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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송정훈 “연 매출 600억 비결? 놀이와 한국인 정”(‘유퀴즈’)

연매출 600억원의 신화를 쓴 송정훈이 영업 비결을 공개했다.1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장안의 화제’ 특집으로 낡은 푸드트럭 한 대에서 연 매출 600억원의 주인공이 된 미국 컵밥의 신 송정훈이 출연했다.이날 송정훈은 “2003년에 미국으로 갔다. 부모님께서 제가 공부는 안 될 거 같으니까 경험을 많이 하라며 얼마 안 되는 돈을 모아서 저를 미국에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영어도 안 되고 공부도 안 됐다. 군대가 그리웠을 정도였다”며 “처음엔 누나, 매형을 따라 치기공을 했는데 제가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못해서 그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매형한테 영업을 해보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송정훈은 “처음엔 영어도 못 하니까 다 걱정했다. 근데 의사를 엄청 데리고 왔다”며 “영어가 안되니까 초코파이를 매일 사서 가져다 줬다. 처음엔 다들 당황했다. 그리고 제가 운전병 출신이라 세차를 잘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 차를 계속 세차했다”고 떠올렸다.푸드트럭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엄청 큰 페스티벌에 갔는데 인도, 베트남 음식 다 있는데 한식만 없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다 우연히 트럭 여섯 대를 봤고 그날 저녁에 바로 트럭을 샀다”고 밝혔다. 이어 “그 뒤에는 눈앞에 트럭이 있으니까 동기 부여를 받았다. 전 재산을 다 투자한 거였으니까. 그때부터 음식을 개발했다. 때마침 노량진 컵밥 다큐를 보고 컵밥을 하게 됐다”며 “첫 장사부터 드라마처럼 대박이 났다. 300인분을 팔았다. 3일간 매출이 2000만원이었다”고 털어놨다.하지만 반짝 성과였다고. 송정훈은 “특별한 장소가 아닌 일반 장소에 가니까 장사가 안됐다. 그때부터 혹독한 장사가 시작됐다”며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니까 줄이 300명까지 늘었다. 또 놀이 문화를 보니까 사람이 늘었다”고 짚었다.그는 또 “쓰레기통도 뒤졌다. 그 친구들이 뭘 먹고 뭘 버렸는지 봤다. 그래서 우리 컵밥은 완전히 현지화가 됐다. 그걸 쓰레기통에서 그걸 배웠다”고 말했다.한국의 ‘정’ 문화 덕도 봤다고 했다. 송정훈은 “한국말을 쓰면 반가우니까 덤으로 뭘 하나 더 주고 했다. 원래 미국 문화는 추가되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 친구들은 특별하게 받아들이는 거다. 나중엔 집에 초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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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故 이선균 유작 ‘탈출’·‘행복의 시간’, 올해 볼 수 있나

배우 고(故) 이선균의 유작 두 편의 개봉 시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이선균은 지난해 12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이 가운데 해당 영화들이 올여름 개봉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이 제기됐다.이에 대해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배급사 CJ ENM 관계자는 2일 일간스포츠에 “개봉을 논의 중이긴 하나 날짜 등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또한 ‘행복의 나라’ 배급사 NEW 관계자는 “8월을 포함해 하반기 개봉을 논의 중”이라고 이야기했다.‘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의 개봉 시기가 불투명했던 가운데, 지난 1일 한 매체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오는 7월, ‘행복의 나라’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라고 보도했다.‘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짙은 안개가 낀 날 공항대교에서 연쇄추돌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군대가 극비리에 연구한 비밀 무기가 풀려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행복의 나라’는 현대사를 뒤흔든 한 사건에 휘말린 군인과 그를 구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이선균을 비롯해 조정석, 유재명 등이 출연했다.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로 개봉이 불투명했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가 그의 유작이 된 가운데, 올해 관객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5.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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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민희진, 무속인 조언 경영 정황 포착”…카톡 대화 공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무속인은 민 대표의 가까운 친족이 혼령으로 접신한 상태라며 민 대표와 카카오톡으로 경영 전반을 코치해왔다.하이브는 25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키로 한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가까운 친지가 접신했다고 하는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 대화록에는 민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무당인 ‘지영님 0814’가 친족 동생의 혼이 들어왔다며 민대표에게 “언니야”라고 호칭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무속인은 2021년 대화에서 민 대표에게 “3년만에 회사를 가져오라”고 조언한다. 무속인은 “앞으로 딱 3년간 언냐를 돕겠다” 그러면서 “딱3년만에 (민 대표가 설립할 신규 레이블을) 기업합병 되듯 가져오는거야, 딱 3년안에 모든것을 해낼거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 받는다. 실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한다.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이행 문제에 대해서도 무속인과 의견을 나눴다. 민 대표가 “bts 군대 갈까 안갈까”라고 묻자 무속인은 “가겠다”라고 답한다. 이어 민 대표는 무속인에게 “방탄 군대가는게 나한테 더 나을꺼같애 보내라 ㅋㅋㅋ”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니 생각엔 어때?”라고 묻자 무속인은 “보낼려고. 금메달 딴것두 아니고”라며 주술행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다. 그러자 민 대표는 “걔들이 없는게 나한테 이득일꺼같아서”라고 다시 한번 요청한다.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깊이 개입하면서 인사관련 비위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된 비위는 인사청탁 및 인사이동 정보유출, 입사 지원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이다. 무속인은 손님 중 하나인 9*년생 박 모씨의 입사지원서를 민 대표의 개인 이메일로 전달했고, 민 대표는 부대표 신 모씨를 통해 박씨에 대한 채용 전형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민 대표는 문제가 될 것임을 직감하고 “눈치가 있는데 M업소(무속인의 상호명)에서 소개받았다고 쓰냐 그냥 쓱 이메일을 보내야지. 바보같이 이렇게 소개로 연락한다고 메일을 보내다니..”라고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채용 전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자 민 대표는 경영과 신인 걸그룹 매니저 가운데 어떤 직무를 박씨에게 맡길지를 놓고 무속인과 상의하기도 했다.면접 절차가 진행 중인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도 무속인과 함께 진행했다. 무속인이 긍정 평가를 내놓은 지원자들은 대부분 채용 전형에 합격, 일부는 어도어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타 부서에 재직 중이던 일부 하이브 직원들의 전환배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대상자들의 신상 정보를 무속인과 공유하며 함께 평가를 진행했다.민 대표와 무속인이 하이브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주술활동을 한 대목도 등장한다. 무속인이 민 대표 자택으로 ‘머리 모양으로 빚은’ 떡을 보낸다고 하자 민 대표는 “이거먹음 애새끼들 좀 트이냐 어떤 도움이 있지”라고 물었다. 이에 무속인은 “아주많이 정신차림”이라고 대답했다. 경영진에 대한 비하 발언도 등장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민 대표는 “아니 기본기가 너무 없고 순전히 모방, 베끼기”라고 하자 무속인은 “베껴두 돈되게 하니까 배워”라고 조언했다. 무속인이 “방가놈두 지가 대표아닌데 지가 기획해서 여기까지 된거 아냐?”라고 물을 때에는 “사실 내꺼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거지 ㅋㅋㅋㅋ”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화가 2021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시 가장 성공가도를 달리던 방탄소년단이 본인을 모방해 만든 팀이라는 주장을 한 셈이다. 어도어라는 사명에 대해서도 무속인의 검토를 받았다. 당초 올조이와 어도어 두 가지 이름을 놓고 고민하던 민 대표는 무속인에게 여러차례 문의를 했고, 무속인이 어도어가 낫다고 하자 곧바로 채택했다.무속인을 상대로 자신들이 육성할 연습생들에 대한 비하발언도 일삼았다. 한 연습생을 놓고 민 대표가 “바보들이 설마 내말은 잘듣겠지 기어먹는 애들은 없겠지?”라고 묻자 무속인은 “읎어”라고 답변했다.대화록에 따르면 민 대표는 강남 역삼동에 소재한 M 무속업소의 ‘지영님0814’를 2017년 이전부터 알게됐다. 이후 SNS 대화를 통해 경영코치를 받는다. 대화 상대방은 무속인과 친족의 혼령을 수시로 오가며 민 대표를 코치한다.M무속업소는 2021년 8월 M파트너스라는 법인을 출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무속인은 이 법인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업체 대표이사 이씨는 같은 이름의 M컨설팅이라는 이름의 용역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M컨설팅은 민 대표의 개인 작업실 청소용역 관련 비용을 어도어에 청구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하이브는 앞서 지난 22일 민 대표측에 보낸 감사질의서에도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했으나, 민 대표는 24일 보내온 답변서에서 이를 모두 부인했다. 하이브는 제보에 의해 입수한 사실을 정보자산 감사 과정에서 장문의 대화록을 통해 실제 확인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밝힐 수 없는 범죄행위를 포함해 더 이상 경영활동을 맡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발견되는데도 민 대표가 해임요구 등에 일체 응하지 않아 어도어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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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시민덕희’ 공명 “연하남·막내 이미지? 좋아해준다는 것 자체에 감사”

“아직 할 게 많고 몇 걸음 안 뗀, 시작도 안 한 배우라고 생각해요.”배우 공명에게선 여유가 느껴졌다. 공명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있어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오래 뛰고 싶다”고 앞으로의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공명은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공명에게는 이 영화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군대 전역 후 대중 앞에 내놓은 첫 영화이기 때문이다. 공명은 군 복무 기간에 대해 “일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남자에게는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게 군 복무 기간이다. 하지만 ‘시민덕희’ 속 공명과 지금의 공명은 차이가 있다. 군 입대 전에 촬영을 마친 작품이어서다.공명을 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했다. 공명은 입대 전 촬영했던 ‘시민덕희’가 전역 후 개봉한 것에 대해 “너무 기분이 좋았다. 개봉 전부터 제작보고회, 무대인사 등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며 “나에게 행운이 따른 느낌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시기가 적절했다”고 말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성자 씨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공명이 ‘시민덕희’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사이다 같은 시나리오, 그리고 라미란의 출연이었다. 공명은 “시나리오만 봤을 때 통쾌하고 사이다 같은 느낌이 있었다. 또 라미란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봐서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감독님을 만나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말했다.“라미란의 팬이었느냐”고 묻자 공명은 “팬이 아닌 사람이 있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내가 즐겨봤던 영화, 드라마에서 라미란 선배님이 너무 좋았다. 그런 걸 보고 ‘언젠간 선배님과 한 번쯤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라미란 선배님과 연기한다는 것 자체에 설렘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나에게 시나리오가 왔는데 해야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극중 재민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이자, 해외 취업 사기 피해자다. 고액의 취업 공고를 보고 중국행을 택했으나, 실상은 조직 아래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일이었다.공명은 “재민이 사기를 쳤지만, 자신을 꺼내달라고 제보를 하지 않나. 그런 면에서 재민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용기를 내 조직을 뒤집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그냥 나가고 싶다 정도였던 것 같다. 덕희에게 제보를 할 때의 재민은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는 시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감독님이 판타지적인 용기를 내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대한 튀지 않게 잘 넘어가도록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제대한 공명을 두고 라미란은 “강아지에서 개가 됐다”는 말을 남겼다. 공명은 “최근 (라미란 선배님 등을) 다시 만나면서 나도 능글맞게 바뀐 것 같다. 옛날에는 선배님들의 말에 어쩔 줄 몰라했다면, 이제는 유연하게 넘기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군대가 주는 변화가 있는 것 같다. 나이 때문도 있겠지만, 군대의 영향이 조금 더 크지 않나 한다”고 고백했다.공명은 또 “복무 기간 중 ‘한산: 용의 출현’, ‘킬링 로맨스’가 개봉했는데 입대 전 그렇게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며 “복무한 기간만큼은 안 쉬겠다는 생각으로 전역했다. ‘최소 18개월은 안 쉬어야지’라는 생각”이라고 미소 지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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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현 “돌아가면 복싱 안 할 것, 새벽 6시 기상 군대가 편했다”(강심장VS)[TVis]

학창시절 복싱선수를 했던 배우 안보현이 과거로 돌아가면 복싱을 안 하겠다고 밝혔다.안보현은 1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VS’에서 “과거로 가면 복싱하기 전으로 가고 싶다. 복싱을 안 하고 싶다.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안보현은 “복싱선수로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자극제도 됐고 생각할 시간도 많았던 건 좋았지만 운동을 너무 많이 했다.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서 하루에 적어도 8km씩 구보를 했다”며 “전국체전 선발이 되며 수업도 없어진다. 그러면 새벽, 오전, 오후, 야간까지 하루에 8~10시간을 매일 운동해야 했다”고 고백했다.이어 “그때 너무 힘들었어서 나는 군대가 편했다. 6시 30분에 깨우고 밥도 줬다”고 덧붙여 듣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강심장VS’는 취향 존중과 저격 사이, 달라도 너무 다른 극과 극 셀럽들이 펼치는 토크쇼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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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인성 “주연 부담 내려 놓으니 자유로워 졌어요..2024년 열심히 해야죠” [IS인터뷰]

“주연 배우가 너무 무거웠는데 내려놓으니 자유로워지더라.”조인성은 2023년을 누구보다 행복하게 보냈다. 2024년에도 그 행복이 이어지길 바라지만, 꼭 그런 행복만이 그가 찾는 길은 아니라고도 믿는다.조인성은 지난해 영화 ‘밀수’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주연이 아닌 조연상이다. 누구에겐 펄쩍 뛸 일일 수 있겠지만 조인성은 “조연상 후보인데 와 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흔쾌히 “오케이”했다. 그리고 상을 받았고, 마지막 청룡영화상 MC를 본 김혜수와 포옹했고,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디즈니플러스 ‘무빙’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중심이라며 많은 배우들이 손사래를 칠 때 내민 손을 잡았고, 우여곡절이 있었을 때도 중심을 잡았고, 박수갈채가 쏟아질 때 영광을 다른 사람에게 돌렸다. ‘어쩌다 사장3’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화제를 모았을 때도 무심히 ‘콩콩팥팥’에 가서 김치를 담갔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어려운 이를 돕는 연말 연탄 배달을 동료들과 같이 했다. 10년째 하고 있다. 빛나는 청춘스타였던 그는 어느새 좋은 선배. 좋은 어른이 됐다. 2023년을 마무리할 즈음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를 찾은 조인성과 2023년, 그리고 2024년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눴다. ‘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류승완 감독과 ‘모가디슈’에서 참 좋았구나 싶었다. 영화와 달리 시나리오에선 중간에 퇴장하는 인물이었는데.감독들이 자기 작품을 찐하게 한 사람과 다음 작품을 또 같이 하려 하는 건, 현장에서 자기 편이 필요해서라고 생각한다. 마음 둘 곳이 필요해서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많이 외로울테고, 더군다나 새로운 배우들이 많은 작품은 더욱 그러리라 생각한다. 사실 ‘무빙’을 결정하고 촬영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던 상태에서 ‘밀수’를 제안 받았다. 권상사 연령대와 내가 떨어져 있는 듯도 했다. 그런데 류승완 감독에게서 “자기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며 전화가 왔다. 역할이 작고, 또 작아야 할 수 있었다. 마침 ‘밀수’ 투자사인 NEW와 ‘무빙’ 제작사인 스튜디오앤뉴가 같은 회사라 전화해서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류승완 감독과 이웃사촌인 강풀 작가에게도 물어봤다. 양쪽 다 괜찮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스케줄을 조정했다. 그 바람에 ‘모가디슈’를 홍보하면서 ‘밀수’를 동시에 찍게 됐다.(웃음)권상사 캐릭터는 서사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또 조인성이 전국구 밀수대장을 연기한다는 게 선뜻 잘 그려지지도 않고.되게 많이 고민했다. 서사 없이 이미지만 있으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부담이 컸다. ‘더 킹’을 같이 한 동료를 찾아갔다. 권상사에게 유머코드를 넣고 싶은데, 의도가 보이는지, 거꾸로 의도가 읽히는지, 많이 상의했다. 아무튼 현장에 가는데 너무 긴장이 되더라. 이미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수영 연습부터 같이 해서 다들 친한 상태였다. 그런데 김혜수 선배가 먼저 다가와 주면서 확신을 주더라. 혜수 선배를 앉혀 놓고 라이터를 켜는 장면을 찍을 때 어떤 음악이 깔릴 거라고 해서 턴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랬더니 류승완 감독이 “이게 뭐야. 신선하다”고 하더라. 어릴 적에 장난삼아 많이 했던 라이터 뚜껑을 ‘땅’ 하고 열며 불을 켜기도 했다. 그랬더니 혜수 선배가 “너무 좋다”며 확신을 주더라. 그렇게 캐릭터를 잡아갔다. 김혜수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는데.혜수 선배는 그전까지 사석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혜수 선배는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하는 것 같다. 그 사람과 관련해서 무슨 말을 들었건 자신이 본 대로 받아들이려 하는 사람이다. 혜수 선배는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자기가 가장 고맙다는 말을 받아야 할 사람인데, 자기가 가장 많이 고맙다는 말을 사람들에게 한다. ‘밀수’로 주연배우 무게를 내려놓으니 좋던가.그간 주연배우란 게 너무 무거웠다. ‘안시성’이 끝나고 좀 내려놓고 가볍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내가 그릇이 안되는 건지,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모가디슈’ ‘밀수’ ‘무빙’ 등 그 뒤에 택한 작품들은 그런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을 혜수 선배랑 나눈 적이 있다. 그랬더니 “자기가 작은 배우가 아니라는 걸 다들 알고 있다”며 내 손을 꼭 잡아주더라. 예전에는 주인공을 고집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같이 하려 했던 작품 제작이 연기되면서 또 그걸 기다려주고 그러다보니 작품수가 줄어들었던 적이 있는데.제안 주신 좋은 작품들을 내 욕심대로 이것저것 다 한다고 하기 보다 탐이 나도 먼저 제안을 준 순서대로 택한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법’ 때도 그랬는데, 제작이 연기된다고 주연배우가 빠지면 감독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의 힘이 빠진다. 같이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30대 중반까지는, 젊은 배우로서 혼자서 이끌어가야 하고 나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흥행도 시키고, 연기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증명을 하고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내 그릇이 이 정도라면 꼭 정상에 오를 수는 없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안시성’을 찍을 때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여기까지 수고했다란 마음이 들었다. 부모님에게 너무 힘들고 아프다고 이제 이렇게 하는 거 그만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거 모두 했다고 토로했다. 좀 더 가볍게 살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수고했고 네 선택대로 마음껏 하라고 하시더라. 내 한계를 인정하니 자유롭게 편해지더라. ‘무빙’ 크레딧 순서가 류승룡 한효주 그 다음에 조인성인데.당연하다. 승룡 선배와 효주가 주인공이고 나는 더 적게 나온다. 그게 내 포지션이다. 제작진이 크레딧 순서로 고민한다는 소리를 듣고 전화해서 그리 하라고 했다. 그래서 요즘 더 자유롭다.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든데 계속 이렇게 해야 하냐”고 고민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픈 사람 치고는 ‘밀수’ 액션이 무척 좋았는데.‘안시성’을 하면서 다쳤고 ‘모가디슈’ 막판에 양쪽 무릎 다 수술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이 액션을 많이 해서 잘 아는 병원을 소개시켜줬다. 수술 받는데 그냥 “고맙다”는 문자 하나 보내더라. ‘밀수’ 권상사 첫 등장신을 찍고도 “고맙다. 더 말하지 않을게”라고 문자가 왔다. 그런데 현장에선 “어이 조연배우가 어디 늦지말고” 그러더라.(웃음)‘밀수’ 액션 장면은 4일 정도 찍었는데 액션스쿨에서 합을 다 외웠다. 같이 해준 분들이 워낙 베테랑이고 잘 해준 덕분에 무사히 마쳤다. 그런데 액션 찍고 점심을 먹는데 류승완 감독이 “자기야, 나랑 액션으로 하나 더 해보자”고 하더라.(웃음) 못 하진 않은 것 같았다. ‘무빙’은 원래 배성우와 인연으로 하게 된 경우인데. ‘무빙’ 쪽에서 친한 후배 군대가 가기 전에 소개를 시켜달라는 요청을 해서 같아 나갔다가 제안을 받았다. 원작을 봐달라고 해서 봤는데 감동 받았다. 미현(한효주)이 아들을 지키려고 뚝배기에서 총을 꺼내는 데 오열을 했다. 아는 것처럼 원래 배성우 형이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안시성’에서 배성우 형에게 받은 것들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어서 같이 해보자는 마음이 있었다. 초능력물인데 멜로도 있었고. 실패로 끝나더라도 백마 탄 왕자로 실패하는 것보다 이런 멜로로 실패하는 게 더 좋을 것도 같았다. 그러다가 배성우 형이 음주운전을 하면서 하차하게 됐다. 명분이 없어진 셈이니 나도 빠질까 생각했는데, 그것 또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무빙’은 강풀 작가의 원작과 대본도 좋았지만 박인제 감독의 연출도 좋았다. 특히 액션 연출이 정교했고.현장에서 박인제 감독과 배우들이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영화처럼 만들기 위해 신바이신으로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갔다. 박인제 감독은 앞으로 더욱 사랑받는 감독이 될 것 같다. ‘무빙’은 현장스태프들, 배우들, 모든 동료들이 정말 수고와 노력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었다. 다들 조금씩 손해보면서 같이 만들었다. ‘어쩌다 사장’을 시즌3까지 했는데. 왜 예능을 하게 됐나. 시즌3는 말도 많았는데. 사람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마침 코로나19 때이기도 했고.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스타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가만히 있으면 안전하겠지만 결국 잊혀지지 않을까, 보다 많은 분들에게 가까이 가야 하지 않을까란 고민을 했다. 그런 고민을 차태현 형에게 나눴더니 “그럼 인성아 해볼까”라고 하면서 시작됐다. 또 많은 분들과 동북아역사기행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그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 고민은 고민도 아니더라. 이상하게 위로받았다. 그렇게 가맥집에서 어른들 이야기를 들으면 어떨까 싶었다. 시즌3는 우리가 욕심이 많이 들어가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 본질로 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도경수 이광수 김우빈 김기방 등 이른바 조인성사단의 우애도 이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는데.그 친구들이 나를 선택해 준 거라 생각한다. 그 친구들이 나랑 놀아주는 거다. 10년째 연탄 봉사도 하고 김장 봉사도 하는데.나 좋으라고 하는 거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과 함께 하다보니 인생이 심플해졌다. 스님이랑 배추 심기부터 뽑고 김장 담그고 나눠주는 것까지 같이 한다. 우리 어머니는 권사님이다. 스님도 내게 종교를 권하지 않고, 어머니는 스님과 더 좋은 일 많이 하라고 하신다. 이제 연애는 안하나.알게 모르게 안 하는 건 아닌데, 마흔이 넘으니 이제 실수하고 싶지 않더라. 자칫 오해를 사고 싶지도 않고. 이것도 다 나를 위해서다. 아무래도 나보다 어린 사람과 사귈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으니, 절대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한다. 그쪽에서 내가 좋다고 먼저 하기 전까진, 어떤 오해를 사지도 주지도 않고 싶다. 그게 내 품위를 지키는 방법이고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 촬영으로 상반기를 보낼 것 같던데. 일단 촬영 기간은 5월까지고나홍진 감독이 감사하게도 제안을 해줬다. 그래서 내 몸 상태가 이러니 건강한 배우랑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솔직하게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나홍진 감독이 “나를 오래 지켜봤다”고 하더라. 결국 하게 됐다.(웃음)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다. 나홍진의 SF라니 정말 기대되지 않나. 허리에 주사 맞고 하고 있다. 몸이 견뎌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잘하고 싶다. ‘호프’ 뒤에도 시리즈물과 영화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새해 목표가 있나.감사하게도 좋은 제안을 해주신다. 더 열심히 하라고 한 것처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예전에는 새해 목표를 세우곤 했는데 지금은 없다. 그저 지금 작품만 잘 찍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02 05:20
연예일반

‘스위트홈2’ 커진 스케일, 밋밋해진 스토리… 전편의 미덕 잃었다 [IS리뷰]

스케일은 확실히 커졌지만 스토리의 밀도감은 시즌1에 비해 아쉽다. 시즌1의 대성공에 힘입어 시즌2, 3 제작을 한 번에 확정지은 게 ‘스위트홈’에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지켜볼 일이다.‘스위트홈’은 욕망이 괴물을 만드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작품. 시즌1이 그린홈이라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현수(송강)를 비롯한 주민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면, 시즌2는 그린홈 밖으로 나온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린홈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군대가 장악한 도시. 사람들이 언제 어떤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긴장감 있는 상황은 사람들의 심리를 극한으로 몰아간다. 자신도 괴물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 옆에 있는 동료가 언제든 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들을 짓누른다. 그린홈 주민들은 이 같은 압박감 속에서 멀쩡한 사람들까지 살육하다시피 하는 군인들을 보곤 두려움을 느낀다. 한편 군 수뇌부들은 자신만은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한 백신과 치료약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 일을 맡고 있는 임박사(오정세)는 “인간이 바이러스고 괴물이 치료제일 수 있다”는 도발적 발언을 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임박사의 연구를 위해 괴물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람의 형태와 이성을 간직한 현수 같은 일명 특수감염자들이 잡혀 들어온다.현수는 그린홈에서 떠나보낸 이들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다. 다쳐도 금방 낫고 잘 죽지도 않는 자신이 잘했더라면 이웃들이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등지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떨쳐지질 않는다. 만약 자신이 사람들의 괴물화를 막을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다면 실험에 자원하는 것쯤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어떤 고통을 겪게 되더라도. 그러나 편상욱(이진욱)의 몸에 들어간 정의명(김성철)은 현수를 말리고자 한다. 실험실에서 얼마나 잔혹한 일이 벌어지는지 앞서 몸으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정의명은 사람에 대한 큰 불신이 생겼다. 자신이 인간의 진화된 버전이라고 믿는다.‘스위트홈2’에선 사람들은 낙엽처럼 우수수 죽고 괴물화의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하려는 과정이 이야기의 주요한 축으로 올라왔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두렵고 괴로운 와중에도 어떻게든 인간으로서 자신이 해야할 것을 하려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광기와 허무함만이 감돈다. 주변 사람들을 돌보고 약자를 보호하고 두려워도 용기를 내려는 마음은 어떤 크고 거대한 이유나 목적이 있어서가 아닌데, ‘스위트홈2’는 자꾸 더 그럴싸한 이유를 찾고, 더 큰 이야기를 하려는 것만 같다.시즌1의 현수는 학교폭력의 희생자로 이것이 그를 괴롭게 만든다. 타인에게 건넸던 선의가 무자비한 폭력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그린홈 주민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가 됐다는 건 그 자체로 엄청난 상징성이었고, 여기에서 많은 감정과 고뇌가 엉길 수 있었다. 스케일 확대에 신경을 쓴 듯한 시즌2는 이 부분을 잊은 것 같다. 결국 시즌1이 가지고 있던 밀도들이 사라져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아직 ‘스위트홈’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공개되지 않은 시즌3이 있고, 여기서 또 어떤 이야기가 파생될지 모른다. 시즌2에서 새롭게 던진 질문들 역시 어떤 면에선 오래 고민할 만하다. 악역이 된 군인들, 이기심의 극대화, 공포와 절망만 남은 세계. 시즌3은 부디 이런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벗어나 그래도 인간이 인간으로 있고자 하는 마음, 그 처절한 삶을 다시 조명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8부작. 청소년관람불가.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2 11:17
드라마

[정덕현의 요즘 뭐 봐?]‘D.P.2’, 여전히 달라진 게 없는 군대, 그 이유를 묻다

요새 군대 많이 달라졌다?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일반적인 의미로 어느 정도 달라진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과거 구타가 공공연했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군대가 변한 건 사실이다.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것만도 그렇다. 외부와 단절돼 폐쇄된 집단으로 있기 때문에 군대 문제는 더 비화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진짜 변화했을까. 2014년 육군 22사단에서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군대가 변했다는 이야기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지 못하게 한다. 여전히 이런 일들은 계속 신문 사회면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혹행위, 성추행, 병사 폭행, 자살 같은 사건들이 작년 올해에도 계속 발생했다. 그러니 군대 환경이 조금 달라진 건 사실이라 해도, 근본적으로 사건들이 사라지지 않은 군대가 변화한 게 있는지는 의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는 이러한 실화들을 모티브로 해 시즌1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최근 시즌2로 돌아왔다.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지.” 자신의 얼굴을 향해 총구를 들이밀고 방아쇠를 당기며 조석봉(조현철)이 남긴 자조적인 말 한마디의 여운이 지금도 가시지 않지만, 시즌2는 그럼에도 하나도 바뀌지 않은 현실로부터 시작한다. 조석봉의 절친이기도 했던 김루리(문상훈) 일병이 함께 생활하던 사병들의 끊임없는 집단 괴롭힘에 참다못해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탈영하는 사건을 먼저 보여주기 때문이다.그래서 ‘D.P.2’는 시즌1과는 다른 문제의식을 꺼내놓는다. 시즌1이 안준호(정해인), 한호열(구교환)이 탈영한 병사들을 추적하며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한 이유를 하나하나 비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담아냈다면, 시즌2는 어째서 이런 비극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 이유는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쉬쉬하고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한 군대의 엇나간 시스템에 있다. 이를 상징하는 인물로 시즌2는 국군본부 법무실장 구자운(지진희) 준장을 그려낸다. 언론 앞에서는 병사들을 그 누구보다 걱정하는 상관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건을 병사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군대와 국가의 책임을 지우려는데 앞장서는 그는 이를 위해 병사의 생명 따위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비정한 인물이다. 결국 ‘D.P.2’는 진실을 은폐하려는 이들과 그 진실을 밝혀내고 그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려는 이들 사이의 대결로 그려진다.시즌1에서 한호열이 이끌며 보여줬던 버디 무비 같은 성격의 재미 요소는 대폭 줄어들었다. 그보다 존재감이 커진 건 임지섭(손석구) 대위, 박범구(김성균) 중사와 안준호 일병이다. 아무래도 구자운 준장 같은 상급자와 맞서기 위해서는 일반 사병으로는 현실성이 없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어 대위와 중사의 역할이 많아진 탓이다. 군대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스케일이 커졌고, 그래서 군대가 여러 사건들에 대해 조직적인 은폐를 해왔다는 사실들이 담긴 USB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공방은 마치 전쟁처럼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안준호 일병은 그를 추적하는 군수사관 오민우(정석용)와 그가 이끄는 엄청난 규모의 군인들과 맞서게 된다. 시즌1의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리얼리티에 열광했던 시청자들이라면, 안준호 일병이 심지어 수십 명을 상대로 싸우는 슈퍼히어로 같은 모습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게다. 그럼에도 끝내 법정에서 구자운 준장과 맞서는 입지섭, 박범구의 진술들은 여전히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특히 임지섭 대위가 책임을 회피하는 군대와 국가에 대해 “그런 나라를 위해서 그들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군인이 되었습니까?”라고 되묻는 대목은 속 시원한 공감의 카타르시스를 전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D.P.2’를 다 보고 나면 여전히 계속 터져 나오는 군대에서의 사건 사고들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과연 군대는 바뀌었는가. 바뀌었다면 왜 그런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가. 결국 군대가 바뀌어야 하는 가장 큰 건 진실을 은폐하기보다는 오히려 제대로된 진상 규명을 하고 책임을 묻는 바로 그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가. 이런 군대에 어떻게 자식들을 보내겠느냐는 부모들의 질책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나.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08.07 05:23
연예일반

[인터뷰③] ‘D.P.’ 정해인 “실제 군생활? 이등병 때 손에서 걸레 놓은 적 없다”

배우 정해인이 자신의 실제 군생활에 대해 언급했다.정해인은 3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 공개를 기념해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제 군생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군대생활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내가 08군번이고 2010년도에 전역을 했다”고 말문을 연 정해인은 “이등병 때는 정말 많이 긴장하고 혼나기도 했고 일병 때는 일하기 바빴다. 그때부터는 후임들도 챙겨야 해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이등병 때는 손에서 행주, 걸레를 놓은 적이 없다. 그만큼 닦고 치울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정해인은 또 “상병, 병장이 되면서부터 군대가 철저하게 계급사회라는 것을 느꼈다. 할 수 있는게 조금씩 많아지더라. 부대 내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든지 그런 것들.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계급이란 것에 대해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D.P.’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3 11:56
연예일반

[IS인터뷰] ‘사냥개들’ 우도환 “김새론 하차로 의기투합, 대표작으로 기억해주길”

무표정일 땐 날카롭다가도 웃으면 귀엽다. 이런 걸 반전 매력이라고 하나. 배우 우도환이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우도환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사냥개들’ 인터뷰에서 촬영 관련 에피소드부터, 관리 비법, 김새론 하차에 대한 솔직한 심경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사냥개들’은 우도환의 복귀작이다. 지난 3월 MBC ‘조선변호사’로 대중과 먼저 만나게 됐지만, ‘사냥개들’은 지난해 1월 우도환이 군대 제대 후 바로 다음 날부터 촬영에 돌입한 작품이다. 촬영 막바지던 지난해 5월 출연자 중 한 명인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하차하게 됐고, 공개 일정 역시 미뤄졌다.“복귀작이라 부담이 컸어요.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고 해보지 않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두려웠죠. 츤데레 혹은 멋진 캐릭터만 해왔는데 건우는 귀엽고 바보 같은 캐릭터잖아요. 그렇지만 액션은 누구보다도 잘해야 했어요. ‘조선 변호사’가 더 일찍 공개되긴 했지만, ‘사냥개들’은 그전에 촬영했던 작품이거든요. 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매 작품 열심히 해왔지만 이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기도 하고요.” 우도환은 복싱 유망주 건우를 연기했다. 건우는 사채 세계에 휘말려 우진(이상이)과 함께 악랄한 사채업자 명길(박성웅)에게 맞선다. 우도환은 “눈을 선하게 뜨려고 많이 고민했다. 항상 보여드렸던 사연 있는 눈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맑은 눈으로 보일지 고민이 많았다”며 캐릭터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드러냈다.우도환은 ‘사냥개들’을 위해 68kg에서 80kg 가까이 증량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도 계속 운동했고, 촬영이 끝나도 다시 운동하러 가야 했다. 건우 같은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건우도 경기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운동하러 나가는 친구이지 않나.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군대가 좀 더 편했다’는 소리가 나오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우도환은 ‘분노로 싸우지 않는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 극중 건우가 엄마를 구할 때도, 지하보도에서의 전투신도 살기 위해서 싸운 것이라 밝혔다. 유일하게 분노했던 순간은 우진이가 위험했던 순간이라며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건우는 원작이랑 전혀 다른 캐릭터예요. 저도 처음에는 ‘항상 좋은 마음을 갖는다는 게 말이 되나?’라는 생각까지 했죠. 근데 그래서 더 필요한 캐릭터라 생각했어요. 남 탓하지 않고 내 탓을 하고,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서 위기를 헤쳐 나가려는 모습들이 이 세상에 필요한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만화적이고 판타지적인 캐릭터인 건 맞아요. 하지만 그래서 많은 분들이 원하는 캐릭터가 아니었을까요?” 우도환은 건우를 표현하기 위해 복싱 선수 같은 몸을 만드는 일에 매진했다. 평소에도 일주일에 5일 이상은 운동을 하는 편이었다는 그는 먹는 양을 늘리고 운동량도 7일로 늘렸다고 했다. 우도환은 “‘이 작품을 하려고 내가 관리를 매일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를 하기 전부터 꾸준히 관리를 해왔다”면서 “대표작을 바꿀 수 있던 기회가 온 것 같다. 우도환의 대표작으로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묻자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만약 만들어진다면 재밌을 것 같다”면서도 “너무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우도환은 “좋은 몸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다른 드라마처럼 한두 달 쉬었다가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그래도 하게 된다면 기꺼이 하겠다. 나도 건우를 좋아하고 아끼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전했다.앞서 ‘사냥개들’ 출연자 중 한 명인 김새론은 촬영 막바지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하차했다. 우도환은 이 일을 언급하며 “더 의기투합했던 것 같다. 주환이 형은 제주도 내려가서 7, 8회 대본을 한 달 동안 다시 썼어야 했고 저랑 상이 형은 몸을 더 만들었어야 했다”며 “나는 제주도에 같이 내려갔다. 같이 있어 주고 싶었다. 영화 ‘사자’도 주환이 형과 하기도 했고 그만큼 나한테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도환은 김주환 감독의 노력을 알기에 무너지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그는 “주환이 형이 무너지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또 주인공으로서 절대 무너지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컸다”며 “내가 힘든 티를 내거나 욕을 하고 ‘큰일 났다’고 내 입으로 말한 순간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것 같더라. 그래서 아직 상이 형이랑 내가 있지 않느냐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털어놨다.군대를 다녀온 후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느꼈다는 우도환. 그는 입대하기 전 성공하고 가야 한다는 주변의 압박으로 스스로 옥죄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순간이라 주인공 대신 조연으로 들어가기도 했다면서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 같다고 담담히 털어놨다.“군대 후 다른 사람이 돼서 돌아온 것 같아요. 가기 전에는 군대에 언제 갈지 모르는 시기라 앞만 보고 달렸어요. 모든 게 무서웠던 시기였죠. 선배들도 다 잘 된 후에 군대에 가셔서 전 마음에 여유가 없었어요. 건우라는 인물은 제 마음가짐이 바뀌게 된 이유 중 하나예요. ‘위대한 유혹자’ 이후 처음 주인공을 맡았는데, 그때가 힘들어서 서브 역할만 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 다시 주인공을 하면서 책임감을 더 갖게 됐습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16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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