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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현준, "힘든 시간 버틸 수 있었던 건 가족의 힘"

"2020년은 한 마디로 파란만장했죠. 껄껄껄." 배우 신현준이 특유의 숨 넘어갈 듯한 웃음을 되찾았다. 지난해 배우 데뷔 30주년이었던 신현준. 영화 제작자, 배우, 방송인, 대학교 교수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멀티플레이어로 역할을 해내며 꾸준한 활동을 보여줬던 그가 지난해 전혀 예상치 못한 구설에 휘말렸다. 과거 함께 일했던 전 매니저가 신현준에게 과거 폭언, 부당대우를 당했다며 갑질 의혹을 제기한 게 시작이었다.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까지 덧붙였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에 함께 출연하며 최근까지도 11년간 함께 일했던 또 다른 전 매니저 '용이 매니저' 이관용 씨가 신현준을 적극 변호했고, 신현준은 '무혐의'를 받아내며 오명을 벗었다. 4개월 동안 쉬면서 좋은 일도 있었다. 지난해 12월엔 제58회 영화의 날에 영화인협회장 감사패, 신협 감사패와 함께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표창장을 받았다. 직접 기획과 제작에 참여한 영화 '미스터 주'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어워즈(AACA)2020 Grand Final’에서 베스트 코미디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데뷔 30주년이었던 지난해, 온탕 냉탕을 오가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가족과 기도 덕분이었다. 그 마음과 자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 에세이 '울림'을 발간했다. -언제부터 책 발간 준비를 했나. "메모하는 습관은 꽤 오래됐다. 가장 존경하는 감독님이 임권택 감독님인데 원래도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감독님이 좋은 시선으로 관찰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저장하고 기억해두는 습관을 지니라는 말씀을 하셨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사람을 볼 때 깊이 보라는 말씀도 하셨다. 내겐 큰 스승과도 같은 분이라 더욱 메모를 열심히 했고, 이젠 메모가 단순히 습관을 넘어 내겐 특별한 시간이 됐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의 경험, 조언 등 좋은 말씀을 들을 일이 많은데 그런 걸 기록을 하고, 또 아이들 가족과 함께 있었던 일도 기록해둔다. 나중에 지나서 보면 '이런 순간도 있었구나' '아 과거에 내가 이랬구나' 등을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런 메모를 다 모아서 정리한 게 이번에 낸 책이다. 언젠가 이런 글을 모아서 책을 내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게 변했고, 또 본의 아니게 쉬는 시간이 생기면서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었다." -신현준에게 울림을 주는 존재는. "책에도 썼지만, 힘든 시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이다. 가족은 존재만으로도 내게 큰 울림이 된다. 또 박중훈 선배도 빼놓을 수 없다. 스무살 때 처음 봐서 31년을 봤는데 중훈이 형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다. 이번에 내가 힘든 시기를 겪을 때도 자주 연락해서 위로해주고 좋은 말씀을 해줬다. 법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을 때 '야, 이제 됐다. 수고했다'고 한 마디 해주는데 정말 큰 울림이 됐고 힘이 됐다.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데 학생들도 내겐 큰 힘이다. 이번에 힘든 시간에도 아이들이 '교수님을 믿어요' '교수님을 응원해요'라는 쪽지와 함께 음료수나 비타민제를 건네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정말 고마웠다." -지난 4개월간 전 매니저가 제기한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KBS 2TV '연예가중계' MC를 10년 하면서 여러 종류의 연예 기사를 접했고 그걸 방송에 담았다. 그래서 작은 일까지 조심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정말 전혀 상상도 못 한 카테고리에서 논란이 터져서 처음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당황도 했다. 솔직히 너무 답답하고 화도 났고, 때론 나쁜 생각마저 하게 됐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내, 아들들 가족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아내는 내가 나쁜 생각할까봐 다른 생각 못 하게 어딜 가도 날 데리고 갔다. 마트에 잠깐 뭘 사러 갈 때도 나를 데리고 다녔다. 그때 힘들었는데 주변에 많은 분들이 믿어줬다. 그게 정말 큰 힘이 됐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7년이 됐지만 아버지를 보면서 아버지가 살아온 길을 보면서 참 많이 보고 배우는데 나 역시 아들들에게 그런 아빠가 되고 싶었다. 50에 아이를 뒤늦게 아이를 낳아서 아이들이 청년이 됐을 때 내가 없을 확률이 높지 않나. 나중에 아이들이 인생에 큰 고민을 해야 하는데 내가 없는 순간, 과거 내가 했던 판단, 선택을 보면서 아이들이 옳은 길을 가길 바랐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법으로 다투게 되면 얼마나 오래 쉬어야할지,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법으로 진실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을 때 아내도 1초의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하라고 동의해줬다. 법으로 진실이 거짓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에 후회는 없다. 정말 앞으로 괴롭힘, 학대 이런 카테고리의 일들은 세상에 없어지면 좋겠다." -4개월 간의 시간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어떤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나. "돌아보니 스무살부터 일하면서 제대로 오래 쉬어본 적이 없더라. 특히 '연예가중계'를 매주 생방송으로 진행했던 10년 동안엔 길게 휴가를 쉬어본 적도 없다. 이번에 본의 아니게 쉬는데 아내가 '오빠는 어떻게 쉴지 모르는 사람인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 한 번도 온전히 나를 위해 쉬어본 적이 없어서 갑자기 생긴 공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이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모르겠더라.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고, 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음에 더욱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신현준에게 '울림'을 준 책은. "피천득 님, 김재순 님, 법정 스님, 최인호 님이 다같이 이야기한 걸 담은 '대화'라는 책이다. 그 책은 내용이 너무 좋고 울림이 커서 책을 많이 사서 주변에도 나눠줬다. 요즘 휴대폰, 각종 전자 기기로 책을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종이책을 읽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 느낌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울림'을 꼭 읽었으면 하는,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분께 추천하고 싶다. 둘째가 2018년생이다. 그런데 요즘 마스크를 벗기면 운다. 그걸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이 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과거 우리의 삶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소중한 일상의 행복을 놓치고 사는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2021년 계획은. "항상 매년 계획은 같다. 좋은 아들이고 싶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이고 싶다. 항상 변함없는 새해 계획이다. 아픈 시간을 겪은 사람은 상처 받은 사람을 더 어루어만져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힘들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어 만져주고 싶다. '저 놈도 저렇게 힘든데 견뎠는데 나라고 못 견딜까'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올해는 다시 방송도 활발히 하고, 영화 제작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도 치유를 받고, 또 누군가에게 치유도 주고 싶다. 2020년은 한마디로 파란만장했다. (웃음) 2021년은 좋은 빛깔을 내는 시간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1.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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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58회 영화의날 표창장 "힘든 시기 잘 이겨낼 수 있길"

신현준이 영화인 존재감을 뽐냈다. 신현준은 제58회 영화의 날에 영화인협회장 감사패, 신협 감사패와 함께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표창장을 받았다. 신현준은 "영화의 날을 맞아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너무나 벅차게 기쁘고 영화인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신현준은 올해 신협 60주년 광고 출연료 전액을 불우 영화인 돕기에 기부한 바 있다. 또한 지난 3일에는 신현준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한 영화 ‘미스터 주’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어워즈(AACA)2020 Grand Final’에서 베스트 코미디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2.1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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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58회 영화의날 표창장 "코로나19 위기 함께 이겨내길"

배우 신현준이 제58회 '영화의날'에 영화인협회장 감사패, 신협 감사패와 함께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표창장을 받았다. 신현준은 10일 소속사를 통해 "영화의 날을 맞아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벅차게 기쁘다. 영화인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과 함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올해 신협 60주년 광고 출연료 전액을 불우 영화인 돕기에 기부한 신현준. 지난 3일에는 신현준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한 영화 '미스터 주'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어워즈(AACA)2020 Grand Final'에서 베스트 코미디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2.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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