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가 많았는데' 국정감사 피해간 쿠팡..비결은?
국내 이커머스 선두 쿠팡이 국정감사 증인채택의 칼날을 피했다. 업계는 네이버쇼핑과 이베이코리아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 속에서 김범석 쿠팡 대표만 빠진 것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는 지난달 25일 증인 19명, 참고인 12명 등 총 31명의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와 이윤숙 ‘네이버쇼핑’ CIC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와 함께 '탈 많았던' 김범석 대표는 쏙 빠졌다. 국내 이커머스업계는 쿠팡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방역 체계에 구멍을 드러냈다. 특히 쿠팡은 초기 대응 실패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빈축을 샀다. 업계 선두인 쿠팡은 그동안 배송을 맡는 '쿠팡맨'의 처우 등으로도 눈총을 받아왔다. 이밖에 대규모 유통업법, 공정거래법 위반 등 각종 이슈가 많다. 업계에서 "올해 국정감사에 김 대표가 반드시 등장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정작 국감 증인과 참고인 명단에 김 대표의 이름은 없었다. 국회 각 상임위원회 중 어느 곳도 그를 국감에 부르지 않았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에도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당시 증인으로 이름을 올린 소셜커머스 업체 3사 대표중 유일하게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이유는 "농구를 하다 다쳤기 때문"이었다. 올해 국정감사에는 김 대표 대신 경쟁사인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와 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G마켓 등 통신판매중개업자는 현재 제품 판매 중개만 하고 관리감독 의무가 없어 원산지 표시 위반 사안에 대한 책임이 없는 만큼 입점 업체의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관리·감독과 관련한 질의를 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김 대표가 국감에 '소환' 되지 않은 이유로 내부 인맥을 꼽고있다. 쿠팡은 올해들어 정치권과 맥이 닿은 인사를 대규모 채용했다.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 외에도 국회 보좌관 출신 두명을 추가로 뽑았다. 홍보팀에 언론사 출신도 적지 않다. 국내 야당의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정치권 출신을 들였다는 말을 듣고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며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기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05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