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외신에서도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4일(현지시간)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EO’(폴란드) ‘더 콰이어트 걸’(아일랜드) 5편을 선정했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해 12월 21일 발표된 예비 후보 15편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최종 후보에는 들어가지 못해 3년 만의 오스카행이 무산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는 아카데미 최종 후보작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외신에서도 ‘헤어질 결심’이 후보작에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의문을 표현했다. AP 통신은 “올해 가장 큰 놀라움 중의 하나는 호평을 받은 박 감독의 로맨틱 누아르 ‘헤어질 결심’이 (후보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짚었다.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적어도 ‘헤어질 결심’은 국제영화상 후보로 확실해 보였고 박 감독도 감독상 깜짝 후보로 거론됐다”며 “하지만 아카데미는 박 감독을 무시했다. 글로벌 영화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두드러진 영화감독 중 한 명에게 때늦은 오스카의 순간을 줘야 할 기회마저 놓쳤다”고 전했다.
인사이더는 “‘헤어질 결심’의 후보 탈락은 올해 가장 큰 퇴짜 중 하나다. 일부 사람은 ‘아카데미의 억지’라고 했다”며 화가 난 영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IT·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매셔블은 “칸영화제 선두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아카데미의 결심은 절대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황진미 대중문화 평론가는 ‘헤어질 결심’의 오스카행 불발에 대해 “오스카 입장에서 생각하면 한국영화가 최근 상을 많이 받아서 피로감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카데미의 틀을 깨는 것은 좋지만 한국영화에 편중되게 봐운 것은 아닌가 하고 (내부에서) 생각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