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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D.P.’ 속 가혹행위에 “병영환경 바뀌었다, 은폐 불가”
국방부가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에 등장하는 군 내 가혹행위 등 부조리 묘사에 “병영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6일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군 관계자가 (드라마 배경이 된) 2014년의 일선 부대에서 있었던 부조리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국방부 공식 입장이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문 부대변인은 “지금까지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 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또 국방부는 이 드라마에서 출연자들이 군복을 입은 것이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문 부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군복 및 군용 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군인이 아닌 자는 군복을 착용하거나 군용 장구를 사용 또는 휴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만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경우는 예외로 돼 있다”고 답했다. 드라마 D.P.는 군무이탈 체포조(D.P.)가 탈영병을 쫓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누적 조회 수 1000만뷰를 돌파한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날’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병영 내 구타 및 가혹 행위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자 한 군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일선 부대에서 있었던 부조리라고 보기에는 좀 심하다”며 “전반적으로 2000년대 중반 정도 일을 극화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김 작가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D.P.는 이제는 좋아졌다는 망각의 유령과 싸우기 위해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김 작가는 통해 한 군 유족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D.P.’의 시작을 언급했다. 유족은 김 작가에게 하사였던 남편을 영내 폭행으로 잃었다고 고백하면서 “(드라마를 보면서) 왠지 우리를 잊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감사했다. 많은 사람이 봐서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 작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 나가는 분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길. 오늘도 어디선가 홀로 울고 있을 누군가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적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2021.09.06 15:36