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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미키 17’, 내년 1월 28일 전세계 최초 韓 개봉 [공식]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가제)이 내년 1월 28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14일 위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미키 17’을 2D는 물론 IMAX를 포함해, 4DX, Dolby, ScreenX 등 다양한 특수 포맷의 상영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키 17’은 한국 영화 최초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휩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차기작이자, 봉 감독의 첫 워너브라더스 작품이다. 에드워드 애쉬튼 작가의 신작 소설 ‘미키 7’을 각색한 작품으로 얼음 세계 니플헤임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파견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과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인다. 앤드류 크립스 워너브러더스 모션 픽쳐 그룹의 해외 배급 사장은 “봉준호 감독의 상상력과 비전, 크리에이티브는 언제나 관객의 예상 저 너머로 우리를 데려간다”며 “’미키 17’ 또한 독창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유머, 뛰어난 프로덕션 퀄리티로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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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광 여성과 자유로운 남성… 격정적 사랑 ‘99번의 정사’ 8월 개봉

격정적인 사랑을 통해 남녀의 끝없는 욕망을 강렬하게 담아낸 영화 ‘99번의 정사’가 개봉을 확정했다.솔직하면서 은밀하고 감정적이면서도 이성적인 섬세한 사랑을 거침없이 담아낸 욕정 로맨스 영화 ‘99번의 정사’가 8월 개봉을 확정 지으며 메인 포스터를 함께 공개했다.‘99번의 정사’는 낯선 남자와 단 한 번만 관계를 갖던 그녀가 자유로운 그와 만나면서 끝없는 애정에 중독돼 가고 서로 헤어날 수 없이 빠져드는 파격적인 욕정 로맨스 영화다. 자신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커리어 우먼과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의 열정적이면서도 강박적인 서로의 이끌림을 섬세하게 그려낸다.이 영화는 ‘제75회 칸 영화제’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 프로그램 초청, 스위스 영화상 최고 배우상 노미네이트, ‘75회 에든버러국제영화상’ 파월&프레스버거상 수상, ‘18회 취리히 영화제’ 초청 등 글로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단 한 번의 관계를 목적으로 만난 남녀가 운명처럼 이끌리고 끝없이 빠져드는 욕망을 집착적으로 그려낸 욕정 로맨스 영화 ‘99번의 정사’는 이달 내에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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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류준열부터 '헤결' 탕웨이까지..디렉터스컷 어워즈 2월24일 정상 개최

영화감독들이 뽑는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2월24일 개최된다.9일 DGK(한국영화감독조합)는 ‘제21회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2월 24일 오후6시 충무아트센터 1층 컨벤션 홀에서 개최된다고 알렸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지난 1998년 ‘젊은 영화 감독 모임 디렉터스컷’이 주최한 제1회 시상식을 2017년 DGK 주최 행사로 발전시켜 2022년까지 총 20번의 행사를 가져왔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기존의 영화상들과는 달리 한국 영화감독들의 투표를 통해 감독상, 각본상, 신인감독상, 비전상(독립영화상), 남녀배우상, 새로운 남녀배우상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식 역시 격식 없는 방식으로 유쾌하게 치르는 것이 특색이다. 2022년부터는 시리즈 부문과 국제영화상 부문을 신설했다.지난 3년간 팬데믹으로 대면 시상식을 진행하지 못했던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올해 관객석을 채운 200여명의 감독들과 함께 다시 성대히 치러질 예정이다. 2019년 시상식 영상 수상 소감 도중 배우 송강호가 사라진 갑작스러운 사고를 능수능란하게 수습하여 “시상식 레전드”로 만들어냈던 봉만대 감독이 이번에는 단독 MC를 맡아 기대감을 고취시킨다.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특별 축하 공연을 통해 시상식을 더 빛내 줄 예정이다.이번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감독상 후보는 '한산:용의 출현' 김한민, '헤어질 결심' 박찬욱, '올빼미' 안태진, '영웅'의 윤제균, '외계+인 1부' 최동훈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신인감독상 후보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김세인, '불도저에 탄 소녀' 박이웅, '올빼미'의 안태진, '범죄도시2' 이상용, '헌트' 이정재 감독이다. 각본상 후보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김세인, '육사오(6/45)'의 박규태, '오마주' 신수원,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박찬욱, '올빼미'의 현규리, 안태진 작가가 선정됐다.여자배우상은 '영웅'의 김고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양말복, '인생은 아름다워'의 염정아, '오마주'의 이정은,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가 경합을 벌인다. 남자배우상 후보는 '올빼미'의 류준열,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 '한산: 용의 출현'의 변요한, '올빼미'의 유해진, '영웅'의 정성화가 노미네이트됐다.새로운 여자배우상 후보는 '헤어질 결심'의 김신영, '불도저에 탄 소녀'의 김혜윤, '영웅'의 박진주, '올빼미'의 안은진,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양말복,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임지호이다. 새로운 남자배우상 후보는 '그 겨울, 나는'의 권다함,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김동휘, '올빼미'의 김성철, '윤시내가 사라졌다'의 노재원, '헤어질 결심'의 서현우이다.비전상 후보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김세인, '불도저에 탄 소녀'의 박이웅, '오마주'의 신수원,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양영희, '미싱타는 여자들'의 이혁래, 김정영 감독이다.국제영화상 감독 후보에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요아킴 트리에, '아바타: 물의 길'의 제임스 카메론, '놉'의 조던 필,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우연과 상상'의 하마구치 류스케가 이름을 올렸다.시리즈 부문의 감독상 후보는 '카지노'의 강윤성, 남기훈, '글리치'의 노덕, '수리남'의 윤종빈,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김남수, '욘더'의 이준익,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이호재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각본상 후보는 '카지노'의 강윤성, '수리남'의 윤종빈, 권성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이호재, '글리치' 진한새, '지금 우리 학교는' 의 천성일 작가가 꼽혔다.여자배우상 후보는 '지금 우리 학교는'의 박지후, '안나'의 배수지, '카지노'의 이혜영, '글리치'의 전여빈, '안나'의 정은채, '지금 우리 학교는'의 조이현이다. 남자배우상은 '수리남'의 박해수, '수리남'의 조우진, '카지노'의 최민식, '수리남'의 하정우,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한석규, '수리남'의 황정민이 경합을 벌인다.새로운 여자배우상 후보는 '진검승부'의 김히어라, '안나'의 박예영, '카지노'의 손은서,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이은샘,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하승리이다. 새로운 남자배우상 후보에는 '수리남'의 김민귀, '지금 우리 학교는'의 로몬, '지금 우리 학교는'의 윤찬영, '카지노'의 이해우, '안나'의 최용진이 선정됐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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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음 소희’ 배두나, 가장 첫줄에 앉은 관객처럼

배두나는 젠체하지 않는 배우다. 작품의 일부인 출연 배우지만 작품에 대해 아는 척을 하기 보단 늘 한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고자 하는 사람. 자신의 속도로 관객들을 끌고가기 보다는 관객의 시선과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영화 ‘다음 소희’로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배두나를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랜만의 한국 스케줄에 정신이 없을 법한데도 배두나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미소로 취재진을 맞았다. 그 조용하면서도 선명한 존재감이 영화와 닮아 있었다.‘다음 소희’는 아주 강렬한 영화다. 미스터리한 음모도 없고 살인, 폭행 같은 자극적인 범죄 장면도 없이 시종일관 조용하게 흘러가지만 이를 따라가는 관객들은 절로 심장이 옥죄어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집요하게 직조돼 있다.특히 배두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 중후반부에 이르면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무게감은 더욱 가중된다. 서로 다른 시간, 상황 속 두 사람이 비슷한 과정을 거쳐 고립돼 가는 과정이 밀도 있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평소 작품에서 감정을 절제하는 연기를 주로 한다는 배두나는 “이번 작품에서는 절제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원래는 관객들에게 맡기려고 하는 편이에요. ‘지금 이게 내 감정이야’라고 제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려고 하기보다 관객들이 능동적으로 어떤 감정일지를 찾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다음 소희’에서는 조금 다른 연기를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도 화가 나고 울분이 올라왔고, 그걸 관객들도 똑같이 느끼리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하려고 했어요. 사실 제가 울분을 터뜨린다는 건 지문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제가 그냥 나오는 대로 한 거예요. 참지 않았던 것 같아요.”‘다음 소희’는 ‘실습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취업전선에 내몰리는 한국 고등학생들과 콜센터 직원들이 겪는 일들을 담은 영화다.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 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돼 첫 공개됐다. 당시 현장에서 약 7분간 기립박수가 터질 만큼 현지에서 반응도 뜨거웠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뽑힌 한국 영화는 ‘다음 소희’가 처음이다. 이 작품은 또 ‘판타지아국제영화상’에서 감독상, 관객상 등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고, ‘아미앵국제영화제’에서는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도쿄필맥스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특별상을,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는 로베르토 로셀리니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공감대는 그 만큼 컸다.“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보다 경력이 적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제일 힘든 일을 맡기거나 가장 힘든 시간을 준다거나 하는 일은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다음 소희’가 개봉한다고 사회가 엄청나게 바뀌거나 하진 않겠지만, 우리들이 갖고 있는 연민과 공감의 정서를 건드리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요.” ‘다음 소희’의 칸영화제 진출 소식을 꼽지 않더라도 배두나는 이미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배우다.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한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에서 손미-451과 틸다 역을 맡아 할리우드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지난해 10월까지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벨 문’ 촬영을 위해 미국에 체류했다.배두나는 이런 해외 활동에 대해 “‘이번엔 외국 거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건 아니”라며 “내가 그 당시에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어떤 영화를 찍고 있는가 등에 따라 다른 것 같다”고 웃었다. 슬프고 심각한 연기를 하고 난 뒤에는 밝고 재미있거나 큰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를 해보고 싶고, 반대로 그런 연기를 하고 난 뒤에는 진지하고 조용한 작품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다음 소희’와 같은 비교적 적은 예산의 작품을 오가는 배두나의 필모그래피가 이런 신념을 대변한다.배두나가 최근 촬영을 마친 ‘레벨 문’은 특히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으로 주목을 크게 받고 있다. 팬데믹 상황 때문에 오랫동안 해외에 나갈 기회가 없었기에 여러 모로 배두나에겐 좋은 기회였다. 배두나는 “그래도 일은 한국에서 하는 게 제일 재밌다. 내 농담도 통하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런 화려한 활동들 사이에서 ‘다음 소희’가 배두나에게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새로운 걸 경험해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고 나면 늘 제자리를 찾아서 돌아오려고 한다”며 “특히 ‘다음 소희’는 시나리오만 봤을 때부터 너무 좋았고 공감이 돼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여자 캐릭터 두 명이 메인으로 나오는데다 1, 2부처럼 스토리가 나뉘어 전개되는 ‘다음 소희’는 국내 영화계에서도 꽤 도전적인 작품이다. 날것 그대로인 듯한 신예 김시은이 강렬함을 선사하면 배두나가 마치 탕을 끓이듯 노련하고 묵직하게 후반부를 이끌어간다. 이런 강약의 리듬을 통해 관객들은 ‘다음 소희’에 더욱 빠져들고, 종국엔 눈물을 흘리게 된다.약자가 가장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모두 비슷한 고충을 느끼면서도 그 고충을 누구도 들어주지 않아 고립되는 상황은 비단 콜센터뿐 아니라 사회 곳곳 어디에서도 반복된다. 어쩌면 해결될 수 없을지 모르고 영원히 반복될지도 모르는 비극. 배두나는 “이런 상황을 그저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에겐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해요. 소희와 같은 일을 당했거나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 버티는 사람들을 위해서요.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는 것, 그 자체가 응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저는 생각해요. 젊은 친구들은 또 저보다 더 진화했을 거라고요. 그들은 저보다 더 똑똑하고 우리가 못 봤던 방법을 찾겠죠. 그렇게 세상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다음 소희’는 오는 8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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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또 오스카 징크스..韓 벽을 넘으니 美 벽에 막혔다 [종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에서 외면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오스카 징크스가 이번에는 미국에서 재현된 모양새다.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4일(현지시간)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EO’(폴란드) ‘더 콰이어트 걸’(아일랜드) 5편을 발표했다.국제장편영화 부문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헤어질 결심'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해 12월 21일 발표된 예비 후보 15편 명단에는 꼽혔지만 최종 후보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만에 오스카 수상을 꿈꿨던 한국영화계로선 아쉬울 수 밖에 없다.박찬욱 감독의 오스카 징크스는 오래 됐다. 박찬욱 감독은 '깐느박'이라 불릴 정도로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유독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아가씨'는 경쟁 부문 상은 받지 못했으나 류성희 미술감독이 벌칸상을 받았다. 그랬던 박찬욱 감독이지만 지금까지 연출작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한국영화 대표로 선정된 적은 '헤어질 결심'이 처음이었다. 그간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은 영진위에서 한국영화 대표를 선정하는 심사위원들의 벽을 '헤어질 결심' 전까지는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올드보이'는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밀려, '박쥐'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밀려, '아가씨'는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 밀려 한국 대표로 선정되지 못했다. 물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과 '마더', 밀정' 등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본선 후보에 꼽히지는 못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이 그간 아카데미 한국영화 후보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던 것을 두고 여러 소문과 음모론이 횡횡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이 박찬욱 감독을 질투한다는 소문부터 박찬욱 감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그의 작품들이 외면받는다는 말들도 떠돌았다.'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그런 숱한 논란들을 뒤로 하고, 처음으로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대표로 선정됐던 터라 수상에 대한 기대도 컸다.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라 국제적인 인지도도 컸던 데다 투자배급사인 CJ ENM의 오스카 캠페인도 물밑에서 열심히 진행됐던 터였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박해일은 지난해 10월14일 '헤어질 결심' 북미 개봉에 맞춰 뉴욕영화제에 참석하는 등 오스카 캠페인을 시작했다.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도 '헤어질 결심'을 이번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유력한 후보로 일찌감치 꼽기도 했다.그런 까닭인지 '헤어질 결심'이 오스카 후보에 불발되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의문을 표시했다. AP 통신은 “올해 가장 큰 놀라움 중의 하나는 호평을 받은 박 감독의 로맨틱 누아르 ‘헤어질 결심’이 배제된 것”이라고 꼽았다. 버라이어티는 “적어도 ‘헤어질 결심’은 국제영화상 후보로 확실해 보였고 박 감독도 감독상 깜짝 후보로 거론됐다”며 “하지만 아카데미는 박 감독을 무시했다. 글로벌 영화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두드러진 영화감독 중 한 명에게 때늦은 오스카의 순간을 줘야 할 기회마저 놓쳤다”고 전했다.인사이더는 “‘헤어질 결심’의 후보 탈락은 올해 가장 큰 퇴짜 중 하나다. 일부 사람은 ‘아카데미의 억지’라고 했다”며 화가 난 영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IT·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매셔블은 “칸영화제 선두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아카데미의 결심은 절대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아카데미의 '헤어질 결심' 후보 배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미국 영화계가 화제의 중심을 자국 영화로 돌리기 위해서란 추측도 제기된다. 앞서 골든글로브는 '아바타:물의 길'이 개봉하기도 전에 작품상과 감독상에 노미네이트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아바타:물의 길'은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정작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안젤라 바셋이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로 마블영화 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선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의상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11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돼 수상 행진이 예상된다. 이렇듯 아시아계에 문호를 넓히고 다양성을 지향하는 한편 화제몰이까지 염두에 둔 아카데미 시상식의 방향성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속에서 '기생충' '미나리'로 이어진 K-무비 바람은 사라져 아쉬움을 자아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1.26 07:00
영화

‘헤어질 결심’ 후보 탈락에 외신도 물음표 “당황스런 결정”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외신에서도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4일(현지시간)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EO’(폴란드) ‘더 콰이어트 걸’(아일랜드) 5편을 선정했다.‘헤어질 결심’은 지난해 12월 21일 발표된 예비 후보 15편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최종 후보에는 들어가지 못해 3년 만의 오스카행이 무산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는 아카데미 최종 후보작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외신에서도 ‘헤어질 결심’이 후보작에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의문을 표현했다. AP 통신은 “올해 가장 큰 놀라움 중의 하나는 호평을 받은 박 감독의 로맨틱 누아르 ‘헤어질 결심’이 (후보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짚었다.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적어도 ‘헤어질 결심’은 국제영화상 후보로 확실해 보였고 박 감독도 감독상 깜짝 후보로 거론됐다”며 “하지만 아카데미는 박 감독을 무시했다. 글로벌 영화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두드러진 영화감독 중 한 명에게 때늦은 오스카의 순간을 줘야 할 기회마저 놓쳤다”고 전했다.인사이더는 “‘헤어질 결심’의 후보 탈락은 올해 가장 큰 퇴짜 중 하나다. 일부 사람은 ‘아카데미의 억지’라고 했다”며 화가 난 영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IT·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매셔블은 “칸영화제 선두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아카데미의 결심은 절대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황진미 대중문화 평론가는 ‘헤어질 결심’의 오스카행 불발에 대해 “오스카 입장에서 생각하면 한국영화가 최근 상을 많이 받아서 피로감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카데미의 틀을 깨는 것은 좋지만 한국영화에 편중되게 봐운 것은 아닌가 하고 (내부에서) 생각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25 10:09
영화

‘헤어질 결심’ 아카데미행 오는 25일 결정...전문가 예측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오스카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최근 미국에서 열리는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은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비영어 작품상을 아르헨티나의 ‘아르헨티나, 1985’에 내줬다. 이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인도 영화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가 수상했다.하지만 오스카(아카데미의 다른 이름) 레이스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헤어질 결심’은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1차 후보로 지명된 상태다.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초이스에서는 수상이 불발됐지만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오스틴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는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영화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헤어질 결심’의 훌륭한 연출력으로 감독상 후보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오는 24일(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25일 아카데미행 후보작이 결정된다.황영미 평론가는 “‘헤어질 결심’은 상징적이며 상당히 뛰어난 연출력을 보이고 있지만, 사회 확산적 메시지는 약하기 때문에 작품 전체 메시지와 의미를 기본적으로 중시하는 작품 중심의 외국어영화상에는 어필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도 미학적으로 뛰어난 점이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상이라는 점에서 골든글로브와 유사한 점이 있기도 하지만, 워낙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상 등은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김헌식 평론가는 “‘헤어질 결심’은 칸에서도 감독상을 받았고,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서도 감독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 기사도 나왔다”며 “예전에는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하면 아카데미도 수상한다는 공식이 통했지만, 이제는 그 연계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수상 불발에 연연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강유정 평론가는 “오스카는 오히려 호감도가 높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아카데미에서는 배우들의 투표수가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영미권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인지도가 높고, 엘리트 층에서 호감도가 좋기 때문에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22 07:00
영화

박찬욱 ‘헤어질 결심’ 美 크리틱스초이스 또 불발...인도 영화 ‘RRR’이 수상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이 불발됐다.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최우수영화상에 인도 영화인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가 수상했다.이날 ‘헤어질 결심’과 함께 최우수영화상 후보에 오른 영화는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멕시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등이다.‘헤어질 결심’은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변사 사건을 수사하며 만난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크리틱스초이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큰 영화 평론가 단체인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CCA)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방송·영화 비평가 600여 명으로 구성됐다.박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골든글로브에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를 통해 첫 할리우드에서 첫 트로피를 안기 위한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아카데미는 오는 2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며, ‘헤어질 결심’이 예비 후보로 올라 있는 국제영화상 부문은 5편으로 압축된다. 시상식은 3월 12일 열린다.한편, 이날 크리틱스어워즈에는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김민하 주연의 ‘파친코’가 외국어드라마상에서 경쟁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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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헤어질 결심’ 美 크리틱스초이스 또 불발...인도 영화 ‘RRR’이 수상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이 불발됐다.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최우수영화상에 인도 영화인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가 수상했다. 이날 ‘헤어질 결심’과 함께 최우수영화상 후보에 오른 영화는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멕시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등이다.‘헤어질 결심’은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변사 사건을 수사하며 만난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크리틱스초이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큰 영화 평론가 단체인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CCA)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방송·영화 비평가 600여 명으로 구성됐다.박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골든글로브에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를 통해 첫 할리우드에서 첫 트로피를 안기 위한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아카데미는 오는 2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며, ‘헤어질 결심’이 예비 후보로 올라 있는 국제영화상 부문은 5편으로 압축된다. 시상식은 3월 12일 열린다.한편, 이날 크리틱스어워즈에는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김민하 주연의 ‘파친코’가 외국어드라마상에서 경쟁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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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2월 美 재개봉 “박찬욱·봉준호 대담 추가돼”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에서 재개봉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14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 ‘헤어질 결심’이 오는 2월 13일 재개봉한다며 “극장 재개봉 버전에는 박찬욱 감독과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대담이 추가로 포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영화계 대표 거장 박찬욱, 봉준호 두 감독의 만남에 영화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작품은 지난해 칸 영화제 감독상에 이어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비영어권 작품상은 산티아고 미트레 감독의 ‘아르헨티나, 1985’에게 돌아갔다. 다만, 수상할 결심을 저버리기엔 아직 이르다. 영화는 크리틱스 초이스 외국어영화상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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