부가 귀담아듣지 않는다며 격정을 토로했다. 예를 들어 해병대 훈련 말고 과학적인 훈련을 하라고 하면서 정작 체육회 소속으로 선수들과 가까이 있어야 할 한국스포츠과학정책연구원(KISS)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으로 넣어서 과학 훈련에 애로 사항이 많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기흥 회장은 체육회 분리 문제도 거론했다. IOC는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원칙으로 두고 있다. 따라서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문체부가 이를 강제 분리하려 하는 것도 스포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거라고 이 회장은 성토했다. 체육회 이사들은 대부분 이기흥 회장의 주장에 크게 동조하는 분위기다. 문체부가 체육회를 무시하는 듯한 행보는 참을 수 없다는 감정적인 반응도 주를 이뤘다. 이사회는 그동안 여러 정부를 거치면서 문체부의 체육 관련 행정이 우왕좌왕했고, 이에 따라 체육 발전이 크게 저해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공익처분을 신청하는 등 공식적인 행동에 나서자고 의견을 모았다. 2023년 내내 이어진 체육회와 문체부의 갈등으로 인해 올해 체육 정책은 '불협화음'이란 한마디로 정리된다. 정책에서 발전된 결과물 없이 시끄러운 논란과 다툼 과정만 드러났다. 이게 성장통이 되어 향후 발전을 이루면 바람직하겠지만,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체육 정책의 난맥상을 지적하는 체육회의 방식은 그동안 이기흥 회장의 '강성 대응'으로 대표됐다. 문체부는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체육회와 대화에 나서지 않은 채 체육회의 성명 발표 등에 반박 보도자료를 내는 정도로 대응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사안이 점점 커지는데도 대화 혹은 조정의 뜻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지난 10월 취임한 유인촌 장관이 언론 전면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성향이다 보니 체육회의 문체부의 갈등과 대립은 시간이 갈수록 진정세가 아니라 오히려 점점 더 부풀려지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체육회 이사는 “다른 훈련 방식도 있는데 굳이 해병대 훈련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논란의 중심에 설 이유는 없지 않나. 강공과 연타를 번갈아 효율적으로 작전을 짜면서 우리의 진짜 목적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은경 기자 2023.12.28 07:20
금융·보험·재테크

'들러리' '모피아' 의식해 KB금융 수장 외부 2인 감췄나

KB금융지주의 차기 수장 선정이 금융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KB금융지주가 1차 숏리스트를 공개했는데 외부 후보 2명만 베일에 싸이면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내부 후보 4명과 달리 외부 후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내부 후보 4인 선정은 이변이 없었다. 뽑힐 인물이 뽑혔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숏리스트에 선정된 외부 2인을 공개하지 않고, 철저히 함구하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 때와는 달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도 없는 상황이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외부 후보 2인은 익명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회추위는 차기 수장의 선정 과정을 공개하면서 외부 인사의 경우 요청이 있으면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은 바 있다. 그동안 회장 선임 절차는 롱리스트-숏리스트-최종 1인 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은 금융권 최초로 숏리스트를 1, 2차로 나눠 진행하면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미공개’ 상황이 벌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 절차를 위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숏리스트를 2단계로 강화했다”며 “내부 후보들은 크게 상관이 없지만 외부 후보의 경우 1차 숏리스트에서 이름이 공개된 뒤 2차에서 빠진다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외부 인사의 ‘들러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1위 금융지주인 만큼 내부 후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A 관계자는 “KB금융 회장직은 업계의 자존심이 걸린 자리라 내부 인사의 차지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만약 외부 인사가 선정된다면 ‘관치’의 정점을 찍는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관치’에 대한 여론을 고려해 외부 인사를 비공개로 돌렸다는 의견이다. 금융감독원은 KB금융 회장 선임을 예의주시하며 ‘금융지주 및 은행의 경영승계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에 이런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외부 인사가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중 이미 2곳이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지목되고 있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관료 출신의 금융 수장들이다. 이석준 회장은 윤석열 대선 캠프에도 합류했던 전 국무조정실장 출신이다. 임종룡 회장도 전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정부 측 인사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임종룡 회장이 후보로 거론되자 노조의 거센 반발과 ‘관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조는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이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로 전락할까 우려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우도 관치에 대한 잡음을 애써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측면에서 외부 인사 비공개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B 관계자는 “회추위가 관치에 대한 우려 차원에서 외부 인사를 비공개했다는 시각도 분명히 있다”며 “공정성,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KB금융인데 숏리스트조차 비공개를 취한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 인사 4인 중에는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4인 후보 중 KB금융지주의 핵심인 KB국민은행장을 유일하게 거쳤기 때문이다. 회추위는 오는 29일 후보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뒤 숏리스트 2차 3명을 선정한다. 내달 8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1 06:55
사회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기준 부합"…민주 "국익 위해 반대해야"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7일 "도쿄전력 오염수 처리 계획이 지켜진다면 배출 기준과 목표치에 적합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정부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도로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점검해왔다.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정부 일일브리핑에서 "정부가 지금까지 제시된 일본 측의 오염수 처리 계획을 검토한 결과, 일본의 계획은 방사성 물질의 총 농도가 해양 배출 기준을 충족하며, 삼중수소의 경우는 더 낮은 수준의 목표치를 달성해 IAEA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 실장은 "이와 같은 검토 의견은 도쿄전력의 처리 계획이 준수됐다는 전제 하에서 검토된 것"이라며 "향후 일본이 최종적인 방류 계획을 어떤 내용으로 확정하는지 확인하고 그 계획의 적절성과 이행 가능성 등을 확인해야 최종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방 실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봤다며 "그 결과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정부의 발표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IAEA 보고서의 신뢰성을 지적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재명 대표는 "무책임한 보고서를 믿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허용해야 되겠느냐"며 "대한민국 정부는 국익을 위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청래 최고위원은 "IAEA는 병원이 아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병이 생긴다면 IAEA가 치료해 주지도, 책임지지도 않는다"며 "IAEA를 신봉하다 큰코다칠 것"이라고 꼬집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7 11:36
금융·보험·재테크

금융지주 회장, 내부→관료 출신으로 교체 중

5대 금융지주 가운데 3곳의 회장이 교체됐는데, 그 중 2곳이 전직 관료 출신으로 바뀌면서 '관치 금융'의 초석이 마련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우리금융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임 전 위원장은 내달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취임하게 되며 임기는 3년이다.앞서 지난해 12월에는 NH농협금융이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이로써 지난해 연말부터 오는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 3곳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 우리금융 가운데 2곳의 수장이 외부 인사면서 전직 관료 출신으로 교체됐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회장에 오르며 내부 출신 인사가 사령탑이 됐다.우리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연임을 포기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당시 이 원장은 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손 회장이 연임을 포기한 이후에도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해 훈수를 뒀다. 이 원장은 지난달 19일 우리금융 임추위가 롱리스트를 발표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숏리스트를 확정하겠다고 발표하자 "회장 후보자 숏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걱정이 있다"며 개입했다.계속된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서 우리금융 회장 자리는 내부 인사도 아닌 관료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단독 후보인 임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 물망에도 올랐던 인물이면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에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완전 민영화를 이룬지 얼마 안 된 우리금융에 관료 출신 회장이 오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금융 노조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도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임 전 위원장이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임 전 위원장의 출근 저지까지 예고한 상황이다.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역시 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미래부 1차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선 캠프 당시 초기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했으며,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회장 인선 과정에서 손병환 당시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관료 출신인 이 전 실장이 내정되면서 손 회장의 연임이 무산됐다.여기에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의 의중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중앙회장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법 규정 개정 등의 현안을 고려해 정권에 가까운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이런 논란에 대해 정부와 금융당국은 특정 인사를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참에 사외이사 구성 등 지배구조에까지 손을 대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토론회에서 '주인 없는 회사'의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를 언급하면서 "은행이 공공재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데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치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금융당국에 힘을 실어줬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06 07:00
금융·보험·재테크

줄줄이 바뀌는 시중은행장…'새 리더십'에 촉각

시중은행이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연임이 당연시됐던 과거와 다르게 은행을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고 있어서다. 내년 고물가·고금리에 성장 흐름이 약화할 것이라는 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금융권을 이끌 '새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된다. 수장 바뀐 신한·하나은행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CEO를 추천했다.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 후보자를 추천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이날 신한은행장에는 한용구 신한은행 영업그룹장(부행장)이 내정됐다. 한 내정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가 직접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발탁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사업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쌓았다. 이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 속에 신한금융이 그를 향후 2년의 살림을 맡길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해 온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굳히기'를 해낼 가능성도 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한 내정자는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끌어내는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고 했다. 이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나은행장을 교체하기로 하고 이승열 현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현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2+1' 임기를 채우던 관례를 깨게 됐다. 금융권은 이승열 차기 행장의 인사에 적잖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자리에 오른 뒤 첫 CEO 인사를 단행했고, 하나은행이 사명에서 'KEB(외환은행)'을 빼면서 나오던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의 반발 심리를 잠재우는 내부 통합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외화자산과 부채가 큰 하나금융이 내년 더욱 어려워질 경제 전망에 외환은행 출신이자 하나생명 임기도 채 끝나지 않은 이승열 사장을 데려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승열 차기 행장은 하나금융 그룹재무총괄 부사장(CFO) 출신의 재무통이다. 이에 내년 금융시장에서의 각종 리스크와 큰 변동성 속에서 이승열 차기 행장에게는 내실경영 강화에 초점을 맞춰 리스크 관리 능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교체 가능성 나오는 농협·우리은행 두 은행장 외에도 변화의 물결은 있다. 이미 새 회장이 내정된 NH농협금융지주와 교체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다. NH농협금융 회장에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낙점되면서, 그와 손발을 맞출 차기 농협은행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오는 23일에는 농협금융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CEO를 내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 회장에 관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조직 안정성 면에서 올해 말 임기 만료인 권준학 농협은행장 연임 분위기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임 사례가 거의 없는 농협은행 관례상 교체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우리금융의 경우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은행장의 거취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말로, 손 회장이 연임할 경우 교체되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손 회장이 용퇴하면, 이 행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제로가 아니라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며 "지주 회장이 변화가 있다면 핵심 계열사인 은행 CEO에 손발을 맞출 적임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제 불황 속 수장이 교체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22 07:00
금융·보험·재테크

'조용병·손병환' 금융권 CEO 세대교체…우리금융 손태승에 쏠리는 눈

연말 금융권에 변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이 연달아 세대 교체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운명이 판가름날 금융 수장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뿐이다. 연임 가능성이 높았던 두 금융지주 회장이 자리에서 내려오고 금융감독원장이 손 회장을 정조준해 압박하면서, 그의 연임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손 회장 등이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낸 ‘문책경고 등에 대한 취소’ 청구 소송의 상고심 선고기일이 열린다. 손 회장은 2020년 3월 5일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 금감원의 문책경고를 받았고 이후 서울행정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냈다. 이후 지난해 8월 1심과 올해 7월 항소심에서 손 회장은 모두 승소했다. 이에 업계는 손 회장의 최종 승소를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내린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문책경고'다. 이 중징계에 대한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손 회장은 향후 3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즉,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그가 연임에 도전하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가 된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이뤄내고 우리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내려가는 등 연임의 발판이 이미 충분하다는 게 업계 내 시각이다. 하지만 현재 그의 연임은 순탄치만은 않게 됐다. 먼저 손 회장은 당국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에 대한 취소 청구 소송 등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 당국의 중징계를 받아들이기만 할 수도 없다.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은 최고경영자에 있다'는 금융위의 주장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으로 연임의 기회를 얻는다고 해도, 당국의 지속적인 압박이 부담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0일 손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를 정조준했다. 금융권은 이 원장이 '현명한 판단'이라는 언급으로, 손 회장의 연임 의지를 꺾고 있다고 해석했다. 게다가 최근 연이은 금융지주 회장의 세대교체 분위기도 한몫한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면서 줄줄이 '물갈이'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년 더 연임할 것으로 금융권이 무게를 실어 왔으나, 일명 '낙하산 인사'로 윤석열 정부의 관료 출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으로 교체됐다. 이에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용퇴했다. 그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장에서 “용퇴하겠다. 설령 추대한다고 해도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의 용퇴에 일부에서는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는 주변에 “3연임하면 조직 개편에 힘을 쏟겠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조 회장의 뒤로 현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에 금융노조는 "우리금융에 대해 라임펀드 판매를 빌미로 무리한 중징계를 통해 현 회장을 몰아내고 전직 관료를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금융 노조는 성명을 통해 “금융당국의 최고 수장은 ‘현명한 판단’, ‘공정, 투명한 CEO 선임’ 등을 운운하며, 우리금융 CEO 선임에 직접 개입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여왔다”며 “CEO 선임에 관치가 작용한다면, 이는 현 정부가 내세운 국정의 대원칙인 ‘법치’나 ‘시장 자유주의 원칙’마저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에 열릴 예정이며, 손 회장의 연임 혹은 후임이 결정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15 07:00
금융·보험·재테크

NH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내정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특별고문으로 활동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12일 NH농협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손병환 현 회장의 후임으로 이석준 전 실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향후 이 전 실장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내년 1월부터다. 임추위는 지난달 14일 경영 승계절차를 개시한 뒤 수차례에 걸친 논의와 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후 심층 면접을 진행, 전원 만장일치로 이 전 실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통해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농협금융의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 판단해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또 이 전 실장은 예산,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해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와 정책 판단능력을 갖춘 점과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손해보험 사외이사 등을 역임하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하는 등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춘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임추위는 설명했다. 이 전 실장은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제2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손병환 현 회장의 1년 임기 연장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김용환·김광수 전 농협금융 회장 등도 2년 임기를 마친 후 약 1년간 연장한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해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손 회장은 1962년생으로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하지만 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전 실장이 낙점되면서 금융권 인사에 낙하산 신호탄이 켜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정부의 금융권 인사 기조를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농협금융 CEO에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가 낙점됐기 때문이다. 향후 예정된 다른 금융기업 인사에서도 낙하산 인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12 15:09
산업

윤 대통령 업무개시명령에 화물연대 삭발투쟁 대응

정부가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삭발 투쟁을 시작했다. 총파업이 엿새째에 접어들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는 더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시멘트 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심의·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오늘 우리 민생과 국가 경제의 초래될 더 심각한 위기를 막기 위해 부득이 시멘트 분야의 운송 거부자에 대해 업무 개시 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시멘트, 철강 등 물류가 중단돼서 전국의 건설과 생산 현장이 멈췄고, 우리 산업 기반이 초토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 일상생활까지 위협받고 있다”면서 "화물연대 여러분, 더 늦기 전에 각자의 위치로 복귀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업무개시명령은 지난 2003년 화물연대 총파업을 계기로 2004년 도입된 제도로, 지금까지 한 번도 내려진 적이 없다. 명령이 발동되면서 국토교통부는 현장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자나 종사자에게 개인, 개별 법인에 대해 명령을 구두, 서면 등의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전달받은 사업자나 종사자가 그 다음날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바로 법적 조치가 가능하다. 현장조사, 복귀 권유, 미복귀시 법적조치의 절차를 통해 업무개시명령의 효력이 발생한다. 운송사업자·종사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명령을 거부할 수 없고, 거부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명령 위반 시에는 화물차운송사업·운송가맹사업 허가 정지 및 취소까지 가능하다. 화물연대 측은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개시명령을 규탄했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을 '집단 운송 거부'로 깎아내리면서 자영업자에게 업무 수행을 강제하겠다는 모순된 태도로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사업자 '영업거부'에 정부가 무슨 권한으로 강제노역에 해당하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느냐"면서 "올해 4월 발효돼 국내법과 같은 효력의 국제노동기구(ILO) 제87·29호 협약 위반이며 정치적 견해나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한 징역형 노동을 금지한 105호 협약에도 반한다"라고 지적했다. 삭발 투쟁도 시작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전국 16개 지역 거점에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고, 잇따라 지도부 삭발에 나섰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을 비롯한 정부의 탄압에 굴하지 않겠다"며 "탄압에 맞서 투쟁 결의를 타지는 삭발투쟁을 한다"고 강조했다. 물류가 멈추면서 산업계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재 132개 레미콘 공장 중 35곳이 가동을 멈췄다. 전국적으로 시멘트 공급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부산에서도 레미콘 반출량이 평소의 7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항만 물동량도 뚝 떨어졌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의 33% 수준으로 감소했다. 부산항은 환적화물이 많은 특성상 글로벌 선사들이 부산항을 지나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토부는 현장 조사를 통해 화물차주에게 명령서를 송달할 예정이다. 명령을 송달받은 운송사업자 및 운수종사자는 송달 다음 날 자정까지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하고 운송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명령서를 전달받지 않기 위해 회피하는 경우 형사처벌에 더해 가중처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29 14:2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