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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고용노동부 측 “하이브 으뜸기업 취소 여부, 빠른 시일내 절차 돌입할 것” [왓IS]

하이브를 고용노동부 선정 일자리 으뜸기업에서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국회 국민청원이 5만명을 넘긴 가운데, 취소 여부를 논의할 절차에 곧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고용노동부 기업일자리지원 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하이브가 지방관서에 협조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진정 결과가 빠른 시일내에 나올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으뜸기업’ 철회 여부를 즉각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오전 9시 국회전자청원 누리집을 보면 ‘하이브의 으뜸기업 선정 취소 촉구에 관한 청원’에 5만 1102명이 동의해 조건을 충족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9일 새벽에 성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청원이 올라온 지 열흘만이다. 국민동의청원은 청원글 게시 후 30일 안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해 심사하는 제도다. 해부된 청원은 청원심사소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하거나 폐기된다. 채택된 청원의 경우 국회 또는 정부에서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다만 기업일자리지원 측은 상임위에서 청원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본회의까지 통과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방관서의 진정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이브 으뜸기업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게 빠르다는 의견이다. 만약 하이브의 으뜸기업 철회가 확정되면 그날로부터 지원받던 혜택 모두 소멸된다. 일자리으뜸기업으로 선정되면 대통령 인증패가 수여되고 신용평가 우대, 여신지원 금리우대, 조달가점 부여, 출입구 우대카드 발급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한편 하이브는 지난 9월 노동부가 선정한 올해 일자리 으뜸기업 10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는데,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의 ‘따돌림’ 피해 논란이 제기되면서 뉴진스 팬들을 중심으로 선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11 15:01
프로축구

[IS 김포] 서영길 대표이사 자진 사퇴…유소년 ‘극단적 선택’ 책임

서영길 김포FC 대표이사가 지난해 발생한 유소년팀 소속 A군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책임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서영길 대표이사는 6일 오후 5시 10분 김포솔터축구장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대표이사인 제 잘못이 가장 크다”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김포FC 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서 대표이사는 “사건이 발생된 뒤 그 누구라도 잘못이 있다면 강한 처벌을 하겠다고 했고, 스포츠윤리센터 및 경찰 조사를 정중하게 지켜봤다”며 “조사 결과가 늦어지면서 유가족의 기대치에 못 미친 걸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사건이 발생한 뒤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 코치와 재계약한 배경에 대해서는 “재단 운영 규정에 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처벌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결과가 있어야 인사위원회를 열어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대신 재계약하면서 죄가 있으면 처벌을 하고 보낸다고 말씀을 드렸고, 당시 스포츠윤리센터 측에서는 구단과 감독, 코치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은 부모님과 아이들의 동의를 얻어 재계약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그는 “차후 감독과 코치진에 대한 죄는 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어떻게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U-18팀을 창단했지만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걸 인정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축구만 바라보는 지도자와 유소년들을 생각해 달라. 누구의 잘못도 아닌 대표이사인 제 잘못이 가장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김포FC 유소년팀 소속의 A군은 지난해 4월 개인 소셜네트워크(SNS)에 A4 용지 5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서에는 지도자들의 언어폭력과 동료들의 괴롭힘이 있었다 주장이 담겼다.스포츠윤리센터는 올해 1월 “피해 선수는 사망 당일 새벽,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유소년팀 코치 2명과 선수 6명, 중학생 시절 축구팀 선수 2명 등 총 10명의 이름을 열 ‘이들은 죽어서도 저주할 것’, ‘차별과 언어폭력에 매번 극단적 충동을 느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징계 요청을 의결했다.다만 김포FC 구단은 구단에 공식적인 공문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자들에 대해 인사 조처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계약을 연장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서병길 대표이사는 사건 발생 11개월 만인 지난달 사과문을 내고 지도자들의 직무를 정지했다. 전날엔 A군이 중학교 시절 몸담았던 클럽팀 감독과 김포FC 유소년 축구팀 감독, 코치 2명 등 4명이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됐다.다음은 서영길 대표이사 입장문과 일문일답.- 입장문“작년 4월에 있었던 유소년 사망사건 관련, 유가족께서 제기하신 영업정지 가처분신청 소장을 통해 감독, 코치 등 일부 혐의 사실을 지난달 3월 13일 확인하였고, 즉시 감독 및 코치진에 직무정지 처분을 통해 선수단과 분리 조치했다. 4월 6일 오늘 인사위원회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감독 1명과 코치 1명, 제출하지 않은 코치 1명 등 3명 모두에 대해 모두 해임이 결정되었으며 시행일은 4월 7일이다.작년에 이번 사건 발생 당시 그 누구라도 잘못이 있다면 강한 처벌을 하겠다고 유가족과 언론에 말씀드렸고 조사권한을 가진 스포츠윤리센터 및 경찰 조사를 엄중히 지켜봐 왔다. 하지만 조사결과가 늦어지면서 유가족분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구단을 대표하고 책임이 있는 저로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다만 당시 국민청원 게시글에 언급됐던 코치 2명 선수 6명에 대해서는 저희 구단이나 스포츠윤리센터, 경찰 등 어떠한 기관에서도 직접적인 가해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학폭에 관련된 선수 6명이 포함돼 정확한 조사결과가 확인되는대로 코치진 징계 및 학폭에 관련된 6명의 선수에 대해서 징계를 미룰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음을 알려드린다. 현재까지도 어떠한 가해가 있었는지에 대한 스포츠윤리센터 및 경찰에서의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받아보지 못했다.다만 김포FC에서 감독의 사표수리 및 2명의 코치진 해임에 대하여 해임결정을 한 이유는 작년 8월 연장계약서 별첨 사항인 지도자들의 서약서 '3호 유소년 축구단 운영에 물의를 일으킨 경우, 6호 민형사상 책임 등의 문제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경우, 8호 그밖에 단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3가지 사안으로 징계위원회가 개최됐고 감독 해임, 코치 2명 해임으로 결정됐다.학폭에 관련되었던 선수 6명에 대해서는 금년 2월 27일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된 경기도부천교육지원청의 조치결정 통보서에 의한 '혐의없음'을 확인해 구단에 잔류 조치했다.김포FC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사법적인 결정이 아닌 재단 운영 규정에 의한 것임을 알려드리며 차후 감독과 코치 2명에 대한 죄의 유무는 법원에서 밝혀지리라 판단된다.유가족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감히 헤아릴 수 있겠나. 다만 이번 사건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대표이사인 저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된다. 재단법인 김포FC 창단 시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U-18팀을 창단하였으나 충분한 준비과정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이유다.지금 이 시간에도 축구만 바라보며 열심히 노력하는 어린 친구들, 아직 젊은 지도자들은 용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모든 비판과 책망은 저에게만 해주시기를 바란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저는 김포FC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 저의 사퇴로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어지시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경찰 수사가 1년 가까이 걸렸다는 보도가 있는데.“작년에 국민청원이 있었고, 지금보다도 더 국민적으로 이슈가 됐다. 굉장히 엄중하고 신중해야 할 사안이다. 8월까지는 분명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통보를 받았다. 신속하게 수사가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다. 저희는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학폭과 관련된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조사가 늦어진 게 유가족 분들이 화가 나신 부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아이가 사망을 했는데 이렇게 조사가 늦어질 수 있나. 너무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사건 이후 유가족과 연락을 취하고는 있는지.“아버님께 연락을 드렸지만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문자도 보냈지만 아직까지 전화 통화는 하지 못했다. 유가족 분들께서는 저희와 만날 생각은 없으신 것 같다. 그래서 김포시나 언론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시는 것 같다.”- 최근 또 한 명의 피해자는 보도가 나왔는데.“저희는 절대 조사를 할 수가 없다. 사법기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건이 발생된 뒤 보고는 어떻게 이뤄졌나.“사건 당일 주무관한테 보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 시신을 수습했다. 장례를 함께 치렀고, 아이들은 집으로 2주 동안 귀가조치했다. 숙소는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청소년 재단 숙소를 6개월 간 빌 썼다. 심리상담 치료사 8명과 심리상담을 하면서 이사태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이 사태에 대해서는 대표이사인 내가 총괄 보고를 받았고, 김포시에 대한 보고는 주무부서인 체육과에 계속 보고를 드렸던 걸로 안다.”- 가해자들과 계약을 연장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큰데. 관련 규정이 있는지.“작년 8월에 감독, 코치를 재계약하면서 저도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말씀을 드렸다. 아무리 사표를 낸다고 해도 죄가 있으면 처벌을 하고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계약서에도 그래서 별첨을 붙여놨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처단을 해서 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작년 8월 우리 직원이 스포츠윤리센터에 연락을 해서 구단 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여러 차례 질문했다. 담당 조사관은 ‘김포FC에 문제가 없고, 감독과 코치에 대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은) 부모님과 아이들의 동의를 얻어서 재계약을 했던 걸로 안다. 재단 운영 규정에는 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선 처벌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죄가 확정됐다는 결과가 있어야 인사위원회를 열어서 확인할 수 있다.”김포=김명석 기자 2023.04.06 17:58
스포츠일반

김보름 중계 앞둔 배성재에 "4년전 발언 사과하라" 빗발 왜

국가대표 김보름(29·강원도청)의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출전을 앞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진 당시 캐스터 배성재의 경기 해설과 관련한 사과 필요성을 거론하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스피드스케이팅 우리나라 국가대표 김보름은 오는 19일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 출전한다. 이 경기의 SBS 중계는 아나운서 배성재가 맡았다.앞서 김보름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 경기 당시 동료 노선영(33·은퇴)을 따돌리고 주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올라올 정도로 논란은 확산됐다.당시 경기를 중계했던 배성재는 “노선영이 들어와야 한다. 팀추월 종목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장면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두 명의 선수가 붙은 채로 노선영 선수는 멀찌감치 남은 채로 도착했다”고 설명했다.제갈성렬 해설위원은 “팀추월은 끝까지 세 명이 하나가 돼 같이 가야 하는 경기”라며 “노선영 선수가 뒤처지는 걸 못 봤다. 김보름이나 박지우가 노선영을 가운데 넣고 밀어주며 같이 가면 좋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했다.배성재는 이틀 후 경기 중계에서도 “지금 온 나라가 여자 팀추월의 이해할 수 없는 막판 한 바퀴 때문에 그 이슈에 휩싸여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감사 결과 당시 논란이 된 ‘왕따 주행’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특별한 의도를 갖고 경기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국내외 스피드스케이팀 팀추월 경기 중 일부 선수가 뒤처지는 사례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김보름은 법원에서도 이 사건과 관련해 노선영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이 사건 경기는 정상적 주행”이라며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했다.당시 주행이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이 잇따르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배성재가 김보름 경기 중계에 앞서 당시 해설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18일 오후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배성재 김보름에게 사과할까요?”, “배성재가 심하긴 했다”, “4년 전 일을 지금 와서 사과를 하겠냐”고 반응했다.특히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팀추월 자체를 올림픽 때 처음 본 사람들이고, 제갈성렬 해설과 옆에 배성재가 팀추월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하니까 김보름이 노선영을 왕따시킨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라고 배성재에게 당시 논란의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반면 “배성재는 경기 결과에 아쉬워한 것 뿐”이라며 “또 누군가에게 화살을 돌려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온다.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2022.02.18 17:18
연예

'말 학대 논란' KBS '태종 이방원' 2주결방…제작진은 고발당해

촬영 현장에서 동물을 학대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KBS 1TV ‘태종 이방원’이 2주 연속 결방을 결정했다.‘태종 이방원’ 관계자는 21일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오는 22일과 23일 방송 예정이었던 13~14회를 결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설 명절을 앞두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편성 예정이던 29일과 30일 방송도 쉬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지난 17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태종 이방원 7화 이성계 낙마신 말, 살아있나요?”라는 청원 글이 등록된 후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촬영장에서 동물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청원자는 “(태종 이방원) 7화에 나왔던 이성계 낙마신에서 말이 땅에 완전히 꽂혔다”며 “말을 강압적으로 조정하지 않고서야 저 자세가 나올 수가 없을 텐데 혹시 앞 다리를 묶고 촬영한 것이냐”고 물었다.이후 동물자유연대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촬영 장면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영상에는 와이어에 다리가 묶인 말이 심하게 꼬꾸라지는 모습이 담겼다.동물자유연대는 전날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2022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KBS 시청자권익센터에 해당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글이 잇따랐고,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전 기준 4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배우 고소영, 김효진, 공효진 등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논란이 확산하자 KBS는 전날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KBS는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며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며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번 논란에 대해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는 전날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카라는 “KBS는 이번 일을 ‘안타까운 일’ 혹은 ‘불행한 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 참혹한 상황은 단순 사고나 실수가 아닌 매우 세밀하게 계획된 연출로 이는 고의에 의한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고 지적했다.한국동물보호연합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드라마 제작진이 낙마 장면을 촬영하며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죽게 하는 학대를 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낼 예정이다.현재 문제의 장면이 담긴 '태종 이방원' 7회는 KBS 홈페이지를 포함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에서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2.01.21 13:06
생활/문화

'불안 최고조' 월패드 해킹 사태 일파만파

전국적으로 확산한 월패드(주택 관리용 홈네트워크 기기) 영상 유출 사태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커의 타깃이 된 아파트 목록이 온라인 카페에 퍼지고 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월패드에 설치된 카메라 렌즈를 가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수백여곳 피해…해커 "거래 원하면 연락하라"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아파트 월패드 해킹 사건의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약 200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청원인은 "공개된 (피해 아파트) 목록의 진위를 조사해달라. 만약 사실이라면 그 해커를 불법 영상 촬영 및 판매로 강력히 처벌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역 맘카페 등에 공유된 목록을 보면 서울은 물론, 경기도·제주도·경상도·전라도 등 지역의 아파트 700여 곳이 이름을 올렸다. 맘카페 회원들은 "작은 카메라의 각도가 저렇게 넓다니" "식구들이 홀딱 벗고 돌아다닐 때가 많았는데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15일 한 해외 해킹포럼의 이용자가 국내 아파트 월패드 안의 카메라로 찍은 불법 영상의 캡처본을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사진에는 거주자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모습 등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글 게시자는 "홍콩 웹사이트에서 한국의 스마트홈 시스템 해킹사건을 목격했다. 심각한 유출이라고 생각해 해당 사이트에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신이 해커라고 주장하는 이용자가 댓글을 달았다. 불법 영상 이미지를 수차례에 걸쳐서 올리며 거래를 원하면 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G메일과 같은 일반 서비스가 아닌 암호화를 적용해 추적이 힘든 메일 주소였다. 해커는 하루 치 영상에 700만~8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패드는 도어락·조명·난방·카메라 등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연동·제어하는 홈네트워크 허브다. 아파트 거실이나 현관 옆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본 기능 중 하나인 비디오 도어폰용 카메라를 조작해 영상을 녹화, 외부로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보안 허점으로 논란이 커지자 스마트홈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해킹 의혹이 제기된 홈 IoT 솔루션 기업 코맥스는 곧바로 보안패치를 실시했다. 제품이 설치된 단지 내 방화벽 접근을 더 까다롭게 했으며, 영상을 밖으로 전송하는 경로를 차단했다. 후속 조치로 아파트 현장 보안점검 지원 활동에도 나섰다. 코맥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 등이 신청하면 보안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현재 해킹 여부 파악 등 자세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해킹 흔적 확인…인증 기기 사용하고 보안패치 최신화해야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수사 의뢰를 받아 내사에 나섰으며, 피해 목록에 포함된 아파트 중 일부에서 해킹 흔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홈·가전 IoT 보안 가이드를 배포했다. 먼저 월패드 이용자는 반드시 기기 암호를 설정하되 '1234' 'ABC' 등과 같이 유추하기 쉬운 패턴은 피해야 한다. 보안패치는 최신화하고,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지 않으면 렌즈를 가리는 것이 좋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방화벽 등 홈네트워크에 보안 장비를 운영하고, 관리 서버에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즉시 제거해야 한다. 침해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로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사용하면 개인정보 등의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며 "홈네트워크 기기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공격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29 07:00
스포츠일반

26세 코치, 16세 줄넘기 女국대 성폭행하고 "연인관계였다"

26세 남성 코치가 16세 줄넘기 국가대표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세 줄넘기 국가대표 여학생을 성폭행한 26세 코치의 강력한 처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여학생 A양 어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매일 끔찍한 악몽을 꾸는 어린 딸을 지켜보며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쓴다”며 “16세 딸을 성폭행하고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사과도 하지 않는 코치를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청원인에 따르면 A양은 수년 전부터 줄넘기로 유명한 한 대학교에서 가서 대학생들과 함께 훈련했다. 지난 4월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가 된 A양은 기쁨도 잠시, 갑자기 “줄넘기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청원인은 “대학생 언니오빠들 사이에서 훈련하며 왕복 다섯 시간 거리를 매일 오가면서도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던 아이라 정말 의아했다. 그렇게 이루고 싶던 꿈을 이뤘는데 갑자기 모든 걸 그만두겠다는 딸이 이상했다”고 말했다.A양은 B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B코치로부터 성폭행이 있었다고 엄마에게 털어놨다. 청원인은 “줄넘기 국가대표 코치인 가해자는 친절하게 다가와 어린아이가 자신을 믿고 따르게 만들었다. 그런데 몇 개월 만에 돌변해 딸을 성폭행했다. 딸은 그때 불과 열다섯, 중학교 2학년이었다”고 밝혔다.지난 2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A양은 “나를 맡아서 계속 봐주는 사람이 없었다가 (B코치가) 나만 봐주고 계속 나만 알려주고 매일 그렇다 보니 그 부분이 되게 좋았다”고 말했다.청원인에 따르면 B코치는 수차례 A양을 성폭행했다. 청원인은 “다른 선수들에게 1시간 더 훈련하고 오라고 하고, 본인은 제 딸을 데리고 가서 성폭행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며 “날이 갈수록 코치가 성관계를 요구하는 횟수가 더 잦아졌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심해지니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A양은 “지난해 3월, 좀 추웠을 때인데 (B코치가) 자기 집에 있다 가라고 해서 갔다. 옆에 앉으라고 하더니 ‘자기 XX를 내 XX에 집어넣어서 되면 내가 편의점에 가서 (피임기구를) 사 오겠다’고 했다. 내가 왜 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너무 싫었다”고 밝혔다.청원인은 “B코치는 딸에게 입버릇처럼 ‘나중에 네가 남자친구가 생기거나 내가 여자친구가 생겨도 너는 나랑 해야 한다’ ‘나중에 네가 결혼하면 네 미래 남편에게 가서 네 아내의 첫 상대가 나라고 말할 거다’라고 했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딸은 항상 코치의 눈 밖에 나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했다. 훈련장에선 코치 말이 곧 법이다. 코치가 대회에 출전할 팀도 꾸렸고, 모든 권한이 코치에게 있었다. 코치가 ‘나와 있었던 일을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해서 딸은 엄마아빠에게도 말 못 하고 모든 걸 혼자 견뎠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B코치는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A양과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우리 아이와 본인이 연인 관계나 다를 바 없었다고 한다. 사랑해서 성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열다섯이던 아이와 연인관계였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며 “가해자는 우리에게 사과는커녕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변호사를 먼저 선임했다. 주위 동료에게 탄원서까지 받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나온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더 무섭고 잔인한 것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가해자 편을 들고 우리 딸을 비난하는 코치의 주변인들이다. 대부분 우리 딸과 함께 운동했던 줄넘기 선수들과 관계자다. 이런 사람들이 선수생활이 끝나면 지도자가 된다. 법과 규율, 도덕성과 윤리를 배신한 그들이 가르치는 곳에 어느 누가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을까”라며 “선수관리 및 지도를 해야 하는 감독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여전히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도 책임 있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청원인은 “잘못한 사람이 처벌받는 것이 이렇게도 어려운가. 성폭행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것이 그렇게 어렵고 무리한 요구인가”라며 “가해자가 잘못한 만큼 처벌해달라고 부탁드린다. 줄넘기 국가대표 코치는 다시는 스포츠계에 발을 딛게 해서는 안 된다. 이대로 두면 코치에게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게 될 수도 있다. 그때 가서 또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고 이번 기회에 강력하게 처벌하고,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1.10.29 07:43
스포츠일반

"신기록 세운 우상혁 선수에게 동메달 혜택을"…靑 청원 등장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병역특례 혜택을 놓고 네티즌들이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어도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선수라면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선수에게 동메달 혜택을 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우상혁 선수는 도쿄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종목에서 4위라는 성적을 이뤄냈다. 육상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4위라는 성적은 역대 최고"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 대회를 계기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식어 있던 육상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또한 우상혁 선수가 보여준 긍정적인 에너지는 코로나19 시대에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달은 불발됐지만 세계적인 인기 종목인 육상에서 한국인으로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좋은 에너지를 보여준 우상혁 선수가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기여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3위 이상 또는 아시안게임에서 1위를 한 선수에게는 '예술·체육요원 제도'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예술·체육요원 제도는 대체복무 종류 중 하나다. 도쿄올림픽에서 입상해 병역특례 혜택 대상자가 된 건 김제덕(17·양궁), 안창림(27·유도), 장준(21·태권도) 3명이다. 우상혁의 경우 2m 35로 24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세웠으나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군 복무 혜택도, 정부 포상금도 받지 못한다. 다만 대한육상연맹이 제공하는 상금 2000만원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입상과 관련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건 처음이 아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달 5일과 6일에도 한국 야구대표팀의 군 면제 혜택을 취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당시 청원인은 "6개 참가팀에서 겨우 3위를 하고 동메달을 취득 후 군 면제 혜택을 받게 되는 상황"이라며 "도쿄올림픽에서 야구팀이 국위 선양을 했다고 누가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야구대표팀은 지난 7일 도미니카공화국에 6대10으로 패하며 도쿄올림픽에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2021.08.08 16:00
경제

기프트카드 보이스피싱도 매출로 잡은 편의점, 뒷짐 진 구글

경북 문경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5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재고가 맞지 않아서 그런다. 판매 중인 구글 기프트카드의 식별번호를 몇 개 달라"는 본사 직원의 전화에 아르바이트생이 순순히 응했는데, 알고 보니 사기였던 것이다. 뒤늦게 이를 알아채고 회수하려 했지만, 이미 사기범의 계정에 등록돼 손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한 달 뒤 편의점 정산금에는 피해액 130만원의 약 5%에 해당하는 7만원이 기프트카드 판매액으로 포함돼 있었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매출로 잡힌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5일 전국 점포에 본사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최근 주말 근무자를 대상으로 도용한 사원증 사진을 제시해 신분을 확인시킨 뒤, 카드 교체 및 재고 확인을 이유로 식별번호를 요구했다. 이에 회사는 근무자들에게 관련 사례를 공유하고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전국편의점알바생모임'에도 유사한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CU 편의점의 한 직원은 본사 직원처럼 프로필을 꾸민 카카오톡 계정에 85만원어치 기프트카드 식별번호를 찍어서 보냈는데, 사기라는 것을 인지하고 곧바로 환불을 시도했지만 승인이 거절됐다고 했다. 구글 기프트카드는 뒷면의 16자리로 이뤄진 영문과 숫자의 조합을 앱마켓에 등록하면 쓸 수 있다. 1만원 정액 상품부터 최대 20만원의 충전 상품이 있다. 게임 앱 아이템이나 유튜브 콘텐트 등을 살 때 활용할 수 있어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 인기다. 지금까지 기프트카드 보이스피싱은 개인을 상대로 주로 이뤄졌다. 그러다 범행 대상이 기프트카드 판매가 많은 편의점으로 바뀌었다. 신속한 대처가 힘든 고령자와 사회 초년생들이 주로 일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건당 피해 규모는 100만원선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 전반적으로 보이스피싱이 이뤄지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교육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피해 보상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기프트카드 보이스피싱 피해도) 하나의 금액권이다. 그 자체는 (매출로) 잡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프트카드를 판매하는 구글도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기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채널은 온라인 채팅이 유일하다. 일단 계정에 기프트카드가 등록되면 환불은 불가능하다. 피해 사례를 공유한 한 블로거는 사기범의 정보를 문의했는데 '경찰에 연락하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구글 고객센터 홈페이지에는 '천천히 진행하기' '내용 확인하기' '아무것도 보내지 않기' 3가지 수칙을 올려놨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자 세븐일레븐 점주들은 본사에 개선 요구사항을 직접 전달했다. 결제기기 화면 내 팝업 메시지 표출과 원하는 곳에 한해 구글 기프트카드 철수를 요청한 상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기프트카드 결제가 연속으로 이뤄지거나 금액이 높으면 결제기기 화면에 경고 문구를 띄우도록 조치했다. 편의점에서 고액 충전권을 판매 등록한 뒤 실제 계정에 연동되기까지 지연시간을 두자는 의견도 나왔다. 전화를 끊은 뒤에 사기당한 것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구글의 개발 지원이 필수라 현실화 가능성이 작다. 편의점을 타깃으로 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급증하면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 정부 차원의 피해 예방·보상 활동은 펼쳐지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보호과 관계자는 "전화나 메시지로 이뤄지는 대출·주식 사기는 이동통신 3사, 금융위원회와 힘을 모아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글 기프트카드 관련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관련 부처에서 정책적인 부분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7.12 07:00
축구

[단독]대구 폭행·성추행 피해자, 대구 구단 소송한다

대구 FC 선수 시절 선배 선수로부터 폭행·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가 가해자 B를 고소한 데 이어 대구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지난 6일 A의 형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B의 가해를 고발했다. 그는 "2018년 대구 축구선수로 활동한 동생을 고참 선수 B가 지속해서 괴롭혔다. 폭력 및 성추행도 당했다. 동생은 대구 구단에서 정상적으로 운동하기 힘들었고, 이로 인해 어릴 때부터 간절하게 꿈꿔왔던 프로 축구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폭로했다. 청원인은 가해 사례로 "다른 선수들이 다 있는 식당에서 동생을 폭행했다.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1층부터 세탁실이 있는 4층까지 끌고 올라가 가두어 문을 잠그고 때렸다. 이것도 동생의 몸에 구타한 흔적이 덜 나타나게 하려고 주먹에 옷을 감고 마구 폭행했다"고 썼다. 성추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경악스러웠던 사실은 취침시간에 카톡으로 동생에게 방문을 살짝 열어두라고 지시했다. 매일같이 찾아와서 동생의 옷을 벗겼다. 동생의 룸메이트에게 방 안에 있는 묶을 수 있는 도구(드라이기, 콘센트 등)를 이용하여 손발을 묶으라고 지시했다. 손발을 묶은 뒤에는 동생의 몸을 비하하면서 더듬고, 성기를 만지는 등 심각한 성적 수치감을 줬다"고 했다. 폭행 사실은 가해자 B가 이미 인정했다. 하지만 성추행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일부 언론을 통해 A가 나체 상태로 침대에서 '머리 박기'를 하는 영상이 공개됐고, 성추행 장면을 목격한 이들의 증언도 나왔다. 그러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 A가 B를 고소한 이유다. A는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다. 고소인 조사는 마쳤다. 성추행을 직접 목격한 동료들이 경찰에 증언했다. 대구경찰청은 A로부터 해당 동영상과 문자 메시지 내용을 넘겨받아 실제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주에는 피의자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측은 대구 구단에도 책임을 묻고자 한다. 청원인은 "동생이 폭행당한 사진과 성추행 당한 동영상을 보니 가족으로서 마음이 참 아프다. 가해자에게 합당한 처벌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 사건은 프로 구단에서 벌어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구단이 한 일은 가해자 B가 운동을 며칠 쉬게 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동생은 숙소에서 가해자와 함께 생활했다. 불편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썼다. 청원인은 이어 "프로 축구팀이라는 단체에서 정말 가해자에게 합당한 조처를 했는지 참으로 의아하며 화가 난다. 동생이 심하게 폭행을 당한 뒤 도와달라고 호소하였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쉬쉬했다. 동생은 구단 수석코치에게 '밤마다 무섭고 잠도 오지 않고 힘들다'고 호소했다. 수석코치로부터 '앞으로 가해자가 너를 괴롭히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이틀 뒤 가해자의 폭행이 또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대구 구단은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민청원에 올라온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구단은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은 대구가 진심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대구 관계자들과 만났지만, 이견만 남긴 채 헤어졌다. 이 때문에 피해자 측은 대구 구단의 선수단 관리 소홀에 따른 책임을 묻기 위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일간스포츠에 "변호인 선임을 완료했고, 논의를 거친 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26 05:00
경제

유통업계, 역사왜곡·동북공정 분노 민심에 화들짝

유통 업계가 들끓는 '반중' 정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드라마에 제작 지원 또는 광고 등을 내보냈다가 해당 드라마가 '역사 왜곡' '동북공정'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BS TV 월화극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동북공정 논란과 관련해 유통 기업들의 광고 중단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하이트진로, LG생활건강, 호관원, 반올림식품 등이 광고 편성 중단을 결정했다. 에이스침대, 코지마 안마의자, 뉴온, 바디프렌드, 블랙야크, 금성침대, 블랙야크, 쌍방울 등도 광고를 철회했다. 이에 조선구마사는 이른바 '광고 없는 드라마'로 전락했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부터 역사를 왜곡해 중국에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충녕대군'(장동윤)이 구마를 하러 온 '요한신부'(달시 파켓)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으로 구성한 중국식 잔칫상을 대접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 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하루 만에 1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냈다. 유통 기업들이 드라마 광고와 관련해 반중 정서에 부딪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상은 현재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 주인공들이 즈하이궈의 중국식 인스턴트 비빔밥 제품을 먹는 장면이 간접광고(PPL)로 나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김치와 한복을 자신의 문화라 주장하는 중국에 한국의 또 다른 전통 음식인 비빔밥까지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할 명분과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협업 의혹이 제기된 대상은 적극 해명에 나선 바 있다. 대상은 입장문을 내고 "즈하이궈 PPL 관련해 청정원 브랜드와의 합작 내용이 여러 언론에 언급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당사는 중국 현지 공장에서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산한 김치 원료를 즈하이궈에 단순 납품할 뿐, 즈하이궈 국내 마케팅 활동이나 PPL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잇따른 논란에 유통 기업들은 앞으로 드라마 제작지원은 물론 광고 편성도 신중히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은 예상 시청률 등을 분석, 대행사 추천을 받아 광고를 편성했지만 스토리 전개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드라마 내용은 물론, 제작비용이 중국 자본과는 관계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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